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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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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피칭 스타일3. 투구폼4. 그 외
4.1. 그립 및 악력
5. 참고 자료

[clearfix]

1. 개요

파일:오뎅 투구.jpg
오승환 덕분에 삼성은 8회까지만 야구를 하면 된다.
류중일 #
오승환의 플레이 스타일을 서술한 문서.

2. 피칭 스타일

<colbgcolor=#074ca1><colcolor=#FFFFFF>파일:오뎅 포심.gif
154km/h 포심 패스트볼
vs 김태군 (2012년 8월 25일)
파일:오뎅 슬라.gif
146km/h 고속 슬라이더
vs 홍성흔 (2013년 10월 25일, 한국시리즈 2차전)
91~96mph(147km/h~154km/h)의 포심 패스트볼 위주의 강속구 투수이다. MLB에서 측정된 최고 구속은 97.8mph(157.3km/h). 데뷔 초기에는 평균구속 140 중후반대였으나, 왕조 시절 스텝업하여 평균구속 150km에 가까운 수준까지 상승했다.[1]

NPB 시절에는 평균구속 150km 이상이었으며, KBO 복귀 이후 불혹의 나이가 된 2023년까지는 평균 145km 정도의 직구를 던졌다. 2024년에도 기록된 평균구속은 143km 정도이나 KBO 특유의 구속 측정 시스템+라이온즈파크의 구속 억까와 후반기 구속의 반등[2]을 감안하면 140km 중반대를 던진다.

전성기에는 변화구는 보여주기 식으로만 간혹 던지고 패스트볼만 주구장창 던져서 타자를 상대했고, 40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140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아웃카운트를 잡는 중일 정도로 패스트볼의 구사율이 높은 편이다.

전성기 오승환은 거의 패스트볼 일변도 피칭으로만 평균자책점 0점대~1점대를 밥 먹듯이 찍고 출루 자체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는데, 이로 인하여 그의 패스트볼은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패스트볼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비슷하게 패스트볼의 구위로 높이 평가되는 한 세대 앞의 박찬호, 임창용이나 다음 세대의 고우석, 안우진에 비하면 구속으로는 덜 부각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으나 구속이 느리다고 볼 순 결코 없는 것이 전성기 기준 구속으로는 당시 MLB 불펜 투수 기준으로도 평균을 웃돌았다. 단지 평균구속 150을 가뿐히 넘는 상술한 선수들의 구속이 미친 수준[3]이고, 구위까지 합치면 오승환은 저들에 결코 밀리지 않는 역대 최고의 패스트볼을 던진 투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노쇠화가 오기 시작해 평균구속이 소폭 떨어진 후 MLB에 진출했는데 그래도 첫 두 시즌은 92~93mph로 평균치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팔꿈치 수술을 겪고 나이가 40을 넘기고 나서도 최고 구속이 150대 초반이 나오는 등 여전히 구속 자체는 빠른 편이다. 젊을 때 150을 펑펑 던지던 투수들도 30대 후반쯤 돼서는 140대 초반 또는 130대 후반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존재하므로 구속 하락폭은 거의 없는 편이다. 매우 부진한 2024년에도 평균구속은 143km 정도였으며, 이마저도 후반기에는 팔각도를 내리며 다시 구속이 상승했고 KBO 특유의 구속 억까를 감안하면 불혹을 넘겨서도 보통 140km 중반대 정도의 직구를 던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승환의 패스트볼의 진가는 단순히 빠른 구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악력을 바탕으로 한 패스트볼의 무브먼트 팔 각도는 쓰리쿼터지만 2009년 WBC에서 12.06이라는 특급 오버핸드 수준의 수직 무브먼트를 보인 적도 있을 정도로 뛰어난 편이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는 노쇠화가 서서히 진행되며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지긴 했으나 그럼에도 MLB 첫해 2016년 베이스볼 서번트의 수직 무브먼트 (VERTICAL MOVEMENT VER AVG)에서 평균보다 1.7인치 더 좋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상위 15%이내에 드는 훌륭한 수치였다. #[4]

