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13:48:18

완벽(옹정황제의 여인)

뉴호록 옥은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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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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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800000><colcolor=#FFD700> 후궁견환전 등장인물
뉴호록 옥은
완벽
파일:견환전_옥은.jpg
이름 완벽(浣碧)뉴호록 옥은(鈕祜祿 玉隱)
배우 남영영
민족 한족 → 만주족[1]
거주지 자금성에서는 쇄옥헌 → 존국당[2] → 쇄옥헌 → 감로사-능운봉[3] → 영수궁 → 과군왕부[4] → 과친왕부[5]
가족관계 아버지: 견원도
생모: 하면면
적모: 운신라
이복언니: 견환
이복동생: 견옥요
남편: 윤례
자녀: 원철[6]
품계 시녀 → 측복진[7]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
3.1. 입궁 초기3.2. 윤례를 향한 짝사랑3.3. 결혼 후3.4. 최후
4. 총평5. 원작6. 기타7.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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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드라마 옹정황제의 여인의 등장인물.

소설 《후궁견환전》의 등장인물 완벽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이다.

2. 상세

어린 시절부터 견환을 모시던 시녀로 견환이 후궁으로 간택되어 입궁하자 친정 시녀로 따라가게 된다. 견환이나 릉용 같은 윗전들은 완벽이 섬세하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아주 당연한 듯이 견환을 모시러 궁에 들어갈 거라는 유주와는 달리 "내가 없으면 주인 나리와 마님은 누가 돌보지?" 라고 걱정하는 말을 하면서 견환을 따라가는 것이 조금 싫은 듯한 기색을 내비치고, 내가 꼭 시녀여야만하는지 자주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이는 그녀가 견원도 사생아이기 때문이었다. 모친인 하면면이 죄를 지은 한족으로, 제대로 된 첩 취급조차 받지 못하고 완벽 또한 노비 신세가 된 것이다. 견환과 견환의 어머니인 운신라는 전혀 모르고 있던 일이었으나 견환이 입궁하기 직전에 견원도가 딸에게 그 사실을 고백하면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8] 견환은 자신이 받은 충격을 가라앉히고 아버지에게 완벽을 좋은 집안에 시집보내주기로 약속한다. 즉, 완벽은 견환과 옥요 자매의 이복 자매이다.

완벽은 설정상 견환과 닮았다. 특히 눈매가 비슷하다고. 나중엔 황제가 말하길 분위기까지 닮아간다고 한다. 드라마에선 눈매 때문에 순원황후와 닮은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나, 원작에선 견환의 어머니인 운신라가 순원황후와 닮았기 때문에 그 딸들도 순원황후를 닮은 것이고, 완벽은 순원황후와 닮았다는 설정이 아닌 듯하다.

3. 작중 행적

3.1. 입궁 초기

처음에는 유주와 다를 바 없이 견환에게 충성을 바치는 듯 했으나, 이복 언니인 견환이 황제의 총애를 받자 은근히 그녀를 질투한다. 황제가 쇄옥헌에 언제 오나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황제의 눈에 띄고자 일부러 화려하게 치장하고, 황제가 있는 줄 알면서도 방에 들어가 놓고선 몰랐다며 태연하게 연기하거나, 음식을 떠오는 걸 자기가 하겠다며 나대며 황제에게 들이댄다. 이복 언니인 견환은 후궁으로서 가문의 위세를 높이는데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던 듯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황제에게 면박만 당해 구석에 박혀 울었다. 18화에서 황제가 "붉은 머리장식에 푸른 옷, 분홍 신발까지... 정말 촌스럽구나!" 라며 면박을 주었기 때문이다.[9] 그런데 이 들이대는 것을 얼마나 요령없이 했으면, 근석 견환이 다 눈치챘다. 근석이 "완벽 낭자가 너무 티나게 굴었습니다. 집안 도둑이 가장 무서운 법이죠."라고 넌지시 운을 떼자 이에 견환은 화를 내며 "내가 못 해준 것도 아닌데 걔는 대체 왜 그런대? 비단옷이고 진주목걸이고 다 갖다 줘! 폐하께 그렇게 면박을 당하고도 어디까지 가나 한 번 보자."라고 했다. 다만 그쪽 방면으로 너무 순진했던 유주는 눈치채지 못했다.

이런 출신 컴플렉스의 연장선상으로 처음에는 잘 대해줬던 안릉용을 몹시 디스한다.[10] 안릉용이 처음 총애를 받고 난 뒤 하사받은 광택 비단을 견환에게 주는데, 완벽이 옆에서 안릉용의 험담을 어찌나 하는지 견환이 달래기 위해 한 벌 건네줄 정도였다. 그것도 남들 안 보는 데서 입으라고 견환이 당부했던 것을 잊고선 그 옷을 당당히 입고 돌아다니면서 안릉용과 자신을 비교하는 말을 일삼다가 안릉용의 눈에 띄고 말았다. 보견이 발끈하는 것을 릉용은 어떻게든 달랬지만 이런 식의 일련의 행동들이 견환과 안릉용 사이에 더욱 골이 생기게 만들었다.

