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e Day of the Jackal기자 출신의 영국 작가 프레더릭 포사이스(1938 ~ )가 1971년에 발표한 스릴러 소설. 1963년 프랑스의 극우파 테러단체 OAS의 의뢰를 받아 샤를 드골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살인청부업자 자칼과 프랑스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첩보전을 그리고 있다.
현대 테크노 스릴러의 원조격인 작품으로, 엄청나게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세밀한 묘사로 유명하다. 특히 본명조차도 밝혀지지 않은 주인공 자칼의 엄청난 카리스마는 이후에 발표되는 무수한 장르 영화나 만화 캐릭터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미국의 추리 문학상 에드거상 수상작. 포사이스에게도 작가로서 출세작이다.
2. 등장인물
2.1. 프랑스 정부
- 샤를 드골 - 실존 인물. 당시 프랑스의 대통령. 베트남 전쟁의 패배와 알제리 전쟁으로 사회 혼란이 극심해지자 군부의 추대를 받아 대통령이 되었으나 대통령 자리에 오른 뒤로는 오히려 알제리를 독립시키려 해서 군부의 격분을 샀고 계속해서 쿠데타 및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로도 드골은 전쟁영웅으로서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위상, 경험과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1][2] 이런 위협을 물리쳤다.
- 로제 프레이 - 실존 인물. 내무장관으로 매일 열리는 비밀회의의 주재자. 드골의 휘하에서 오랫동안 일하였으며 세련된 외모의 소유자인 동시에 오랜 정치경력에서 다져진 심리전의 달인.
- 기보 장군 - 롤랑 대령의 상관이자 SDECE의 책임자.
- 롤랑 대령
- 모리스 부비에 - 사법경찰 범죄수사국장(당시 프랑스의 경찰은 사법경찰, 보안경찰, 공안경찰, 총무국, CRS(공화국 보안대)의 다섯 부서로 나뉘어 있었다). 클로드 르벨의 상관. 프레이의 소집으로 열린 첫 회의에서 논리정연하게 현재의 문제점을 분석한 후 자칼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이름을 알아내야 된다는 점, 그러기 위해서는 유능한 형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 알렉상드르 상기네티 - 로제 프레이의 보좌관으로 프랑스 전 치안기구의 사실상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으며 질서유지를 위해 너무나도 열심히 일하는 나머지 프랑스의 좌우파 모두에게서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그런데 별로 신경쓰지 않는 걸로 나온다.
- 장 뒤크레 경무관 - 대통령 경호대장으로 경호에 관한 일인자이다. 거창한 경호가 따라붙는 것을 싫어하는 대통령의 신변안전을 책임지다보니 고생이 많다고 언급된다. 자칼 이전에 있었던 6건의 암살시도를 모조리 저지한 인물.
- 생클래르 드 빌로방
- 클로드 르벨 총경
- 피에르 발레미
2.2. OAS
- 르네 몽클레르 - 외인부대의 회계담당 장교출신으로 OAS의 자금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 마르크 로댕
- 앙드레 카송 -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에 있던 은행의 지점장이던 시절 알제리를 독립시키려는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여 OAS에 가담했다. OAS와 프랑스 국내 동조자들의 연락을 담당하고 있다.
- 앙투완 아르구 - 실존 인물. 마르크 로댕의 전임자로 프랑스 육군 대령 출신이다.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 선전공작과 테러시도로 프랑스 정부를 뒤흔들어놓다가 SDECE 요원들에 의해 서독( 독일)에서 납치되어 프랑스 국내로 끌려와 수감된다.
- 발미 - 초등학교 교장이었으나 평교사로 강등된 인물. 자칼과 OAS 사이의 연락책.
