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21:47:38

아폴로 계획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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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참고 영상
2. 역사
2.1. 대한민국에서의 달 착륙 음모론
3. 진위4. 음모론자들을 상대할 때의 주의사항5. 달에 다녀온 증거와 음모론의 반박
5.1. 냉전 - 과거 소련과 현재 중국은 미국의 달착륙을 명확히 인정한다5.2. 아폴로 계획은 학술적으로 완벽히 검증되었다5.3. 달 착륙 영상은 지구에서 촬영했다?5.4. 성조기는 왜 펄럭이는가?5.5. 로켓 분화구가 왜 생기지 않는가?5.6. 레이저 반사경
5.6.1. 기본 개념5.6.2. 달까지 레이저를 쏜다는 게 말이 되는가5.6.3. 반사경이 없어도 레이저 반사가 된다던데5.6.4. 무인 우주선으로도 설치할 수 있는 것 아닌가5.6.5. 소결
5.7. ALSEP5.8. 월석(月石)
5.8.1. 아폴로 월석의 의미5.8.2. 월석의 행방?
5.9. 왜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는가?5.10. 왜 이렇게 잘 나온 사진들만 있는가?5.11. 우주방사선과 밴 앨런대5.12. 달에서 발사대도 없이 어떻게 이륙해서 돌아왔는가?
5.12.1. 발사대는 왜 필요한가5.12.2. 달에서는 발사대가 없었나
5.13. 그 작은 달착륙선으로 어떻게 지구까지 돌아오나5.14. 달에서 이륙하는 영상은 누가 찍었나?5.15. 망원경으로 아폴로 착륙지를 확인하면 될 것 아닌가?5.16. 암스트롱, 올드린이 달착륙을 부인했다던데?5.17. 우주비행사들5.18. LLRV, LLTV5.19. 기타
6. 왜 음모론이 퍼지는가?
6.1. 역사적 맥락에 대한 무지6.2. 당시 과학기술에 대한 오해6.3. 지금은 왜 달에 가지 않는가?6.4. 아폴로 계획에 사용된 엄청난 투자금6.5. 일반인의 우주 지식 부족6.6. 결론: 과학적 방법론의 부재 혹은 반지성주의
7. 그 외의 음모론8. 대중매체에서

1. 개요

아폴로 계획 음모론은 인간은 달에 간 적이 없으나 마치 달에 간 것처럼 미국이 조작했다는 음모론을 말한다. 보통 '달 착륙 음모론'이라고도 한다.

물론 이는 말 그대로 음모론일 뿐이며, 인류를 달에 착륙시킨 아폴로 계획은 과학적, 역사적으로 사실임이 명백하게 밝혀져 있다.

지구 평면설과 함께 가장 유명한 음모론중 하나이다.

1.1. 참고 영상


유튜버 리뷰엉이의 아폴로 계획 음모론을 다룬 영상. 음모론 측의 주장과 그에 대한 과학적 반박이 잘 정리되어 있다.


아폴로 계획 음모론 관련 다큐 - 아폴로는 달에 가지 않았다? 저 영상에서 나오는 유사 과학자들이 음모론에 대한 증거를 내세우며 그 뒤에 나사 관계자가 나와 반박하는 구도로 방영했다. 음모론자의 주장은 잘 편집되어 있지만 나사 관계자의 반박은 악의적인 편집을 가하여 "그저 어이가 없다", "이런 주장에는 몇 가지 허점이 있다." 등의 짤막한 몇 마디를 넣은 게 끝이다. 마치 반박할 수 있는 증거가 없으니 제대로 된 답변을 회피하는 것처럼 꾸며놨으므로 영상 시청에 주의를 요한다.[1]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 달 착륙 영상은 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한 것이다? 영화 ' 샤이닝' 속 숨겨진 메시지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서프라이즈답게 그냥 흥미 위주로 아폴로 계획 음모론을 다룬 영상이다.

2. 역사

공식적으로 최초의 달 착륙 음모론은 1974년에 윌리엄 찰스 빌 케이싱(William Charles Kaysing, Bill Kaysing)이라는 작가에 의해 제기되었다. 찰스 케이싱은 음모론자들이 전 NASA 기술자 혹은 로켓다인 사에서 근무한 기술자라고 하면서 음모론을 폭로한 사람이라고 떠받들고 있는데, 실상은 영문과를 나왔을뿐 과학 혹은 공학을 전공한 사실도 없고 가구회사에서 일하다 로켓다인에서 문서 관리직으로 잠깐 일해본 게 전부인 인물이다. 그나마도 아폴로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로켓다인 사를 사직하였으므로 아폴로 계획의 핵심적인 내용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 즉 이 사람은 우주공간이나 달 환경에서의 물리 현상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일반인에 불과하다. 그가 주창한 음모론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지구 환경과 달 환경의 물리적 차이조차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낮에 100도가 넘는 달 온도에서 인간이 생존하기 어렵다든지 하는 아폴로 계획의 세부적인 내용도 모르는 주장들이 그것이다.[2] 찰스 케이싱이 '우리는 달에 가지 않았다(We Never Went to the Moon)'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현재와 동일한 형태의 아폴로 계획 음모론이 성립되고 퍼져 나갔다.

물론 그 전에도 유사한 음모론이 존재했으며, 이는 평평한 지구 학회 등에서 제기된 것이었다. 평평한 지구 학회의 주장으로는 지구는 원반 모양이므로 달 착륙은 커녕 지구 저궤도에서의 비행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끔 인터넷 뉴스란에서 음모론자들의 댓글을 보다보면 그들 상당수가 지구 평면설도 믿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음모론의 주요 흐름은 다음과 같다.
  • 1976년 미국의 케이싱이 《We Never Went to the Moon》을 출간. 음모론의 근원이 됨.
  • 1977년 미국에서 《카프리콘 프로젝트(Capricorn One)》 영화가 공개. 영화 촬영장에서 인간의 화성 착륙 장면을 찍어 보내는 장면이 그대로 재현. SF영화광이라면 찾아서 볼 것을 권장. 영국에서 《Alternative 3》이 방송됨. 음모설을 믿는 사람을 늘린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짐.
  • 1992년 미국에서 Ralph Rene이 《NASA mooned America?》를 출간.
  • 1997년 영국의 오컬트 잡지인 《Fortean Times》가 데이비드 퍼시가 원안을 쓴 날조설을 거론하나, 독자의 항의에 의해 정정기사를 발표.
  • 1999년 영국의 데이비드 퍼시와 메리 베넷이 《Dark Moon: Apollo and the whistle - Blowers》를 출간.
  • 2000년 데이비드 퍼시와 메리 베넷이 《What Happened on the Moon》이라는 비디오를 판매.
  • 2001년 《Dark Moon: Apollo and the whistle - Blowers》가 미국에서 출간.

일본에는 1970년 SF 작가였던 쿠사카와 타카시가 '아폴로는 달에 가지 않았다.'라는 작품을 발표해서 아폴로 달착륙은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2.1. 대한민국에서의 달 착륙 음모론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근래에 이 음모론을 접한 사람들은 이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대한민국의 아폴로 계획 음모론은 수십년 전인 1990년대 초중반 PC통신이 등장하던 시기부터 이미 있었으며,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여러 커뮤니티에서 거론되는 과정에서 더욱 확산되었다. 재밌게도 수십년 전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던 주요 주제들은 2020년대에 와서도 거의 달라진 게 없다.

예를 들어 네이버 지식인 "아폴로 11호는 조작?"이라는 게시물이 있는데, 이것은 2003년에 작성되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성조기 깃발은 왜 펄럭이나, 그림자 방향은 왜 다른가, 왜 별이 안 찍히나, 왜 분화구가 없나, 밴 앨런대 방사선 못 막는다 등등 밑에 문단에서 서술된 음모론의 개별 주제 그대로이다. 사실 레퍼토리가 그대로일 수밖에 없는 것이,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미국의 사이비 작가 빌 케이싱이 주장한 음모론 주제가 그대로 대한민국에 들어왔고, 과학적 역사적 지식이 부족하고 새로운 의문점을 발굴해 낼 능력이 없는 음모론자들이 기존의 음모론 주제를 몇십년 동안 앵무새처럼 계속해서 주장할 뿐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아폴로 계획 음모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여전히 꽤 많이 보이고 있고, 우주탐사 관련 기사가 나올때마다 여지없이 댓글란에서는 음모론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달 탐사나 우주개발 관련 영상이 올라올때마다 음모론자들이 등장해서 억지 주장을 펼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예시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반지성주의가 고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3. 진위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당 음모론은 거짓이며 이미 오래 전에 논파되었다. 수많은 증거가 인류의 달 착륙을 증명하고 있다. 애당초 아래 제기되었던 음모론들은 과학적 근거가 있던 것도 아니고 비전문가와 작가들의 헛소리에 기반한 허접한 음모론이었을 뿐이므로 학술적으로는 논의의 대상조차 될 수 없었다. 전세계의 공인된 학계, 전문가들은 그 누구도 미국의 달착륙의 위업을 부인하지 않는다.

비판을 하려면, 그 대상에 대해 무엇보다 잘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비판하는 것만큼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이 없다. 만약 아폴로 계획과 인류의 달착륙이 허구라고 비판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허구라 하더라도) 아폴로 계획이 무엇인지, 어떤 배경에서 시작하였는지, 어떤 기술적 방법으로 달성하였는지 정도의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폴로 계획 음모론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은 흘려들은 음모론에 빠져 있을 뿐 정작 가장 중요한 아폴로 계획 및 항공우주공학의 지극히 기초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거의 모르며, 공부하려는 태도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덮어놓고 거짓이라고 치부하며 조금이라도 보려고 하지않는다.

가장 흔한 예로, 음모론자 대다수가 잘 모르는 가장 기초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먼저 달 착륙선이 아폴로 11호 말고도 더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류가 달에 총 몇 번이나 착륙했는지를 모른채로 '달에 한번만 갔다오고 왜 그 뒤로는 안가냐??' 라는 질문을 던지는 음모론자가 상상외로 많다.

아폴로 우주인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도 모르거나 관심 없다. 음모론자들은 닐 암스트롱 말고는 다른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에 대해 거의 모를 것이다. 아폴로 11호의 멤버였으며 닐 암스트롱과 같이 달 표면을 밟았던 버즈 올드린, 달착륙선 이글 호가 착륙해있는 동안 달 궤도를 홀로 주회했던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 아폴로 계획을 포함하여 통산 6회 우주비행의 위업을 쌓은 존 영 등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인간들이 많다. 심지어 닐 암스트롱 루이 암스트롱, 혹은 랜스 암스트롱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버즈 올드린을 버즈 라이트이어로 착각하기도 한다.[3]

또 아폴로 계획이 어떠한 우주발사체와 착륙선에 의해 이루어졌는지 전혀 모른다. 아폴로 계획이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그 계획에 사용된 인류 최대의 로켓 새턴 V, 사령선(CM; Command Module), 기계선(SM; Service Module), 달착륙선(LM; Lunar Module) 등 가장 기초적인 부분조차도 알지 못하며 이미 상당한 수준의 컴퓨터 기술이 나와있었음에도 오로지 개인용 컴퓨터만을 생각하며 6~70년대의 미국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맹신한다.

조금 덜 반지성주의적이고, 6-70년 대의 기술수준에 대한 회의로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사람이 달에 가기는 갔으나 아폴로 계획 중 14호부터만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자도 있다.

인간이 직접 달에 착륙하는 계획은 11호부터 17호까지 계속되었으며, 폭발 사고로 NASA와 미국이 뒤집어지고 세계적 이슈가 되었던 13호를 제외하면 모두 달 착륙에 성공하여 암스트롱과 올드린 외에도 달 착륙 경험자가 10명이나 더 나왔다. 결과적으로 달 표면에 착륙한 인류는 무려 12명에 달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은 이미 아폴로 8호 10호에서 달에 도달했다.
  • 아폴로 8호
    - 아폴로 8호는 새턴 V 로켓으로 발사되어 인류 최초로 유인 우주선이 달 궤도에 진입하였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였다. 소련과의 우주전쟁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은 미션이라 할 수 있다. 당초의 아폴로 계획 일정상으로는 아직 달 궤도까지 가기로 한 것은 아닌데, 베르너 폰 브라운의 아이디어로 단번에 인류가 달 궤도에 진입하자는 계획으로 수정되었고 이는 성공을 거두었다. 사령선의 테스트까지 겸한 계획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점쳐진 임무였다. '유인 우주선의 지구 궤도 이탈 + 달 접근 + 달 궤도 진입+달 궤도 이탈 + 지구 귀환' 으로 이어지는 이 모든 것이 인류 최초로 이뤄지는 것이었다. 아폴로 미션에서 가장 위대한 성공이 최초로 달 궤도에 도달한 아폴로 8호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참고.[4]
  • 아폴로 9호
    - 지구 궤도에서 사령선과 달착륙선의 분리 및 도킹 실험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달에 가지 않았다.
  • 아폴로 10호
    - 달 저궤도까지 내려갔다 왔다.
  • 아폴로 13호
    - 승무원들은 달에 착륙하지 못한 대신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나가본 인간(Farthest distance from Earth reached by humans)"이란 명예 아닌 명예를 얻었다. 달에 착륙하기 위해 저궤도를 돈 것이 아니라 달을 돌아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달 고궤도를 돌았기 때문. 참고로 이것은 기네스북 공식기록이다. 오랜 기간 동안, 그리고 체계적으로 수행한 유래없는 과학기술 대 프로젝트가 아폴로 계획인 것이다.

그 외에도 당연히 아폴로 계획에서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사진, 실험 자료, 각종 설계안과 계획, 보고서, 연구 논문 등이 나왔으며 구글링만 해도 공개된 수백 페이지짜리 PDF 파일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무엇보다 전세계 연구자들이 검증 가능하도록 NASA 스스로가 관련 기술논문과 보고서를 전부 공개하고 있다. #1 #2 #3 #4 등의 수많은 자료가 존재한다. 여기에 링크된 자료들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유튜브에는 아폴로 미션의 모든 영상소스와 통신기록이 말그대로 풀버전으로 올라와 있다. # 또한 아폴로 계획에서 얻어진 월석과 각종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과학 연구는 2020년대 현재까지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폴로 계획을 부인하는 것은 현대 과학과 공학 학술체계를 깡그리 부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학술연구 시각에서의 아폴로 계획 진위여부는 하단에 좀더 상세히 기재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2020년대 나사가 그동안 미공개였던 달에서 닐 암스트롱이 장난을 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고 유튜브에 여러 영상을 소개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 아폴로 11호의 영상이 아니다. 영상 속 장난기 넘치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1972년 아폴로 17호의 지질학자 유진 서넌이다. #1 #2 #3

4. 음모론자들을 상대할 때의 주의사항

아폴로 계획 음모론자들을 상대할 때, 그리고 그 외의 여러 과학적, 역사적 사실에 대해 음모론자들과 토론할 때 주의할 사항이 있다.

아폴로 계획은 인류 역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과학 프로젝트이며, 거대과학의 가장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거대과학의 특징 중 하나는, 그 분야에 어지간히 관심이 많은 사람 혹은 아예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프로젝트의 개략적인 방향과 목표, 원론 수준에서의 설명은 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프로젝트 각각의 세세하고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 한 사람이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현대 과학/기술 분야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으며, 특히 거대과학 분야에서는 프로젝트 종사자들은 자신이 맡은 부분에 대해서만 전문성을 지니지 정작 다른 파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아마도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 종사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아폴로 계획에서도 이런 사실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수없이 많다.

예를 들어 아폴로 13호 사고에서, 비행 총괄 감독관 진 크랜츠는 어떠한 항법을 통해 아폴로 우주선을 지구로 귀환시켜야 하는지, 우주선 내의 이산화탄소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재진입을 위한 전력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거의 몰랐으며, 일일이 해당 파트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었다. 명색이 해당 미션 비행 총괄 감독관이었는데도 말이다. 이는 진 크랜츠가 무능해서이거나 또는 책임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원래 거대과학이라는 것의 특징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아폴로 우주비행사 켄 매팅리의 사례도 있다. 훈련 도중, 켄 매팅리는 발사 타워 상층부에 가게 되었다. 그는 거기서 어떤 패널을 담당하는 기술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대화 중에 그 기술자는 "나는 이 로켓이 몇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엄청난 양의 연료가 어떻게 지구 중력에서 탈출하는 힘을 만들어 내는지, 항행 시스템이 어떻게 우주선을 달로 인도하는지 전혀 모른다" 라는 말을 했다. 켄 매팅리는 당연하게도, 아폴로 계획의 핵심 부서에서 일하는 기술자가 이런것도 모르나? 라는 생각을 하며 불안해 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그 기술자는 "(다른건 모르지만) 내 앞에 있는 이 패널은 전적으로 자기 책임이며, 패널 안에 들어간 전자부품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완벽하게 작동시키는 것이 내 일이다. 최소한 아폴로 계획이 내가 맡은 패널 때문에 실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켄 매팅리에게 장담했다. 바로 이 에피소드는 거대과학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아폴로 계획에 종사했던 수많은 종사자들이 자신의 업무에 얼마나 뛰어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나타내는 사례이다.[5]

아폴로 계획이나 기타 NASA의 우주개발에 흥미가 있는 일반인, 혹은 과학기술 전공자라면, 그 분야에 무지한 다른 사람에게 쉽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은 있을 것이다. 사실 나무위키의 본 문서나 기타 다른 항공우주 관련 문서들도 그정도 수준에서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정말로 항공우주공학 등 각 분야의 전문적인 사항으로 들어가면, 어지간한 전공자들 혹은 덕후 수준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도 이를 다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아폴로 사령선(CM)의 유도컴퓨터 패널에 나타나는 숫자들, 실제 아폴로 미션에서 휴스턴 관제센터와 우주비행사들이 무선으로 주고받는 메시지들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오늘날 대한민국에 거의 없을 것이다. 달에서의 물리 현상은 지구에서의 환경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으며,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겪은 여러 현상은 어지간한 일반인들의 상식에서는 설명하기 쉽지 않다.

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아폴로 계획의 전모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예를 들어 지구에서 이륙할 때는 거대한 새턴V 로켓이 필요하지만 달에서 되돌아올때는 왜 작은 사령선과 기계선만으로도 가능한가?와 같은 문제들) 델타-v와 같은 궤도역학의 개념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정작 이 문서에는 델타-v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최근인 2023년 9월까지 아예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6] 항공우주 분야의 여러 내용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델타-v가 필수 중에 필수 개념이지만, 이를 일반인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한 이유에서 이 문서는 과학/공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현상과 정황' 위주로 서술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말이 나온김에 델타-v 문제를 아주 간략히 설명한다면, delta-v는 어느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우주의 어떤 지점까지 가기 위한 충격량(impulse)를 말하며, ∆v로 표기한다. 달까지 왕복하기 위한 모든 연료와 장비를 싣고 지구에서 출발하기 위해서는 delta-v가 아주 많이 요구되나, 달에서 조그만 달착륙선(그것도 상부만)이 이륙하는데는 훨씬 적은 delta-v로도 차고 넘치며, 이는 이미 수학적, 공학적으로 입증된 공식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지구에서 출발하여 태양계 여러 목표까지 가기위한 delta-v를 쉽게 구할 수 있다. 태양계로 향하는 델타-v 노선도[7]

이보다는 그냥 우리 주변의 사례를 들어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는 과학의 특징을 설명해본다. 현대의 우리들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살고 있지만, 사실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은 현대 전자/전기공학, 통신공학, 재료공학 등의 정수와도 같다. 그러나 그 스마트폰 이용자 대다수는 음성신호가 어떻게 디지털신호로 변조되고 어떠한 경로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지, 액정 강화유리에 손가락을 댔을 뿐인데 어떻게 지문인식이 되는 것인지, 내가 음성으로 내린 명령을 어떻게 스마트폰이 알아듣는지, GPS 위성이 쏘아보내는 전파를 스마트폰이 잡아 어떻게 정밀하게 위치를 측정해주는지, 소수의 전공자와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그 세세한 원리와 작동방식을 거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스마트폰 작동 원리를 모른다고 해서 스마트폰 사용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 그냥 쓰면 되는 것이고 실제로 다들 그렇게 쓰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인의 지적 수준에서 스마트폰 작동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스마트폰이 누군가의 거대한 음모에 의해 꾸며진 허상인가?

하나만 더 예를 들어 본다. 스위스 제네바에는 CERN이라는 국제연구기관이 있으며 그 지하에는 LHC라는 거대한 연구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반경만 27km에 달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하는 연구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은 전세계를 통틀어서도 매우 소수에 불과하며, 사실 "설명을 해줘도 뭔 말인지 못알아듣는 사람이 태반"이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사실에 부합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LHC의 구조와 연구 내용을 모른다고 해서, LHC가 누군가의 음모라거나 사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인가?

달 착륙 음모론을 신봉하는 자들도 바로 이와 같다. 애당초 아폴로 계획의 세부적인 내용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물리학이나 항공우주공학의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야 비로소 아폴로 계획의 상세한 면에 접근할 수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음모론자들이 시시콜콜 "아폴로 계획에서 이건 뭐냐, 저건 뭐냐, 이거 이상하지 않느냐, 저게 말이 되느냐, 그건 어떠한 원리에서 그렇게 되는 것이냐" 라고 밑도끝도 없는 질문을 계속할 때, 같은 일반인의 수준에서 정말 디테일한 내용까지 모두 다 오류 없이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그 답변을 하지 못했거나 답변 내용에 일부 잘못된 내용이 있다 하더라도, 아폴로 계획이나 기타 거대과학 그 자체가 허구나 음모는 아니다. 내가 모르거나 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실이 거짓은 아닌 것이다. 일반인이 진화 법칙의 아주 디테일한 내용을 설명하지 못했다고 해서, 진화 법칙이 허구인가? 일반인이 양자역학의 세부적인 이론들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서, 양자역학이라는 것이 음모론인가? 델타-v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에게 어떻게 거대한 다단로켓을 이용하여 지구의 중력을 이기는 탈출 속도를 얻고 달에 도착한 후 다시 귀환하는 일련의 과정을 무슨 수로 납득시키겠는가?[8]

본 문서는 수많은 기여자들이 수정에 수정을 거쳐왔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지금도 설명에 오류나 다소 정확하지 않은 점이 존재할 수 있다.[9] 하지만 이 문서에 그런 오류가 부분적으로 있다고 해서, 음모론자들에게 구체적인 팩트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해서, 아폴로 계획 자체가 음모나 거짓은 아닌 것이다.

당신이 만난 음모론자는 아폴로 계획의 온갖 시시콜콜한 부분, 지엽적인 문제를 질문하면서 "거봐 모르지?" "거봐 설명하지 못하지?" "그래서 달 착륙은 거짓이야" 라고 어거지를 쓸 것이다. 음모론자들은 자신이 탐구하여 진실을 알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를 통해 확립된 이론과 명확한 진실에 대해 온갖 잡다구리한 시비를 걸어 논란과 분란을 일으키고 그러한 상황 자체를 즐기는데 목적을 둔 사람들이다. 궁금한게 있으면 자신이 검색하여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확인하면 될 일인데, 음모론자들은 자신이 증빙자료를 찾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늘 상대방에게 "설명해봐" "증거 가져와봐"는 식으로만 대화한다. 더 심하면 과학적 공학적 증거를 이쪽에서 제시해줘도 이를 확인하려고도 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기도 한다. A를 설명해주면 갑자기 B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B에 대해 해명해주면 뜬금없이 C 문제를 들고 나오며, C에 대해 증빙자료를 보여주면 들은체도 않고 D가 말이 되냐고 우기는 것이 그들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그리고 다른 음모론자가 등장하여 A부터 다시 시작한다.[10]
파일:asdfppphhh.png
그건 그렇다 치고, 말이 안된다, 믿을수 없다, 설명해봐라 만 반복하는 달착륙 음모론 신봉자들의 유튜브 댓글

결론적으로 말하여, 아폴로 계획은 과학적 전문성이 깊지 않은 일반인이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기가 애당초 쉽지 않은 대상이다. 음모론을 신봉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위의 주의사항을 잘 인지하고 상대하도록 하자.

5. 달에 다녀온 증거와 음모론의 반박

5.1. 냉전 - 과거 소련과 현재 중국은 미국의 달착륙을 명확히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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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소련 스타 시티를 방문한 닐 암스트롱에게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달 착륙을 축하하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뒤에 걸려있는 그림의 인물은 유리 가가린

아폴로 계획 당시는 첨예한 냉전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련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명확한 사실로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만약 아폴로 계획이 허구나 조작이었으면 미국에 일찍이 NKVD KGB 첩보원을 심어놓은 지 오래인 소련은 이를 모를 리 없었음에도 불구하고[11] 맨해튼 프로젝트 정보까지 손에 넣은 게 소련 첩보망이다.], 소련(과 현재의 러시아)은 미국의 유인 달착륙을 단 한번도 부인한 적이 없다. 더 나아가 현재 미국과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국조차도 미국의 아폴로 달착륙은 명확히 인정하고 있다.

수많은 과학적 증거를 논할 필요도 없이, 이것 하나만으로도 아폴로 계획에 따른 인류의 달착륙은 명확한 사실로 입증된다.[12]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추진한 근본적인 목적은 '사람을 달로 보내는 것'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을 달로 보내어 소련을 이기는 것'이었음을 명확히 이해하여야만,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그토록 진심으로 추진했던 이유와, 아폴로 계획이 허구가 아니라 명확한 역사적, 과학적 사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아폴로 계획이 철저하게 냉전 시대의 산물인 점을 당시의 역사적, 국제정치적 관점에서 좀더 살펴본다.

미국과 소련은 일찍이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인해 2차대전 종전과 함께 냉전이 시작되며 핵전쟁의 공포가 시작되었고, 이에 미사일 기술이 발전함과 동시에 우주개발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로 인해 이전부터 이어진 우주 경쟁으로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이를 갈고 있었으며, 결정적으로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것은 미국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더 나아가 1961년 4월 12일 소련의 보스토크 1호가 세계 최초로 사람을 태우고 우주로 나갔다는 소식은 미국 전역을 패닉에 빠트리게 했다.

소련의 보스토크 1호가 발사된 지 불과 1주일 남짓 후에, 당시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린든 B. 존슨 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어 총 4개의 질문을 하면서 "미국이 소련과의 우주경쟁에서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우주 프로젝트를 추천하라"고 지시했다.[13] 케네디의 4개 질문은 각각 다시 세부적인 항목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첫번째 질문의 세부항목은 다음과 같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우주 프로젝트 지시 서한 (1961. 4. 20.)

1. 우주실험실을 지구 궤도에 올리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소련을 이길 수 있는가?
2. 달을 선회 비행한다면 소련을 이길 수 있는가?
3. 달에 무인로켓을 착륙시키면 소련을 이길 수 있는가?
4. 사람을 달에 착륙시켰다가 지구로 귀환시키면 소련을 이길 수 있는가?
5. 아니면 소련을 확실히 이길 수 있는 다른 어떤 우주계획이 있는가?

케네디 대통령의 이 서한 내용이 바로 미국의 당시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당시 미국이 우주개발에 전력을 쏟은 이유는 무슨 과학발전 이런 게 아니라, 오로지 '어떻게 하면 소련을 이길 수 있는가'였던 것이다.