게다가 생모[11]인 하면면의 기일날에 남 몰래 지전을 태우다가 조귀인에게 들키는 초대형 사고를 쳤다. 중국에는 죽은 사람을 위한 노잣돈으로 종이로 된 돈을 태우는 풍습이 있는데, 일단 궁궐에서 뭔가를 태우는 일 자체가 아주 불경한 짓거리다.[12] 더구나 궁에서 죽음을 기릴 수 있는 자격은 황족 중에서도 황태후, 황제, 황후나 품계있는 후궁 정도고, 궁녀들은 죽을 때가 되면 궁 밖에 나가서 죽는 것이 법도이다. 그런 대단한 약점을 잡힌 까닭에 조귀인이 시키는 대로 마니옥 사건을 견환에게 뒤집어씌우고, 황제와 견환의 첫만남과[13] 견환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화비파에게 보고하는 초대형 뒤통수도 치게 된다. 비록 황제의 의심은 어떻게 잘 넘겼지만 마니옥 사건 때는 갑자기 나타난 단비가 아니었으면 견환은 모든 게 끝장났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배신을 눈치챈 견환은 확실한 증거를 잡기 위해 치밀하게 함정을 꾸민다. 완벽이 조귀인의 처소에 드나드는지 확인할 목적으로 황제에게 하사품으로 받은 밀합향을 사용하는데, 밀합향은 근처에만 있어도 아주 미세한 향이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견환이 선물이라고 둘러대면서 조귀인에게 여러 선물과 밀합향을 건네자 견환의 예상대로 조귀인은 다른 평범한 물건들은 버렸지만 밀합향만큼은 평소 접하지 못하던 귀한 물건인지라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는 견환이 완벽처럼 꾸미고 연금 상태인 심미장을 은밀히 만나러 갈테니 완벽 본인은 처소에 숨어 있으라 하고는 측근들을 데리고 쇄옥헌을 빠져나간다. 물론 실제로는 다시 후궁의 옷으로 갈아입고 소윤자만 데리고 경빈의 처소에 놀러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완벽은 바로 조귀인에게 가서 이를 그대로 일러바쳤고, 거기에 낚인 화비가 황명을 어기고 한월각에 숨어든 자를 찾는다며 소란을 피우다가 황제에게 된통 혼난 후, 신임도 잃고, 온의공주에게 접근 금지 명령까지 받고, 내명부 통솔권도 되찾지 못하게 된다.
견환: 완벽. 요즘 많은 일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로 힘들었겠구나.

완벽: 힘들다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견환: 조귀인 과군왕을 들먹이며 폐하의 의심을 자극할 때, 그때부터 내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었어. 오늘도 내가 처소를 나서자마자 바로 그 소식이 화비에게로 전해졌지. 내가 환월각에 가는 걸 화비가 어떻게 알았을까?

완벽: 소주께서 환월각에 가신 건 다른 사람도 다 알고 있는데 왜 저를 지목하세요?

견환: 넌 매우 조심했겠지만 한 가지를 소홀히했지.

완벽: 무엇을요?

견환: 밀합향은 폐하께서 나에게만 주신 거란다. 난 그것을 조귀인에게 다 줬고, 조귀인이 그것을 내실에 둔 것 또한 직접 봤단다. 네가 정녕 나에게 충성한다면 왜 조귀인 처소의 내실에서 나는 향이 네 몸에서 나니?

완벽: 전 아니에요...

견환: 못 믿겠다면 네 몸에서 밀합향이 나는지 맡아보거라.

(완벽이 자기 몸의 향을 맡는다.)

견환: 그 향은 한 번 묻으면 며칠은 간단다. 또 은은하기 때문에 잘 못 느끼지. 그래도 이실직고하지 않겠느냐?

완벽: (무릎을 꿇으며) 소주...

견환: 그래도 너에게 고마운 점도 있구나. 네가 고자질을 하지 않았더라면 화비가 어찌 곤경에 처했겠느냐? 하지만 화비는 이를 갈고 있을 것이다. 네가 나와 짜고 거짓말을 했을 거라 여길 테니까. 배은망덕한 사람들은 많이도 보았지. 하지만 나를 해친 게 다른 사람도 아닌 내 친동생일 줄이야.

완벽: 알고... 계셨군요...

견환 그래.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단다. 입궁 전날에 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셨어.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 거고.

완벽: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가... 아버지가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견환: 오랫동안 네가 고생했으니 잘 대해 주라고 하셨다. 그래서 널 데리고 입궁한 거야. 널 정실로 데려갈 좋은 배필을 고르기 위해서 말이다. 네가 만약 집에 그대로 있었으면 다른 노비와 결혼했겠지.

완벽: 소주...

견환: 왜 아직도 나를 소주라고 부르느냐? 언니라고 불러야지. 네가 억울해하는 것도 잘 알아. 너도 똑같은 아버지의 핏줄인데 족보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하고, 돌림자를 쓰지도 못하니까. 네 어머니 위패도 사당에 모실 수가 없고... 완벽! 그래도 아버지 마음속에, 이 언니 마음속에 네가 있어.

완벽: 하지만 언니가 아무리 잘해줘도 경쟁이 심한 궁에서 아무 도움없이 눈에 띌 수 있겠어요?

견환: 조귀인과 손을 잡으면 그런 날이 올 줄 알아? 여빈 여씨가 이용당한 것을 보고도 몰라? 설령 폐하의 총애를 얻는다 치자, 그 총애가 영원한 후궁을 봤어? 네 어머니가 죄인의 딸인 게 알려지면 알려진다면 어떻게 되겠니? 온 가족이 다 연루되고, 죄인의 딸을 거둔 죄목으로 아버지는 귀양을 가실 거야!

완벽: 가족을 해치려거나 언니와 경쟁하려던 건 아니에요. 조귀인이 언니는 폐하의 총애를 받으니 잘못이 있어도 큰 벌은 면할 것이고, 고작 며칠만 감금당하고 끝날 거라면서 제가 언니와 좀 닮았으니 그때 기회를 잡으라고 해서...

견환: 그런 말을 믿니? 여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도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야! 폐하께서 날 미워하시면 날 닮은 널 곁에 두시겠니? 목숨만 건져도 다행이라고!

완벽: 그때 제가 뭐에 홀렸었나 봐요...

