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8 13:33:33

데드 스페이스: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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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Space: Martyr

1. 개요2. 특징3. 줄거리
3.1. Part 1 : 푸에르토 칙술루브(Puerto Chicxulub)3.2. Part 2 : 밀폐공간(Confined Spaces)3.3. Part 3 : 조여드는 올가미(The Noose Tightens)3.4. Part 4 : 잠수(The Descent)3.5. Part 5 : 붕괴(Collapse)3.6. Part 6 : 아비규환(Hell Unleashed)3.7. Part 7 : 세상의 종말(The End of the World)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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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0년 7월 발매된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프리퀄 소설. 저자는 브라이언 에븐슨(Brian Evenson)이다.

브라이언 에븐슨은 학자 겸 소설가로 상업 장르 문학뿐 아니라 순수 문학 쪽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오 헨리상을 받았을 정도로 원래가 순수 문학가라고 말하기에는 오 헨리 상 수상작가 중 켈리 링크나 그레이엄 조이스 등 SF작가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오 헨리 문학상으로 장르를 판별할 수는 없다. (게다가 브라이언 에븐슨은 셜리 잭슨상을 받았을 정도로 공포 문학에도 관심이 크다.) 그 때문인지 소설 원문을 읽어보면 싸구려 SF라기보단 묘사와 문체가 다소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SF와 비SF의 차이점은 아니다. 현재는 브라운대학에서 문학 쪽과의 학과장이다. 덤으로 2012년 7월 발매된 소설 데드 스페이스 : 기폭제의 저작을 맡았다. 해당 소설 또한 제우미디어를 통해 2014년말 국내에 발매되었다.

2. 특징

데드 스페이스 본편으로부터 2~300년 전인 23세기의 지구가 배경으로[1] 멕시코에서 발견된 블랙 마커라는 괴이한 유물과 그것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물리학자 마이클 알트만이 겪는 이야기에 대해 다루었다. 또한 네크로모프 유니톨로지 탄생의 배경에 대해서도 암울한 필치로 다루었다.

원작이 원작인지라 작중 내내 고어와 잔인하고 암울한 묘사가 끊이지 않는다. 네크로모프가 대규모로 등장하기 전부터 디멘시아 현상으로 사람들이 미쳐 막 죽어나가는 건 기본이고, 사람이 팔다리가 잘리고 장기자랑의 묘사가 적나라하게 나오며 토막 나는 것은 물론이고 네크로모프로 산 채로 변이하는 끔찍한 과정을 쓸데없으리만큼 리얼하게 묘사했다. 또한 스토리가 원작 이상으로 그야말로 피도 눈물도 희망도 자비도 없는 참혹한 전개를 보여준다. 주인공이자 과학자 마이클 알트만 200년 후의 어느 엔지니어만큼이나 작중 내내 끔찍한 고초를 겪으며 굴려지고 정신이 끔찍하게 붕괴되고 오염되어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스스로 무너져가는 광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처절하고 안타깝다. 거기에 엔딩도 진짜 꿈도 희망도 없다.

원작 게임도 그렇고 이 소설도 마이너한 편이지만, 2012년 8월 20일 국내에 정식 출판되었다. 출판사는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의 게임 세계의 유럽 연합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소설을 꾸준히 출판하는 제우미디어. 번역자는 헤일로 시리즈 확장 세계관의 소설을 꾸준히 번역하는 에른스트가 맡았다. 팬덤 매니아들 사이에서 크게 신뢰를 받는 번역자여서 그런지 번역이 괜찮다고 한다.

여담으로 원서는 표지 디자인이 다르다. 약간 혐오스러울 수도 있으니 주의.[2]

3.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Part 1 : 푸에르토 칙술루브(Puerto Chicxulub)

프롤로그는 원형 밀실에 갇혀 거대한 괴물과 싸우는 한 남자의 사투로 시작한다. 남자는 벽에다 갈아서 날카롭게 만든 숟가락으로 괴물의 배를 찢어버리는 등 저항을 하지만, 그것은 개의치 않고 남자를 집어던져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성은 그 괴물에게 산 채로 머리부터 먹힌 후 두 조각으로 찢어져 사망한다. 시작부터 정말 암울하다(…).[3]