존슨 부통령은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폰 브라운을 비롯한 여러 항공우주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이 중에서 폰 브라운의 답변이 특히 중요한데, 이후의 미국의 우주개발과 달착륙 프로젝트가 사실상 폰 브라운의 의견대로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폰 브라운이 존슨 부통령에게 회신한 서한

1. 우주실험실을 지구 궤도에 올리는 프로젝트로 소련을 이길 승산은 현재로서는 별로 없다.
2. 달에 탐사선을 연착륙시키는 프로젝트로 소련을 이길 승산은 현재로서는 반반 정도 된다.
3. 1966년까지 3인의 우주선을 달에 보내 선회시킨뒤 귀환하는 프로젝트도 소련을 이길 승산은 현재로서는 반반 정도 된다.
4. 그러나 달 표면에 우주인들을 안전하게 착륙시켰다가 다시 지구로 귀환시키는 계획을 추진한다면, 소련과의 우주경쟁에서 분명히 승리할 수 있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현재(1961년)보다 10배 이상 강력한 로켓이 필요하며, 지금은 우리(미국)도 소련도 이러한 로켓을 보유하지 못했지만, 미국이 긴급 프로젝트로 이를 추진한다면 1967년~1968년 사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참고로, 지금(1961년) 당장도 소련을 못이기는데, 인간을 달에 보냈다가 귀환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소련에 이길 수 있다는 폰 브라운의 제안은 얼핏 보면 황당무계하게 보인다. 그러나 1961년 당시는 폰 브라운이 미국 우주개발의 전권을 완전히 잡기 이전임을 상기해야 한다. 즉 폰 브라운의 제안은 자기에게 전권을 주어 새턴 V 로켓을 개발하고 아폴로 계획을 추진하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 주도하에 예산과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는 조건 하에, 1960년대 안에 소련을 이길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 역사에서 보듯이 폰 브라운은 자신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했다.

이러한 폰 브라운의 의견을 바탕으로 하여 린든 존슨 부통령은 바로 당일로 케네디 대통령에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분명한 선택은 1970년 이전에 달에 사람을 착륙시킨 뒤 데려오는 것"이라고 답신을 보냈으며, 이러한 의견에 당시 NASA 국장인 제임스 웹 및 국방부장관 로버트 맥나마라도 찬성하였다. 케네디 대통령은 이러한 전문가들과 신뢰할 수 있는 참모들의 의견을 믿고, "1960년대 안에 사람을 달에 착륙시켰다가 안전하게 귀환시키겠다"는 아폴로 계획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We choose to go to the moon"을 선언하는 케네디 대통령의 저 유명한 라이스 대학 연설 영상.

미국의 이러한 도전에 소련 또한 가만히 있었을리는 없으니, 달착륙에 쓸 소유즈 우주선과 N1 로켓을 개발하면서 치열하게 미국과 경쟁을 하게 되었다. 이는 훗날 역사에 스페이스 레이스, 문 레이스라 기록될 정도로 대단히 치열했다. 이 때문에 사실 아폴로 계획은 이른바 '프레임 전환'의 중요한 예시로도 언급된다. 당시 우주개발의 모든 면에서 미국은 소련에 뒤지고 있었음에도, 인공위성이나 유인궤도비행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유인 달착륙'이라는 어마어마한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순식간에 국면 전환에 성공하고 소련을 장기적인 문 레이스의 장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유인 달착륙 미션은 그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예산과 기술, 자원 투입이 요구되었기 때문에, 결국은 근본적인 국력 싸움이 될수밖에 없다. 폰 브라운은 이를 잘 알았던 것이다.

사실 문 레이스의 초기 성과도 소련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인류가 제작한 물체가 달에 최초로 도달한 것은 소련의 무인 탐사선 루나 9호였고 이 영상은 TV로 중계될 정도였다. 훗날 결과적으로 아폴로 11호가 유인 달 착륙에 성공한 후 문 레이스는 미국의 확실한 승리로 마무리되었고, 사실 소련도 필사적으로 달 착륙을 준비했지만 N1 로켓의 실패 등으로 결국 사람을 달에 보낼 기술력까지는 갖추지 못하여 뒤늦게 달에 착륙해봐야 안 간 것만 못하다는 판단에 따라 달에 가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미국과 소련은 상대방의 우주 탐사 내용을 상세히 파악할 능력이 있었다. 이는 당연하게도 상대방의 통신 감청, ICBM 추적과 같은 군사 기술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이었다.[14] 새턴 V 로켓과 같은 우주발사체를 추적하는 기술은 ICBM을 추적하는 기술과 동일하며, 즉 아폴로 11호를 추적하지 못하면 ICBM도 추적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소련은 아폴로 계획에서 이루어지는 제반 통신을 청취할 능력도 충분히 있었다. 감청이 아니라 '청취'인 이유는 애당초 아폴로 우주선과 NASA간의 통신은 암호화 통신이 아니라 그냥 평문 통신이었다. # 지상 관제소와 아폴로 우주선은 Unified S밴드 주파수로 통신했으며 이 주파수로 전달되는 통신을 제3자가 듣는 것은 아무런 법적인 문제도 없었다. 실제로 미국, 호주 등 각국 통신기지에서 당시 아폴로 계획의 통신 기록을 녹음한 자료들이 많이 남아 있고 일부는 인터넷에 현재도 공개되어 있다.[15] 거기에 더해 미국 안에는 많은 소련 스파이들도 있었으며 냉전 시절의 소련의 첩보능력은 정치적 제약이 많은 자유진영보다 우위였다는 것이 정설이다.[16] 그리고 우주 경쟁당시, 소련은 달착륙만 미국에 뒤쳐졌을 뿐이지 이전에는 물론 이후에도 소련이 해체될 때 까지 계속 미국에 근소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니 미국의 달 착륙이 만약 거짓이나 조작이었다면 당시 소련으로서는 미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박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을 것이다. 실제로, 소련은 미국 우주개발 초기에 뱅가드 무인 로켓 발사에 실패하자 사상자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미 소련 대사를 보내서 조문을 하여 망신을 준 적이 있다. 만약 달 착륙이 거짓이었으면 소련이 진작에 간파했을 것이고, 그 즉시 온 세상에 소문을 퍼트렸을 것이다. 그러나 소련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아폴로 계획에 따른 달 착륙을 명확한 사실로 인정하고 받아들였고, 오히려 닐 암스트롱을 소련으로 초청해서 환영 행사까지 치렀다.

2013년에 초에 불거진 이란 원숭이 발사 조작설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우주에 갔던 원숭이와 돌아온 원숭이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이란과 대립 중인 미국 측에 의해 제기되었다. 그리고 이란 측에서는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들이 제시하는 두 사진의 원숭이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반미 국가 중 하나인 북한도 닐 암스트롱을 조선대백과사전에도 꼭 수록하며 부정적인 평가도 일체 싣지 않는데,[17] 북한이 암스트롱만큼은 제대로 업적을 인정한다는 것 자체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조작이 아닌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하나의 증거인 셈이다.[18]

오늘날의 국제적 상황을 추가로 설명하자면, 미국과 여러 분야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조차도 미국의 아폴로 계획에 따른 유인 달착륙은 완벽히 인정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래 문단들에서 일부 설명되어 있지만, 중국의 창어 탐사선은 현재 달에 남아 있는 아폴로 착륙선을 사진 촬영하여 인증한바 있고, 또 2018년에는 중국도 아폴로 15호가 남겨놓은 레이저 반사경을 이용해 달 레이저 반사실험을 성공시키고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인민망 보도

결론적으로 과거 냉전 상황에서 소련, 그리고 오늘날 중국조차도 미국의 유인 달착륙을 명확히 인정한다는 것은 미국의 아폴로 계획이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임을 입증한다. 만일 미국, 소련, 중국이 서로 짜고 은폐한다는 것은 달 착륙 음모론은 애교로 보일 너무나 터무니없는 음모론일 것이다.

5.2. 아폴로 계획은 학술적으로 완벽히 검증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아폴로 계획 음모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과학 연구 체계, 학술 체계에 대해 매우 무지한 모습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는 그 사람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폴로 계획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학술 체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전제가 되어야 하고, 일정한 수준 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학술 체계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아폴로 계획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폴로 계획 음모론 신봉자들은 그냥 단순히 '미국이 아폴로 계획으로 달에 갔다왔다고 조작했다, 조작 영상을 찍었다'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르는 것은, 아폴로 계획은 그런 단순한 일이 아니라 NASA가 주도하고 미국 굴지의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종합적으로 참여한 거대과학 프로젝트 였다는 사실이다.[19] 이 말은 즉 아폴로 계획 추진 당시부터 각각의 사업분야들은 과학적 공학적으로 치열한 검증과 논의의 대상이었고, 아폴로 계획 추진 중간에도 수많은 연구성과와 논문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아폴로 계획이 종료된 후 수십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아폴로 계획에 대한 검증과 연구는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의 과학 논문이 학술지에 게재승인되기 위해서 피어리뷰 등 꼼꼼한 절차를 거치고, 또 연구성과나 실험결과 등을 바탕으로 후속 연구가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관련 과학/공학 분야 종사자라면, 유인 달착륙을 부인한다는 것은 그냥 무식의 극치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 아폴로 계획 종료 후 지금까지 전세계의 과학인용색인(SCI) 등 권위있는 학술저널에 '아폴로 계획이 허구였다'라고 주장하는 논문이 게재승인된 사례는 정말이지 단 1편도 없다. 객관적으로 검증된 전문가가 저술한 서적에서 아폴로 계획이 사실 가짜였다고 주장한 경우 역시 단 1권도 없다. 우리나라의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폴로 계획이 누군가의 음모요 허구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 주장자 스스로가 현대 과학과 공학 연구체계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아폴로 계획은 한참 전의 과거의 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폴로 계획에서 얻어진 데이터들을 활용한 연구는 2023년 현재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고 학술지에 게재승인되고 있다. 구글스칼라에 간단한 검색어만 넣어보아도 아폴로 계획과 관련한 최근 논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너무나도 많은 연구성과들이 있어 일일이 예시를 드는 것조차 사실 불필요하나, 그래도 예시를 확인하고픈 사람들을 위하여 국내외 몇가지 논문들을 링크한다.

(예시 1) 아폴로 계획 기간동안 달의 먼지 움직임 측정 연구(Planetary and Space Science 제59권 제14호(2011년 게재승인)
(예시 2) 아폴로 지진 데이터와 레이저반사경(LLR) 데이터에서 추론된 달의 내부 구조(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제42권 제18호(2015년 게재승인))
(예시 3) 달착륙 임무를 위한 최적화 기반 아폴로 유도 법칙 파라미터 선정(한국항공우주학회지 제45권 제8호(2017년 게재승인))

심지어 아주 중요하거나 대중적으로 관심을 끌 만한 아폴로 계획 관련 연구는 우리나라의 주요 일간지 언론에도 바로바로 보도가 될 정도이다. #

아폴로 계획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의 자랑(?) 또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굴지의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 쉐보레 브랜드는 아폴로 계획에 사용한 월면차를 제작했는데, GM은 월면차가 자기네 전기차의 직계 조상이라고 보도자료까지 뿌리면서 자랑하고 있으며 # 유명 군수사업체인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아폴로 계획에 사용된 핵심적인 지구-달 통신시스템을 설계했는데,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이를 특집 기사로 올려두고 있다. # 이러한 자랑(?)은 미국의 기업에 그치지 않는다. 스웨덴의 세계적인 카메라 명가 핫셀블라드는 아폴로 계획에 사용된 필름 카메라를 제작해서 공급했는데, 핫셀블라드 측은 아폴로 계획 50주년인 2019년에 특집 페이지까지 개설해가며 자신들의 업적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린바 있다. # 스위스 시계 브랜드 Omega는 아폴로 계획 때 사용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에 ' 문워치'라는 애칭까지 붙이면서 헤리티지를 부각하고 있다. 헤리티지가 생명인 시계 브랜드 특성상 아폴로 계획이 거짓이었으면 오메가가 스피드마스터를 문워치로 마케팅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전세계 연구자들의 검증을 통과하고 추가 연구를 이끌어낼 수 있을 정도로 NASA가 수많은 과학적 공학적 데이터와 연구결과까지 조작해서 남기면서 정교하게 달착륙을 조작할 정도라면, 수많은 굴지의 기업까지(심지어 미국 외의 기업조차도) 동참시키면서 달착륙을 꾸며낼 정도라면, 차라리 그냥 달에 사람을 직접 보내는 게 더 쉽지 않겠는가? 아폴로 계획이 음모고 가짜라면 아폴로 계획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그 뒤의 수십년에 걸친 과학 연구와 논문들도 전부 거짓이라는 얘기가 되는데, 학술연구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하기나 한 얘기인지 생각해보자. 그렇기 때문에 아폴로 계획 음모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가장 기초적인 과학연구 학술연구 체계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일 것이라고 비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등장하는 음모론자들의 행태를 설명하는 것이 바로 '음모론의 확장'이라는 개념이다. 기존의 음모론이 하나하나 반박되고 나면, 음모론자들은 자신들의 믿음과 신념을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음모론 세계관 자체를 확장시켜 버린다. 자신들의 머리로는 도저히 과학 연구 체계를 통해 아폴로 계획이 사실로 인정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우니, 아예 "전세계 과학자 공학자들도 NASA에 매수되어 있다!" "진실을 말하면 미국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달착륙 거짓을 주장하면 연구비가 깎여서 바른 말을 할 수 없다!" 등과 같이 음모론 세계관을 더 넓혀 버리는 것이다.[20] 이 음모론의 확장 개념은 아폴로 계획 음모론의 거의 모든 항목에서 벌어지고 있다.

5.3. 달 착륙 영상은 지구에서 촬영했다?

음모론자들은 달 착륙 영상은 지구에서 촬영된 조작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는 각본은 아서 클라크가 썼고 감독이 스탠리 큐브릭이며, 가짜 달착륙 영상을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촬영 중간중간에 그 영화 세트를 사용해 몰래 촬영했다는 주장까지 있다. 일부에서는 "영화 샤이닝은 큐브릭이 자신의 달 착륙 조작을 털어놓는 상징으로 가득하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2017년 11월 5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소개되었다.

대표적인 주장이 영화 속 대니가 호텔에서 이상한 목소리를 들을 때 입고 있던 스웨터에 아폴로 11호라고 쓰여 있다는 것. 또 스티븐 킹의 원작에서 217호로 나온 방을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를 따서 '237호'방으로 바꿨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얘기들이지만 영화 샤이닝은 아폴로 계획 한참 후인 1980년 개봉했으며, 아폴로 11호 티셔츠는 그냥 당시의 전세계적 유행이었고 지금도 많이 팔린다. 그리고 원작의 217호가 237호로 바뀐 건 그냥 217호가 영화가 촬영된 별장에 실제로 존재하는 객실 번호라 매출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별장의 요청으로 바뀐 것이다.

사실 달 착륙 음모론 초기 버전에는 그냥 지구의 비밀 세트장에서 영상을 촬영했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있었고 감독(?)이 누군지 따위의 언급은 전혀 없었다. 즉 스탠리 큐브릭이 달착륙 조작 영상을 감독했다는 등의 얘기는 음모론자들을 비웃기 위해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일종의 반어법적 농담이었다. 왜 이런 얘기가 나왔냐면, 큐브릭 감독이 1968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화를 성공시킨 이후에, NASA의 의뢰로 당시 추진되던 아폴로 계획을 홍보하기 위한 여러 영상의 촬영과 제작을 큐브릭 감독이 담당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CG가 없던 시절이다보니, 큐브릭 감독의 영상기술은 NASA의 아폴로 계획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딱이었던 것.[21]

그런데 이 이야기가 퍼져 나가면서 살이 붙어서 2010년대 들어서는 어느새 음모론 진영 측에서 스탠리 큐브릭이 달착륙 조작을 감독했다는 얘기로 받아들였으며, 음모론자들은 이를 철석같이 믿고 있다. 특히 국내 인터넷에서 2000년대까지 달착륙 음모론 글을 검색해보면 스탠리 큐브릭 감독 어쩌고 하는 얘기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즉 이 밈은 상당히 최근에 국내에 알려진 것이다. 유언비어나 도시전설이 퍼져 나가면서 스스로 살을 붙이는 좋은 예라 봐도 무방할 듯.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 '스탠리 큐브릭이 찍은 영상인 건 맞는데 워낙 이 감독이 깐깐해서 리얼리티를 높이겠다고 달 현지 로케를 한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아서 클라크가 달착륙 조작 영상의 각본을 썼다는 음모론도 있다. 미국의 평평한 지구 학회(Flat Earth Society) 라는 단체의 대표였던 찰스 존슨이라는 사람은 “아서 C. 클라크가 각본을 썼고 헐리우드 직원이 애리조나에서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헛소리일 뿐이다.

아폴로 계획에서 남은 수많은 영상기록들은 달 표면의 최소 수십km를 담고 있다. 영화 트루먼 쇼에 나온 실내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거대한 세트인데, 지구에 이 정도 면적의 비밀 실내 세트장을 건설해야한다. 아울러 천장에는 개별 조명장치가 전혀 안보이는데 정작 세트장 전체는 환히 빛나서 마치 우주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중력도 줄이고, 그 큰 공간을 진공으로 유지해서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방방 뛰는 장면이라든지 월면차 바퀴에서 먼지가 비산하지 않고 (대기가 없으니) 그대로 가라앉는 장면 등을 촬영해야한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음모론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표현대로 1960년대 기술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현대 과학기술로도 정말 힘든 일 중의 하나가 지표면에서 '중력을 줄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표면에다가 중력을 줄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2020년대 기술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늘날 각국의 우주비행사들도 무중력 환경에서 훈련을 하려면 전용 무중력 훈련기를 띄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것조차도 무중력 훈련기가 고고도에서 강하하면서 잠깐 무중력 상태가 구현되는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어떤 음모론자들은 1960년대에는 컴퓨터 기술 수준이 낮아서 유인 달착륙은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당시의 달 착륙 영상은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런 모순적인 주장은 CG에 얼마나 높은 컴퓨터 성능과 자원이 요구되는지, 때문에 당시 영화의 특수효과 구현을 위해 얼마나 눈물겨운 꼼수들이 쓰였는지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따로 구구절절 해명을 할 필요도 없다. 달 착륙 영상은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직접 달에서 촬영했다.

5.4. 성조기는 왜 펄럭이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조기는 애초에 바람에 펄럭인 적이 없다.

음모론자들이 얘기하는 '바람에 펄럭이는 장면'은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깃대를 꽂는 과정에서, 깃대를 손으로 잡고 돌릴때 깃발이 같이 흔들린 장면만을 따로 따와서 '바람에 펄럭인다'라고 거짓 선동하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성조기 깃대가 고정 된 후에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 음모론을 좀더 상세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NASA가 조작을 하려면 좀 신경을 써서 했을 것이다. '달에는 공기가 없다' 정도는 알고 있을 일반인들조차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NASA가 바람 씽씽 부는 곳에서 안일하게 조작을 하고, 더군다나 깃발이 펄럭이는 장면을 영상으로 남겨놓는다? 상식적으로 누구나 말이 안됨을 유추할 수 있는 정황을 음모론자 혼자서만 알아채지 못한다면, 그것은 기초적인 지능의 문제이다.

2) 음모론자들은 어디서 떠돌아다니는 임의적으로 편집된 짧은 영상이나 클립 한두개 보고와서 깃발이 펄럭인다고 주장하지만, 공식적인 영상 소스에서는 깃발이 전혀 펄럭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확히 녹화되어 있다. 애초에, 멈춰있는 사진으로는 깃발이 펄럭였는지 알 수 없다. 그저 하단의 영상을 확인하면 될 일.

이 문서에서 수없이 강조하지만 아폴로 계획은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의 달표면 활동을 기록한 영상소스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a) 달착륙선에 부착된 고정형 영상녹화 카메라(달착륙선에서 내려가는 사다리와 그 주변을 비춘다)
(b)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설치한 영상녹화 카메라
- 넓게는 월면차에 설치된 카메라도 이에 속한다. 아폴로 17호의 달표면 이륙장면도 월면차에 설치된 CCTV가 촬영하였다.
(c) 우주비행사들이 가슴팍에 부착하여 들고다닌 핫셀블라드 중형 카메라

이러한 모든 녹화 영상은 NASA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플릭커 등에 전부 공개되어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아폴로 11호 미션에서 과연 성조기가 바람에 흔들리는지 확인하라. 링크한 영상은 아폴로 미션 당시의 모든 교신기록, 우주선 위치의 CG, 그리고 달 표면 실제 활동장면, 스틸사진, 휴스턴 관제센터의 영상을 시간대별로 조합한 시리즈인데, 그 중에서도 달 착륙을 감행했던 미션 5일차의 영상이다. 전체 약 11시간 분량이며, 영상 08:36:05 부분부터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이 달착륙선 하단에 수납되어 있던 성조기를 꺼내와서 달 표면에 꽂는 장면이 달착륙선 고정형 영상녹화 카메라에 전부 녹화되어 있다.



깃발 펄럭임에 대한 음모론에 대해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은 달에 착륙하여 성조기를 세웠다. 그런데 달은 진공상태이고 각 바람도 당연히 불지 않으므로 깃발이 펄럭일 수가 없는데, 당시 달착륙 장면을 보면 마치 깃발이 펄럭이는 모양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음모론자들은 달에 착륙한 것은 거짓말이고 사실은 바람이 부는 지구 모처에서 촬영한 장면이라 주장한다. 달 착륙 음모론을 주장했던 빌 케이싱이 '우리는 달에 가지 않았다(We Never Went to the Moon)'라는 책에서 제기한 내용이다.[22]
파일:attachment/아폴로 계획 음모론/Example1.jpg
성조기에 거수 경례하는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

특별한 비밀은 없으며, 사진에서 보이듯이 처음부터 깃발의 깃대가 ㄱ모양으로 만들어져, 사각형의 성조기의 윗부분과 옆부분이 깃대에 고정되어 있다. 그래서 성조기가 모양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가 태극기를 꽂아놓을 때는 보통 태극기의 측면을 깃발에 고정한다. 그 고정 관념 때문에 착각할 뿐 사진을 유심히 보면 고정 부분이 4각형의 윗부분, 옆부분인 걸 알 수 있다. 애당초 아폴로 계획이 냉전 시대에 "미국이 가장 먼저 달에 갔다"고 전세계에 자랑하기 위한 목적임을 상기하자. 달에 공기가 없으니 깃발이 펄럭일 일도 없는데다가, 중력에 의해 성조기가 아래로 축 처진 모습을 찍어놓으면 무슨 깃발인지도 알아보기 어려우므로 멋있게 보이지 않는다. 성조기 문서에 게재된 유명한 사진인 Raising the Flag on Iwo Jima는 미 해병대가 이오지마 수리마치 산 정상에 성조기를 꽂을 때 마침 불어온 바람 덕분에 성조기가 살짝 펄럭인 것이 극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NASA는 성조기가 활짝 펴진 모습으로 깃대를 설계하여 달에 꽂도록 한 것이다.
파일:flagapollo.png
아폴로 계획 성조기 설계 및 수납도( 출처 p. 861.)

미국의 아폴로 계획은 음모론자들이나 일부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충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위의 성조기 설계도에서 보는 것처럼 하다못해 달에 가져갈 성조기를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달착륙선(LM)에 수납하여 달에 가져갈 것인지까지도 세세히 연구하여 진행했고 그 과정을 기술문서로 전부 기록하여 후대에 남겼다.

음모론자들은 "깃발이 ㅁ 모양으로 펴진건 알겠는데, 어째서 깃발이 펄럭이고 있나?"라고 의문을 품는다. 이것도 간단히 설명된다. 성조기가 평면처럼 빳빳한 사각형으로 서 있으면 간지가 나지 않기 때문에 NASA에서 마치 깃발이 펄럭이는 것처럼 모양을 구현해서 사진이 더욱 멋지게 찍히도록 사전에 성조기를 얇은 알루미늄으로 만든 뒤 구겨서 펄럭이는 모양을 일부러 넣은 것이다. 또한 성조기를 접어서 가져갔기 때문에 성조기가 구겨지지 않은 모양새로 펴는 건 불가능하다. 아래의 gif에서 접힌 성조기를 펴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실제로 바람이 불어서 깃발이 저 정도로 펄럭이는 것이라면, 상당한 강풍이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저렇게 강풍이 분다면 주변에 흙먼지도 같이 일어나야 정상이다. 그러나 위의 사진을 다시 보면, 지표면은 아무런 먼지나 움직임이 없이 고요하다. 무엇보다도 강풍이 불어서는 성조기가 저렇게 액체질소에 담근것 마냥 굳은 채로 흔들리지 않는다.

파일:아폴로성조기.gif

성조기를 달 표면에 꽂는 과정에서 깃대가 흔들리거나 회전함에 따라 성조기도 따라 흔들릴뿐, 일단 인간이 손대지 않으면 성조기는 움직임이 없다. 이렇게 성조기가 움직인 건 인간의 손 때문이지 바람 때문이 아니다.



"영상을 보면 깃발이 실제로 흔들린다"는 식의 착각을 유발하는 이유는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성조기를 꽂는 과정에서 흔들림이 생겨 그로 인해 마치 펄럭이는 것 같은 효과가 생긴 것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흙에 작대기를 꽂는다고 생각하면 그냥 푹 쑤시지 않고 돌려가면서 쑤셔넣는 것처럼 달에 성조기 깃대를 꽂을 때 좌우로 돌려서 넣으면서 ㄱ자인 깃대에 고정된 성조기도 당연히 좌우로 흔들린 것에 불과하다. (그 후 성조기는 그대로 멈춰서 움직이지 않는다.) 저런 동작을 할 경우 달에서는 깃대가 움직이는 대로 깃발이 흔들려 주지만, 오히려 지구에서는 공기의 영향 때문에 흐느적거리며 흔들림이 더 느려진다. 진공 공간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재현이 불가능한 움직임인 것이다. 그리고 영상 안의 우주인들이 움직일 때마다 발로 지면을 차므로 그로 인해 달 표면의 고운 입자들이 튀는데, 꽤 많은 양임에도 불구하고 잠깐 발생하고 그친다. 이는 대기가 없기에 흩날리지 않기 때문이다. 저 영상이 달에서 찍은 것임을 추가로 입증하는 증거이다.

달착륙과 관련된 실제 영상은 매우 길고, 성조기 관련 영상도 길다. 음모론자들은 그 영상에서 성조기가 고정되어 있는 장면은 빼고, 상술한대로 깃대를 움직이면서 성조기도 흔들리는 부분만 잘라내서 보여주면서 바람에 깃대가 흔들린다는 식으로 조작한 것이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깃대가 깃발을 ㅁ형태로 잡아주는 형식이다.
    2. 멋지게 펄럭이는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성조기를 구겨놓았다.

    1. - 깃대를 꽂는 과정에서 금속틀이 구겨졌다는 말도 있다,

    3. 우주비행사들이 땅에 깃대를 꽂는 과정에서 흔들림이 생겼다.
    4. 하지만 인간이 손대지 않는 이상은 성조기에는 움직임이 없다.

5.5. 로켓 분화구가 왜 생기지 않는가?