견환: 너의 짧은 생각 때문에 자매의 정이 끊어질 뻔했다. 나도 네가 부러울 때가 있어. 넌 나와 달라. 내 운명은 이미 정해졌지만 넌 네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 백년해로를 할 수 있잖니. 비록 궁궐에서는 너와 자매로 지낼 수 없지만 나중에 아버지의 수양딸로 삼아 좋은 집에 시집보내 주마. 그럼 네 어머니의 위패도 모시고, 네 이름도 족보에 올라갈 테니 네 소원도 이루어질 거다.

완벽: (견환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언니... 제가 어리석었어요! 언니의 마음도 모르고 제가 큰 죄를 지었어요...

견환: 옥요는 어리고, 집안에는 아들이 없으니 서로 의지할 사람은 우리 자매 밖에 없어. 우리가 서로를 해치면 우리 가문에는 희망이 사라지게 된단다.

완벽: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

견환: 네 어머니의 일을 말하진 않았지?

완벽: 폐하의 마음을 얻으려고 했을 뿐, 언니를 해칠 마음 따윈 없었어요. 어머니의 일은 중대한 사항이라 말하지 않았고요.

견환: 천만다행이구나. 오늘 일로 화비는 널 미워할 테니 행동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완벽: 정말 후회막급입니다. 이제 더 이상 언니에게 심려를 끼치지 않을게요.

이후 완벽을 감시하고 있었던 소윤자가 한월각에서 있던 일을 말해주며 밀합향을 근거로 완벽의 배신을 폭로하는데, 본의 아니게 화비를 낚은 셈이니 굳이 견환이 벌하지 않아도 완벽은 화비 손에 목숨을 잃을 처지였다. 그래도 이복자매라 그런지 따끔하게 훈계만 하고 조귀인은 애초에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다는 것, 그리고 완벽이 궁에 같이 들어온 사연을 말해주며 달래 준다.

견씨 집안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 완벽의 신분상 같은 노비와 결혼할 수밖에 없겠지만, 친정 시녀의 자격으로 궁에 들어오면 더 좋은 혼처를 찾을 수 있기에 견환이 시녀로 데려왔던 것이었다. 게다가 견환은 장차 수양딸의 형식으로 완벽을 정식으로 동생으로 들이고, 완벽의 어머니도 기회 닿는 대로 위패를 집안의 사당에 모셔주겠다고까지 약속했다.

이런 견환의 배려에 완벽은 자기 행동을 뉘우치고 이후로는 충성을 다하며 견환이 감로사로 출가할 때에도 따라가 같이 고생한다. 물론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완벽의 전후 행적과 그녀가 품은 깊은 열등감을 고려했을 때 100% 충성심과 자매애로 견환을 따라 출궁하지는 않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어차피 견환이 미운털이 단단히 박히고 출궁한 이상 견환과 눈매가 많이 닮았던 완벽을 황제가 곱게 볼 리 없으며, 특히나 황후 파벌을 견제할 대항마가 내명부에 전혀 없는데다 황후파 후궁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견환의 최측근인 완벽도 무사할 리가 없다. 실제로 완벽 스스로도 "완벽을 버리지 마세요..." 라고 부탁하며 함께 출궁하기를 원했다.

3.2. 윤례를 향한 짝사랑

이후로 궁중에서 온갖 음모에 휘말리는 견환을 모시다가 하필 윤례를 사랑하게 되어버린다. 처음에는 황제의 핵직구를 맞고 울면서 도망나왔다가 마주친 것을 윤례가 좋은 말로 달래주었기에 호감이 싹튼 것이다. 나아가 회임한 견환이 화비의 명령으로 벌을 받을 때 태후에게 구명을 요청하러 갔다가 아진을 만나 사정을 설명하자 윤례가 나서주는데, 하마터면 후궁의 처소를 박차고 들어갔다는 죄목으로 중벌을 받을 수 있는 일도 견환을 위해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게 되어 더욱 마음이 깊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로도 상심한 견환을 위로하거나 총애 회복을 위해 추운 날 나비를 구해오라는 난제를 명받았을 때도 윤례에게 도움을 구하면서 이따금 윤례의 처소에 드나드는데, 이 무렵부터 자신의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티를 내어 본래 완벽의 신분이라면 17왕야 윤례에게 큰 절을 올려야 하는 것을 작은 절을 올려서 견환이 알아차리고 만다.

나아가 견환이 출궁하는 것을 따라가 감로사와 능운봉에서 지낼 때 윤례가 허구헌날 찾아오고. 그러나 오로지 견환 뿐인 윤례의 눈에 완벽이 들어올 리 없고, 아름다운 시로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견환과 윤례의 모습에 소외감을 느끼고 문학을 공부하려는 시도도 해보지만 소용은 없었다.[14]

그렇게 견환이 희비가 된 뒤에는 그녀를 따라 환궁하는데, 견환을 그리워하며 초췌해져가는 윤례를 보고 안타까워하며 그가 다쳤을 때는 견환의 명에 따라 간호하기도 한다.[15] 녕귀인이 윤례에 대한 마음을 엿보이며 견환을 죽이려 들자 호통을 치기까지도 했다. 그러던 중, 맹정한의 사연을 들었을 때는 왕야를 나쁜 사람 만든다며 맹정한을 깠다. 이 무렵에는 이미 황제에게 비벼서 신분 상승을 하려는 마음도 사라지고 윤례를 향한 연정만 남아서 황제가 "희상재로 책봉해줄까?" 라는 농담을 하자 기겁해서 찻잔을 떨어뜨렸다.

