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9 11:24:46

내수용

1. 사전적 정의2. 스포츠 관련 은어3. 인터넷 밈 관련 용어

1. 사전적 정의

내수(국내의 수요)를 충당하여 판매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을 뜻하는 말이다. 반대로 국외에 판매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은 '수출용'이라는 말을 주로 쓴다. 기업은 상품을 판매할 때 나라별로 적용되는 법적, 제도적 규제를 따르거나,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의 특성과 지역의 사정에 맞게끔 현지화를 하게 되는데, 내수용 역시 자국내에서의 전략적 현지화라고 할 수 있다. 그 내수용들 중 현지화 수준이 극단적이라 문서가 따로 생긴 게 일본의 사례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사례와 같이 자국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나 규제를 통한 보호 등 수입 제품보다 우위를 점하는 요소들을 역이용해서 수출용 제품과 비교했을 때 역차별을 받는 경우도 있어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에서 지역 별로 상이한 기종을 많이 출시했던 과거와는 달리, 국내 기종을 거의 그대로 전세계 공통 기종으로 만들어 최대한 모델을 통일시키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쓰임이 줄어들고 있고, '국내판' 따위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이다.

2. 스포츠 관련 은어

일찍이 대한민국은 스포츠계에서 국내용, 국제용이라는 타이틀이 존재했고 이는 주로 전자를 저평가할때 붙이는 표현이었다. 국내대회와 국제대회 여러 대회가 동시에 개최되는 스포츠일수록 국가대표,국제경기를 중요시하는 한국의 특성상 국제용 선수가 1군이고 국내용 선수는 2군이라는 인식. 아예 대표팀에 안 뽑히면 별 말이 안 나오지만, 만일 차출되고 국제대회에서 삽질해서 국내용으로 찍히면 새가슴 낙인은 (거의) 자동으로 따라오고, 추후 FA나 이적 협상에도 악영향[1]이 있기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프로 선수들의 과제라 할 수 있다.

특히 축구에서 이런 표현이 많았고, 윤상철, 신태용, 박건하 등 K-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찍음에도 국가대표에서 배제되던 선수들에게 많이 붙는 표현이었다.[2] 축구 이외에 야구나 다른 스포츠에도 간혹 있는 표현.

전세계에서 여러 경기가 열리는 e스포츠에서도 이런 기준으로 선수의 급을 나누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그 중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프로게이머들 중 국내 무대에서는 뛰어난 기량과 성적을 보이지만 국제대회, 특히 롤드컵에서는 부진해 아쉬운 성적을 내는 선수들을 지칭하는 데에 널리 쓰인다. 이런 부류의 선수들은 단판제에서 강하나 연전과 다전제에 약한 경우들이 대부분이며, 조별 라운드를 쉽게 통과하는 경우는 있어도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광탈해버린다. 그 중 국내무대의 퍼포먼스로 인해 기대를 매우 받았다가 국제대회에서 영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에는 다데상 후보에 오르게 된다.

2.1. 발생 원인

특히 축구에서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데 국제전 무대는 국내무대와는 비교할수 없는 부담감이 주어지는 곳이다. 보통 멘탈이 약하면 이런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며, 다전제에서 한판 졌을 경우 끝도없이 상대방에게 말린다.

라는건 사실 과거의 이론이고, 실제로는 그만큼 대한민국의 스포츠 리그가 국제적인 트렌드에서 비껴나가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이다. 심각한 결과만능주의에 치달아 한두달마,한두해만 승률을 꼴아박아도 감독 목이 날아갈 정도로 모두가 파리목숨인데, 정작 시청자와 높으신 분들의 눈은 마치 선진국 리그같은 수준의 질좋은 경기를 요구한다. 그러면서도 유능한 선수를 키우기 위한 아마추어,유스 체계는 선진국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주먹구구에 후진적이며 시대착오적이다. 이런 이상과 현실이 괴리된 국내리그에서 벗어나 세계무대에 나오면 당연히 시대 트렌드를 따르지 못해 이상만 높고 실제로는 전혀 국제무대의 수준에 적응못해 좌충우돌하다가 세계무대의 벽을 실감하길 대다수였다.

