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14:12:54

타이가 비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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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ruby(待, ruby=ま)]ちなさい。
잠깐 기다리렴.

[ruby(呼,ruby=よ)]び[ruby(止,ruby=と)]めたのは[ruby(私,ruby=わたくし)]で、その[ruby(相手,ruby=あいて)]はあなた。[ruby(間違,ruby=まちが)]いなくってよ。
불러 세운 건 나고, 그 상대는 너야. 틀림없어.[1]

[ruby(待,ruby=も)]って。
들고 있으렴.[2]

タイが、[ruby(曲, ruby=ま)]がっていてよ。
타이가 비뚤어졌어.

[ruby(身, ruby=み)]だしなみは、いつもきちんとね。マリア[ruby(様,ruby=さま)]が[ruby(見,ruby=み)]ていらっしゃるわよ。
몸가짐은 언제나 단정히 해야지. 마리아 님이 보고 계시니까.
1. 개요2. 대사의 맥락3. 유행 및 파급력4. 패러디

1. 개요

일본 라이트노벨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의 막을 여는 1권 <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첫 장면에서 등장한 희대의 명대사. 백합계의 손꼽히는 이다.

2. 대사의 맥락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1권 첫 장면을 직접 읽으면 이해가 쉽다.

도쿄의 전통 깊은 아가씨 학교인 릴리안 여학원은 학생들에게 엄숙한 몸가짐과 정돈된 옷차림으로 학교의 품위를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그런데 어느 해 9월의 아침, 고등부 1학년 후쿠자와 유미는 미처 신경쓰지 못한 사이 흐트러진 세일러복 타이를 모른 채 등교하다 평소에 동경하던 2학년 선배인 오가사와라 사치코에게 불러세워져 단정치 못한 복장을 지적당한다. 유미는 자신에게 갑자기 말을 걸어 온 사치코에게 당황해 어쩔 줄 모르고 그만 평안하신가요라는 인사를 건네지도 않는 무례를 범하지만, 사치코는 그에 아랑곳않은 채 차분하고 늠름하게 유미의 타이를 고쳐주며 이 대사를 날린다. 일본어 원문으로는 타이가 마갓떼이테요(タイが[ruby(曲, ruby=ま)]がっていてよ。)로, 사치코 특유의 아가씨 말투이기 때문에 "타이가 비뚤어져 있잖니." 정도로 번역해야 뉘앙스가 더 정확하게 전달된다.

타이를 고쳐진 후쿠자와 유미는 그야말로 학교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1학년 학생이었지만, 타이를 고쳐준 선배 오가사와라 사치코는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의 학생회인 산백합회의 공동 학생회장 3인, 홍백황 장미 중 로사 키넨시스([ruby(Rosa Chinensis,ruby=홍장미)])의 쁘띠 쇠르([ruby(Petite sœur,ruby=여동생)])인 부통([ruby(Bouton,ruby=꽃봉오리)])으로서 확실한 차기 학생회장으로 꼽히는 데다, 압도적인 미모와 재능을 갖춘 재색겸비의 재원에 부유한 아이들이 많은 릴리안에서도 독보적으로 귀족적인 출신[3]으로도 유명한 카리스마적 존재, 그야말로 학교의 아이돌이었다. 고등부 입학 이후 열린 신입생 환영회에서 오르간으로 축하 연주를 하던 사치코를 보자마자 빠져버려 동경하게 되었던 유미로서는 처음으로 사치코가 자신을 인식해 준 매우 설레는 상황임과 동시에 하필 첫 대면에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부끄러운 순간이었는데, 어쨌든 성모상 앞에서 선후배의 아름다운 우애를 보이는 꽤나 멋진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 모습을 학교 사진부의 에이스이자 유미의 동급생인 타케시마 츠타코가 순간적으로 촬영했고, 이 멋진 사진을 건네주길 바라는 유미에게 조건을 내거는데, 학교 축제의 사진부 전시회에 이 사진을 전시하고자 하니 장미관에 가서 사치코에게 직접 허락을 받아 오라는 것이었다.

