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4:18:27

제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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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전적4. 대항마5. 스토브리그에서

1. 개요

파일:제도기.png

리그 오브 레전드 2021 월드 챔피언십 이후 세대 교체가 끝난 LCK를 지배한 3명의 탑 라이너를 지칭하는 용어.

2. 설명

스타판의 택뱅리쌍처럼 꾸준히 오랜 기간 좋은 폼을 보여주고 리그 내에서 타 탑 라이너에 비해 압도적인 스타성과 실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는 제우스, 도란, 기인을 지칭하는 용어.

제도기 용어의 유래는 4대 미드에서부터 시작된다. LCK를 지배한 4명의 미드 라이너를 묶어서 4대 미드라 부르듯,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모든 LCK 우승을 이 3명의 탑 라이너들이 독식하면서 용어가 탄생했다. 본격적으로 용어가 정립된 것은 기인이 KT로 이적하고 스프링 - 서머 3위, 서머 퍼스트 탑을 차지하면서 이미 리그 우승 커리어가 있었던 제우스 - 도란과 경쟁이 붙은 2023년부터이다.

용어의 정착에는 사전적으로 제도기라는 단어가 이미 존재하기에 입에 잘 달라붙었던 영향도 있다. 때문에 팬덤 간의 나 먼저 원리가 적용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제도기라 불린다. 이는 제우스가 커리어나 시장 평가 양면에서 도란, 기인을 추월하고 보다 높은 급으로 올라섰다고 평가받음에도 여전히 제도기로 3명을 묶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보다 정확한 이유는 4대 미드와 마찬가지로 제도기 3인방과 그 아래 선수들 간의 격차가 매우 크다고 평가받아, 여전히 최상급 탑 라이너를 가르는 기준선으로 제도기라는 용어가 통용되기 때문이다.

3명의 탑 라이너마다 개개인의 플레이 스타일이 큰 차이를 보이고 개성이 뚜렷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 제우스
    뛰어난 개인기량으로 주도권을 잡고 성장 차이를 벌려 탑 캐리로 연결짓는 데 능하다. 특히 공격력에 한해서는 탑솔러라는 포지션에선 규격 외의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정설이고 이를 통해 상체 투자를 좋아하는 제오페구케 라인업의 초반 운영 중추를 맡았었다. 초반 주도권을 잡고 유충이나 전령 등의 싸움을 굴리는 데 확실한 우위를 점하도록 만드는 스타일이다. 이런 뛰어난 능력치를 통해 탑 요네, 탑 베인같은 양날의 검같은 픽도 서슴없이 꺼내 제오페구케라는 팀의 유니크한 스타일에 큰 보탬이 되었으나 본인의 능력을 너무 과신해 압박 강도를 실수한다던가 상대의 노림수를 흘려야 할 타이밍에 흘리지 못하는 그림자도 함께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워낙 실링이 높은 선수여서 롤판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인 월즈를 제도기 중에서 가장 먼저 석권함과 동시에 2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선수는 바로 제우스이며 이런 성과에 기반해 2024년 11월 기준 역체탑에 가장 가까운 선수로 꼽히기도 한다.
  • 도란
    이니시와 메이킹 능력에서 종잡을 수 없는 고점을 터트리는 데 능한 탑 라이너이다. 제우스가 상대를 때릴 때 빛나는 선수라면 도란은 상대의 노림수를 받아낼 때 가장 빛나는 선수이며 도란의 소위 취권같은 플레이에 휘말려 막대한 손해를 봐서 중요한 순간에 고꾸라진 팀이 다름아닌 2023 스프링 결승에서 붙은 제우스의 T1과 2024 서머 결승에서 붙은 기인의 젠지였던 만큼 받아내는 능력만큼은 정말 불가사의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이다. 선수의 성향이 크게 잃는 한이 있더라도 크게 따는 걸 선호하는 편이기에 라인전에서 열세를 보이더라도 빠르게 복구해 후반 한타에서 캐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이 국제전에서 기라성같은 LPL 탑라이너들에겐 잘 먹히지 않아 잃기만하고 따지는 못해 다전제 패배의 범인으로 지목되는 게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그만큼 제도기 3인방 중 개인 폼의 고저차가 가장 심한 선수.
  • 기인
    제도기 3인방 중 가장 저점이 높은 선수로, 제우스가 압박 강도 실패로 인해 자멸하거나 도란이 클러치 플레이를 노리다가 그대로 넘어져 복구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할 수 있었던 반면 기인은 이런 실수의 빈도수 자체가 가장 적은 편이기에 제도기 3인방 중에서 가장 단단하다는 인상을 받게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고점이 낮은 선수는 아니며 선수의 게임 지능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에 인원 배분을 통한 이득을 뽑아내는 강점은 커리어 초기부터 꼽혀왔으며 젠지에 입단한 이후엔 캐니언-쵸비-페이즈-리헨즈라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클러치 능력으로 다전제에서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가장 뛰어난 소방수 역할을 해낸 바 있다. 마치 제우스의 장점과 도란의 장점을 적당히 섞은 폭이 매우 넓은 육각형 스타일이지만 이 둘에 비해 확실한 강점이 무엇이냐 물으면 그것이 조금 애매하다는 것이 기인의 몇 안되는 약점이기도 하다.