아폴로 계획의 기록 영상을 보면 달 착륙선 주변의 지표면이 감속을 위해 로켓을 분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흙먼지가 거의 날리지 않거나 착륙 후의 사진과 영상에서도 거의 패여 있지 않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를 두고 음모론자들은 지구에서 달착륙선 모형을 가져다두고 찍은 조작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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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1호 착륙 후 선외활동 중 착륙선 하강엔진과 하단을 찍은 사진

일단 과학적인 분석을 하기 전에,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만약 분화구가 푹 패여야 정상이라고 한다면 달 착륙을 조작하는 NASA 측에서 왜 굳이 조작임이 만 천하에 드러날 수 있는 착륙선 하단과 하강로켓 사진을 여러 장 찍어서 남겨 놨을까를 의문이 들 수 있다.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와 상당히 다른 물리적 현상이 달에서 발생한 것을 보고 이를 사진 기록으로 남겨 놓은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다.
지구에서는 로켓의 분사제가 공기를 밀어내면서 광범위한 지역에 열과 바람을 전파하지만, 진공 상태에서는 로켓의 추진제가 밀어낼 대기가 없으므로 바람이라는 것이 거의 일지 않는다. 또한 추진제가 노즐을 떠나면서 균등하게 확산/분산한다. 역시 공기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유튜브에 수없이 올라와 있는 로켓 발사 영상을 보면, 발사 초기에는 로켓 분사 화염이 높은 기압에 의해 거의 직선으로 뻗다가 공기가 희박한 고고도에 올라가면 화염이 매우 넓게 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매우 가까운 거리가 아닌 이상 지표면에 닿을 쯤에는 추진제의 밀도가 극히 낮기 때문에 지표면에 눈에 띄는 자국을 남길 만큼의 열/운동 에너지를 가지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다시 이륙한 동영상에서 먼지가 날리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륙 로켓 바로 밑에는 착륙선의 착륙단이 있다. 이게 분사 가스가 달 표면에 직접 내리꽂히는 걸 막기 때문에, 착륙 시와 달리 먼지가 일지 않는 것이다. 착륙 시에도 먼지가 아예 안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애초에 대기가 없어서 먼지 구름을 유지할 수도 없고 필요한 추진력 자체도 지구에서 발사하는 로켓의 1/36 수준이어서 지구에서처럼 먼지 구름이 일어날 수는 없다. 그나마 엔진에서 방출되는 배기가스로 인해 표면에서 먼지가 일긴 인다. 실제로 11호 착륙 영상을 보면 달 표면에 접지하기 직전에 닐 암스트롱이 "먼지가 인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 그럼에도 대기가 없으므로 먼지가 뭉게뭉게 퍼져 나가는 게 아니라 힘에 의해 떠올랐다가 그대로 가라앉는다. 또한 달의 중력이 지구의 1/6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추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매우 완만한 분사로 착륙이 가능했던 점도 그 이유이다. 출처

이런 음모론이 생겨나게 된 것은 대중에게 로켓 발사 장면은 많이 알려졌지만 로켓 착륙이라는 개념은 매우 생소했던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로켓 발사 시에는 거대한 화염이 발생하고 매우 강한 부스터 출력이 지면에 전해지며 이륙하지만 착륙 시에는 엔진을 약하지만 오랫동안 연소시켜서 중력가속도를 상쇄할만한 감속을 꾸준히 유지하여 착륙 시점엔 상대적으로 약한 출력 만으로도 지면에 착지 할 수 있다.


블루 오리진 뉴 셰퍼드 로켓 이륙과 착륙. 이 로켓에 적용된 착륙 기술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위한 달 착륙선 선정 사업에서 최종 후보 중 하나로 검토되었다.

이 로켓도 이륙 시에는 일반적인 로켓 발사와 마찬가지로 고출력으로 엔진을 작동시키지만 착륙 시에는 흙먼지가 발생하긴 하지만 엔진 연소는 발사 때와 비교하면 용접기 수준으로 줄어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로켓을 지구에서 착륙 시켜도 닐 암스트롱이 묘사한 것과 정확히 동일한 현상이 발생한다.


스페이스X 팰컨 9로켓 이륙과 착륙. 이 로켓에 적용된 이착륙 기술은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달 착륙선으로 최종 선정된 스타십 HLS(Human Landing System)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부스터 시점에서 본 팰컨 9 로켓의 엔진 사용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력이 몇 배나 강한 지구에서도 착륙 과정에서는 크레이터가 생길 정도의 지면 충격이 가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로켓 착륙은 두꺼운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 훨씬 약한 기반 시설 위에서도 가능할 정도이다. 로켓의 착륙 과정에서의 엔진 연소는 해상의 배를 전혀 손상 시키지 않을 정도로 약한 수준이다.

비슷한 케이스로 '달에는 물이 없으므로 발자국이 생길 수 없다'가 있다. 정확히는 '달에는 습기가 전혀 없으므로, 사진에서 보이는 듯한 발자국은 생길 수 없다'는 이론으로, 얼핏 보면 상당히 그럴싸하다. 물론 결론은 달에서 찍힌 발자국 맞다. 설명하자면 달 표면은 대부분 규산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이는 지구도 마찬가지), 규산염들은 다른 규산염들과 달라붙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지구에서는 대기 중의 산소와 결합(산화 작용)하지만, 달에는 산소가 없기 때문에 서로 들러붙어서, 물이 없이도 저러한 발자국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달 표면에서는 풍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달 표면을 덮고 있는 레골리스는 입자가 매우 울퉁불퉁하다. 그래서 표면이 둥글둥글한 지구의 모래에 비해 모양이 잘 유지된다.

5.6. 레이저 반사경

파일:kv6cKRD.jpg
아폴로 11호가 설치한 반사경

인류의 달착륙의 수많은 증거들 중에서도 아주 핵심적인 내용이라, 다시 항목을 세분화하여 설명한다.

5.6.1. 기본 개념

아폴로 11호, 14호, 15호는 달에 레이저 반사경을 설치하고 왔다. 그리고 인류는 이 반사경들을 이용하여 달에 레이저를 발사하고 다시 반사되는 원리를 이용해 2024년 현재에도 과학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아폴로 미션에서 반사경을 설치하게 된 계기는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사추세스 공과대학(MIT) 실험진이 레이저를 사용하여 달 표면에 조사하고 반사되는 것을 관측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를 매우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당시 Nature 지에 논문이 실려있다.[23] 소련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관련 실험을 성공시켰다. 이에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그냥 달 표면에 레이저 조사해도 반사된다면, 달에다 거울 가져다놓으면 훨씬 측정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고, 이에 아폴로 계획에서 인간이 달에 가는 김에 레이저 반사경을 싣고 가서 달에 놓고 온다는 계획이 구체화된 것이다.

아폴로 레이저 반사경은 이른바 재귀반사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투명 실리콘 재질의 작은 반사 프리즘(Corner Cube Prism) 코너 큐브 프리즘 여러 개가 박혀 있는 구조이며, 입사각이 어디라도 그 입사각으로 그대로 빛을 반사하는 기능을 한다. 이 재귀반사 프리즘은 현재에도 육상 경기에서 거리 측정할 때 등 다방면에 사용된다. 관련 기사

11호와 14호가 놓고 온 것은 동일한 모델이며, 15호는 전 모델에 비해 보다 큰 반사경을 가져가서 설치하고 왔다. 현재 지구에서 발사하는 레이저의 주 표적은 아폴로 15호의 반사경으로 알려져 있다.
파일:moon_annotate.jpg

현재 달에 놓여져 있는 반사경의 위치이다. 총 5개. 당연한 얘기지만 누가 옮겨놨을리가 없으니 2023년 현재에도 저 위치 그대로이다. A 기호가 아폴로 미션이며, L17과 L21이 각각 소련이 무인 탐사선 레이저 반사경 Lunokhod 1과 Lunokhod 2 를 말한다. 음모론자들은 대충 달 사진에 점 찍어놓은거 아니냐고 억지를 쓰겠지만, 달착륙선과 레이저반사경 등 달에 있는 물체들은 달의 위도 및 경도에 따라 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위치가 공개되어 있다. 달 표면 주요 장비 위치 [24] 레이저를 달에 쏠 때도 그냥 쏘는 게 아니라 저 위치들을 최대한 겨냥해서 쏘는 것이다.

아폴로 미션에서 놓고 온 반사경은 그 뒤 수십년간 수많은 논문과 과학저술을 쏟아내는데 기여했고, 2023년 현재까지도 제대로 동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를 예전과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측정한 것, 지구와 달이 매년 3.74cm 씩 멀어지고 있다는 것도 이 반사경을 이용한 측정 실험의 결과이다. 관련기사 구글스칼라 등에서 Laser Ranging Retroreflector 혹은 LRRR로 검색해보면 상당히 많은 연구성과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5.6.2. 달까지 레이저를 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일부 음모론 신봉자들은 그 먼 달까지 어떻게 레이저를 쏘고 거리를 측정하냐고 의심을 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전형적인 "내가 그 기술을 이해 못하겠으니 그 기술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이다.

레이저 거리측정 기술은 굉장히 일찍부터 보편화되었고 다방면에 널리 활용되는 기술이다. 1960년대에 이미 미국, 소련,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등 수많은 국가들의 광학연구소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연구, 생산하고 있었고, 민간 또한 다를 바 없어 MIT에서 달 착륙 7년 전인 1962년에 장거리 레이저 측정기를 이미 개발해놓은 상태였다.

지구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에 레이저를 쏴서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도 이미 몇십년 전에 실용화되었다. 현재 주요 국가들은 '국제 레이저 추적 서비스'(ILRS)를 결성하고 달 레이저 추적(LLR) 및 위성 레이저 추적(SLR)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고, 여기에는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다. # 우리나라 한국천문연구원 인공위성 레이저 추적 시스템(SLR)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보다 성능이 강화된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 운영을 시작했다. #

현재에 와서 레이저 거리측정은 일반인들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이 되었는데, 예를 들어 육상 경기에서 거리를 측정할 때에 먼 옛날에는 줄자로 쟀지만 지금은 레이저로 찍어서 측정하고 공인받는다. 단거리용 레이저 거리 측정기는 인터넷 쇼핑에서 단 돈 몇만원에 살 수 있다. 군대에서도 GAS-1K등의 레이저 거리 측정기(일명 레측기)를 일선 포병 관측반마다 하나씩 보급해 포병 사격을 정확히 유도하도록 하고 있다.

즉 아폴로 달 반사경 레이저 실험은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기존의 레이저 거리측정 기술과 본질적 요소는 그대로이며, 단지 출력을 올리고 측정거리를 확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 기술적으로 새롭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개념이다. 관련 장비를 갖춘 어지간한 천문대에서 할 수 있는 실험이며, 미국 드라마 빅뱅 이론에서는 박사급 전문가 4명이 간단한 장비만 가지고 이 실험을 해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Mythbusters에서도 천문대를 직접 찾아가 레이저 실험하는 것을 보여주었다.[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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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반사경의 레이저 반사는 마치 거울에 손전등을 비추었을 때처럼 그대로 반사되는 건 아니다. 실제로는 광자 몇십개 정도가 측정되는 것에 불과할 정도로 반사율은 매우 낮다. 지구에서 발사한 레이저는 달에 도달했을 때 약 6.5평방킬로미터 정도의 넓이로 퍼지며(고출력 직진성 레이저임에도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워낙 멀기 때문에 이 정도로 퍼진다), 반사경에 도달하는 광자(photons)의 수는 약 1017개인데 이 중에서 레이저 발사 위치로 정확히 되돌아오는 것은 불과 광자 1~2개에 불과하다. 레이저를 한번만 쏘는 게 아니라 시간대별로 여러차례 반속해서 쏘고 미세하게 돌아오는 광자를 관측/측정하는 것이다.

5.6.3. 반사경이 없어도 레이저 반사가 된다던데

반사경이 없어도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일단은 반사경이 없어도 레이저 거리 측정이 되는 것은 맞다. 당장 위에서 설명한 일반용 단거리 레이저 거리측정기 같은 경우에도 그냥 벽에 비춰도 일정부분 반사가 되기 때문에 바로 거리 측정값이 나온다. 그러나 달 레이저 실험에서는 워낙 달이 멀리 있고 보다 정밀한 결과를 얻기 위해 반사경을 설치한 것이며, 결정적으로 반사경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는 실험 결과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다.
파일:LunarPhotons.png

위의 그림이 레이저 발사 시간에 따른 광자 측정치 그래프의 예이다. 가운데 높은 밀도로 찍힌 점이 반사경을 통해 되돌아온 광자이며, 주변에 무분별하고 낮은 밀도로 찍힌 점은 달 표면에 반사된 것이다. 즉 이 자료는 달에 레이저를 반사하는 인공물이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나타내고 있다.[26]

5.6.4. 무인 우주선으로도 설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음모론 신봉자들은 소련이 무인 우주선으로 레이저 반사경 2개를 설치한 사례를 들면서, 아폴로 레이저 반사경은 '유인 달 착륙의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음모론 신봉자들이 말하는 소련의 사례는 무인 달 탐사 미션인 Lunar 프로젝트를 통해서 무인 월면차인 Lunokhod 1(루나 17호 탑재) 및 Lunokhod 2(루나 21호 탑재)에 레이저 반사경을 설치해서 보낸 것을 말한다. # [27]
파일:lunokhod_1_2_open_render.jpg
소련 Lunokhod 월면 탐사선의 3D 랜더링 이미지[28]

음모론 신봉자들의 말 대로, 아폴로 레이저 반사경 자체만으로는 '인간이 달에 갔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 않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아래의 사실관계에 의해 다시 간단하게 반박된다.

첫째, 달에 레이저 반사경을 보낼 무인 우주로켓 발사를 숨길 수가 없었다.

우주비행사가 탑승하여 발사된 새턴 V 로켓과 별도로(음모론자들의 주장대로 사람이 달에는 안갔다 하더라도 새턴 V 로켓 발사 자체는 명백한 사실이니), 레이저 반사경을 비밀리에 달로 보내기 위해서는 어쨌든 무인 우주로켓을 추가로 발사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현재 달 표면에는 소련 반사경 2개를 제외하더라도 미국 반사경 3개가 실제로 확인되므로, 음모론자들 주장대로라면 로켓을 3번 더 발사했어야 한다. 그러나 우주로켓 발사 자체는 그 사실을 대중에 숨긴다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며[29] 비록 군사용이나 비밀 로켓 발사라도 그 수행 목적이 비밀이라는 것이지 발사 자체는 다 알려진다. 그래서 미국 등의 우주덕들 사이에서는 종종 '며칠 전 반덴버그 기지에서 하나 쐈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는 식의 대화가 오고가곤 하며, 극비로 추진하는 ICBM 발사실험도 며칠 이내로 발사사실 자체는 다 퍼진다. 미국의 우주왕복선도 군사 또는 비밀 미션이 꽤 많았지만 발사 자체는 다 공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3년 1월에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비밀리에 군사용 고체 로켓 발사실험을 했지만, 발사 궤적이 수많은 시민들에 의해 촬영되어 SNS에 줄줄이 올라왔고 결국 국방부에서 대략적인 해명을 할 수밖에 없었던 해프닝이 있었다. # 결론은 단순하다. 아폴로 계획 당시 목적이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추가적인 로켓 발사는 전혀 확인된 바가 없다.

둘째, 우주로켓은 당시 소련이 모조리 추적하고 있었다.

첫째 항목의 연장선상이다. 공개발사건 군사위성 같은 비공개 발사건 간에, 우주발사체의 발사 자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국뿐만이 아니라 어지간한 나라의 군 및 항공우주 관련 기구에서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추적한다. 그게 우주 발사 로켓인지 아니면 ICBM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폴로 계획 당시에는 첨예한 냉전 대립의 시대였기 때문에, 솟아오르는 로켓은 무조건 ICBM이라고 전제하고 추적했다.[30] 더군다나 우주 로켓과 관련한 국제 기준에 따르면, 우주 로켓을 발사할 때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발사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 심지어 그 북한조차도 ICAO에 발사 통보는 한다. # 지금까지의 전 세계 국가들이 쏘아올린 모든 우주 발사체는 전부 추적 및 데이터베이스화되어 국제적으로 공동 기록 관리되고 있다. 국제기구와 관련 국가에 통보되지 않은 로켓이 어느날 갑자기 날아오르면 그야말로 난리가 날 것이다. ( ICBM 항목을 참고). 우주발사체 로켓이나 ICBM이나 일단 우주로 나가는 건 똑같다. 실려있는 화물이 재돌입을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만 있는 것이다.[31] 더군다나 아폴로 계획은 미국이 베트남전을 수행하고 있을 때이며 미-소 간의 냉전이 극에 달했을 때이다. 현재의 역사에서 핵전쟁 직전까지 갔다고 평가되는 쿠바사태가 아폴로 계획으로부터 불과 8년 전의 일이었으며, 데탕트로 미소관계가 좋았다가 다시 얼어붙기 시작한 1983년에는 위성의 오류로 우발적 핵전쟁이 일어날 뻔했다. 즉 미국이 레이저 반사경을 달에 몰래 가져다놓기 위해 정말 비밀리에 로켓을 발사했더라도, 당시 소련이 이를 반드시 추적하고 확인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소련이 그러한 문제제기를 한 바가 전혀 없다. 즉 미국은 당시 몰래 로켓을 발사한 일도 없고, 설사 발사했더라도 소련이 이를 다 추적했을 것이라는 간단한 결론에 도달한다. 만약 미국이 정말로 소련 몰래 레이저 반사경을 달에 가져다놓았다면, 이는 미국이 소련이 전혀 모르게 ICBM을 쏘아보낼 수 있는 무시무시한 로켓 기술이 있다는 말과 동일하며, 결국 이것은 미-소 강대국들이 냉전 시대에 그렇게 지키려 노력했던 상호확증파괴조차도 성립이 되지 않고 결국 냉전 자체가 허상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상역사 수준의 괴담이 되고 만다.

셋째, 소련이 무인 설치한 레이저 반사경은 아폴로 반사경과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작다.

음모론 신봉자들은 "소련이 무인으로 설치한 것으로 봐서 미국도 무인으로 설치해놓고 유인 설치라고 거짓말하는 것이다"라고 천편일률적으로 주장하는데, 이것은 소련이 무인 설치했다는 레이저 반사경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무인 설치했다더라"는 말만 반복하는 것이다. 위에 링크된 소련 무인탐사선 이미지에서 보이듯이, 탐사선 앞부분에 달린 손바닥만한 삼각형 무늬의 장치가 소련의 레이저 반사경이다. 즉 아폴로 계획을 통해 사람이 직접 달에 보낸 레이저 반사경보다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작고, 반사율도 떨어진다. 무인 탐사선을 달에 보낸 것 자체는 대단한 업적이긴 하지만, 무인으로 달에 레이저 반사경을 설치하는 것은 미국과 자웅을 겨루던 소련으로서도 불과 저 정도가 한계였다는 말이다. 반면 아폴로 레이저 반사경은 우주비행사가 직접 달착륙선에 싣고 가서 설치할 수 있었으므로 상당히 대형이며, 15호는 11호와 14호 반사경에 비해 훨씬 더 큰 걸 가져가서 놓고 왔다. 이는 오늘날 소련 무인 탐사선 반사경은 레이저 실험에 거의 활용되지 않고, 각 국의 천문대나 항공우주 시설이 주로 아폴로 15호의 레이저 반사경을 활용해 실험을 하고 있는 사실로도 입증된다.

결론은 너무나 명확하다. 아폴로 계획 당시에 미국이 소련 몰래 달까지 가는 우주로켓을 발사하여 달에다 무인 레이저 반사경을 설치한단 얘기는 애당초 성립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첨예한 냉전의 시대에 우주로켓 혹은 ICBM 3개가 아무런 사전 공지도 없이 갑자기 솟아오르는데 당시 소련이 그걸 몰랐다? 혹은 알고서도 미국에 항의 한마디 하지 않고 침묵했다? 소련 반사경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물건을 무인으로 설치했다? 하나같이 반박할 가치도 없는 잡설일 뿐이다. 냉철하게 비판하자면, 레이저 반사경이 달착륙 음모론 항목에 끼어 있는 그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얘기다.

레이저 반사경 무인 설치에 대해서도 완벽한 반박이 이루어지자, 최근 몇몇 음모론 신봉자들은 여지 없이 '음모론의 확장'을 펼치고 있다. 즉 냉전 시대는 사실 허상이고 미국과 소련은 뒤에서 짝짜꿍하고 있었다거나 아니면 미국과 소련도 허수아비고 사실 그림자 정부가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레이저반사경이고 뭐고 다 가짜다 ... 는 식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경우까지 보이고 있다. 사실 이 정도의 음모론 확장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어떻게 논리적인 대응은 불가능하다.

5.6.5. 소결

우리나라의 달착륙 음모론이 퍼지는 과정을 살펴 보면, 초기에는 음모론 신봉자들은 달에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설치한 레이저 반사경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대부분 몰랐다. 허구헌 날 깃발이 펄럭인다는 둥 그림자 방향이 다르다는 둥 음모론 중에서도 기초적인 주장만 해오다가, 몇몇 식견 있는 사람들이 '달에 레이저 반사경이 있는데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라는 증거를 제시하자 그제서야 허겁지겁 '무인 설치도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아폴로 계획 음모론의 수준이라는 것이 애당초 냉전 같은 당시의 국제정치적 상황도 이해 못하고 우주로켓 혹은 ICBM 발사와 같은 기초적인 과학/군사 상식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결국 레이저 반사경 얘기는 유인 달 착륙을 부인하는 음모론이라는 것이 얼마나 수준 낮고 허술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되어버렸다.

레이저 반사경의 존재는 위에서 다 설명했다시피 현재도 세계 각국에서 수행하는 레이저 반사 실험으로 그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 심지어 중국도 최근 아폴로 15호가 남겨놓은 레이저 반사경을 이용해 달 레이저 실험을 성공시켰고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 최근에는 아예 대한민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달 궤도 탐사선들의 사진 촬영을 통해서 달 표면에 놓여져 있는 레이저 반사경들이 직접 식별되는데 이르고 있다.[32]

아폴로 레이저 반사경은 인류가 달에 가서 물체를 두고 왔다, 즉 인류가 달에 간 적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가장 명확한 증거 중 하나이다.

5.7. ALSEP

ALSEP(Apollo lunar surface experiment package)은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설치한 과학실험 패키지를 말한다. 달 지진계, 태양풍 측정 장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즉 복잡한 여러 장치들을 통틀어 일컫는 표현이다. 넓게 보면 위에서 설명한 레이저 반사경도 ALSEP에 포함된다(세부적인 기기들은 아폴로 각 미션들마다 조금씩 다르다). ALSEP에 포함된 측정장치들은 전기로 작동하므로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 발전기(RTG, 즉 원자력전지)가 같이 포함되어 있었고 수년 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았다. ALSEP 들은 아폴로 우주선들이 달을 떠난 이후에도 대체적으로 5~7년 이상 달에서 귀중한 과학 데이터들을 수집하여 지구로 전송하였고, 이러한 데이터 통신들은 당연히 지구의 심우주 통신망에서 문제 없이 수신하였다. 우리가 현재 달의 지질, 구조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대부분 ALSEP이 보내준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연구한데 힘입은 것이다. 음모론 신봉자들은 아폴로 계획이라는 것이 그냥 사람이 달에 갔다 온 것 정도라고만 알고 있는듯 한데, 아폴로 계획이 아무리 당시 냉전 시대에 소련을 이기겠다는 일념 하나로 추진된 프로젝트라고는 해도 사람이 달에 직접 가는 이 귀중한 기회를 아무런 과학실험도 안 하고 그냥 날려버릴 정도로 NASA가 허술한 조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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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EP의 기본적인 설치 구조를 보여주는 개념도[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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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EP에 설치된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 발전기(RTG)

위 개념도에서 보듯이 ALSEP은 매우 복잡한 장치이며, 우주비행사들이 일일이 RTG와 중앙통제장치, 그리고 각 측정장치 등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세부적인 설정을 해주는 한편 전원 공급을 시작해주는 작업을 해줘야 했다. 더군다나 각 측정장치들은 데이터 간섭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중앙통제장치와 RTG로부터 각각 멀리 떨어져 설치해야 했으므로, 우주비행사들은 부지런히 각 장치들 사이를 열심히 걸어다니며 일할 수밖에 없었다.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은 대부분 공통적으로 "달에서 굉장히 바빴다"고 회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대부분의 원인은 바로 이 ALSEP 설치 임무 때문이었으며, 현재 남아 있는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달에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사진 또한 거의 대부분 ALSEP 설치 작업 중에 찍힌 사진들이다.

ALSEP 설치가 얼마나 힘들고 복잡한 작업인지를 보여주는 아폴로 12호 우주비행사들의 실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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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6호에서 설치한 ALSEP 실제 사진[34]

음모론 신봉자들은 바로 위 문단에서 보았듯이 '레이저 반사경은 무인 우주선으로도 설치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하곤 한다. 소련은 실제로 무인 달 탐사선에 레이저 반사경을 실어보내 설치한 사례가 있으니, '무인 설치도 가능하다'는 주장 자체는 틀리지는 않으며, 이 말은 ALSEP도 무인으로 설치할 수 있다.. 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레이저 반사경은 무인으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사이즈가 한계였고, 그나마도 무인 달 탐사선에 부착만 해두고 달 표면에 두고 오면 되므로 설치가 비교적 간단(?)하지만,[35] ALSEP의 수많은 장치들은 그냥 놓고 올 수 있는 물건이 아니며 2020년대 현재 시점의 우주탐사 기술에 비추어봐도 무인 설치가 결코 쉽지 않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현재의 탐사선들도 모든 동력장치와 계측장치를 패키지 식으로 전부 한데 집어넣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국이 화성에 보낸 무인 탐사선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큐리오시티, 퍼서비어런스가 그러한 방식이고 중국의 창어 달탐사선 등도 마찬가지이다. ALSEP처럼 여러 장치를 곳곳에 분산 설치하는 방식의 행성/위성 탐사는 사실은 아폴로 계획 때 말고는 전혀 없다. ALSEP과 같은 여러 장치들을 별도로 설치하고 이를 연결하는 정밀한 작업은 현재 시점에서도 어려우며, 더군다나 저런 작업을 1960년대 시점에서 지구에서 로봇으로 원격조종을 한다? 그건 음모론 신봉자 스스로의 언급처럼 '1960년대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더군다나 만에 하나 그러한 무인기술이나 로봇을 별도로 개발했다 치더라도, 그 작업에 참여한 민간 업체와 종사자가 반드시 있었을 것이나, 아폴로 계획 종료 후 수십년이 지나는 동안 그 누구도 '사실 내가 아폴로 계획 조작에 참여해 ALSEP 혹은 레이저 반사경 무인 설치 장치를 만드는데 참여했다'는 식으로 고백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음모론 신봉자들은 '진실을 고백하려 했다가 NASA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라고 헛소리를 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사실 ALSEP은 오히려 레이저 반사경보다도 더 '사람이 달에 직접 갔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ALSEP의 존재 자체가 허구이고 NASA의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ALSEP을 통해 전송된 데이터들이 너무 방대한 양이고 이를 활용한 객관적인 학술 연구도 너무나도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ALSEP 데이터들은 아폴로 계획이 진행되던 당시보다, 오히려 데이터 분석 역량이 발달한 최근 들어서 더욱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관련연구 1 관련연구 2 동아사이언스 보도

결론적으로 ALSEP은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직접 달에 가서 장치를 설치했으며, 수 년간 지구로 전송된 방대한 측정 데이터들, 그리고 전세계 학자들이 연구하고 검증한 결과물들은 인류의 달 착륙이 명확한 사실임을 입증한다.

5.8. 월석(月石)

아폴로 계획이 사실이라는 가장 직접적이고도 중요한 증거는 11호~17호를 통해(13호 제외) 빠짐없이 채취하여 지구로 가져온 대량의 월석과 달의 흙(Lunar rocks and soil) 이다.
파일:goodwill-lunar-rock-sample-nasa.jpg
NASA에서 보관 중인 유명한 'Goodwill Lunar Rock'[36]

인류의 달착륙을 증명하는 가장 핵심적 증거이므로, 다시 항목을 세분화하여 설명한다.

5.8.1. 아폴로 월석의 의미

2023년 기준 지구상에 존재하는 월석의 출처는 4가지가 있다.

첫번째,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통해 채집한 월석,
두번째, 구 소련이 무인 달 탐사인 루나 계획을 통해 수집한 월석,
세번째, 중국이 창어 계획을 통해 수집한 월석,
네번째, 운석 형태로 지구에 떨어진 월석이다.

아폴로 계획에서 약 382kg의 월석을 가져왔고,[37] 소련의 루나 계획에서 채취된 것이 301g(kg이 아니다.), 그리고 운석 형태로 수집된 것이 세계 각국을 모두 합하여 190kg 정도이다. 중국이 채취한 월석의 정확한 양은 상세히 공개되어 있지는 않으나, 무인 탐사의 특성상 소량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달에 갔다 온 것이 거짓이라 한다면, 1) 지구의 돌을 가지고 월석이라고 속이거나 아니면 2) 운석 형태로 수집한 월석을 가지고 달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라고 속이는 것이 되겠다.

