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5 18:30:04

정신승리

1. 개요2. 설명
2.1. 일상 속 정신승리
2.1.1. 말다툼에서
2.2. 정신 분석학2.3. 오해2.4. 토론에서의 정신승리
3. 예시
3.1. 게임 (1)3.2. 게임 (2)
4. 어록5. 관련 문서

1. 개요

spiritual victory[1], mental gymnastics

정신적 자기 위안의 한 방법으로서, 본인에게 불리하거나 나쁜 상황을 반성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한 채 오히려 자신에게 그러한 반성이나 책임이 필요 없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인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자기 합리화가 있으며 정신승리는 일종의 은어다.

방어 기제 중 하나라고 불 수 있다,

정신승리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비표준어지만 연령대에 관계없이 제법 쓰이는 표현이다.

영어권에는 'copium'이라는 비슷한 속어가 있다. (장애물을) 뛰어넘는다는 cope + opium(아편)의 합성어로 패배 등의 현실에서의 좌절을 애써 부정하며 쓰라림을 완화하기 위해 현실을 고의로 왜곡하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온라인에서 상대의 왜곡되거나 억지 주장을 비아냥거릴 때 쓰이며 흔히 ( 페페 등이) 산소 호흡기나 병원 수술용 마취가스 호흡기를 쓰는 식으로 묘사된다. 비슷하게 hopium이란 meme도 있는데 이건 hope (희망) + opium으로 과거의 패배가 아니라 가능성 없는 미래의 승리나 성공을 몽상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선 행복회로, 설레발이나 김칫국 마시는 것과 비슷한 속어다.

본인에게 불리하거나 나쁜 상황이더라도 그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반성과 책임이 동반될 경우는 정신승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2. 설명

정신승리라는 말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이 창작한 명소설인 아Q정전(阿Q正傳)에 나온 정신 승리법(精神勝利法)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 아Q는 성격이 거의 찌질이에 가까운 인물인데, 길을 가다가 무뢰배를 만나 그들에게 폭행을 당해도 이내 "저 녀석들은 내 아들이다. 그러니까 나는 아들에게 찍힌 것뿐이다"라고 정신적 승리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자신 역시도 자기보다 약하거나 힘없는 하층민, 비구니 등을 때리고 비웃는 등 전형적인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무자비한 모습을 보인다.

루쉰은 당대의 중국 민중을 비판하기 위해 이 작품을 썼지만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로맹 롤랑은 이 작품을 "가련한 아Q를 생각하면 눈물이 났다. 보통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상대도 못 하는 중국인들을 다루었다고 하나 그것이 어디 중국인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인가? 아Q란 모습은 현대인들, 많은 사람들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라고 평했다.

아Q는 길을 가다가 불한당에게 자주 얻어터졌는데 그때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며 넘기곤 했다. 아래를 보자.
나는 버러지다. 결국 저놈들은 벌레를 골려준 꼴밖에 되지 않는다.

자신을 경멸할 수 있는 첫 번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자기 경멸'을 빼고 나면 남는 건 '첫 번째 사람'뿐이며, 뭐가 됐든 '첫 번째'라는 건 좋은 것이다. 그러니 나는 승자이다.
...좀 얼토당토않은 의식의 흐름이지만 작중에서의 묘사가 실제로 이렇다. '내가 자식 놈에게 맞은 걸로 치자. 세상이 돼먹지 않은 거다' 같은 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처럼 실제로는 졌지만 정신적으로는 이겼다 하여 정신이 승리해서 정신승리라고 한다. 줄여서 육체는 패배했으나 정신은 승리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의미의 자기만족과 비슷하다.
아Q가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을 나중에 하나하나 다 입 밖으로 말했기 때문에 아Q를 놀리던 사람들은 그에게 일종의 정신상의 승리법[2]이 있다는 것을 거의 다 알게 되었고, … (중략) …
그들은 이번에는 아Q도 꼼짝 못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0초도 지나지 않아 아Q도 역시 만족해하며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 그는 자기가 자기 경멸을 잘하는 제1인자라고 생각했다. '자기 경멸'이라는 말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은 '제1인자'이다. 장원도 '제1인자'이지 않은가? "네 까짓 것들이 뭐가 잘났냐?"[3]
아Q정전
고집을 끝까지 부려서 이겼다고 생각할 때, 본인의 인물 시세는 크게 하락한다. 이상하게도 완고한 본인은 죽을 때까지 자기가 면목을 세웠다고 생각하므로, 이후로 남이 경멸하여 상대해 주지 않으리라고는 꿈에도 깨닫지 못한다. 행복하다 생각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공교롭게도 위의 두 작가는 각각 근대 중문학, 근대 일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대문호들이다. 대문호들부터가 일찍이 정신승리를 경계하고 비판했음을 알 수 있다.

정신 분석학에 나오는 자기방어 기제 중 자기 합리화(rationalization)에 해당한다.

위 사례들이 이해나 공감하기 힘들다면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가 포도를 따 먹으려 했지만 너무 높이 달려 있어서 따 먹지 못하자 " 저 포도는 시어서 맛이 없을 거야"라며 지나치려는 대목을 생각하면 쉽다. 이 또한 자신의 상황이 목표를 이루지 못함에도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목표물 자체를 폄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로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 규모의 사고나 사기 같은 일에 휘말려서 손해를 입었지만 '더 큰 손해를 보지 않았으니 다행이다.'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표현은 친구나 가족 사이에서 위로 삼아 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상상 속의 피해를 피했다는 방어 기제이므로 합리화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 경우 본인의 정신 건강에는 실제로 이롭다.