그리고 작품의 배경은 멕시코에 위치한 칙술루브의 빈민가와 연구소로 이동한다. 빈민가에 사는 소년 차바와 주인공 지구물리학자 마이클 알트만의 시점이 교차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차바는 한밤중에 악몽에 시달리다가 깨어난다. 바닷가를 산책하던 차바는 인간을 닮았지만 인간이 아닌 괴물을 발견한다.[4] 그것의 기괴한 형태와 그것이 내뿜는 독가스를 보고 차바는 마을 사람과 마녀 브루하[5]를 부른다. 브루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것을 불태우게 한 다음 차바에게 '악마의 꼬리'라는 뜻의 칙슬루브란 것과 그를 상징하는 표식()[6]을 가르쳐 준다. 차바는 그 후 이상한 환청에 시달리게 되고 다시 브루하의 집을 찾아가나, 거기서 그는 온 벽마다 뒤덮인 괴상한 상형문자와 목이 베여 죽어 있는 브루하를 발견한다.

한편 알트만은 칙술루브 크레이터의 중앙[7]에서 이상한 중력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관측한다. 동료인 필드는 그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나, 알트만은 이 현상에 큰 호기심을 느끼고 연구에 골몰하게 된다. 그 와중 알트만은 여자친구이자 인류학자인 에다 코르테즈로부터 이곳의 원주민들이 말한 정보(칙술루브=악마의 꼬리)를 듣게 된다. 또한 술집 "악마의 꼬리"에서 그는 드레저코프(DregerCorp)[8]라는 기업에 고용된 찰스 해먼드라는 기술자로부터 크레이터 중앙에서 이상신호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는다. 또한 그는 드레저코프가 이 이상신호에 대해 무엇인가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알트만은 해먼드와 헤어지고, 해먼드는 갑자기 세 남자로부터 쫓기게 되며 공포에 질린 나머지 자신의 목을 칼로 그어 자살하고 만다.

3.2. Part 2 : 밀폐공간(Confined Spaces)

알트만이 이상신호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동안, 드레저코프 역시 이 현상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 지역 지부의 책임자인 태너는 이 현상의 원인을 찾고 채굴하기 위해 심해 잠수정과 그것을 조종할 능력을 갖춘 헤네시와 감독할 군인 당텍을 고용한다. 크레이터로 내려간 그들은 두통을 느끼게 되고, 마침내 중앙부에서 커다란 구조물을 발견한다. 그 와중에 헤네시는 죽은 형제인 쉐인의 환영을 보게 되고, 쉐인으로부터 그것이 블랙 마커라고 불린다는 말을 듣는다. 당텍이 블랙 마커의 일부를 채취하는 순간 쉐인의 환영은 이상을 일으키고, 이에 광란 상태에 빠진 헤네시는 역전의 군인인 당텍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될 때까지 때려죽인다.[9] 완전히 미친 헤네시는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문자를 당텍의 피와 자신의 피로 잠수정의 벽, 천장, 심지어 자신의 몸에까지 쓴 다음 이 영상을 온갖 장소로 송신한다. 그 후 잠수정의 산소부족으로 헤네시는 천천히 죽어간다.

3.3. Part 3 : 조여드는 올가미(The Noose Tightens)

드레저코프의 수습에도 불구하고 헤네시가 보낸 영상은 소수의 과학자들 사이로 점차 퍼져나간다. 이 영상이 최근의 현상과 관계 있다고 확신한 알트만은 이것을 아예 웹상에 퍼트린다. 또한 그는 그 자료에 드레저코프가 이 영상과 관련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음모론을 첨부한다. 이 글에 낭패를 느낀 태너는 이 영상이 잠수정 시험 작동을 하다가 미쳐 버린 조종사가 보낸 영상이라는 거짓 회견을 보낸다. 그러나 알트만은 이 기자회견으로 인해 자신의 의심을 더 확신하게 된다. 태너는 점차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고, 그날 밤 당텍의 환영의 꼬드김에 넘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10]

한편 알트만은 경찰로부터 해먼드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고, 그는 이 사실에 크게 불안해한다. 그럼에도 그날 에다의 주선으로 차바와 만나고, 차바로부터 "인간을 닮은 인간이 아닌 것"에 대해 듣고 그것의 시체까지 목격한 알트만은 자신의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다. 또한 어떤 주정뱅이는 알트만이 인디오 혈통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원주민들만 알고 있던 악마의 꼬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준다. 한편 에다는 그의 호기심이 알트만 자신을 파괴할지도 모른다며 크게 불안해한다.[11] 그러나 알트만은 태너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이 일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서도 이 사건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다짐한다.