첫번째, 너무나 당연하게도 월석은 지구의 돌과는 다르다. 전세계 지질학자들, 과학자들이 월석과 지구의 암석을 구분하지 못할 것 같은가? '지구의 돌을 가지고 월석이라고 속이는 것이다' 라고 진지하게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이 문서에서 여러차례 강조하지만 어딘가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능지처참심지어 월석에서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광물(예를 들어 Armalcolite)이 확인된 예도 있다. 월석에 대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설명

두번째, 운석 형태로 떨어진 월석을 가지고 아폴로 계획에서 가져온 것이라 거짓말을 하는 것일수도 있겠으나, 아폴로 계획에서 가져온 월석의 양이 인류 역사 전체에서 수집된 운석 형태의 월석보다도 압도적으로 많다. 월석 운석 다 합쳐봤자 단 몇년간의 아폴로 계획에서 채취한 월석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대체 어디서 월석을 대량으로 구해와서 달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거짓말을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운석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주로 고가에 거래의 대상이 되는 반면 아폴로 계획 월석은 대부분이 연구용으로 보관되어 있어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운석은 지구상에 떨어지면서 달에서 직접 채취한 월석과는 다른 특징들이 나타나게 되어 그것으로도 아폴로 월석과 구분할 수 있다. 이는 아폴로 월석이 운석 형태의 월석보다 훨씬 과학적으로 가치있는 존재라는 의미도 된다.

달에서 직접 월석을 가지고 온 것은 사실 소련이 먼저이다. 소련은 루나 9호를 이용하여 1966년에 무인 착륙에 성공하였으며, 월석도 채집하여 지구로 가져왔다. 다만 무인 탐사선으로 가져올 수 있는 월석의 양에는 한계가 있어 301g 정도의 매우 소량에 그쳤다.[38] 이 월석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과학자들에게도 공개가 되었고, 엄밀한 검증을 통해 월석이 맞다는 사실을 인정 받았다. 1969년 이래 미국이 아폴로 계획의 성공 증거로 월석을 제시하였고, 이 월석들은 당연하게도 소련이 가져온 월석과 지질학적 특성이 당연히 같았다.

음모론자들이 월석의 존재를 부정하려면 시나리오가 참 복잡해진다. 그래서 앞에서도 언급한 '음모론의 확장'이 월석 문제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 미국도 소련처럼 유인 착륙은 못 했고, 무인 착륙하여 월석을 가져왔다.(유인 달 탐사 부정론) - 다른 모든 음모론이 반박되고 마지막으로 남은 대표적인 주장. 월석은 로봇이 채취해 왔으며 사람은 간 적 없다는 소극적인 음모론이다. 하지만 이 음모론은 그 전제에 벌써 (무인이라도) 달까지 무사히 갔다가 돌아 왔다.는 것을 긍정하고 있다. 또한 아폴로 계획에서 채취한 월석은 소련이 무인 탐사선을 통해 가져온 월석의 양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다. 그리고 앞에서 레이저 반사경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무인으로라도 월석을 대량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로켓을 여러차례 별도로 발사해야 하는데 그러한 사실은 전혀 확인된바 없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우주 로켓은 추적되고 기록되어 있다.
  • 소련의 우주선도 달에 착륙한 적이 없으며, 소련의 월석 또한 가짜다.(달 탐사 부정론) - 소련도 운석을 가지고 달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속였다면, 그 엄혹한 냉전 시대에 미국이 가만 있었을 리가 없다. 소련이 달에 착륙한 증거로 제시한 것이 월석이고, 미국의 과학자들을 포함하여 전세계 과학자들이 이를 분석하여 월석이 맞다고 인정했고, 또한 소련의 루나 9호 무인 착륙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소련의 달 탐사를 부정한다는 것은, 월석이 맞다는 것을 입증하고 연구해온 전 세계 물리, 화학, 지질학자들도 이 음모에 동참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미안하게도, 전 세계 명망있는 과학자들이 아폴로 월석을 이용하여 연구한 결과는 넘치도록 많다. # # # 그리고 아폴로 월석들을 이용하는 연구는 심지어 2020년대에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달의 나이는 45억1000만년.. 미 연구팀, 아폴로 14호 월석 분석” 음모론 신봉자들이 이것을 부인하려면, 월석을 연구한 전세계 과학자들도 NASA의 음모에 동참했다는 식으로 또 음모론을 확장하는 수밖에 없는데, 더 이상 설명하기도 귀찮다.

아폴로 월석은 미국이 인간을 달로 보냈다는 직접적이고도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된다.

5.8.2. 월석의 행방?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통해 채취한 월석들은 상당히 많은 양이다. 그리고 미국은 이러한 월석을 아폴로 계획의 성공을 자축하기 위해 기념패로 만들어 세계 각국 정부와 박물관 등에 아낌없이 선물하였다. 미국의 아폴로 계획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을 달에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달로 보내어 국제적으로 미국의 체제 우세를 선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미국으로부터 선물받은 월석은 우리나라에도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서 아폴로 11호가 채취한 월석 및 달에 다녀온 태극기 기념패를 대통령기록물로 보존하고 있다. 당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대사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에게 직접 선물한 것이다. # 또한 미국은 상당한 월석들을 미국을 비롯하여 각국의 박물관에도 기증하였다. 예를 들어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는 지구로 귀환한 아폴로 11호의 사령선(Command Module; CM) 컬럼비아 호[39]와 함께 월석을 만져볼 수 있게 전시해 두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전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아폴로 17호가 채취한 월석을 기증받아 전시하고 있다. 대전 국립중앙박물관 월석

이렇게 세계 각국에 월석을 뿌렸지만, 정말로 중요한 과학적 연구를 위한 대량의 월석들은 현재까지도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아폴로 계획을 통해 채취한 월석 중 70%는 2020년 현재까지도 미국 존슨우주센터 별도 보관실에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특히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월석들은 달에서 채취할 때부터 아예 진공 상태로 밀봉해서 현재까지도 지구의 대기에 접촉한 적이 없는 샘플들도 적지 않다. 또 냉동하거나 헬륨가스로 밀봉하여 보관중인 샘플도 있다. # 애초에 제네시스 락[40] 같은 초중요월석들은 당연하지만 반출조차 하지 않았다.


실제 NASA 월석 보관 시설을 투어하는 영상이다. 굉장히 철저히 관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친선 선물’로 준 미국 월석들 행방 묘연이라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는데, 이걸 가지고 마치 월석들이 다 분실되거나 행방이 불분명하니 아폴로 계획도 뭔가 수상하다는 음모론의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전체 월석 중에서 극히 일부에서 벌어진 일에 불과하다.

5.9. 왜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는가?

음모론자들은 달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으며, 따라서 스튜디오 등에서 촬영한 조작 영상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항목들에도 거듭 강조했듯이,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NASA가 그렇게 허술하게 조작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과학적으로 봤을 때 달 사진에서 별이 나와야 한다'고 하면, NASA가 달착륙을 조작하더라도 최소한 사진에는 별이 나오게끔 꾸미지 않았을까? 다른 사진에는 별이 다 나와있는데 사진 한두장에 별이 안보인다면 그건 NASA가 음모를 꾸미다가 실수한 것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NASA가 공개한 모든 달 표면 사진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면 과연 그것이 음모론 축에나 낄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라. 애당초 저 환경에서는 별이 촬영이 안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인의 사고방식이다. 아무데나 음모론을 가져다 붙이는 것도 정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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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4호 선외 활동.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진실은 역시나 간단하다. 달의 환경에서 사람이나 사물이 나오게 사진을 촬영하면, 별이 찍히지 않아야 정상이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달 기준으로 현 시각이 "낮"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별은 거기에 분명 있지만 달 표면이 너무나 밝고, 별빛은 너무 희미해서 카메라에 담기지 않은 것이다.

아폴로 계획을 포함한 우주 탐사 사진에서 별이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한 상세한 과학적 설명 문서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서 선외활동을 한 시간은 달의 아침~낮 시간대이다.[41] 사진을 촬영하고 달표면을 탐사하려면 당연히 빛이 있어야 했고, 특히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지 않아 선외 활동에 유리한 아침 시간을 주로 이용했다. 즉 음모론자들은 "낮에 찍은 사진에 왜 별빛이 보이지 않느냐"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아마도 음모론자들은 사진에 나와있는 하늘이 껌껌하니 별이 잘 보여야 하는 밤에 찍은 사진이라고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달에는 빛을 산란할 대기가 없기 때문에 낮/밤 상관 없이 항상 검다.

게다가 달의 낮 시간은 태양빛이 그대로 표면에 직격하고 달 표면 자체의 반사율도 높아 매우 밝다. 사실 지구에서도 낮에는 별빛(항성)이 전혀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별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별빛과 태양빛의 밝기가 매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뿐이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폴로 우주인들이 사용한 카메라는 햇빛이 밝게 비치는 달 표면과 동료 우주인의 하얀 우주복을 촬영하기 위한 노출값을 설정하고 촬영했다. 당연히, 배경의 희미한 별빛은 사진에 담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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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에서 ALSEP 설치작업을 하는 아폴로 15호 선장 David Scott. 달 표면이 얼마나 밝은 곳인지 알 수 있다.

사실은 이러한 노출 설정의 이유 때문에, 지구에서도 심지어 밤에도 별이 잘 보이게 사진을 찍는 것은 매우 어렵다. 별빛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약한 빛이다. 카메라로 별을 찍으려면, 아주 어두워서 맨눈으로도 별이 아주 많이 보이는 곳에 가서 노출시간을 많이 주어 찍어야 한다. 보통 SLR 카메라에 있는 벌브 셔터[42]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에서도 역시 셔터가 오래 열리는 야간촬영 모드를 이용한다. 이 때문에 천체 사진가들은 한밤중에 릴리즈 케이블 들고 나가서 적도의까지 동원해 몇 시간씩 별빛을 추적한다. 찰칵 찍어서 별빛이 찍힌다면 릴리즈 케이블이고 적도의고 없이 DSLR만 들고 다니면서 찍어도 은하 성단이고 다 찍을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영화 속에 종종 묘사되는 밤 하늘의 별들은 실제 현상과 다르다. 영화에서 연인이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조명 하에서 촬영한 연인의 모습과 하늘의 별을 동시에 필름에 찍히는 것이 불가능하며, 컴퓨터 그래픽으로 보정한 것이다. CG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서도 각종 필름 기술로 별을 수작업으로 필름에 그려넣었다. 이상은 아마추어 천체사진사들에게도 기본적인 내용이다. 그들이 도심의 빛이 미치지 않는 첩첩산중을 찾아다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 흔히 돌아다니는 별이 잘 나타난 천체 사진들은 최소 셔터스피드를 15~30초로 촬영하며, 외장 하드웨어를 장착하여 길게는 수십분 까지 늘이기도 한다. 게다가 그 와중에도 핸드폰 화면 불빛의 아주 작은 빛에도 간섭이 생길 수 있을 정도로 천체촬영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그래서 천체촬영을 지원하는 최신 미러리스 바디에는 카메라 화면 자체에서 나오는 밝기조차 최저로 낮춰주는 천체촬영 모드가 있을 정도.

음모론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려면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밤에 별이 아주 많이 보이는 시골에 가서 카메라로 별을 찍어보고, 사진에 별이 나오는가 안나오는가 직접 확인해보면 된다. 그냥 카메라로 찰칵 찍는 일반적인 촬영으로는 절대로 별빛을 찍을수없다. 그만큼 별빛이 약하다.

지구의 밤에 별을 촬영하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데, 달 표면의 훤한 낮 시간에 다른 우주비행사나 달의 표면을 찰칵 찍은 사진에 대체 어떻게 희미한 별빛이 담기겠는가. 이렇게 어두운 하늘에서 찍었음에도 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저곳이 달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최근에는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도 달 탐사에 나서면서, 왜 하늘에 별이 찍히지 않느냐는 음모론자들의 억지 주장은 완전히 사장되었다. 만약 이걸 주장하는 음모론자를 만난다면, 음모론 업데이트 좀 하라고 비웃어줘도 무방하다. 중국, 인도, 일본도 무인 달 탐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중국은 2019년 창어 4호를 달 앞표면에 착륙시켰고 2024년 6월에는 창어 6호를 달 뒷면에 착륙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인도도 2023년 찬드라얀 3호를 달에 착륙시켰으며, 일본도 2024년 1월에 SLIM 달탐사선을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43] 이들 미션에서는 탐사선들이 보내온 여러 사진들이 공개되었는데 여기에서도 아폴로 계획 당시의 사진과 마찬가지로 하늘에 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향후 무인 달표면 탐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있는데, 역시 하늘에 별이 전혀 보이지 않는 사진이 얻어질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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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달 탐사선 창어 4호에서 촬영한 달 표면. 2019년 1월. 별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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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에서 촬영한 달 표면. 2023년 9월. 역시나 별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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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달 탐사선 SLIM에서 촬영한 달 표면.[44] 2024년 1월. 이 사진은 물론 JAXA가 공개한 수많은 사진에서 역시 별은 보이지 않는다.

과거 대부분의 음모론자들은 아폴로 계획에서 촬영된 사진밖에 본 적이 없고, 그래서 아폴로 계획에서 찍은 달 사진은 조작이라고 주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나 인도, 일본에서도 무인 달탐사를 통해 '하늘에 별이 찍히지 않은 사진'을 공개해버리니, 이들은 결국 사진 문제도 '음모론의 확장' 문제를 들고 나올수밖에 없다. 음모론자들이 이런 사진을 설명하려면
1) NASA의 조작실수를 중국 국가항천국(CNSA),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반복했거나
2) 중국, 인도, 일본도 NASA에 매수되어 있거나
3) 중국 인도 일본 탐사선도 다 조작이고 달에 간적이 없다는 식으로 음모론을 확장하는 수밖에 없다.
파일:창어.png
믿기지 않겠지만 다른 국가의 달 탐사선도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

음모론자들의 지능으로는 도저히 다른 나라의 탐사선 사진에서조차 별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설명할 수 없으니 결국은 미국과 중국이 손을 잡고 진실을 숨긴다고 주장하고, 더 나아가 우주환경이 설명이 안 되는 문제에 봉착하다보니 지구 평면설을 가져오고, 이걸로도 설명이 안 되니 결국 일루미나티, 랩틸리언 따위가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넘어가는 것이다.

5.10. 왜 이렇게 잘 나온 사진들만 있는가?

음모론자들은 우주복을 입어서 손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진들이 너무 잘 나온 것만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1. 촬영에 사용한 카메라가 일반적인 것이 아닌 고성능, 큰 크기의 중형카메라였고, 2. 우주비행사들은 사진 촬영 만을 위해 많은 훈련을 했으며, 3. NASA는 수많은 사진 중 아주 잘 나온 사진 만을 공개했다는 것을 간과한 주장이다.

애초에 아폴로 계획의 우주비행사들은 한마디로 달에 인증샷 찍으러 간 것이다. 직접 샅샅히 탐사할 수도 없는 달에 착륙한 것 자체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그런 것은 없었다. 그저 월석, 달 표면에서의 실험, 달을 직접 갔다 온 우주비행사들의 환경에 대한 증언 등으로 기존의 이론들이 옳았음을 증명해주는 것뿐이다. 아폴로 계획의 표면적, 또한 궁극적인 목표는 달에 착륙해서 사람이 걸을 정도로 우리, 특히 미국의 문명이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영상과 사진이 있는 지금도 터무니없는 음모론이 판을 치는데 만약 사진까지 없으면 그 누가 믿겠는가? 안전하게 착륙하고 귀환하는 것 만큼이나 멋지고 상징적인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했기에 고도의 훈련을 바탕으로 심혈을 기울여 촬영을 했고, 기가 막히게 잘 나온 것들만 공개한 것이다.

첫번째부터. 아폴로 미션이 추진될 당시에도 컴팩트 사이즈의 카메라는 물론 있었지만, 카메라 자체의 신뢰성, 보다 좋은 화질, 촬영의 용이성 등을 위해서 중형카메라를 선택했다. 보통 카메라에서 쓰는 필름 판형이 35mm인 반면, 중형카메라 120 필름 폭은 60mm 이다. DSLR에서 쓰는 풀프레임이라는 말이 35mm 필름과 동일한 면적의 CCD를 지칭하는 것임을 안다면, 중형카메라 120 필름이 얼마나 큰 것이지 느낌이 올 것이다.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카메라 필름의 크기가 궁금하다면 판형 문서 참고. 아폴로 미션에서 사용한 카메라는 당시 중형카메라 중에서도 명기라 불리던 핫셀블라드 500 모델이다. 핫셀블라드 소개 블로그 물론 시판 모델은 당연히 아니고, 달의 가혹한 환경에 버틸 수 있도록 별도로 특수 제작한 모델이다. 달 표면에서 사진촬영에 동원된 카메라는 총 14대인데, 대부분 이륙 시 중량 문제로 카메라 본체는 죄다 달 표면에 버리고 필름만 회수해왔다. 이는 모든 비행물체는 착륙중량과 이륙중량이 정확히 계산되어 비행이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아폴로의 경우 이륙중량을 맞추기 위해 월석 채취량도 정해져 있었으며, 달 표면 탐사에 쓰였던 여러 물건들은 이륙중량을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 죄다 내버리고 왔다. 미국 HBO에서 방영했던 '지구에서 달까지' 드라마에 보면 이륙 직전에 카메라, 우주복 등 온갖 장비를 착륙선 밖으로 내다 버리는 장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달에 간 카메라 14대 중에 지구로 돌아온 것은 아폴로 15호의 제임스 어윈이 사용했던 단 1대뿐이며, 이 핫셀블라드는 경매에 나왔다가 일본 요도바시 카메라의 창업자가 무려 55만 유로(당시 한화 8억원)에 낙찰받았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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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셀블라드 카메라를 달고 지상 훈련중인 아폴로 15호 선장 데이빗 스콧

두 번째로 달 표면에서 헬멧을 쓴 상태로 뷰파인더를 일일이 들여다보며 촬영하기는 어려웠으므로 아폴로 비행사들은 가슴에 핫셀블라드 500을 장착하고 목측(目測)으로 사진을 찍는 연습을 수없이 반복했다. 바로 위 사진처럼. 물론 맹 훈련에도 불구하고 목측으로 찍는 건 한계가 있었으므로 밑의 문단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수많은 실패작이 나왔다. 참고로 위 문단의 반사경 사진과 같이 아폴로 미션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크고 작은 십자선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 십자선들은 핫셀블라드 카메라 자체에 새겨진 것이라서 같이 사진에 찍히는 것이다. 몇몇 사진들 중에서 피사체가 십자선 위로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나, 이는 가시광선을 가장 많이 반사시키는 하얀 물체들에 한해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빛의 회절 현상으로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관련 블로그. 즉 흰색 부분이 너무 밝아서 검은색 선 부분이 뭉개지며 지워지는 것.

세 번째도 보자. 만약 누군가 해외여행을 갔다 와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려 한다고 가정해보았을 때, 재미 삼아 실패작 한두 개를 올릴 수도 있겠지만, 아마 최대한 잘 나온 사진을 골라서 올릴 것이다. 이처럼 아폴로 미션 사진은 앞서 말한 중대한 이유로 NASA가 최대한 잘 나온 사진을 고르고 골라서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음모론자들의 억측이 이어지자, NASA는 그 후 이른바 실패한 사진들도 많이 공개했다. 2015년에는 NASA가 Project Apollo Archive라는 타이틀로 flickr 계정을 개설하고, 아폴로 미션 중에 찍은 8400장의 사진들을 1600dpi라는 고화질로 웹에 공개하였다. 실제로 저 링크에 들어가서 6~7번째 페이지를 보면 도대체 뭘 찍으려고 셔터를 누른 것인지 알 수도 없는 사진들이 수두룩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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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미션 사진 일련번호 AS14-68-9438. 아폴로 14호 우주비행사가 뭔가를 찍으려 했으나 역광+플레어+흔들림 3콤보로 실패한 사진.[45]

한편 이러한 망친 사진들도 다른 의미에서 아폴로 미션이 실제로 달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의 증거가 된다. 사진을 보면 아주 강한 하나의 광원에 의해 플레어가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인공적인 환경에서는 하나의 조명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저렇게 넓은 공간 전체를 밝힐 수는 없다. 우리가 실내외 무대에서 볼 수 있듯이 굉장히 여러 개의 조명이 필요하며, 그래서 실내 무대 사진을 잘 보면 여러개의 그림자가 발생한다. 공연이나 전시, 사진 등의 분야에서 종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5.11. 우주방사선과 밴 앨런대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와 달 사이에 위치한 밴 앨런대에 있는 방사능대, 그리고 지구에서 달까지 왕복하는 동안 지구 자기장을 벗어나므로 우주방사선의 영향에 놓이게 되며, 이는 당시의 아폴로 사령선이나 달착륙선, 그리고 선외우주복으로 버틸 수 없다는 음모론자들의 주장이 있다.[46] 문제는 음모론자들은 밴 앨런대가 무엇인지, 방사선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면서 '인간이 살 수 없는 무시무시한 방사능 지대'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음모론자들이 사용하는 용어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음모론자들은 거의 99% "밴 앨런대는 방사능이 강하다"는 표현을 쓰는데, 여기서는 방사능이 아니라 방사선이 맞는 표현이다. 또한 대부분의 음모론자들은 방사선이라고 하면 죄다 사람 죽이는 광선으로 이해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우리 눈에 인식되는 가시광선도 실제로는 방사선의 일종(정확히는 비이온화 방사선)이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때 물리공부만 했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란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방사선마다 투과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 밴 앨런대는 지구 자기장에 붙잡힌 방사성 대전 입자의 2중 띠를 말하며, 주로 헬륨 원자핵인 알파선과 전자인 베타선을 방출한다. 알파선은 종이로도 막을 수 있다. 특수 종이가 아니라 문방구 가면 파는 도화지이다. 심지어 알파선은 피부 각질층이나, 공기조차도 500mm를 못 뚫는다. 또 베타선은 참치캔에 쓰이는 알루미늄 막으로도 막을 수 있다. 투과성 강한 방사선인 감마선의 정체는 과 같은 전자기파로, 지구 자기장에 의해 형성되는 밴 앨런대와는 별 상관이 없다. 자석으로 광선을 휘게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에 관해서 밴 앨런 당사자 본인이 밴 앨런대의 방사선은 차폐 가능하다고 직접 반박한 바 있다. 아폴로 우주선들은 알루미늄을 비롯한 다양한 금속 재질로 구성되어 충분한 방사선 차폐 기능을 제공했고, 이에 더해 아폴로 우주선들은 밴앨런대를 매우 빠른 속도로 통과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노출 시간 또한 미미했다.

참고로 밴 앨런대를 발견한 곳은 다름 아닌 바로 NASA이다. 초창기 위성 발사 미션이었던 익스플로러 계획을 추진하면서 밴 앨런대의 실체를 관측하는데 성공했고, 이것의 성격을 자세히 분석해낸 사람이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제임스 밴 앨런 교수라서 그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음모론자들은 밴앨런대만 얘기하지만, NASA가 직접 공개한 아폴로 미션 방사선 차폐 기술보고서를 보면 밴앨런대 외에도 태양풍(Solar-Particle Events), 우주선(Cosmic Ray), 중성자(Neutrons) 등 각각의 방사선원에 대한 관측 결과, 측정 도구 등을 자세히 공개하고 있다. 아폴로 계획 방사선 차폐 기술보고서

위의 NASA 보고서에 따르면 아폴로 유인 미션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쐰 전체 방사선량은 11호 0.18 rem,[47] 12호 0.58 rem 등이고 가장 많이 쐰게 14호의 1.14 rem 이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미션마다 태양풍 등의 강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아폴로 7호부터 17호까지 전체 평균은 0.8 rem. 당시에 미국 원자력 에너지 위원회(U.S. Atomic Energy Commission)가 정한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연간 허용 피폭량이 5 rem 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아폴로 미션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노출된 방사선량은 생각보다 미미한 양임을 알 수 있다.

최근 들어 아폴로 계획의 데이터를 이용해 전문가들이 추가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밴 앨런대는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에게 별다른 방사선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이 재확인되었는데, 그들이 계속 착용하고 있었던 선량계에 따르면 표준적인 흉부 CT 촬영에서 받는 것보다 적은 양의 방사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다만 아폴로 계획 당시에는 검토하지 못했던 사실이 새로 드러났는데, 지구 자기장대를 벗어나 지구와 달 사이의 심우주대에서는 우주 방사선 영향을 받음으로써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오히려 태양 자기장의 영향으로 마치 우산과 같이 일종의 보호막을 제공하여 우주 방사선에 의한 영향을 줄였다고 한다. 아폴로 16호 귀환 이후와 17호 발사 사이에 태양풍이 급격히 강해진 시기가 있었는데, 만약 이때 미션을 시행했으면 기준치를 넘는 방사선 피폭이 될 가능성도 있었다니, 결과적으로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은 그냥 운이 아주 좋았던 것이며 도박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었다. 영국 랭카스터대학 우주물리학과 짐와일드 교수의 연구 요약

5.12. 달에서 발사대도 없이 어떻게 이륙해서 돌아왔는가?

최근 달착륙 음모론자들이 깃발 펄럭임, 왜 별이 안보이나 등의 기초적인 질문이 처절히 논파당하자 그 대신 자주 언급하는 질문이다. 유시민 알쓸신잡에서 언급해서 더 유명해졌다. 그러나 이 주장은 로켓 발사와 관련한 항공우주공학의 기초적 상식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음모론이다.

5.12.1. 발사대는 왜 필요한가

우선 이 문제를 살펴보려면, 로켓 발사에서 발사대(Launchpad)란 무엇인지, 왜 필요한 것인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발사대 문서에도 설명이 있지만 여기서 간략히 언급하면, 발사대는 세워져 있는 우주 로켓을 지지하고, 연료를 공급하며, 발사 직전까지 제어를 담당하고, 특히 유인 로켓의 경우 로켓 최상층부에 있는 탑승구까지 우주비행사들을 올려보내 탑승시키기 위한 시설이다.

지구에서 탈출속도를 얻어 우주선을 지구 궤도, 혹은 더 먼 곳까지 보내려면 강력한 엔진과 많은 연료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지구는 대기층이 있기 때문에 비행시의 공기저항까지 고려하여 세로로 길쭉하고 뾰족한 유선형 형태로 로켓을 설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유인 로켓이면 다단로켓의 특성상 우주비행사 거주구는 무조건 로켓 최상단에 위치한다. 따라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로켓 발사대 역시도 세로로 길쭉하고 뾰족한 로켓 옆에 세워지는 철탑 같은 구조물 형태가 되는 것이다. 우주 로켓은 추력비가 1을 훨씬 넘어가는 물건들이므로, 이론적으로는 발사 자체는 발사대 없이도 그냥 땅에 세워놓고 점화시키면 발사된다. 실제로 소형 로켓들은 바로 옆에 발사대가 없이도 그냥 땅에 세워놓고 발사하기도 한다. 일본 민간로켓 발사장면(발사직후 실패)

다만 우주비행사를 탑승시키거나 연료를 주입하거나 하는 필요성 때문에 발사대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이는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머리 속에서 떠올리는 발사대 시설은 결국 '지구'에서 우주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라는 점이다.

5.12.2. 달에서는 발사대가 없었나

지구와 달의 환경 차이를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간다. 달에는 대기가 없다. 따라서 달에서 발사되거나 비행하는 우주선 로켓은 지구에서와 같이 뾰족하고 긴 유선형 형태일 필요가 없다는 엄청난 이점을 안고 있다. 아폴로 계획에서 실제 쓰인 달착륙선은 공기 저항이니 대기 중에서의 비행 특성이니 같은 것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울퉁불퉁한 형태이고 당연히 날개도 달려 있지 않지만 달에서 이착륙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선, 아폴로 달착륙선(Lunar Module; LM)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자. 달착륙선은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하강엔진이 달려 있는 하단부(descent stage)와, 상승엔진이 달려 있는 승무원 거주구(상단부, ascent stage)가 합체되어 있는 물건이다.
파일:LM001.jpg
아폴로 달착륙선(Lunar Module)의 구조도. 하단부와 상단부가 잘 나타나 있다.

