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군 포병의 155mm 포격[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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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砲 擊 / Artillery fire, Bombardment[2]화포를 이용해서 적을 공격하는 것.
넓은 의미로는 보병의 박격포, 기갑부대의 전차포, 해군의 함포 등의 포를 이용한 공격도 포격이라고 부르지만[3] 좁은 의미로는 화포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포병이 전술적인 목적으로 다량의 포탄을 이용해 적을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또 비행중인 항공기가 항공 폭탄이나 미사일로 공격하는 것은 포격이 아닌 폭격으로 별칭한다.[4]
2. 상세
포를 쏘는 행위가 포격이다. 모든 포를 쏘는 행위가 포격이 맞아야 하지만, 기관포 사격, 함포 사격과 같이 포를 사격한다는 용어도 존재한다.포격이 들어간 용어로는 무차별 "포격", 연평도 "포격" 사건, 대규모 "포격" 등으로 쓰인다. 총격도 이와 비슷하게 쓰인다.
'기관포 포격'이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발사 방식이 기관총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사격"의 의미는 적을 향해서 쏜다는 뜻이므로, 목표물을 향하여 모든 탄종을 쏘는 일련의 행위를 일컫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쏜다', '발사'와 같은 의미는 사격의 일종이라고 봐도 된다. 자주포를 쏘는 행위도 '자주포 사격'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총격은 수 초 내에 목표물에 총탄이 닿고, 포격은 수십초 또는 수백초에 걸쳐 목표물에 포탄이 닿는 차이점도 있다.
방사포를 쏘는 행위는 '방사포 포격'이다. 목표물은 존재하나, 로켓으로 추진하는 데다가, 폭발력도 상당히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5]
따지고 보면 미사일도 염연한 포탄에 속한다. 포의 정의가 여러 종류의 폭발물들을 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미사일을 여러발 쏴도 포격에 해당된다는 뜻이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가 대표적인 예시다. 비단 육군만이 아니라 해군의 지대함 유도탄, 공군의 지대공 유도탄 발사대도 전부 포대라고 부른다. 일종의 포병으로 볼 수 있는 것.
3. 전장에서의 포격
전선이 맞부딪치는 현대전장에서는 적절한 화력투사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포격소리가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는걸 알리는 신호일만큼 피아병력이 맞부딪치기전에 먼저 일어나는 전투방식이 바로 포격을 통한 화력지원이다.[6]포격은 당장의 아군피해 없이 일방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공격방법이기 때문에 공격측에서는 적의 방어시설을 뭉개고 적의 피로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또 방어측에서는 공격 기세를 사전에 꺾어놓기 위해 포탄을 쏟아붓는다. 자세한 건 공격준비사격 참고.
다만 피아 보병들이 서로 엉겨붙어 싸우기 시작하면 아군오폭의 위험이 있어서 양측 모두 함부로 포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전투가 가장 치열해졌을 때는 포격이 없다시피한 기현상이 일어난다.[7] 다만 보전 차원에서 딸려온 전차의 경우 직접 보고 쏘기 때문에 난전 중에도 쏘기도 한다. 하지만 백석산 전투에서도 서술됐듯 이것 역시 아군 오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일반적으로 포병은 매우 긴 사거리를 가진 곡사포 등을 후방에 방렬한 후 최전방 전선으로부터 포격 요청이 들어오면 계산 후 포격에 들어가나, 장진호 전투에서처럼 적 전투병력이 포병부대에 근접해 근접전투를 해야할 때는 화포를 그냥 직사로 쏘기도 한다. 포병은 이러한 근접 직사를 위한 전용 포탄 또한 가지고 있다.