얼마 후 드레저코프의 총수는 마르코프라는 정부 관료와 접촉하고 군부로부터 채굴 작업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3.4. Part 4 : 잠수(The Descent)

알트만은 악몽에 시달리다가 잠에서 깨어난다.[12] 그의 옆에는 마르코프와 그의 부하들이 와 있었고, 이미 알트만이 영상을 유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마르코프는 그를 에다와 자신의 목숨을 빌미로 협박하고 반강제로 블랙 마커의 연구시설로 끌고 간다. 그 연구시설은 바다 중앙에 떠 있는 시설로, 이미 수많은 학자들이 그곳에서 연구를 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블랙 마커 연구에 착수한 알트만은 헨드릭이라는 잠수정 조종사와 친분을 쌓게 되고 그로부터 잠수정 조종법을 배운다. 헨드릭은 원래 그의 동료인 모스비와 해저 탐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모스비는 출발 직전 과음으로 인해 사고사한다(…).[13] 어쩔 수 없이 마르코프는 모스비의 대타로 알트만을 지명하고, 알트만은 헨드릭과 함께 수차례에 걸친 해저탐사를 시행한다. 헨드릭은 해저탐사에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았으나, 심리학자 스티븐슨은 헨드릭의 정신이 불안정해지고 있음을 경고한다. 그리고 얼마 후 해저 탐사 중 헨드릭은 아버지의 환영을 목격하고 점차 정신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알트만은 해저에서 다른 생명체를 찢어 죽이는 기괴하게 일그러진 물고기와 괴상한 생체조직을 목격하고, 오래전 소식이 단절된 심해잠수정이 채취한 블랙 마커의 파편을 입수한다. 직후 알트만은 완전히 미쳐 버린 헨드릭에게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나[14], 간신히 사람들의 손에 구조된다.

생체조직과 마커의 파편을 빼돌린 알트만은 동료 과학자와 생체조직의 비상식적인 생리를 목격한다. 또한 은밀하게 마커의 파편을 시험한 끝에, 알트만은 이것이 인간의 기술이 아닌 외계의 무엇인가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는 확신을 얻는다. 한편 감금되어 있던 헨드릭은 간호사를 이빨로 물어뜯어 죽이고, 보안요원에게 사살당한다. 알트만은 그 사실을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3.5. Part 5 : 붕괴(Collapse)

헨드릭의 사망 후 알트만은 여러 명과 심해를 탐험하나 심리학자 스티븐슨과 같은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정신이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에 알트만은 마커는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이하게도 알트만은 마커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그러나 탐사 와중 그는 에다의 어머니의 환각을 목격하고, 그녀로부터 마커를 절대로 끌어올리지도, 관심을 가져서도 안 된다는 경고를 듣는다.

결국 블랙 마커는 성공적으로 채굴되어 연구시설로 운반된다. 동시에 시설에서는 마커를 숭배하는 세력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다. 동시에 그들은 마커와의 여러 차례에 걸친 접촉에도 거의 멀쩡했던 알트만[15]"예언자"라 받들기 시작한다. 알트만은 이 사실을 매우 역겨워하나 에다조차 마커에게 현혹되고 있었다.[16] 한편 마커 숭배자들과 보안요원들 간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기까지 한다. 알트만은 마커 숭배자들과 관계되는 것을 꺼렸으나, 자신들이 곧 '쓸모없어졌고' 블랙 마커와 접촉할 수 없게 되자 숭배자들 중 마르코프의 측근[17]과 접촉해서 블랙 마커의 영상을 촬영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트만과 에다를 포함한 여러 과학자들은 육지로 쫓겨나고 격리 시설에 수용된다. 기회를 노리던 알트만은 어느 날 밤 보초가 환각에 시달리는 틈을 타서 시설을 탈출하고, 북미 지구로 도주한다.

얼마 후 마르코프와 그의 최측근인 스티븐슨, 크랙스는 워싱턴 D.C에서 군이 외계 생명체의 증거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증거로 블랙 마커의 파편과 영상을 공개한 마이클 알트만의 기자회견을 뉴스로 보게 된다. 격노한 마르코프는 위험요소인 알트만을 제거할 방법을 찾는다.