그렇다보니 국내무대에서 잘하는 선수와 국제무대에서 잘하는 선수의 차이가 실제로 존재한다. 이영표의 K리그에 대한 인터뷰가 대표적인데, ### 한국의 프로리그는 지나치게 외풍이 심하고 결과주의에 크게 연연하는 문화가 겹쳐 모든 팀의 실력이 하향평준화되어 서로 이기지는 못해도 지지 않으려는 플레이를 하고, 이때문에 검증되고 익숙한 전략전술만 쓰고, 경기장의 환경이 낙후되어있어서 대다수의 경기가 늪처럼 빠져드는 리그에서 잘하는 선수와, 국제경기의 트렌드, 국제경기에 주어진 각종 환경에 맞는 게임 스피드와 전략전술, 경기장 상태가 맞춰졌을때야 본 실력이 나오는 선수의 차이가 존재한다.[3] 이런 진흙탕 분위기에 익숙한 한국 프로리그의 선수가 국제경기에 나서면 전혀 다른 필드의 분위기를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수두룩 하다.

한국 축구가 유독 몸빵축구라는 이미지가 강한 이유가 이것이다. 국내리그에서 대다수의 선수가 피지컬로 몸빵축구 할때 조금 더 한국 필드에 잘 맞는 기술을 가진 테크니컬한 선수가 국내리그에서는 골도 많이 넣고 기록도 잘 쌓지만, 이 선수들이 A매치에 나가면 훨씬 험한 아시아 A매치의 몸싸움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진다. 반대로 국내리그에서 강력한 피지컬로 투박한 기술만으로도 깡패노릇하던 선수가 A매치에 나가면 기술이 실종되어 달리고 점프하는 거 밖에 못하고 1대1은 금방 뺏기는 사례도 있다.

주로 전자의 선수가 국내용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 윤상철,윤정환,신태용,김현석,박건하 등등. 이 선수들의 공통적인 특징이은 국내리그에서 나름 테크니션으로 나머지 팀원들의 보조를 받으며 팀의 득점을 책임졌지만, 피지컬이 국제수준에 미달해 팀원들의 보조가 뚫리면 그 피지컬 약세가 대놓고 상대팀의 공략 포인트가 된다는 점이다. 후자는 주로 아시아 예선에선 탑클래스 선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한계가 명확한 선수다. 최용수,김신욱같은 선수가 대표적.

2.2. 사례

2.2.1. 한국프로야구

  • 구자욱 : 리그에서는 손꼽히는 외야수지만, 첫 국제대회인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주장을 맡았지만 4경기 12타수 무안타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마지막 국제대회가 되었고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올림픽, WBC 전부 못불리고 있다.
  • 고우석 : 리그에서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지만, 국제대회에서는 매우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 나성범 : 리그에서의 성적이 무색하게도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상이 매우 저조하다.
  • 양의지 : 본인의 마지막 국대인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맹활약해 내수용 딱지를 떼어냈지만 그 전까지의 대회는 이름값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내수용의 대명사격 되는 선수였다.
  • 최정 : KBO 올타임 레전드 3루수에 데뷔초부터 국가대표로 출전했지만 국제대회만 나가면 다른 선수들에게 밀려 항상 백업 3루수 역할을 맡아왔다. 그나마 중간 이상을 해줬던 대회가 한국 선수들을 제외하면 아마추어 선수들만 참여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팀이 1라운드 광탈을 했던 2013년 WBC인데 이 두 대회를 제외하면 다른 국제대회에서는 KBO리그에서 보여준 것과 상반된 수준 미달의 임팩트와 성적을 남겼다.
  • 최형우 : 리그에서는 꾸준하고 손꼽히는 거포지만 첫 국제대회인 2017 WBC에선 활약이 저조했고 그 대회가 마지막 국제대회가 되었다.

