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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아트북[1] |
"
나가라는 나무에 삭풍을 불게 하지 마. 이 영원한 여름의 땅 키보렌에 겨울의 폭풍을 가져오지 마. 내가 단풍이 되겠어. 내가 낙엽이 되겠어."
1. 개요
<colbgcolor=black><colcolor=white> 영어 | Samo Paye |
일본어 | サモ・ペイ |
중국어 | 莎茉・佩伊 |
러시아어 | Само Фэй |
판타지 소설 《 눈물을 마시는 새》와 《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 나가 여성. 륜 페이의 둘째 누나라고 하니 나이는 눈마새 시점에서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디오북의 성우는 사문영.
2. 작중행적
2.1. 눈물을 마시는 새
페이 가문의 일원인 나가 여성이다. 뛰어난 춤 솜씨와 검술 실력[2], 자애로운 성격과 날카로운 판단력을 가진 지혜로운 인물이다. 거기에 더해 나가들 사이에서도 희귀한 능력인 정신억압을 미약하게나마[3] 가지고 있는 문무겸비의 팔방미인이다. 이러한 완벽함과 더불어, 나가 사회에서는 특이하게도 남자를 만나거나 자손을 만드는 데 별 관심이 없다는 성격 때문에 남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나가 여자들은 대부분 남자를 무시하거나 저능아, 혹은 가문에 방문했을 때 관계를 맺어 아이를 낳도록 하는 도구 취급한다. 그러나 사모 페이는 남자를 밝히지 않으면서 친절하게 대해 주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기 싫은 많은 남자들이 페이 가문을 방문하고, 결과적으로 페이 가문에는 늘 남자들이 넘쳐난다. 물론 남자들도 놀고먹는 데서 땡인 건 아니고 자연스레 페이 가문의 다른 여성들과 관계를 가져 페이 가문의 자손을 늘려주기 때문에, 가문 내에서는 각별한 아낌을 받는 중이고 그만큼 하텐그라쥬의 다른 가문의 여인들에게 질시 또한 한몸에 받는다.륜 페이와는 페이 가문의 가주인 지커엔 페이와 요스비 사이에서 태어난 친남매 사이. 륜과는 달리 요스비를 아버지란 개념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으나, 자신의 검술사범으로서 존경하고 있다. 전염병으로 죽었다고 알려진 그의 사이커를 유품으로서 몰래 간직하고 있었을 정도.[4] 동생인 륜을 굉장히 아끼는데 심장적출의 두려움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진 륜이 자신을 낳지 않는 아이의 대용으로 여기지 말라는 말을 하자 상처를 받고 은루를 흘렸지만 나중에 륜의 사과를 받으며 용서했다. 그리고 페이 가문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출가외인이 되어도 친구로 남자고 권해 주었다.
그러나 륜이 비아스 마케로우의 간악한 계략에 의해 화리트 마케로우의 살해 누명을 뒤집어쓰고, 수호자가 되지 않은 채 '페이'라는 성을 가진 가문원으로서 도주한 륜을 페이 가문원이 암살해야 한다는 쇼자인테쉬크톨의 권리에 따라 사모는 암살자로 지목되어 륜을 추적하게 된다. 그런 그녀를 카루가 뒤따르고, 그의 설명과 화리트 살해 정황만으로 륜이 무고하다는 사실을 알아냈지만 륜을 추적하는 일을 그만두지는 않는다. 심장을 적출하지 않은 륜은 키보렌에서는 비에나가로서 동족에게 사냥당하고, 키보렌이 아닌 곳, 즉 한계선 너머에서는 심장을 적출한 나가도 버티지 못하는 혹한에 고통스러워하다가 죽을 것이기 때문. 하지만 키보렌에 익숙한 케이건 드라카가 이끄는 구출대에 의해 무룬 강가와[5] 피라미드에서 륜을 놓치고 한계선 너머까지 보내게 된다.
악착같은 근성으로 한계선 근처에서 얼어붙을 듯한 추위를 느끼며 정신을 잃어갈 때쯤[6] 대호와 조우한다. 그리고 자신을 업고 다닌 대호의 체온으로 인해 다시 정신을 차린다. 처음에는 대호가 자신이 무의식중에 사용한 정신억압에 걸린 것이 아닌가 의심했으나, 이후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대호가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을 따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추위에 정신을 잃고 다시 대호의 품에서 깨어나기를 반복하며 무모한 북상을 이어가던 중, 높새바람 탑 근처에서 전(前) 제왕병자 토디 시노크를 만나고, 그에게서 흑사자 모피[7]를 구매한다. 대호가 토디의 말을 잡아먹었고, 토디는 겁에 질려 흑사자 모피를 그냥 바치려고 했지만 고매한 성격의 사모답게 제대로 값을 치르고 구매했다. 여담으로 흥정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사모는, 값을 정할 때 북부에 온 이래로 최대의 위기감을 느꼈다고... 이후 무리없이 다시금 륜의 추적에 나선다.
그러다 자보로 성 안에서 농성 중인 륜을 보게 되고, 륜을 나오게 하기 위해 그녀는 대호 별비 이후로는 호환을 겪지 않았다는 성벽에 쉬크톨을 박아놓고 매달려 대호의 발판이 되는 것으로 돌파해 대호가 성벽을 뛰어넘게 만들었다.