3.6. Part 6 : 아비규환(Hell Unleashed)

블랙 마커의 존재가 알려지며 사회는 발칵 뒤집힌다. 미디어의 일부는 알트만을 그저 과대망상 환자로 여겼고, 또 일부는 알트만의 주장에 수긍하기도 한다.[18] 불행히도 알트만과 에다는 오래 지나지 않아 마르코프에게 발견되고 다시 납치되고 만다. 이번에는 알트만은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으나, 마르코프는 그에게 아직 이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그를 에다와 격리하고 연구시설로 다시 끌고 간다. 알트만은 크랙스에게 고문까지 당하게 되지만 스티븐슨은 알트만의 귀환에 들끓는 마커 숭배자들을 가라앉히기 위해 알트만을 다시 풀어준다.[19] 그리고 알트만은 다시 블랙 마커 연구에 참가하게 된다. 한편 스티븐슨 역시 마커를 숭배하고 있었고, 그것은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이라는 절대적 희망을 가져다주거나, 아니면 절망과 파멸을 가지고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20]

한편 블랙 마커의 신호가 인간의 유전자 패턴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독일인 과학자 구테는 신호를 토대로 생체조직을 만들어낸다. 그 조직은 무서운 속도로 분열과 재생을 할 수 있었다. 직후 구테는 자신의 할머니의 환영으로부터 그것을 더 이상 연구하지 말라는 경고를 듣게 된다. 자신의 일에 매달려왔던 구테는 환영의 목소리에 분개하고 그것을 무시하기 위해 진정제를 주사하려 한다. 그러나 그는 실수로 그 조직을 자신의 팔에 주입하게 된다. 즉시 그의 팔은 변이하기 시작했고, 구테의 할머니는 그에게 " 합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블랙 마커 데드 스페이스로 가라는 조언을 남긴다. 다급해진 구테는 블랙 마커에 접근하려 하나 그의 팔을 본 잔인한 크랙스에게 사살당한다.

구테의 시체를 해부하기 위해 세 명의 과학자들이 파견되나, 구테는 이미 가오리를 닮은 생물로 변이했고 그중 두 과학자를 죽여 낫이 달린 괴물로 변이시킨다. 괴물들은 삽시간에 연구시설로 퍼져 시설을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만들어버린다. 이에 마르코프 일당은 알트만을 감시하는 것도 잊고 도망간다. 한편 시설에 남아 있었던 알트만은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과 처절한 생존극을 벌이고, 그 괴물들은 몸통보다 사지를 자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걸 깨닫는다. 모든 네크로모프의 사망 플래그그리고 근처의 공구함으로부터 플라즈마 커터를 손에 넣고 동료들과 탈출을 시도한다. 불행히도 그를 제외한 동료들은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고 알트만만이 육지로 간신히 탈출한다.

그러나 보트에서 그는 애인 에다의 환영, 즉 블랙 마커의 부름을 만나고, 에다가 죽었음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을 잃고 지옥을 경험한 알트만은 살아갈 기력을 잃고 완전히 절망에 빠진다. 그 와중 그는 차바와 주정뱅이를 다시 만나고, 술꾼은 그에게 "악마를 막기 위해서 악마를 자신의 안으로 들여보내, 자신이 악마처럼 되라"는 조언을 한다. 또한 차바는 알트만에게 악마를 이기라며 자신의 아버지의 비밀 무기창고를 알려줬고, 여기서 알트만은 전기톱 챙긴다. 그는 이것이 미친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인류를 구하기 위해 다시금 그 지옥으로 향하기로 한다.

3.7. Part 7 : 세상의 종말(The End of the World)

연구 시설로 돌아온 알트만은 시설로 들어선 순간부터 괴물들로부터 압도적인 공격을 당한다. 그들을 상대로 처절하게 싸우며 그는 생존자를 찾고, 마침내 과학자 하몬(5장에서 알트만이 블랙 마커와 접촉, 동영상을 촬영하게 도와주었던 사람)과 접촉한다. 하몬으로부터 블랙 마커에 그 괴물들이 다가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들은 알트만은 블랙 마커가 있는 장소로 향한다. 그곳으로 향하며 알트만은 거미와 같은 생물, 거대한 괴수를 비롯한 위험한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게 된다. 또한 그는 시설을 잠식해나가는 덩굴과 같은 촉수를 지닌 거대한 것으로 인해 몇 번이고 죽을 위기를 넘긴다.

