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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2016년/하얼빈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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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방송 내용
2.1. 하얼빈 1일차: 하얼빈 적응기2.2. 하얼빈 2일차: 혹한기 졸업 캠프2.3. 하얼빈 3일차 ~ 4일차: 안중근의 발자취
3. 평가4. 여담

1. 개요

1박 2일 시즌 3의 2016년 상반기 에피소드.

2. 방송 내용

2021년 광복절 기념으로 업로드된 4시간 풀버전

2.1. 하얼빈 1일차: 하얼빈 적응기

1기 때 백두산 여행이 있었으나 완전한 해외촬영이라 보긴 어렵고, 1박 2일에서는 사실상 최초로 시도되는 해외 장기촬영이다. 제작진에서는 하얼빈이라는 도시가 지니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찾는 것 못지 않게 역대급으로 독한 혹한기 캠프를 예고했다.

녹화 당일 올라온 기사에 실린 사진 속에는 김준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김준호는 출국 당일의 개콘 리허설 때문에 오프닝만 함께 하고 후발대로 따로 합류했기 때문. 그래서 오프닝 당일, 얼마 전 중국 예능 촬영차 하얼빈행을 갔다왔던 김준호를 우릴 하얼빈으로 보내버리려는 내부자로 의심하는[1] 멤버들의 모습과 함께 시작되었다. 김준호가 채연과 함께 중국 예능 출연차 갔다왔던 하얼빈의 실상을 전하며 멤버들의 두려움을 가중시켰다. 엄청나게 추워서 저절로 욕이 튀어나올 정도였고, 눈 빼고 온몸을 꽁꽁 싸매야 하니 눈만 보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를 알아봐야 한다는 등.

다음으로 제작진은 제작비를 쏟아부어서 만든 혹한기 캠프 단체복 소개했다. 평소 혹한기 대비/실전 캠프에서 입었던 검은색 외투와는 비교가 안되는, 흡사 바야바 츄이를 연상시키는 털 코트에 멤버들은 경악했다. 멤버들은 모두 단체복을 입고 용돈 복불복을 진행했다. 등 뒤에 붙은 '버', '라', '이', '어', '티'의 다섯 글자로 단어를 만들어내는 게임인데 한국어의 묘미를 살린 멤버들의 우기기 신공[2] 끝에 14단어 만들기에 성공, 용돈 14,000원을 획득했다.

김준호는 개콘 사전 녹화 때문에 빠지고 남은 멤버들은 공항으로 이동해 용돈으로 간식거리를 사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비행기에 탑승했으나 딜레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지 않는 김준호를 두고 먼저 하얼빈으로 출발했으며 시간에 늦은 김준호는 하얼빈 직행 비행기가 없어서 베이징시를 경유해 하얼빈으로 이동해 합류하게 되었다.

하얼빈에 도착한 4인방에게 유호진 PD는 "답사 과정에선 평균 기온이 20도까지 내려갔지만 오늘 이 곳의 평균 기온은 영하 11도며, 촬영이 끝난 직후인 일요일부터는 다시 20도대까지 떨어질 예정"이라며 굉장히 운이 좋다는 소식을 전한다. 실제로 평상시의 하얼빈의 추위에 비하면 멤버들은 운이 좋게도 비교적 기온이 높은 날에 방문했다. 물론 멤버들의 반응은 11도나 20도나 매한가지. 하얼빈 빙등축제 현장에서 중국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베이스캠프가 위치한 도심의 '중양다이지에'(中央大街)로 이동했으나 도심에 들어선 멤버들을 맞이한 건 시가지 한복판에 자리잡은 텐트와 옆에 얼어붙어서 서 있는 청바지.