4. 위력
4.1. 포격하는 입장
어떤 포로, 어떤 포탄으로, 어떤 신관으로, 얼마나 많은 양을 쏘느냐에 따라 포격의 위력은 천차만별이다. 당연히 중요하고 위험한 적을 상대로 더욱 위력적인 포격을 준비하고 공격하게 된다. 보병의 유탄이나 박격포를 이용한 포격 또한 위력적이지만, 본격적으로 포를 무기로 쓰는 포병이나 함포를 이용한 포격은 그야말로 화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 준다. 고강도의 포격은 사람을 죽일 뿐만 아니라 지형 그 자체를 바꿔버릴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이다.잦은 전투가 일어난 고지의 경우 전투가 끝나고 달의 크레이터 마냥 높이가 수십 미터 낮아졌다던지, 비가 내리자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 인공연못이 생겼다던지 하는 기록들도 많이 존재한다. 일례로 함선의 지상 포격으로 따지면 네바다급 전함은 별명이 수영장 제조기(pool maker)였다. 한번 고폭탄이 터진 자리에는 수영장만 한 포탄 구멍이 생겼기 때문. 요즘은 이지스 시스템과 대함, 함대공[8] 미사일로 범벅이 된 현대 이지스 구축함들이야 5인치 장포신 단장포지만 예전엔 경순양함은 6인치로 mm로 환산하면 쓰이는 동구권의 전통적 지상/해상 공용구경인 152mm이며 현대 서방 155mm 포탄보다 3mm 작으며 7.1인치[9], 중순양함만 되어도 8인치( M110) 포신을 한 포탑에 2~3연장 달고 3개나 4개씩 들고 다녔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8인치 3연장 3포탑 중순양함의 지상 일제사격은 M110 8인치 포탄이 9발이 동시에 골고루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리고 전함은 한술 더 떠서 위에 언급된 네바다급은 14인치(365mm) 포탄을 동시에 10발씩, 아이오와급까지 가면 16인치 포탄 9발을 동시에 포격할 수 있었으니 지상군 입장에선 소돔과 고모라가 따로 없었을 것이다.
특히 포병의 공격 개념은 병사 개인이나 전차 한대 한대(점표적)를 노리는 개념이 아니라 '그 지역' 자체(면 표적)를 공격하는 지역 공격의 개념이다. 애초에 공격의 단위 자체가 보병과는 다르다. 화력으로 해당 지역을 뒤덮어 원하는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포병의 운용방법이며 포병의 공격이 매우 위력적인 이유이다.
4.2. 공격당하는 입장
맨몸으로 구르는 병사들에게 포격당하는 상황은 절대로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다. 적과 직접 총과 총으로 맞서 싸우는 보병 간의 전투와는 달리 포격당하는 입장에서는 포격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엎드려서 포탄이 빗나가기만을 바라야 하기 때문에 포격 속에서 전투원은 엄청난 공포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엄청난 화력에 아무런 예고 없이 최초로 노출된 제1차 세계 대전 병사들은 셸쇼크라는 끔찍한 후유증을 겪었다.
이 포탄들이 어디서 날아오는 건지 얼마나 떨어지는 건지 피격자 입장에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파편에 직접 맞지 않더라도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땅이 흔들리는 강력한 국지적인 지진이 일어나며 포탄이 발생시킨 연기와 흙먼지에 시야가 차단되고 엄청난 폭음에 청력과 균형감각이 상실된다. 한 두발도 아니고 수십 발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포격 속에서는 이런 상황에 익숙한 군인이 아니고서야 순식간에 공황상태에 빠지기 십상이다. 전투 시작 전에 실시하는 포격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적 살상과 더불어서 바로 이런 제압 효과다. 그래야 적군들이 포격의 위력에 움츠러들어 공격하는 아군 보병들을 쉽게 조준 사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화나 게임에서는 전선에 바로 투입된 신병 주인공들이 포탄이 바로 옆에 떨어지는 전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다니며 서로 대화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는 다분히 과장된 모습이다. 군필자들이 처음 땅이 흔들리는 폭발에 깜짝 놀라는 수류탄의 TNT 충전재가 약 60 g 밖에 안 되는데, 포탄은 그 수백 배인 kg 단위의 충전재가 들어간다. 가령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155 mm 고폭탄의 TNT 충전량이 6kg 정도다.[10] 이런 포탄이 수십 미터 안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 일단은 천둥이 가까이서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귀가 안 들리게 되고 땅이 흔들려서 그대로 쓰러진다.