마침내 하몬과 재회한 알트만은 블랙 마커에 접촉한다. 그리고 그는 블랙 마커의 모든 구조, 지식 등을 마커로부터 전송받는다. 동시에 그는 블랙 마커는 인류에게 어떠한 애정도 없으며 오히려 무관심하고, 그저 다른 무언가로 넘어가기 위한 단계로 여긴다는 것을 깨닫는다. 알트만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은 무언가에 의해, 블랙 마커의 신호를 차단할 정보를 제작하고 그것을 작동시켜, 마침내 블랙 마커의 신호를 정지시키는 데에 성공한다. 비록 괴물들은 활동하고 있었으나 둘은 탈출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알트만은 탈출 직전에 블랙 마커와 연구시설 그리고 괴물들을 통째로 바다 밑으로 가라앉힌다. 보트로 탈출하던 알트만은 간신히 인류를 구했으나, 블랙 마커를 가라앉힌 것에 분개한 하몬에게 머리를 맞고 기절하고 만다.[21]

정신을 차린 알트만은 다시 마르코프와 스티븐슨에게 잡혀 있었다. 그들은 하몬으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들은 후였고, 알트만을 감금한다. 마취제로 거의 누워만 지냈던 알트만은 점점 쇠약해지고, 부상이 나은 직후에는 감금되어 자신으로 인해 죽은 에다, 필드, 헨드릭, 해먼드 등을 비롯한 수많은 동료들의 환영이 가하는 비난 앞에 현실과 환상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망가져간다. 얼마 후 마르코프는 폐인이 된 알트만을 다시 풀어 그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마르코프 역시 블랙 마커를 추종하는 자였다. 그는 그것을 통해 인류는 지금의 나약한 모습으로부터 벗어나 그 괴물들과 같은 죽음을 초월한 삶을 누리는 초월적 존재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알트만의 이름을 빌린 또 하나의 종교를 만들어 인류를 궁극적인 진화로 이끌 것이고, 알트만이 쏟아부은 지식을 토대로 새로운 마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 새로운 마커는 괴물만 양산한 망가진 블랙 마커와는 달리 인류를 진화시키는 순수한 기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이미 이용가치가 없어진 알트만을 죽이고, 순교자이자 성인, 그리고 자신들의 종교의 설립자인 마이클 알트만과 그의 업적들은 자신들의 기반을 더욱 굳건하게 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즉,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에서 그들의 후손들과, 우리의 주인공이자 공구 용자 아이작이 짊어지게 된 모든 참극들과 유니톨로지의 근간은 마르코프를 중심으로 한 광신적인 마커 추종자들의 일그러지고 탐욕만이 가득한 극단적인 사상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었다!

직후 마르코프와 스티븐슨은 쓸모없어진 알트만을 순교하게 하기 위해 에다를 죽인 크랙스와 그 외의 두 명을 통해 만들어진 괴물과 싸우게 한다. 그리고 알트만에게는 에다의 원수를 갚을 좋은 기회라고 개드립을 치며 달랑 숟가락만이(...) 무기로 주어진다.[22] 둥그런 밀실 안에 갇힌 알트만은 그 괴물과 싸우게 되는 처지가 된다. 마르코프 일당은 그 광경을 윗층에서 술을 마시며 구경하고 있었다.
오, 맙소사. 그는 생각했다. 이건 환각일 뿐이야. 이건 꿈일 뿐이라고, 어서 일어나야 해.
그는 눈을 감았고, 다시 떴다. 그 괴물은 아직 그곳에 있었다. 그것은 울부짖었고, 그리고 그를 향해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데드 스페이스 : 순교자의 에필로그는 프롤로그와 이어진다. 그렇게 알트만은 유니톨로지의 창립자이자 천인공노할 악당들에게 이용당할 대로 이용당하고, 마커가 인류에게 미래로 나아갈 축복과 계시를 내리는 선한 신이 아닌 인류를 증오하며 대재앙을 불러오는 악의만이 가득한 악신에 불과할 뿐이라는 끔찍하고 참혹한 현실과 이로 인한 인류의 멸망이라는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의 예언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만 끔찍하고 처참한 현실의 참혹한 괴리감과 형언할 수 없는 공포 앞에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정신이 미칠 대로 미쳐버리고 황폐화되며 지옥으로 떨어진 끝에 끝내 잔혹히 사지가 산 채로 갈기갈기 찢어져 살해당하며 무참하게 파멸하고 만다.