그리고 차태현&정준영 VS 데프콘&김종민으로 팀을 나누고 죽음의 가위바위보[3] 대결이 시작되었다. 온몸으로 하는 가위바위보[4]라는 이름의 잠자리 복불복을 시작했다. 질 때마다 두 명이 옷을 하나씩 벗는다. 차태현과 정준영이 합쳐서 8벌, 데프콘과 김종민이 합쳐서 9벌. 태현-준영 팀이 약간 불리하게 시작한 가운데 1라운드에서 데프콘에게 졌으나...이후 6판을 연속으로 이기면서 바보돼지팀을 그냥 탈탈 털어 버렸다. 김종민이 중간에 한 번 이겼으나 곧바로 다시 지면서 데프콘은 팬티까지 벗은 채 텐트의 침낭 안으로 대피하고, 김종민 혼자서 대결을 계속했다. 팬티만 입은 김종민은 쩍벌 포즈인 보자기를 못 낼거라는 예상에 태현팀은 주먹을 냈지만, 팬티만 입은 채 윗옷으로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쩍벌하며 2연승을 거둬 결국 태현팀도 내복바람으로 역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3연속 보자기 작전에는 실패해 결국 야외취침 당첨. 하지만 기온이 심하게 내려가자 어쩔 수 없이 실내취침팀이 묵는 호텔로 들어가서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5] 다음날 김종민과 데프콘이 후기를 밝히길 김종민은 수많은 야외취침을 겪었음에도 이건 정말 무리라고 느꼈고, 데프콘은 하얼빈 주민이 지나가면서 중국말로 몇마디 하고 갔는데 그게 " 이제 그만 가십시다"라고 들렸다고.

2.2. 하얼빈 2일차: 혹한기 졸업 캠프

다음날 호텔에서 모닝티를 마시는 중에 누군가가 촬영장에 들어오는데 바로 김준호였다. 새벽에 도착하여 멤버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 들어와서는 촬영장의 테이블 밑에 숨어있었던 것. 이렇게 5명이 모두 모였다. 아침에 성 소피아 성당을 방문하고, 한류스타(?)가 왔다는 소문듣고 찾아온 중국 TV 프로에도 즉석출연하여 분량을 뽑아냈다. 모든 멤버들이 팬 서비스로 중국어 인사를 한 마디씩 하는 가운데, 김종민은 정준영에게 낚여서 "워쓰번단!(我是笨蛋!)"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며[6] 세계로 뻗어나가는 바보가 되었다.

이후 하얼빈 시내의 어느 고풍스러운 식당으로 이동, 그 곳에서 브런치 복불복이 시작되었다. 브런치 복불복은 그냥 메뉴판에서 자신이 먹고싶은 메뉴를 고르는 것인데, 여기서 함정은 메뉴판이 죄다 중국어라는 것. 심지어 몇몇 한자 간체자로 쓰여있었다. 무려 1907년에 개업한 이 식당은 궈바오러우가 유명한 식당이다.[7] 모두들 궈바오러우를 먹고 싶어했지만, 중국어를 읽을 수가 없었던(...) 멤버들은 짤막한 한자 지식과 운에 의존해 메뉴 옆에 써있던 숫자로만 음식을 고르게 되는 브런치 복불복을 맞이하게 되었다. 게다가 중국 요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재료 범위를 생각하면 대체 무슨 음식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 그리고 중국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덕분에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정준영에게는 다른 멤버들이 랜덤으로 골라주는 별도의 룰이 적용되었다. 각자 당첨된 메뉴는 다음과 같다.
  • 김종민 - 9번 - 초육납피(炒肉拉皮): 볶은 돼지고기와 건두부, 굵은 당면, 각종 채소를 소스와 함께 버무린 냉채.
  • 데프콘 - 6번 - 본지분돈홍민육화오상대미반(本地粉炖紅焖肉和五常大米饭): 간장 양념에 조린 삼겹살 당면 볶음과 흰쌀밥.[8]
  • 차태현 - 2번 - 향초양배(香草羊排): 러시아식 양갈비.
  • 정준영 - 4번 - 장구조(酱口条): 간장으로 양념한 돼지 슬라이스.[10]

