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22:09:16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오스트로네시아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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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및 문화
언어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신화 말레이 신화 | 멜라네시아 신화 | 미크로네시아 신화 | 폴리네시아 신화
첨자 * :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언어를 쓰는 멜라네시아인에 한함 }}}}}}}}}

1. 개요2. 상세
2.1. 특징2.2. 분류
2.2.1. 상위 분류
2.2.1.1. 오스트로타이어족
3. 유형론
3.1. 필리핀형/인도네시아형3.2. 어순 유형론
4. 고유 문자5. 오스트로네시아 조어6. 이 어족에 속하는 언어
6.1. 고산어파6.2.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
7. 기타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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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의 역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타이완 섬, 동남아시아 말레이 제도, 태평양의 섬들에서 쓰이는 언어 등이 포함되는 어족이다.

2. 상세

퍼진 지역이 광범위하다보니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은 산하 언어들이 매우 많다. 니제르콩고어족이 산하 1542개 언어로 제일 많고,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이 1257개로 두 번째. 라틴어로 남쪽을 뜻하는 australis와 을 뜻하는 그리스어 nesos의 합성으로, 번역차용해서 남도어족(南島語族)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하는 언어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문헌 기록은 고대 참어로 쓰인 동옌쩌우 비문(Đông Yên Châu inscription, 1936년 발굴)으로, 현대 베트남에 속하는 고대 참파 왕국의 수도 인드라푸라 근교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발굴되었다. 4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만들어졌다고 추정하는데[1], 남인도식으로 변형된 브라흐미 문자로 쓰였다.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의 조상 화자집단은 기원전 2만 9백 년쯤에 오늘날 중국 남부에서 시작하여 기원전 5천 년 무렵 타이완 섬에 정착한 듯하다.[2] 이후 발달한 항해기술을 이용하여 해상으로 퍼져 나갔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정착한 이들은 인도차이나 반도 선주민 네그리토 계열 민족들과 혼혈을 이루었고, 일부는 마다가스카르에도 정착해서 흑인과 혼혈하기도 하였다. 태평양 쪽으로 이동한 이들은 오늘날 태평양의 섬들과 뉴질랜드에 정착하기도 하였는데, 일부는 정황상 태평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까지 간 듯하다. 또한 이들은 중동 지역 나라들과 무역하면서 아라비아 반도, 아프리카의 뿔 나라들, 일부 북아프리카 국가 사람들에게도 유전적 영향을 주었다.
파일:attachment/Migraciones_austronesias.png

2.1. 특징

  • 많은 언어에서 명사를 두 번 반복해서 쌍수(존재할 경우) 및 복수를 표시하거나 강조하는 어법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하와이어 위키위키(wiki-wiki).[3] 다만 순다어 접요사(infix)로 명사의 복수를 표시하는 등 예외도 있다.
  • 많은 언어에서 명사에 인칭접사를 붙여 명사의 소유관계를 나타낼 수 있다. 마인어의 경우 '-mu', '-ku', '-nya' 따위.
  • 1인칭 복수 대명사에서 많은 경우 청자를 포함하는 경우와 배제하는 경우를 구별한다. 가령 마인어의 경우 kita는 청자를 포함하는 1인칭 복수, kami는 청자를 배제하는 1인칭 복수이다.
  • 순수 오스트로네시아계 어원의 단어가 가지는 어근은 대체로 2개 음절로 구성된다. 2음절보다 긴 단어는 2음절씩 잘라서 더 작은 의미 단위로 분석 가능하다.
  • 자음 연쇄에 제약이 많다. 한 음절 내에서 모음 앞에만 혹은 뒤에만 3개 이상의 자음이 쓰이는 경우는 외래어가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며, 2개의 자음이 그렇게 쓰이는 경우 또한 외래어가 아니라면 엄격하게 제한된다.[4] 오스트로네시아어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2자음 연쇄는 비음 + 파열음('nd', 'mp', 'ngk' 따위)으로, 말라가시어, 아체어, 부기스어 등 및 상당수 대양어군 언어에서는 비음 + 파열음 연쇄가 하나의 자음으로 동화되었다.
  • 음절 마지막에 오는 자음에도 제약이 많다. 우선, 대부분의 오스트로네시아어 음절은 경구개음( 마인어의 경우 c, j, sy, ny, y)으로 종결되지 않는다.[5] 외래 영향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마카사르어는 음절말 자음으로 /ŋ/, /ʔ/ 둘만 허용되고[6], 일부 대양어군 언어에는 아예 모든 음절이 모음으로 끝나는 제약이 있는 경우도 있다.
  • 성조가 없는 언어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말레이 반도 말레이 제도의 언어인 마인어, 자바어, 타갈로그어 등은 성조가 없는 언어들이고, 뉴질랜드 마오리어도 성조가 없는 언어다.[7]

