최근 수정 시각 : 2023-11-22 10:38:06

봉사

1. 봉사(奉仕), 돕다

국가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의 힘을 바쳐 애씀. 보통 스스로 나서서 하는 봉사를 ' 자원봉사'로 부른다. '봉사 하다'로도 쓴다.

1.1. 언어별 의미 차이

사실 '봉사'는 원래 상대방을 위해 도움이나 물건을 제공해주는 일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거의 '무료봉사', ' 자원봉사'의 용법에 한정되어 쓰인다. 영어로 보면 'service'( 서비스)와 'volunteer'( 자원봉사) 둘 다 의미하고 있지만 지금은 거의 'volunteer'의 의미로만 쓰이는 셈이다. 국내 자원봉사 소식, 해외 자원봉사 소식. 국립국어원에서는 '(서비스 제공자에게 자발적으로 주는 돈)'의 순화어로 '봉사료'를 쓸 것을 권하지만, 이런 의미 변화 때문에 모순어법으로 느낄 수도 있다.

북한에서 '봉사'는 영어 ' service'의 용법과 유사하게 쓰인다. 예를 들면, 가게의 영업시간을 '봉사시간'으로, 식당에 음식 가져다 주는 사람은 '봉사원', 컴퓨터의 서버는 '봉사기'로 부른다. 심지어 핸드폰이 잘 안 터질 때도 '봉사가 잘 안 된다'(서비스 미지원 지역)라 한다.

일본어의 '奉仕'(ほうし)도 북한의 '봉사'와 유사하게 쓰인다. 아마도 일본 메이지 유신 시절 서구어를 한자로 번역하던 시절[1]에 'service'를 '봉사'라는 단어로 번역한 듯하다.

중화권은 '봉사'를 이 의미로 쓰지 않는다. 바이두 중국어 사전에는 아예 '奉仕'라는 단어가 실려 있지 않다. 중국에서 service의 역어는 '복무'(服务), ' 노무'(劳务)이다. # 서버 역시 '복무기'(服务器), 종업원을 '복무원'(服务員)이라 한다. 한국어에서 '복무'는 주로 ' 군 복무'에만 쓰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런데 영어 ' service'도 봉사의 두 의미를 모두 지니고 있다. 영미권에서 'service'가 전자의 의미로 쓰이는 대표적인 예는 경찰 모토 'To protect and to serve'.

2. 봉사, 맹인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으로 시각에 이상이 생겨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사실 봉사(奉事)는 조선시대 종8품에 해당하는 관직의 이름이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훈련원 봉사 직을 지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자리에 맹인들이 주로 등용되어 맹인들을 봉사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 결과 현대 사람들도 봉사를 원래 뜻보다는 맹인들을 낮잡아 부르는 말로 알게 되었다.

심청전에 나오는 심봉사의 봉사가 이 봉사다. 심봉사도 위의 관직에 있던 사람.

2.1. 스포츠 은어

2.1.1. 야구 관련 기담

두산 베어스,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 등에서 야구 선수로 활동하다 은퇴한 심정수의 대표적인 별명이다.

KBO FA 제도로 4년 최대 60억원이라는 당시 최고 금액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지만, 돈에 걸맞는 활약을 하지 못하고 부진하자[2] 대표적인 먹튀로 까임을 받았다. 더군다나 당시 인터뷰에서 라식수술 후 공이 안 보인다는 말을 하자 사람들은 앞 못보는 봉사라고 하면서 심봉사라 깠다.

이후 2007년에 잠시 부활하며 홈런왕이 되자 그는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 듣고 친다는 청각타법 드립이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심봉사의 이미지를 굳히게 되었다.

심정수 외에도 야구계에서 봉사라는 멸칭으로 불렸던 선수는 고동진이 있으며, 그는 '고봉사'로 불렸다.

2.1.2. 농구 관련

경기를 조율해야 하는 포인트 가드의 리딩과 시야가 똥망일 경우 비하의 의미로 봉사라고 부른다. 레전드급 가드들이 아니면 못할 때마다 한 번씩은 성+봉사(예: 주희정 = 주봉사, 황성인 = 황봉사, 임재현 = 임봉사 등)로 불려왔다. 김태술은 예외적으로 보다도 이름이 더 임팩트가 있어서 김봉사보다 술봉사로 더 많이 불린다.


[1] 'economic(경제)나 'democratic(민주주의)' 등의 예가 유명하다. [2] 사실 세이버메트릭스로 보면 그렇게 나쁜 활약은 아니나 부상이 잦았고(제대로 뛴 게 2년 정도) 무엇보다 당대 60억이라는 금액은 FA 역대 최고액이었으니 더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출루율이나 OPS 등이 부각되지 않은 시대에서 타율이 낮았으니 더 저평가받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