결국 윤례를 향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르는데, 윤례가 실수로 항상 가지고 다니던 주머니의 내용물을 들켰을 때 종이 공예의 얼굴이 견환과 닮았다는 말이 나오자 그건 자신이라 우긴 것이다. 그 주머니에 든 것은 다름이 아니라 옛날 소윤자가 세공하여 견환에게 선물했고, 견환이 의매원 매화가지에 달았다가 윤례가 발견했던 견환의 얼굴을 본뜬 종이 공예였다. 윤례는 그 종이를 견환을 향한 그리움의 증표로 삼아 항상 지니고 다니며 들여다 보았는데, 그 탓에 가장자리 빛이 바랜 것을 보고 오랫동안 품고다닌 것이라는 걸 들켜 버렸다. 하마터면 견환과 윤례의 관계가 발각될 뻔한 상황에서 완벽이 얼른 나서서 그 공예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며 거짓을 고했고, 황제가 믿는 바람에 윤례의 측복진으로 들어가게 된다.

허나 이 과정이 다소 석연치 않은데 원작에서는 윤례의 실수가 아니라 완벽 본인의 계략으로 윤례의 옷에 술을 쏟아 주머니의 내용물을 폭로시켰다. 즉, 원작에서는 처음부터 마음 먹고 저지른 일이고, 드라마에서는 평소 윤례의 품행으로 보아 이런 실수를 저지를 리가 없는데 완벽이 꾸민 짓이 아니냐는 녕귀인의 추측이 나온다.

3.3. 결혼 후

파일:완벽 결혼식.gif
물론 한낱 시녀 신분으로는 윤례와 결혼할 수 없으니 견환의 동생으로서 뉴호록씨의 성을 받는데, 양녀라는 이유로 가문의 돌림자 '옥'자와 '여'자 중 '옥' 자만 이름에 쓸 수 있게 되자 열등감을 표출했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완벽은 옥은으로 개명하게 된다. 어쨌든 완벽이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던 윤례의 아내가 되는 것을 보는 견환은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을 것이나, 결코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윤례에게 완벽이 친동생임을 밝히며 앞으로는 완벽만을 사랑해달라고 청한다. 정말 생불이 따로 없다.

그러나 완벽은 견환와 윤례의 사랑을 뻔히 알면서 그를 빼앗은 주제에 그에 대한 보답이랍시고 그런 초대인배 생불 언니에게 혼인 전야 "이 자리가 언니의 것이라는 건 안다.", "몇 달만 참았으면 언니가 이 자리에 있었을 것을...", "왕야 마음속에 영원히 언니가 있을까봐 무섭다."라고 말한다. 그래도 견환은 침학하게 "앞으로 항상 행복하고, 맹정한을 시기하거나 투기하여 황궁의 다른 여자들처럼 불행을 겪지 말라."고 덕담을 해준다.
파일:후궁견환전.65화.완벽.png
그리고 신혼 첫날밤 괴로움에 정신없이 술마시고 취한 윤례의 뺨을 쓰다듬으면서 위와 같은 말을 한다.[16]

이후 견환을 찾아와 맹정한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견환: 벌써 며칠이나 이곳에 머물렀잖아? 네가 돌아가지 않으면 왕야께서 걱정하실 거야.

완벽: 왕야께서 저보다 맹정한을 더 총애하시고, 하인들도 맹정한을 더 따르고 있어요! 돌아간들 제가 뭘 어쩔 수 있을까요, 언니?

최근석: 희귀비마마, 과군왕부의 한복진이 왔사옵니다. 마마께 문안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합니다.

견환: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완벽: 언니! 전 그년이랑 만나기 싫어요!! 애시당초 그년이 왕야한테 들러붙는 꼴을 보기 싫어서 여기로 도망친 건데!!

견환: 그렇다면 저쪽에 잠깐 숨어있어. 이 언니가 쫓아보낼 테니까.

최근석: 마마...

견환: 안으로 모시거라.

(완벽이 서둘러 처소 안쪽에 펼쳐진 장막 뒤쪽으로 숨고 곧바로 맹정한이 견환 앞에 나타났다.)

맹정한: 희귀비마마 흥복을 누리소서.

견환: 일어나시오. 어서 와 앉으시오. 오늘은 어떻게 여기에 왔소?

맹정한: 폐하께 인사 온 김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런데 옥은 동생이 며칠 동안 여기서 지낸다고 하던데 어디 갔는지 안 보이는군요.

견환: 공교롭게도 옥은은 롱월공주의 옷을 만들어주기 위해 경귀비에게 갔네.

맹정한: 옥은 동생은 아이를 참 좋아하네요.

견환: 차좀 드세요.

맹정한: (차의 향기를 맡으며) 차의 향기가 정말 좋군요. 일품인 차를 음미할 좋은 기회인데 마실 수 없게되어 정말 안타깝습니다.

견환: 몸이 어디 안 좋은 것인가?

맹정한: 어의 말로는 제가 임신 1개월이라는데 아직 태기가 불안정하니 당분간 차를 마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장막 뒤에 숨어서 견환과 맹정한의 대화를 엿듣던 완벽이 놀라서 책상 위의 물건을 죄다 엎지른다. 그 소리에 맹정한은 장막 뒤에 누군가가 있음을 깨닫고 놀라서 장막쪽을 쳐다보고, 최근석이 얼른 나서서 둘러댄다.)

최근석: 새로 온 궁녀라 손이 어설퍼서 그렇습니다. 걸레질 하나도 제대로 못하여 소란을 일으켰군요.

(최근석이 장막 뒤로 들어가 맹정한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로 혼내는 시늉을 한다.)

최근석: 뭐하는 게냐? 물건을 엎지렀으면 얼른 줍지 못할까? 두 분 마마께서 계시는데 감히 어디서 눈물부렁이냐?!

견환: 정말로 큰 경사요.

최근석: 제가 아랫것을 잘못 교육시킨 탓입니다. 용서해주시옵소서.

맹정한: 새로 들어오면 다들 그렇게 실수를 한다네. 옥은 동생이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저였으면 하인들을 단속하지 못 했을 거예요.