그 후 위엄왕을 인질로 잡고 륜과 대결하려 하나 대호를 올려보내느라 몸이 상해 제대로 싸우지 못했고 륜 또한 차마 사랑하는 누나를 죽일 수는 없었기에 마냥 대치하고만 있던 중, 륜이 실수로 대호를 자극해 대호의 공격을 받는다. 사모는 대호를 정신억압으로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되지 않았고 륜이 죽기 일보 직전 용근이 발화해 용의 공격을 받게 되자 대호는 사모를 물고 도망친다. 그 후에 쇼자인테쉬크톨을 방해받아 뿔난 사모는 대호와 흡사 어린애마냥 투닥거리다가 사이가 풀어지고 대호에게 마루나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륜의 일행을 쫒아온 3천여 마리의 두억시니를 보고 자보로에 경고를 한 다음 그녀는 유료도로당의 시구리아트 유료도로로 륜을 추적해 간다.
륜을 추적하던 도중 수천 마리의 두억시니들이 강물을 손으로 퍼내서 길을 내려 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그들을 동정하여 마루나래의 도움을 얻어 나무를 희생시켜[8] 그들을 위해 다리를 만들어주었다.[9] 그 후 다시 추적에 나섰으나 어느새 그녀의 뒤를 3천의 두억시니들이 뒤쫓고 있었다. 여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유료도로당은 그녀를 통과시켜 주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우연히 잡아먹으려 한 산양이 유료도로당이 신성시하는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산양 인질극을 벌이며(...) 요새 안으로 들어오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녀는 두억시니들이 유료도로당과의 전투에서 살육되는 것을 보며 두억시니를 동정하는 자신을 기이하게 여기고, 케이건 일행이 떠날 때 자신도 추적하면서 함께 두억시니의 통행료[10]를 대신 지불했다. 이 때 처음으로 두억시니의 이용료가 정해졌으며, 피를 마시는 새에서 보면 유료도로당 쪽에서는 상당한 역사적 기록으로 남은 듯.[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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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파름 평원의 두억시니들 아트북 |
사실 그녀는 륜을 죽이려는 게 아니라 륜에게 대신 죽으려고 한 것이었다. 비에나가가 된 륜에게 편안한 죽음을 주고 싶어하는 듯한 언동, 심장을 적출한 나가도 실신할 만큼 고통스러운 혹한의 한계선 너머까지 륜을 쫓아온 집념, 그리고 쇼자인테쉬크톨을 아무런 이의 없이 받아들인 것 모두가 륜을 무사히 키보렌으로 돌려보내기 위함이었다. 쇼자인테쉬크톨은 암살자와 죄인 중 한 사람이 죽으면 다른 한 사람은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기에, 그녀의 머리는 륜이 무사히 키보렌으로 돌아가 심장 적출을 받고 한 사람의 제대로 된 나가가 될 수 있는 그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보증수표인 셈.
륜에게 찔리긴 했으나 심장을 적출한 나가였기에 완전히 죽지 않고 가사 상태에 빠진 상태로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륜은 살신을 저지하는 계획에 동참하는 대신에 케이건에게 협력자를 구해 사모를 살려내어 키보렌에 되돌려보낼 방법을 알아내라고 하지만, 그가 여신을 불러내자 오히려 "살신 계획"이 완성되었고 현신한 여신은 어딘가에 억류된다. 신명을 가지고 있는 륜은 여신의 능력을 쓸 수 있게 되자 사모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는데, 아직 능력을 제대로 다룰 수 없었던 륜은 모르고 있었지만 사실 이때 사모는 회생 직전이었음에도 일부러 깨어나지 않고 버텼다. 하지만 바라기를 훔치려는 코네도 빌파가 산사에 불을 지르게 되고, 그 덕에 적절한 온도를 공급받고[13] 동시에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껴 잠에서 깨어나 코네도의 손목을 자르면서 다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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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아트북 |
그리고 하인샤 대사원에서 그녀는 남쪽에서 온 사람[14]이면서 아라짓의 상징인 흑사자 모피를 두르고 왔으며, 대호를 거느리고, 눈물을 마실 줄 아는 존재라는 케이건 드라카의 논리에 따라 왕으로 추대된다. 이는 작품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굉장한 반전이었는데, 케이건은 마지막 아라짓 전사인데다 왕의 검이었던 바라기를 가지고 있는 등 왕이 가질 요소는 다 가지고 있었고, 그 때문에 독자들이나 소설 내의 등장인물들이나 케이건이 당연히 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 실제로 케이건이 하인샤 대사원에서 왕을 추대한다는 연설을 했을 때, 케이건 자신이 왕이 된다는 분위기로 흘러가다가 갑자기 사모 페이를 왕으로 추대하여 케이건 그 자신만 빼고 하인샤 대사원에 모인 모든 인물들이 당황하였다. 이영도 소설의 많은 반전들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은 반전을 보여주는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하는 케이건의 하인샤 대사원에서의 연설 전문.
- [ 대화 전문 펼치기 · 접기 ]
- >"저는 케이건 드라카라고 합니다. 조금 전 거론되었던 구출대의 길잡이였고, 그 전에는 카라보라에 살면서 나가들을 사냥하여 잡아먹고 살았습니다. 나가들은 저를
나가 살육자라고 부릅니다. 여러분들은 저를 식인 괴수라 말씀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단 제 말이 끝난 다음에 그렇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어제 의식을 회복했고 아직 길게 말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할 말을 빨리 끝내야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다른 정체도 있습니다. 저는 최후의 아라짓 전사이며 마지막 키탈저 사냥꾼입니다. 믿으실 수 없으실 거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800년 전, 그리고 700년 전 사라졌던 자들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말이 사실처럼 들릴 리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들이 이곳에 계신 고승대덕께 제 정체의 진위를 여쭙는다면 그들은 제 말을 확인해 주실 겁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제 이름인 케이건 드라카는 키탈저 사냥어로 흑사자와 용을 상징합니다. 모두 나가들에게 멸종당한 것들입니다. 용은 다행히 멸종하지 않았음이 밝혀져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는 그 두 이름으로 제 두 가지 복수의 의무를 나타내려고 했습니다. 예. 제 어깨에는 두 가지 복수의 의무가 지워져 있습니다. 한쪽 어깨에는 아라짓 전사들의 원한이, 그리고 다른 쪽 어깨에는 키탈저 사냥꾼들의 복수심이 얹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라짓 전사의 의지를 이끄는 검으로 나가들을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키탈저 사냥꾼처럼 원수의 살을 뜯어먹었습니다. 재생을 막는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만.