2.1. 일상 속 정신승리

사실 정신승리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방어 기제에 가깝고,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을 때도 많다. 당연히 사람은 모든 정보나 사건을 처리하면서 살아갈 수 없고, 특정 일에 있어선 피해 가거나 무시하는 것이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2.1.1. 말다툼에서

정신승리라는 말은 의미상 말다툼에서 정신승리를 하는 데 굉장히 유용하다.[4] 그래서 관심종자들의 훌륭한 어그로용 단어로 쓰인다.[5] 수준 떨어질 뿐이다. 반대자들을 정신승리자로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정신승리에 해당되므로 다수의 어그로를 끌기 위한 이러한 용법은 본질적으로, 의미를 갖추지 못한 육두문자, 욕지거리에 불과하다.

가령 인터넷에서의 키배에서 그런 것 들이 무의미하다고 느끼고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 자체를 정신승리라고 규정해 버리는 건 옳지 못하다. 애초부터 관심 없을 수도 있고, 오히려 책임 없는 말을 꺼낼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모르면 모르는 대로, 관심 없으면 관심 없는 대로 지나치는 것이 무조건 나쁠까? 이왕 키배를 시작했고, 자신이 틀린 걸 아는데도 굳이 키배를 이어나갈 이유가 있을까?

물론 가장 좋은 건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따지는 것일 수 있지만 대걔의 키배는 생산성 있는 결론이 나오지 않고 서로 간의 자존심 싸움 정도의 의미가 없다. 따라서 일반적인 네티즌들이 키배를 그만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 때는 많지 않다. 본업이나 자신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일에 집중을 하고, 무의미한 일들은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 좋은 것이다. 그런데 결론까지 내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보통 잘잘못을 완전히 가릴 수도 없다. 대다수는 감정에 휘둘려 있는 상황일 때도 많고, 아예 답이 나올 수 없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나가면 결국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쪽으로 방향이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커뮤에 지구 평평설을 믿는 사람들밖에 없거나 아직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어나고 있는 논란에 동조되어 특정한 인물을 지나치게 비판하고 있거나 정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제를 두고 키배를 이미 시작했다면 그 사람들도 본인도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리고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이런 경우 가장 좋은 건 서로의 의견을 그냥 그 자리에 두는 것인데, 상대방 측도, 키배를 시작한 본인도 이게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어떻게 마무리 짓든 비굴하게 상대가 맞다고 치고 져주거나, 정신승리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는데 그럼 대체 여기서 실현 가능하면서, 내게 별 손해도 없이 털고 나오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그냥 관심 끄는 것 말곤 답이 없다.

이 말이 꼭 정신승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 전혀 아니다. 흑백을 나눌 필요가 없다면 어떤 형태든지 그냥 말싸움을 그만두고 자신에게 생산성 있는 일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이걸 착각하고 무조건 토론을 피하거나, 정신승리처럼 보이는 태도를 내비치는 게 꼭 나쁘다 착각하면 매번 결과를 낼 때까지 의미 없는 말싸움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다. 진짜 정신승리는 무리하게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말싸움을 이기려 드는 행위지 대걔의 상황에서는 말싸움을 피하는 것이 더 현명하고, 그게 정신승리라 하기는 어렵다.

2.2. 정신 분석학

정신 분석학에 의하면 행동을 한 이후에 초자아(superego)에 의해 발생하는 죄책감이나 불안을 억누르기 위해 자아(ego)가 자신의 행동을 포장하고 합리화하는 것이다.

단, 요즈음에는 리플리 증후군이나 공상 허언증이다 해서 지나치게 자신을 의심하고 자신을 미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까지 자기 고문을 할 필요는 없다. 교차 검증으로 대부분 확실하게 확인 가능하다.

2.3. 오해

우리 일상에서 흔히 건강하게 살기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에 대해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신승리를 흔히 긍정적인 생각과 혼동하는 경우가 잦다. 가장 큰 차이라면 책임의 동반과 현실의 인지에 있다.

간단하게 구분하자면 다음과 같다.
열심히 준비한 자격증 시험에서 떨어졌을 경우
이번 시험은 별 관심도 없었어. 어차피 친구 얘기 들어보니까 돈도 얼마 못 버는 일이야.
떨어지는 게 오히려 잘됐지. 시간만 낭비했어.
: 점수가 낮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책임을 외부의 탓으로 돌린 경우. 정신승리에 해당한다.
이번엔 좀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나왔는데, 만약 내가 이걸 모른 채 합격했다면 자격증을 땄었더라도 크게 실수했을 거야.
실수한 문제들을 보완해서 다음번에 다시 도전해야지.
: 점수가 낮은 결과 자체를 자신의 책임으로 분명히 인지하고,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경우. 정신승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렇듯 긍정적인 사고나 태도 그 행위 자체엔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부정적인 일과, 자신이 앞으로 책임져야 할 것에 대해 피하는 행동까지 내포되었다고 해석하기 어렵다. 즉, 나쁜 상황을 객관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인 이후,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괴로워할 시간에 이미 일어난 일을 바로 잡거나 혹은 털어버리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행위와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라는 행위는 서로 반하는 개념이 아니란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것이 잘못 해석되어 긍정적인 사고방식에만 초점을 두게 되어 정신승리로 이어지게 된다. 긍정적인 사고로 삶에 활력을 주라는 말과 함께, 좋은 것만 취하고 나쁜 것은 취하지 않으려 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정서 상태와 결합되어 나쁜 것을 감당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 긍정적인 태도로 해석이 되는 것이고 이것이 자기 합리화, 정신승리로 변질되는 것 이다.