견환: 옥은이 아무리 집안 관리를 잘한다고 한들, 세자를 잉태한 복진의 공만 하겠소?

맹정한: 참, 신첩이 왕부로 시집올 때 왕야께서 오랫동안 옥은 동생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견환: 옥은도 왕야께 일편단심이라오. 물론 그대도 그렇겠지만 말이오.

맹정한: 왕야께서는 절 그저 동정할 뿐이랍니다. 뱃속의 이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신첩만 알고 있사옵니다. 아이가 있어야 왕야의 마음을 잡을 수 있겠지만 최근에서야 깨달은 사실이 있사옵니다. 옥은 동생 또한 저처럼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요. 만약 소문처럼 정말로 둘이 사랑하는 사이라면 대체 왜 그런 노력이 필요하겠사옵니까?

견환: 이제 그대와 본궁은 한 집안 사람이니 본궁이 궁에서 겪은 경험을 들려주겠소. 의심은 의심을 낳는다. 어떤 일들은 생각할수록 문제가 되니 차라리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때도 있다는 것을 말이오.[17]

맹정한: 신첩 또한 그러길 바랍니다. 다만 어떠한 연유인지 통 몰라서...

견환: 복진이 아이를 가졌으니 생각이 많아져서 그러나보오.

맹정한: 신첩은 왕야와 한 베개를 베는 사람인데 한 베개를 베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이 많나봅니다.

견환: 아무래도 부부사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소?

맹정한: 그럼 신첩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완벽: (맹정한이 떠나고 견환에게 다가오며) 맹정한은 참으로 똑똑한 여자에요. 그런 의심이 결국 우리 왕야를 해칠 거라고요.

견환: 맹정한도 왕야를 사랑하는 만큼, 왕야를 최우선으로 여길 거란다.

완벽: 맹정한이 아이를 가졌는데... 왕부에 과연 제 자리가 있을까요, 언니?

견환: 맹정한의 아이는 왕야의 당당한 자식이고, 너 역시 그 아이의 어머니인데 왜 너의 자리가 없을 거라 생각하느냐? 넌 자랑스러운 뉴호록씨의 딸이고, 왕야의 측복진이니 너그럽고 현명하게 처신하거라.

완벽: 제가 왕야를 사랑하는 만큼 그 아이에게도 잘해줄 거에요. 하지만 언니... 제 마음이 너무나도 아파요...

견환: (완벽의 손을 잡아주며) 이전까지의 일은 전혀 중요하지 않단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지. 폐하께서 맹정한을 신임하시고, 또한 왕야의 첫 아이를 가졌으니 더욱 잘 돌봐주도록 하거라. 그리고 절대 문제가 생기면 안 돼.

나아가 위의 대화문에서 나온 것처럼 혼인 생활 중에도 윤례에게 진심을 받을 수 없다는 울분, 자기 자리에 대한 불안함, 똑같이 측복진으로 들어온 맹정한에 대한 열등감을 언니한테 자꾸만 하소연하고 토로한다. 견환과 윤례가 어떤 사이였는지, 완벽의 혼인 자체가 대못을 박는 일이었음에도 견환은 자매라는 이유로 그녀를 얼마나 살뜰히 보살폈는지 생각했을 때 완벽의 행동은 다소 배려심이 없고 이기적이었던 셈. 그런데 그 직후, 황제의 동태를 살피려고 후궁으로 추천해준 채빈이 3황자 홍시를 유혹했다는 문제로 그만 자살하게 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허나 완벽은 채빈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맹정한이 전추의 학정홍으로 독살당하고 난 뒤에는 그녀가 남긴 아이인 원철을 왕야의 아이라고 기른다.

3.4. 최후

그러나 파국이 찾아와 윤례가 준가르의 왕 마격을 상대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는데, 이에 자신의 사랑을 어필하는 한편 언니인 견환을 디스하면서까지 막으려고 했으나 윤례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밀치고 가버린다. 그런데 황제의 의심병을 생각해보면 저기서 완벽이 윤례를 막아선 건 굉장히 잘 한 일이다. 황제-견환-윤례 셋이 함께 있는 장면에서 윤례가 자꾸만 견환을 좋아하는 티를 냈고 견환도 마냥 무감정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준가르가 윤례와 견환이 데이트 하던 장면을 봤다고 정면에서 까발렸으니… 황제는 견환과 윤례를 떠볼 요량으로 견환을 준가르에게 내주는 척 했는데 윤례는 걸려들었다. 즉, 윤례는 알아서 자충수를 뒀고, 완벽은 의도했던 아니던 윤례를 말릴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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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폐하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이제껏 그렇게 많은 순간들을 참아온 왕야신데, 하필 당신은 왜 지금같이 가장 위험한 순간에 나서려는 거에요? 언니가 그렇게도 좋으세요? 목숨과 맞바꿀 정도로 좋으시냐고요? 언니는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화친이라는 핑계로 준가르에 가려는 거라고요! 화친을 가면 살 수 있으니까요... 언니의 성격을 아직도 모르겠어요? 왕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황제를 불러들여서 홍염과 령서... 두 아이를 임신시킨 다음에 그걸 빌미로 환궁한 사람이라고요! 당신은... 겨우 그런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려는 건가요?

윤례: 본왕과 희귀비는 그런 거 따지는 사이가 아니오. 만약에 그녀가 잘못된다면 어차피 본왕도 살 수 없소.

완벽: 왕야... 제 평생 왕야에게 비는 단 하나 뿐인 부탁이에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제발 가지 마세요... 왕야께서 이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신다고 한들, 폐하께서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분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왕야시잖아요! 희귀비마마는 제 친언니이고, 그녀에게 많은 은혜를 입었지만, 당신은 내 남편이라고요! 제가 사랑하는 이 세상의 단 하나 뿐인 사람이라고요! 그 누가 어찌됐든 난 당신을 지켜야 돼요!

