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7 20:51:22

다시 만난 세계/민중가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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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다만세(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 독점 파노라마뷰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다시 만난 세계의 가사 中

다시 만난 세계는 2007년 8월 2일 발매된 곡으로, 발매 당시에는 큰 흥행을 하지는 못했으나, 소녀시대가 2세대 아이돌의 정점을 찍고 당시 가요계 역사를 다시 쓰는 대흥행을 하면서, 발매 당시만 해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며 대히트곡이라고 부르긴 힘들었던[1] 이 노래가 소녀시대의 전성기를 경험했던 세대에게 재평가되며 점차 민중가요로 쓰이기 시작하며 소녀시대를 대표하는 명곡이 되었다. 곡 역시도 역경을 극복하고 나아가라는 내용이기도 하고, 가사가 전부 한국어라 시위 현장에서 부르기에도 어색함이 없기 때문이다.

2. 사용 사례및 역사

2.1.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 노래가 민중가요로서 대중들에게 본격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는 2016년부터였다. 당해 7월 30일, 이화여자대학교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반대 시위 사건 당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농성 중 1600명의 경찰이 투입되어 진압이 이루어질 때 이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었다. 당시 이대생들 입장에선 경찰들이 들어오는 무서운 분위기에 용기를 얻고자 부르기 시작했다고.

사실 대중가요가 민중가요로 전용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에서도 아침 이슬의 사례가 있으며, 현 스코틀랜드 국가인 Flower of Scotland는 아예 대중가요가 민중가요를 거쳐서 일국의 국가가 된 경우에 속한다. 다만, 다시 만난 세계는 그 특성상 정치와 엮이는 것을 굉장히 민감해하는[2] 아이돌 그룹의 노래였다는 것이 특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소녀시대라는 그룹이 활동 당시 사회적 사안에 대해 딱히 목소리를 낸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3]

2016년 11월 12일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6차 민중총궐기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이 노래가 불렸다. 이후 광화문 촛불 집회가 열릴 때마다 서울광장으로 행진하는 대학생들이 BIGBANG의 < 뱅뱅뱅>과 함께 이 노래를 많이 부른 듯하다. #

티파니와 유리가 W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시위 영상을 봤냐는 질문을 받고서는 '가장 자부심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다. 심지어 유리는 영상을 보며 눈물도 흘렸다고. #

여러 대중가요중에 다시 만난 세계가 불려진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사 중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라는 구절이 이화여대를 연상케 해서라는 추측이 많다.[4]

2.2. 2020년 태국 민주화 운동

또한 한국에서 2017년 박근혜 퇴진 범국민행동에서 쓰였다는 것이 태국에도 알려져서, 2020년 태국 민주화 운동 시위에서도 이 노래가 쓰였다. #1 #2 가사가 태국어로 번역되어 퍼졌으며, 시위대 2명이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도 올라왔다.

2.3. 퀴어문화축제

한편으로는 퀴어문화축제의 비공식적 앤썸(anthem, 축가)이기도 하다. 원곡을 부른 당사자 중 한 명인 티파니가 직접 언급해주는 영광(?)까지 받았다. (네온밀크 X 티파니 영 - 다시 만난 세계 - 2021 프라이드). 각종 공연, 집회, 행진에서 레이디 가가 Born This Way와 함께 반드시 한번쯤은 틀어주는 곡이다. 2018년에도 서울퀴어문화축제와 대구퀴어문화축제 공연에서 쓰였다. 제20회, 20주년을 맞은 서울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때에도 쓰였다. 전국 퀴어문화축제뿐만 아니라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시위를 비롯한 각종 성소수자 인권운동 집회에서는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떼창 곡으로, 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여성운동, 노동운동 집회에서도 각종 민중가요 중간에 다시 만난 세계가 들린다면 높은 확률로 집회 현장 어딘가에 무지개 깃발이 휘날린다 봐도 될만한 곡이 되었다.

2.4.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관련 집회를 대표하는 곡이 되다시피 했다. 2024년 12월 5일 열린 국회 본청 앞 촛불집회나, 비슷한 시각 서울대학교 전체학생총회에 참여한 학생들이[5] 개회를 기다리는 동안 이 노래를 불렀다. #1 #2 #3 #4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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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여의도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된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수십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불렀다. #1 #2 #3 #4 #5 이것은 상당한 의의가 있는 것이, 그동안은 이화여대 시위나 퀴어문화축제 등 청년층 위주 시위에서 자주 불리던 노래가[6] 중장년층까지 포함된 대규모 시위에서도 본격 가창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7][8] 덕분에 아이돌 문화를 잘 모르는 중장년층들까지 아이돌 응원봉의 존재와 다시 만난 세계를 알게 되는 등, 그동안 민중가요하면 아침이슬[9], 사노라면 같은 포크송 등을 많이 떠올리던 이전 세대에겐 꽤 신선한 충격을 줬다. 게다가 세대가 소통하면서 청년층도 임을 위한 행진곡, 그날이 오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광야에서, 바위처럼과 같은 기성 민중가요들을 함께 배워가며 부르는 등[10] 전형적인 문화 융합 현상이 일어났다. 상술했듯 노동조합 시민단체의 사회적 영향력이 큰 서구권에서는 인기있는 대중가요가 민중가요로 쓰이는 일이 이미 잦았는데, 이제는 한국 사회에서도 이런 양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11]

12월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박성재 법무부장관에게 질의하던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이 노래 가사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어른들이 잘못해 청년층을 시위에 나오게 만든 현 상황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12] 영상

12월 13일 KBS 추적 60분에서는 아이돌 걸그룹의 노래로는 이례적으로 시사 프로그램 엔딩곡으로 채택되었다. 이 날 다룬 주제가 다름 아닌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였고, 이 날 방송의 마무리 멘트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시민들의 목소리"라고 강조하였기 때문. 추적 60분의 시그널 송이 아닌, 이제는 어엿한 민중가요가 된 이 노래를 트는 것으로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신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음 날인 12월 14일에 방송된 또다른 시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싶다 1423회 방송분에서도, 막바지에 이 노래가 나왔다. 동일한 주제를 다루었기에 어찌 보면 당연했을 것이다. 이때 처음에는 시위하는 시민들이 다 함께 부르는 장면에 가사를 자막으로 띄우다가, 음향만 소녀시대의 원곡 음원으로 바꿔 틀고 난 후, 김상중의 마무리 멘트로 방송이 끝났다.