즉, 정신승리는 응당 짊어져야 할 책임을 무시하고, 마주 봐야 할 현실에서의 도피가 그 본질이다. 이렇다 보니 정신승리와 긍정적 사고를 착각하는 경우, 당장에야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게 보이지만 결국 무책임하고 나약한 태도가 금방 드러나 버려 주위 사람에게도 신임받지 못하게 되어 삶이 점점 더 어려워지기 쉽다.

물론 예외도 있다.
듣자 하니 이번 시험의 감독관들은 뒷돈을 받고 합격자들을 선정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어.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하더라도 이 시험으로선 내가 결과 보기 힘들 거야.
그래도 여지껏 배워온 게 있으니까 분명 도움은 되겠지. 시험은 포기하자.
: 외부의 책임이 명백하게 현실일 경우. 정신승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런 예외를 굳이 적는 이유는, 꼭 외부로 책임을 돌리는 것 자체를 정신승리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고 그게 건강하다고 결코 말할 수 없기 떄문이다. 실제로 현실에서 외부의 책임이 명백한데 그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우가 정말로 많다. 정신승리에 있어서 핵심은 외부의 책임이 현실에서 존재하냐 아니냐, 내 생각이 망상이냐 아니냐이지 무조건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여 책임을 외부 혹은 타인에게 돌리거나 사기를 치는 경우들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이 되려 정신승리 중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가스라이팅당해 정신승리가 아닌 경우조차도 정신승리로 착각해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이 과한 책임을 지는 현실도 왕왕있다.

지나치게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 역시 정신승리만큼이나 건강한 심리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결론을 항상 타인이 내려주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중요한 건 개인의 판단이다.

타인이 정신승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그러한 상대와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 내게 득이 되지 않을 것 같을 때 그저 연을 정리하면 그만이듯, 내 생각이나 말들이 정신승리인지 아닌지에 사로잡혀 있을 땐 잠시 지나치게 깊게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우선 현실을 명백히 인지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지나치게 깊은 생각은 자신의 감정을 더 부풀리게 된다. 그러한 생각들 자체는 그냥 한 켠으로 내버려 두고, 내가 마음을 평안히 유지하여 현재 내 현실에 전념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2.4. 토론에서의 정신승리

토론은 싸움적인 측면이 있지만 논증과 근거 없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승부는 아니다. 타협, 인정, 합의도 없이 상대방을 '정신승리'라고 지칭하는 것은 지금까지 상대방에게 시비와 말장난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언쟁 중에 '정신승리'란 말을 자주 한다면 자신이 논증과 근거 없이 상대 주장을 무시하고 있는지 거듭 확인하자. 인터넷상에서는 토론을 무슨 전쟁처럼 상대를 밟고 올라서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토론이라는 것 자체가 논증과 근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고 타인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토론을 논증과 근거도 없이 무슨 목숨을 건 진검 승부처럼 생각하거나 지적 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도구로 삼으면 안 된다.

국회, 재판소, 공청회, 학술 토론 등에서의 공적인 토론들은 정말 사생결단이 되어야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도 아닌 인터넷이나 일상에서의 토론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시간과 에너지만 버리는 껍데기에 불과한 정신승리자들을 양산하는 태도다.

나무위키를 비롯한 여러 인터넷 공간에서는 "토론 후 상대편을 발라버렸다", "깨부쉈다" 식의 호전적 평가를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고, 이렇게 토론을 승패의 여부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해 서로를 정신승리자로 매도하게 된다. 민주 시민으로서의 합리적인 의식을 키워주지 못하는 학교, 사회의 문화가 익명성을 띤 공간과 만났을 때 생기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토론의 본질은 상대에게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고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닌, 서로 의견을 공유하여 이에 따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올바른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3. 예시