주로 육로를 통해서 전파된 인도유럽어족과는 달리 주로 해로를 통해 도서 지역으로 전파된 어족이기 때문에, 각 제어가 문화적으로 상당히 고립되어 언어 간 공통점이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진다. 특히 타갈로그어 마인어는 같은 계통이고 지역적으로 가까우니까 뭔가 매우 비슷할 것 같지만, 딱 영어 러시아어 닮은 정도밖에 안 된다. 멜라네시아나 미크로네시아만 해도 지역간 언어 차이가 상당한 편. 가령 하늘을 뜻하는 말은 폴리네시아 마오리어로는 랑이(rangi), 하와이어로는 라니(lani), 통가어와 사모아어로는 랑이(laŋi)로 거의 비슷비슷하나, 바로 옆의 미크로네시아로만 가도 팔라우어에서는 에앙엣(eánged), 나우루어에서는 이투가(itůga), 키리바시어에서는 카라와(kárawa)라는 이질적인 형태를 사용한다.[8]

2.2. 분류

원향(原鄕 Urheimat)[9]에 대해서는 두 가지 가설이 있다. 주류 가설은 타이완 섬이라는 것이다. 어족의 하위 분류인 어파(語派)가 전부 타이완 섬에 있고 대만 제어와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 모두 대만에 존재한다는 것이 강력한 방증이다. 그러나 소수 학자는 유전자 분석을 근거로 인도네시아의 말루쿠 제도가 원향이라고 주장한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493px-Formosan_languages.png
이 중 광활한 태평양 인도양을 통해서 지구 반 바퀴를 도는 어파(어족의 하위개념)는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Yami)이다. 타이완 본섬이 아니라 남쪽에 부속된 작은 섬에 기원한다.

2.2.1. 상위 분류

오스트로네시아어족과 다른 어족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제시되었지만 모두 논쟁적인 주제이며 확정된 것은 없다.

가장 야심찬 상위 분류로는 오스트릭어족(Austric) 가설이 있다. 오스트릭어족은 오스트로네시아어족, 크라다이어족, 오스트로아시아어족, 몽몐어족을 하나로 묶는 가상의 대어족으로서, 이 안에서 오스트로네시아-크라다이어족이 다시 하나의 작은 그룹을 이룬다. 최초에 빌헬름 슈미트(Wilhelm Schmidt)가 1906년 제안하였을 때는 추상적인 가설 단계에 그쳤지만, 이에 기반하여 어족 간 비교연구가 활발히 진행된다.

안다만 제도에서 사용되는 엉게어(Önge)와 자라와어(Jarawa) 두 언어를 포함하는 옹간어족(Ongan)은 알려진 어느 어족의 하위 어파로도 분류되지 않는데, 오스트로네시아어족과의 관련성에 주목하여 오스트로네시아-옹간(Austronesian-Ongan) 조어에서 두 어족이 갈라져 나왔다는 주장을 2007년 줄리엣 블레빈스(Juliette Blevins)가 제기하였다.[10]

일부는 일본어족 동계라는 가설[11]을 제안하기도 했다.
2.2.1.1. 오스트로타이어족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오스트로타이어족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이처럼 다양한 주장이 있어왔으나 아쉽게도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을 일본어족이나 옹간어족, 혹은 오스트로아시아어족과 묶으려는 시도는 진척이 없고 지리멸렬한 편이다. 반면 오스트로네시아어족과 크라다이어족을 통할하는 하나의 어족을 가정하는 시도는 여전히 논란이 있으나 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3. 유형론

