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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젠더(Gender)는 생물학적 성별을 의미하는 섹스(Sex)와는 별개로, 이 단어는 사회적으로 정의된 성을 뜻한다. 즉, 그 사회에서 여성은 이러이러하고, 남성은 이러이러하다고 정의 내린 개념이 젠더다. 성 역할과 비슷하다. 페미니스트들과 성과학자들은 이 용어를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 페미니스트들은 젠더를 "양육에 의해" 발생하는 "사회가 섹스에 부여한 역할"이라는[1] 의미로 사용하지만, 성과학에서는 젠더 정체성이라는 말을 "자신의 성별에 대한 내적인 감각"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며 " 양육에도 불구하고"[2]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다.[3]한국어 | 지향 | 정체성 |
영어 | orientation | identity |
비고 | 기존 속성 | 개인이 자신의 해당 속성을 인지하여 정체화한 경우 |
2. 역사
'사회적 성'이라는 의미로서의 젠더 개념은 페미니즘에서도 논의되었으며, 특히 페미니즘에 의해 대중적으로 통용되었다. 여성으로 부여받은 사회적 역할이 여성에게 본질적인 특질인가 후천적 성질인가를 논의하기 위해선 생물학적 성별과 구분되는 어떤 사회적인 성 개념을 도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을 본격적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저 유명한 책인 《 제2의 성》. 이후 페미니즘의 논의가 계속되고 계파가 나뉘면서 젠더를 보는 시각도 나뉘었다. 하지만 보부아르의 시대에는 아직 젠더라는 말이 고안되지 않았다.젠더란 원래 언어학에서 문법성(grammatical gender)을 가리키는 용어로,[4] 그 이외엔 다른 용법이 없는 사어(死語)였다. 젠더라는 말에 새로운 용법이 생긴 것은 존스 홉킨스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간성을 연구하던 존 머니가 1955년에 성역할(gender role)이라는 말을 고안했을 때 부터였다. 머니는 생물학적 요소인 성과 구분되는 역할로서의 성별로서 젠더 개념을 고안했다. 원래 간성 연구자였던 머니는 1차성징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애매한 간성인이 스스로를 어느 성으로 생각하는지를 성역할, 곧 젠더로 정의했다.[5] 또한 인류학의 발달로 일처다부제나 모계 사회가 있는 비서구 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면서 성별 및 성역할을 고정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즉 성별 구분 및 성역할이 사회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사회적 성'이라는 개념이 제시되었고 젠더라고 칭해졌다.
어떤 사람의 성역할(젠더)은 그 사람의 성의 생물학적 정의와 별개라는 머니의 젠더 개념은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정해지는 성으로 의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던 여성주의자들에게 아주 매력적이었고, 7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 여성학계에서는 성(sex)이라는 말이 거의 완전히 사라지고 모두 젠더(gender)로 대체되었다.[6] 성(sex)과 성별(gender)은 다른 것이고, 성별은 역할(role)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은 여성주의의 당위에 완벽하게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보부아르가 1949년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말한 그 "만들어진 성"을 지칭할 언어가 이 때야 비로소 생겼다.
'제3의 성'이라는 의미로서의 젠더 개념은 성소수자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논의되었다. 애초에 간성 연구에서 비롯된 용어니 성소수자들이 이 개념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태어날 때 지정된 성(assigned sex)과 무관하게 자신의 성별 정체성에 걸맞은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하는 트랜스젠더들이 양지로 쏟아져 나온 것이 젠더 개념의 중요성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젠더에 관한 논의가 계속되면서 젠더 이분법을 거부하는 젠더퀴어들도 논의되기 시작했다.
현재 주류 퀴어학에서는 우리가 아는 사회적 성, 즉 젠더는 곧 사회가 정해준 것이며 결코 자연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것으로 합의한 편이다. 이런 공리를 바탕 삼아 젠더를 결정하는 각 사회 특유의 구조를 젠더 시스템으로 따로 이름붙였고. 곧 젠더를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불변의 성질이 아닌 사회적 합의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젠더퀴어 세력들과,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LGBT 세력들의 의견 간에 약간의 차이가 벌어졌다. LGBT 세력은 젠더리즘에서 지정성별과 성역할이 일치되어야 한다는 믿음만이 폐기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젠더퀴어 세력은 젠더이분법까지 폐기되어야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이분법적 젠더에 대한 차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다음의 위키피디아 문서를 참조. 그래도 LGBT 세력과 젠더퀴어 세력이 갈라지지는 않았다.
또한 트랜스젠더 및 젠더퀴어 세력들과 일부 래디컬 페미니즘 세력 사이의 갈등도 있다.
한국에서는 젠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공공기관 젠더전문관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3. 젠더의 이분법적 구분
젠더 이분법 항목 참조.4. 비 이분법적 구분
젠더의 비 이분법적 구분은 젠더가 하나의 스펙트럼이라는 관점을 따른다. 즉 젠더 자체는 어떤 연속된 성질의 집합이며 무 자르듯 딱 반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요지. 이 관점에 따르면 젠더는
- 상호 간에 배타적인 이산적 범주로 구분할 수 없는 연속된 스펙트럼이다.
- 성징이 아닌 인간 정체성의 표현에 따라 결정된다.
- 사회가 제재하거나 조정할 수 없는 개인의 문제이다.
비 이분법적인 구분은 엄밀히 말하면 제3, 제4의 젠더를 포함하는 폴리네시아나 인도, 태국 등의 젠더 시스템의 기저에도 깔려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비 이분법적 젠더 구분은 아예 젠더를 삼분, 사분하는 것 역시 극복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개인이 어떻게 정체화 하느냐에 따라 사실상 무한한 수의 젠더가 존재할 수 있는 것. 이는 현재 시점에서 인간의 젠더에 대한 가장 급진적인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PC주의와 함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슈 중 하나가 되었다.
5. 관련 문서
[1]
# "Gender is the cultural meaning societies give to sex and it has long been a focus of feminists."
[2]
# 페미니스트들 중에서도 자신들의 이야기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인터섹스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사회적 성인 젠더와 생물학적 성인 섹스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면서 젠더는 섹스에 종속되어 있다고 읽히기 좋은 주장이다.
[3]
# "Gender identity: A person’s inner sense of being a girl/woman, boy/man, some combination of both, or something else, including having no gender at all. This may or may not correspond to one's sex assigned at birth."
[4]
라틴어 계열의 유럽 언어에는 남성명사, 여성명사 외에 중성명사가 존재한다. 즉 성별이란 뜻으로 양성 이분법을 전제로 하는 섹스를 대체하기 위해 양성 이외의 제3의 성을 포함한 개념으로서 젠더라는 용어가 고안된 것이다.
[5]
Money, J (1955). "Hermaphroditism, gender and precocity in hyperadrenocorticism: Psychologic findings". Bulletin of the Johns Hopkins Hospital. 96 (6): 253–64. PMID 14378807.
[6]
Haig, David (April 2004). "The Inexorable Rise of Gender and the Decline of Sex: Social Change in Academic Titles, 1945–2001". Archives of Sexual Behavior. 33 (2): 8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