이렇게 아무도 궈바오러우가 당첨되지 않은 가운데, 시청자들에게 소개하지 않을 수는 없기에 궈바오러우와 특색 있는 요리 하나가 주문되었는데, 눈을 가리고 고른 음식을 한 입 먹을 수 있는 찬스(?)가 주어졌다. 궈바오러우의 경쟁 메뉴는 바로 자라를 통째로 조린 자라 조림.[11] 김종민과 차태현이 궈바오러우를, 데프콘이 자라를 먹고, 정준영 차례가 되었는데 김준호가 궈바오러우를 빼고 돼지 혀를 대신 놓았다. 얍쓰 다행히 자라를 피하고 다시 제대로 복불복을 해서 궈바오러우를 먹은 정준영. 마지막 김준호의 차례에서는 정준영이 자라 머리를 빼서 김준호의 입에 갖다대서 김준호의 격렬한 저항을 이끌어냈고, 다시 선택할 시간이 되었을 때는 차태현이 테이블을 돌리는 꼼수로[12] 김준호에게 자라를 먹였다.[13]

이후 멤버들을 버스[14]에 태우고 하염없이 달리다가 갑자기 다리에서 중국 국기와 함께 러시아 국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여러분들은 지금 국경을 넘고 있다는 유호진 PD의 언급에 멤버들은 멘붕에 빠지고, 국경 경비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군인까지 등장하면서 급박한 긴장상황이 찾아오지만...

그렇다. 이는 유호진 PD의 페이크. 하얼빈에서 러시아 국경까지는 최단거리로만 따져도 7시간 정도가 걸린다. 다리에 걸린 러시아 국기도 그냥 꽂아둔 것이고,[15] 멤버들의 차에서 검문을 하러 온 듯했던 러시아 군인의 정체는 재연배우였다.[16] 산장미팅 사건에 이어 가재가 멤버들을 제대로 속인 또다른 사례. 유호진 PD를 비롯한 PD들도 회의를 하면서 "설마 속겠어요?"라고 할 정도로 회의적인 상황에서 준비했음에도 몇 번의 임기응변에 감쪽같이 속아버렸다. 정준영이 중국어 간판을 읽기 전까지는 진짜로 모든 멤버들이 여긴 러시아라고 감쪽같이 믿고 있었다... 목적지는 하얼빈에 있는 러시아식 테마파크였다.

저녁 복불복은 라면을 건 개 썰매 레이스. 스탭을 태운 썰매를 멤버들이 끌어서 상위 3명만 저녁을 획득할 수 있다.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이 승리해 라면을 획득했으며 여기서 데프콘은 신짜왕이라는 '매콤한 짜장라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휴식시간 중에 마작패를 가지고 마작을 하는 듯 했으나[17] 그냥 얼굴에 낙서를 벌칙으로 걸고 탑쌓기를 했다.[18] 그 결과 정준영이 당첨되어 김준호 맵시가꿈이의 립스틱으로 얼굴 낙서를 당했다.

뒤이어 펼쳐진 잠자리 복불복은 나침반과 무전기만 주고 각각 다른 장소에 떨군 다음테마 파크 내에 위치한 베이스 캠프를 찾아오는 것. 5분에 한 번씩 베이스캠프에서 조명탄을 쏜다. 여기서 김준호는 무전기를 꺼놓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보다 출발이 대략 5분 정도 늦었다. 갖가지 삽질 끝에 차태현과 데프콘이 베이스 캠프에 들어왔는데 정준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보니 정준영은 자신이 출발한 위치에서 강을 건너 직선으로 베이스 캠프로 질주하였으며 기록은 대략 6분. 심지어 정준영은 자기를 태운 버스보다도 빨리 온데다가 안에 들어가보니 유호진PD가 "김준호씨 출발하세요." 하면서 무전을 치고 있었다. 결국 정준영 1등, 동시에 도착했지만, 캠프 안에 먼저 들어간 차태현이 2등. 데프콘은 아깝게 3등. 그리고 김준호와 김종민이 각각 4등과 5등. 이어지는 몰카의 몰카의 몰카는 덤. 여담으로 멤버 모두가 베이스캠프를 찾아가는 도중 "나는 쩔어. 최고야." 하고 생각했다고.

그렇게 혹한의 추위속에서 똘똘뭉쳐 추위를 극복한 멤버들에게 혹한기 수료식을 진행한 뒤, 졸업식처럼 학사모를 머리 위로 던지며 하얼빈에서 펼쳐진 혹한기 캠프는 끝을 맺었다.