유튜브 등에서 실전에 투입되어 처음 포격을 경험하는 신병들이 패닉에 빠져 겁에 질린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11] 실전에 투입된 경험이 있는 군인들이 가장 끔찍한 경험 중 하나로 꼽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포격을 당해본 경험이며, 이 포격 소리에 PTSD를 겪어 민간인으로 퇴역한 후 일상적인 폭발음이나 폭죽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머리로는 폭죽 소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몸이 먼저 반응해서 폭발음에 움츠러들고 공포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참전용사의 집 근처에서는 독립기념일 같은 날에도 폭죽을 터뜨리지 마세요.'와 같은 홍보를 행하기도 한다.
4.3. 피해
하지만 이러한 위력과는 다르게 포격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상자가 발생해 부대가 궤멸적인 타격을 입는 경우는 드물다. 피아 서로 당연히 포격전이 발생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포격이 시작되면 이때를 대비해 파놓은 참호속으로 숨거나 엄폐물 뒤로 엄폐하거나 정 아무것도 없으면 그 자리에 엎드리기만 하더라도 포탄에 대한 생존율이 대폭 상승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포탄은 땅에서 폭발하면 약 40도 각도로 파편이 튀어 오르며 퍼지기 때문에 엎드리기만 해도 포탄이 매우 가까운 곳에 떨어지지 않는 이상 고막이 파열되거나 작은 파편에 찰과상을 입을지언정 치명적인 파편은 맞지 않는다. ICM이나 DP-ICM 같은 특수목적 확산탄 같은 게 아니라면 말이다.즉, 같은 적에게 포탄을 쓰면 쓸수록 적이 아니라 땅에만 박히는 포탄이 점점 많아져서 오히려 가성비는 더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며, 장비와 탄약의 효율이 무엇보다 중요한 전쟁답게 서로 정해진 만큼만 쏘고 전투가 시작되는 암묵적인 형태로 포격전이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적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포격은 포탄을 많이 쏘는 포격이 아니라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한 시간과 장소에 포탄을 떨어뜨리는 기습포격이며, 그래서 포병에게도 정보전이 더욱 중요하고 치열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같은 이유로 적군이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대량의 포탄을 동시다발적으로 떨어뜨리는 TOT 사격도 매우 위력적이다.
당연하게도 화력 투사의 역할만을 하는 포격만으로는 중요 거점이나 목표를 완전히 제압하거나 점령할 수가 없다. 실제로 포격으로 직접 제압당하는 범위는 전체 전장의 극히 일부이며 포탄의 피해를 입지 않는 빈 공간이 훨씬 많다. 또한 사상자가 늘어날수록 눈먼 포탄도 늘어나서 종래에는 생존자를 전부 소개할 수 없어진다. 강한 위력의 포탄을 쓰면 넓은 면적을 제압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포탄의 개수가 줄어듦으로 오히려 제압 범위는 줄어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면적 제압이므로 포탄에 의한 사상자가 총탄에 의한 사상자보다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다.
5. 포격에 관련된 풍문
5.1. 포탄이 날아오는 소리
포탄이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는 특징적인 소리인 '삐이이이-' 소리를 듣는 즉시 반응해서 엎드리거나 엄폐하면 포격으로부터 생존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 이 소리는 아래 탄막(Barrage) 착탄음 영상으로 들을 수 있다. 영상만 보면 효과음일거 같지만, 그 아래 호주군이 아군 근처에 일부러 실제 포격을 때리는 훈련인 발할라 스프린트 훈련 영상을 들어보면 실제 소리라는 것을 알수있다.탄막(Barrage) 착탄음.