이것은 영웅왕의 검 바라기입니다. 영웅왕께서는 두 자루의 검을 쓰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한쪽 팔을 잃었고, 그래서 두 개의 검 중 하나를 포기하는 대신 그 둘을 하나로 합쳤습니다. 그것이 이 바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제 내력과 마찬가지로 이 바라기의 내력 또한 대사원의 승려들로부터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지금 시점에서 이 검의 내력을 증명하는 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왕의 귀환입니다. 여러분들은 왕을 되찾아야 합니다.
흥미로운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키탈저 사냥꾼의 저주에 대해 알고 있을 겁니다. 왕이 사과하기 전에는 왕은 돌아오지 않는다. 키탈저 사냥꾼들의 다른 저주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모순입니다. 저 자신이 키탈저 사냥꾼의 말예이긴 합니다만 저도 그것을 모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왕국 아라짓의 의지와 키탈저 사냥꾼의 의지가 한 몸에 있다면? 이제 저 이외에 누구도 왕국 아라짓의 후예라 자부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 이외에는 키탈저 사냥꾼도 없습니다. 아라짓의 후계자가 단 한 명이라면 그는 아라짓의 왕이 해야 할 사과를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바로 접니다. 제가 저 자신에게 사과한다면 왕이 키탈저 사냥꾼에게 사과하는 셈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저는 저 자신에게 사과했습니다. 이제 왕은 돌아왔습니다.
제가 제 자신에게 사과하자 여러분들의 왕은 여러분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예. 무수한 사람들이 원했던 것처럼 돌아왔습니다. 왜 돌아와야 할까요. 바우 머리돌 성주는 그 사람이 왕의 상징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왕의 상징은 무엇일까요. 왜 저 대호는 자신을 정신 억압할 수도 없는 사람을 따르고 있는 것일까요.
돌아와야 한다면, 그 사람은 북쪽에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쪽에 있었습니다. 왕의 상징은 이 바라기가 아닙니다. 바라기는 영웅왕의 검일 뿐, 아라짓의 왕을 상징하는 것은 흑사자입니다. 그리고 대호는, 왕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이제 왕은 없다. 그리고 왕이 이 모욕에 사과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왕이 없으리라. 예. 당연히 사과의 왕과 귀환의 왕은 서로 다른 인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를 정리할 왕과 미래로 나아갈 왕이 다르다고 해도 되겠군요.
최후의 아라짓 전사 케이건 드라카는 돌아오신 북부의 왕께 경배합니다."
케이건 드라카
이러한 충격적인 선언과 여러 우여곡절 끝에 륜의 간곡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하인샤 대사원과 괄하이드 규리하를 비롯한 많은 효웅들의 지지로 북부의 왕에 즉위하게 되었다.[15] 그리고 라수 규리하의 의견에 따라 가면을 쓰고 북부군 수뇌부를 제외한 나머지 북부인들 전체에게 자신이 나가라는 것을 숨겼다. 왕명은 대호 마루나래를 거느린 모습에서 딴 대호왕. 그리고 그녀의 22명의 두억시니는 금군(호위무사)이 되었다. 이는 훗날 아라짓 제국의 이십이금군의 시초가 되었다.
이렇게 강력한 제후들의 추대로 신 아라짓 왕국의 왕위에 오른 뒤 곧장 제2차 대확장 전쟁을 개시하고 신의 힘을 휘두르며 성난 노도와 같이 밀려오는 나가들을 상대로 북부를 규합하여 맞섰다. 때문에 전쟁 후 50년이 흐른 피를 마시는 새의 시대에서는 풍전등화인 북부를 구원한 일종의 신화적 존재로서 존경받고 있다. 실제로 그녀가 사용한 쉬크톨과 흑사자의 모피는 신 아라짓 왕국이 아라짓 제국으로 바뀐 이후에도 제국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게 되었다. 다만 너덜너덜해진 흑사자 모피와 허리에 찬 쉬크톨은 입으면 산적 같아 보이며 탈영병도 안심하고 말을 걸 것 같은 모습이 된다(...)는 심각한 단점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제2차 대확장 전쟁에서 북부를 구해낼 왕이 되었으나 항상 깊은 내적 갈등에 시달린다. 사랑하는 동생 륜이 용인이 되어 동족을 죽이는 것을 내버려두었다는 죄책감과,[16] 북부인들의 왕이면서도 그들을 속이고 있다는 모순,[17] 동족들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는 갈등, 죽어가는 북부인들과 열세에 가까운 전황에서 오는 절망 속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게 되었다. 사모 자신은 사열할 때 언제나 "지고 돌아오는 것은 용서하겠으나, 이기고 죽어버리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18] 인명을 아끼는 자비로운 여인이었으나,[19] 그녀의 본래 심성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점점 괴로움을 느끼는 그녀의 심경은 계속 복잡해졌다.
