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전적 의미
언어별 명칭 | |
영어 | callus |
스페인어 | callo |
중국어 |
硬茧(yìngjiǎn) 老茧(lǎojiǎn) |
일본어 | たこ, まめ |
피부가 지속적인 압박과 마찰을 받아 딱딱하고 두껍게 변하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이며, 뚝살이라는 표현도 사용된다. 현악기를 켜겨나, 연필을 잘못 잡거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생피부였으면 아플 것을 안 아프게 해주는 나름의 장점도 있다. 반대로 굳은살이 생긴 부위는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하여튼 여린 살 위에 돋으면 어떤 식으로든 고통의 극한을 맛볼 수 있다. 가령 발톱 바로 옆에 박이면 체중을 조금 싣는 것만으로도 이를 악물어야 할 정도의 고통이 밀려온다.
동사 '박이다'와 같이 쓰여,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처럼 쓰인다. 많은 사람들이 '박이다' 대신 '박히다' 혹은 '배기다'라는 동사를 사용하는데, 이는 잘못된 사용이다.[1]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관용 표현 중에 어떤 것을 질리게 많이 들은 걸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고 표현하는데, 이때의 '못'은 망치로 박는 못이 아니라 '굳은살'을 뜻하는 동음이의어이다. 즉, 정확한 표현은 '못이 박히게'가 아닌 '못이 박이게'로 쓴 '귀에 못이 박이게 들었다'인 셈. 일본어 真っ赤な嘘가 한국어로 들어와서 쓰이는 '새빨간 거짓말'과 마찬가지로 일본어 耳にたこができる가 한국어로 들어와서 쓰이는 표현이라고 한다.
티눈도 굳은살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티눈과 굳은살은 조금 다르다. 티눈 문서로.
1.1. 생성 시작
반복적인 마찰이나 압력에 의해 각질 층이 두꺼워져서 발생하는데, 주로 신체 구조 상 변형이 가능한 곳이나 압력을 많이 받는 발 부위에 잘 발생한다. 또한 물집이 잡히고 난 뒤 물집이 사라지고 그 부위에 굳은살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굳은살이 상당히 심하고 지저분하게 날 수 있다.[2] 드물지만 2도 화상으로 인한 물집의 후유증으로도 발생한다. 이런 류의 굳은살은 아예 피부의 일부로 자리잡아 곤란해질 수 도 있다.생기는 과정은 이렇다.
- 피부 세포가 수명이 다하여 죽는다.
- 죽은 세포들이 각질층으로 모인다.
- 위의 두 과정을 거쳐 각질층이 점점 두꺼워지고 단단해진다.
굳은살이 생긴 부분은 대개 누렇고 어두운 색으로 변한다. 피부가 두꺼워진 만큼 색도 진해지는 것. 다만 이 변색으로 겉보기에 좋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다. 보통 무릎이나 팔꿈치에 생긴 굳은살은 거뭇거뭇하게 변해 꽤나 보기 싫어진다. 굳은살도 일단 피부이기 때문에 긁어내거나 손톱깎이 등으로 잘라내면 며칠 뒤 깔끔하게 원래 피부로 돌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굳은살이 생겼단 의미는 자주 사용하는 부위라는 뜻이기에 금방 다시 생긴다.
1.2. 누구에게, 어디서 생기나?
피부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지만, 손과 발은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굳은살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생업 또는 취미에 따라 굳은살의 부위가 약간 차이가 난다. 개인 차도 조금씩 있다.[3]- 노동, 또는 농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현악기, 드럼을 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손가락 끝과 손바닥에 굳은살이 딱딱하게 박인다. 현악기를 배울 때 처음에는 손가락이 엄청 아프지만, 몇 주 후에는 적응되는 것도 굳은살 덕분.[4] 손톱 밑에 박이는 경우도 있는데, 정말 불편하다.
- 학생들의 경우 필기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오른손잡이의 경우 중지 안쪽에 굳은살이 박인다. 연필을 아래쪽으로 눌러 잡는 경우, 손바닥 쪽 검지와 엄지 사이의 부분에도 생길 수 있다. 작가계에서는 이를 '펜혹'이라 부르는데, 펜혹을 칼로 깎아가며 글을 썼다는 이야기처럼 작가가 가진 창작의 고통과 로망을 상징하는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입시 미술을 하는 사람들은 약지에 굳은살이 박인다. 간혹 엄지 안쪽 관절 부분에 박이는 경우도 있다. 또한 공업고등학교 학생들도 위의 노동자와 비슷하게 드릴 등의 공구를 계속 사용하다보면 생기기도 한다.
