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22:24:51

더러운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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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한국에서
3. 기타

1. 개요

더러운 폭탄(Dirty Bomb, 더티밤)은 방사선 무기(Radiological Weapon) 가운데 방사능 물질을 이용하여 치명적인 방사선을 폭발 지역에 광범위하게, 오래 남겨 오염시킬 목적으로 개발되는 폭탄이다.

방사능에 의한 광범위한 오염이 '더럽다'는 의미로 이런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방사선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기형아 출산, 백혈병, 등)을 생각하면 적절한 이름이다. 한국어 명칭인 '더러운 폭탄'은 영어 단어를 그대로 직역한 것이다.만든놈 인성이 더 더럽다

목적이 목적인 만큼 대부분 폭발력보다는 방사능 확산에 치중됐으며 그래서인지 또 다른 이름인 '방사능 살포 장치(RDD: Radioactive Dispersal Device)'는 아예 이름만으로는 폭발물이라는 뉘앙스를 전혀 주지 않는다.

핵무기도 방사능으로 인한 방사선 피해가 있으나 원자폭탄, 수소폭탄은 방사선의 피해는 주목적이 아니고 부수적인 결과물 혹은 어쩌면 피하고 싶은 결과물에 해당된다. 중성자탄은 반감기가 짧은 더러운 폭탄이라 부를 수 있겠고 3F 폭탄은 위력도 키우면서 더러운 폭탄에 속한다.

2. 상세

냉전 시대 이후 전세계가 대테러 체제로 돌입하면서 더욱 주목받게 된 핵무기로, 기폭 & 확산을 위한 재래식 화약과 방사능(혹은 방사성 폐기물)을 혼합하기만 해도 더티 밤이 되기 때문에 재료와 지식만 충분하다면 제조도 쉽다. 고작 재래식 포탄에 원자력 발전소의 폐기물을 집어넣거나 현무 미사일 등에 폐연료봉을 덕지덕지 넣고 쏴 버려도 여기에 들어간다.

그래서 특수부대의 공작원들이 핵가방을 들고 목표 지점에서 타이머 혹은 원격 장치로 터트리거나 수틀리면 직접 터트려 자살 폭탄 테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테러 진압 쪽에서는 골치 아픈 물건이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의제 중에도 더러운 폭탄에 대한 탐지 및 대응에 대한 내용이 있을 정도로 국제사회의 위협 요인으로도 인식하게 되었다.

다행히 더러운 폭탄이 실제로 사용된 사례는 없다. 1950년대에 소련이 탄도미사일에 더러운 폭탄을 탑재하는 것을 연구한 적이 있다. 당시의 탄도미사일들은 운반 가능 중량이 작았고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발전하지 않아서 핵무기의 탑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꿩 대신 닭으로 연구한 것인데 실제 탄두가 만들어지지는 않았고 탄도미사일 기술이 발전하고 핵무기가 소형화되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져서 개념적 연구 이후 폐기되었다. UN의 발표에 따르면 1987년에 이라크가 1t짜리 폭탄을 실험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자 폐기한 적도 있다고 한다. 다만 제조공정의 간단함 덕분에 고작 고등학생에 불과한 데이비드 한이 가정용 원자로를 만들려다가 실수로 더러운 폭탄 비슷한 무언가를 만들어 버려 자신과 자신의 집 전체를 피폭시킨 사례도 있고 도카이 촌 방사능 누출사고처럼 산업계에서 실수로 종종 원자력 사고를 일으켜 주변을 피폭시킨 사례도 있다.