- 빅토르 코왈스키
- 자클린느 뒤마
- 장 바스티앵티리 - 실존 인물. 배우는 장 로셀. 전 프랑스 공군 중령으로 영화 초반(1962년 8월 22일)의 암살 시도 실패 후 체포된 뒤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사형 전 탄원서가 거부된 것을 알리러 온 변호사에게 "그 어떤 프랑스 군인도 내게 총을 겨누지 못할 것이다"라고 호언장담했으나, 총살 집행을 맡은 처형대는 주저없이 그를 쐈고 심지어 지휘한 장교는 권총으로 확인 사살까지 했다. OAS가 얼마나 대중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자신들만의 몽상에 젖어 있는 현실성 없는 집단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2.3. 기타
3. 줄거리
3.1. 전개
알제리 전쟁 당시, FLN과의 평화협정을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진압당한 외인부대의 잔존 멤버들은 알제리 독립을 승인한 샤를 드골 대통령을 암살하고 프랑스의 정권을 탈취하고자 극우 테러단체인 OAS(Organisation de l'armée secrète, 비밀군사조직, 실존했던 테러 단체다)를 결성한다.OAS는 이후 여러 차례 드골의 암살을 시도하나 모든 시도가 번번히 무산되고, 도리어 프랑스 경찰과 정보부(SDECE, DGSE의 전신)의 반격으로 OAS 조직은 괴멸적인 타격을 입는다. 전임자가 경찰에게 체포되어 총살당한 이후 전임자 대신 OAS의 작전 입안을 맡게 된 마르크 로댕 육군 대령은 주요 OAS 멤버가 전부 경찰의 감시 하에 있고, OAS 조직 내의 정부 측 첩자로 인해 이대로는 드골을 암살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는 OAS 멤버가 아니라 프랑스 경찰이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외국인 프로 암살자를 고용해 드골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고용된 암살자 자칼이 요구한 보수는 50만 달러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2011년 기준 약 370만 달러에 상당하는 금액이다( 참고). 한화로는 약 42억. 적은 금액이 아니긴 하지만, 오늘날에는 조금 아리송한 금액이라, 1997년작 영화 "자칼"에서는 보수를 7천 만 달러로 금액을 늘렸다.[3] 막상 망해가던 OAS는 50만 달러도 마련하지 못해 은행강도질로 자금을 모으다 프랑스 정부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한편 늘어난 은행강도 사건을 통해 OAS가 모종의 계획을 꾸미고 있음을 알게된 프랑스 정부는 관계 기관장을 모두 참석시키는 비밀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고 그 결과 클로드 르벨 총경이 적임자로 떠올라 사건 수사를 맡게 된다.
자칼은 암살의뢰를 받아들인 후에 OAS와의 모든 연락과 접촉을 끊는다. 연락이 있으면 자신을 추적할 실마리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칼이 암살방법을 구상하기 위해 들린 곳은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에 매일 가서 드골의 전기, 연설문, 신문기사 등 드골에 대한 모든 자료를 읽는다. 그렇게 대상에 대해서 연구한 끝에 자칼은 한가지 결론을 내린다. 드골이라는 인물은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하고 남들 앞에서 겁쟁이로 보여지는 것은 절대 참을 수가 없는 인물이다. 그 어떤 저격의 위험이 따른다 할지라도 공식적으로 반드시 대중 앞에 서야 하는 날이 오면 그는 결국 연설대에 서고야 말 인물이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내에 프랑스의 대통령이 반드시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하는 날, 그것도 넓은 광장에서 연설을 해야 하는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을 골라서 그날 장거리 저격을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암살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제 암살 장소, 날짜, 방법은 정해졌다. 그것을 위한 여러가지 준비작업이 필요할 뿐이다. 자칼은 불법무기상을 만나서 장거리 저격용 총을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공동묘지로 가서 아기 때 사망했지만 살아 있으면 자신 또래일 사망자의 명단을 확인 후 그중 인종, 눈동자와 모발 색깔 등의 인상착의가 자신과 비슷할 인물을 찾아 그 사람의 출생증명서를 확보하고 그걸 바탕으로 가짜 신분을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공항에서 소매치기로 여권을 훔친 뒤 사진을 바꿔치기하는 방법으로 위조여권을 만든다.