달에 착륙할 때는 하강엔진을 이용하여 달착륙선 전체가 착륙하고, 임무를 마치고 달에서 이륙할 때에는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상단부만 분리되어 이륙해서 올라간다.[48][49] 각각의 엔진에 필요한 연료는 하단부와 상단부에 각각 나뉘어 탑재되어 있다. #[50] 달착륙선 상단부는 달 궤도까지만 올라가서 거기에 대기하고 있는 사령선(CSM)과 도킹하여 우주비행사 2명을 옮겨태운 뒤, 다시 도킹을 해제하여 달 표면에 추락시킨다.[51] 이것이 달 표면에서 아폴로 우주선이 이륙해서 되돌아오는 대략적인 프로파일이다.

그렇다면, 달에서 아폴로 달착륙선이 다시 이륙할 때는 발사대가 없었을까? 아니다.

달에서 귀환할 때도 발사대는 있었다. 달착륙선 하단부가 발사대이다. 즉 귀환하는 우주선(달착륙선 상단부)은 달착륙선 하단부를 발사대 삼아서 이륙하는 것이다. 아폴로 귀환 우주선도, 발사대도, 지구에서의 로켓 발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에, 아폴로 계획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발사대 없이 어떻게 이륙할 수 있었냐고 오해하는 것이다. 달에서 이륙하는 아폴로 우주선은 지구에서와 같은 길쭉한 철탑 형태의 발사대가 필요하지 않았을 뿐이지, 발사대 자체는 분명히 있었다.

5.13. 그 작은 달착륙선으로 어떻게 지구까지 돌아오나

이 역시 많이 들고나오는 이슈인데, 역시나 정답은 간단하다.

달은 공기가 없고 중력은 지구보다 훨씬 약한데다, 반지름도 작기 때문에 지구의 강한중력을 이기면서 공기저항에 속력을 빼앗기며 200km 까지 올라가서 가속을 완료해야 하는 지구에서 발사하는 것보다 훨씬 궤도속도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달의 중력만 보고 달의 중력이 1/6이면 로켓 크기도 1/6 정도여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치올코프스키 로켓 방정식만 봐도 이게 단순 비례가 아니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해 현대 화학 로켓은 매우 효율이 좋지 않아서 연료가 많이 필요한데, 나를 물건의 무게가 증가하면 연료를 더 많이 실어야 하고, 근데 연료 자체도 무거우므로 연료를 나르기 위한 연료가 더 많이 필요해지고 또 그 연료를 위한 연료가 더 필요해지는 악순환이 생겨 필요 연료와 크기가 급격히 커지는 것이다. 장거리에 차량으로 뭔가를 수송해야 하는데 그럼 연료가 많이 필요하고, 그 연료를 보급하기 위한 보급차량의 연료가 더 필요하고, 그러면 그 보급차량을 위한 보급차량의 연료가 더 필요하고...하는 식으로 확장되며 악화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빈 연료탱크조차도 엄청난 무게부담이 되므로 단분리식 로켓을 만들어 아랫단을 떨궈서 무게를 줄이는 방식으로 만든다. 이런 문제점을 로켓 방정식의 폭거(the tyranny of the rocket equation)이라고 한다.

사실 '로켓'이 그렇게나 큰것은 그냥 '궤도속도'(지구의 경우 초속 8km) 달성+공기저항을 받는 대기에서 벗어나서(지구는 200km이상) 목표고도까지 페이로드 수송을 목적으로 하기위해 만든것이다. 달은 궤도속도 약 초속1.5km만 달성하면 되는데다 공기저항으로 속도를 잃을 염려도 없고 대기에서 벗어날 필요없이 낮은고도에도 수송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일반적으로 추력이 강할수록 비추력(연료효율)이 줄어드는데, 달은 중력이 약하니 추력을 낮춰서 비추력을 지구보다 높일수 있기 때문이다. 비추력은 높을수록 연료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효율을 보여주기에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애초에 달에서 이륙하는 중량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가벼운 2인용 착륙선을 따로 만들었다는 기초적인 사실조차 간과한 주장이다. 이 착륙선조차도 상승단과 하강단이 합쳐진 형태였으며 하강단에는 달 착륙용 역분사엔진(하강엔진)과 그에 필요한 연료만 들어 있고, 상승단은 상승엔진과 간신히 달 궤도까지 올라올 연료만 있는 매우 가벼운 것이었다. 또 사령선 조종사였던 마이클 콜린스는 달에 직접 착륙하지 않고 사령선에서 달의 주위 궤도를 돌고 있었다가 착륙선에서 사람을 옮겨 싣고 착륙선은 버린 뒤 지구로 귀환했다. 아폴로 11호 다음 미션에서도 달 착륙에 성공한 뒤 귀환한 달 착륙선은 모두 인공지진을 일으키기 위해 고의로 달에 추락시켰다. 따라서 귀환 시 발사대는 전혀 필요 없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지구에서와 같은 발사대 시설"이 필요 없는 것이다. 애초에 커다란 발사체를 지탱하고 인원을 태우고 발사 직전 연료와 전력 등을 공급하기 위해 큰 발사대가 필요한 것인데 달 착륙선의 경우는 크기도 작고 지탱은 달 착륙선(Lunar Module)의 하부의 다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데다 출입 역시 하부에 달린 사다리가 있다. 필요한 전력과 연료는 이미 탑재되어 있으며 달에서 사령선으로 복귀할 때도 이 하부를 버리고 상부만 발사하는 과정에서 이 하부가 발사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바로 위 문단에서 살펴본 "발사대도 없이 어떻게 이륙했나"라는 질문 자체가 사실은 그릇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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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면 발사대의 크기도 이렇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환경에서 발사될 수 있다. 9K720 이스칸다르 미사일의 경우 저렇게 트럭 뒤에 세워놓은 상태로 수백kg의 탄두를 수백km까지 운반하는 상당한 크기의 발사체를 아무 문제 없이 발사한다. 그리고 군용 지상 발사 미사일을 이런 식으로 발사하는 방식은 서방이나 구 공산권을 가리지 않고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저 정도로 트럭에서 어중간하게 발사되는 것 보다야 달 착륙선이라는 훨씬 넓은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로켓 발사를 하는 것은 훨씬 사정이 낫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같은 조건이라고 해도 달에서 지구로 오는 것이 지구에서 달로 가는 것보다 훨씬 연료가 적게 든다. 달의 중력을 벗어난 뒤 지구의 중력으로 '떨어지기만' 하면 지구로 귀환할 수 있으므로, 훨씬 더 강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난 뒤 훨씬 약한 달의 중력으로 떨어지는 것보다 더 쉽다. 게다가 지구는 대기가 있지만 달은 대기가 없는데, 이는 지구에서 발사할 때는 공기의 저항을 뚫고 올라가야 하지만 달에서 발사할 때는 그런 게 없다. 물론 연착륙(soft landing)하려면 지구처럼 대기가 있는 천체는 내열재와 낙하산을 이용해서 연료사용을 최소화하면서 감속할 수 있지만 달처럼 대기가 없는 경우는 연료를 써서 역분사로 감속을 해서 착륙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는 한데 달 착륙선의 경우는 상당히 가볍고 달의 중력이 약한데다 사령선의 공전궤도와 달표면에서의 착륙선의 역학적 에너지차이 만큼만 역분사를 취하면 되기에 생각보다 별로 크지 않다. 게다가 달착륙선 상부만 다시 그 위치로 돌아가므로 사령선으로 다시 돌아기기 위해 필요한 연료는 착륙할 때 필요한 연료보다 적다.

애초에 유인 달착륙을 위한 로켓이 그렇게 거대해질수밖에 없는 이유를 꼼꼼히 분석해본다. 아폴로 계획에서 발사되는 새턴 V 로켓은 아래의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① 달에서 우주비행사 2명, 채취한 월석, 연료를 싣고 달을 공전하는 저궤도까지 올라가기 위한 로켓을 장착한 장치(LM 상부),
② ①을 탑재하고 이것의 발사대 역할을 겸하면서, 그 이전에 달 공전 궤도에서 달 표면까지 하강 비행하여 착륙할 수 있는 연료와 로켓을 장착한 장치(LM 하부),
③ 우주비행사 3명과 이들이 지구에서 달까지 가고, 달 궤도에서 며칠간 머무르며, 다시 지구로 돌아올 때까지의 식량, 주거공간, 계기, 기타 필요한 물품을 싣는 사령선,
④ ①+②+③을 모두 장착한 채로 우주비행을 위한 연료, 통신장치, 산소 등을 탑재하고, ③의 사령선을 매달고 달과 지구의 중력 평형점을 넘어서 지구로 돌아오기 위한 로켓, 고출력 안테나, 배터리 등도 장착한 기계선,
⑤ ①+②+③+④를 탑재하고 지구 저궤도에서 달과 지구의 중력 평형점을 넘겨 달로 보내기 위한 속도를 얻기 위한 연료를 가득 실은 로켓(S-IVB, 즉 새턴V 로켓 3단),
⑥ ①+②+③+④+⑤를 탑재하고 지구 저궤도까지 올려보낼 연료를 가득 실은 로켓(S-IC, S-II, 즉 새턴V 로켓의 1단과 2단)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①+②+③+④만 하더라도 무게가 이미 45톤 으로 어지간한 로켓으로는 지구 저궤도에도 못올리는 수치다. 우리나라가 2022년 발사 성공한 누리호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화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불과 3.3톤이다. 누리호가 성능이 딸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달에 보내기 위해서는 얼마나 거대한 로켓과 연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비교하여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러한 모든 장치를 탑재하고 지구 저궤도에서 달궤도 까지 보내야 하기에 120톤의 로켓이 추가되고 이 합계 170톤을 지구 표면에서 띄우기 위한 결과가 합계 3000t의 새턴V이다.

반면 달에서 지구로 귀환할 때를 생각해보자.

LM의 상부(Ascent Stage)에만 해당하는 ①의 경우는 공중량 기준 2.1t, 2명과 월석, 필름 등 필요한 물품 다 채우고 질량이 4.7t 가량으로 이의 1/10 수준이고 그마저도 지구의 1/6 밖에 안 되는 중력에서 달을 공전하는 저궤도 까지만 올라가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작은 로켓과 연료로 가능한 것이다. 어느 정도냐면 지구 표면에서는 같은 ①이 사람을 포함한 페이로드 완전 다 비우고 연료까지 최소한으로 탑재하고도 이륙조차 못한다. 추력이 3500lbf인데 자체 중량이 4700lb, 발사중량이 10500lb이기 때문. 그리고 ①이 달 저궤도까지 올라가기만 하면, 그때부터는 다시 달 궤도를 주회하고 있던 ③과 도킹하고, 우주비행사 2명과 달 채취물들을 옮겨 실은 후 다시 ①은 달에 버려버리고 ③+④만 지구로 귀환하면 되는 것이다. 대체 달에서 이륙하는데 왜 지구와 같은 거대한 로켓이 필요하겠는가.

즉 지상의 새턴 로켓의 거대함만 보고 왜 달에서 돌아올 때는 조그만하고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작은 로켓과 별도의 타워형 발사대 없이 가능하냐란 지적은 과학적인 지식을 간과하고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지도 못한 채 새턴과 달 착륙선 상부를 1:1로 비교하고 있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5.14. 달에서 이륙하는 영상은 누가 찍었나?

이전의 음모론 항목들이 전부 논파되자, 최근에는 유튜브 댓글란 등에서 음모론자들이 이 질문을 수도 없이 반복하고 있다. 음모론자들은 "촬영기사는 달표면에 남아서 찍었냐 ㅋㅋ" 식으로 달착륙이 조작이라고 주장한다.[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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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장면은 누가 찍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음모론자들

일단 진실을 설명하기 전에, 영상이라는 것은 반드시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찍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보도록 하자. CCTV 기술은 미국의 아폴로 계획 한참 전부터 실용화되어 있었다(제2차 세계대전때도 이미 CCTV가 활용되고 있었다). 촬영카메라 하나 세워놓고 유무선으로 통제하면 영상을 다 촬영할 수 있는데, 도대체 왜 음모론 신봉자들은 사람이 직접 찍는 방법밖에 떠올리지 못하는지가 궁금하다. 이 문서에서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손쉽게 유추해내는 것을 혼자만 생각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NASA가 달착륙을 허위로 조작하는 영상을 올릴 것 같으면, 최소한 사람들을 속이려는 노력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 싶다. 누가 봐도 사람이 달 표면에 남아서 촬영할 수밖에 없는 영상을 NASA가 '마지막으로 달에서 이륙하는 영상'이라고 스스로 공개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겠는가.

결론부터 간단히 언급한다. 아폴로 17호의 이륙 장면은 월면차에 설치된 CCTV를 이용하여, 지구 휴스턴 관제센터의 기술자가 지구-달 사이의 전파 도달 딜레이 시간까지 감안하여 무선 원격 조작으로 촬영한 것이다.



달에서 달착륙선이 다시 이륙하는 장면을 촬영하려 시도한 것은 아폴로 계획 후반부인 15호~17호이며, 이륙 장면이 제대로 촬영된 것은 가장 마지막 미션이었던 아폴로 17호 이다. 바로 위에 링크된 영상이 아폴로 17호의 이륙 장면이다.

달 착륙을 여러차례 성공시켜 여유가 좀 생긴 NASA는, 아폴로 미션 후반부에 달착륙선 상승단이 이륙하는 모습을 제3자적 시각에서 찍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기본 컨셉은 아폴로 15호부터 가져간 월면차에 달려있는 영상 카메라(쉽게 말해 CCTV)로 달착륙선의 이륙장면을 찍으면 되었다. 허나 여기에는 세가지의 중요한 문제점이 있었다.
1) 달표면에 설치한 영상 카메라의 화각과 각도에는 한계가 있으니(상승하는 우주선은 고정되어 있는 카메라 화각을 금방 벗어난다) 누군가가 카메라를 조작해서, 이륙하는 달착륙선 상부를 따라가며(트래킹) 찍어야 한다.
2) 달착륙선 우주비행사들은 이륙조작을 하기에도 바쁜데 한가하게 카메라를 제어할 여유는 없으므로 지구 휴스턴 관제센터의 누군가가 조작을 해야 한다.
3) 그러나 지구와 달 사이에는 편도 약 1.3초 정도의 전파 도달시간 딜레이가 있으므로 카메라 조작이 바로바로 먹히지 않는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15호 16호의 이륙장면 촬영은 한마디로 망했다. 이륙 장면도 제대로 못 담았고, 뒤늦게 달착륙선 이륙장면을 찍으려 카메라 방향을 올렸더니 껌껌한 텅 빈 하늘만 잡혔다든지. 실패 원인은 단순한데, 지구에서 달까지 전파도달 시간의 차이까지 계산해가면서 영상을 찍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던 것이다. 당시 이 영상 촬영을 담당한 사람은 NASA 관제센터의 기술자 Edward I. Fendell(구글 검색에선 보통 Ed Fendell로 나옴)이라는 분이었다. 이 사람은 15호와 16호의 촬영 실패를 극복하고자 절치부심하여, 시간 차이까지를 계산한 카메라 조작을 수도 없이 연습했다. 그 결과, 아폴로 17호에서 위의 링크영상에서 보는대로 상승단의 이륙장면을 완벽하게 촬영해내는데 성공했다. 주지하다시피 아폴로 계획은 17호로 끝이었기 때문에, 마지막 이륙을 카메라에 멋지게 담아낸 이 에피소드는 크게 화제가 되었고, Ed Fendell의 이 일화는 미국 HBO 드라마 지구에서 달까지 마지막화에서도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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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통신 및 제어담당 기술자 Edward I. Fendell

이 영상에는 노년의 에드 펜델의 인터뷰 및 15호와 16호의 실패장면, 그리고 17호에서 마침내 성공한 장면을 모두 볼수 있다. 에드 펜델의 인터뷰 기사(영문)도 읽어보면 좋다. 매우 쉬운 영문이며 구글 번역으로도 충분히 이해된다.

5.15. 망원경으로 아폴로 착륙지를 확인하면 될 것 아닌가?

아폴로 계획을 의심하는 음모론자들은 고성능 망원경으로 아폴로 우주선들의 착륙지를 찍으면 진위 여부가 간단히 판가름날텐데 미국이 그러지 않는다면서, 아폴로 계획의 성공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 유튜브 등의 항공우주 관련 영상을 보면 상당수의 음모론자들이 이러한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음모론자들의 이러한 주장은, 간단히 말해서 그들이 항공우주과학사(史)에 놀라울 만큼 무지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헤프닝에 불과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달 표면에 남겨진 아폴로 우주선들의 착륙지는 이미 수많은 직접 촬영 사진을 통해 인증된지 오래이다.

달 궤도 탐사에 참여한 거의 모든 국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아폴로 탐사선 착륙지를 사진으로 촬영해 왔다. 이들은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이며, 한국 또한 다누리 달 탐사선을 통해 아폴로 착륙지를 촬영한 국가 대열에 자랑스럽게 합류했다. 해당 사진들에는 달에 남아 있는 달착륙선(Lunar Module; LM)의 하단부, ALSEP과 레이저 반사경, 월면차 주행흔적 등이 아주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미국은 달 궤도에 달 정찰 인공위성(LRO)을 운용하고 달 표면을 관측하고 있는데, LRO는 거의 모든 아폴로 착륙지를 사진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하였고 달착륙선 하단부와 기타 달에 남겨놓은 여러 장치들 또한 촬영하였다. 사진에 나타난 위치들은 아폴로 계획에서 기록된 각종 장치들의 위치, 우주비행사들의 동선과 당연하게도 정확히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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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1호 착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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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2호, 서베이어 3호 착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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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5호 착륙지.
구체적인 장비들의 위치와 달에 세운 성조기 음영, 심지어 월면차 주행흔적까지도 확인된다.

음모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LRO는 미국의 탐사선이니 미국이 자신들의 아폴로 계획이 허구라는 걸 숨기기 위해 조작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억지 주장을 펼 것이다. 그러나 아폴로 착륙지를 확인한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2007년 일본 달 탐사선 가구야(탐사선)는 아폴로 15호의 착륙 지점을 탐사했고 착륙을 통해 생긴 흔적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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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가 찍은 아폴로 15호[53].

2012년 중국은 달 탐사선 창어 2호가 찍은 달 표면의 고해상도 사진을 공개하면서 아폴로 계획의 착륙지를 확인했다고 인증하였다. #

2021년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는 아폴로 11호의 착륙지를 사진 촬영하여 인증하였다. #

2023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 달 탐사선이 아폴로 11호와 17호의 착륙지 사진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하였다. 그 사진에는 달착륙선의 하단부는 물론 레이저 반사경과 같은 구체적 장비들까지도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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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달 탐사선이 촬영한 아폴로 11호 착륙선.

5.16. 암스트롱, 올드린이 달착륙을 부인했다던데?

음모론자들은 닐 암스트롱 또는 버즈 올드린이 달착륙을 부인하는 인터뷰나 증언을 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아폴로 계획이 허구라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박의 가치조차 없는 허위사실이자 전형적인 가짜뉴스이다.

닐 암스트롱은 그러한 내용의 인터뷰나 증언을 한 사실이 일체 없고, 음모론자들도 "암스트롱이 그러한 말을 했다더라"는 주장만 하지 실제로 영상 소스나 공인된 뉴스 링크 등 어떠한 증빙자료도 내놓지 못한다. 그저 "암스트롱이 그랬다던데"라는 뜬구름 잡는 주장을 확인도 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퍼트릴 뿐이다. 그나마 뉴스라고 가져올만한 내용이라고는 아마도 이게 그 인터뷰라는 것의 출처로 보이는 The Onion 이 기사라고 부르기도 뭣한 그냥 문서일 텐데 이 The Onion이란 곳은 문서로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출처로 써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닐 암스트롱이 죽기 직전에 "나는 달에 가지 않았다"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는 달착륙 음모론의 본가인 서구사회에서조차 거의 보이지 않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많이 떠돌아다니는 출처 불명의 헛소리이다. 이 말이 믿기지 않으면, 구글에서 영문으로 '닐 암스트롱 + 유언'을 검색해보면 된다. 암스트롱이 죽기 전에 어쩌고 저쩌고 했다는 얘기는 서구권 웹에서는 아예 검색결과가 없다. "Neil Armstrong didn't go to the moon" 등으로 검색하면 암스트롱이 그런 말을 했다 카더라 정도의 얘기는 언급되나[54] 사망시에 유언으로 이런 말을 했다.. 는 식의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다. 더군다나 이러한 주장은 우리나라 온라인에서 닐 암스트롱이 사망하기 전부터 돌아다녔다.[55]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것이 몇 십년 전의 일이라 예저녁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퍼트린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닐 암스트롱이 사망한 해는 2012년으로 비교적 최근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닐 암스트롱은 사망 시에 유언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닐 암스트롱은 말년에 심장이 안좋았으며(이미 사망 몇년 전에도 심장마비를 겪은 일이 있다) 2012년 심장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다가 수술 부작용과 합병증으로 사망하였다. # 즉 사망 시에 한가롭게 '달에 가지 않았다'라는 유언을 했다는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모르는 헛소리라는 얘기다.

암스트롱이 자서전에서 '나는 달에 가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고 우겨대는 음모론자들도 있는데, 암스트롱은 직접 자서전을 쓴 적이 없다. 닐 암스트롱 본인이 직접 관여한 신뢰할 수 있는 기록은 유명한 전기 작가인 제임스 R. 핸슨이 집필한 공식 전기 퍼스트맨 이 있을 뿐이다.[56] 이 책에는 암스트롱이 직접 구술한,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아폴로 계획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며, 그리고 당연하게도 달에 가지 않았다 운운의 헛소리는 일절 적혀 있지 않다.

서구에서는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서 이슬람 기도 소리 '아잔'(azan)을 들었으며, 그 후 무슬림으로 개종했다는 음모론이 더 유명하다. 암스트롱은 생전에 이 음모론에 어마어마하게 시달렸으며, 이게 하도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자 1983년에 미 국무성이 공식 서한으로 이를 부인하기도 하였다. #

참고로, 닐 암스트롱의 진짜 마지막 인터뷰가 있다. 그가 사망한 해인 2012년에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과 한 인터뷰가 그것이다. 닐 암스트롱의 마지막 인터뷰 그의 성장과정, 한국전쟁 참전, 달에 가기 위해 노력했던 나날들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회상이 이어지고,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음모론에 관한 것이었다.
인터뷰어 : "달 착륙은 조작입니까?

닐 암스트롱 : "사람들은 음모론을 좋아하죠. 그것들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하지만 그러한 음모론은 나에게 결코 걱정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언젠가 누군가가 그곳(달)으로 다시 날아가, 내가 두고 온 카메라를 집어들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문)
"Was the moon landing faked?"

"People love conspiracy theories," he replied. "I mean, they are very attractive. But it was never a concern to me because I know one day, somebody is going to go fly back up there and pick up that camera I left."


버즈 올드린의 경우는 좀 구체적인데, 음모론자들은 2015년 올드린이 한 소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달에 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고 주장하고, 그 외에도 올드린의 몇몇 인터뷰에서도 역시 달에 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는 그럴싸한 주장을 퍼트리고 있다.[57]

역시나 진실은 간단하다. 음모론자들은 전체 인터뷰 영상이 아니라, 올드린의 발언 중에서 앞뒤를 자르고 왜곡 조작한 영상만을 퍼트리는 것이다. 아래 전체 인터뷰 영상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지만, 올드린은 "우리가 아폴로 계획을 통해 달에 다녀온 이후, 오랫동안 다시 달에 가지 않았다. 우리가 달 탐사를 계속하고 싶다면 과거에 달탐사를 멈춘 이유를 알아야 하는데, 이는 새로운 우주탐사에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음모론자들은 이 전체 발언 중에서 "달에 가지 않았다"는 부분만 잘라낸 영상을 만들어 허위 주장을 펴는 것이다.[58] 애당초 공식 무대에 나서기를 아주 좋아했던(...) 올드린 옹이 수많은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놔두고 뜬금없이 어린이 도서 행사에서 꼬마 여자아이에게 진실(?)을 고백하려 했다는 건지 그 어떤 음모론자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백문이 불여일견. 편집이 들어가지 않은 전체 인터뷰 영상을 직접 확인해보라.
버즈 올드린의 해당 인터뷰 전체 영상(영문)

올드린의 인터뷰 관련 논란과 조작 영상은 서구에서 SNS를 타고 꽤 많이 퍼져 나갔는데, 인스타그램 등 SNS에 직접 게재된 영상은 중립적인 팩트체크 절차를 거쳐 당연히 '거짓정보(가짜뉴스)'로 판명되어 블라인드 조치 되었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짜뉴스로 차단된 올드린 음모론 그 외에도 여러 신뢰성 있는 언론사에서 팩트체크를 통해 음모론자들의 올드린 관련 주장이 명백히 조작으로 이루어진 가짜뉴스임을 확인했다. 로이터 USA투데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모론자들은 이러한 영상을 유튜브 숏츠영상 등 다른 경로로 전파시키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거짓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일부 음모론자들이 이를 들고와서 '올드린이 달착륙을 부인했다!'는 식으로 거짓정보를 퍼트리고 있는 중이다.

이 음모론에서도 한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서두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대부분의 음모론자들은 우주탐사 역사에 대해 심각하게 무지하고 어떠한 우주비행사들이 있었다는 것 또한 모른다. 잘해봤자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 정도, 조금 더 나아가 봤자 같은 아폴로 11호 달착륙 멤버였던 버즈 올드린 정도가 그들이 아는 한계이다. 그래서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는 음모론도 암스트롱 및 올드린만 거론되고, 예를 들어 같은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마이클 콜린스나 14호의 앨런 셰퍼드, 16호의 존 영 등이 달에 가지 않았다라고 했다는 주장은 우리나라와 서구를 막론하고 아예 찾아볼 수조차 없다. 달에 두 번이나 갔다 온 존 영 피꺼솟

5.17. 우주비행사들

실제로 달에 다녀온 사람들이며, 그 자체로 달 착륙이 사실이었음을 입증하는 증인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인류의 진보를 위해 달에 다녀온 영웅들이며 지구 귀환 후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특히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 3명은 미국은 물론 말 그대로 전 세계 순회공연을 돌면서 환영행사에 참석했으며 각국에서 받은 훈장으로 찰갑을 만들었다. 이들은 달착륙 바로 그 해인 1969년 11월에 대한민국에도 방문하였다. 한국에 온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들은 청와대를 예방하여 박정희 대통령에게 훈장[59]을 수여받고 월석 기념패 등을 한국 측에 선물하였으며, 카 퍼레이드에도 참석하는 등 거국적인 환영을 받았다. 당시 아폴로 우주인 내한 동정을 담은 대통령기록관 페이지 사실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한국 전쟁 참전 용사이기도 했으니 약 20년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온 것이며, 한국 방문을 특히나 뜻 깊게 생각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대한뉴스 -제736호 사람이 달에 내리다-아폴로 11호 제1신, 대한뉴스 750호 -미 우주인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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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에게 훈장을 수여받는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3명.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정희 대통령, 닐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 에드윈 올드린 이다. 1969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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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카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아폴로 우주인들. 두번째 차량에 서있는 3명이 그들이다.