"발할라 스프린트" 데인저 클로즈[13] 훈련 영상.
일반적으로 포격은 포탄을 저각도로 발사하며 포구를 떠나는 포탄의 속도는 음속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발사되어 지면에 도달하기 까지 그 속도가 음속보다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첫번째 포격을 피격자의 입장에서 처음 알 수 있는 순간은 이미 한 발 이상의 포탄이 주변에서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다.[14] 날아오는 소리 말고 첫 포탄이 터지는 소리를 듣고 숨을 수도 있겠지만, 바로 이렇게 첫 포격을 감지하고 소개나 엄폐 등을 해서 피해를 줄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TOT 사격을 실시한다.
포탄의 폭발음보다 포탄이 날아오는 소리가 먼저 들린다면 나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내 뒤의 무언가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소리를 듣더라도 엎드리는 것이 현명한데 적의 포격이 시작됐다는 것은 곧 나에게도 적의 포탄이 날아올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갑작스러운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났을 때 이 폭발이 IED에 의한 것인지 부비트랩에 의한 것인지 포격에 의한 것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면 일단 내 팔다리가 멀쩡히 붙어있는지 확인한 후 신속히 엄폐물 뒤로 숨거나 엎드려야 한다. DMZ 목함지뢰 매설 사건 당시에도 피격자들이 포격에 의한 폭발로 가정하고 신속히 엎드리고 상황을 조치한 사례가 있다.
이 외에 포탄이 날아오는 소리가 먼저 들리는 경우는 적은 장약과 무거운 포탄을 발사해 포탄의 속도가 음속과 비슷하며 상대적으로 고각으로 발사되었을 때인데, 이 경우라도 그 포탄을 쏜 포병이 매우 근접한 곳에 있을 때에만 일어날 수 있는 경우로 상당히 드문 예라 할 수 있다.
단, 포탄이 날아오는 속도가 아니라 곡사포에서 포탄이 발사되는 쿵쿵 하는 폭발음은 먼저 들릴 수도 있다. 포탄은 어느정도 각도를 가지고 날아가기 때문에 사거리가 멀면 소리가 지면을 따라 이동하는 초속보다 포탄이 1초당 이동하는 실제 지표상의 거리가 더 짧아지기 때문. 발사 각도가 45도라고 한다면 포탄의 초속 대비 실제 1초동안 이동한 지표상의 거리는 기껏해야 그 반절 정도. 따라서 포구초속이 음속의 2배를 넘지 않는 종류의 곡사포탄이라면 충분히 포성이 먼저 들릴만 하다. 다만 워낙 먼거리에서 발사되다보니 생각보다 소리가 작고 전장소음 때문에 구별도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전장에서 이런 폭발음은 흔하기 때문에 우릴 향해 공격하는 곡사포의 소리라고 확신하기가 쉽지 않으며, 설사 곡사포의 포성이라고 인지를 하였더라도 터지기 전에 피하는 것은 어렵다. 포성이 들리는 시점에서 남은 시간이 마하2 미만의 탄속을 가진 탄두 기준으로 포성이 들리는 최대거리에서 1~10초 사이일 것이기 때문. 더 좁게는 한 2~6초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그 시간안에 자기 위치에서 대피호로 갈수있는 사람은 대피호가 주변 수미터 이내인 행운아들 뿐이며 거기에 포탄 파편 속에서 용케도 안죽고 살아남은 초 행운아들 몇명을 더하면 그 포격에서 살아남는 총 인원이 나온다. 그리고 그 인원수는 첫 포격부터 명중탄이나 협차가 뜰 경우 명중탄수에 따라 상이하지만 명중률이 낮은 구형포로는 운이 좋다면 3분의 2정도만 산다고 보면 좋을거고, 현용포는 기습포격에 첫 일제사격에 명중탄을 띄우는데 성공했다면 재수가 좋아야 부대의 반도 살아남을까 말까다.