3.1. 필리핀형/인도네시아형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문법적 태(voice)의 유형에 따라 필리핀형(Philippine-type) 언어, 인도네시아형(Indonesian-type) 언어, 그리고 탈인도네시아형(post-Indonesian) 언어의 셋으로 묶을 수 있다. 이 분류는 존 로스(John Ross)가 2000년대 들어 제안하였으며,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을 다루는 언어학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언어학에서 태(voice)란 동사의 문법적 구성요소로서, 동사가 묘사하는 특정한 상황과 그 동사의 논항(argument, 가령 주어, 목적어 따위) 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것이다. 이 태와 관련해서 함께 이해해야 할 개념이 형태통사론적 정렬(morphosyntactic alignment, 형태통사론적 일치라고도 함)이다. 간단히 말해, 형태통사론적 정렬은 자동사의 주어(S, subject), 타동사의 주어(A, agent), 타동사의 목적어(O, object; P, patient라고도 함)가 문장에서 동일한 형태통사론적 유형으로 묶여 표지되는 방식이다.

S-A가 동일한 표지('주격')를 가지고 O('대격')가 이와는 다른 표지를 가지는 언어는 주격-대격(nominative-accusative) 언어, S-O('절대격')가 동일한 표지를 가지고 A('능격')가 이와 다른 표지를 가지는 언어는 능격-절대격(ergative-absolutive) 언어라고 한다.[12] S를 동사에 따라 때로는 A처럼, 때로는 O처럼 다루는 언어는 유동적 정렬(fluid alignment, 의미론적 정렬semantic alignment이라고도 함)을 보인다고 한다.

언어의 정렬 유형이 주격-대격이냐 능격-절대격이냐에 따라 해당 언어가 갖는 태의 양상이 달라진다. 주격-대격 언어에서 주격(A)과 대격(O) 논항을 모두 갖는 타동사를 능동태(active voice) 동사라 하고, 이 동사가 형태통사론적으로 표지되어 자동사화되면, 원래의 A가 탈락하고 O가 주격(S)의 위치에 오게 되어 수동태(passive voice) 동사가 된다.[13] 한편 능격-절대격 언어에서 타동사를 자동사화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여기서 능격(A)과 절대격(O) 논항을 모두 갖는 능동태 타동사가 형태통사론적으로 표지되어 자동사화되면, 원래의 O가 탈락하고 A가 절대격(S)의 위치에 오게 되는데 이를 반수동태(antipassive voice) 동사라고 한다.

이제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오스트로네시아어식 정렬(Austronesian alignment; 필리핀형 정렬이라고도 함)이라는 정렬 유형을 살펴보자.[14] 이러한 정렬 유형을 따르는 언어는 앞서 언급한 안정된 S-A-O 구별을 적용하기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언어의 타동사 문장은 같은 동사에 대해 논항의 트리거(trigger; 초점focus이라고도 함)에 따라 주격-대격 방식으로 정렬되기도 하고, 능격-절대격 방식으로 정렬되기도 하는데, 이는 마치 영어의 능동태-수동태 전환처럼 화자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 즉 행위자 트리거(actor trigger)를 사용할 경우 S=A가 되고, 피동자 트리거(patient trigger)를 사용할 경우 S=O가 된다. 또한 이러한 언어에서는 주로 피동자 트리거가 문장에서 기본 유형으로 사용된다. 이렇게만 보면 능격-절대격 언어로 분류해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형태론상 이 언어들에서 행위자 트리거의 주격과 피동자 트리거의 절대격은 동일하다. 따라서, 트리거에 따라 형태통사론적 표지의 유형은 [S-A(행위자 트리거) + S-O(피동자 트리거); 이를 편의상 직격(direct)이라고 하자], [O(행위자 트리거)], [A(피동자 트리거)]의 총 세 종류가 된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렬 유형 자동사 논항의 격 타동사 논항의 격 타동사의 파생 태 유형에서의 격
주격-대격 주격(행위자) 능동태: 주격(행위자) & 대격(피동자) 수동태: 주격(피동자)
능격-절대격 절대격(피동자) 능동태: 능격(행위자) & 절대격(피동자) 반수동태: 절대격(행위자)
필리핀형 직격 피동자 트리거: 직격(피동자) & 능격(행위자) 행위자 트리거: 직격(행위자) & 대격(피동자)