당시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3명에게는 전 지구적 관심이 쏟아졌다. 그래서 어지간한 연예계나 스포츠 슈퍼스타와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인기와 지명도가 높았는데, 사실 이것이 본질적으로 군인, 비행기 조종사이던 우주비행사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이 점은 이들의 가족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우주비행사들의 부인들은 당시 시대의 가치관이 요구하는 전형적인 '미국의 아내이자 어머니' 상을 요구받았다. 정숙하고, 현명하며, 남편을 잘 내조하고, 아이들을 잘 돌보며,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여성 같은 이미지가 부여되었고, 이러한 이미지에 따라 사실상 언론과 대중 앞에서 '연기'를 해야 했으며, 실제로는 남편들이 뭔 일을 당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속이 썩어들어가도 그런 내색조차 못하고 참고 살아야 했던 것이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의 부인들이다. 아폴로 11호만 하더라도, 세 우주비행사가 달에 다녀오는동안 언론사 기자들은 집 앞에 진을 치고 부인과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고, 허가받은 몇몇 기자들은 아예 집 안에 들어와 상주하면서 가족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고 우주비행사의 부인들은 '연기'를 하고 있었으니 그 스트레스가 어떠했겠는가. 결국 아폴로 계획에 참여한 우주비행사 상당수가 이혼 및 가정 파탄을 겪었으며 이는 많은 현대 우주비행사들도 여전히 겪는 중인 고통이다.[60]

2002년 9월 9일 독립영화 감독 바트 시브렐은 아폴로 11호에 타고 달에 다녀온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 앞에서 "이 사기꾼, 거짓말쟁이야! 거짓말이 아니라면 이 성경에 손을 얹고 맹세해 봐라!"라며 음모론을 주장하다가 올드린에게 얻어 맞았다.[61] 어쨌든 폭행이지만 올드린은 정당방위 무죄 선고를 받았으며, 이 사건은 일반인들이 음모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이 시기에 NASA 직원이나 우주비행사가 순직한 것은 나사가 입을 봉폐시키기 위해 죽였다는 주장도 있지만 역시나 헛소리에 불과하다. 아폴로 11호 멤버 중 버즈 올드린은 2023년 기준으로 아직까지도 건강하게 생존해 있다. 나머지 둘도 꽤나 장수했는데, 닐 암스트롱은 80살 넘게 살다가 2012년에 노환으로 사망했고[62] 마이클 콜린스도 90세까지 살다가 암으로 2021년에 사망했다. 달에 발자국을 두 번 남긴 존 영은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큰 족적을 남기고 우주에 몇 차례 더 나갔다 왔고, 2018년에 사망했다. 그리고 아폴로 8호의 사령선 조종사이자 아폴로 13호의 사령관이었던 짐 러블은 아내 마릴린과 현재도 백년해로하고 있다. 아폴로 8호의 멤버들은 2023년 기준으로 모두 생존중이며 3명 모두 이혼하지않고 백년해로하는 중이다. 아마도 아폴로 1호(AS-204) 미션에서 거스 그리섬, 애드워드 화이트, 로저 채피 3명의 우주비행사가 지상에서 화재로 순직한 사고를 음모론자들이 멋대로 해석하거나 와전시켜 퍼트린 것으로 추정된다.

5.18. LLRV, LLTV

LLRV는 Lunar Landing Research Veichle의 약어로서, 문자 그대로 달 착륙선 조종 관련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LLTV는 Lunar Landing Training Vehicle의 약어로, 달 착륙선 조종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개발된 것이다. LLRV와 LLTV는 생긴건 비슷해도, 용도는 다르다. 그러나 음모론자들은 위 영상에서도 나왔듯 닐 암스트롱이 지구에서도 저걸 전혀 통제하지 못했는데 달에서는 한 번에 성공한 것이 의심스럽다며 조작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음모론자들의 이러한 발언은 머큐리 1~4호, 제미니 1~12호, 아폴로 1~10호까지의 모든 NASA의 수고와 우주비행사들의 노력을 전부 무시하고 모독하는 망언에 불과하다. 영상에서는 닐 암스트롱이 LLTV를 컨트롤하는데 실패하긴 했지만 닐을 포함한 사령관, 달 착륙선 조종사들이 저 LLTV훈련을 한 번만 했을 리가 없다. "사진" 문단에도 나와 있듯 우주비행사들은 같은 훈련을 수십, 수백 아니 수천번도 더 반복해서 훈련했고 그 덕에 달 착륙선을 조종해서 달에 한번에 착륙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닐은 LLTV의 자세 제어용 연료가 떨어지자 재빨리 LLTV로부터 사출(eject)했고 그의 민첩한 대응과 상황판단 능력덕에 닐이 아폴로 11호 티켓을 딸 수 있었다는 건 생각도 하지 않는경우가 많다. 결정적으로 저 상황에서 닐이 1초라도 늦게 이젝트 했더라면 닐은 그대로 LLTV와 함께 폭사하거나 추락해서 낙사했을 것이다. 또 이러한 주장에서는 아폴로 11호가 전혀 문제없이 착륙한 걸로 알고 있는데, 영화 퍼스트맨에서와 같이 착륙 중 시스템 과부하가 걸려서[63] 1202 에러가 발생해 휴스턴에서 난리가 났으며, 착륙선 연료도 거의 다 소진하여 아슬아슬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 달 표면에 착륙했을 때 남아 있던 하강용 엔진의 연료는 25초 분량. 그 외에도 아폴로 14호에서도 착륙선 컴퓨터가 고장나는 등 수많은 준사고가 있었지만 모두 훈련과정에서 익힌 사고상황 대처능력으로 성공한 것이다.

5.19. 기타

아폴로 달 착륙에 대한 제3자적 증거(위키피디아 영문판) 즉 NASA에서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제3자적 관측 등에 의해 아폴로 계획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증거만을 모은 위키 영문 문서이다.

#: 루리웹의 흔한 글에서 일어난 달 음모론 관련 댓글란. 한 유저가 주장에 일일이 다 과학적으로 반박했음에도 정신승리를 시전하고 있다.

# : 유튜버 리뷰엉이의 영화 퍼스트맨 리뷰 영상의 댓글란. 지극히 기초적인 과학 상식도 갖추지 못한 음모론자들이 끊임없이 샘솟고 있다.고혈압으로 쓰러질 수 있으니 댓글창을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아폴로 계획 음모론을 완벽히 반박하는 글인 이 링크(우갤 추천글) 훌륭한 설명을 담은 글임에도 몰려드는 음모론자들 때문에 글쓴이는 7년째 댓글을 반박 중이다. 애초에 음모론자들의 댓글을 보면 하나같이 과격하고 격양된 말투로 논점만 피해가며 말하고 있다.

Mythbusters에서도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 물론 '음모론'이 '거짓'이라고 밝혀졌지만 극성 음모론자들은 ' NASA에서 자문을 구하고 NASA의 실험실을 썼기 때문에 무효'라는 논리로 부정하고 있다. 그래서 제작진들은 반사되는 빛을 이용하는 천체망원경을 동원하여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떠날 때 남겨둔 밑동(달 착륙선 하강단) 부분과 달 지표 부분의 빛 반사도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도 공개했다.

이 문서에서 서술한 항목 이외에도, 아폴로 계획을 통한 유인 달착륙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차고 넘치도록 많다. 예를 들어 아폴로 11호가 찍은 지구 사진에는 당시의 기상 상태가 정확하게 컬러로 찍혀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흑백 부분은 NOAA 기상위성에서 찍은 사진인데 궤도 높이상 약간의 왜곡이 있는 걸 제외하면 정확히 일치한다.

2014년 9월 NVIDIA에서 새 GPU를 발표하면서 성능 시연용으로 달 착륙 모습을 3D 모델링을 통해 재현하여 당시 사진의 조명과 그림자가 태양 광원 하나에서 나옴을 입증하였다. 사용된 그래픽카드는 GTX 970, GTX 980.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올드린의 사진을 컴퓨터로 재구성 했지만 실제 사진에 비해 광도가 어두워 자신들도 의심을 했다고 한다. 무슨 사진인지는 위 링크 참조. 음모론자들도 착륙선 그림자 속에서 찍은 사진이 왜 이렇게 밝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던 사진이다. 하지만 뒤쪽에서 그 사진을 찍던 암스트롱의 변수를 도입하자 시뮬레이션이 실제 사진과 똑같이 나왔다고 한다. 아폴로 미션에서 쓰였던 우주복을 비롯해 대부분의 우주복은 햇빛을 반사하기 위해 백색을 띈다. 암스트롱의 우주복에 반사된 햇빛 때문이었던 것.

영상 면에서 달 착륙 조작에 대해 반박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필름을 느리게 돌려서 달의 저중력 장면을 조작했다고 주장할 경우 생기는 문제인데, 아폴로 12호부터는 달에서의 영상이 초당 30프레임으로 중계되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초당 120프레임을 촬영하는 고속 카메라를 써야 하는데, 아폴로의 경우 2시간씩 연속 생중계를 하기도 했는데 이 시절은 촬영에 필름을 쓰던 시절이다. 120프레임의 2시간짜리 연속 필름은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하는 길이가 되므로 중간에 끊지 않고 촬영하고 방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필름을 이어 붙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영화관에서 영화를 봐도 필름에 자국이 생긴 걸 볼 수 있던 시절이다. #

6. 왜 음모론이 퍼지는가?

음모론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은 음모론 문서 참고.

6.1. 역사적 맥락에 대한 무지

음모론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혹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왜 지금은 안가느냐?"라는 질문일 것이다. "60~70년대에 이미 달에 다녀올 기술이 있었다면 어째서 그 후 한 번도 저궤도 우주정거장을 빼면 인간이 우주로 나간 적이 없느냐" → "지금도 못 가는데 그때 기술로 갈 수 있었을 리가 없다!!"의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착각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기술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한동안 가는 것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음모론자들은 공통적으로 "못" 과 "안"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상의 모든 일은 '목적'이 있어야 이루어진다. 목적이 설정되어야 동기 부여도 되는 것이고, 시간과 예산, 자원을 투입할 이유도 생기는 것이다.

이 문서에서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지만, 아폴로 계획은 무슨 특별한 과학적 목적 때문에 시행된 게 아니라 '소련에 앞서서 인간을 달에 보냄으로써 미국의 국제적 지위와 국력을 과시하자'라는 정치적, 국제관계적 목적으로 추진된 프로젝트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아폴로 계획의 지상과제는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달에 사람을 먼저 보내어 소련과의 냉전 체제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는 언제든 미국-소련 간에 핵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였으며, 미국과 소련 두 초강대국은 각기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사력을 다해 체제경쟁을 벌였다. 이것은 우주개발 분야에도 마찬가지여서,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와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 보스토크 계획을 통해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배출하는 등 월등히 앞서가기 시작하자 소련의 독주에 체면이 크게 깎인 미국은 이렇게 된 이상 우리는 달로 간다면서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1960년대 안에 인류를 달로 보내겠다"라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큰 소리를 쳐놓았으니 미국 정부와 NASA로서는 망신당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든 시간 스케쥴을 맞춰야 했던 것이고 국가적 역량을 모두 투입하여 무리를 해서라도 달에 사람을 보내려 한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별다른 이익도 없는 아폴로 계획을 위해 어마어마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서 이미 당시부터 비판여론이 높았다.[64] 사람들은 아폴로 계획 베트남 전쟁이 완전히 같은 시기에 벌어졌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 미국은 베트남에서 어마어마한 전비를 부어가며 처절한 전쟁을 치르는 동안, 한편에서는 역시 그만큼의 돈을 들여가며 아폴로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냉전시대 체제경쟁이라는 것은 그만큼 처절하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던 것이다. 아폴로 계획이 무려 12명의 우주비행사를 달에 산책시키는 대성공을 거둔 이후, 미국 의회와 행정부는 안그래도 베트남 전쟁 때문에 돈도 없고, 소련도 찍어 눌러 목표도 달성한 마당에 추가로 세금 퍼부으며 인명 사고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달을 계속 가야 할 이유가 없다며 브레이크를 걸면서 아폴로 계획은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다.

반면에 지금 달 유인탐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달 유인 탐사를 다시 해야 할 목적이 없거나(미국), 또는 달 유인탐사를 시도할만한 기술력과 예산, 정치적 동력이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그 외의 국가). 유인 우주탐사는 그냥 심심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우주로 보내야 할 이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미국이 무엇을 위해서 인간을 달에 다시 보내야 하는가? 인간을 최초로 달에 보낸다는 정치적 목적은 애초에 달성했다. 또한 달은 수십차례의 유인 및 무인 탐사를 통해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천체이다. 심지어 달의 암석까지도 지구로 들고 와서 연구했고, 달 표면에 ALSEP을 설치하여 달의 지질적 특성을 비롯한 엄청난 데이터를 수집했고, 레이저 반사경을 설치하여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실험을 계속 하고 있다. 그러니 현 시점에서는 달에 갈 정치적 이유도 없고 탐사를 하더라도 무인 탐사로 충분한데 엄청난 위험성이 따르는 유인 탐사를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특별한 과학적 목적도 없이 달 유인탐사를 다시 하겠다는 것은 작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봐서 서울대학교 원하는 학과에 입학했는데, 올해 다시 수능공부를 해서 똑같은 대학 똑같은 학과에 다시 입학하겠다고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다.

유인 우주 탐사는 그 자체로 본질적으로 매우 위험한 일이고, 특히 아폴로 계획은 '1960년대 안에 인간을 달로 보낸다'라는 정치적, 국제관계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 사실 말도 안 되게 조급하고 위험하게 추진된 프로젝트였다는 것이 오늘날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상 실험 AS-204(나중에 아폴로 1호 미션으로 명명) 와중에 화재 사고로 3명의 우주비행사가 사망했고, 7호부터 시작된 유인 미션도 매 회수마다 크고작은 사고가 빠짐없이 발생했다. 실제 달착륙을 목표로 한 11호부터 17호만 보더라도 우주비행사들이 저승 문턱에 한발 걸쳤다 되돌아온 아폴로 13호 사고가 있었고 그 외에도 별별 사고가 다 있었다. 아폴로 11호는 착륙 도중에 그 유명한 프로그램 1201 에러, 12호에서도 발사 과정에서 새턴 V 로켓 에러, 14호에서는 착륙선의 셧다운과 부팅 무한반복, 15호는 지구 귀환 도중에 낙하산 3개 중 1개가 안펴졌으며(하나만 더 안펴졌으면 우주비행사 모두 모두 끔살이었다), 16호도 사령선 에러를 겪는등 사고 리스트는 무궁무진하다. 달착륙 7개 미션 중 아폴로 13호로 말미암아 미션 실패율은 14%인데, 거대과학에서 이 정도의 실패율은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아폴로 계획에서 아폴로 1호 사고 이외에 더 이상의 인명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달 탐사를 성공시킨 것은 '하늘은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라는 격언대로, 그냥 미국에 엄청난 행운이 따른 결과였다. 그러니 2020년대 현재에는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달 유인 탐사를 해야 할 요인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또한 예산의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폴로 계획 당시 미 의회는 민주당 공화당 할 것 없이 단결하여 유인 달 탐사에 예산을 퍼부어줬다. 그러나 그 후 냉전은 끝났으며, 달 탐사는 무인 탐사로 충분하다. NASA는 본질적으로 관료제 연방행정기관이며, 행정학을 공부해봤다면 알겠지만 이러한 관료제 조직은 무엇보다도 자신들 조직의 존속과 확장, 예산확보가 제1 목표이다. 그 이후 NASA는 미 의회로부터 예산을 타내고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민간인 교사를 우주에 올려보내 우주수업을 시도하고, 70 넘은 영감님을 우주로 다시 올려보내는 등 그야말로 별별 짓을 다 했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새롭게 추진해야 할 우주탐사 프로젝트는 널려있는데 마땅한 실익도 없는 달 유인탐사를 다시 승인한다? 그 어떤 정치인도 이런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현재의 미국은 달을 "못"가는 게 아니라 더 이상 거금을 들이고 위험성을 감수하며 달에 갈 실익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당분간 "안" 가는 것이다.

2020년 시점에서는 미국의 국력 과시, 헬륨3와 같은 미래 자원 탐사, 화성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 건설 등 현실적 '목적'이 다시 대두됨에 따라 달 유인탐사를 재개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이 발표되었으나, 사실 이것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상당 부분 개입된 계획이라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해당 문서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지만, 추진체 개발부터 시작해서 난맥상이 하나둘이 아니다. 달 탐사와 같은 거대과학은 명확한 정치적 방향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폴로 계획의 성공과 아르테미스 계획의 난맥상이 동시에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르테미스 계획이 완전히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과거 아폴로 유인 달 탐사 성공을 부인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우주탐사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현재의 기술력으로 인간을 달에 보내려 하다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아폴로 계획 당시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진일보한 우주왕복선 시대에도 승무원 전원이 끔살당하는 초대형 사고가 무려 2번이나 발생했다. 기술의 발전이 사고의 위험성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나, 사고의 위험성을 0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6.2. 당시 과학기술에 대한 오해

"1960년대 과학기술로 어떻게 인간을 달에 보내냐?", "당시 미국의 기술로는 달착륙은 말도 안된다"라는 것은 음모론자들의 단골 멘트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컴퓨터를 예로 들자면, 1960년대 당시 컴퓨터의 덩치는 커다랗고 연산능력은 지금의 스마트 워치보다도 못하던 시절이었으니 과학과 기술 분야에 전문적 역량이 없는 일반인 비전공자들이 듣기에는 이러한 음모론의 주장이 그럴듯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당시 과학기술 수준은 2020년대 한국인이 얕볼만한 그런 수준이 아니다. 미국은 20세기 초에 이미 지구 반대편을 커버하는 무선통신망을 구축해서 운영했고, 1940년대에 원자력을 발견하고 원자폭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포탄 한발 한발에 소형 레이더를 달아서 적기를 격추하고 있었다. 1960년대에 가면 미국의 주요 정부 기관들은 컴퓨터와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운용하고 있었으니, 멀리 갈 필요없이 지금 우리가 쓰는 인터넷도 1969년 만들어진 미국의 아파넷(ARPAnet)이 전신(前身)이다.

특히 음모론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은, 미국이 1960년대 동시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그리고 21세기 현재까지도 아득하게 앞서있는 분야가 바로 우주과학 기술 분야라는 점이다. 미국은 1946년에 우주 로켓을 발사하여 우주에서 지구의 사진을 촬영했는데[65] 1946년이면 아직 대한민국 정부조차도 수립되지 않았던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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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로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한 사진. 1946년.

초창기 로켓기술은 군용으로 개발되었으며, 그 결과 우주발사체의 기초 기술인 ICBM은 무려 1950년대부터 이미 실용화에 들어가 있었고 60년대엔 더 발전하여 상호확증파괴란 개념까지 생겼다. ICBM이나 우주발사체는 사실상 똑같은 물건이다. 뭘 싣느냐에 따라 다를 뿐이다. 이러한 군사 로켓기술과 폰 브라운으로 대표되는 천재 과학자/공학자 집단에 힘입어 미국은 우주로켓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지금 21세기에도 사용되는 주요 우주 과학기술은 1960~1970년대 머큐리 - 제미니 - 아폴로 계획으로 이어지는 달 탐사 계획을 통해서 어느 정도 완성된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아폴로 계획을 통해 미국의 우주과학 기술이 통상적인 발전속도보다도 훨씬 더 빨리 발전했다고 봐도 된다. 로켓공학, 궤도 계산, 자세제어, 방사선 차폐, 도킹, EVA, 임베디드 시스템[66]... 전부 이때 등장했고 발전한 기술이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컴퓨터는 집적 회로를 이용한 컴퓨터라 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집적 회로 컴퓨터의 시조가 아폴로 우주선에 쓰인 아폴로 유도 컴퓨터(AGC; Apollo Guidance Computer)이다. 우주 통신 기술도 이때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했는데, 대표적으로 미국은 아직 달 탐사 선언도 나오지 않은 1958년에 이미 태양계 끝자락에 있는 탐사선이 보내는 전파도 잡을 수 있는 심우주 통신망(Deep Space Network)을 구축하기 시작했다.[67]

컴퓨터 등 전자공학의 발전을 제외한다면 항공우주공학의 뼈대는 1960년대와 지금이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아폴로 계획 때는 주요 데이터들을 지구에서 검증하여 전송했기 때문에 아폴로 사령선 메인컴퓨터(AGC)는 이러한 데이터를 처리할 정도면 되었으며, 우주선의 주요 조작은 고도로 훈련된 우주비행사들이 상당 부분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컴퓨터 기술이 지금보다 훨씬 떨어지는 시대였어도 아폴로 계획 추진에는 큰 무리가 없었던 것이다. 오래되고 느린 컴퓨터가 더 안정성이 확실히 검증된 모델들이기 때문에, 최신 CPU는 우주선에 안 쓰는 것이 상식이다. 과학기술에 무지한 음모론자들은 컴퓨터 없이는 우주에 못간다고 생각하겠지만,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구 소련의 유리 가가린은 컴퓨터 없이 우주에 갔다 왔다(...)

1960~1970년대 미국 우주 기술 수준이 정히 궁금하다면, 대한민국이 2020년대에 개발하여 어렵게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KSLV-II 누리 로켓와 비교해보면 된다. KSLV-II 누리 로켓은 75톤급 엔진 4개를 묶어 2,976kN(킬로뉴턴, 약 300톤)의 추력을 낼 수 있다.[68] 그런데 50년도 더 전에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위해 개발하고 단 한번의 실패도 없이 주야장천 발사했던 새턴 V 로켓의 추력이 딱 그 11.5배인 34,500 kN(킬로뉴턴, 약 3,400톤)이다. 2020년대 들어서 스타십, SLS 로켓 등 미국의 초거대 로켓들이 다시 등장하기 전까지, 그 어떤 나라의 그 어떤 로켓도 50년전 미국이 개발한 로켓의 추력을 넘어서지 못하였다. 현재 스페이스X에서 개발 중에 있는 스타십은 새턴 V보다 약 2.5배 정도의 추력을 낼 예정이고(74,400kN, 킬로뉴턴) 2024년 6월 현재 총 4차례 시험발사를 하고 있으며 실전 우주미션에 투입되기 까지는 아직은 시간이 더 걸리는, 쉽게 말해 완제품이 아직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스페이스 X 또한 NASA의 기술이 유입된 미국의 기업이다. 최근 유튜브 댓글 등에서 몇몇 음모론 신봉자들이 '스페이스X도 어려워 하는데 50년 전에 아폴로 계획을 성공시킨 것이 말이 되냐'는 주장을 종종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스페이스X 창업자이자 대표인 일론 머스크 아폴로 계획의 광적인 마니아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론 머스크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울면서(진짜로 눈이 글썽글썽해져서 울었다) '그분들(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나의 영웅이며 그분들 때문에 내가 이 일을 시작했다'라고 고백한 적도 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시 기술로 달탐사는 불가능' 운운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음모론자들이 떠들어대는 무식하고 한심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굳이 부연하자면, 이 외에도 미국의 1960~70년대 항공우주과학기술이 말 그대로 넘사벽이라는 증거는 너무나도 많다.

아폴로 계획의 뒤를 이어 1977년에 발사한 외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 2호 스윙바이 항법 등을 통해서 처음부터 태양계 외행성을 탐사할 목적이었고, 계획대로 정확하게 태양계 끝자락 행성들까지 정확히 도착했으며, 발사로부터 무려 40년이 넘어가는 2024년 현재에도(!) 지구와 정상적으로 교신을 하고 있고 머나먼 외우주를 향해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최근 우주탐사를 상징하는 우주왕복선은 1970년대 설계와 개발이 이루어졌고 1981년에 첫 발사를 했다(STS-1).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우주왕복선 개발은 아폴로 계획과 사실상 10년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주왕복선의 핵심 기술체계는 이미 1970년대 중반에 개발 완료되었고, 1970년대 후반에는 대기 활공용 기체를 만들어 실제 시험비행을 하고 있었다. 원래 1978년 최초 발사를 하려다가 단지 방열타일 문제로 지연된 것뿐이다. 사실 우주왕복선의 초기 우주비행사들은 아폴로 계획의 우주비행사들과 겹친다. 1960년대 달착륙을 성공시킨 기술력이 의심스럽다면, 1970년대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2000년대 들어서까지도 계속 발사하였던, 인류 항공우주공학의 정수라 일컬어지던 우주왕복선도 허구이고 음모라고 의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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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왕복선 컬럼비아 호 첫 발사. 1981년

엄밀히 말하자면 2024년 현재 지구상의 국가중에 1960년대 당시의 미국 항공우주 기술수준을 따라잡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애당초 2024년 현재 미국과 러시아 이외에, 기초적인 수준이라도 우주 탐사에 나선 국가는 EU, 일본, 중국, 인도, 이란, UAE, 한국 정도이다.[69]결론적으로 음모론자들이 '1960년대 과학기술로 불가능 운운'하는 것은 당시 미국의 항공우주공학 기술 수준과 발전과정에 대해 심각하게 무지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헛소리일 뿐이다.

과학과 공학 전문분야에 실제로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그 누구도 당시 미국 과학기술력의 수준과 위업, 아폴로 계획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다. 의심하는 것은 제대로 된 과학과 공학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심지어 합리적인 일반인만큼의 사고체계도 지니지 못한 음모론자들뿐이다.

6.3. 지금은 왜 달에 가지 않는가?

나사는 20세기 말~21세기 초까지 인류가 우주로 진출해서 우주 여행이 일상이 되리라는 듯이 홍보했다. 이러한 과대광고가 나온 것은 당시 역사적 맥락과 미국의 사회적 기조와 관련이 있다.. 아무리 냉전 도중이라도 이미 달 착륙까지 성공해 소련의 기를 제대로 한 번 눌러준 이상 우주 개발의 정치적 필요는 다소 줄어든다. 이렇게 정치외교적 상황만으로 예산을 타내는 데는 무리가 생기자 여론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지속적인 예산 투입을 얻어내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 말부터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같은 소련의 뻘짓들과 공산주의 그 자체의 모순점과 유가 하락으로 소련이 휘청거리게 되어 1980년대 중반부터는 사실상 우주 경쟁이 종료되었고, 거기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은 1991년에는 냉전 자체가 끝나버려 NASA 입장에서는 제대로 꼬여버렸다. 그래서 우주왕복선 시대에 와서는 냉전이라는 당위성이 없어 NASA에서 정말 필사적으로 정치질을 해서 겨우 프로그램을 유지했다. 물론 미-소 간의 우주 경쟁이 전처럼 계속되었다면 우주항공기술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해 정말로 어딘가의 1960~70년대 공상과학만화와도 같은 상황이 펼쳐졌을 것이다. 이런 상상을 다룬 미국 드라마 포 올 맨카인드 참고.

그런데 그러한 나사의 광고는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만약 미소 관계가 완화되거나 소련이 붕괴되지 않고 냉전이 지속되었다면, 어쩌면 지금쯤 정말 우주 여행이 일반화되었을지도 모른다. 나사가 마냥 과대 광고를 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70]

결론을 말하자면 유인 달 탐사는 일종의 프로파간다적 성격이 강한 프로젝트였다. 지나치게 많은 비용 때문에 21세기에도 현재와 같은 국제 관계 하에서는 다시 재현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대신 미국, 소련, 유럽 등은 1970년대부터 기상위성, 통신위성 등 실용적인 궤도위성 발사 경쟁으로 전환하였다.[71] 현재도 예산을 투입할 명분만 있으면 얼마든지 사람을 보낼 수 있겠으나, (적어도 긴급하게 인류를 타 행성으로 이주시켜야 할 전 지구적 재앙이라도 벌어지지 않는 한) 이젠 그럴 명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나사는 스페이스 셔틀 계획도 종료시키고, 현재에는 지구 저궤도로는 직접 우주선 발사를 하지 않는다. 대신 스페이스X, 보잉 등의 민간 우주 기업을 지원하고 지구 궤도 밖의 심우주 탐사를 위해 SLS에 올인하고 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우주탐사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시 달 탐사가 논의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아폴로 계획때처럼 국가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참여하는 형태가 많다는 것. 심지어 관광 목적의 달 탐사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가 2023년에 민간인의 달 궤도비행을 계획 중이며 우주선으로는 2024년 화성 여행에도 사용될 스타십 시스템을 실제 개발 중이다. 또 NASA에서도 이에 질세라 2024년까지 미국인을 달 표면에 다시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확정지었다. 심지어 러시아와 합동으로 달 탐사를 재개하는 방안도 나오는 모양이다. 관련기사 이 외에도 일본, 중국, 인도 등 많은 국가에서 달 유인탐사를 언급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조차도 무인 달 탐사에 뛰어들 계획을 밝혔다. 한국 2030년 달 탐사

6.4. 아폴로 계획에 사용된 엄청난 투자금

그럼 아폴로 계획에는 과연 얼마만큼의 돈이 들어갔을까? 사실 미국에서도 달 탐사에 대체 얼마나 쏟아부은 것인가?는 오랜 논란거리 중의 하나였다. 1973년 봄에 NASA가 의회에 공식적으로 보고한 바에 따르면 아폴로 계획 15년 동안 미국이 사용한 예산은 당대 가치로만 254억 달러, 2023년 물가와 환율로 환산하면 무려 1722.1억 달러(약 206.7조 원)이다. 이는 ( 세계은행 통계 기준으로) 당시 미국 GDP(약 1.4조 달러)의 1.8%, 당시 대한민국 GDP(약 139억 달러)의 2배에 육박하는 금액이었고, 2023년 ( IMF 통계) 기준으로도 미국 GDP(약 26.9조 달러)의 0.6%, 한국 GDP(약 1.7조 달러)의 10%에 달한다. 심지어는 그 전의 머큐리 계획이나 제미니 계획 예산은 제외한 것만 따져도 이 정도다.