  1. Ad Hoc 논증도 정신승리의 아주 훌륭한 예시이다. (해당 항목으로.)
  2. 부정하기
    자신의 주장에 반대되는 자료를 들고 누군가 반박하면 "못 믿겠다"로 일관한다. 그 자료가 아무리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있는 것이라도 무조건 부정한다. 자료 작성 주체나 극단적인 소수의 예로 트집 잡기도 유효하다.(ex. 그 단체 종북 논란이 있지 않느냐?,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았느냐? 등)
    이미 반박됐거나 반박할 가치가 없는 증거 자료를 가지고 무조건적으로 반박을 요구하며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방법도 자주 쓰인다.
    이러다 보면 상대방은 도저히 말이 안 통할 상대임을 깨닫고 "에휴, 내가 말귀도 못 알아듣는 새끼 붙잡고 뭐 하겠냐. 시간 아까우니 그냥 가자."라며 가버리는데, 이때 "거 봐라, 내 말이 맞으니까 도망가는 거다."라며 승리 선언 한다.
  3. 트집 잡기
    논쟁의 본질과 상관없이 자신의 말에 반박하는 상대의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진다.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를 곧이 곧대로 해석한다든가, 한 주제만을 골라서 그것만 물고 어거지를 쓰거나, 맞춤법이나 기타 자질구레한 문제로 논의에서 계속 멀어져 가는 것이 포인트. 소위 말하는 훈제 청어.[6] 이러다 보면 상대방도 결국 지쳐서 포기하고 이때 승리 선언을 해주면 된다. 근데 여기서 반론을 잘못하면 패배하게 된다.
  4. 난독증으로 몰아가기
    무조건 "내 말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네가 잘못 읽어서 그런 거다."로 몰고 간다. 상대가 뭐라고 하던 상관없이 상대의 항의는 전부 다 글을 잘못 읽은 거라고 몰아붙이다 보면 결국 GG 친다. 남은 것은 승리 선언뿐이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이러한 범위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진짜 난독증 환자인 거고 어디까지가 정신승리인지 명확하게 구별하는 게 어려우므로 난독증 몰이=정신승리가 항상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5. 열폭으로 몰기
    위의 난독증으로 몰기와 유사하다. "네가 잘난 사람이라면 내 글에 화낼 리가 없다. 네가 찔리는 게 있으니까 화내는 거다."[7] 라고 주장하면 된다.[8] 아무리 상대가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해도 몰고 가면 그만이다. 인신공격에 지친 상대가 떠나갈 때 승리 선언을 해주면 된다.
  6. 비난하기
    상대방의 주장의 타당성과 논리성과는 상관없이 상대방을 인신공격하는 방법. 예를 들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벌어지는 좌빨 VS 수꼴 병림픽이 있다. 이런 경우는 상대방의 주장이 옳든 그르든 서로 좌빨이니 수꼴이니 매도하기에 여념이 없다. 또는 "내 주장 반대하면 넌 좌빨(또는 수꼴)" 이런 식의 '우물에 독 풀기'의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 네 다음 XX"가 있다.
  7. 메타 정신승리
    정신승리법을 사용한 후 상대방이 이를 문제삼아 까기 시작할 때 "내가 정신승리하는 것을 너희들은 막지 못했으니 너희들은 병신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승리 선언을 또 하는 행위이다.
  8. 뒷북
    게시판 등에서 자주 보이는 건데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처절하게 발리다가 시간이 지나 게시판이 페이지를 넘어가서 조용해지면[9] 다시 나타나서 일인극으로 승리하는 척하기이다. 사례 (아카이브)[10] 그대로 논쟁 과정을 그대로 처음부터 본 사람이 그걸 본다면 단순한 찌질극이지만 상대방이 거기에 딱히 대응을 안 하면 스스로 승리했다는 만족감에 방방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9. 무승부 선언
    사실상 논쟁에서 자신이 완전히 발렸음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남들이 보기엔 무승부인 양 보이게 하기 위해서 적당하게 꾸며서 "이런건 계속 떠들어 봤자 똑같다.", "서로 자기주장만 한다." 이런 식으로 넘어가려는 행위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은 전혀 논쟁에서 발리지 않았다는 인상을 상황 모르는 제3자들에게도 주고, 더불어 자기도 지지 않았다는 정신적인 만족감과 안정감을 주게 된다.
  10. 우월감 표출
    주로 17 대 1의 양상에서 자주 보이는 방법으로 객관적으로 봐도 상당히 병맛스러운 글을 써놨음에도 자신이 개념인인 양 자신의 의견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하등한 인간으로 깎아내리는 수법이다. 주로 중2병 계열이 이 방법을 즐겨 사용하는 듯. 이 방법을 사용하면 상대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들에게도 분노를 일으켜 논쟁이 초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다분하다. 하지만 이 수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실체를 보면 정작 통신어나 욕 등의 소위 저급한 발언들은 자기가 더 많이 사용한다. 이런 식으로 논쟁이 시작되면 보통 2번의 부정하기로 이어져 다 떠나가고 혼자 남아서 승리 선언을 한다.
  11. 모순적인 태도
    어떤 논리도 양면으로 차단하여 논리 자체를 막아버리려는 태도이다. 한 가지 예로 상대가 무언가를 까면 그 무언가에 대하여 무지한 상태에서 까는 티가 날 경우에는 "까려면 제대로 알고 까라"고 반론한다. 그런데 반대로 상대가 무언가에 대하여 잘 알고 까는 티가 날 경우에는 "알건 다 아는 주제에 깐다"고 반론한다.
    또 한 가지 예로 위에서의 '트집 잡기'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예로 상대의 주장의 전체적인 맥락은 신경 쓰지 않으면서 표면적인 의미만 신경을 쓰면서 늘어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트집 잡기'와 다른 점은 이 방법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일부러 상대방의 트집을 잡는 것이 아니라는 점. 상대하다 보면 '트집 잡기'와는 다른 차원의 빡침...을 넘어서 놀라움까지 느껴진다. 이런 화법을 잘 쓰는 사람을 가리켜 2009년에 완전체란 말이 등장했던 적이 있다.
  12. 전화로 하자
    인터넷에서 논리, 설득력 모든 면에서 밀리다가 논쟁이 몇 시간, 혹은 며칠로 길어지면 나오는 예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이렇게 인터넷에서 시간 아깝게 키보드 두들길 이유가 뭐가 있냐, 게시판도 더러워지고... 그렇게 내 말을 못 알아듣겠으면 전화로 해결하자." 같은 말을 하면서 전화번호를 남기는 것인데 대부분 2가지 경우로 나뉜다. 전화번호가 전혀 다른 사람의 번호인 경우와 전화를 걸면 인신공격을 하는 경우. 당연히 싸우던 사람은 미쳤다고 하겠지만 오히려 "쫄았나 보네."라거나 "지가 욕설한 주제에 남한테 누명을 씌운다"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다. 또는 전화번호를 가르쳐달라고 하기도 한다. 이때 쓰는 마법의 말이 바로 "전번 까라"이며 싸우는 사람이 이 졸렬한 협박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으로 반응하면 쫄았냐는 말만 반복하면서 혼자서 ㅋㅋㅋ을 남발한다. 물론 쫄은 게 아니라 이런 양아치한테 자신의 개인정보인 전화번호를 가르쳐 줄 이유가 없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실제로는 자존심 때문에 가르쳐주는 사람이 더 많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가르쳐주는 사람도 위에 서술한 것처럼 다른 전화번호를 가르쳐주거나 하며, 전번까라고 한 인간은 이 전화번호를 메이플 고확 같은 걸로 퍼뜨리겠다고 협박하거나 한다. 물론 전번 말고도 직접 현피를 까자고 하기도 한다. 상대방이 현피를 거절하면 쫄았냐면서 또 정신승리한다. 계좌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별종도 존재한다. 돈 보내줄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체 왜 가르쳐 달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설마 돈 달라고 그러는 거라면, 차라리 카드랑 OTP 카드, 보안 카드 등을 보내달라고 하거나 지 계좌번호를 알려줘서 자기한테 송금하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왜 그래야 되는 건지 알 수 없다. 자기가 협박할 입장이 전혀 아닌데도 말이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안 가르쳐준다는 것이 쫄았다는 걸로 연결되는 게 정말로 말이 안되는데, 그런 식이면 주민등록번호를 안 가르쳐줘도 쫄았다는 것이 되어버린다. 2020년이 넘어서도 이 정신 나간 드립은 온라인 게임에서 성행하고 있는데, 전번 까라고 하면 그냥 니 주민등록번호부터 까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13. 장유유서 드립