이상의 표를 보면 엄격히 말해 능동태, 수동태, 반수동태와 같은 태 개념을 오스트로네시아어식 정렬을 갖는 언어에 논리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오스트로네시아어식 정렬유형 언어에서 태의 유형은 보통 트리거의 유형으로 분류된다.
  • 필리핀형 언어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언어 중 이상의 표에서와 같은 오스트로네시아어식(필리핀형) 정렬을 동사에 붙는 형태론적 접사에 의해 보이는 언어이다. 이런 정렬을 따르는 언어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태(피동자 트리거, 행위자 트리거)에 더하여 한두 가지 태(장소 트리거locative trigger, 수혜자 트리거benefactive trigger)를 더 가지는데[15], 기본적으로 각 태에서는 동사의 접사에 의해 문장의 초점이 되는 문장성분(피동자, 행위자, 장소, 수혜자 등)을 강조하게 된다. 타갈로그어, 일로카노어, 세부아노어를 비롯해 필리핀 지역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오스트로네시아어가 대표적인 예이며, 현대 말라가시어 타이완, 마다가스카르 지역의 대부분 오스트로네시아어도 여기에 속한다. 말레이시아 사바주나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부에서 사용되는 일부 오스트로네시아어( 미나하사어군)도 필리핀형이다. 오스트로네시아 조어 및 말레이폴리네시아 조어는 필리핀형이었다고 추정한다.
  • 인도네시아형 언어
인도네시아 서부에서 사용되는 많은 언어에서 필리핀형 정렬 유형이 붕괴되며 발전한 유형이다. 여기에서는 형태통사론적 정렬 유형은 주격-대격 유형에 가까워졌으며 태 유형도 능동태와 수동태의 두 가지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과거에 태 표지를 위해 사용되던 접사 등 형태론적 장치는 일부 남아 부가태(applicative voice)[16]적 방식으로, 상실된 태들을 의미상으로 보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레이어, 자바어, 순다어가 여기에 속한다. 사삭어, 발리어 및 바탁어군은 필리핀형에서 인도네시아형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있는 언어들이며, 고대 자바어 문헌에서도 이러한 과도기적 이행 현상이 관찰되었다.
  • 탈인도네시아형 언어
태를 표지하는 형태론적 접사가 사라지거나 잔존하더라도 원래의 태 표지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언어이다. 약간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언어는 사용자 수가 많지 않다.

3.2. 어순 유형론

앞 절에서 설명한 필리핀형/인도네시아형 분류는 어순 유형과도 관계가 있다. 필리핀형 언어는 동사가 문장의 첫 번째 위치에 오려는 경향을 가진다(verb-initial). 반면 인도네시아형 언어는 동사가 문장의 두 번째 위치에 오려는 경향을 가진다(verb-second). 자바어의 역사가 훌륭한 사례가 되는데, 자바어는 말레이폴리네시아 조어(필리핀형)에서 분화하여 고대 자바어 시기에 필리핀형에서 인도네시아형으로의 이행기를 거쳐 현대 자바어(인도네시아형)에 이르렀다. 한편 고대 자바어 시기 자바어의 어순은 VSO(기본) 및 VOS였지만, 현대 자바어의 어순은 SVO이다. 이하에서 각 어순 유형에 따른 오스트로네시아어들의 사례를 정리한다.[17]

4. 고유 문자

인도와 아랍 문자의 영향을 받아 고유 표기 문자를 발전시킨 언어들이 꽤 많다. 이하에서 따로 간추려 정리한다. 다만 참파는 현 베트남에 병합되어있는 상태이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는 고유의 문자를 가지기는 했지만 식민지배 시기에 로마자로 대체되어 현재 로마자를 쓰고 있는 상태라서 이들 문자는 잘 쓰이지 않는다. 괄호 안은 추정되는 형성시기이다.

5. 오스트로네시아 조어

[18]
여러 학자들이 축적된 다양한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언어들의 음운, 통사, 형태 구조를 기초로 오스트로네시아 조어(Proto-Austronesian language, PAn)를 비교 방법으로 재구하고, 오스트로네시아 조어의 음운론적, 통사론적, 형태론적 특성에 대해 연구하였다.