아폴로 계획 미션에서, 아폴로 1~17호가 진행되면서, 아폴로 11~17호의 6번의 성공적인 달 착륙(13호는 실패)으로 총 12명의 인간이 달 표면을 밟았다. 2023년 물가를 적용한 단순 계산으로, 달 착륙에 성공한 로켓 1기(3인승)당 약 287억 달러, 즉 달 여행 한 사람당 95.7억 달러(약 11조 4,840억 원)이라는 경악스러운 가격표가 나오는 것이다. 그래도 감이 안 온다면 아폴로 계획이 끝난 1972년에 진수되고 1975년에 취역한 니미츠급 항공모함 1번함 USS 니미츠의 건조에 들어간 총 비용이 당시 돈으로 18억 달러 가량인데 이걸 2023년 물가로 환산하면 약 101.5억 달러다. 미국은 겨우(?) 자존심 싸움 때문에 소련인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원자력 항공모함 17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아폴로 계획에 쏟아부은 것이다.

상술한 바 있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추진하던 시기는 바로 베트남 전쟁을 수행하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미국은 전쟁의 승리를 위해 어마어마한 전비를 말 그대로 쏟아붓고 있었던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더 큰 승리, 즉 체제경쟁의 승리를 위해 또다시 아폴로 계획에 상상을 초월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었다. 군사적으로는 베트남 한곳에서만 전쟁 중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우주라는 또 다른 전쟁터에서 양면전쟁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세계 최고의 부국인 미국이라도 이런 식의 투자를 계속할 수는 없었으며, 문 레이스가 미국의 완벽한 승리로 끝난 후에는 아폴로 18~20호 예산감축크리를 먹으며 취소되어 아폴로 계획의 막이 내렸다. 그 후 진행된 스페이스 셔틀 프로그램의 발사 1회당 평균 가격은 18억 달러로, 아폴로 미션의 1/16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대신 40여 년에 걸쳐서 총 135회 쏴서 총 비용은 엇비슷. 그리고 6대 중 2대를 사고로 잃었다. 스페이스 셔틀 사고는 승무원들이 전원 순직하였으니 이런 부분까지 감안한다면 결코 아폴로 계획에 비해 저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현대의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 등 지구 저궤도 미션은 사실상 스페이스X, 보잉, 로켓 랩 등의 민간기업의 등장 후 완전히 민영화했으며 이들의 발사 가격은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가 1회 발사 시 9,000만 달러로 최저가로 기록하는 등 날이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다. 또한 민간 우주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발사 횟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스페이스X만 해도 4~5일에 한 번씩 스타링크를 발사 중이며, 스페이스X를 보고 자극받은 미국과 중국 민간기업들까지 합치면 2023년 10월 기준 전 세계에서 주 3회 이상 궤도비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6.5. 일반인의 우주 지식 부족

아폴로 계획 음모론이 퍼져 나가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음모론자들의 부족한 과학적 지식"때문이다. 아폴로 계획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에는 과학적 배경 지식이 부족한 음모론자들은 여러 가지 단편적이고 불명확한 정보들을 근거로 음모론을 받아들이고 있다. 음모론문서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이해되지 않는 사실에 대해 (사실이든 아니든)그럴듯한 요소를 붙여버리면 간단히 해결되어 버리기 때문에 음모론이 자꾸 생기는 것이다.

애당초 천문학, 항공우주공학 같은 학문 분야는 일반인들, 비전공자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천문학은 단순히 망원경으로 별 보는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조금만 그 내용을 파고들어가보면 약간 과장되게 말해서 물리학 혹은 화학의 정수이다. 중학교 수준의 지식만 배웠어도 누구나 북극성이 밤하늘 가운데 천구의 축에 있고, 별자리 보는 데에 중요한 천체라는 사실은 안다. 그러나 그 북극성과 지구의 거리를 재기 시작하면 웬만한 전공자들도 골머리 잡고 나가떨어진다. 물리학의 일부인 광학과 화학의 일부인 스펙트럼이 거리를 재는데 정말 중요한데, 이 두 분야 모두 전공 수준의 지식이 필요한데다 장비 때문에라도 개인이 범접할 분야는 아니다. 물리학적, 화학적 기초 지식이 없으면 천문학 연구는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항공우주공학은 전통적인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등에서 더 전문화, 세분화된 분야로서, 어지간한 일반인들은 치올코프스키 로켓 방정식 같은 기초적인 수식을 이해하는 것조차 어렵다. 서구권에서 항공우주공학을 흔히 Rocket Science라는 별칭으로 "보통 사람들은 이해 할 수 없는 마술 같은 것"으로 부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 아폴로 계획은 당대의 천문학, 항공우주공학의 정수를 모은 대 프로젝트였다. 그 내용의 진위를 관련 전문가들도 아닌 일반인들이 판단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형 서점에 가면 항공우주공학, 로켓공학 등에 대한 전공서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쉬운 난이도의 책이라도[72] 비전공자는 현기증을 느낄 것이다.

아주 세부적인 몇가지만 들어 음모론자들의 한계를 살펴보자. 우주공간이나 달 표면은 지구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지구 표면의 환경에 익숙한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다른 물리현상이 많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달 착륙 시 먼지가 크게 날렸을 텐데 왜 착륙 다리는 깨끗한가?'라는 질문은 3가지 항목을 간과한 음모론자의 질문이었다.
  • 로켓 엔진은 착륙 시 정확히 땅을 향한다.
  • 로켓 엔진의 배기 가스는 대기압이 없는(즉 대기가 없는) 곳에 가면 자체 압력으로 인해 아주 넓게(심지어 배기 방향 반대쪽으로도) 퍼진다.
  • 달에는 대기가 없다. - 이를 풀이하면 달에는 대기가 없기에 로켓의 배기 가스는 로켓 엔진의 축에서 그 반대 방향으로 균일하게 넓게 퍼지는데, 이것은 배기 가스가 거의 아래의 달 표면 전체에 땅 방향으로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정확히 땅에 수직인 로켓 엔진 축의 배기 가스는 달의 먼지나 모래가 위로 튀기기가 힘들도록 만든다. 게다가 원래 먼지가 잘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기의 역할인데, 달에는 대기가 없으니 오로지 배기 가스의 영향만을 받는다. 따라서 먼지는 위로 튀는 힘은 전혀 없고, 오로지 아래로 누르는 힘만 받게 된다. 이렇게 달에는 배기 가스 밑에서 모래 먼지가 거의 튀길 수 없는 환경이란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월면차의 상황과 혼동해야 하지 말아야 할 점인데, 월면차는 바퀴의 정전기와 마찰력 등으로 달의 먼지를 계속해서 위로 튀긴다. 다만 지구보다는 빠른 속도로 가라앉는다(튀긴다.). 역시 대기가 없기 때문.

이는 결국 일반인들이 달의 환경과 상황을 상상할 때, 지구에서 흔히 경험했던 자신의 일반적인 인식과 생각을 가지고 달도 역시 그러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달의 환경은 워낙에 생소하기 때문에, 막상 뚜껑을 열어 보자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 나타난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음모론자들 주장처럼 진짜로 착륙 시 먼지가 크게 날리고, 습기가 없어서 발자국도 생기지 않았고, 하늘에는 별들이 초롱초롱하게 떠 있는 것이 모두 관찰되었다면 그거야말로 조작이다.

아폴로 계획 음모론자들의 댓글 등을 보다보면 그들 상당수가 지구 평면설도 신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학적으로 너무나 명백한 아폴로 계획을 부정하려다 보니, 결국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조차 부정하는 단계로 가버리는 것이다.

이처럼 일반 대중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과학뿐 아니라 지식 전반에 대한 책임 의식이 강조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어느 정도 전문 지식을 갖춘 중고등 과학교사들조차 학교에서 음모론을 옹호하는 미디어를 진지하게 보여주는 실정이고. 애초에 음모론이라면 100% 그쪽을 믿는 사람들도 산재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더구나 특정 대상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사용한다거나[73] 과학사적 업적을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등의 목적을 갖고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면 그건 과학윤리 쪽으로도 이어지는 문제다.

6.6. 결론: 과학적 방법론의 부재 혹은 반지성주의

결국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무지로 귀결된다. 그 누구도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심오한 과학적 지식을 갖추고 진실을 탐구하라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일반인들은 모든 과학지식을 갖출 수도 없고 갖출 필요도 없다. 우리들은 PC와 키보드와 마우스, 모니터, 혹은 스마트폰을 항상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그 세부적인 작동 원리를 속속들이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내비게이션에는 상대성 이론에 따라 지구 표면과 인공위성 간에 발생하는 시간 차이에 따른 오차를 보정하기 위한 복잡한 알고리즘이 탑재되어 있다. # 그러나 그러한 전문적인 내용을 모르더라도 내비게이션을 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대다수의 사람은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애초에 아폴로 계획의 내용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이다. 아폴로 계획은 각 분야별로 당시의 최첨단 과학기술과 예산을 총동원했고, 수많은 전문가들을 그야말로 갈아넣어 완성시킨 유래없는 과학/공학의 초대형 프로젝트, 당대의 모든 과학과 공학 지식이 총망라된 거대과학의 걸작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로켓을 쏴서 사람을 달에 보냈구나 하는 간단한 외형이지만, 실상 그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어지간한 전문가조차도 그 전모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대상이다. 애초에 기초적인 과학적/공학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이 '이건 맞다 이건 틀리다 내가 보기에는 이해가 안된다' 운운하며 나설만한 대상이 아닌 것이다.

불편하지만 명확한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음모론자의 대부분은 아폴로 계획을 의심하고 검증할 수 있는 과학적 전문 능력이 전혀 없다. 이제 겨우 사칙연산을 이해하는 사람이, 미적분을 검증하겠다고 나서는 것, 혹은 미적분이라는 건 사실 존재하지 않고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실제로 포털 뉴스 기사, 유튜브 등에서 음모론자들의 주장을 가만히 살펴보라. 그들은 아폴로 계획의 세부적인 내용은 커녕 기본적인 과학 상식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달의 중력이 어느 정도인지(무중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달과 지구의 전파 도달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매질에 따라 인체가 온도의 영향을 받는 차이 즉 열역학의 문제 등등 아폴로 계획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인 과학 상식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음모론자들은 기초적인 항공우주 과학사(史)조차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데, 이들이 무슨 수로 아폴로 계획을 검증하겠는가? '달 환경도 모르면서 어떻게 사람을 바로 달로 보내냐'고 헛소리하는 음모론자들이 부지기수인데, 그들은 미국이 서베이어 계획, 루나오비터 계획, 제미니 계획 등을 통해서 차근차근 달 환경을 조사하고 궤도 랑데뷰와 도킹 등을 준비해온 사실을 전혀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어차피 일반인들은 매우 어려운 과학/공학 이론이나 거대과학을 이해할 능력이 없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고, 그것을 모른다고 문제 될 것 또한 없다. 그냥 전문가들을 믿고 일상 생활을 영위하면 된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이 문제를 이렇게 설명한다. "상대성이론에서 중력의 영향을 받는 질량 i의 가속도를 계산하는 방정식. 보통 사람이 이런 방정식을 보게 되면 공황상태에 빠져서 얼어붙게 마련이다. 마치 달려오는 차량의 헤드라이트를 보고 얼어붙은 사슴처럼. 이런 반응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며, 지능이나 호기심의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74]

일반인들은 과학적/공학적 전문분야에 자신들이 스스로 검증해보겠다고 나설 능력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도 없다. 예컨대 골드바흐 추측, 리만 가설, 중력자 초끈 이론같은 것들을 일반인이 증명하겠다고 굳이 용을 쓸 필요는 없는 것이며, 애당초 그런 이론의 개요를 이해하고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 오히려 솔직한 태도이다. 그러한 검증을 우리 대신 담당하는 것이 바로 관련 분야의 학자들과 전문가들이고, 그것이 작동하는 체계를 우리는 학술연구라고 부른다. 학자들은 음모론자들이 생각하는 한 통속이 아니라 상대방이 아주 조금의 학술적 약점이라도 보이면 언제든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가 되어 있는 아주 잔인한 사람들이다. 특히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그런 처절하고 살벌한 검증과 반증을 거쳐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이 바로 학술 체계이다.[75] 아폴로 계획에 조금의 의심스러운 점이라도 있었다면 전세계 관련 분야 학자들이 논문과 저술로 난도질을 냈을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 물리학, 천문학, 항공우주공학 등을 전공한 교수급 전문가들 중에서 아폴로 계획 자체가 허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으며, 아폴로 계획은 사실 NASA의 음모였다고 주장하는 SCIE 급 저널에 게재된 논문이나 기타 학술지, 저서 역시도 존재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인터넷에서 보이는 음모론자들을 관찰해보면 SCIE 저널 같은 가장 기초적인 과학 연구 체계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지 2024년으로 딱 55년이 되었다. 달 착륙이 음모라면, NASA에서 그 긴 시간동안 각국 정부, 단체, 전 세계 전문가들을 빠짐없이 매수하고 관리하며 입을 막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음모론을 강하게 신봉하는 사람일수록 NASA의 영향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데, NASA란 곳은 미국 의회의 예산 칼질 앞에 벌벌 떠는 연방정부기관일 뿐이다.

더 나아가서 아폴로 계획은 NASA만 담당한 것이 절대 아니다. NASA는 연방정부기관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기본 컨셉을 잡고 용역을 발주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실제 아폴로 계획에 사용된 새턴 로켓, 달착륙선 등 각종의 장비는 굴지의 미국 기업들이 참여하여 제작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어떤 군함을 만든다고 치자. 이 군함의 역할, 임무, 장착무장 등의 기본 컨셉과 계획 수립은 대한민국 국방부 방위사업청이 할 것이다. 그러나 군함을 실제로 건조하는 것은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HJ중공업 같은 민간조선 기업이다.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등에서 용역, 하청 등을 발주해본 '업무'를 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새턴 V 로켓만 하더라도 1단은 보잉, 2단은 노스아메리칸, 3단은 더글러스, 엔진은 프랫 앤 휘트니 로켓다인에서 각각 만들어서 합체했다. 달착륙선은 그루먼, 사령선은 노스아메리칸이 제작을 담당했다.[76] 아폴로 15호부터 사용했던 월면차는 제너럴모터스(GM)에서 제작했는데, GM은 자사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월면차의 직계 후손이라고 자랑스럽게 언급했다. 하다못해, 아폴로 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할 때 이를 구조/회수하기 위해 투입된 미 해군[77] 수많은 병사들도 항공모함과 구축함에서 레이더로, 육안으로 아폴로 사령선이 우주에서 진입하여 낙하산에 달려 떨어지고 해상에 착수하여 구조되는 것을 확인했다. 우주와 달 환경에 따른 수많은 요구사항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고 제작하던 NASA 및 전문업체의 수많은 인력들, 군인들과 같이 아폴로 계획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람들만 물경 수십만명을 헤아릴 것이다. 음모론자들에 따르면 이 사람들도 전부 50년 넘는 세월동안 음모론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인데,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한심한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창피할 지경이다. 이 수많은 인물들이 NASA에 속아넘어갔다거나, NASA에서 입을 막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냥 이 인류사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조차 전혀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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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에 착수한 아폴로 11호 사령선을 구조하는 미 해군 항공모함 호넷(CVS-12). 항공모함 호넷은 아폴로 11호 구조를 전체 함생에서 매우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여기며, 이를 "Hornet+3"로 표현하여 기리고 있다(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3명을 추가했다는 뜻). 호넷의 아폴로 11호 구조작전의 상세는 여기서 볼 수 있다.

결국 음모론을 진지하게 신봉하는 사람들은 반지성주의자 혹은 심각하게 지능이 모자란 사람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이 적나라한 표현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겠으나, 그것이 객관적 사실이다. 과학적 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도, 설명을 들으려 하지도 않으며, 오로지 자신들만의 사고체계에 갇혀 사는 경향을 보이는 음모론자들이야말로 반지성주의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음모론과 사이비 종교가 궤를 같이 한다는 설명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만약 정말로 아폴로 계획이 의심스럽다면, 할 수 있는 한도에서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아폴로 계획이 사실인지를 한번 연구해 보라. 만약 과학이나 공학의 전문 연구자라면 아폴로 계획의 허구성을 주장한 권위 있는 저서나 논문이 있는지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고, 일반인이라도 검색엔진에 몇가지 검색어만 넣으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수준의 수많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NASA는 거의 모든 기밀을 해제하여 아폴로 계획의 수많은 기술문서를 죄다 공개하고 있다. 아폴로 11호 비행계획 보고서[78] 아폴로 통신 시스템 기술보고서[79] 아폴로 방사선 차폐 기술보고서 [80] 아폴로 11호 유도 컴퓨터(AGC) 소스 코드[81] 달착륙선(LM; Lunar Module) 계기판 및 조작 패널[82] 월면차 매뉴얼[83] 여기에 링크한 기술자료들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다. 약간의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양의 아폴로 계획 관련 기술자료들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자료들을 보면, 실제로 과학적 입증이 가능한 수많은 기술보고서까지 정교하게 꾸며가면서 조작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그냥 인간을 진짜로 달에 보내는 게 차라리 나음을 알 수 있다.

근거가 빈약한 음모론 대신, NASA에서 공개한 수많은 기술문서들을 전문적 지식기반 하에서 상세히 분석해보고 그 내용에 과연 허구나 오류가 있는지 밝혀보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탐구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아폴로 계획 기술문서 중에서 도저히 과학적 공학적 원리에 비추어 볼 때 불가능한 내용이 발견된다면, 그걸 논문으로 작성하여 항공우주 분야의 SCI/SCIE 저널 아니면 하다못해 국내 KCI 등재지에 투고하라.[84]

하지만 만약 그럴 만한 전문지식이 없다면, 또는 나름대로 검증을 해보았는데 과학적 원리에 따른 허점을 발견하지 못하였다면, 그 때는 그냥 전문가들의 학술적 연구와 검증을 믿고, 스마트폰 원리를 몰라도 그냥 스마트폰을 쓰듯이 아폴로 계획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 그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일반인이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는 올바른, 또는 당연한 태도이다. 이런 수고는 하지도 않으면서 기껏해야 미국의 사이비 작가가 주장한 몇십년 전의 음모론을 반복하며 "아폴로 계획은 이해가 되지 않아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당당하게 하는 것은 결국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인 과학적 방법론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에 다름 아니며, 그저 반지성주의자에 지나지 않는다.

7. 그 외의 음모론

아폴로 계획 음모론에는 아예 달에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 말고도 여러 가지 다른 종류가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달 착륙을 성공하여 달에서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하였다는 썰이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도착한 암스트롱과 그 동료들이 탐사 도중 외계인과 마주쳤으며, 외계 문명에 두려움을 느껴 급하게 지구로 귀환하였다는 설이다. 암스트롱 본인도 그 충격 때문에 죽을 때까지 달에 갔다 온 건 얘기해도 그 다음에 달에서 있었던 자세한 얘기는 꺼린다는 식이다. 그 뒤에 달 탐사는 외계인이 허락한 지역에서 산책이나 하다가 돌아오는 식이며 그마저 1971년부터 금지당했다는 식으로 연결된다.[85] 물론 어디까지나 음모론이다. 외계인과 직접 교류했건 외계인 기술력의 잔재를 찾았건 그나마 증거라고 뭘 가져다 붙일 수 있는 위의 음모론과 달리 이쪽은 "이랬다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 불과하다. 사실 증거란답시고 갖다 붙이는 게 있긴 하지만 당연히 신빙성은 없다. 달에서 찍은 아폴로 우주인과 우주선 뒤에 UFO 모함 반쪽이 날아가다 찍힌 거라든지 크리스탈(수정)모양의 거대한 궁전이 찍힌 사진(다만 좀 불명확하게 표현되어 누군가 만들어낸 것임에 틀림없다)이라든가 달 뒷면에 있는 외계인의 미사일 발사 기지로 추정되는 사진[86]이 그들이 이야기하는 증거이다. 이러한 외계인 접촉설이 창작물에 사용된 유명한 예라면 트랜스포머: 다크 오브 더 문이나 달묘전설 아폴로 18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아폴로 음모론 중 외계인 혹은 나치 최후의 대대 음모론 등이 미디어물에 종종 차용되곤 한다. 가끔 나치가 달에 남아 지구를 노린다는 음모론도 있다. 웃긴 건 정말 음모론에 심취한 사람 중 일부는 저 음모론들, 그러니까 달 착륙 자체는 인정하는 음모론들과 아폴로 계획 음모론을 동시에 믿기도 한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지구평면설도 믿기도 한다.

음모론 중 하나로 51구역이 사실 NASA에서 지은 달 세트장이라는 소리가 있다.

사실 아폴로 계획 도중에 오랫동안 나사가 감춰온 녹취록이 진짜로 하나 있기는 하다. 시간이 수십 년이 지났지만 당시 비행사들과 관계자들 모두가 이 사건을 부인하고 있다.[87] 자세한 내용은 아폴로 10호 문서 참조.

정말 위에서 말한 모든 것을 백지화시키는 본좌급의 음모론도 존재한다. 지구 평면설에서는 지구가 돔으로 둘러싸여져 있기 때문에 우주로의 진출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달 탐사선, 보이저 호, 화성 탐사선, 인공위성, ICBM, GPS가 전부 NASA의 조작이라고 주장한다. 이걸 믿는 사람들 대부분은 아폴로 음모론을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반박하지 못해 끝내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게 된 경우에 해당한다.

8. 대중매체에서

  • 1977년에 근미래를 바탕으로 화성 탐사 음모론을 소재로 해서 만든 "카프리콘 1(원)"이라는 영화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카프리콘 프로젝트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는데 노골적으로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이 아폴로 우주선과 똑같은 건 아폴로 음모론 내용을 소송을 방지하고자 하는 생각 때문에 화성으로 각색해서 영화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화성 유인 우주선 발사 직전 산소탱크의 고장을 알게 된 NASA의 높으신 분들이 이제 와서 발사를 포기하면 소련에게 망신을 당한다며 CIA와 짜고 유인 우주선은 그냥 비어 있는 상태로 발사해서 화성에 보내는 하고, 우주선에서 몰래 내리게 한 우주비행사들[88]은 네바다 사막의 군사기지에서 여기가 화성인 양 탐사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낸 다음, 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하다 사고로 파괴되었다고 발표하고 우주비행사들을 죽여서 입막음하려는 하는 내용. 그러다가 개념 있는 기자가 그 음모를 밝히고 우주비행사들의 장례식장에서 생존한(그러니까 살해되지 않고 기자의 도움으로 탈출하게 된) 우주 비행사가 난입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한국에서도 MBC를 통해서 여러 번 방영했고 2000년대에도 EBS에서 자주 방영되는 영화이다. 그 밖에 킬링필드에서 주역으로 나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샘 워터스톤도 나왔으며 감독은 아웃랜드, 서든 데스의 피터 하이엄스. 배급은 워너 브라더스. 평가는 그냥저냥 볼 만한데 흥행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음모론자들은 이 영화의 촬영현장을 흑백으로 바꾸고 위키리크스 워터마크를 붙여 아폴로 스튜디오 영상이라면서 뿌리고 다닌다.
  • 작품 전체에서 음모론이 주제인 우라사와 나오키 빌리 배트에선 전 세계에 영향력을 주기 위해 실제 탐사대와는 별개로 아케치 감독이 아폴로 계획 음모론을 연출했다는 식의 팩션으로 등장한다. 달 착륙 자체를 거짓으로 연출한 건 아니었지만 실제 탐사대가 그곳에서 발견한 것이 너무나도 충격적이라서, 진실을 숨기기 위하여 조작했다.
  • 영국의 코미디 쇼 That Mitchell and Webb Look에서는 '만약 달 착륙이 조작이었다면'을 가정한 스케치로 음모론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를 풍자했다.[89] 미국 정부 요원들이 "우리가 달에 가면 소련인들이 겁먹어서 냉전이 1971년에 끝날거다", "화성 착륙에 성공한 건 기밀이니까 공개해선 안된다", "사람들이 우릴 무조건 믿을 테니 깃발이나 그림자 따위엔 신경 꺼도 된다"며 달 착륙 조작을 계획하는데, "대체 달에 어떻게 간 거냐?"라는 의문을 낳지 않기 위해 엄청 큰 로켓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90] 진짜 달에 가는 예산에 상응하지만 그래도 식대 정도는 아낄 수 있을 거라 하는데, 곧바로 "우주비행사 3명 먹이는 것보다 배우들과 스탭들을 먹이는 게 더 돈이 많이 든다"는 반론이 나오고, 결국엔 "그냥 진짜로 달에 가서 달 착륙을 조작하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자 다른 요원이 하는 말이 압권. "만약 달에 가서 찍은 걸 들키면 어떡하지?"
  • 달착륙 음모론의 시나리오를 짜준 사람이 아서 클라크란 주장이 있었다. 그 말을 전해들은 아서 클라크는 '원고료도 못 받았는데? 나사에 청구해야겠군.' 이라고 비웃었다고 한다.
  • 람슈타인의 노래 "Amerika" 뮤직비디오의 배경은 달이고, 후반부에선 이 배경 자체가 영화 세트라는 사실로 마무리된다. 세계가 말 그대로 미국화가 되어간다는 내용을 풍자한 것이다.
  •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우주선 제조회사 회장을 감금하고 자신이 회장 행세를 하며 우주에 태양광 반사 빔 무기를 띄운 블로펠드의 음모를 파헤치던 제임스 본드가 네바다 사막 지하 기지에서 스펙터 조직원들에게 쫒기다가 달 표면처럼 꾸며진 세트에서 아폴로 달 착륙선과 우주비행사들이 작업을 하던 장소에 들어가서 거기 있던 월면차를 탈취해 지상으로 빠져나오는 장면이 있다. 작중에서 추가적인 묘사가 없어서 우주비행사 훈련시설로 해석할 수도 있고 가짜 달 착륙 세트장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 바이스 시티 전체 맵의 최북단 중앙의 프론 아일랜드에 있는 영화 스튜디오에 이 음모론에 대한 세트장이 있다.
  • 미드웨이에서 제작한 FPS 게임인 AREA 51에서는 게임 진행중 달착륙 세트장이 나온다.
  • 인터스텔라의 세계에선 미국에서 아폴로 계획은 소련의 재정 파탄을 유도하기 위한 사기극이었다고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고 정말 세계관에서 아폴로 계획을 안 한 건 아니고 지구 자체가 워낙 막장이 되다 보니 국가의 총력을 투입해서 농사를 지어도 제대로 먹고 살기 힘들 지경이라 어린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꺾기 위한 정보 조작 중 하나. 작중 미국의 우주 산업은 열악함 그 자체라서 고작 성층권까지밖에 못 올라가본 파일럿인 주인공 쿠퍼가 최고의 베테랑 파일럿인 지경이다. 왜냐하면 다른 조종사들은 우주선을 진짜로 타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91]
  • 퓨쳐라마에서는 로스웰에서 어떤 외계인이 발견되자 트루먼 대통령이 51구역에서 연구할 것을 지시하고 장군이 거기는 달 착륙 조작 영상 촬영장이라고 지적하자 대통령이 그럼 진짜 보내야겠다고 말한다.
  • 트랜스포머 3에서는 현실과 다른 방향의 음모론으로, 아폴로 계획이 달에 추락한 센티널 프라임의 우주선을 탐사하기 위해 실행되었다고 나온다. 작중에서 과학자가 주인공에게 아폴로 계획의 진상을 설명하면서 "어째서 인류가 그 후로 한 번도 달에 가지 않았는지 의심해본 적 없나?"라고 묻는데, 이 질문 자체는 음모론자들의 생각과 일치한다. 물론 실제로는 막대한 비용 문제도 있고, 그 돈을 들여가며 굳이 달 탐사를 한 번 더 해야 할 이유도 없어서 안 간 것이다. 요즘은 그 비용을 화성 탐사에 보태는 것이 더 낫기도 하고.
  • 2016년에는 아폴로 달착륙 음모론을 다룬 영화 아폴로 프로젝트(Operation Avalanche)가 나왔다. 달착륙은 CIA와 NASA의 정치 공작이라는 음모론 내용 그대로를 묘사한 저예산 영화로 선댄스 영화제 출품작. 그리고 기사 댓글란은 음모론자들의 잔치판이 되었다. 캐나다 배우이자 감독인 맷 존슨이 감독했으며 평가는 그냥 가볍게 보면 볼만하다는 평이었다.
  • 알쓸신잡에 출연한 유시민 달 착륙 음모론을 진지하게 거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재승이 '아폴로 계획이 거짓이라면 많은 돈과 시간, 노력을 들여 오랜 세월을 숨길 수 있을 것인가, 또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단순한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믿는다'고 했지만, 유시민은 '그럼 달에서 돌아올 때 발사대는 어디에 있느냐?' 며, 아폴로 음모론은 천안함 음모론과 비슷한 경우이고, '합리적인 의심'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편집된 사진과 달리 진지한 분위기는 아니었으며 3년 후인 2018년에 알쓸신잡에서 관련 이슈가 나오자 김상욱 교수에게 달 착륙 음모론이라고 정확히 이야기하였고, 김상욱 교수의 설명을 듣고 난 후에는 50년 동안 묵혀왔던 궁금증이 이제야 해결되었다며 이해하고 납득하고 넘어갔다. 달에서 귀환할 때의 발사대 문제는 이미 위 단락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어디까지나 치올코프스키 로켓 방정식 등 항공우주공학, 로켓공학과 같은 해당 분야의 이공계 전문지식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의심일 뿐이라는 것이 이미 논박되었다. 한편 운동권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일부 상식을 깨는 것으로 영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아폴로 계획 음모론이다.
  • 미국 애니메이션 은밀한 회사원 시즌 1 8화에서 이 음모론을 다뤘는데, 이 작품에서 버즈 올드린은 사실 1969년 이후 지구로 돌아오지 않았으며 달에서 히피 난교 컬트 집단을 운영하고 있던 악역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이 만화에서 스탠리 큐브릭이 조작한 건 "달 착륙"이 아닌 "달 귀환"이었으며, 현실에서 귀환한 올드린은 대역이었다는 설정. 작품 특성상 음모론을 소재로 삽입하고 버즈 올드린을 악역으로 등장시키긴 했지만, 제작진들도 명백한 사실인 아폴로 계획이 수십 년이 지나도록 음모론으로 치부되는 게 어이가 없었다는 듯 에피소드가 끝난 뒤 쿠키 영상으로 등장인물 '마이크'를 직접 관객 앞에 등장시켜 음모론을 분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사실 달 착륙은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니 <은밀한 회사원>을 대표해 한 말씀 드립니다. 버즈 올드린, 저희를 고소하지 말아주세요."
  • 플라이 미 투 더 문 스탠리 큐브릭 대신 NASA가 마케팅 직원들을 고용해 아폴로 계획의 실패를 대비하여 백업용으로 가짜 선전용 달 착륙을 찍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하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아폴로 11호가 실제로 달에 다녀왔다는 결말로 마무리된다.


