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 2004 | ||||||||||||
조별 리그 | A조 | B조 | C조 | D조 | ||||||||
결선 토너먼트 | 8강 | 준결승 | 결승 |
1. 개요
UEFA 유로 2004의 결선 토너먼트 준결승전 경기 내용을 다루는 문서. 3위 결정전은 없다.2. 경기 목록
모든 경기 시간의 표기는 현지 시간(UTC+1, WEST)을 따른다.2.1. 제1경기 - 포르투갈 2 : 1 네덜란드
UEFA EURO 2004 포르투갈 준결승 제1경기 2004. 06. 30. (수) 19:45 (UTC+1, WEST) 대한민국 표준시(UTC+9) 기준: 2004. 07. 01. (목) 03:45 |
||
이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드 (포르투갈, 리스본) | ||
주심: 안데르스 프리스크 | ||
|
2 : 1 |
|
네덜란드 | ||
26′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58′ 마니시 |
63′ (OG) 조르제 안드라데 | |
MOM: 루이스 피구 |
공교롭게도 승부차기 끝에 살아 온 둘이 만났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3경기동안 무득점으로 부진했다가 지난경기 출장하지 못했던 파울레타가 선발출장한것 이외에는 잉글랜드 전과 같은 선발구성, 네덜란드는 주장 프랑크 더부르가 지난경기 발목부상으로 결장하여 빌프레트 바우마가, 안디 판데르메이더대신 마르크 오버르마르스가 선발출장하게 되었다.
전반 28분, 데쿠의 코너킥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득점하여 포르투갈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대회 내내 맹활약했던 아르연 로번과 마르크 오버르마르스의 측면공격은 계속 무위에 그쳤고, 결국 오버르마르스는 후반시작과 함께 로이 마카이와 교체되었다. 후반 13분 코너킥상황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니시에게 슬쩍 밀어줬고 볼을 받은 마니시가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강하게 감아친 골이 그대로 빨려들어가며 포르투갈이 결승으로 한발짝 더 내딛게 되었다. 그러나 5분뒤, 지오바니 판브롱크호르스트의 크로스를 조르제 안드라데가 막을려고 발을 댔는데 이게 히카르두 페레이라 골키퍼의 머리를 넘기며 자책골로 기록되었다. 경기는 이대로 종료.
메이저리그 본선에서의 양 팀간 격돌은 이 경기가 최초였는데, 이후로도 포르투갈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며 유럽 내의 대표적인 천적관계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1] 친선경기를 제외한 UEFA 유로, FIFA 월드컵, UEFA 네이션스리그 등 메이저대회 본선에서는 단 한 경기도 네덜란드가 승리하지 못했으며 무승부조차 없다.
2년 뒤, 이들은 역대급 막장경기의 주인공이 되며 또 한번 네덜란드가 탈락했다.[2]
2.2. 제2경기 - 체코 0 : 1 그리스 (a.e.t.)
UEFA EURO 2004 포르투갈 준결승 제2경기 2004. 07. 01. (목) 19:45 (UTC+1, WEST) 대한민국 표준시(UTC+9) 기준: 2004. 07. 02. (금) 03:45 |
||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 (포르투갈, 포르투) | ||
주심: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 ||
|
0 : 1 A.E.T. |
|
체코 | ||
- | 105+1′ 트라이아노스 델라스 | |
MOM: 트라이아노스 델라스 |
10득점으로 잉글랜드와 함께 이번대회 최고의 창인 체코와 조별리그 4실점이후 토너먼트에서는 좀처럼 실점하지 않는 수비축구의 그리스의 맞대결이 시작되었다.[3] 단연 대부분의 도박사나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체코가 그리스를 손쉽게 무찌를 것이라 예상했으며, 그리스의 이변은 여기까지라고 추측을 했다. 실제 체코가 속했던 조에는 승점자판기 라트비아를 제외하곤 2002년 한일 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독일과 당대 최고의 멤버로 꾸린 네덜란드가 있었음에도 완승을 거두며 올라왔다.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가는듯 했다. 토마시 로시츠키의 슛이 골대를 강타했고, 그리스의 장신의 수비수들도 202cm의 거구 얀 콜레르의 포스트 플레이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40분, 체코에 매우 불행한 일이 터지고 만다.