- 군인들은 발에 많이 박인다. 행군을 제쳐두고라도 걸을 일은 은근히 많은데 전투화라는 물건이 그리 편하게 설계된 물건이 아니라서 행군 한 번 하면 물집은 기본이고 그 물집이 잡였던 곳에 굳은살이 박였다. 고어텍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유연성을 높인 신형 전투화가 도입된 이후로는 통가죽을 쓸 때보다는 좀 나아졌다고 한다.
- 컴퓨터 사용이 잦은 사용자의 경우, 주로 사용하는 쪽 손의 손목 부근이 굳은살을 확인하기에 가장 좋은 부위이다. 이 부위는 마우스 사용 시 필히 닿게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러한 '마우스 굳은살'을 지니고 있다.
- 검도, 태권도 등 맨발로 하는 실내스포츠 선수의 경우 필연적으로 발에 굳은살이 박인다.[5] 그리고 검도의 경우 검을 잡을 때 닿게 되는 손가락과 손바닥 사이에도 물집과 굳은살이 생기곤 한다.
- 기계체조, 맨몸운동 선수의 경우 철봉을 많이 하면 손가락과 손바닥이 만나는 곳에서 손바닥 쪽으로 몇 mm 더 간 곳에 굳은살이 생긴다. 손바닥이 봉에 걸쳐지지 않게 손가락 만으로 봉을 잡으면 이 굳은살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손가락 부위에도 굳은살이 생길 수밖에 없다.
- 기타와 같이 연주 내내 손끝으로 굵고 단단한 줄을 누르고 있어야 하는 현악기들이 전반적으로 손끝에 굳은살이 생기기 쉽다. 통기타의 경우 엄청나게 오래 치는 게 아니라 한 시간 정도만 쳐도 왼손 손가락 끝에 물집이 잡히며 굳은살이 박이게 된다. 가야금 또한 현을 누른다기 보다는 뜯어서 연주하는 경우지만, 굳은살이 쉽게 생기는 악기 중 하나.
- 암벽등반을 많이 하면 손가락과 손바닥 전체에 굳은살이 생긴다. 실력이 늘수록 손끝으로 버티는 경우가 많은데, 손바닥이 홀드에 닫지 않게 손가락 만으로 홀드를 잡으면 손끝에 굳은살이 생겨 결과적으로는 손 전체에 굳은살이 생기게 된다.
- 정권단련을 하면 검지와 중지 정권에 굳은살이 박이는데, 어린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징표가 강함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 굳은살은 어릴 때 생겨서인지 잘 없어지지도 않는다. 딱히 강함과도 관련성이 없는 게, UFC 파이터들을 보면 정권에 굳은살 박인 사람 찾기가 더 힘들다. 강함은 힘과 민첩성 체력 그리고 기술에서 나오는 것이지 굳은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 야구선수들의 손을 보면 성한 사람이 없다. 하루마다 공을 100개 넘게 던지고, 치고 받는데 손이 성할 수가 없다. 보통 타자들이 많이 박이는데 왼쪽 엄지손가락 안쪽, 왼쪽 손바닥이 많이 박인다.[8]
- 물론 개개인의 두피 상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원산폭격(가혹행위)이나 헤드스핀 같이 두피 쪽에 빈번한 자극을 주는 행위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해당 부분에 굳은살이 박이면서 혹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심하면 탈모는 덤. 그리고 (똑같이 두피에 자극을 주는 행위를 하더라도)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이 있으며, 또 그렇게 생긴 굳은살은 사라지지 않고 거의 평생 간다는 말도 있다.
- 당연한 소리지만 자주 쓰는 부위라면 뭘 하든, 어느 부위든지 굳은살이 생길 수 있다. 흔하지 않은 경우지만, 피아노를 쳐도 굳은살이 올라온다. 전공 준비를 하는 한 학생의 말에 따르면, 하루에 몇 시간씩 매일매일 피아노 연습을 하면, 굳은살이 생겨서 손 끝 부분이 굳은살로 인해 조금씩 앞으로 나오게 된다. 너무 많아지면 손톱이 살을 파고들 수 있어 몇 개월마다 레이저로 깎아줘야 하는데, 매우 아프다고 한다. 노동, 스포츠, 운전을 오래 해도, 키보드를 많이 사용해도, 테니스나 배드민턴을 오래 쳐도 생길 수 있다.
- 드론 조종을 즐기는 사람 중 엄지손가락으로 조종기 스틱을 잡는다면 엄지에 굳은살이 생긴다.
- 좌식생활을 많이 하는 경우, 흔히 양반다리 자세로 앉기 때문에 바깥쪽 복사뼈에 압력이 많이 가해져서 굳은살이 생기기 쉬운데 오래된 경우에는 색소 침착까지 되어서 주변 피부에 비해 어두운 색깔을 띈다.