한편 르벨은 OAS의 간부 중 한명을 잡아서 드골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러나 자칼이 모든 연락을 끊었기 때문에 이제는 추적할 실마리가 없다. 추적을 하던 도중 르벨은 추적작전이 계속해서 새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르벨은 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인물들의 전화를 도청해서 경찰 간부 중 한명의 정부가 사실은 OAS의 스파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르벨은 이제 자칼이 파리로 올 예정이라는 것, 그리고 대통령의 일정을 감안할 때 공식행사에서 저격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3.2. 결말
(1973년작 영화판에서 묘사된 <자칼의 날> 종반부)
자칼은 덴마크인 신부와 미국인 대학생, 그리고 참전용사로 위장해가며 파리에 잠입한 뒤, 상이군인으로 변장하여 감시망을 뚫고 파리 해방기념일(8월 25일) 행사장 근처의 건물에 은신한다. 한편 클로드 로벨 역시 행사장 주변을 탐색하다가 피에르 발레미의 증언-다리 하나를 절면서 알루미늄 목발을 짚고 가는 늙은 상이군인을 봤다-을 듣고 그게 바로 자칼임을 직감, 발레미와 함께 자칼을 쫓는다. 그들은 자칼이 숨어 있는 건물에서 묶여 있는 관리인을 풀어주고 곧바로 자칼이 숨어 있는 방으로 향한다. 이때 자칼은 샤를 드 골 대통령을 저격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방아쇠를 당기는데...
빗나갔다. 프랑스 문화에서는 의례상 비쥬(상대방의 고개에 뺨을 갖다대면서 '쪽' 소리를 내는 것)를 하는데 자칼은 앵글로 색슨 계였기 때문에 이 풍습을 몰랐다.[4] 결국 드골이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총알은 빗나가서 도로에 박히게 된다. 이때 자칼은 충격을 받기까지 했다. 이제껏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었는데 고작 문화를 몰라서 빗나갔다. 그러나 곧 다시 저격할 준비를 한다.
그 순간 르벨과 발레미가 들이닥치고, 자칼은 저격하려던 라이플을 돌려서 발레미를 쏴 죽인다. 그리고 자칼과 르벨은 이제껏 쫓고 쫓기던 사이로서 상대의 얼굴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주보게 된다. 이때 자칼은 눈빛으로 르벨을 제압하면서 재빨리 라이플에 총알을 장전하고 쏘려고 하지만, 르벨이 좀 더 빨리 몸을 날려 발레미의 MAT-49 기관단총을 잡고 쏴서 자칼을 사살한다. 팩션 소설답게 작중에서는 총소리는 "근처에서 누군가가 오토바이의 시동을 걸어서 폭음을 낸 것으로 추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역사 속에 묻혔다고 서술했다.
이후 지금까지 르벨을 비롯한 추적자들(과 독자들)이 알고 있었던 본명 "찰스 캘스롭"이 전혀 상관없는 인물임이 밝혀진다. 자칼의 본명으로 추정되어 왔던 캘스롭이라는 인물이 장기 휴가를 내고 스코틀랜드로 얼음 낚시를 하러 간다며 사라진 사실을 파악한 영국 경찰이 영장을 받아 그의 빈집을 수색해고 있었는데, 암살 시도 저지 직후 진짜로 휴가를 갔다 귀가한 캘스롭이 나타나서 경찰들에게 당신들 뭐냐고 따지고, 조사를 받고서 무혐의로 입증된 것이었다.[5] 그리고 이제 자칼은 이름도 성도 밝혀지지 않은 채 공동묘지에 묻힌다. 그리고 르벨이 먼 발치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등을 돌리면서 자칼의 날이 끝난다. 작품 마지막에서도 "자칼의 날은 그렇게 끝났다."라고 끝을 맺는다.
4. 영화
4.1. 자칼의 날(1973)
소설 인기에 힘입어 1973년에 하이 눈으로 유명했던 프레드 진네만(1907~1997)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으며 자칼 역은 영국 배우 에드워드 폭스가, 르벨 총경 역은 문레이커에서 최종보스인 휴고 드랙스 역을 했던 프랑스 배우 마이클 론스데일이 맡았다.[6] 배급은 유니버설 픽처스.
흥행은 1,605만 달러로 중박에 그쳤지만 평가는 좋았다. 지금은 테리리즘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의 고전으로 꼽힌다. 월간 플래툰에서도 꽤 상세하게 리뷰한 바 있다. 로저 무어, 마이클 케인, 잭 니콜슨, 로버트 레드포드가 자칼 후보에 올랐고, 로버트 쇼는 배역을 따기 위해 로비까지 했지만, 프레드 진네만은 유명하지 않은 배우가 맡아야 현실감 있는 영화가 된다는 생각에 에드워드 폭스를 캐스팅했다.