3. 전적

제도기 3인방은 그 플레이 스타일만큼이나 커리어도 큰 차이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 제우스
    프로게이머 데뷔부터 2024년 스토브리그까지 T1에서 뛰었던 성골 유스였다. 1군 데뷔 전부터 관계자들의 샤라웃을 한 몸에 받는 차세대 유망주로 유명했고, 2021년 돌림판을 거쳐 첫 주전 시즌인 2022 스프링부터 전승 우승을 거두는 등 화려한 데뷔를 경험했다. 리그 우승은 1회로 기인과 같은 반면 월즈 우승은 2회에 그 중 2023 월즈는 파이널 MVP로, 제도기 중 유일한 월즈 위너이며 동시에 모든 탑 라이너 중에서 주전으로 참가한 선수 중 가장 월즈 우승컵이 많은 선수이다.[1]
  • 도란
    화제의 팀 2019 그리핀에서 주전인 소드를 대신해 서머부터 투입되며 1군에 데뷔했고, 바로 다음 해인 2020 DRX에서 스프링 3위, 서머 준우승을 거두며 초기부터 두각을 드러냈지만 아쉽게 두 번의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7위 - 7위를 겪은 KT를 거치며 1년에 한 번씩 팀을 옮기다, 젠지에 입단하며 젠지의 리그 쓰리핏을 이끄는 등 압도적인 리그 커리어를 쌓았다. 한화로 이적한 후에도 2024 서머를 먹으며 '리그 우승 4회'로 제도기 중 가장 리그 우승컵이 많다. 반면 제우스, 기인과는 달리 도란은 국제전 우승 커리어가 아직 하나도 없다.
  • 기인
    EEW에서 데뷔한 후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5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보냈는데, 그 중 대부분의 시기에 기인의 원장롤이 가장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셋 중 가장 고통받는 탑솔러로 커리어 중반까지를 보내게 되었다. 2018 스프링 준우승 외에는 본인도 유의미한 커리어를 쌓지 못하다가 KT로 이적하며 비로소 제도기의 일원으로 꼽혔고, 젠지로 이적한 2024 시즌 커리어 첫 리그 우승컵과 MSI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데뷔 7년 만에 무관을 탈출하게 되었다. 다사다난한 커리어를 증명하듯 1위부터 10위까지 모든 순위로 시즌을 종료해 본 진기록도 갖고 있다.

4. 대항마

원래 2020년~2021년 LCK 탑 최강자는 담원 게이밍 - 담원 기아 소속이였던 너구리, 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칸은 2021 시즌을 종료하고 은퇴했으며, 너구리도 FPX에서 1년 동안 생활한 후 2022 스프링 휴식, 2022 서머에서 한 시즌을 뛴 후 은퇴하게 되었다. 제도기 용어가 본격적으로 확립된 것은 그 이후라 너구리와 칸은 제도기와는 연관이 없다.

킹겐도 마찬가지로, 2022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했지만 제도기 용어는 2023년부터 생겨났기에 제도기와 큰 연관이 없다. 그래도 2023년, 2024년 연속으로 모든 시즌 제도기 바로 다음가는 4위를 달성했고, 2024 서머에는 제도기에 균열을 내며 서드 탑으로도 선정되었기 때문에 소위 인간계 최강으로 불리는 일종의 기준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드물게 '제도기킹'으로 함께 묶이기도 한다.