2.3. 하얼빈 3일차 ~ 4일차: 안중근의 발자취

우리가 '하얼빈'이라는 먼 도시를 기억하는 건 아마도
교과서에서 스쳐 지나갔던 짧은 문장 때문이겠지만
몇 줄의 글 밑에 숨겨져 있던
몰랐던 이야기들
영웅적인 드라마와
인간적인 고뇌들
오늘은 그 현장으로 다녀올까 합니다.
4주차 방송을 장식한 안중근 편의 프롤로그
혹한기 졸업캠프 수료식으로 클로징을 한 뒤 멤버들은 이번 하얼빈 특집의 마지막 목표인 안중근 의사의 흔적 답사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제일 먼저 답사를 갔던 조린공원을 시작으로 안 의사와 그의 동료들[19]이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은 사진관, 의거 직전까지 머물렀던 동포 김성백의 집, 그리고 안 의사가 마침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데에 성공했던 하얼빈역 등 하얼빈 곳곳에 남은 안 의사의 흔적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리고 하얼빈역 대합실에서는 이토 히로부미가 누군지 그의 얼굴을 맞추는 퀴즈를 했는데 보기에는 이토 히로부미 외에도 이완용, 이시이 시로,[20] 무타구치 렌야,[21] 그리고 마지막으로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규철이 있었다. 그리고 워낙 인지도가 높았던 김규철 배우는 그의 얼굴을 알고 있던 멤버들 덕분에 곧바로 간파당해서 보기에서 곧장 제외되었다.(...)

이 과정에서 김종민이 역사 지식에 굉장히 해박한 모습을 보여 다른 멤버들과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들까지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항상 바보 모습으로 나왔던 것과 다르게 역사 지식에는 매우 박식하며, 안중근 의사에 관한 정보를 꽤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본인 말대로는 자신과 안중근 의사의 생일이 같다는 것이 안중근에 대해 공부하게 되는 계기였다고 한다. 하나씩 맞힐때마다 멤버들한테 역사를 모르냐고 기고만장해하는 리액션은 덤. 그렇게 그는 역사 천재, 하얼빈의 아들 김얼빈 등의 별명을 얻었다.[22] 그 외에도 다른 멤버들 역시 몇번 개그 장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전 역사 특집과 다르게 굉장히 진지하게 방송에 임했다.
  • 이토가 다른 곳도 아닌 하얼빈에서, 그것도 러시아의 재무상과 밀담을 가지려고 했던 이유 - 러시아를 한번 떠본것이다라고 대답했는데 나름 맞는 답이다.[23] 이토는 하얼빈에서 블라디미르 코콥초프와 밀담을 갖기 위한 밀사 자격으로 하얼빈에 방문했다. 일본의 조선 병합에 대한 양해를 구하려는 의도였다.
  • 북두칠성의 기운에 응답해 태어난 아이라는 뜻의 안중근의 본명 - 안응칠. 다만 그 이후에 받은 안중근이 직접 쓴 글씨를 따온 글씨는 멤버 전원이 못 읽었다.[24]
  • 1909년 당시 안중근의 나이 - 30세. 1879년 9월 2일생으로 김종민 본인보다 정확히 100년전에 태어났다는 것도 설명했다.
  • 거사 직전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은 안중근의 심정 - 이 거사를 통해 우리의 독립을 더 앞당길 수 있을것이라는 설렘. 모든 멤버들의 각양각색의 추측 중에 김종민의 답변이 가장 근접했다는 PD의 코멘트가 있었다.
  • 다음 명언들 중[25] 안중근 의사가 한 말이 아닌 것 - 안중근이 하지 않은 말과, 누가 한 말인지까지 정확히 맞혔다.[26]
  • 상술된 이토 히로부미를 맞히는 퀴즈 - 1번이 이완용인것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원래는 을사오적이라는 오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으나 변절했다는 것을 해설했다. 이 모습을 어떻게 보냐는 유호진 PD의 질문에 이날 해설을 위해 섭외된 다롄외대 김월배 교수는 상당히 박식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의 의거 장소로 향해 안중근 의사의 현장에서의 과정 등의 설명을 들었다. 안중근의 의거 과정을 그린 하얼빈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도 방문했다.