그리고 구형이든 신형이든 재수 옴붙으면 한번 포격에 부대가 통째로 섬멸당한다. 이것이 바로 포격의 위력이며, 대한민국 국방부가 포방부라고 불릴만한 짓을 하는 결정적 이유이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포병은 전쟁의 신이다."라고 한 이유다.
명중률만 받쳐준다면야 포격이 날아온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먼저 사망자를 내며, 먼저 적의 대피호 부근을 타격해 대피 가능성을 차단해버릴수 있고, 정말 운이 좋다면 탄약을 쌓아둔 곳, 즉 탄약고를 유폭시켜 주변 일대를 포격이 끝나기도 전에 쑥대밭으로 만들수도 있는데다, 그렇지 않아도 포격이 끝날 즈음이면 웬만한 중/대대 하나쯤은 가뿐히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항공폭탄 한발과 그걸 쓸 항공기 1대 값보다 포 1문과 포탄 한발 값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따라서 항공폭격 대비 정확도가 떨어지는 대신 한번에 날릴수 있는 탄수도 압도적인 점을 이용해 범위표적, 즉 대단위의 적 부대를 장시간의 지속사격을 통해 지역 전체에 걸쳐 타격해 도망칠 곳까지도 없애기에는 딱 알맞다.[15]
사실, 포격 역시 상술했듯 이쪽 상황이 되면 피해를 극대화할수 있으나, 이쪽은 항공폭격이 워낙 잘 맞아떨어지는지라 포격은 이쪽에선 묻힌다. 그래서 항공 폭격이 포격보다 낫다는 이도 좀 있으나, 항공 폭격이 비효율적인 분야인 장시간 타격이나 넓게 퍼진 다수에 대한 맹렬한 타격, 긴급히 지원을 해줘야만 하는 상황이 잦은 전장 상황흐름을 감안하면 항공 폭격이 더 낫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급속 지원이나 전략적인 사유로 시행되는 장시간 타격, 광역타격에는 포격을 중심으로 짜고 항공기들이 보병과 연합하여 포병을 엄호하는 방향으로 작전해야 하며, 여유시간이 비교적 많고 이동 여부에 상관없이 한데 모여있는 적 부대를 단숨에 일소하거나 주요 시설을 날려먹을 요량이라면 폭격기나 전폭기및 공격기를 폭격팀으로, 공중전에 치중하여 폭격 능력이 덜떨어지는 기종의 전폭기나 전투기를 공대공 호위편대로 지정해 정찰기를 통해 원거리에서 목표의 위치와 대공미사일 여부등을 받아 중계해주고 적기 활동정보를 직접 탐지해 전달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물론 비행거리가 길다면 공중급유기도 동반하여 체계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2. 포탄은 동일한 곳에 떨어지지 않는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로 한번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는 또 다시 포탄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 근거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이미 포격한 목표에 추가적으로 공격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며, 또 하나는 포탄이 아무리 공장화되어 생산되었다 하더라고 각각의 무게며 형태가 미세하게 다르며 포탄이 날아가면서 받는 바람의 세기, 날씨, 포를 쏠 때마다 약간씩 틀어지는 곡사포의 위치와 각도, 포탄이 초음속으로 날아가면서 일으키는 소닉붐[16] 등의 이유 때문에 동일한 포에 동일한 포탄을 넣고 동일한 목표를 향해 쏜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포탄이 떨어지는 위치는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하지만 기본적으로 포격을 할 때에는 한 발씩 쏘는게 아닌 수 대가 넘는 곡사포가 수십발을 계속해서 발사해서 공격하기 때문에 포탄이 떨어진 그 자리에 또 포탄이 안떨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즉 확률적으로 완벽히 안전하지는 않은 것이다.