정말 꿈도 희망도 없는 처참하고 잔인하며 처절하고 비극적인 내용이다.

4. 기타

원작을 인식해서인지 원작 등장인물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몇명 등장한다. 예를 들어 찰스 해먼드라든가 에다 코르테즈, 라미레즈가 있다. 그렇지만 이들이 본편의 등장인물과 혈연적으로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애초에 특별한 설정 없이 작가가 팬 서비스 차원으로 그들의 이름을 본뜬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이시무라 히데키라는 사람이 잠시 등장한다. 게임의 이시무라 호 이름의 모델 그 이시무라 씨 맞다! 구테가 인펙터화 되었을 때 있던 3명의 과학자 중 한명으로 있었는데, 뭔가 위험을 느끼자마자 도망을 쳐 살아남는다.생존왕 이후 연구실 내 높으신 분들이 탈출할 때 같이 나간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 등장은 없다.[23]

그 외에도 원작을 참고한 점으로는 네크로모프들에 의한 데스신(...)이 원작과 상당히 유사하다. 특히 일부 묘사는 원작의 그 끔찍한 장면들을 글로 옮겨온 것처럼 보이는 수준. 그리고 네크로모프에 잠식된 연구소에서 알트만이 비참하게 생존해 나가는 모습은 데드 스페이스 1편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월면 전투에 대한 언급이 가끔 나오는데, 나중에는 자기가 살기 위해 남의 산소를 서로 빼앗고 죽이는 등 그야말로 미래판 배틀로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24]

게임과 소설판에서 알트만의 정보에 차이가 있는데 게임 로그에서 알트만은 인류학자라고 나왔지만 소설에서는 지구 물리학자로 등장한다. 또 소설의 내용과 다르게 게임내에선 머리가 벗겨진 대머리 노인 동상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는 정부가 대중에게 우상화를 위한 이미지메이킹을 하기 위해 현인처럼 보이도록 인상을 조작한 것이다. 또한 블랙 마커로 인해 이미 지구에도 네크로모프가 탄생했지만 게임에서는 이지스 Ⅶ 참사 때 처음으로 탄생한 것으로 나와 있다. [25]

데드 스페이스 1편 공식 공략집의 창작설정으로 인한 정보의 혼선으로 살아 있는 세포에서 네크로모프 DNA는 활성화되지 않는다라고 잘못 알려진 경우가 있는데 1편 게임 내 그런 로그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1편 게임 도중 머서박사의 살아 있는 사람으로 만든 네크로모프가 존재하였고, 데드 스페이스 2에서 대놓고 오프닝에서 인펙터가 아직 안 죽은 사람을 슬래셔로 만드는 장면,[26] 데드 스페이스 3의 피더등을 보면 네크로모프 DNA는 살아 있는 세포에도 반응하는 것이 정식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소설내에서도 구테가 팔에 네크로모프 조직을 주입하는 바람에 산 채로 변이하는 내용이 나온다.

여담이지만 작품 맨 뒷쪽 감사의 말을 보면 최고의 1인칭 SF/호러 게임의 서적화를 시켜줘서 감사하다고 나오는데, 데드 스페이스는 외전편인 익스트랙션(FPS)과 이그니션(퍼즐게임)을 제외하면 전부 3인칭 게임이다.겜알못

참고로 이 작품에 나오는 '정부'를 지구정부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이클 알트만은 2215년에 사망했고 지구정부는 그로부터 99년 후 2314년에 수립되었으므로 이 작품에 나오는 '정부'는 지구정부가 아니다. 마이클이 사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니톨로지가 창시되었으니 유니톨로지가 지구정부보다 더 오래된 것이다.