음운 면에서는, 대체로 PAn이 단모음 4개(/a/, /i/, /ə/, /u/)와 4개의 이중모음(/aj/, /aw/, /iw/, /uj/)을 가졌을 것이라는 데는 많은 학자가 동의하지만, 자음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아직 통설이 없다. 존 월프(John Wolff)가 2010년에 내놓은 재구에 따르면 PAn에 19개 자음 음소가 있었다고 추정하며, 로버트 블러스트(Robert Blust)가 2009년 발표한 재구에서는 25개 자음 음소가 있었다고 추정한다. 두 재구는 권설음, 전동음, 탄음의 유무, 특정 음소의 조음 방식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비록 이처럼 PAn의 합의된 자음 음소 목록은 없지만,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내의 각 어파나 어군 수준에서의 역사적 음운 추이는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통사 면에서 PAn은 필리핀형 언어로, 동사가 문장의 처음에 오는 VSO 혹은 VOS 어순이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로버트 블러스트의 2009년 재구에서는 현대의 필리핀 지역 언어들과 타이완 원주민 제어를 분석하여 PAn에 태가 넷(피동자 트리거, 행위자 트리거, 장소 트리거, 도구 트리거) 있었다고 추정했는데, 로스(Ross) 등은 블러스트의 재구가 타이완 원주민 제어에서 나타나는 더 복잡한 태 양상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비판하였다.

형태 면에서, 다양한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언어에서 나타나는 접사의 용법과 첩어 구성이 PAn에서도 존재한 듯하다. PAn은 필리핀형이었으므로 다양한 트리거를 표지하는 접사가 존재하였다. PAn은 또 상(aspect)과 법(mood)을 표지하는 다양한 접사를 갖추었는데, 접사의 활용을 통해 동사가 단순 직설법인지, 직설법 완망상(perfective)인지, 직설법 지속상(durative)인지, 무시간적 초월 시제인지, 서상법(irrealis mood)인지를 구별할 수 있었다. PAn의 TAM(tense-aspect-mood) 체계를 두고는 학자마다 다양한 설을 주장하지만, PAn 동사의 TAM 표지 방식이 상술한 4개 또는 그 이상의 태와 함께 2차원적인 복합체계를 이루었음은 분명하다.

6. 이 어족에 속하는 언어

파일:external/www.languagesgulper.com/Austronesian%20big.jpg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사용자들의 SNP 데이터와 이를 통해 유추한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사용자 이동 모식도
파일:external/www.nature.com/ncomms5689-f2.jpg

6.1. 고산어파

  • 대만 제어
    • 동부대만어파
      • 바사이어 †
      • 케타갈란어 †
      • 사키자야어
      • 시라야어 †
      • 카발란어
      • 아미어
      • 나타오란어
    • 북서대만어파
      • 사이시얏어
      • 파제흐어 †
    • 서부평원어파
      • 파포라어 †
      • 타오카스어
      • 호아냐어
      • 바부자어 †
      • 타오어
    • 아타얄어파
      • 아타얄어
      • 시디크어
    • 초우어파
      • 초우어
      • 카나카나부어
      • 사로아어
    • 부눈어파
    • 르카이어
    • 푸유마어
    • 파이완어
    •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19]

6.2.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

말레이숨바와어군 내에서는 학자에 따라 말레이어군, 참어군, 발리사삭어군을 말레이참어군(Malayo-Chamic)으로 한데 묶기도 한다. 대양어군, 티모르어군, 중부말루쿠어군(Central Maluku), 아루어(Aru), 숨바플로레스어군(Sumba-Flores) 등을 묶는 중동말레이폴리네시아어군(Central-Eastern MP)이라는 대어군도 제안되었는데, 조심스럽게 언어학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어 가는 중이다. 순다술라웨시어군과 중동말레이폴리네시아어군을 묶는 대어군으로 핵심 말레이폴리네시아어군(Nuclear MP)이라는 분류가 제안되었으나(2002년[21]) 아직 광범위한 지지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사용 지역별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언어 분류는 언어 관련 정보 참조.