야구공은 피칭 이후 필연적으로 공기저항+중력의 영향으로 속도가 줄어 들면서 비행궤적이 가라앉게 되는데 회전수가 적을수록 타자들의 시야에 공이 잘보이게 된다. 반대로 회전수가 높으면 이 현상이 줄어 들어 수직 무브먼트가 높아져 다른 투수들의 포심에 익숙해진 궤적보다 더 높게 들어와 정면으로 속구가 들어오더라도 정타를 빗나가거나 헛스윙을 하게 되는데, 오승환의 공은 이러한 플레이에 최적화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속칭 공이 무겁다, 공끝이 더럽다, 볼끝이 살아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이것.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장면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타자의 스윙 궤적이 탄착 지점에서 야구공 반 개 정도 아래를 지난다. TV 중계화면 구도에 따라 다른데 MLB 중계처럼 투수 뒤에서 촬영하는 경우는 공이 솟아오르는것처럼도 보인다. 당연히 공이 솟아오르는 것은 아니고 낙폭이 적은것이지만. 오승환의 패스트볼을 칭하는 말인 돌직구는 이러한 이유 덕에 생겨났다.
파일:tqls8ya.jpg
패스트볼의 회전수의 경우 2015년 3월 30일 MBC에서 방영된 <위닝샷 : 투구의 비밀>에서 오승환의 공을 분석한 적이 있는데, 방송에 따르면 2013 시즌 우완투수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2.33km/h 에 평균 초당 회전수가 36.62인데, 오승환은 평균구속 149.98km/h 에 평균 초당 회전수가 43.75로 측정되어 패스트볼의 회전수가 매우 많은 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151.38km/h로 오승환보다 더 빠른 패스트볼 평균구속을 가진 LG의 외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초당 회전수를 살펴보면 39.98로 어느정도 차이를 보인다.[5]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구속 하락폭은 크지 않지만 구위는 좀 떨어진 편이다. 나이도 나이지만 2015,16시즌에 와다 매서니가 너무 굴린 것도 한몫했다.
“로케이션이다. 원하는 곳에 공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야디어 몰리나, 오승환의 가장 인상적인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며. #
“…He knows when to expand the zone, throw his slider a little further out or add extra break to it. That comes with time and experience.”
"그는 타자의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질 때를 알고 있습니다. 그때 그는 슬라이더를 약간 더 밖으로, 더 변화가 크게 던져넣죠. 이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함입니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 #

오승환의 또 다른 장점은 제구력. 많은 파워피쳐들이 그렇듯 가운데에 쑤셔박아서 적은 볼넷,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는게 아니라, 코스를 노리는 커맨드도 좋은 편에 속한다. 2013 WBC 때 한 팬은 "포수가 미트 대고 있는 곳으로 그대로 공이 온다"이라고 평가했고, 배터리를 짰던 야디어 몰리나는 구위보다도 제구력을 오승환의 최고의 장점으로 뽑았다. 코너웍이 뛰어난 것은 당연하고 실투도 매우 적다. 통산 K/BB는 무려 4.81에 몸에 맞는 공은 13시즌을 던지는 동안 고작 16개. 이닝이나 경기가 아니라 1시즌 0.8개 수준의 비율이다. 특히 커리어하이로 꼽히는 2005년과 2011년에는 각각 99이닝 / 57이닝동안 몸에 맞는 공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이닝당 비율을 따져보면 피네스 피처로 분류되는 류현진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류현진은 오승환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구속이 빠르고 커리어 내내 선발로 뛰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평속 140km/h 초반대로 완급조절을 했던 KBO에서의 류현진과는 달리 고정 마무리였던 오승환은 평속이 150km/h를 넘나들 정도로 모든 투구가 전력투구였기 때문에 제구력만큼은 더욱 돋보인다.
<colbgcolor=#074ca1><colcolor=#FFFFFF>
파일:오뎅 믈브.gif
미국 시절에 던진 95mph(153km/h) 포심 패스트볼
vs 덱스터 파울러 (2016년 8월 15일)