    주로 청소년들이 많이 있는 장소에서 자주 발생한다. 말인즉슨, 남이 뭐라고 하던 자기는 저들보다 더 나이가 많으므로 차라리 내가 참겠다. 상대의 논리가 뭐든지 간에 광속으로 회피하며, 이를 시전할 시 우호적이었던 사람이 순식간에 자신을 까고 있는 부작용이 있다.
  14. 학력
    지금 주제랑 상관없는 지 학교 이름을 갑자기 들먹이는 경우가 있다.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에서 수세에 몰렸을 때, 패드립을 쓰기엔 나 자신이 너무 교양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한 찌질이가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이용해서 상대방을 겁박하려는 것이다. 뭐 쉽게 말하면 키배하다가 열받아서 지 학교 이름을 파는 거다. 그렇게까지 해서 정신승리하고 싶은 것은 매우 애잔한 상황이다.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상황이라는 것도 모르고, 자기 학교 욕먹이는 행위라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그리고 그 학교 이름을 들먹인다고 해서 주눅들 이유도 전혀 없다. 학교 이름 들었다고 갑자기 겁먹어서 "으으... 몰라뵈어서 죄송합니다..."라고 할 거라는 기대라도 하는 것인지. 참고로 이거, 그 사람이 그 학교를 다닌다고 믿어주는 전제하에서 하는 말이다. 만약에 거짓말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면, 99%는 인증할까? 라고 말하면서 이메일 가르쳐달라고 할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면 이런 불쌍한 영혼에게 이메일 가르쳐줄 것까지도 없고, "그렇게까지 인정받고 싶다면 내가 인정해야지. 너 똑똑하구나. 칭찬해 줄게" 하면 된다.
  15. 실없는 거짓말
    일부러 실없는 거짓말을 한 뒤에 거기에 속으면, "아닌데 XX아? 사실은 XX야~ 단순한건지 멍청한건지~"하면서 떠드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일단 어쩌라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으며, 자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해놓고 거기 한번 동조해주니까 그게 좋아가지고 혼자서 배꼽잡고 웃는 것밖에 안 된다. 문제는 이거에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건 화가 날 상황이 절대로 아니고, 그냥 황당할 뿐이며,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사기꾼들은 적어도 자신들에게 금전적으로 이득이 되기 때문에 사람을 속이지만, 이들은 정신승리했다는 자긍심에 굶주려서 사람을 속인다. 속아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그놈이 좋아하면, "참 천진난만한 개구쟁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넘기면 된다.
  16. 난타
    그냥 엄청 웃어대는 거다. 상대방이 졌다, 혹은 내가 싫어하는 상대방이 누군가에 의해서 졌다면 자기가 그런 것도 아니면서 ㅋ을 엄청 난타한다. 혹은 자기가 졌을 때도 ㅋ을 난타한다. 패드립을 들었을 때에도 ㅋ을 난타한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웃을 상황도 아니고, 웃긴 상황도 아니다. ㅋ을 난타하는 건, 그 사람의 감정이 격앙되었거나, 그 사람이 정신적으로 이상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에 맞서서 ㅋ을 누르는 경우가 많다. 그냥 "이게 그렇게까지 행복하냐"라고 말하면 된다.
  17. "남자답게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예를 들어 남자 VS 여자 구도일 경우, 남자 측에서 "내가 남자답게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등으로 상대의 논리를 무시해버리고 논쟁에서 회피하는 경우이다. 반대의 경우는 "남자가 돼서 그 정도도 이해 못해 줌?" 정도이다.
  18. "네놈은 하찮은 환빠/ 일빠일 뿐이지"
    키배 도중 논쟁 주제에 따라 상대방을 환빠 국뽕, 종북주의자, 또는 사대주의자나 일빠로 몰아붙이는 것. 아무리 상대방의 의견이 사실이어도 말이다. 그 상대도 한국인인만큼 주춤할 수밖에 없게 만들며 정신적 데미지를 준다. 그리고 아무리 조목조목 반박해도 너같은 사상을 지닌 놈하고는 얘기할 게 없다!!만으로 토론을 끝내버릴 수 있다. 물론 상대가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이거나, 해외 포럼 등에서 키배가 벌어질 경우 효과는 미미하다.
  19. "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달려든다"
    자신이 쓴 글이나 말에 책임을 지지 않고 그대로 회피하기 위한 변명. 분명한 논쟁의 여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채 잘못을 인정할 생각은 안 하고 쓸데없이 과민반응을 보인다고 적반하장식으로 상대방을 바보 취급한다. 물론 정말 웃자고 썼는데 상대방이 민감하게 반응한 경우도 있지만 남들이 보기에도 "그게 무슨 소리냐"라며 화를 내게 만들만큼 말을 무례하게 했다면 그것은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11]
  20. 적반하장 저지르기
    논리에서 밀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헛소리 하면서 정신승리 하는 것으로 간주, 자신이 이겼다고 승리 선언하는 것이다. 토론이 끝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올 수 있는 승리법이며, 제 3자에게는 이 토론이 피장파장으로 보일 수 있다.
  21. 전문용어 사용하기
    경제학이나 법학 등의 용어를 그럴듯하게 가져와 갖다붙인다. 이 방법은 사실은 정신승리지만 상대방이 그 오류를 파악하지 못할 경우 진짜 패배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전공자라면 역관광. 혹은 서로 정신승리 중이라면 실패.
  22. 후건긍정식 논증
    "만일 A면 B다. 나는 B다. 따라서 나는 A다"식의 논증.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욕을 먹으면 "인기 있는 사람은 욕도 많이 먹는다. 나는 욕을 많이 먹는다. 그러므로 나는 유명한 사람이다"라고 하는 식. 역시 위와 마찬가지로 그 오류를 파악하지 못할 경우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지만 당연히 말이 안되므로 간단히 예시를 들면 무너진다는 특징이 있다. 단 그건 "만일 A면 B다. 나는 B다. 따라서 나는 A다" 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적혔을 때나 그렇고, 실제로는 전제나 결론이 숨어 있기 때문에[12] "아 그렇구나"하고 넘어가기가 매우 쉽다. 물론 아는 사람에겐 그런 거 없으며, 명제의 성립 여부와 명제의 역의 성립여부는 상관이 없다. 심지어 이것은 수학시간에도 배우는 내용이다.
  23. 적당히 판단하며 회피
    말 그대로 "이기지 못할 싸움은 회피한다"라는 논리 하에 이루어진다. 쌍방 중 어느 한쪽만 회피하며 정신승리를 시전하면 누가 패배자인지 명쾌하므로 차라리 낫지만, 경우에 따라 심지어 쌍방 모두 서로의 주장을 무시하고 회피하고 매도하다가 끝나는 희대의 병림픽이 발생할 수 있다.
  24. 박박 우기기
    남이야 뭐라고 말하거나 말거나 귀를 틀어막고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옳다고 박박 우긴다. 일찍이 이경규는 이런 부류의 정신승리를 "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라고 평가했다.
  25. 친목으로 몰아가기
    친목질 문서로. 승리 선언뿐만 아니라 상대를 인터넷에서 묻어버리고 접근을 못하게 하는 정신승리 방법이다.
  26. 친목질 라인을 동원하기
    위와는 반대로 자신과 친목이 있는 다른 사람들을 동원해서, 숫자로 논리를 밀어버리는 방법이다.[13][14] 필연적으로 조리돌림이 따라오고, 조리돌림에 버티지 못한 상대방이 떠나면 그대로 정신승리로 이어진다. 여럿이 함께 정신승리를 하기 때문에 이런게 반복될 경우 서로가 동질감을 느끼며 다시 친목질로 이어진다. 또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은 전부 배제해버리니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할 기회조차 없어 남은 일원 전체가 계속 조리돌림 후 정신승리를 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27. 댓글 삭제+차단
    주로 게시글의 댓글로 키보드 배틀이 벌어지는 유형에서 쓰이며, 시전하는 사람이 게시글 작성자일 때 해당되는 유형이다.[15] 자기가 밀려서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제대로 반박하는 댓글일지라도 전부 삭제하는 것. 무분별하게 댓글을 삭제하는 행태에 관하여 따로 저격글을 작성하지 않는 이상 이 방법을 시전하는 사람을 그 자리에서 논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커뮤니티 전부가 문제일 경우 운영자부터 이러한 유형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독재 문서로.