여담이지만 작중에서 몽펠리에 남작부인 역은 프랑스의 유명 배우 델핀 세리그가 맡았는데, 르벨 총경 역을 맡은 마이클 론스데일은 평생 델핀 세리그를 짝사랑해서 독신으로 살았다고 별세 직전 남긴 자서전에서 고백했다.
4.2. 자칼(1997)
마이클 카튼-존스 감독, 브루스 윌리스와 리처드 기어 주연.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고.
5. 드라마
자세한 내용은 데이 오브 더 자칼 문서 참고하십시오.6. 다른 창작물에 미친 영향
우리가 각종 매체에서 접하는 살인청부업자 혹은 암살자 캐릭터의 원형은 이 소설의 주인공 자칼이다.자칼은 백인에 독신으로 교육을 잘 받은 깔끔한 비즈니스맨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여러 종류의 위장 신분을 사용하며 의뢰비는 스위스 은행 비밀 계좌로만 받는다. 운동과 외국어에 능통하고 여러 가지 기술에 능하지만, 실제 암살을 행할 때 전문적으로 쓰는 기술은 장거리에서의 저격. 오로지 돈을 위해서만 움직이며 그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차가운 성격으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살인이나 폭력도 서슴치 않고 저지르지만, 적어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협력자나 뒷세계 종사자에게는 공정한 대우를 하는 면모도 있다.
고르고13은 동양계이고 조금 더 만화적인 능력이 많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위 자칼의 캐릭터성을 거의 그대로 빼다 박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 이외의 대다수 현대 배경 암살자 캐릭터들 또한 자칼의 기본적 이미지(신사, 저격의 명수, 스위스 은행 계좌)중 적어도 두 개 이상은 물려받고 있다. 하다못해 개그 만화 같은 곳에서 단역으로 나오는 살인청부업자 캐릭터를 봐도, 저격총을 쏘고 나서 '보수는 스위스
'탐정'의 기본적 이미지를 형성한 캐릭터가 셜록 홈즈와 필립 말로라면[8], '청부살인업자'의 기본적인 이미지를 형성한 것은 이 소설의 자칼인 셈이다.
7. 기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박정희 저격 미수 사건에서 문세광을 심문할 때 그의 말문을 트기 위해 이 책을 이야기했다고 회고했다. 문세광은 범행 전 이 책을 읽은 적이 있고, 김기춘도 휴가 때 읽은 적이 있기에 조사가 잘 풀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일화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는데, 그냥 고문으로 자백시킨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일단 현재는 거의 사실상 지어낸 이야기로 보는 시각이 대세이다. 그 군사정권 시절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으며 중앙정보부장이라는 최고 핵심 직책까지 맡고 있던 김재규도 10.26 이후 현장검증 당시 두들겨 맞은 멍이 시퍼렇게 보일 정도였는데 특별한 직책도 없던 고교중퇴 일반인에 지나지 않은 문세광을 그냥 소설 한마디에 바로 자백시켜버린다는 건 말도 안된다. 일화인 즉슨 문세광 심문실에 들어가서 바로 자칼의 날을 읽었냐? 그랬더니 문세광이 씩 웃으면서 "와 자칼 아시는구나?" 하는 식으로 술술 자백했다는 말인데 그냥 드라마 대본으로 써도 어이없다고 반려될 만한 스토리가 나온 것은 그때 당시에도 서구 유럽과 미국에서 고문과 구타는 금지된 반인륜적 사항이었고 그런 것이 드러나면 받을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내세운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흔히들 하는 오해가 소설의 주인공 자칼과 실제 전설적인 테러리스트인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Ilich Ramírez Sánchez), 일명 카를로스 더 자칼(Carlos the Jackal)을 헷갈리는 것. 소설 <자칼의 날>쪽이 먼저 나왔고, 서방 언론이 자칼이라는 별명을 일리치에게 붙여 준 것이다. 검거당할 당시 일리치의 소지품 중 실제로 <자칼의 날>이 있었기 때문이다.[9] 정작 산체스 본인은 이 "자칼"이란 별명을 싫어했는데, 이 별명 때문에 자신이 위대한 혁명가가 아니라 일개 용병처럼 보이게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세광과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총리를 암살한 과격파 이갈 아미르(Yigal Amir)도 이 책을 읽고 영감을 얻었다고 하며, 2005년 조지아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미헤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을 수류탄으로 암살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검거된 블라디미르 아루튜냔(Владимир Арутюнян) 또한 이 책의 팬이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암살자들의 필독서인 셈. 게다가 이 책에서 자칼이 영국 국적 위조 여권을 얻기 위해 활용한 수단들은, 아직까지도 실제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유용한 방법이다.[10] 이건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국가들의 맹점이자 현재진행형인 문제로, 작정하고 속이려 하면 실제로 위장이 가능해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힘들다. 이전에는 여권 발매시 출생신고서만 확인을 했는데 이 소설 이후에야 영국 정부는 취약점을 인지하고 사망신고서까지 확인하게 된다. 증거
[1]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도 프랑스 지배층의 식민지 욕심 때문에 젊은이들은 여전히 전쟁터에 끌려가고 사회는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국민들은 전쟁에 염증을 내고 있었다.