자신을 죽이는 신의 화신인 시우쇠의 합류와 라수 규리하의 뛰어난 지략에 힘입어 결사적인 사투를 벌인 북부군은 옌거 평원에서 나가의 마호가니 군단을 괴멸시키고 대수호자를 포함한 다수의 수호장군을 생포하는 대승을 거둔다. 그 후 남부의 키보랜으로 진격하여 하텐그라쥬 섬멸을 목표로 한 파멸의 여정길에 오른다. 절대 살아돌아오지 못할 필사의 진군이었기에 북부군은 그녀를 북부에 놓고 남쪽으로 향하지만, 그녀는 유료도로당을 이용해 갈로텍이 이끄는 나가 군단을 따돌리고 북부군을 쫓아 키보렌으로 향한다.
그 과정에서 수탐자들을 만난 사모는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의 권능으로 북부군과 무사히 합류해 하텐그라쥬에 도달하여 륜과 재회한다. 사모는 전쟁이 끝나면 케이건에게 륜을 북부로 데려다 달라고 당부하며, 륜의 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등 케이건의 나가를 향한 증오심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케이건은 그것을 단칼에 거절한다. 차라리 명령을 하라고, 그게 더 편하다고 말하는 케이건에게 사모는 명령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든다면서,[20] 자신의 명령에 의해서 억지로 협조하는 것이 아니라 케이건이 진심으로 나가에 대한 증오심을 내려놓기를 바라고 있다. 그 후 수탐자들이 발자국 없는 여신 구출행을 떠난 뒤 오레놀이 발굴한 하늘치를 이끌고 사모와 북부군을 구출하러 온다.
오레놀은 케이건의 숨은 내력과 그가 곧 나가를 멸망시킬 것을 알려주고 사모만이 케이건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며 이를 막아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나가 살육자만큼 복수심에 불타는 키타타 자보로가 나가의 멸망을 막을 사모를 공격한다. 그 의도를 읽은 륜은 키타타 자보로의 칼에 자신을 내어주고 오열하는 사모에게 케이건을 막으라며, 어디에도 없는 신이 인간에게 선물해준 것을 케이건에게 알려주라 한다.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륜을 두고 가는 것을 걱정했지만 아스화리탈이 륜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안심하고 떠난다.
나가 살육신이 된 케이건이 하텐그라쥬를 유린하는 가운데, 가까스로 심장탑에 도착한 사모는 케이건이 아직 '아라짓 전사로서 왕을 경배하고 존경하는 자아'와 '나가 살육신으로서 모든 나가를 참살하려는 자아' 사이에서 혼동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의 왕으로서 케이건이 어떤 희망을 배신당했기에 나가를 적으로 삼는지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자 케이건은 과거 나가들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의 믿음을 두 차례나 배신하고 이용당했기에 나가를 멸절시킬 것이라 말한다.
이에 사모는 얼굴을 가리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모든 일을 사과하려고 하나 나가의 얼굴을 본 케이건이 반사적으로 공격해 온다. 그때 소드락을 먹고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의 권능을 받은 카루가 뛰쳐나와 케이건을 막는다. 카루의 집요한 방해에 격분한 케이건이 모든 나가를 죽이겠다 포효하자 사모는 자신이 그의 눈물을 마시겠다고 선언한다.
"케이건 드라카. 내가 너의 눈물을 마시도록 허락해줘."
"부탁이야. 나는 나가 한 명에 불과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동시에 나는 너의 왕이잖아? 내가 너의 눈물을 다 마시고 죽으면, 나가를 용서해주지 않겠어?"[21]
(중략)
"모욕적일 정도의 헛소리군."
"그렇지 않아. 오레놀 대덕은 신들이 변화를 재생산할 거라고 말했지. 지금까지는 변화가 없었어. 우리는 아직도 대확장 전쟁 당시의 말을 사용하고, 대확장 전쟁 당시의 생활방식 그대로 살고 있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어. 그렇다면 너 또한 그 옛날의 너 그대로일 거야. 다르다는 것을 기쁨과 감사의 대상으로 여길 줄 아는 너. 나가를 사랑하고 싶었던 너. 네가 살육한 그 많은 나가들에도 네 속 가장 깊은 곳의 너는 그대로일 거야. 너는 요스비를 사랑했다."
케이건이 숨막힌 사람처럼 말했다.
"요스비."
"그래, 너는 요스비를 사랑했어. 그걸 부정하지는 않을 거야."
케이건의 어께가 부들부들 떨렸다. 그의 눈에서 의심과 불안이 흘러나왔다. 사모는 말했다.
"그래서 너는 나를 준비했어."
"준비했다고!" 거의 비명이었다.
"그래, 너는 나를 준비했어. 너는 위기에 처한 북부를 위해 나를 왕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다시 나가를 사랑하기 위해서 나를 준비한 거야. 왜 나가일까? 북부의 왕으로 나가라니? 나가일 수밖에 없지. 나가가 아닌 다른 자는 불가능해. 너는 나를 희생하여 네 눈물을 지우고 다시 나가들을 사랑해야 하니까."
"내가......, 내 눈물을 마실 왕을....., 준비했다는 것이군."
"바뀐 것은 없어. 너는 나가를 사랑해."
사모는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렸다. 조건 없는 수용의 자세였다. 거기에는 자신의 죽음조차 수용하는 당당함이 있었다.
"나를 준비해 준 것에 감사하겠어. 이제 내가 네 눈물을 마시고 죽겠어."