7. 기타

8. 관련 문서


[1] 비문에 연대 기록이 없어서 연대 확정이 어렵다. [2] 오늘날 대만 원주민들은 오스트로네시아계열 민족이다. [3] 다만 이는 중국어에도 많이 있다. 한국어에도 의성/의태어에 좀 있는 편. [4]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가령 자바어는 음절구조상 한 음절 내에서 모음 앞에 자음이 2개 또는 3개 오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흔한 편이지만, 자음 연쇄에서 각 위치에 올 수 있는 자음의 종류는 엄격하게 한정된다. [5] 마인어에서 그러한 어휘는 거의 외래어뿐이다. 마인어는 음절이 경구개음으로 끝나려고 하면 모음 i를 덧붙여 새로운 음절을 만드는 경향(가령 'priyayi' 따위)이 있다. [6] 마카사르어로 '마카사르'(Makassar)는 '망카사라'(ᨆᨀᨔᨑ, Mangkasara')가 된다. [7] Moira Yip (2002). Tone. (Cambridge Textbooks in Linguistics.) [8] 단, 폴리네시아 제어들은 서로 닮은 편이다. 하와이어와 마오리어, 마오리어와 통가어, 통가어와 타히티어 등의 경우는 상당히 비슷해서 어느 정도 알아들을 만큼 닮아 있다. 가령 제임스 쿡이 뉴질랜드에서 마오리족과 대화를 나눌 때에는 통가인 통역을 사용했는데, 전혀 문제 없이 대화할 수 있었고, 마찬가지로 하와이에 갔을 때에도 통가인 통역을 통해 대화했다. [9] 언어학에서 언어가 기원한 곳을 부르는 말. [10] Juliette Blevins, "A Long Lost Sister of Proto-Austronesian? Proto-Ongan, Mother of Jarawa and Onge of the Andaman Islands," Oceanic Linguistics 46 no.1 (2007): 154-198. [11]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의 언어가 기층이고 알타이 제어가 상층이라는 설이 있다. Benedict (1990), Lewin (1976), Matsumoto (1975), Miller (1967), Murayama (1976), Shibatani (1990). [12] S, A, O가 모두 다르게 표지되거나(tripartite), A-O가 동일한 표지를 갖고 S가 달리 표지되는 방식도 논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사례가 거의 없다. [13] 고양이가(A) 쥐를(O) 잡다. → 쥐가(S) (고양이에게) 잡히다. [14] 흥미롭게도 항상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서만 오스트로네시아어식 정렬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나일사하라어족 딩카보르어(Dinka Bor)도 이러한 정렬 유형을 따르는데, 여기서는 행위자 트리거, 피동자 트리거, 정황 트리거(circumstantial trigger)의 세 가지 태가 나타난다고 한다. Coppe van Urk. A uniform syntax for phrasal movement: A case study of Dinka Bor. PhD dissertation: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2015. [15] 이 외에도 도구 트리거(instrument trigger), 원인 트리거(reason trigger) 등을 더하기도 하나 대체로 핵심적인 태는 3-4개로 본다. 피동자 트리거, 행위자 트리거와 같은 주요 태는 한 가지 형태론적 방식으로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데, 타갈로그어의 예를 보면 접사의 부착 형태에 따라 피동자 트리거는 세 가지 유형, 행위자 트리거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 [16] 기본이 되는 타동사태에서 사격(oblique) 논항을 목적어 논항으로 승격시키는 태 [17] Charles Randriamasimanana. "Word order typology and Malayo-Polynesian languages," Proceedings of the 12th International Conference of the New Zealand Asian Studies Society. Palmerston North: Massey University, 2000. [18] 출처: ILoveLanguages! [19] 대만 이외의 지역에서 쓰이는 모든 오스트로네시아어족 계열 언어들이 속한 언어군으로, 마인어 하와이어, 마오리어, 타갈로그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20] 말레이폴리네시아조어에 가장 가까운 언어로, 현존하는 대만 제어 중에선 유일하게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에 속해있다. [21] Fay Wook, Malcolm Ross. The history and typology of western Austronesian voice systems. Canberra: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2002. [22] 큰다얀어와 이반어군을 말레이어군 하위의 서부보르네오말레이어군(West Bornean Malayic)으로 묶는 새로운 분류가 최근에 Alexander Smith의 박사학위 논문(2017)에서 제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