오승환의 포심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나타내는 기록 중 하나가 통산 BABIP로, 해외 진출 전인 2013년까지의 통산 BABIP가 0.236이었다. 비록 불펜투수로만 뛰어서 표본 수가 적고,[6]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BABIP를 낮추기 쉬운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렇게 BABIP를 낮춰봐야 보통 0.260대 정도로만 내려가도 상당히 낮다는 평가이니 오승환의 BABIP는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해외 진출 후 KBO에 복귀하고 나서는 BABIP가 평범해졌는데, 이는 해외에서 포심보다는 변화구와 로케이션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변화구로는 주로 슬라이더를 던진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서는 커브도 가끔씩 쓰긴 하지만, 슬라이더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KBO 시절에는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140km가 넘는 고속슬라이더를 던졌다. 다만 20대였을 때는 그다지 효과적인 구종이 아니었지만 30살이 넘어가면서부터 패스트볼 구속의 상승과 함께 슬라이더의 구속과 움직임도 좋아져 리그 정상급의 슬라이더를 던지게 되었다. 신인 시절에는 결정구로 쓰일만큼 위력적이지는 못했고 오로지 속구만 던져도 타자들이 못 치는데 굳이 슬라이더를 던질 필요가 없었던 것. 09, 10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역시 투피처로서의 한계를 드러냈고, MLB NPB의 특급 클로져들처럼 빠른 공 이외의 결정구 장착이 서서히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다가 선수 생활이 길어지면서 타 구단에게 많이 정보를 노출당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피칭이 절실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2009 ~ 2010시즌에 부진한 이유는 팔꿈치 부상 때문이었으며 부활에 성공한 2011년에도 사실상 투피치였지만 포심의 의존도가 더 높았다. 하지만 2013시즌부터 패스트볼에 가려져 있던 슬라이더가 140km 초중반대를 찍으며 결정구로 제대로 써먹었고 오승환의 해외리그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NPB에서도 슬라이더가 상당한 위력을 보였다. 일본의 전설적인 투수 에나츠 유타카는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2014시즌 최고의 슬라이더였다고 극찬하기도 했고 시즌 중반에는 일본 최고의 슬라이더라는 평을 들었다. 덕분에 NPB에서도 높은 탈삼진율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 잡게 된다. MLB에 진출해서도 슬라이더가 극찬을 받았다. 팬그래프의 칼럼 이 칼럼에 의하면 오승환이 던지는 슬라이더의 H무브먼트는 맥스 슈어저, 다나카 마사히로, 자니 쿠에토보다 앞서며 V무브먼트는 다나카 마사히로 바로 다음에 위치한다.[7] MLB 커리어하이인 16시즌 100구당 구종가치는 패스트볼이 1.72, 슬라이더가 2.27로 오히려 슬라이더가 패스트볼보다 더 위력적인 결과를 냈다.

슬라이더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구종은 체인지업이 있다. 2016년부터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결정구로 사용했으며 전체 투구에서 7%가 조금 넘는다. 손가락을 조금 벌려 잡는 스플리터와 유사하지만 현지 코멘트리에서는 스플릿 체인지업으로 보이며, KBO나 NPB 시절보다 확실히 비중이 올라갔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외의 구종으로는 투심, 포크볼, 커브를 던지고, 2012년에 원심을 던지겠다는 선언을 하였으나 사용할 제구력은 아니고, 가끔씩 '슬라이더 말고 다른 변화구도 던진다'라고 타자에게 보여주는 용도로만 쓴다. 2014년 일본에서의 첫 시즌 종료 후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자 포크볼을 장착,[8] 처음에는 쏠쏠한 재미를 봤으나 시즌 중반 이후부터 포크볼의 문제점, 패스트볼 구속 저하가 두드러지자 MLB 진출 후 다시 봉인한다. 이후 나이를 더 먹고 직구 위력이 떨어진 후에는 스플리터를 던지고 커브의 비중도 올렸다.

아래에도 나올 투구폼 역시 투구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준다. 근래에 투수의 능력 중 하나로 주목받는 이른바 '디셉션'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무조건 그립을 숨기는 동작만을 디셉션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립을 감추는 것뿐만이 아니라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기만 역시 디셉션의 일부다. 오승환과 비슷하게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디셉션을 가진 투수로는 같은 불펜 투수인 롭 넨, 그리고 투구폼이 중간에 한 번 끊기는 느낌을 주는 클레이튼 커쇼 등이 있다.
<colbgcolor=#074ca1><colcolor=#FFFFFF>
파일:스플링커.gif
137km/h 스플리터 (네이버 기록상 포크볼)
vs 조수행 (2024년 6월 21일)
<colbgcolor=#074ca1><colcolor=#FFFFFF>
파일:몸쪽테일링.gif
147km/h 몸쪽 테일링 포심 패스트볼
vs 김현수 (2024년 6월 27일)

KBO 복귀 이후부터는 변화구 비중이 꽤나 늘어났으며, 구위나 구속이 예전같지 않다 보니 제구력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2023시즌에 큰 부진을 겪고 이후 투구폼을 약간 수정하여 피네스 피처의 성향이 조금 강해졌으며[9] 변화구의 비중이 더욱 늘어났다. 아직도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하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들도 가끔 사용한다. 특히 '스플링커'로 불리는 140km 근방의 역회전성 변화구를 쏠쏠하게 써먹고 있으며, 2024시즌 전반기 호성적에 큰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2024시즌에는 구위가 꽤 많이 하락하며 피안타율이 크게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2024시즌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비교 기록을 보면 오승환은 변화구로 피해가는 피칭이 점점 많아져 단타나 2루타의 횟수가 평균보다 굉장히 많지만 피홈런 수는 굉장히 적어졌다. BB/K도 그동안의 오승환의 평균 기록보다 2024시즌이 훨씬 더 높다. 즉, 피홈런으로 한번에 뒤집히는 일은 매우 줄었지만 피안타율이 높고 잔루율이 높아진 것이다. 이때문에 폼이 안 좋을 때는 변화구가 제구가 안되어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어 장타성 코스를 맞고 시작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3. 투구폼