티나한은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륜을 위해 죽으려 했던 사모는 이제 모든 나가들을 위해 죽으려하고 있었다. 그녀는 진정코 왕이었다.
"그 대신, 나가들을 살려줘. 그들을 사랑해 줘."
"나가라는 나무에 삭풍을 불게 하지 마. 이 영원한 여름의 땅 키보렌에 겨울의 폭풍을 가져오지 마. 내가 단풍이 되겠어. 내가 낙엽이 되겠어. 케이건. 그렇게 하면 되는 거지?"
"부탁이야. 나는 나가 한 명에 불과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동시에 나는 너의 왕이잖아? 내가 너의 눈물을 다 마시고 죽으면, 나가를 용서해주지 않겠어?"[21]
(중략)
"모욕적일 정도의 헛소리군."
"그렇지 않아. 오레놀 대덕은 신들이 변화를 재생산할 거라고 말했지. 지금까지는 변화가 없었어. 우리는 아직도 대확장 전쟁 당시의 말을 사용하고, 대확장 전쟁 당시의 생활방식 그대로 살고 있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어. 그렇다면 너 또한 그 옛날의 너 그대로일 거야. 다르다는 것을 기쁨과 감사의 대상으로 여길 줄 아는 너. 나가를 사랑하고 싶었던 너. 네가 살육한 그 많은 나가들에도 네 속 가장 깊은 곳의 너는 그대로일 거야. 너는 요스비를 사랑했다."
케이건이 숨막힌 사람처럼 말했다.
"요스비."
"그래, 너는 요스비를 사랑했어. 그걸 부정하지는 않을 거야."
케이건의 어께가 부들부들 떨렸다. 그의 눈에서 의심과 불안이 흘러나왔다. 사모는 말했다.
"그래서 너는 나를 준비했어."
"준비했다고!" 거의 비명이었다.
"그래, 너는 나를 준비했어. 너는 위기에 처한 북부를 위해 나를 왕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다시 나가를 사랑하기 위해서 나를 준비한 거야. 왜 나가일까? 북부의 왕으로 나가라니? 나가일 수밖에 없지. 나가가 아닌 다른 자는 불가능해. 너는 나를 희생하여 네 눈물을 지우고 다시 나가들을 사랑해야 하니까."
"내가......, 내 눈물을 마실 왕을....., 준비했다는 것이군."
"바뀐 것은 없어. 너는 나가를 사랑해."
사모는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렸다. 조건 없는 수용의 자세였다. 거기에는 자신의 죽음조차 수용하는 당당함이 있었다.
"나를 준비해 준 것에 감사하겠어. 이제 내가 네 눈물을 마시고 죽겠어."
티나한은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륜을 위해 죽으려 했던 사모는 이제 모든 나가들을 위해 죽으려하고 있었다. 그녀는 진정코 왕이었다.
"그 대신, 나가들을 살려줘. 그들을 사랑해 줘."
"나가라는 나무에 삭풍을 불게 하지 마. 이 영원한 여름의 땅 키보렌에 겨울의 폭풍을 가져오지 마. 내가 단풍이 되겠어. 내가 낙엽이 되겠어. 케이건. 그렇게 하면 되는 거지?"
이건 나가 전체의 쇼자인테쉬크톨이야. 나는 하나의 가문이 아닌 나가 전체의 핏값을 씻어야 해. 나는 그에게 죽어야 해.[22]
케이건이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못하는 사이 튀어나온 비아스 마케로우에 의해 목숨을 위협받게 되나, 비아스는 도깨비 감투를 쓴 빌파 삼부자에 의해 저지되고 세리스마에 의해 같이 추락사한다.
나가 살육신이 된 케이건 앞에서 두 팔을 벌리며 인간의 신이 선물해 준 것은 바로 자신의 눈물을 마실 왕인 사모 페이 자신이라고 역설하며 신의 눈물조차 마시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은 눈물을 마시는 새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 이에 케이건은 사모 페이가 인간과 레콘, 나가, 도깨비와 두억시니, 대호와 용 모두를 아우른 진정한 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진심 어린 찬사지만, 신이 종족에게 내린 선물은 해당 종족만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내려준 선물은 왕이 아니라며 증오를 거두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엄청난 각오에도 불구하고 어디에도 없는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스포일러)은 왕이 아니었다.[23] 하지만 발자국 없는 여신의 화신에게 접촉한 케이건이 갑자기 사라지고 오레놀 선사가 몰고 온 하늘치가 심장탑 위에 나타난다. 하늘치에서 내려온 라수 규리하의 인도로 상상계단을 통해 하늘치에 올라타 북부군과 나가 생존자들과 하텐그라쥬를 탈출하나, 하텐그라쥬를 점점 조여오는 대선풍이 륜이 쓰러졌던 장소를 휩쓰는 것을 바라보며 절규한다.
전쟁이 끝난 후엔 그녀는 북부군 수뇌 외에는 몰랐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 많은 북부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어린 그리미 마케로우와 같이 지내고 있었는데, 보호자격이었던 걸 보면 그리미의 생모인 카린돌 마케로우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부모 없이 자라게 될 그리미를 배려해 여신이 그리미가 성년이 되는 기간인 17년 정도의 보호자 역할을 할 유예를 두었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케이건이 만든 대선풍이 심장탑을 둘러싼 덕택에, 그녀의 심장병이 있는 하텐그라쥬의 심장탑 내로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져서[24] 심장파괴로 그녀를 살해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사모는 이를 두고 케이건이 끝까지 아라짓 전사로서 왕을 보호하는 책무를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호왕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지도그라쥬에서 쥬어 센을 고용해 아스화리탈과 륜이 변한 나무를 방문한 사모[25]와 그리미를 제거하려 하는데, 의문의 조력자[26]가 쏘아보낸 편지 화살의 내용대로 가만히 기다리자 쥬어와 그 패거리들은 사모를 만나지도 못하고 모두 역으로 살해당한다.