2.2.2. e스포츠

  • 'Khan' 김동하: 가장 대표적인 사례. LCK 6회 우승으로 LCK 탑 라이너 중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MSI 2회 준우승, 월즈 1회 준우승이 최고 기록이다. 팀 운이 나쁜 것도 아니고, 거의 대부분 국제전만 나가면 본인이 부진한 경우가 많았을 정도였고 가물에 콩 나듯 어쩌다 칸이 제 컨디션이었을 때는 다른 팀원이 저점을 기록하는 바람에 우승에 실패하기도 했다.
  • 'Teddy' 박진성
  • 'Reignover' 김의진
  • 'Cuzz' 문우찬
  • 'PraY' 김종인 : LCK 우승만 4번을 한 전설적인 원거리 딜러지만 정작 월즈와 MSI 우승은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고 준우승만 한 번씩 했다. 다만 다른 선수들과 같이 내수용으로 취급되는 것이 다소 억울하다면 억울한 것은, 먼저 월즈와 MSI 양대 대회 체제 이전의 리그 오브 레전드 국제대회에서는 우승 기록이 있고, 다음으로 월즈에서 프레이의 소속팀을 이긴 팀은 전부 우승했고 그 팀들이 전부 대한민국 팀이라는 점.
  • 'Doublelift' 피터 펭: LCS만 8번 우승한 북미 최고의 레전드 선수이지만, 단 한 번도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특히 월즈만 가면 한없이 부진한 퍼포먼스로 팀의 광탈에 매번 한 몫 했으며, 8팀 체제였던 시즌 1을 제외하면 롤드컵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즉, 월즈에서는 시즌 1 이후 매번 조별탈락만 했다는 뜻. 다만 MSI는 본인의 캐리에 힘입어 준우승까지 해봤다.
  • 'Clid' 김태민 : 2019년에는 SKT T1의 에이스로 군림하였고, 2019 월즈에서도 나쁘지 않은 폼을 보여주며 4강까지 올라갔지만 2020년 젠지로 이적하여 '반지 원정대' 결성 이후에는 매번 기대치에 못 미치는 폼으로 반지 원정대 실패의 제1원인으로 지목 받았다. 월즈와 MSI 모두 4강 진출이 최고 성적.
  • 'Chovy' 정지훈 : 데뷔 초부터 무관의 괴물이라 불릴 정도의 정상급 미드라이너였으며, 기나긴 무관의 설움을 떨치고 2022 서머에서 LCK 우승을 최초로 기록한 뒤 연이어 쓰리핏까지 해내며 국내 무대에서는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문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월즈를 5회 연속 진출했는데도 5번의 월즈와 1번의 MSI 최고 성적이 4강 진출에 불과하며, 오히려 연차가 쌓일 수록 국제 무대에서의 부진한 퍼포먼스가 주목받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2.2.3. 애니메이션

2.2.4. 게임

3. 인터넷 밈 관련 용어

매우 국한적인 커뮤니티, 특히 특정한 작품이나 문화에 대한 애호와 지식이 전제된 커뮤니티에서만 통하는 인터넷 밈을 이야기한다. 때문에 보통은 성격이 비슷한 바로 옆 커뮤니티만 가도 통하지 않지만, 특정 인물의 압력과 고리오시로 띄워주기를 당하는 억지 밈과는 다르다. 다만 내수용 밈이면서 억지 밈일 수는 있으며, 특히 이런 경우는 애초부터 밈을 이용한 2차창작이 커뮤니티의 축인 음MAD 제작자 커뮤니티(통칭 합성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내수용 밈이더라도 대외적 영향력이 큰, 대표적으로 메이플스토리 갤러리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등등의 경우 내수용 밈이 다른 커뮤니티로 전파되어 서브컬쳐 전반에 퍼지고 더이상 내수용 칭호를 붙이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아니, 대부분의 인터넷 밈(특히 유행어의 성격을 띠는 경우)이 어디선가의 내수용 밈이 퍼진것이라고 보아도 그다지 틀린 해석은 아닐 것이다.

일본 인터넷에서도 内輪ネタ(내륜 네타)라는 매우 흡사한 개념이 존재하며, 마찬가지로 합성물 제작자 커뮤니티에선 억지 밈을 아우르는 자조적 의미로 통하는 것 역시 비슷하다.


[1]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해외구단들이 거들떠보지 않아서 경쟁 구단이 줄어들고, 국내 일부 구단도 출혈을 감수해 살 자원이 아니라 생각하고 조기에 발을 뺀다. [2] 축구는 더 세분화 되어 아시아용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국내용보단 낫지만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나 아시안컵에서만 잘하고 월드컵 본선같은 국제대회에서는 통하지 않는 선수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최용수가 있다. [3] 지금은 사라졌지만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잔디적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