[1] 지구정부는 2314년에 수립되었으므로 아직 지구정부가 수립되기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다. [2] 미쳐버린 헤네시의 모습인 듯 하다. [3] 아이작이 브루트한테 죽빵 맞아 데스신을 맞을 때의 장면과 비슷하다. # [4] 처음에 실종된 어부가 변이한 네크로모프이다. [5] bruja. 스페인어로 마녀라고 한다. [6] 작중에선 손으로 검지와 중지를 겹쳐서 표현한다. [7] 이 칙술루브 크레이터는 고생물학계에겐 매우 익숙한 지명인데, 이곳은 K-T 멸종의 원인으로 추측되는 것중의 하나인, 유카탄 반도 소행성 충돌이 일어난 지점이다. [8] 데드 스페이스 3의 챕터 1 맵인 뉴 호라이즌 루나 콜로니에 200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망하지 않은 드레저코프 사 건물로 들어갈 수 있다. [9] 당텍도 저항하긴 했지만 먼저 기습을 당해 불리하게 시작되었고 결과는 알다시피... 게다가 시신마저도 형체를 알아볼수 없었는데 나중에 피로 글씨 쓴다고 그 시신마저 다시 짓밟아 토막을 만들어 놓았다. [10] 당텍이 자신의 방에 갑툭튀해서 산소 좀 달래서 칼로 산소통의 호스를 잘라서 줬더니 그게 자신의 목이었다(...). [11] 결말을 생각해보면 이 지적은 아주 정확했다. [12] 이 악몽이 재미있는 게, 감압식 우주복을 착용하고 칼날을 발사하는 레이저 조준식 총을 가지고, 사지가 끝없이 재생되는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맞서는 내용이었다. [13] 엘리베이터 실족사라고 하는데 목이 꺾인 걸로 봐선 좀 수상하다. [14] 그래도 일단 먼저 눕혀놓아서 그리 크게 다치진 않았다. 해저에 있을때 헨드릭이 아버지가 바깥에 있다며 문을 열려 할때 말리면 위험할 것 같으니 적당히 맞장구치면서 구두를 벗고 그대로 내리쳐서 기절시킨후 옷을 찟어서 묶어 제압해놨다. 올라오는 도중에도 간간히 깨어날거 같아서 다시 때리긴 했지만 마지막에 안심했을때 그만... 이하생략. [15] 물론 그도 죽은 가족과 에다의 어머니를 보는 등 환각 증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외에는 멀쩡했다. [16] 자기 어머니의 환영을 보면서 점점 광신자가 되어간다. [17] 뒤에 나올 하몬이란 인물이다. [18] 이때 알트만이 받은 질문중에 블랙 마커가 정말 위험하냐는 질문이 있었다. 그러나 알트만이 아직 확신이 없어서인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어물쩡 넘어갔고 이는 그의 최대의 오판이자 앞으로도 두고두고 후회하게될 가장 큰 실수가 되었다. 만약 이때 정말 위험한 물건이라고 했으면 결과가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19] 크랙스는 다시 만나자고 말하는데…훗날 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20] 이때만 해도 스티븐슨은 다른 마커 숭배자와 마찬가지로 알트만을 선지자와 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21] 탈출 직전 정신줄 놓은 하몬을 놓고 갈까 잠시 고민했다가 살려준 놈에게 통수를 맞는다. 후에 스티븐슨은 알트만이 너무 순진하다고 조롱한다. [22] 브루트가 나오기 전까지 알트만은 정말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숟가락을 벽에 대고 손톱이 벗겨지고 손바닥이 찢어져 피가 맺힐 정도로 미친 듯이 정신이 나간 얼굴로 식은땀까지 흘려대며 날카롭게 박박 갈아대고 있었다.숟가락살인마 [23] 충격점 항법이 이 시점에 이미 개발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직 인류가 달까지만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그렇고. [24] 작중 언급으로 자세히 따저보자면, 주권 식민지처럼 달의 자원채굴권을 주장하는 단체(?) 때문에 달을 차지하기 위한 부대로 보내젔으나,보급이 안됐는지 종국에는 서로 죽고 죽이며 산소를 빼앗아 마셨다고 한다. [25] 이 문제는 데드 스페이스: 기폭제에서 정부(기폭제의 배경도 아직 지구정부가 생기기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니 지구정부는 아니다.) 측에서 이 사태를 묻어 버렸다는 걸로 나온다. [26] 다만 이는 복부를 관통시켜서 즉사시킨 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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