성이 페이(Pay)란 점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참고로 륜(바퀴)과 사모(바큇살)을 생각해 보면 또한 오묘해진다.
왕으로서 눈물을 마시는 새가 되어야 했지만 정작 그녀가 마셔야 할 눈물은 그녀에게 오지 않았다.[27] 때문에 이야기의 중심은 되었지만 중요한 활약은 조금 뒤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이[28]신조차.]의 눈물을 마시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죽으려 했던 모습[29]을 작중 가장 먼저 보여준 사람으로 그 기개와 영향력은 결코 다른 등장인물들에 뒤쳐지지 않는다.
2.2. 피를 마시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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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쉬크톨을 버린 암살자며, 왕위를 버린 왕이다. 내 본명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으니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나를 사모 페이라 불러야겠군."
그리미에게 왕위를 선양하고 왕좌에서 물러난 후 륜 페이와 아스화리탈이 있는 하텐그라쥬의 폐허에서 은거하고 있었다. 하텐그라쥬 침공전과 그 결과로 페이 가문이 멸족한 뒤로부터 50여 년 뒤이기에, 피를 마시는 새 시점에선 그녀가/그녀를 직접적으로 아는 이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폐허를 방문한 지멘을 만나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는 한편, 발화한 아스화리탈의 종자가 2개 더 있고, 하나는 원시제에게, 또 하나는 즈믄누리에 있다고 가르쳐줬다. 처음에는 지멘이 그 용일지도 모른다고 착각하였으며, 이는 원시제가 키운 용이 선민종족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떡밥이 된다.
이후 지멘이 돌아갈 때 갈바마리를 비롯한 금군들을 잠시 빌려줘 "대호왕의 명을 받았다"는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도와줘 지멘이 무사히 돌아가게 해 준다.
그대로 동생 륜 페이를 지켜보며 조용히 지낼 듯 했으나, 제국 내에서 여러 내란이 일어날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하텐그라쥬를 떠나 자신의 왕위를 회복시키겠다는 세력에 합류했다. 물론 제국에서는 이로 인해 큰 소동이 인다.
표면상의 그녀의 목적은 시모그라쥬 공의 요청을 받아들여 황위에 오르는 것이었지만[30] 사모의 숨겨진 진짜 목적은 어지간하면 뭉칠 일이 없는 개인주의자인 레콘에게서 레콘 종족이 사람의 신을 상대하기 위한 셋('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라는 전작의 경구대로)을 찾아내기 위해 세상에 커다란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이었고,[31] 시모그라쥬 공이 계획한 황위 찬탈 전쟁은 그녀의 목적을 이루기에 적합했다. 그녀가 추정한 '세 레콘'의 특징은 '다른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는 숙원'을 가지는 것. 전쟁 전에 길잡이인 지멘을, 전쟁 중에 대적자인 그을린발을 찾는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엘시의 선전과 부활한 치천제의 개입으로 전쟁이 너무 빨리 끝나버려 요술쟁이를 찾지 못한다. 이에 실망한 채 하텐그라쥬에 은거하는 생활로 되돌아가려고 했으나 마침 엘시가 그녀를 돕기 위해 파견한 것이 레콘인 론솔피라 그에게 자신의 소원을 맡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나는 이 시대와 관련을 끊는다. 그리고 나무의 꿈을 꾸는 동생에게 돌아갈 것이다."
론솔피의 지적처럼 눈마새부터 피마새까지의 모든 인물 중 레콘이란 종족의 본질[32]을 꿰뚫고 도와주려 했던 유일한 인물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심지어 자신이 도와주려 한 레콘들에게까지도 그 어떤 감사를 받을 수 없으며 역으로 비난받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그들에게 변화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다가 퇴장하는 모습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사모 페이가 일찍이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보여주었던 기개와 선한 심성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명장면. 이 때문에 론솔피는 그녀에게 거의 경외에 가까운 존경심을 품게 되었으며,[33] 자신이 더 일찍 태어났다면 사모 페이의 금군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을 한탄하며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론솔피와는 별개로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북부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사모 페이의 평판이 '북부의 구원자'에서 '전쟁 범죄자'로 180도 뒤바뀐 듯하다. 결국 레콘의 구원을 대가로 자신의 평판을 희생한 셈. 사모 페이 본인은 어차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에 이런 것을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여러모로 씁쓸해지는 대목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면 제국이 실종되었을 때 난리친 대호왕을 가짜로 여기거나, 토프탈 가문이 진정한 원흉이라고 여길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사모가 아쉬존 토프탈에게 아쉬존도 자신을 원망하게 될 거라고 하는데 이런 이유일 가능성도 있다.) 사모는 단순한 선대 왕 중 하나가 아니라, 수백년 만에 북부에 돌아온 왕, 제2차 대확장 전쟁에서 북부를 구원한 자, 현재 아라짓이라는 나라의 중시조로서, 피를 마시는 새에서 사모는 영웅왕 다음가는 전설이자 신화로서 여겨진다. 사람들이 이런 인물을 악당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이런 사모의 행적을 부정하거나, 토프탈 등 남 탓으로 여기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다.[34]
3. 기타
-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는 무려 50년 가량의 시간적 간격이 있다보니 전작의 등장인물들 가운데 후속작에도 등장하는 인물이 굉장히 드문데, 사모 페이는 그 중에서도 큰 비중을 가진 주역으로 두 작품 연속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 외 인물들은 티나한처럼 과거의 전설로서만 언급되거나, 즈라더나 갈바마리처럼 단역 정도 비중으로만 등장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 눈마새 세계관 최강의 검술 실력을 가진 케이건 드라카와 호각을 이루는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다. 케이건은 사모를 제압하기보단 어떻게든 륜을 데리고 자리를 뜨기 위해 방어적으로 싸움에 임했다고는 하지만, 독자들 사이에서 세계관 최강의 인간 검사로 여겨지는 케이건을 몰아붙이는 점에서 굉장히 뛰어난 검사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 나가 세계에서 나가 남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가 단순히 집안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자신의 외모 또한 단단히 한 몫 한 듯. 카루가 사모를 추적하다가 들킨 후 사모와 대화를 나눈 다음 사모가 카루에게 미소를 짓고 다시 갈 길을 가는데, 이에 카루는 그녀의 미소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가 세계에서는 알아주는 미모인 것으로 보인다.