릴리안 고등부 내에서 경외받는 산백합회의 본거지인 장미관은 일반 학생들에겐 거리감이 있는 곳이었고 유미도 매한가지로 무척 긴장하며 장미관의 문을 두드리려 한다. 다행히도 마침 장미관에 와 있던 유미의 동급생이자 로사 기간티아([ruby(Rosa Gigantea,ruby=백장미)])의 [ruby(쁘띠 쇠르,ruby=여동생)]인 친절한 토도 시마코에게 이끌려 무사히 장미관에 들어간 유미는 2층 계단을 올라 문을 두드리려 한다. 그런데 마침 안에서는 사치코가 학교 축제의 신데렐라 연극의 주인공을 거부하며 티격대고 있었고, 그 와중에 사치코의 그랑 쇠르([ruby(Grande sœur,ruby=언니)])인 로사 키넨시스 미즈노 요코는 [ruby(쁘띠 쇠르,ruby=여동생)] 하나 못 만드는 사람에게 발언권은 없다며 사치코를 놀린다. 이걸 듣고서 다혈질인 사치코는 당장 [ruby(쁘띠 쇠르,ruby=여동생)]를 만들어 오겠다고 성급하게 문을 박차고 뛰쳐나오다 계단에 서 있던 유미와 제대로 부딪혀 계단 아래로 구른다. 아침엔 사치코에게 타이를 고쳐진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사치코와 뒤엉켜 구르게 된 사태에 당황하던 유미를 보고서, 사치코는 유미에게 [ruby(그랑 쇠르,ruby=언니)]가 없는 걸 확인하고 즉석에서 유미를 [ruby(쁘띠 쇠르,ruby=여동생)]로 삼겠다고 선언해 버린다. 덤으로 이름도 모르고 심지어 아침에 타이를 묶어줬던 것도 기억하지 못했던 사치코는 유미와 평소부터 친해서 [ruby(쇠르,ruby=자매)]의 연을 맺기로 했다고 주장하기 위해 츠타코가 찍은 사진을 근거로 삼는다.

이처럼 '타이가 비뚤어졌어'라는 대사는 자체로도 임팩트 있는 상황이지만, 사실 본작의 모든 일의 시발점이 되어준 중요한 사건이기도 하다. 유미조차도 그저 아침에 타이가 좀 비뚤어져 있었을 뿐인 사소한 일을 계기로 이런 일에 휘말려들어 지금은 소용돌이의 중심인물이 되어 버렸다고 생각할 정도.[4] 해당 사진은 며칠 후 사치코가 츠타코에게 전시를 허락하여 무사히 학교 축제에 전시되었고 당연하지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유미는 사치코가 자신의 이름은 그렇다치고 타이를 묶어준 일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서운해하지만, 차후 사치코에겐 저혈압이 있어 아침엔 매우 멍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기억이 분명치 못했던 것임이 밝혀진다. 하지만 사치코에게도 이건 특별한 일이었는데, 몽롱한 상태에서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짓을 왠지 그날은 이상하게 해 줬다며, 이 또한 유미와의 인연이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규율에 엄한 사치코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이전에 일부러 타이를 헐렁하게 묶고서 얼쩡대던 1학년생도 있었는데, 그때 사치코는 유미와의 일처럼 다정하게 타이를 고쳐주긴 커녕, 그 아이는 물론 그 아이의 [ruby(그랑 쇠르,ruby=언니)]까지 불러 쌍으로 혼냈다고 한다.

여담으로 아침의 이 사건에 대해 유미가 토로하는 걸 듣고서 유미의 동급생인 카츠라 양은 "붐비는 전철에서 흐트러질 수 밖에 없는 옷을 자가용에 앉아 우아하게 등교하는 사람은 모른다"고 은근 사치코를 까기도 한다. 뒤이어서 "어차피 릴리안의 스타는 우리같은 일반인을 일일히 기억하지 않는다"며 유미도 깐다.

작품 외적으로는 로맨틱한 첫만남의 클리셰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상술했듯 유미 입장에선 동경하는 사람에게 옷차림이 흐트러진 걸 지적받으며 나쁜 첫인상을 준 탓에 낙심했고 사치코는 사치코대로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저지른 짓이라 당사자들에겐 로맨틱과는 백만 광년 떨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사치코가 유미의 타이를 챙겨 주는 장면이 나오며 점차 자매애의 상징처럼 굳어져 갔다. 그리고 유미가 작품 진행 내내 꾸준히 성장하며 관록이 붙고 '언니'가 되어가면서 점차 사치코의 일방적인 챙김을 받는 일은 사라져갔고, 본편의 마지막인 33권의 에필로그에서는 고등부를 졸업하고 릴리안 여대에 간 사치코가 등교길에 만난 유미의 타이를 그때처럼 고쳐주려다가, 이제 더 이상 자신이 챙겨줘야 할 칠칠치 못한 여동생이 아니라 릴리안 고등부의 리더인 로사 키넨시스가 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그만두는 장면으로 수미상관을 맺는다.
사치코 님은 그렇게 말하면서 유미의 옷깃을 만졌다. 그 손가락은 세일러 칼라의 라인을 따라 타이에 도달하자, 거기서 손을 뗐다.
“언니?”
“그만두자. 너도 이제 홍장미님이니까.”
타이를 고쳐주는 쪽도, 매고 있는 쪽도 작게 웃었다. 일상의 일부분이 된 습관을 고치기란 참 힘들다.
33권 < 헬로 굿바이>