윤례: 미안하오, 옥은. 그 부탁은 들어줄 수 없소. 환아를 처음 본 순간부터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어. 난 내가 죽더라도 그녀를 지켜야 돼.

완벽이 다른 것은 몰라도 황제가 의심병이 심하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윤례를 말렸지만 윤례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견환을 구한다는 일념 하나로 변경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완벽의 말처럼 황제는 윤례를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 결국 3년 뒤 가까스로 윤례가 경성에 돌아오자 견환은 바로 완벽과 원철을 불러들여 재회시켜 주려고 하지만, 황제는 가족이 만날 기회도 주지 않고 다른 사람도 아닌 견환의 손을 써서 독살시켜버린다. 결국 그녀는 윤례의 장례식 때 슬픔으로 울부짖다가 그 관에 머리를 부딪혀 죽음으로서 생을 마감하였다. 그 절개를 높이 사서 윤례와 합장이 되었지만, 윤례가 견환에게 남긴 유언이 "당신은 단 한 사람뿐인 나의 아내..." 였던 것으로 미루어보면 결국 완벽은 살아있을 때건 죽었을 때건 얻었던 것은 윤례의 껍데기 뿐이었다.

그리고 윤례의 자식인 원철은 졸지에 친부도, 친모도, 계모도 모두 죽어버린 천애고아 신세가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완벽이 죽자마자 이모인 견옥요와 숙부인 신패륵 부부가 양자로 삼아서 간신히 정상적인 집에서 자라게 되었다는 것이다.

완벽의 그 막나가는 짓으로 한 가지 잘된 것이 있다면 윤례를 죽인 견환이 비통해하다 마음병이 나자 황제가 태의에게 그 이유를 따져묻는데 동생 옥복진이 죽었기 때문이라는 구실을 댈 수 있었던 것. 황제도 완전히 믿지는 않았지만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완벽이 후반부에 저지른 대부분의 어그로는 견환과 윤례를 지키기 위한 일이기도 했다. 당장 윤례가 실종되었을 때 견환이 유산할 뻔 한 순간에도 완벽이 윤례의 아이는 살려야 한다고 말해서 견뎠고, 윤례가 살아 돌아와 견환 곁에서 얼쩡대며 전방위 어그로를 끌었어도 완벽이 윤례가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라고 나선 덕분에 황제의 견환과 윤례에 대한 의심이 늦어졌다. 더불어 이 아가씨가 어그로를 끌어주지 않았다면 녕귀인이 정말로 윤례를 배신했다고 견환을 죽여버렸을지도 모른다.

4. 총평

완벽이라는 인물 자체는 매우 입체적이고 서사도 탄탄하게 잘 쓰여진 인물이다. 표면적으로는 발랄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인 건 맞지만 타고난 출신에서 만족하지 못해 열등감이 뿌리깊게 박혀있고, 당시 시대상의 한계를 고려했을 때 지나치게 큰 꿈을 품었으며, 그 헛된 이상을 위해 화비파와 손을 잡고 견환을 배신하려던 엄청난 짓을 저질렀다. 그럼에도 견환이 자매의 정으로 그녀를 용서하고 거둬줬기에 더 이상 황제의 눈에 들겠다는 헛꿈은 꾸지 않았는데, 완벽이 견환에게 품었던 열등감이나 대리만족 포지션은 윤례라는 연모 대상의 등장으로 이어져 나갔다. 견환에게 진실을 듣고 현실을 깨달은 뒤 뉘우친 것 뿐이지, 근본이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 이 견환의 대체제 포지션은 극 끝까지 이어져서, 결과적으로 완벽이 드러내놓고 나쁜 짓을 하거나 남을 해친 적은 없지만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워졌다. 주인공에게 열폭, 주인공을 배신, 주인공의 연인을 넘보는 등 극단적으로 미운털 박히기 딱 좋은 요소를 모두 갖췄기 때문. 비록 행실이 좋지 못하고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그렇기에 완벽은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18]

위의 이유로 한국에서는 드라마판의 그녀를 싫어하는 시청자들이 많은데, 주인공이자 인기가 많은 캐릭터인 견환을 배신한 것이 한 몫했다. 조귀인에게 약점이 잡혔다는 사정을 고려해도, 화비파인 조귀인에게 내통한 전과가 있으며[19] 견환이 좋아하는 과군왕과 속임수를 써서 결혼했기 때문이다. 견환이 원래 호구같은 성격인 것도 아니고, 당한 건 그대로 갚아주는 성격이라 견환의 적들은 모두 자기 악행에 대한 응보를 받았기에 더 그렇다. 완벽도 과군왕의 마음을 얻진 못했기에[20] 크게 보면 응보를 받은 건 맞지만, 견환은 자기 가족과 측근은 릉용처럼 선을 넘지만 않으면 끝까지 안고 가는 인물이라 밉상짓을 두 번이나 한 완벽은 시청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다만 드라마 상에서 그나마의 실드점을 찾자면 안릉용처럼 디메리트를 가지고 시작했다는 점이다. 릉용의 경우에는 그나마 정실의 딸이었고 후궁으로서 총애를 받는다는 푸시라도 있었지만 완벽은 시녀로서만 살았으니 열등감이 더 심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견환은 모두 가졌지만 자신에게는 돌아오지 않는 주변 환경까지 겹쳐 자신의 것을 언니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경증 정신질환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21] 윤례와의 혼인의 경우에도 완벽의 사심이 없었다곤 말할 수 없지만, 그 상황에서 완벽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대로 황제의 의심마가 견환과 과군왕에게 날아갈 판이었다. 그나마 견환과 이복자매여서 얼굴이 어느 정도 닮았고, 과군왕과 오랜 세월 마주했던[22] 완벽이 있어서 이야기가 얼추 들이맞은 것이지 이 때 완벽이 종이얼굴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나서지 않았다면 그대로 집안이 족쳐질 뻔했다. 뿐만 아니라 집안을 잘 돌보고 경쟁자인 맹정한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처럼 잘 키우겠다고 맹세한 뒤 실제로 양육을 성심성의껏 하는 등 과군왕부의 측복진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였다. 과군왕에게 견환을 구하러 가지 말라고 막는 것 역시 사실은 사실상의 정실이나 다름없는 완벽의 역할이었다.[23]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 원작의 안티수는 견환> 현릉> 순원황후>= 현청> 완벽> 안릉용>그 외 순이라고 한다. 원작을 먼저 접하고 드라마를 접한 사람들과 드라마의 내용만을 아는 사람들의 반응 차이인 듯 하다. 완벽은 안티가 많은 캐릭터 중에서도 좀 취급이 안 좋은데, 그래도 다른 캐릭터는 팬도 제법 있는 편이지만 완벽은 그마저도 별로 없다.