- 여러 가지 면에서 비아스 마케로우와 대치되는 인물이다. 비아스의 경우 자신의 명예와 영위를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방법도 마다하지 않는 반면, 사모는 전혀 자신과 상관없는 종족들을 위해서 본인을 희생하길 원하는, 정반대의 인물상을 보여준다. 여담으로 저명한 약술사이자 학자인 비아스와 뛰어난 춤꾼이자 검사인 사모의 모습 또한 대치된다.
- 작중에서 워낙 위엄있고 우아하며 왕다운 모습을 많이 보인지라 팬픽 등을 보면 키가 큰 장신으로 묘사하고, 륜 보다도 크게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륜 보다 작다. 사모가 륜을 올려다봐야한다고 분명히 언급된다. 아무래도 어딜 가도 당당히 사모와 소심하게 행동하는 륜의 태도 차이 때문에 이런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 해외판에선 아모(Amo) 페이로 변경되었다. 사모라는 발음에서 '思慕하다'가 연상되는만큼, 아모라는 발음에서 'Amor'가 연상되기 때문.
[1]
이영도 작가의 오피셜 북이 아닌,
크래프톤에서 제작한 눈물을 마시는 새 유니버스의 시각 디자인을 위한 가이드 북인
한계선을 넘다이다. 위 사진은 참고용으로만 생각하자.
[2]
평소 나가들을 사냥해 잡아먹고 살던 케이건 드라카와 맞상대가 가능할 정도이다.
[3]
뛰어난 정신억압자들처럼 코끼리나 원숭이를 지배할 정도는 못 되고, 식사용으로 쓰이는 쥐를 마비시켜 놓거나 왕독수리를 지배하는 정도.
[4]
요스비의 유품은 모두 소각처리되었다고 한다. 다만 륜의 지적에 따르면 요스비가 전염병으로 죽었다는 말 자체를 의심했기에 사이커를 몰래 보관한 것도 있을 거라고 한다. 애초에 성인 나가는 반불사 종족이라 전염병으로 죽는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며, 다른 나가들도 실제로는 요스비가 다른 나가의 미움을 사 살해당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5]
강가의 전투 묘사가 압권인데 처음엔
케이건 드라카의 검술에 당하는 듯하다가 왕독수리를 정신억압하여 우위를 잡는 듯하더니,
티나한이 나무를 집어던지는 통에 다시 역전되었다가, 4미터 크기의 악어를 던지며 물을 튀게 하여 다시 우위를 잡는 듯하더니
비형 스라블의 현란한 도깨비불에 결국 륜을 놓치고 만다.
[6]
이는 추위에 약한 나가의 기준으로, 다른 종족에게는 여전히 덥다. 작중에 케이건이 구출대에게 방금 한계선을 벗어났다고 알렸지만 구출대는 여기나 아래쪽이나 상관없이 똑같이 덥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7]
스스로 열을 발산하는 모피로, 한계선 북쪽의 나가에게는 정말 귀한 아이템이다. 현재는 흑사자가 멸종되어 거의 구할 수 없는데, 흑사자가 멸종된 이유는 먼 옛날 나가들이 흑사자의 모피로 무장해 한계선을 넘으려 했기 때문이다. 흑사자는 새끼를 적게 낳아 개체수가 적은데, 동물에 무지한 나가들이 마구 잡아들였으니 멸종할 수 밖에 없었다.
[8]
나가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나가들은 목재 서판 등을 만들 때 장례식을 따로 치러 줄 정도로 식물을 무척이나 아낀다.
[9]
훗날 '왕이란 눈물을 마시는 새이므로, 사모가 왕이 되면 죽게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일을 회상한다. 어떤 의미로는 누군가의
희생을 발판삼아 나아간다는 것을 은유하는 장면.
[10]
3000마리의 두억시니의 경우는 살신자를 쫓는다는 분명한 목적을 지녀 보좌관은 두억시니를 여행자로 분류했다. 통행료는 동편 한 닢.
가장 중요한 것(스포일러)을 잃어버린 자들에게 그 이상의 통행료를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11]
유료도로당 감찰관
시오크 지울비와 대호왕 사모 페이가 서로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대화에서 사모가 처음으로 두억시니의 통행료를 지불하면서 그렇게 정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2]
하늘치의 유일한 약점인 눈을 활로 맞춰 도발 후 유인해 하늘치가 지면에 난동을 피우게 한다... 지진이 일어난 것 같다는 사람들의 반응은 덤.