[1] 사실 아폴로 계획 음모론을 신봉하는 영상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교묘한 편집이 가해져 있다. [2] 뒤에 설명이 되겠지만, 우선 달은 대기와 같은 매질이 없으므로 지구와 달리 뜨겁거나 차가운 온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히 적다. 그리고 A7L이라는 희대의 명품 선외활동 우주복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3] 물론 버즈 라이트이어가 버즈 올드린을 모티브로 한 것일 가능성은 높다. [4] 아폴로 8호의 역사적 의미는 본문에서 서술한 것처럼 인간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이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했다는데 있다. 그 이전에 무인 우주선이 달에 도달한 것은 소련의 루나 2호(1959년 9월, 달 표면에 충돌)가 최초이며, 달 궤도에 진입해 달 뒷면 사진을 촬영하는 탐사 임무를 수행한 무인 우주선도 루나 3호(1959년 10월), 최초로 달에 착륙한 무인 우주선은 소련의 루나 9호(1966년 2월)이다. 참고로 미국은 루나 9호와 같은 해인 1966년 6월에 무인 우주선인 서베이어 1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5] 리처드 와이즈먼,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다, 리더스북, p. 163. [6] 사실은 나무위키에 델타-v 항목이 개설되어 있지도 않다. 다만 치올코프스키 로켓 방정식 문서와 탈출 속도 문서에 델타-v와 연관된 내용들이 있다. [7] 해당 노선도를 기준으로 하면, 예를 들어 지구에서 고도 250km의 위성 저궤도까지는 9,256m/sec를 내야하는 델타-v가 필요하다. 우주선의 무게가 무겁다면 이 속도를 낼 수 있는 더 크고 강력한 엔진이 필요할 것이고, 반면 가벼운 우주선이라면 보다 적은 출력의 엔진으로도 이 속도를 낼 수 있는 델타-v를 충족할 수 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표만 있으면 당신이 지구에서 태양계 어디든 '어느 정도의 추력이 있으면 목적지까지 갈수 있는지'를 계산해낼수 있으며, 그에 따라 거기에 맞는 추력을 지니는 우주선을 설계 개발하면 된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delta-v는 구하기가 굉장히 쉬운 편인데, 왜냐면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거의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화성까지만 하더라도 화성의 궤도 변화에 따라 그 값은 크게 변한다. 행성 탐사선을 발사할 때 "해당 행성의 최적의 위치를 계산" 운운하는 얘기들이 바로 해당 행성까지 가기 위한 최적, 최소의 경제적인 delta-v를 구한다는 뜻이며, 그러한 계산은 궤도역학의 기초를 구성한다. [8] 간단한 예로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과학탐구 영역만 보아도 이것과 비슷한 현상을 쉽게 알 수 있다. 고등학생 수준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지구과학I의 우주론 부분이나, 물리학I의 특수 상대성 이론이 분명 교과과정 내에 포함되어 있다. 이 이론들을 완벽히 이해하고 설명하게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교과과정 내에서는 이유는 깊게 다루지 않고 단편적인 현상 위주로 설명한다. 이유를 설사 다룬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이해 가능한 수준까지를 고려해서 다룬다. [9] 예를 들면 달 표면의 사진에서 별이 찍히지 않는 문제에 대해, 과거 이 문서에는 카메라의 노출 문제만을 원인으로 서술하고 있었다. 그러나 달 표면에서 별이 찍히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활동하던 시간대가 태양빛이 작렬하는 달의 '낮'이었기 때문이다. 한낮에 별이 찍힐리가 없지 않은가. 비교적 최근에야 이 내용이 본 문서에 추가되었다. [10] 당장 이 문서 맨 위에 링크되어 있는 유튜버 리뷰엉이의 영상에 달려있는 음모론자들의 댓글을 관찰해 보라. 자신이 자료나 증빙을 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증거라고 제시하는 것들은 거의 100% 같은 음모론자들의 유튜브 영상 뿐이다) 늘 상대방에게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는 증거를 대보라고 요구하고, 증빙을 보여주면 갑자기 다른 음모론을 들고나오는 식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1] 히로시마-나가사키 투하 이전까지 미국 최고의 국가기밀이었던 [12] 이마저도 부인하려면 미국과 소련(러시아)은 아무것도 아니고 냉전도 허상이었으며 사실은 렙틸리언이나 그림자 정부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으며 지구는 평평하다는 식의 '진짜' 음모론의 영역으로 넘어가야 한다. [13] 이하의 상세 내용은, 정규수, '로켓, 꿈을 쏘다', 갤리온, pp. 295~299.를 참조하였다. [14] 이에 관한 유명한 일화 중의 하나가, 소련의 보스토크 1호 발사 당시, 미국은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었음에도 자체적인 정보만으로 '지금 소련이 쏘아올린 우주선에는 사람이 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5] 호주 허니서클 크릭 통신기지에서 녹음된 아폴로 미션 녹음 [16] 미 대사관에 벽걸이 미국 국장 조각상을 선물해 주었는데 그 안에 테레민이 만든 전자 부품이 전혀없는 도청기가 있었으며, 그걸 미국이 알아낸 것은 이미 도청기의 수명이 다했을 때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7] 어떻게 보면 60~80년대 남한에서 유리 가가린을 인명사전에 맨 처음마다 빼먹지 않고 실은 것과 본질적으로 비슷하다. [18] 닐 암스트롱은 6.25 전쟁 미국 해군 소속으로 참전한 인물이었기에 북한 입장에서는 가장 앞장서서 비난할 신분의 사람일 텐데, 그런 북한이 암스트롱에 대해서는 호평만 한다는 것은 북한조차 아폴로 계획이 사실이란 것을 인정하고 있음을 제대로 입증한다. [19] 연구마다 구체적인 수치는 다르지만 직간접적인 참여자들을 모두 합하면 대략 15여만명 정도로 추정한다. [20] 농담 같겠지만 실제로 많은 음모론 신봉자들이 이런 주장을 한다. 당장 이 문서 상단의 유튜버 리뷰엉이 영상 댓글을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자신들을 죽이는 데 돈이 몇 푼 들지는 본인들도 당연히 모른다. [21] 사실은 엄밀히 말하면 선후가 바뀐 이야기인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그토록 실감나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화를 촬영할 수 있었던건 당시 NASA가 제미니, 아폴로 계획 등을 추진하면서 얻은 우주탐사 자료를 아낌없이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 [22] 빌 케이싱이 어떤 의미론 성공했다 할 수 있는데, 진위 여부와 별개로 이 성조기 음모론은 몇 십년이 지나도 끊임없이 웹 상에서 달 착륙 음모론의 첫 질문으로 거론되고 있다. [23] Smullin, Louis D.; Fiocco, Giorgio (1962). "Optical Echoes from the Moon". Nature. 194 (4835): 1267. [24] 링크 표에서 LRRR이 레이저 반사경이며, Lunar Module은 달에 남아 있는 달 착륙선 하부를 말한다. ALSEP 이란 것은 Apollo Lunar Surface Experiments Package, 즉 달 표면에 놓고 온 '달 표면 실험 패키지'를 말한다. 지진계, 태양풍 관측계 같은 것들이다. 별도의 항목에서 다시 설명한다. [25] 유튜브 영상 [26]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달 반사경 이외에도 아폴로 11호, 14호, 15호 착륙지에 남아 있는 달착륙선(루나 모듈)의 하단부, ALSEP(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설치한 실험장비) 등에 반사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7] 비록 아폴로 미션에는 뒤졌지만, 소련의 루노호트(Lunikhod) 미션 또한 대단한 과학적 업적이다. 지구 외의 천체 표면에서 최초로 주행한 탐사선이다. Lunokhod 1 반사경은 1970년 11월 착륙 후 제대로 작동했으나 1971년 9월부터 신호가 되돌아오지 않아 실종 상태였으나, 몇십년이 지난 2010년 4월에 다시 반사광이 측정되었다. # [28] 출처 탐사선의 실제 이미지도 해당 링크에서 볼 수 있다. 탐사선 앞부분에 작은 삼각형 무늬가 연속적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장치가 달려 있는데, 그게 레이저 반사경이다. [29] 새턴 5호의 절반 추력에 불과한 팰컨 헤비만 쏴도 5km 밖의 땅이 울리며 2018년 KLSV 시험발사체 발사때를 상기해 보더라도 75톤짜리 소형 엔진 하나에 불과한 우주발사체였지만 나로도 일대가 진동했고 수십킬로미터 밖에서도 로켓 관측이 가능했던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30] 톰 클랜시의 소설 붉은 폭풍에서도 3차 세계대전 중 구 소련이 통보 없이 로켓을 발사하자 이것이 인공위성 발사인지 아니면 ICBM인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추적하는 NORAD의 모습이 나온다. [31] 실제로 소유즈 로켓은 소련의 ICBM인 R-7의 개량형이며 아틀라스 로켓이나 타이탄 로켓 등 미국의 주요 발사체들도 새턴 로켓이나 민간자본 로켓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ICBM에서 파생되었다. 오죽하면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도 러시아제 ICBM을 사서 위성발사용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추진했을 정도다. [32] 이 부분은 이 문서 하단의 '착륙지 사진 촬영' 항목에서 보다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33] 중앙통제장치(Central Station)가 가운데 위치하고, 그 옆에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 발전기(RTG, 그림의 붉은색 장치)가 설치된다. 그리고 케이블로 지진계 등 각종 계측장치들이 연결된다. 우주비행사와 비교한 각 장치의 크기도 생각 외로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다. [34] 저 멀리 우주비행사 옆에 보이는 것이 중앙통제장치와 RTG(검은색 원통)이고, 케이블로 장치들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각각의 장치 간에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35] 밑도 끝도 없이 무인 설치 타령만 반복하는 음모론 신봉자들이 실제 소련의 무인 레이저 반사경이 어떤 것인지 과연 찾아본 적이나 있을지 궁금하다. 레이저 반사경 문단에 소련의 Lunokhod 무인 달탐사선 그림이 실려있는데, 탐사선 앞쪽의 삼각형 무늬가 식별되는 손바닥 한 두개 크기의 아주 작은 장치가 레이저 반사경이다. 즉 당시 미국과 자웅을 겨루던 소련의 기술로도 '레이저 반사경'을 무인으로 설치하는 것은 저 정도 작은 크기가 한계였다는 얘기다. 반면 아폴로 레이저 반사경은 우주비행사가 직접 가져다놓을 수 있었으므로 소련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크다. [36] Goodwill이라는 말 그대로, 이 월석에서 작은 조각들을 추출하여 각국 정부와 박물관 등에 친선 선물로 뿌려지는데 이용된 유명한 월석이다. [37] 아폴로 계획 월석의 양은 문헌마다 조금씩 다르게 서술하고 있으나 본 문서에서는 영문위키의 기록에 따른다. [38] 음모론자들은 툭하면 '무인탐사로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 문서의 레이저 반사경 문단에도 서술되어 있지만 무인탐사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소련이 루노호트 무인탐사선으로 달에 보낸 레이저 반사경은 불과 손바닥 크기에 불과한 소형이다. [39] 아폴로 11호 CM의 호출 부호다.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아니니 오해하지 말자. 아폴로 11호 LM의 호출 부호는 '이글' 이었다. [40] 지구 형성 과정을 유추 가능한 태양계 생성 초기의 매우 오래된 암석. 약 45억년 동안 달에 그대로 있었다. 아폴로 15호에서 채취했다. [41] 이는 당연히 하루가 지구기준 27일쯤 되는 달 기준의 아침이다. 태양고도가 올라가는데 지구 날짜로 사나흘씩 걸린다. [42] 셔터 기능 중 B 라고 표시되어 있는 게 벌브 셔터이다. 직접 또는 릴리즈를 통해 누르고 있으면 계속 셔터가 열려있는 것을 말한다. [43] 달표면에 핀포인트 착륙을 성공시켜서 Moon Sniper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옆으로 90도 가량 쓰러지면서 태양 발전에 문제가 생겼다. [44] 정확히는 SLIM에 탑재된 소형구체로봇이 분리되어 탐사선 본체를 촬영한 사진이다. [45] NASA는 이러한 사진도 촬영 시간 순서에 따라 일련번호 부여하고 위의 플리커 계정에 모두 공개했다. 여기 가보면 사실 잘 나온 사진보다 이른바 망한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다. [46] 사실 여기서부터 말이 안 되는 게 미국은 당시 쓰던 우주복에 전자장비만 조금 더 장착한 모델을 아직까지 잘 쓰고 있다. [47] 아폴로 11호는 오히려 가장 적은 피폭량에 속한다. [48] 참고로 상단부와 하단부의 원문 명칭을 직역하면 '상승단'과 '하강단'이 된다. 즉 이름부터 두 부분의 역할을 아주 명확히 표기하고 있는 셈이다. [49] 이 때문에 현재 달 표면에는 아폴로 달착륙선의 하단부 총 6기가 그대로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달착륙선 하단부는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대한민국 등의 달궤도 탐사선들이 사진으로 촬영해서 인증한지 오래이다. 상세한 내용은 이 문서에 별도 서술되어 있다. [50] 연료 문제를 굳이 부연설명하는 이유는, 일부 음모론 신봉자들은 '아폴로 11호 착륙때 닐 암스트롱이 연료를 거의 바닥까지 써가며 착륙했다고 하던데, 어떻게 더 이상의 연료가 없는 착륙선이 다시 이륙할 수 있냐? 라는 터무니없는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하강용 연료와 상승용 연료가 당연히 따로 실려있었겠지 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해답이 그들에게는 떠오르지 않는 모양이다. [51] 달착륙선 추락도 그 이전에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설치한 ALSEP 에 포함된 지진계를 통해서 달 내부구조를 관찰하는데 활용했다. [52] 이 문서 서두에서도 설명한 음모론자들의 전형적인 패턴을 여기서도 볼 수 있다. 하나의 의문점에 대해 설명해주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납득'을 해야 하는데, 저들은 그건 들은체도 안 하고 다시 다른 음모론 주제를 들고온다. 특히 최근에 유튜브에서 이러한 경향이 심해지고 있는데, 이는 몇몇 음모론을 주제로 하는 비과학적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들이 그 주제로 영상을 올리면, 그 신봉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그 주제에 대해 의문을 품는 댓글들을 우주탐사 관련 영상에 도배한다. 이 말이 만약 의심스럽다면, 이 문서 맨 상단에 링크되어 있는 과학유튜버 리뷰엉이의 영상을 확인해보라. 음모론자들이 일정 주기로 특정 주제에 대한 의문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53] 해당 사진을 자세히 보면, 해상도는 약간 다르지만 위에 기재되어 있는 미국의 LRO가 촬영한 아폴로 15호 착륙지 사진과 지형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4] 그나마도 서구권의 네이버 지식in 서비스 같은 Quora 정도에서나 발견되고 예시 그 외의 웹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55] 과거 웹 초창기 시절부터 잊을만하면 종종 올라와서 키베가 벌어지던 주제였다. [56] 영화 퍼스트맨이 바로 이 공식 전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다. [57] 그 중에는 올드린과 코난 오브라이언과의 인터뷰도 있다. [58] 영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주어+동사가 목적어 등 수식문구보다 먼저 나오는 영어의 문법구조 때문에 한글 등에 비해서 이러한 조작을 하기가 더 쉽다. 영어권에서 인터뷰 조작과 관련한 영상이나 가짜뉴스가 유달리 많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59] 국민훈장 무궁화장. 무궁화장은 국민훈장 중 가장 서훈이 높다. [60] 아이러니하게도, 아폴로 우주비행사들 상당수는 재혼하고서는 행복한 여생을 누렸다. 닐 암스트롱도, 존 영도, 재혼 이후에는 두번째 부인과 사별할 때까지 해로하며 인생을 즐겼다. [61] 영상을 보면 올드린도 처음엔 관심병이 있냐며 가볍게 무시하지만 막말이 계속되자 참지 않고 구타했다. [62] 닐 암스트롱의 공식 전기에 따르면, 의료사고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 말대로라면 암스트롱 역시 더 장수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63] 사령선 조종사였던 마이클 콜린스가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여 구글 두들 영상에 출연해 증언한 대로는, 손목시계만도 못한 똥컴으로 사람을 달에 보냈다라고 했을 정도다.(정확히는 당시에는 엄청나게 최신형 컴퓨터인줄 알았지만, 지금 와서 보니까 사람들이 흔하게 손목에 차고다니는 디지털 손목시계보다도 못한 컴퓨터로 보냈다고 증언했다.) [64] 영화 퍼스트맨에서 쓸데없는데 예산 낭비하지 말라며 시위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보면서 의기소침하는 우주비행사들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65] 이 로켓은 베르너 폰 브라운이 개발한 V2를 미국이 추가로 개량한 것이다. [66] 컴퓨터 발전의 역사를 되집어 보면 상당 부분 미국의 우주개발 역사와 겹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새턴 V 로켓에 들어간 제어 컴퓨터가 최초의 임베디드 컴퓨터 중 하나이며, 그 몇년 뒤 보이저 탐사선은 프로그램 최적화의 교과서로 꼽힌다. [67] N. A. Renzetti, "DSN Functions and Facilities", JPL, 1975. 5. 원문(PDF) [68] 2018년 11월 28일에 75톤 엔진 1기를 단 시험발사체 발사가 성공했고, 75톤 엔진 4개를 클러스터링하여 누리호 1차 발사가 2021년 10월 21일 성공(위성모사체 분리와 궤도진입은 실패)했다. 누리호 2차 발사는 2022년 6월 21일 성공하였다. [69] 이중에서 중국은 거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사람과 자금을 투입해서 미국의 우주기술을 상당부분 따라잡고 있다고 본다. 현재는 우주개발 분야에선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1티어로 1톤급 대형 위성 발사가 가능한 로켓을 자체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는 EU와 일본, 인도를 2티어로 볼 수 있다. 그다음으론 국산로켓으로 국산 소형위성을 발사 할 수 있는 한국과 이란이 3티어 정도? UAE는 이제 독자적인 위성 개발에 성공한 입문자 정도이다. 그외에 캐나다는 NASA의 대형프로젝트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몇몇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70] 2000년대 초중반 나온 미국정치 드라마 웨스트윙(드라마)에 보면 나이가 지긋한 백악관 비서실장이 "아폴로 이후에 나사가 약속했던 것들은 단 한가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식으로 투덜대면서 나사의 예산을 짤라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71] 당시 소련을 통치하고 있던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1964년 권력을 장악한 시점부터 실용성이라곤 전혀 없는 달착륙보다는 당장 군사적으로 유용한 우주정거장이나 실용적인 인공위성 계획에 훨씬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단지 이미 달착륙경쟁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도망가는 모습을 보이면 소련의 위신이 실추된다고 해서 놔뒀을뿐. 그래서 미국이 아폴로 11호를 성공시키자 마자, 곧바로 달착륙계획을 폐기하고 곧바로 실용적인 우주정거장 개발로 전환한 것이다. [72] 예를 들어 정규수 박사의 '로켓과학 1~3권 등. [73] 21세기 들어 중국도 창어 계획을 시작하면서 세계 최초의 달 뒷면 탐사까지 성공하는 등 반미국가들도 달 탐사에 성공하자 반미주의가 아폴로 음모론의 동기가 되는 경우는 많이 사라졌다. 대신 그런 동기로 아폴로 음모론을 주장하던 작자들은 이제 일루미나티 같은 근거 없는 낭설을 믿을 뿐. [74]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김영사, p. 194. 파일:99491F435BFB7B0A21.png [75] 현재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론이나 지식을 처음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당대에는 철저히 무시당하고 비웃음을 사는 사례가 많은 걸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76] 각각의 제작사가 달랐기 때문에 발생한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바로 아폴로 13호이다. 이산화탄소 제거기를 돌려야 했는데, 달착륙선은 그루먼, 사령선은 노스아메리칸이 각각 제작하다보니 이산화탄소 제거기 호스 규격이 서로 달랐다. 결국 우주비행사들은 덕트테이프 등으로 덕지덕지 붙여서 이를 연결했다. 아폴로 13 영화에서는 이 한심한 꼴을 본 NASA의 미션 책임자 진 크랜츠가 "정부가 하는 일이 원래 이따위지 뭐..." 라는 한탄을 남기는 것으로 묘사된다. [77] 당시는 베트남전이 한참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일선 정규 항공모함들은 베트남에 투입되었고 이선급, 주로 에식스급 구형 항공모함들이 아폴로 계획 구조에 투입되었다. 달리 생각해보면, 대규모 전쟁을 치르면서도 항공모함 여분이 남아서 우주선 회수에 투입할 수 있는 미국의 역량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78] 여기 제시된 것은 아폴로 11호의 비행계획이며, 각각의 미션마다 이런 비행계획 보고서가 전부 공개되어 있다. 영어를 모르겠으면 그냥 그림이라도 봐라. 얼마나 정교한 비행계획에 따라 이 미션이 수행되었는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79] 상세한 내용은 NASA가 공개한 통신보고서에 다 설명되어 있다. 주 회선, 백업 회선 사용 주파수까지도 모두 공개하고 있다. [80] 방사선 차폐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방사선원, 즉 밴앨런대, 태양풍, 우주선(Cosmic Ray) 등등의 측정치와 측정수단 등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81] 당시 NASA의 과학자인 마거릿 해밀턴이 주도하여 개발한 아폴로 우주선의 유도 컴퓨터(Apollo Guidance Computer) 소스 코드이다. 위에 링크한 위키피디아 마거릿 해밀턴 항목에 들어가면 자기 키 높이만큼 쌓아놓은 소스코드 사진을 볼 수 있다. [82] 여기에 링크된 것은 전체적인 조작 패널 배치도이고, 실제 각각의 스위치나 계기에 연결된 회로도까지도 공개되어 있다. [83] 월면차(LRV; Lunar Roving Vehicle) 운전방법이 궁금하거나 월면차 타이어와 조향장치를 수리해보고 싶다면 이 월면차 운영매뉴얼에 모든 정보가 있다. [84] 이 바닥에서 가장 권위있는 미국 항공우주학회지(AIAA; American Institute of Aeronautics and Astronautics)를 추천한다. [85] 재밌는 사실은 마지막 유인 달 탐사 미션이었던 아폴로 17호는 1972년에 착륙했다는 것이다. [86] 음모론에 따르면 달 뒷면에 주로 외계인 기지들이 있는데 인간들이 우주선으로 달 뒷면에 착륙하려고 하면 달의 외계인들이 미사일이나 레이저 포로 쏴서 격추시킨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물론 음모론일 뿐, 당연하게도 우리는 달 뒷면을 멀쩡히 촬영한 사진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결정적으로 중국의 창어 4호는 달 뒷면에 착륙하고도 목화씨 발아 실험까지 성공했고, 아직도 잘 돌아가고 있다. [87] 이렇게 얘기하면 뭔가 대단한 국가기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 기밀내용의 정체는 이것이다. 워낙에 더럽고 쪽팔리는 진실이다보니 녹취록만 공개되고 당사자들은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88] 참고로 비행사 중 하나가 O. J. 심슨이다. [89] 참고로 이 쇼에서는 시리즈로 ' 다이애나 왕세자비 암살 개입설 사실이었다면'과 ' 로스웰 UFO 추락 사건 사실이었다면'도 만들었다. [90] 유머긴 하지만 진지하게 달 착륙의 근거로 주장할 수도 있는데 어쨌건 사상 최대의 초거대 로켓을 발사한 것은 영상이나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본 것으로 누구도 부정 못한 사실이기 때문. 달에 갈만한 크기의 로켓을 만들었는데 왜 달에 가지 않는가? [91] 우주산업까지 안 가도, 워낙 지구 상황이 최악이라 현대 의료 시설조차 가동하지 못해 전부 폐기되었거나 가동 중지 상태라고 한다. 최고의 과학자 중 한명인 쿠퍼의 아내가 MRI 스캔 한번을 못해서 치료를 제대로 못하고 죽었다고 쿠퍼가 소리지르는 장면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