하지만 포탄이 떨어져 생기는 구덩이인 피탄지는 오목하게 파여 있으므로 주변으로 떨어지는 포탄에 대한 엄폐물로서 어느 정도의 값어치를 하며 정말 재수없게 그 피탄지 안에 포탄이 쏘옥 골인 하지 않는 이상 맨땅에서 엎드린 것보다는 훨씬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피탄지 속으로라도 들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해상전에서 이 상황은 더욱 두드러진다. 레이테 만 해전에서 어니스트 에반스 함장의 USS 존스턴이 물기둥이 튀어오른 곳에 함수를 맞춰 돌진해 한 발도 맞지 않고 접근에 성공해 순양함 스즈야 함을 대파시킨 것에서 알 수 있다. 파도에 움직이는 중인 함선에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추가되기 때문에 더더욱 동일한 곳에 떨어질 확률이 떨어진다. 물론 요새는 이럴 일도 잘 없다.
6. 미래
현대까지 포격을 이용한 화력투사가 지상전의 주역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비용에 매우 강력한 위력을 적시적소에서 발휘하기 때문이다. 항공 전력을 통한 항공화력지원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분1초를 다투는 긴급한 지상의 화력요청에[17] 충분한 위력을 즉각 발휘할 수 있는 화력책임의 일선은 포병의 포격이다.여전히 아군을 지원하는 화력으로써의 고위력, 다량발사를 통한 압도적 제압이라는 의미의 포격은 계속 존재하겠지만, 점차 전면전 형태의 치열한 전선전투가 줄어들고 눈 없는 포탄에 희생당하는 민간인에 대한 오폭 등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포와 포탄의 정밀성과 전략전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선진국 군대의 연구를 필두로 포탄 자체에 GPS와 INS를 내장하여 미사일에 맞먹는 정확도를 가진 스마트탄[18]이 개발되고 있으며 미래전장에서의 포격은 정보전을 바탕으로 한 정밀타격으로써의 의미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극초음속 포탄도 미국과 러시아같은 곳에서 활발히 연구 중인데, 미국의 것은 팔라딘의 포탑이 견디질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되려 175mm M107이 버티는 모습을 보여준 데다가 155mm의 발당화력 역시 회전포탑이 없는 구식 자주포들 중 마지막 물건들이 쓰던 175mm나 8인치 대비 부족하기에 좀더 대구경인 175mm 비(非) 회전포탑형에 하드톱으로 해서 만들 가능성이 낮으나마 있긴하다. 그렇게 된다면 장거리 전략타격용 곡사포로서 대구경 포가 부활할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극초음속에, 싸고 위력도 제법 나오는 전략목적으로 쓸 수 있다.
7. 무차별 포격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군인들은 어쩔 수 없더라도, 기어코 민간인 거주지역에까지 포격을 가해 민간인들을 희생시키는 전쟁범죄를 거리낌없이 저지르는 북한군, 이스라엘군, 사우디군, 러시아군이 있어 민간인 지구에 포격을 가하면 국제사회적으로도 심각한 질타를 받는다. 정상적인 군대라면 민간인 지역이나 문화재나 구호건물 등이 있는 구역은 화력금지구역(NFA;No Fire Area)으로 설정하고 정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공격하지 않는다.8. 영상
[1]
KH179 155mm 견인곡사포 부대와
K-9 자주곡사포 부대가 동시에 사격하여
승진훈련장 9번 표적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
[2]
Bombard는 중세시대에
사석포를 뜻하던 명사였다. 현대에 와서 의미하는 바가 바뀐 사례 중 하나. Bombardment에는
폭격도 포함된다.
[3]
실제로 해군에서는 구경 불문 그냥 사격이라고 부르지 함포 포격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4]
그렇다고 포격을 하는 항공전력이 없다는건 아니다. 공격헬기는
기관포를 이용하여 지상병력을 지원하고
포격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항공기도 존재한다. 다만 이 둘은 근접항공지원이고 포격이라는 표현 보다는
공습 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하는 편. 마침 단어도 비슷하다.