[13]
나가 특유의 온도를 보는 시력을 통해 떠내려가던 흑사자 모피를 발견해 신체 활동이 가능해졌다.
[14]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은 왕이 북부에 속하지 않았던 존재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15]
케이건에게 지목받자마자 바로 규리하 변경백령, 하인샤 대사원, 즈믄누리의 지지를 받았다. 즉, 북부에서 가장 큰 영향력과 권위를 가진 세력 셋의 충성을 받은 것. 이 시점에서 사모는 북부 대부분의 인정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 특히 괄하이드 규리하는 본인이 대놓고 "나는 그녀가 마음에 드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16]
'초감각을 지녀서 좋은 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지나친 예민함으로 인해 대부분의 용인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게' 된다는 것은 매우 피곤하고 지치는 일일 것이다.
[17]
이 모순에 대한 내적 갈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사열한 병사들 앞에서 누군가 자신의 가면을 벗기는 악몽을 꾸는 등 정신적으로 점점 피폐해지고 있었다.
[18]
라수는 "짐을 사랑한다면 나가서 적을 도륙하라!"라고 외쳐달라고 늘 졸랐으나 사모는 늘 거절했다. 한번은 사모가 라수에게 "짐이 그대에게 그런 명령을 한다면 어찌하겠는가?"라고 물었지만 라수는 ''그때는 폐하보다 제 목숨이 소중하다 대답할 겁니다."'라고 삐딱하게 대답해 버렸다. 사모는 웃으며 이를 용서했고 그 후로도 라수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
[19]
다만 전지적 작가 시점인 이 소설에서는 사모가 이 명령을 외칠 때 서술자가 "병사들의 사기를 제대로 꺾는 명령"이라고 평가한다.
[20]
"너는 륜을 지키라고 하면 낮에는 륜을 지키고 밤에는 나가를 죽이겠지."라고 말한다.
[21]
사람이 감히 신의 눈물마저 마시겠다는 이 말을 듣고 케이건과 시우쇠, 누구보다 낮은 여신은 벙찐다. 시우쇠 왈 "네가 신의 눈물을 마시겠다고?"
[22]
케이건은 하인샤 대사원에서 왕이 무엇인지 묻는 사모에게 전체를 위해 희생하는 존재, 나무로 치면 낙엽으로 떨어져 죽는 대신 뿌리와 줄기와 가지가 살아갈 수 있도록 기꺼이 희생하는 존재라고 대답했다.
[23]
영원한 투쟁을 위해 레콘만을 위해 만들어, 지는 무기,도깨비만의 도깨비불, 다른 종족들에게는 소용이 없는 나가들의 신명과는 달리 왕은 인간에게 가장 적합할지언정 나가, 레콘, 도깨비, 인간, 심지어 두억시니나 용, 대호 등 모든 이들을 위한 왕이기 때문이었다.
[24]
티나한이 추와 쇠사슬을 둘러매고 한번 시도해보았으나 죽을 뻔 했다. 데오늬 달비의 보고에 따르면 가까이 간 야생동물들은 가루가 되었다고...
[25]
이전부터 사모가 꽤나 자주 륜을 방문했음이 나타난다. 나무 주변에 일렁이는 현상이 있을 때, 륜이 움직였다고 생각해 나무로 뛰어들 뻔 한 일이 여럿있었으며, 그때마다 주변의 신하나 금군이 눈물흘리며 그녀를 붙잡았다는 표현이 있었다.
[26]
소설 마지막에 등장한
여행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27]
그녀에게 가야할 눈물(증오와 희생)은 륜이 다 가져갔다. 북부를 향한 나가의 증오와 나가를 향한 인간의 증오, 나가를 향한 신의 증오를 모두 받고 희생하여 나무가 되었다. 시우쇠는 피라미드에서 유해의 폭포를 사이에 두고 반발하던 륜에게 '먹기 싫은 것, 먹으면 안되는 것은 남에게 먹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를 뒤집으면 눈물을 마시고 죽어버릴 사모를 대신해 륜 자신이 희생하는 것 역시 하나의 방법이었던 것.
[28]
네 선민종족, 대호, 용, 두억시니 등과 심지어는
[29]
나가 전체에게, 그리고 륜에게 쏟아질 모든 증오를 자신의 희생으로서 막으려 했다.
[30]
물론 시모그라쥬 공은 사모를 황위에 일단 올리고 나면 신속하게 그 후계자 자리에 자기 손자를 앉힐 계획이었다. 그리고 사모는 그 또한 간파하고 있었다.
[31]
이는 눈마새에서 어디에도 없는 신을 해방시키기 위해 나머지 세 신들이 협력하여 제2차 대확장 전쟁을 일으킨 것과 흡사하다.
[32]
극도의 개인주의로 인해 신을 상대할 셋을 레콘 스스로가 찾는건 어렵다는 것.
[33]
레콘들이 황제에게도 반말 툭툭 내뱉는 것을 고려한다면 레콘 외의 종족이 레콘에게 존경심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게다가 론솔피 문서를 참조하면 알겠지만 이로 인해 공수증까지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34]
흑사자군이 시모그라쥬를 점거한 뒤에도 엘시는 (자신을 전에 토프탈 가문에게서 구해준 것도 있고 해서) 사모에 대한 예의를 전혀 잃지 않았다. 그리고 사모를 감금하고 있었다는 점 때문에 치천제와 엘시가 정치적 압박을 받았다는 언급을 생각해보면 사모에 대한 민중의 존경심이 퇴색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