체코의 핵심이며 이번대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주장 파벨 네드베드가 발리슛을 시도하다 코스타스 카추라니스와 충돌하게 되었고, 발목 부상을 입게 되어 블라디미르 스미체르와 교체 된 것. 이 경기를 이긴다고 하더라도 결승전 출장이 불투명해진 상황. 하지만 네드베드가 없어도 압도적인 경기력은 계속되었다. 로시츠키가 특유의 마법적인 플레이로 체코의 공격을 이끌어갔지만, 지난 경기까지 5골을 터뜨린 골잡이 밀란 바로시나, 얀 콜레르의 슈팅 모두 골대를 빗나가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정규시간은 종료되었고 연장전에 돌입. 연장전에서 그리스는 그동안 잠그고 있던 골문을 풀면서 공세에 나섰고, 특히 롱패스로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의 머리를 노리는 전술로 체코의 수비진을 크게 흔들어 놨다. 연장전반전 종료 10여 초를 남기고 바실리오스 치아르타스의 코너킥이 공격참가를 위해 올라왔던 수비수 트라이아노스 델라스의 머리를 맞고 들어가며 그리스가 승리하게 되었다.[4] 역대 월드컵도 단 한번 출전했고, 유로 2004도 두 번째 출전했던 그리스가 결승에 올라가게 되었다. 사실 그리스의 경기력이 개최국 포르투갈을 비롯해서 프랑스에서는 정말 오토 레하겔 감독의 지도하에 잘짜여진 무시무시한 조직력을 보인 반면, 체코와의 경기에서는 유독 맥을 못 추었다. 그리스에는 행운의 경기였다.
사실 이 경기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은 오심이었다. 개최국 포르투갈이나 8강전 프랑스를 상대로 괴멸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던 그리스는 매우 흔들리기 시작했고 어쩔 수 없이 거친 플레이와 반칙성 플레이가 잦아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콜레르의 경우 워낙 거구이다 보니 협력수비를 하더라도 그의 머리 위로 접근하는 것을 불가능했기에 공중볼은 거의 빼앗기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거친 파울이 난무하였는데 문제는 그 날따라 휘슬이 잘 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나 그 당시 심판이 6번 연속 유럽 최고의 심판상을 수상했던 당대의 명판관으로 유명했던 외계인 심판인 콜리나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항상 깔끔한 판단으로 경기진행을 매끄럽게 유도했던 콜리나 답지 않게 유독 실수가 연발되었다.[5] 심지어 콜레르가 오프사이드를 뚫고 들어가는 순간 그리스 수비수가 유니폼 뒷덜미를 잡아채서 쓰러뜨렸음에도 경기는 속행되었고 얀 콜레르와 밀란 바로스 둘다 굉장한 시달림 끝에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1]
사실 이전에도, 유로 1992 예선에서는
오렌지 삼총사가 이끌던 호화군단 네덜란드를 황금세대가 도래하기 이전의 포르투갈이 한 경기를 잡아내며 탈락시킬 뻔한 적이 있었다. 이 경기의 3년 전인
2002 한일 월드컵 예선에서는 포르투갈이 1승1무를 기록하며 전대회 4위의 네덜란드를 기어코
징크스의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만들었다.
[2]
공교롭게 이 경기에서도 마니시가 결승골을 넣었다.
[3]
사실 체코도 조별리그에서 매번 실점하긴 했지만 8강전인 덴마크전에서는 3:0 완승을 거두었다
[4]
골든 골 제도 폐지 얘기가 스멀스멀 나오던 중 유일하게 이 대회에서 실버골 제도가 도입되었는데 연장전반에 다득점을 한 팀이 승리하는 룰이였다. 그리고 그 룰이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쓰인 경기가 바로 이 경기.
[5]
당시 콜리나 심판은 40대 중반에 이르렀고 심판 연령 제한을 바로 앞두고 었어서 체력이 딸려서 그랬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