[5]
정의상 방사포 포격이 맞지만, 실상은 방사포 사격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6]
어찌나 전장에서 포격이 흔하게 일어나는지 포격상황을 이르는 군인들의 은어가 '
비 온다(Raining)'이다. 그야말로 죽음의 비.
[7]
그러나 전투 중에도 포격을 요청하는 경우가 아예 없는건 아니다. 압살당하기 직전이라 아군 오폭을 감수하고 요청하는
진내사격이 그것이다.
[8]
예시로
SM-3,
SM-6
[9]
키로프급 순양함(전간기 함포순양함)과 스베틀라나급 개장형인 끄라스늬 깝까스(붉은 캅카스.
니콜라이 쿠즈네초프가 소싯적 장교로 근무했던 배다.) 함이 이 구경의 포를 쓰는데, 아이오와급의 16인치에 비견되는 장사정포다.
[10]
한편
폭격에 쓰이는
항공폭탄은 다시 여기서 또 수십수백 배. 포 발사 형식이 아니라서 추진장약이나 압력을 버티는 외피가 필요 없으므로 무게의 절반 정도가 폭약이다. 2,000 파운드 항공폭탄에는 400 kg이 넘는 폭약이 들어 있다.
[11]
물론 얼마 안 있어 군 관계자의 요청에 의해 영상이 삭제된다. 해당 국가 입장에서 보여주기 그다지 좋은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12]
이는 포격이 비효율 적인 것이 아니라
은엄폐한 저격수를 잡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저격수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고 한 명뿐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효율적인 것이 지역 병기인 포를 다수 동원하여 지역 자체를 밀어버리는 것이기 때문.
[13]
아군이 포대 혹은 공습 타격구역 부근이나 내부에 있다는 의미의 영문 군사용어. 포 1문의 CEP는 넓지 않으나, 포대가 사격할 경우 유효살상반경이 조금씩 겹치게 하여 빈틈 없이 쏘면서도 넓은 지형을 싹 쓸어야 하기에, 이 경우 포대 전체의 CEP는 수십미터가 나오며, 거기에 유효살상반경까지 더하면 100미터 단위까지 올라간다. 공습의 경우는 정밀하지만, 155mm 기준 1발 탄두총중량 40kg대에 작약량은 10kg도 못찍을 정도로 적은 반면 항공폭탄은 현대전 기준 최소 1발 탄두총중량 100kg대에 작약량은 155mm 포탄 탄두 총중량과 대등한 중량만큼을 쑤셔넣은, 더럽게 크고 무겁기 짝이 없는 폭탄을 쓰는지라 살상반경이 기본 세자릿수일 정도로 더럽게 넓다. 그래서 미군의 경우 Danger Close 반경이 600m 정도로 설정되어 있다. 영상 내용상 호주군은 175m로 보인다. 참고로 본 용어는 미군이 만들었으며 주 사용자도 미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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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속보다 빠른 탄환의 속도 때문에 탄에 맞은 후에 총성이 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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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폭격은 다급히 공격해야 하거나, 적의 수가 많고 넓게 퍼져있거나 장시간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선 불리하다. 반면 적이 모여있고 한동안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거에 타격해 없애버려야 하거나 적이 수가 적다면 항공폭격 만한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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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붐은 물리적 충격파이며, 한 차례 지나간 후에도 그 여파로 와류가 상당한 시간 동안 남아있다. 따라서 포를 연속으로 쏘는 경우 차탄의 탄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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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항공 화력지원은 절차가 복잡하기도 하고 항공기는 부른다고 바로바로 달려와줄 수 있는 자산이 아닌만큼 같은 지상의 포병 전력에게 요청하는 포격만큼 신속한 지원이 불가능하다. 우주방위군이라는 천하의
미군도 사정은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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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엑스칼리버 포탄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