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세이

“로, 로사 기간테아. 아무나 잡고 이런 짓 하세요?”
만일 그렇다면 시마코 양, 속상하지 않을까. 자기 언니가 다른 여자애하고 찰싹 달라붙어 있는 걸 보면. 하지만 로사 기간테아는 밀착돼 있던 몸을 잠시 떼고 말했다.
“아무나라니, 지조가 없잖아.”
그리고 “유미짱한테 뿐이양”이라고 말한 다음 다시 한번 꼭 끌어안고 유미의 볼에 살짝 키스했다.
“자, 잠깐, 로사 기간테아!”
그건 좀 심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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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 황장미 혁명》 中

“오호. 그럼, 사치코는?”
“마침 잘됐다며 오늘은 그냥 귀가하자고 했어요. 요즈음 조금 바빴거든요.”
그러자 로사 기간테아는 ‘흐―음’ 생각하는 포즈를 취하더니, 유미를 천천히 꼭 끌어안았다.
“뭐, 뭐 하시는 거예요?!”
“오구, 오구. 가만히 있어 봐. 그래, 유미짱은 외로웠던 거구나. 그래서 이렇게 기운이 없었던 거였어. 좋아, 나를 사치코라고 생각하고 마음껏 응석을 부려 봐. 나는 유미짱의 보드라운 몸을 끌어안을 수만 있다면 대타든 뭐든 상관없어.”
“…아닌데요.”
착각해도 단단히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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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 《 사랑스러운 세월 전편》中

“…유미짱!”
로사 기간테아는 쑥스러워서 곧바로 뛰어나가려는 유미의 팔을 잡고 폭 끌어안았다.
“새삼스레 말할 것도 없을 것 같아서 잠자코 있었지만 나는 유미짱과 알게 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에?”
로사 기간테아야말로 쑥스러운지, 서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며 그렇게 말했다.
“난 같은 또래 ‘보통’ 여자애들과는 별로 잘 어울리지 못했거든. 하지만 유미짱을 보고 난생처음으로 보통 여자애가 부럽다고 생각했어.”
부럽다니. 유미는 귀를 의심했다. 예쁘고, 똑똑하고, 말도 잘해서 후배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받는 슈퍼스타가 평범한 고교생활을 동경하다니 믿기질 않는다. 뭐, 시오리 씨 일을 생각해 보면 파란만장하기만 한 것도 꽤 힘겹긴 할 테다.
“고등학교 3학년 1년 동안 나는 좋은 의미로 변했어. 좋고 싫은 걸 떠나서 지금의 나는 훨씬 살기 편해졌어.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든 데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말이야, 유미짱의 존재가 커. 그러니까 유미짱이 내게 해 준 건 뽀뽀만이 아니야.”
“제가 뭘….”
짚이는 게 전혀 없었다. 유미는 밀착돼 있던 몸을 떼고 로사 기간테아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그러자 ‘귀 쫑긋 세우고 잘 들어’ 하며 검지로 이마를 튕겼다.
“나를 대학생으로 만들어 줬잖아.”
“거짓말.”
“정말이야. 작년 말에 우선 선발 입학 원서 제출 기간을 아슬아슬하게 넘겨서 하는 수 없이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고…. 아, 이 얘긴 벌써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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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 사랑스러운 세월 후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