다음날인 4일차, 스케줄 문제로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은 먼저 귀국하였고, 남은 김준호와 차태현은 안중근 의사가 마지막으로 압송된 뤼순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안의사의 재판과정을 김준호가 재판관을, 차태현이 안중근 역할을 맡고 ' 누가 죄인인가'라는 뮤지컬 넘버로도 유명한 안중근의 담담하고 냉정한 증언을 다시금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이후 사형을 선고 받은 뒤 순국하기까지의 과정 등을 들었으며, 다 끝난 뒤에는 안중근의 유해가 묻혀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뤼순 감옥 구 부지에서 클로징을 하였다.
어머니 선생님을 생각했듯이, 분명 선생님도...
자식들을, 생각을 안 했을 수가 없었을 것 같아. 똑같은 부모 입장이니까.
그게 왜, 부모들은...그런 거 있어요. 그냥, 만약에...[27]
( 김준호: 태현이는 또, 세 명의 자식이 있으니까. 부모 입장에서...)
내가, 부모가 죽어서 바로 자식을 살릴 수 있으면, 그리해야 된다면...
1초도 생각하지 않고 죽을거야.
그 이유는...
자식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야 된다는거를 알고 있으니까.
분명 선생님도, 그 생각을 하시면서...이렇게 하는것이 분명
내 자식, 그리고 내 후손이 더 나은 상황에서 살 수 있게끔.
부모의 마음이 첫 번째로 있지 않았을까...
차태현
마지막에 차태현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말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안중근도 부모와 처자식이 있는 한 집안의 가장이었으니, 의거를 준비하고, 실행하고,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 순간까지 가족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 없으며, 만약 자신이 죽어서 자식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얘기.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입장을 한 가족의 평범한 가장이자 아버지인 차태현 자신의 입장과 동질감을 느끼며 한 말이다. 역사 교과서에 한 페이지 정도로 설명되었을 뿐인 인물, 100년전의 옛날 인물, 평범한 사람은 범접할 수 없는 특별한 영웅적인 인물 등 마냥 멀고 와닿지 않는 독립운동가 안중근에 대해 시청자들이 더욱 쉽게, 하지만 깊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차태현의 세심한 배려심과 뜨거운 부성애가 드러나는, 하얼빈 특집 안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명장면이다.

마지막 주 에피소드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장식한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여행은 안중근과 독립운동의 정신을 다시금 기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전 조사와 구성, 멤버들의 진지한 면모에서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 평가

예능으로서의 재미뿐만 아니라, 하얼빈이라는 먼 타국의 도시에서 안중근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을 통해 역사를 소개하고 다시금 독립 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공익도 모두 챙겼다. 유호진 PD가 연출한 시즌3를 넘어서, 1박 2일을 대표하는 명작 에피소드 중 하나다.

제작진들이 이번 에피소드를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편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4부작 중 마지막 편을, 절반도 아닌 전체를 안중근 편을 위해 제작하였다. 사전 조사, 구성, 전문가 섭외, 멤버들의 진지한 면모까지 모든 면에서 가히 역대급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먼 타지에서 긴박하게 이루어진 안중근의 의거에 대해 가시성과 가독성이 높게 알려줘서 이해함에 어려움이 없게 하였고, 각각의 상황에 맞는 삽화가 삽입되어 시청자들의 이해를 더욱 쉽게 해주었다. 이렇게까지 독립 운동의 세세한 과정을 모두 다룬 것은 예능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완성도다.