3. 유행 및 파급력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대흥행이 오덕계에 백합의 열풍을 불러왔기에 마리미떼에서 손꼽히는 임팩트 있는 장면이었던 이 대사는 자연히 백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대사 및 장면이 되었으며 이후 무수한 작품들에서 패러디되었다. 예컨대 어떤 작품에서 '여성이 여성의 넥타이나 리본 등을 고쳐 메어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면 이 장면을 패러디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대개 백합을 암시하는 장면이라 추정해도 된다. 다만 원작에선 서정적인 장면이었으나 타 작품에서 등장할 때엔 백합을 대표하는 밈으로서 반쯤 개그신인 경우가 많다.[5] 당장 마리미떼 애니의 스페셜 영상인 '마리아님께는 비밀!'에서도 개그로 패러디됐는데, 유미가 '부통' 발음을 씹는다. # 이외에 아예 남자가 남자의 넥타이를 고쳐주는 장면이나, 남녀 커플로 패러디되기도 한다.

보통 이 대사만 따로 떼어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 대사 앞에 사치코가 말한 "잠깐 기다리렴." 및 "불러세운 건 나, 그 상대는 너. 틀림없어."[6]와 같이 쓰이는 일도 많으며, 특히 타이를 고쳐준 후 유미에게 충고한 "몸가짐은 언제나 단정히 해야지. 마리아님이 보고 계시니까." 역시 유명한 대사다.[7]

4. 패러디

그 밖에도 일본어 도미를 타이(鯛)라고 하기 때문에, 2차 창작에서는 이것을 이용한 썰렁한 다자레가 활용되기도 했다.


[1] 특유의 아가씨 말투를 하며 격식체 대명사인 와타쿠시, 아나타를 인칭대명사로 쓰기에 한국어로 치면 반말을 하면서 저, 당신이라고 하는 느낌이다. [2] 자신이 든 가방을 건네면서. [3] 친가인 오가사와라 가는 유통계의 대재벌이고, 외가는 구 화족 가문이다. [4] 1권에선 워낙 상황이 폭풍처럼 흘러갔기에 유미가 얼떨떨하게 말하지만, 사치코의 졸업 전날이 그려지는 32권 < 졸업 전 작은 풍경>에서는 두 사람이 어쩌다보니 계단에서 구르는 첫 만남을 재현해버린 뒤, 이 사소한 사건으로부터 1년 반이 지나 지금은 너무 먼 곳까지 와버렸다며 사치코가 아련하게 말하다가 결국 눈물을 흘린다. [5] 사실 위 문단에도 나왔듯이 원작에서도 장면 자체의 묘사는 서정적이지만, 뒷사정을 고려해보면 실제로는 해프닝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6] 일본어 원문으로 보면 1인칭이 와타쿠시에 2인칭은 아나타로 더욱 눈에 띄게 고풍스러운 대사인데, 사치코가 매우 전통 깊은 화족+재벌가 영애라 말투가 상당히 격조높은 편이다. [7] 사실 "마리아님이 보고 계시니까"라는 대사는 사토 세이와 깊은 관계였던 쿠보 시오리의 에피소드인 3권 가시나무 숲의 '하얀 꽃잎'에서도 등장하며, 이쪽은 성당에서 키스하려던 세이를 밀어내면서 친 매우 결정적인 순간의 골때리는 대사인터라 이 장면에서 해당 대사가 뇌에 각인된 독자도 많다. [8] 그 때 마츠키 미유의 연기투는 쥬죠 시온을 연상케 한다. [9] 공교롭게도 성우가 마리미떼에서 토리이 에리코를 맡았다. [10] 후쿠자와 유미 우에다 카나와 절친한 성우 나카하라 마이가 맡았다. [11] 같은 회사의 애니메이션 러키☆스타에서 이미 두 번 패러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