5. 원작

완벽의 생모 하면면은 서귀태비와 같은 파이족 출신으로 두 사람은 친구였다. 완벽은 눈만 빼고 어머니를 꼭 닮아 하면면의 친구였던 서귀태비가 보자마자 알아볼 정도였다고. 파이족이 주나라에 복속되는 과정에서 죄인이 된 듯. 완벽의 어머니 하면면은 설정상 견원도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으로, 드라마 대사 중에도 견환이 "완벽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사랑했던 사람이죠." 라며 생전 만나본 적도 없는 완벽 어머니를 띄워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작에 이런 설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이름인 하면면도 견원도가 '綿綿思遠道(면면사원도), 遠道不可思(원도불가사)'라는 한시 구절에서[24] 따서 지어준 것. 원작 견환은 원래 완벽이 동생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으나, 어머니도 그냥 예의로 대하고, 어머니가 들이라고 한 첩도 거의 찾지 않는 아버지가 하면면을 그렇게까지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또한 완벽 모녀가 정식으로 견부에 들어왔다면 적장녀인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웠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25] 완벽이랑 1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데다, 자존심이 센 완벽이 아버지와 사랑 받는 어머니의 정식 서녀가 되었다면 집안이 하루가 멀다하고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견환의 어머니인 운신라는 완벽과 하면면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모르는 척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옥요가 부부간의 정에 대해 고민하고, 결국 현분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된다. 완벽은 견원도의 허가 하에 서재를 드나들며 책을 읽을 수 있어 글은 알게 되었지만 어차피 계집종인데 여장원 할 것이냐는 운신라의 방해와 본인이 바느질 하는 것을 더 좋아해 문학을 깊이 알지는 못했다.

현청이 얼떨결에 완벽이 두견화를 꽂은 모습을 보고 보기 좋다고 말한 이후 두견화를 늘 지니고 다니는데, 사실 견환의 묘사에 따르면 두견화는 색이 슬퍼보여서 완벽과 어울리지 않고 완벽도 그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늘 지니고 다닌다고 한다.

현청은 완벽과 혼인한 후 완벽의 눈이 견환을 닮아 되도록 피했는데, 완벽이 우정한을 죽인 걸 알고[26] 난 후에 더 꺼리게 된다. 견환에게 완벽은 오만하고 모순적이라고 평하며 당신과 닮길 바라지만[27] 당신처럼 될까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6. 기타

  • 벽색 옷을 즐겨 입는다. 본인의 이름 혹은 현청의 이름과 관련있을 듯. 혼인 때에는 붉은 옷을 입는데 적복진이 아니라 측복진이기 때문에 정홍색을 입을 수 없다는 것을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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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환의 시녀 시절 윤례와 혼인 이후
* 이쪽도 언니인 견환과 이복동생인 옥요 못지 않게 드라마에서의 외모의 변화가 극적인데 시집을 가기 전이었던 시녀 시절과 윤례의 측복진이 된 이후의 외모의 차이가 눈에 확 띈다.
  • 실제 역사에서 과군왕의 모티브가 된 강희제의 황17자인 과의친왕 애신각라 윤례의 적복진은 뉴호록 씨인데 알필륭의 손녀이자 아령아의 딸로 어마어마한 명문가 출신이다. 강희제의 황후 효소인황후와 후궁 온희귀비 자매의 조카이며, 어머니[28]는 덕비의 여동생인 오아씨로[29] 청 황실과는 중첩된 인척 관계였다. 그러나 옹정 4년, 아령아 일가는 황8자 윤사를 지지한 죄목으로 숙청되었고 아령아의 장자 아이송아는 처형되었다.
  • 윤례와 그녀의 결혼기념일은 6월 4일이다.
  • 견환이 방약에게서 궁중 법도와 관련된 가르침을 받을 때 황후가 서출이라는 사실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마 본인도 정실 소생이 아니었으니 동질감을 느끼고[30], 나아가서 자신도 황후처럼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7. 배우

남영영은 대학 2학년에 이 작품을 찍었다. 온실초 역의 장효룡의 제자인데 장효룡이 직접 제작진에 추천했다고.