무고한 시민들에게 테러 위협을 가하는 용도로 쓰게 되면 위험성이 크게 와닿기 때문에 영화에서 악역들이 동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테러가 아닌 전투, 전쟁에서는 오히려 일반적인 폭탄보다 가성비가 떨어진다. 심지어 테러에 사용해도 피해자의 고통에 초점이 맞춰지지 테러범의 의도에 주목이 쏠리지 않으면서 국제사회에 큰 손해와 외교적 불명예를 감수하고라도 당장 쳐죽여야 할 놈들, 공공의 적으로 단단히 찍히고 민심까지 잃기 때문에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같은 막장 집단조차 쓸 생각을 안 한다. 테러범들은 쾌락살인마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본인의 요구를 강요하는 수단으로 폭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더러운 폭탄 같은 걸 사용해서 국제사회가 총력을 다해 박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은 테러집단에서도 원하는 결과가 아니다. 더러운 폭탄과 같은 대량살상병기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테러범들의 잔학행위로 인해 피해자들의 고통에 초점이 맞춰진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만 봐도 해당 사건으로 인해 러시아가 빡돌아 버렸고 체첸인들까지 이들에게 등을 돌렸으며 이후 체첸 반군은 러시아에게 철저히 짓밟혔다.

물론 실제 핵무기 중에도 폭발력보다 방사능 확산을 중점화시킨 놈이 이론상으로는 존재한다. 코발트 폭탄 문서 참조. 이 외에 실제로 사용되는 방사능 강화 핵폭탄으로는 중성자탄이나 수소폭탄 우라늄 238 케이스를 씌운 3F 폭탄이 있다.[1]

2.1. 한국에서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 북한에서 이걸 먼저 날린다든지 한국이 지고 있어서 국제적 비난을 감수해서라도 승기를 잡아야 할 상황이 온다면 한국도 더티 밤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든 한국 입장에서든 방사능 무기로 무장하거나 사용해야 할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기회 비용을 생각하면(핵물질, 상호확증파괴, 국제사회의 제재 등) 더러운 폭탄을 개발하거나 사용하느니 그냥 핵무기를 만들어 발사하는 게 가성비가 낫다. 일단 방사능 오염은 장기간 피해를 주기는 하지만 물리적 파괴력을 약하고 언젠가는 방폐복을 입고 대응하거나 제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면전 발발 시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개입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고 대한민국 지역의 지배를 확고히 해야 하는 북한이 가상 적국들의 개입 의지만 높여 주고 아까운 대한민국의 경제, 산업 시설만 파괴하는 더러운 폭탄을 쓸 이유가 별로 없다.

3. 기타

  • 대침체를 소재로 한 애덤 맥케이 감독의 2016년작 경제 영화 빅쇼트에서 브라운필드의 제이미와 찰리가 벤 리커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더러운 폭탄을 입에 담으면 안 되었는데 그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할 때 자기도 모르게 그 용어가 들어가는 바람에 벤 리커트가 전화를 끊어버리는 웃기는 장면이 나왔다. '더러운 폭탄을 언급하지 않았어요.'라는 문장에는 이미 '더러운 폭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 아마도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졌을 만한 더러운 폭탄에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사이언스 배슬(혹은 과학선)의 사용 기술인 이레디에이트가 있을 것이다. 일명 '방구'라고 불렸던 이레디에이트는 설정상 거대한 과학 실험 시설 용도의 우주 정거장인 사이언스 배슬을 통해 고농도의 방사능 핵 폐기물을 투척하는 것으로, 생명체 유닛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게임 속성 상 생체 유닛에 한정되지만 방사능 무기가 생태계 오염을 염려할 필요가 없는 환경에서, 인류에게 절대적으로 적대적인 외계 생명체에게 무차별적으로 사용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볼 수 있다.[2]물론 동족에게 사용하기도 한다만


[1] 다만 3F 폭탄은 위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확산력이 덤으로 강화된 케이스다. 3F 폭탄이란 폭탄 외곽을 전부 천연우라늄 처리시킨 폭탄이다. 핵융합 이후 생성된 고속중성자를 우라늄238에 조사시키면 플루토늄239로 바뀌면서 핵분열 연쇄반응으로 위력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쪽에 넣은 천연우라늄은 3F라고 보기엔 위력이 작아서 사실상 배제된다. 또한 깨끗하거나 방사성을 줄인 수소폭탄은 베릴륨 템퍼를 쓴다. [2] 인류의 문명을 바퀴벌레 보듯 할 정도로 강력한 외계 종족인 프로토스의 고등 진화한 신체도 얄짤없다... 심지어 디파일러플레이그는 상처를 주지 못하는 프로토스의 플라즈마 쉴드에도 데미지를 입히는, 제4의 벽을 넘어 방사능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위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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