흔히 독립운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일본 입장에서는 테러다", "반일이다", "국뽕이다" 등 지극히 평면적이고 이분법적인 논리와 잣대로만 평가하는 오류인데, 안중근은 항상 "동양의 평화"를 부르짖으며 일본에 대해서는 단순히 몰아내야할 적이 아닌 함께 동양의 평화를 위해 제국주의 침략 논리와 맞서 싸워야 할 사람들로 인식했다는 점, 동양의 평화를 해치는 이토를 처단함으로써 한일 양국이 협력하여 동양의 평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유언을 남겼다는 점, 감옥에서도 글 쓰는 것을 쉬지 않으며 아쉽게도 미완성으로 마무리된 동양평화론의 존재, 그에게 감화되어 안중근의 사형 선고를 누구보다도 슬퍼한 일본인 간수 지바 도시치 등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내용들을 소개한 점은 매우 호평할 점이다. 이는 모두 안중근은 단순히 일본에게만 대항한 반일 테러리스트가 아니며, 세계 정세에 대해 해박했으며 조선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토를 처단한 대한의 독립 운동가이자 동아시아 평화의 선구자다라는 것에 힘을 실어주는 입체적인 내용들이다. 지금도 이분법적이고 건전하지 못한 흑백논리, 냉전 시대의 이데올로기적인 접근으로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 운동 전체를 폄하하거나, 심하게는 제국주의 시절의 폐혜를 되살리기 위해 당대의 악행들을 옹호하는 시도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1박 2일 하얼빈 특집은 안중근과 독립 운동, 그리고 역사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일깨워준 잘 만든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을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며, 사진과 사물 등으로 전시된 사료(), 재판 기록물 등 글로서 써내려진 기록(), 역사 속 장소인 사적지()라는 객관적인 내용들을 기반으로 탄탄하게 준비하여 설명한 것 역시 자칫 이 특집이 신파극이 되지 않도록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연출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또한 제작진들은 과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았다. 에피소드의 마지막을 안중근의 지켜지지 않은 두 가지 유언, "동양의 평화"와 "독립을 맞이하거든 고국에 반장해달라"로 끝맺음 한 것은 미래에 이루어져야 할 노력들을 상기시키고 있다. '지켜지지 않은 그의 유언'이라는 자료화면에 맞춰 인류가 격동의 시대에 벌인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등의 자료화면과, 2010년대 이후로 전 세계의 정치, 외교가 극도로 경직되어 각국이 군비에 국력을 쏟아붓는 상황들을 보여주고 "우리는 그의 유언을 지키지 못했다. 그 대가는 승자 없는 비참함."이라고 꼬집는 부분에서는 많은 생각이 들게 된다. 안중근의 유해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안중근의 고향이 황해도 해주 사람이므로 남북관계가 호전되지 않으면 중국 정부가 개발에 긍정적이라고 해도 발굴을 할 수가 없다는 점, 개발의 위험 때문에 유해가 유실될 수도 있다는 부분 역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부분이며, 관련된 업무를 잘 해줄 것을 위정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편 외적으로는 스탭롤의 음악으로 몬스타엑스의 'Hero'와 스누퍼의 '지켜줄게'가 선곡되었는데 모두 적절한 선곡이라며 호평을 받았다.

4. 여담

  • 이 방영분은 2016년 현충일 오전 재방영되었다.
  • 해당 화의 시청률은 14.8%로 해당 날짜 일요일 지상파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비평적으로든 시청률 적으로든 매우 좋게 평가받았다.
  • 재미와 공익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한국방송대상에서 예능상을 수상하였다.
  • 데프콘은 오프닝에 미니언즈 캐릭터 모자를 쓰고 왔다.