<colbgcolor=#074ca1><colcolor=#FFFFFF>
파일:오뎅 이중키킹 슬로우모션.gif
특유의 이중키킹 투구폼
파일:오뎅 한신 시절 투구폼.gif
한신 시절 투구폼 슬로우 모션
파일:오승환 투구폼.gif
KBO 복귀 이후 다소 간결해진 투구폼
vs 마이크 터크먼 (2022년 8월 18일)
오승환의 투구폼은 그의 압도적 성적에 큰 공헌을 하였는데, 특유의 공을 숨겨 나오는 딜리버리가 위력적이라고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우)투수들은 투구 전 와인드 업을 할 때 왼발을 가슴 높이까지 올린 후 한 번에 땅에 내딛고 투구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오승환은 일단 왼발을 가슴 높이로 들어올리는 동작까지는 같지만 이후 왼발을 내려놓는 동작에서 살짝 땅을 더듬는 듯한 모습을 취한 후 한 번 더 땅을 밟고 투구가 이루어진다. 2020년 KBO 리그 복귀 이후부터는 투구폼이 약간 변화하여 왼발이 중간에 땅에 닿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이중모션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곤 했는데, 그 과정이 연속동작이고 투구 시 항상 일정하게 취하기 때문에 인정되고 있다.[10] 더불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등 국제대회에서도 검증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논란이 될 필요는 없게 되었다. 이를 두고 팬들은 '합법적 이중키킹' 이라 칭하기도 한다. 하튼 이런 이중키킹 때문에 사도스키는 리포트에 롭 넨과 비슷한 투구폼을 지닌 선수라고 했다.

2013시즌 종료 후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하면서 입단 기자회견에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지만, 오승환 본인이 "프로 데뷔 때 메이저리그에 문의해 문제 없다고 확인받았다"라고 재차 강조했고 옆에 있던 한신의 나카무라 단장 역시 "문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면 오승환을 흔들려는 목적으로 상대 감독들이 어필하러 나올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예상대로 2014년 2월초 오승환의 투구폼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떠올랐고, 일본프로야구 심판진이 개막 전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투구폼을 수정하라고 하면 10년 가까이 익힌 투구폼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게 가능할 리 없으니 오승환과 한신 타이거스에게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시범경기 등판 후 이노 심판위원장이 문제 없다고 밝히면서 투구폼 논란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오승환의 투구폼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무척 어렵다고 한다. 보통의 투수들을 상대로는 하나, 둘, 셋 하고 배팅 타이밍을 잡지만, 오승환을 상대로는 그 사이에 반 박자를 더 쉬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투구폼에 딜레이를 주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수들은 오승환 외에도 많지만[11] 오승환처럼 공을 던지기 직전에 왼발을 한 번 더듬는 투구폼은 MLB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팔로 스로우 이후의 오승환은 약간 점프하는 듯이 오른다리를 1루쪽으로 착지시키며, 몸 전체가 1루를 향한 채 투구 동작을 마무리한다.[12] 투구 이후의 투수는 첫 번째 야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타자 정면에서 가장 가깝게 수비를 하는 포지션이기도 한데, 타자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끝나는 마무리 동작은 수비에 있어서 약간의 불리함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13] 이것도 KBO복귀 후에는 거의 없어진 편이다.

복귀 이후에는 투구폼이 간결해졌다. 이로 인하여 엇비슷한 구속의 직구를 던지지만, 이전보다는 공략당하는 비중이 많아졌다. 2024시즌에는 노쇠화로 인해 구속과 구위가 하락하였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딜리버리를 다시 수정했다가 공이 다 읽혀 후반기에는 140 후반대의 직구도 자주 공략당하는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4. 그 외

4.1. 그립 및 악력

파일:오승환 포심 그립.jpg
오승환의 포심 패스트볼 그립
그립이 매우 특이한데, 일반적인 속구 그립에서 손바닥을 떼고 약지를 편 다음, 엄지를 구부린다. 일반적으로는 공 잡기도 매우 힘들다. 오승환의 악력은 무려 83kg으로 레슬링 선수 이상이기 때문에 가능한 그립. 삼성스포츠센터에서 측정한 악력 중 최고 기록이다.