실질적으로 제도기 3인방에게 도전장을 내민 최초의 탑 라이너는 두두로, 용어가 정립된 2023 시즌과 광동 프릭스에서 두두가 선보인 놀라운 탑 캐리와 원장롤의 시기가 겹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때문에 소속팀인 광동 프릭스는 2023~2024 시즌 7-10-6-7로 부진을 겪었음에도 두두는 '제도기두'로 묶일 만하다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가능성을 보여 주던 광동 프릭스가 결국 가능성에 그치고, 두두 본인도 2024 서머에서 폼이 하락한 반면 유일하게 리그 무관이였던 기인은 같은 시즌 무관을 탈출함에 따라 결국 두두의 평가도 '동부 수문장' 내지는 '동부의 왕'에 머무르게 되었다.

2024 스프링으로 1군에 데뷔함과 동시에 신인치고 상당히 뛰어난 기량을 보였던 퍼펙트는, 비록 두두처럼 같은 라인업에서 묶이는 정도까지는 아니였지만 제도기의 자리에 균열을 낼 인재로 주목받았다. 다만 퍼펙트도 서머에 들어 신인 버프가 빠짐과 동시에 폼 저하를 보여 주며 제도기의 자리에 균열을 내진 못했고, 아직 선수 생활 경력이 짧아 가능성은 있다는 정도에 그치게 되었다.

다가오는 2025 시즌에는 데뷔 1년만에 챌체탑으로 등극한 Dplus KIA의 시우가 콜업되면서 제도기 구도에 대항할 새로운 인재로 주목 받고 있다.

5. 스토브리그에서

4대 미드는 거의 대부분의 시즌에서 종신 내지는 종신에 가까운 미드 라이너들이라 팀이 잘 바뀌지 않는 반면, 제도기는 그렇지 않기에 스토브리그가 열릴 때마다 시장의 최대어로 주목받는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리그 우승을 노리기 위해선 4대 미드와 함께 제도기 중 하나를 갖추는 것이 필수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기에 LCK와 LPL을 막론하고 예산이 많은 팀들은 제도기의 거취에 따라 팀 플랜이 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예로 제우스가 파엠과 함께 2023 월즈 우승을 달성하자 즉시 제우스는 시장의 최대 매물이 되었다는 찌라시가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제우스의 T1 재계약 소식이 확정되기 전까지 상위권을 노리는 대부분의 팀들이 탑 영입을 잠시 멈추는 진풍경이 발생했다. 때문에 이들의 스토브리그 행방, 특히 제우스의 행방은 가장 먼저 움직여야 다른 팀들도 움직이는 일명 '고속도로 맨 앞차'에 비유되기도 했다.

2024년까지는 T1에서만 뛰고 있었던 제우스와 달리, 도란과 기인은 제도기 이전부터 팀을 많이 옮겨 본 전적이 있었다. 제도기 네이밍이 확립된 2023년과 2024년 사이에도 도란과 기인은 둘 다 팀을 이적했다. 여기서 젠지가 도란과 함께 피넛과 딜라이트를 풀었으며 한화가 그 셋을 그대로 데려왔고, 젠지는 기인을 데려왔다. 그렇게 2024년에는 제도기 모두 우승컵 하나 이상을 들어올리며[2] 제도기 네이밍을 굳건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2024년 스토브리그에선 제도기 중 제우스와 도란이 트레이드되었다. 한화가 제우스에게 부른 오퍼가 어느 정도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최소 연봉 20억에서 최대치로는 40억을 불렀다는 루머가 나오는 등 탑 라이너임에도 4대 미드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연봉을 받아냈을 것이라 추정된다. 이로써 제우스의 원 클럽 맨 기록이 깨짐과 동시에 제오페구케 라인업이 해체되었으며, 도란은 2022년부터 LCK를 우승한 세 강팀 T1, 젠지, 한화에서 모두 뛰어 보는 진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1] 듀크도 월즈 우승컵이 두 개이지만, 2016 월즈에서는 주전 선수, 2018 월즈는 서브 선수로 참가했다. [2] 제우스는 월즈, 도란은 서머, 기인은 스프링과 MSI. 특히 기인은 이전까지 우승컵이 단 하나도 없었는데 스프링에서 결승 MVP 수상과 함께 커리어 첫 우승에 성공하며 제도기의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고, MSI와 서머 정규시즌에서의 압도적인 폼을 보여줬을 당시에는 '기제도'로 3명을 묶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