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3:46:19

복잡한 군중

동요계층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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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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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복잡한 군중 또는 동요계층()은 북한에서 사용되는 계급구조상의 제2계급을 말한다. 보통 신분제 평민, 양민에 가까우며 모든 신분제 사회가 그렇듯이 사실상 북한인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 중소상인 - 국영화 정책 이후 가게를 당에 넘긴 자영업자들이 해당된다. 대부분 명의만 넘기고 본인은 '국영 상점의 지배인' 신분으로 그대로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비협조적이거나 재수없는 경우 자본가로 몰려 출신성분이 격하되었다.
  • 수공업자 - 한국 전쟁 이후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사실상 이쪽으로 분류된다.
  • 소공장주 - 중소상인과 마찬가지.
  • 접객업자 -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사람을 말한다.
  • 월남자 가족 - 태영호 의원의 부친이 1967년 경 주민료해사업 조사 과정에서 사촌형의 월남 사실이 확인되어 출신성분이 격하되었다.
  • 중농 - 자영농. 한국전쟁 이후 농민들은 머슴이고 소작농이고 다 이쪽으로 분류되었다. 단 지주나 부농은 적대계층 취급.
  • 중국 귀환민 - 이런 취급 때문에 조선족들이 북한에 가는 것을 꺼린다.
  • 재북 일본인 - 일제강점기 한국에 살다가 해방후 일본으로 귀환하지 못한 극소수 일본인 여성이 있었는데 의외로 보복이나 차별은 없었다고 한다. 출신 성분이 일본인이기 때문에 동요계층이었지만 입당 등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아도 배급도 최우선적으로 넉넉히 많이 주고 복지는 최상에 일은 거의 안하는 고급 니트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과거 일본제국의 병참기지화 정책으로 북한 지역에 산업단지를 세울때 조선에 넘어왔다가 소군정과 인민위원회에 의해 억류된 공업 기술자와 그 배우자들로 경영 및 운영을 일본인 위주로 돌렸던 일제당국의 정책에 따라 군수공업 기술을 전수해주어야 했기 때문에 일본인이었음에도 과거 식민지 시절 직책과 대우를 그대로 보전 받는등 우대받은 것이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에 살아있던 사람들이라서 너무 고령이기 때문에 21세기 들어 다 자연사 했을 확률이 높다. 반면 하술한 '일본 귀환민' 배우자로 북한 땅을 밟은 일본인 배우자들은 그 대우가 썩 좋지는 않았다.
  • 일본 귀환민 - 여기에는 북한 당국에서 북한 오라고 보낸 만경봉호 타고 북한으로 들어간 재일동포들도 포함된다. 이들은 째포나 반쪽발이라 불리며 차별을 받으며 북한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거나 탈북하여 이남으로 향하거나 일본으로 돌아갔다.
  • 안일·부화·방탕한 사람 - 명분없는 사람을 숙청할 때 이런 낙인을 찍는 경우가 많다.
  • 접대부 - 과거 소군정과 '인민정권' 수립 이전 유곽, 권번에 소속되었던 윤락녀나 창기 등이 해당되었다.
  • 미신 숭배자 - 무속인 내지는 역술인
  • 유학자 지방 유지 - 과거 양반 신분이었던 사람을 말한다.
  • 경제 사범

2. 상세

위의 분류는 한국전쟁 직후 지정되었으며 총 18개 계층. 사실상 북한판 평민, 카스트로 치면 '바이샤(중산층)+수드라(평민)'급, 과거의 신분제도의 평민 급이다. 인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은 크샤트리아(귀족)급으로 우대해주지만, 귀화하면 얄짤없이 수드라(평민) 계급으로 때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카스트가 폐지돼서 아무래도 상관 없겠지만.

그러나 이에 해당하는 모든 사람이 동요계층이 되는 게 아니라 적대계층과 한가지라도 섞이면 적대계층으로 편입된다. 예를 들면 동요계층에 해당하는 일본 귀환민인 어머니와 적대계층에 해당되는 철학자인 아버지를 뒀다면 이 사람은 적대계층이 된다.

동요계층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 적대계층보다는' 대우가 한결 낫기는 하지만 핵심계층과 달리 직장이나 군대에서의 승진과 출세에 제약이 많다. 동요계층의 주민들은 군대( 조선인민군)에는 들어갈 수 있으며, 제대 이후[1]에는 '조금' 더 나은 대접을 받는다.

이들은 전시 적에게 동조할 가능성이 높거나 혹은 간접적으로 방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된 계층이다. 노동자 인민과 영세 농민 등 프롤레타리아의 지지를 토대로 성립되는 것이 공산주의 정권의 원칙이라는 것, 그 이전에 어떤 국가도 국민을 잠재적 적대 세력으로 상정하지 않는다는 걸 고려하면, 국민(인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그 노동자와 농민을 "전시 상황에서 동요할, 즉 적과 협조할 가능성이 높은 계층"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신분제도가 있는 전근대 국가들 중에 이와 같이 노동자와 농민 같은 대다수의 시민계층을 신뢰하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 즉, 북한 사회가 전형적인 전근대 사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들은 어차피 공화국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자들로 취급되므로 아무리 잘 해도 결국 핵심계층의 특혜에는 발끝까지 미치지 못한다. 핵심계층처럼 성공할 가능성은 한없이 낮고, 평양이나 신의주같은 특별 구역에는 입장이 허가되지 않는다. 정말 특출나게 열심히 해서 한국군이나 미군의 목을 한다스 따는 식의 (적어도 북한 김씨왕조의 기준에서) 영웅적 행위를 해낼 수 있다면 모를까 신분 상승은 꿈에도 꿀 수 없다.

다른 가능성은 로력영웅이 되는 것인데, 그나마 로력영웅이 되면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의 혜택을 받는 등 없는 것보다야 훨씬 낫긴 하지만 북한의 현 실정을 볼때 로력영웅이 나올 수 있긴 한지가 의문인 게 문제. 참고로 바로 앞에 나온 적군의 목을 한다스 따는 등의 행위도 로력영웅의 조건들 중의 하나다. 또 다른 방법이 있긴 한데, 이건 더 어렵지만 운빨만 좋다면야 가능할 수 있는건데 바로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는 것이다. 일반인으로서는 당연히 되기 힘든 일이긴 하나 김씨 일가가 탄 차를 향해 달려오는 차를 가로받아 수여받은 인물이 있었던 만큼 운이 좋으면 가능한가보다. 참고로 공화국영웅은 로력영웅보다 더 높다.

차라리 옛 카스트 제도에서는 '우린 카스트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너네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 다음 생애에 더 좋은 카스트로 환생한다' 라면서 희망이라도 주지, 북한에서는 '우린 차별 같은 거 없다! 열심히 일하는 건 당연한 거다!'라면서 부정은 부정대로 하고 차별은 차별대로 하니 이건 뭐 참 막막한 형국이다.


[1] 제대후엔 사회적 대접이 좀 더 나아지고, 식량 배급을 우선적으로 받기 때문. 일단 들어가면 남녀 모두 최소 10년 이상 의무 복무해야 한다. 앞서 적은대로 원칙적으로 식량 배급이 우선이지만, 90년대 부터 제때 식량 배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주변 마을을 약탈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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