[1] 실제로는 유호진 PD가 현장 답사를 갔다왔다. 그 이후 시점에 김준호가 중국 예능 출연을 하러 중국에 갔는데, 현지의 조선족 시민이 김준호를 알아보고는 "PD가 왔다갔다"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2] 초반엔 '어이', '어버이', '이티' 정도였지만 갈수록 '이버라 (입어라)', '티 이버라 (티셔츠 입어라)', '어 이버라 티'(어! 입어라 티셔츠) '이버라 티 어 (입어라 티셔츠 어?)'등등 말도 안 되는 단어의 향연이었다. [3] 중국어로는 死亡之石头剪子布(쓰왕즈 슬토우 찌엔즈 뿌) [4] 여걸 식스에서 했던 디비디비딥과 동작이 같다. [5] 잠을 잘 때는 깨어있을 때보다 체온이 더 내려가므로 보온이 중요한데, 보온이 잘 되지 않은 채 아주 낮은 기온에서 잠을 자면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6] 중국어로 "나는 바보다."라는 뜻이다. 김종민이 중국어 말할만한 것 하나만 말해달라고 하자 정준영이 장난친걸 그대로 말한 것. # [7] 이후 이 식당은 2018년 tvN에서 방영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도 소개되었다. [8] 하얼빈 근방의 쌀이 유명한 우창 지역에서 생산한 고급 쌀이다. [9] 참고로 김준호는 궈바오러우를 먹을 수 있었는데, 그가 처음에 골랐던 11번 메뉴는 하필 "궈바오러우와 해물볶음밥"이었다. 때문에 그는 메뉴판에 써있던 '海(바다 해)' 자를 보고 궈바오러우가 아니라고 판단, 정준영에게 중국이 좋아하는 숫자를 물어보더니 갑자기 8번 메뉴를 골랐다. 그래서 토끼고기를 먹게 된 것. ???: 다 먹어! 8번 다 먹어! 11번 안 고른 거, 완전 후회한다 이제! 11번 뭔 줄 알아?! 궈바오러우다!! [10] 본래는 3번과 4번 사이였는데 3번은 '모 아니면 도'였고 4번이 돼지 혀였다. 그런데 김준호가 우겨서 4번이 되었다. 여담으로 3번은 훈제 오리고기 찜이었다. [11] 자라 요리 자체는 시즌2 의성 편에서 엄태웅, 이수근, 성시경, 차태현이 용봉탕 수라상 세트를 먹으며 등장한 적 있다. 그러나 통으로 요리한 자라 요리는 이번이 처음. [12] 테이블을 반 바퀴 돌려서 김준호가 자라를 고르면 그대로 먹이고, 궈바오러우를 고르면 도로 돌려서 다시 자라를 먹이는 수법. [13] 여담으로 자라 요리는 멤버들이 처음 받은 메뉴판의 14번 메뉴로 추정된다. [14] 좌석에 토요타 로고가 새겨진 것으로 보아 토요타 버스로 추측된다. 이를 보고 일부 시청자들은 여행 주제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중국 측에서 준비한 것일 테니 1박 2일 팀 잘못이 아니고 무엇보다 토요타가 우익 기업이라는 근거는 거의 없다. [15] 국기를 너무 부실하게 꽂아서(노끈으로 대충 묶고, 테이프로 칭칭 감고...) 들킬 수도 있었지만, 김종민과 차태현 덕에 들키지 않았다. [16] 버스에 들어와서는 뭐라 뭐라 러시아어로 말을 했는데, 마지막 대사가 압권이다. "Ведется скрытое наблюдение."( 몰카를 찍히고 있다.) [17] 차태현 왈 이거 준호형 보여주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18] 마작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규칙이 워낙 복잡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유호진 PD도 자막으로 얘들이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님이라고 확인사살. [19] 우덕순 의사, 유동하 의사. [20] 이쪽은 이토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731 부대의 본거지가 하얼빈에 있었다는 것에도 의도가 있었다. 이를 보고 차태현은 731 부대의 부대장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야 제일 나쁜 놈이다!"라고 하며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21] 임팔 전투에서의 실책 때문에 일본인들에게도 비난을 당하고, 전쟁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조롱당하는 대상으로 유명하지만, 여기서는 중일 전쟁을 일으킨 원흉이라고만 소개되었다. 그리고 김종민에게 혼혈 같다고 디스당했다 [22] 데프콘은 한술 더 떠서 김종민이 계속 하얼빈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23] 다른 멤버들은 러일 전쟁에서 일본이 이미 러시아를 이겼다는 사실을 간과한 나머지 일본이 러시아를 넘보지는 못하지 않았을까라고 보았다. [24]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읽는 글씨로 獨立(독립)이라고 적혀있었다. [25] 1.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2.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
3. 해마다 계절마다 같은 꽃이 피건만, 해마다 사람들은 같지 않네
4.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
5. 황금 오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
[26] 정답은 2번이며, 김구가 한 말이다. [27] 여기서부터 그는 감정이 터진 듯이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