그리고 묻지마 욕설 범벅이나 지역드립, 패드립, 고인드립 등이다. 너무 형이상학적이고 개인적인 철학 이론이 길을 잘못 들면 이렇게 된다. 내가 인지하는 형태로 세계가 존재하기에 내가 이렇게 인지하면 나의 승리라는 관점이 그 예. 사실 "내가 인지하는 형태로 세계가 존재한다."는 명제는 실제로 철학의 일부를 이루는 건전한 명제이지만, 이런 관점이 극단에 치우쳐 유아론에 빠져버리는 것이 문제다.

조심해야 할 것은 정신승리의 우를 범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개인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 심하면 단체의 일원 전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신승리를 하려는 사람의 대부분이 자신의 지식과 논리로는 이길 수 없어서 사람의 기분을 망치려고 복수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그리고 인터넷 자체가 도저히 논리와 지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 이렇게라도 승리를 할 기회를 애초에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복수하기 위해 수단을 강구하는 쪽의 그 방법에 아예 응하지 않거나 이런 일이 나지 못하게 처음부터 주제를 벗어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조금 다른 유형이긴 하지만 한창 키배 도중에 한 쪽이 "에이 내가 그럼 그렇지 뭐…"하고 그냥 내빼버려 둘 다 허탈감을 안겨줘서 키배를 종결시키는 정신패배법도 존재한다. 서로에게 왠지 모를 패배감을 부여하여 키배를 종결시키기에 어떻게 보면 정신승리법보다는 효과가 좋을지도, 모습을 보여준 만화가 바로 그 유명한 우왕ㅋ굳ㅋ이다.