탄핵안 가결 전날 국회 인근 김밥집에 선결제한 소식을 전한 유리는 "다만세 잘 불러봐"라며 집회에 참가한 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기사

12월 14일 17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가결된 직후 국회의사당 앞 집회 현장에서 이 음악이 울려 퍼졌다. MBC 흥미롭게도 가결 소식 직전에 집회 현장에서 불리던 노래 역시 소녀시대의 대표곡인 소원을 말해봐였다. 영상 저녁 늦게까지 남아있던 사람들이 다시 부르기도 했다. 영상

12월 15일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278회 인트로에서도 나왔다

12월 18일에는 엠빅뉴스에서 윤석열 탄핵 소추 버전으로 뮤직비디오를 새로 구성했다. feat.윤석열 27일에는 영어 자막판도 올렸다. 영문판

12월 21일 남태령 농민 트랙터 시위[13]에서 이 노래가 울려 퍼졌다. # 22일에도 트랙터 행진을 끝낸 한강진역에서 이 노래를 불렸다. #


[1] 소녀시대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의 반응을 얻었던 시점은 소녀시대, Kissing You로 활동하던 시기이며, 2세대 아이돌 원탑으로 올라서며 국민 그룹으로 불리던 시기는 2009년 1월 발매한 Gee 이후부터였다. [2] 실제 가수들 역시 자신들의 노래가 이런 식으로 사회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는다. 실제 아침 이슬를 불렀던 양희은의 경우, 한 인터뷰에서 본인의 노래가 민중가요화 된 이후 여러모로 부담이 느껴짐과 동시에 세상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는 식으로 발언한 적이 있기도 하다. [3] 이전에 아이돌의 노래로서 민중가요로 쓰인 사례는 서태지와 아이들 발해를 꿈꾸며 시대유감이 있다. 특히 시대유감은 다만세 이전 20여년 동안 각종 시위 현장에서 널리 쓰여왔던 곡이기도 한데, 서태지와 아이들은 아이돌인 동시에 작사 작공 프로듀싱에 직접 제작사를 차려 활동 전체를 직접 관리했던, 인디 뮤지션으로서의 성격도 매우 강했고, 시대유감은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대놓고 혁명을 노래하는 곡으로 소녀시대나 다만세와는 구별된다. [4] 위 영상에서도 해당 가사를 부르고 "이화"라고 추임새를 넣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 재학생 2449명, 휴학생 258명 등 총 2707명이 참석했다. 전체 재학생·휴학생의 17.5%가 참석한 것. 총회 결과 총 투표자 2556명 중 찬성 2516표(98.7%), 반대 4표, 기권 36표로 윤석열 퇴진 요구 의안이 가결됐다. # [6] 2016년 박근혜 탄핵 시위 당시엔 이 노래가 알음알음 불리긴 했으나 광화문 광장에서 유의미하게 불리진 않았다. 대신 당시엔 걱정말아요 그대 등 민중가요가 아니었던 대중가요가 애창되긴 했다. [7] 실제로 다만세 뿐만 아니라 GD의 삐딱하게,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 로제&브루노 마스의 APT., 에스파의 Whiplash, 최예나 네모네모, 이효리 U-Go-Girl같은 21세기 대중가요들도 선창되긴 했다. 그 중에서도 대표격이 다시 만난 세계였다는 것. [8] 이는 주최 측에서 응원봉을 들고나온 다수의 청년들을 보고 과감하게 선곡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97년생 촛불집회 사회자가 밝힌 선곡 비하인드 [9] 여담으로 항목에도 나오지만 소녀시대를 데뷔시킨 이수만이 청년 시절인 1970년대 당시 금지곡이던 아침이슬 부르다 징계받을 뻔한 적이 있었다. [10] 실제로 이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도 여러 대중가요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 바위처럼, 광야에서가 함께 나왔다. [11] 사실 아침 이슬부터가 21세기에나 흘러간 포크송 취급받을 뿐이지, 한창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애송되던 당시에는 최고의 인기곡이기도 했다. 소련의 록밴드인 키노의 곡들도 리더인 빅토르 초이가 살아있던 시절에 이미 민중가요로 널리 애송되었으며, 영국의 록밴드인 첨바왐바의 대표곡인 Tubthumping이나 비틀즈의 멤버인 존 레논 Power to the People은 아예 처음부터 민중가요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곡인데, 발매되자마자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한국에서 영화 황비홍 시리즈의 주제가로 유명한 남아당자강조차 중화권에선 민중가요로 널리 쓰이는 상황이다. [12] 해당 영상을 보면, 정청래 의원이 가사를 소개하던 중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느라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부분을 말하지 못한다. [13] 상황 정리#1 #2 #3 #4 #5 #6 #7 카드뉴스#1 #2 감사 메세지 기사#1 #2 #3 #4 #5 #6 #7 #8 뉴스#1 #2 #3 #4 #5 #6 #7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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