노쇠화로 부진한 성적을 남겼던 2024년에도 특유의 어마어마한 근력은 그대로이다. 해당 시즌 구단 유튜브 컨텐츠에서 간이 측정기로 측정한 악력은 87kg였으며 신기록 세우겠다면서 여러 번 시도했는데도 떨어지지 않았다. 당시 오승환의 나이는 만 42세.

이상한 그립은 아닌 것이, 빠른 속구를 던지기 위해서는 손이 공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손끝의 힘이 좋아야 기본적으로 끝이 좋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걸 이론적으로 실현하기가 어려울 뿐, 속구의 정석그립이다. 만약 엄지를 구부리지 않으면 자연슬라이더 성으로 공이 휘고, 손바닥이 붙으면 붙을수록 공은 체인지업성으로 가라앉는다.
파일:external/lh6.googleusercontent.com/%25EC%2598%25A4%25EC%258A%25B9%25ED%2599%2598%25EC%2595%2585%25EB%25A0%25A5.jpg
평소 악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 가능한 오승환의 장기자랑.
아귀힘만으로 사과를 가로로 쪼개는 오승환.

5. 참고 자료

오승환의 MLB 시절 구종 비율 및 구속, 무브먼트 등은 다음을 참고 할 것
팬그래프
베이스볼 서번트
브룩스베이스볼

[1] 2013년 데이터로 평균구속 150.4km였으며, 리그에서 가장 빠른 축에 들었다. [2] 단 회전수가 크게 떨어져 성적은 되려 크게 부진했다. 이 해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7.41로, 패전조라고 가정해도 몹시 높았다. [3] 저들은 2020년대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의 구속이다. 특히 선발 투수인 안우진, 박찬호는 확실히 평균 이상. [4] 여기서 1.7인치(4.3cm)는 비슷한 구속과 릴리즈 포인트를 가진 투수 대비 4.3cm 더 떠오르는 체감 효과를 가진다. [5] 배터리 관계가 아니었던 롯데시절의 강민호 인터뷰를 보면 승환이 형은 던질 때 미트 안에 공이 들어가고 난 후에도 1~2바퀴 돈다는 느낌이에요.라고 말 할 정도다. [6] 팬그래프에서는 BABIP의 안정화에 필요한 샘플 개수로 2000개의 인플레이 타구를 요구한다. 오승환의 인플레이 타구 수는 약 1100개. [7] 근데 사실 이 기록에 대한 칼럼이 나왔을 때도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했지만 맥스 슈어져의 경우 H 무브먼트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자니 쿠에토의 경우도 마찬가지. 굳이 H 무브먼트가 뛰어난 투수를 꼽자면 크리스 세일 정도가 있는데 오승환보다 약 5인치 정도 더 휘어진다. 그리고 다나카의 경우 평균적으로 스플리터의 구사비중이 높긴 하나 다양하게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지 슬라이더가 리그 탑클래스 수준인 것도 아니고 V 무브먼트도 썩 뛰어난 편은 아니고 평균 수준이라서 굳이 이게 의미가 있는 기록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8] 손가락을 조금만 벌리는 스플리터가 아닌 정통 포크볼 [9] 물론 폼이 좋을 때 147km 이상의 구속과 강한 구위의 포심을 타자들이 못 치는 것을 보면 피네스 피처라는 단어가 아직 오승환에겐 실례긴 하다. 엄연히 전성기에 비해 그렇다는 거지 아직은 당연히 파워 피처이다. [10] 야구에서 부정투구의 기준은 투수가 타자 또는 주자를 기만,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평소 하지 않던 모션을 한다고 여겨질 경우이므로, 늘 똑같은 연속동작을 취할 경우 문제가 없다. 이를 이용해서 같은 연속동작을 하더라도 속도에 살짝 변화를 주며 타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도 많다. 전 LG 용병투수였던 벤자민 주키치가 대표적. [11] 클레이튼 커쇼 켄리 잰슨처럼 들어올린 왼발을 내리고 나서 살짝 멈추는 동작이 대표적이다. [12] 이 때 비틀린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양 팔을 양 옆으로 뻗는데, 이 순간을 캡처하면 오승환을 상징하는, 특유의 날개를 펼친 학같은 포즈가 나온다. 전력투구를 하지 않는 불펜투구나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를 구사할 때는 반동도 적어 몸이 평소 만큼 1루쪽으로 돌지 않는다. [13] 물론 정석에서 약간 벗어난다는 것일 뿐, 실제로 오승환이 직접 수비에 실패하여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친 경우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