사실 1 vs 나 多 vs 多로 욕설이 오가는 진흙탕 논쟁은 정신승리로 평가받지 않고 끝나기가 더 어렵다. 키배가 어떻게 진행되었건 승리선언한 쪽은 무조건 정신승리라고 까인다. 이쯤 되면 논쟁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을 깎아 내리는 게 목적이 되기 때문. "내가 졌다. GG!" 식으로 패배 선언을 하면 "겉으론 그렇게 말하면서 속으론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겠지'라면서 또 정신승리라고 까인다. 반성문이나 사과문을 올려야 패배 선언이라고 인정받기 시작한다.-

본래 정신승리라는 말은 (위의 표나) 정의에 나온 뜻이었으나 유행을 탄 수많은 다른 단어들이 그렇듯이 원래 뜻을 잃어가며 착각, 오해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키배를 뜨다가 상대가 자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반박하면 정신승리로 몰아가는 등으로 사용된다. 정신승리라는 단어의 오용의 예

애초에 정신승리라는 것은 객관적 비판의 용어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토론 시에는 서로가 서로를 보고 정신승리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욕설과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고 보면 된다.

3.1. 게임 (1)

게임 내 채팅으로 토론이나 언쟁이 벌어지는 경우도 흔하지만, 패배하고서는 " 뽀록이네", "렉이 심해서 졌네" 등 핑계를 대는 행위도 많다. 누가 실력으로 시비를 걸지도 않고, 왜 졌는지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괜히 비웃음을 살까 두려워 계속 주절대는 사람도 있다. 이런 행위를 지적받아도 고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각하면 "넌 왜 자꾸 뽀록이라고 핑계를 대냐? 나는 렉 때문에 죽었지만...' 같은 이중잣대를 보이기도 한다. FPS 게임( 서든어택 같은)에서 정신승리가 생활화되어 있는 유저들의 핑계를 모조리 종합해보면 그들이 죽는 이유는 이렇다.

사실 난 실력이 좋은데
  • 장전 중에 공격받지 않았고[16]
  • 플래시뱅을 맞지 않았으며[17]
  • 렉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고
  • 뒤에서 공격받지도 않고[18]
  • 다굴도 당하지 않고 1:1 상황에
  • 첫 탄환에 헤드샷을 당하지도 않았으며
  • 상대방은 나보다 우월한 성능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 상대방이 을 쓰지 않은 상황일 때
내 실력이 나온다는 말이 된다. 요약하면 "내가 유리한 상황이어야 내 실력이 나온다.'[19]위 조건을 모두 만족하고도 패배했다면 뽀록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해 버리거나 핵쟁이가 분명하다고 박박 우긴다. 이런 핑계를 게임에서 죽을 때마다 댄다. 비슷한 핑계로 "아직 손이 덜 풀렸다. 이제부터 제대로 함'을 여러번 반복하는 플레이어도 있다. 언제나 상대방이 빡치는 정신승리만 있는 건 아닌데, 최악의 상황에서 볼만한 순간 하나만 만들어 놓고 "이 만큼 했으면 나는 할 만큼 했다"라며 GG치고 나가 버리기도 한다.

유튜브 등지에 올라오는 게임 몽타주 영상들을 보면, 이렇게 유리한 상황에서 나온 클립들은 잘 쓰이지 않는다. 대부분이 일대 다수 혹은 체력이 얼마 없는 등의 누가 봐도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하거나, 죽지 않고 연속으로 킬을 쓸어담는 순간들을 담고 있다.

결국 운이든 실력이든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은 그런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 승리를 이끌어내는 모습이지, 나에게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지지 못해서 내 실력이 안 나온다고 칭얼대는 건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는다.

3.2. 게임 (2)

게임 커뮤니티에서 정신승리라는 단어가 위의 의미와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바로 승리각이 보이는데 거기서부터 실제 승리까지의 과정이 꽤 먼 게임에서, 굳이 게임을 질질 끌면서 시간낭비를 하느니 차라리 승리각이 보일 때 승리를 했다고 여기고 게임을 끄는 것을 '정신승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시작 지점이 매우 사기적이여서 뭘 하든 이길 것 같은 경우나, 굳히기에 성공해서 승리를 위해 남은 게 무의미한 턴넘기기밖에 없는 경우 더 이상 게임을 진행하지 않고 꺼 버리면 그것이 여기서 말하는 정신승리가 된다.

문명 시리즈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이는 용법이다.

4. 어록

"쳇! 저 포도는 아직 익지도 않은 포도라니깐? 먹어 보나 마나 내겐 너무 시어서 맛도 없을 거야. 정 그렇다면 아무거나 가리지 않는 새들이나 실컷 먹으라지"
이솝 우화 여우와 포도에서 여우가 나무 높이 열린 포도를 따지 못해서 내뱉은 말이다. 가장 널리, 예전부터 알려진 정신승리 이야기
공명과 주유의 꾀가 별것도 아니구나! 나라면 이런 곳에다가 병력을 숨겨두었을 것이다!
삼국지연의에서 백만 대군 중에 수백명만 이끌 정도로 처참히 패하고 도망치는데도 졌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조조가 몇 번이나 내뱉은 허세.[20] 정작 그럴 때마다 곱게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킬포인트.
사람이 경지에 이르러 철면피를 쓰고 부끄러움을 모르게 되면 천하 무적이 된다.
중국 고사성어
아무리 전력이 삼분의 일이라도 우리 일본에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황국정신이 있습니다!
1941년 9월 일본과 미국의 전력차 비교 결과 도무지 미국을 이길 수 없다는 육군성 군사과의 보고에 대한 도조 히데키의 답변.