[1] 윤례와 결혼을 하기 위해서 견환의 동생으로 신분을 세탁하였고 이후 뉴호록 옥은으로 개명까지 했다. [2] 쇄옥헌에 불이 났을 때. [3] 상전이었던 견환이 폐비되었을 때 출궁 [4] 뉴호록씨를 하사받은 직후, 윤례의 측복진이 되면서 그곳에서 거주하게 된다. [5] 과군왕에서 과친왕으로 승격되면서 바뀐 것. [6] 윤례의 다른 측복진인 맹정한의 자식이지만 서모도 엄연히 어머니 자격이 있다. 무엇보다 친모인 맹정한이 원철을 낳자마자 죽고 옥은이 키웠기 때문에 양모나 마찬가지다. [7] 살아생전 측복진으로만 살았지만 남편 윤례를 따라 자결한 점을 높이 사서 복진의 예로 장사 지내졌다. [8] 원작 소설에서는 어째서인지 견환이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9] 다만 황제 본인의 취향이 아닌 것과는 별개로 나름 좋은 신부감이라고 생각은 한 모양인데 그렇지 않았으면 노비 신분인 완벽을 황족인 과군왕에게 시집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둘이 서로 짝사랑하고 있다고 오해하자마자 바로 웃으며 과군왕에게 완벽을 하사하겠다고 말할 정도. 그것도 누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측복진이나 시첩이 아니라 복진으로 주려고 했다. 과군왕이 자신의 마음 속의 아내는 따로 있다고 거절하지만 않았어도 진짜 복진이 될 뻔했다. 또한 애첩인 희귀비의 부탁이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과군왕과 신분을 맞춘답시고 뉴호록이란 성을 흔쾌히 선사해 신분상승까지 시켜준다. "넌 지금까지 희귀비를 잘 모셨지. 우리 아우도 집안을 관리해줄 아내가 필요한데 완벽 너라면 안심이다"라며 나름 신뢰 하고 있는 듯하다. [10] 견부에 있을 때에는 노비임에도 완벽이 차림새도 훨씬 번듯했고, 전적으로 동정을 베푸는 입장에 가까웠으니 친절하게 굴 수 있었지만 입궁하고 나서는 릉용이 아무리 한미하고 답응일지언정 노비와 후궁이라는 현격한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출신에 이래저래 불만이 많고 신분상승을 꿈꾸는 완벽에게는 그런 안릉용이 전처럼 곱게 보일리가 없다. [11] 적서관계상 적모는 운신라, 생모는 하면면이다. [12] 함부로 뭔가를 불태우다가 실수로 황궁에 화재를 내버리면 보통 큰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3] 황제이기에 두려워하고 거리를 둘까 하여서 과군왕을 사칭하고 만났다. 사실 황제는 과군왕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고 견환이 본인을 언제부터 사랑했는지에 대한 의심이 생기게 된다. [14] 참고로 청나라 궁녀들은 글을 배우는 것이 불법이었다고 한다. 물론 완벽이 문학 공부를 시도했을 때는 이미 감로사로 출궁한 시점이긴 했다. 그리고 궁으로 오기 전에 견환에게서 글을 배운 적도 있긴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학문의 성과는 나오지 않는 것 같다. [15] 하지만 여기에서도 은근히 여우짓을 하는데, 견환이 보낸 거냐고 윤례가 묻자 스스로 소배성에게 부탁해서 온 거라며 거짓말을 했다. [16] 윤례가 견환에게 일편단심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 위의 대사를 하는 게 이상하다는 의견도 많다. 단순히 자신의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을 기정사실화한 대사일수도 있지만, 사실 완벽은 작품 초기부터 줄곧 견환에게 열등감과 동경을 품은 인물이었고 이 때문에 그녀의 언행에서 무심코 스스로를 견환에게 이입하거나 투영하는 게 묻어났다. 따라서 위의 대사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17] 한때 릉용과 사이가 좋았던 시기의 견환이 릉용에게 "넌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런 거야."라고 조언을 해준 적이 있었다. 그때의 조언과 연관된 조언인 것이다. [18] 똑같이 노비인 유주는 견환이 완벽만 화려한 옷을 입혀주거나 더 신경써줘도 전혀 서운해하지 않았고, 릉용을 챙길 때에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내적으로 보자면 천성이 워낙 둥글고 쿨하며 꼬인면이 없는 성격이지만, 외적으로 보자면 불필요한 갈등을 빚지 않는 편리한 캐릭터. [19] 이 때는 들키자 사과해서 용서받았다. [20] 과군왕이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견환뿐이다. [21] 자기연민과 자격지심은 그 정도가 심하면 불안장애로 분류된다. [22] 즉 견환처럼 과군왕과 오랜 세월 연이 있었다고 둘러댈 만한 [23] 완벽의 열등감이 폭발하는 장면이라 잘 드러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역사적으로 현모양처의 도리는 단순히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아닌 남편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이었다. 남편이 그릇된 일(황제에게의 충정을 저버리는 일)을 한다면 어떻게든 막는 것이 아내의 의무이자 도리였다. 게다가 과군왕이 벌린 일이 군사를 일으킨 일이었으니, 자칫하면 역모죄로 과군왕부가 소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완벽이 부군을 말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24] 고문진보에 수록된 '악부상(樂府上)'이라는 시로 첫 구절인 '청청하반초'가 유명해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25] 견환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원작 견환은 드라마 견환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인물로 자기 친여동생들까지도 자기와는 급이 다르다는 식으로 우월의식을 품고 있다. [26] 견환도 여기에 상당히 분노하고 둘이 크게 다퉜지만, 결국 동생이라고 덮어줬다. [27] 사실 완벽이 우정한처럼 견환 흉내를 냈다면 혈통빨로 더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완벽 본인은 견환의 그림자가 되기 싫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28] 즉, 아령아의 아내. [29] 이 덕비가 바로 옹정제의 친모이자 강희제의 추존 황후 효공인황후다. 즉, 아령아의 아내 오아씨는 옹정제의 이모이며 그녀의 딸인 뉴호록 씨는 옹정제의 이종사촌. [30] 그러나 나름 합법적인 명분이 존재하는 서출로서 적녀였던 이복언니보단 못했지만 엄연히 명문가의 영애로 인정받고, 적복진 다음가는 측복진으로 궁생활을 시작한 황후와는 달리 완벽은 죄인 집안의 딸이 낳은 사생아라서 서출보다도 못한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