[2]
애시당초 이집트, 알제리, 베트남 등에서 식민지를 유지하려던 노력은 낡은 이념으로 여겨져서 제1세계의 리더인 미국과 제2세계의 리더인 소련이 이런 구 식민지 국가들에 압력을 가했다. 단 베트남 전쟁은 약간 배경이 다른데 미국은 공산주의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남베트남을 지원해서 전쟁을 벌였다.
[3]
오늘날에는 금융의 전산화와 셰계화가 이루어져서 일반인들도 달러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인플레와 검은돈 거래량이 가속화했기 때문에 현실에서도 몇백억쯤 검은돈이 굴러다니는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작중 배경은 60년대라, 현금이라는 물건, 특히 미국 달러 실물의 상대적 가치가 훨씬 크다. 그리고 작중 묘사로도 자칼은 망해가는 조직을 상대로 말도 안되는 금액을 부르지 않고 이번 일을 마지막으로 더러운 일에서 손떼고 은퇴하기 위해 적당한 금액을 부른게 맞다. 작중 자칼이 비꼬는대로 정말 상대적으로 싼 값이 맞는 것. 무엇보다 대부분 작품에서 수천만 달러를 개나소나 불러대는게 크다.
[4]
소설에 나온 자칼의 배경에 대한 유일한 묘사이기도 하다.
[5]
찰스 캘스롭을 영어로 쓰면 Charles Calthrop인데, 이름과 성에서 앞의 세 자씩 떼어다 붙이면 자칼의 프랑스어 표기인 샤칼(Chacal)이 된다. 영국 쪽에서 자칼의 정체를 조사하던 토머스 총경의 조수가 이 점에 착안하여 그의 신원을 추측했다. 게다가 키와 체형, 눈 색깔도 자칼과 똑같고, 도미니카 독재자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도미니카에서 무기상인으로 활동한 전력까지 있어 영락없이 자칼로 오해받고 있었다.
[6]
이 배우는 2006년작 뮌헨에서 파파 역을 한 배우. 프랑스 영화 크레딧에서는 "미셸 롱즈달(Michel Lonsdale)"이라고도 표기, 프랑스어권 방송에서의 최근 발음법은 "마이클 롱즈달" 쯤에 가깝다. 친가 쪽이 영국인, 외가 쪽이 프랑스인이다. 이 역 말고도
뮌헨(영화),
남아있는 나날에 출연했으며
자크 리베트나
프랑소와 트뤼포,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총애하던 누벨바그 아이콘 중 하나였던 배우. 2020년 9월 21일 타계.
[7]
사실 이는 고르고13의 패러디이지만, 그 원형 자체가 자칼에 있다.
[8]
일반적인 탐정의 이미지가 홈즈, 하드보일드 탐정의 이미지는 필립 말로에 의해 정립되었다.
[9]
다만 그 책 자체는 친구의 것이라고 한다.
[10]
크게 보면 조선시대 족보 위조할 때도 쓰인 역사적 유래가 깊은 방법이다. 없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유아 사망률이 높던 시대에 일찍 죽은 사람의 기록이 잘못됐다는 핑계로 본인으로 위장하거나 그 사람 후손이라 우기면 검증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