5. 관련 문서



[1] 아Q정전의 '정신상의 승리법'의 영어식 표현이다. 다만 여기에는 종교에서 말하는 ' 영적 승리'라는 뜻도 있다. [2] 여기서 말한 '정신상의 승리법'이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종류의 정신 승리법이다. "나는 아들 놈에게 당해 버렸다"라는 그것. [3] 앞의 정신 승리법이 깨지니까 그 자리에서 새로운 정신 승리법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아Q정전은 어떻게 보면 자신의 정신 승리법이 깨지자마자 새로운 정신 승리법을 만들어내는 에피소드의 연속이라고 볼 수도 있다. [4]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패배자라는 뜻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5] 어원처럼 창작물에서 등장하거나 일상의 갈등에서 튀어나오곤 하는 개념을 공격적으로 남발해 어그로를 끄는 방식의 하나다. 자기 사상에 갇혀서 다른 주장을 가진 자들의 모든 행위를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신승리로 규정하곤 하는데 이것 자체만으로도 순환 논법이나 인신공격의 오류에 해당한다. 키보드 배틀에 초대하려면 건전하게 근거를 들며 글을 조리 있게 길게 쓰느니 짜증을 일으키는 편이 값싸고 좋으니까. [6] 또는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 "현자가 달을 가리키면 바보는 손가락만 본다"라는 말도 있다. [7] 원천봉쇄의 오류에도 해당한다. [8] 이 수법의 정신승리 유형을 알기 쉽게 예를 들자면, 가령 중소기업 말단 직원 신분에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G80 신차를 지른 33살 남자 A 씨가 있다고 하자. 오랜만에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A 씨의 친구들과 형들이 걱정 반 한심함 반으로 "그렇게 과소비하고 살면 큰일 난다", "정신 차리라"는 잔소리를 하는데 하필이면 A 씨의 친구들은 아반떼, 쏘나타, K5 등 A 씨의 차보다는 훨씬 저렴한 차를 몰고 있다. 그래서 A 씨는 "왜? 내가 니들보다 좋은 차 모니까 배 아파? 질투 난다고 해 새끼들아"라며 지인들의 쓴소리를 싹 다 "그저 좋은 차 타는 자신에게 열등감을 느껴 쓸데없이 시비 거는 것이니 들을 가치도 없다''라고 곡해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무적의논리를 내세운다. [9] 보통 1페이지에 있던게 2~3페이지로 넘어갈 때 [10] 예시 상황은 와우 인벤의 사건사고 게시판에 글을 올린 사람이 모 유저의 레이드 무단 탈주를 비판하자 탈주범이 나타나 "고작 겜에 목숨을 거냐"며 도발했다가 뻔뻔하다며 비공 테러를 받았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2016년 10월이 지나자 탈주범은 2017년 4월에 해당 글에 나타나 여기까지 비공감을 날린 병신 43명의 병림픽이었다며 정신승리를 했다. 해당 댓글은 1~100페이지 사이에 있다. [11] 부들부들잼, 개꿀잼 몰카 등으로 말해서 상대방을 바보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 [12] 예컨대 유사과학자가 "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도 처음에는 비웃음을 당했습니다"라고 하는 변명에는 "사람들이 인정해주지는 않지만 저도 코페르니쿠스처럼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라는 결론이 숨어있다. [13]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게 정신승리면, 여럿이 목소리를 내는게 목소리를 키우는데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14] 이런경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얘기를 하니깐 우리가 옳다는 떼법식 주장을 논리적인 진리인양 내세운다. [15] 보통은 게시글 작성자가 해당 게시글의 모든 댓글을 삭제할 권한이 있는 반면, 나머지는 자기가 쓴 것만 삭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 보통 일반적인 FPS 게임에서는 장전시간이 심하게 길지 않아서 그 찰나에 당하면 핑계거리가 될 수는 있지만, 언제 장전할지 결정하는 것도 실력의 일부로 평가받는다. 반면 월드 오브 탱크 워 썬더, 월드 오브 워쉽처럼 다함께 장전 시간으로 고통받는 게임에서 저런 소리를 하면 이뭐병으로 생각한다. [17] 유독 한국 FPS에서는(특히 서든어택) 섬광탄 비매너로 취급하지만, 보통 섬광탄은 엄연한 전술 아이템이고 멀리 갈 것도 없이 CSGO만 봐도 섬광탄을 잘만 쓴다. 애초에 이게 그렇게 악랄한 물건이라면 지금까지 온갖 슈팅 게임에 아무 논란 없이 개근할 수가 없다. [18] 뒤를 잡힐 만한 대부분 상황이 자리를 잘못 잡았거나 사운드 플레이를 비롯한 주변경계를 소홀히 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19] 진정한 고수는 상황이나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다. 또한 스스로 이기기 쉬운 상황을 계산하고 움직이거나 그 상황을 만든다. 단, 위에 예시에 해당되어도 정도가 너무 심하여 진짜로 실력이 좋아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꽤 있다. [20] 정사에서도 화용도를 힘겹게 지나가며 비슷한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