- 헬스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손바닥과 손가락이 이어지는 곳에 굳은 살이 생긴다. 바벨, 덤벨 등의 압력이 가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1.3. 치료
굳은살은 피부에 가해지던 압력이 사라지면 자연적으로 소실된다고 알려졌는데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피부층이 두꺼워지면서 혹처럼 튀어나올 정도가 된 굳은살의 경우에는 압력이 사라지면 다른 피부처럼 연해질지언정 튀어나와 버린 부피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고 한다.
이것은 단순히 굳은살이 죽은 살이 아니고 그만큼 피부 세포가 증식해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며 이렇게 세포가 한번 늘어나는 경우 그 모든 세포가 증식을 하기 때문에 줄어드는 일은 없다.
발바닥에 생긴 굳은살의 경우 대부분 잘 맞지 않는 신발에 의해 생긴 것이므로, 신발 안에 패드를 깔거나 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살리실산 등의 각질 용해제[9], 젖산 성분이 함유된 로션 등도 치료에 도움 된다. 풋 버퍼라는 이름으로 부석 덩어리가 달린 도구가 팔리고 있으며, 아예 자동으로 돌아가는 롤러를 부착하여 깎아내는 제품도 있다. 풋 전용 팩이라고 해서 양말처럼 생긴 비닐봉지에 발을 담근 후 말리면 1~2주일에 걸쳐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화장품도 있는데, 피부에 경미한 작용을 주는 제품이 바로 화장품이라는 점에 미루어 볼 때 효과는 미지수.
발바닥에 있는 두꺼운 굳은살의 경우 잘 없어지지 않는데, 이는 4% 알코올을 국소마취제와 혼합하여 주입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통 7번 이상 반복을 해야 하며, 해당 굳은살이 검은색으로 까맣게 변화된다. 프로필렌 글리콜을 이용한 보습은 굳은살을 부드럽게 해 줄 수 있으며, 뒤꿈치의 갈라짐이 동반된 굳은살에 효과적이다. 화장품 회사에서는 풋 크림이라는 이름으로 발에 바르는 크림을 내놓기도 하는데, 대개 민트나 계피 오일이 들어있어서 시원하거나 후끈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실상 핸드크림 혹은 바디크림과 성분이 크게 다르지 않으니, 굳이 풋 크림을 따로 살 필요는 없다. 그냥 가지고 있는 크림을 바르자.
발에 생긴 굳은살의 경우, 오래 걷는 일이 없는데도 겨울에는 갈라질 정도로 굳은살이 심한데 그걸 갈아내서 제거해도 다시 굳은살이 생기는 경우라면 무좀일 가능성이 높다. 겉으로 생긴 모습으로는 많이 걸어서 생긴 굳은살과 무좀균으로 생긴 굳은살의 구분이 불가능하다. 오래 걷는 일이 없는데 유난히 발 뒤꿈치에 굳은살이 쩍쩍 갈라질 정도로 심하다면 무좀을 의심해보자.[10]
2. 비유적 의미
굳은살이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생기는 것이라는 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장인과 같이, 어떤 일을 완벽하게 해낼 정도로 오랜 시간 연습한 경우 사람들은 본인이 '굳은살이 박혔다'라고 한다. 다른 사람이 그런 사람을 지칭할때는 보통 '잔뼈가 굵다'는 표현을 더 자주 쓴다.
[1]
단 호남방언 상으로는 틀린 말이 아니다. 굳은살이 박였다 라는 말을 '백였다'로 발음하게 되는데, 이 경우 '배기다'와 표현음가가 같다.
[2]
기타에 입문할 때 박이라는 굳은살은 안 박히고 물집이 잡히다가 터져버리는 식인 경우에는 지옥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진물을 빼주는 식의 처치를 해주고 한동안 내버려 두면, 물집이 있던 곳에 굳은살이 자리 잡지만, 표피와 닿아있지 않아 금방 까진다.
[3]
예를 들자면, 현악기인 기타의 경우 굳은살이 필수 조건인데, 물집이 터져나가며 굳은살이 상당히 지저분하게 난다. 아니면 얇은 껍데기처럼 나고 표피 근처에 있는 통각이 죽어서 굳은살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 전자에 속하는 사람보다 연습 시간이 분명히 더 많음에도 그런 경우가 있는 걸 보면 개인 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4]
현악기의 경우에는 손이 현을 눌러서 압력이 한 곳에 집중되어 그렇다. 이러한 통증 때문에 의도적으로 굳은살을 유지시키는 경우도 있다.
[5]
특히나 발은 걸으면서 항상 체중을 받아내는 부위이기 때문에 잘라내도 금방금방 재생성된다.
[6]
드롭바 달린 픽시에도 해당
[7]
후드레버 만 잡고 다녀도 생긴다.
[8]
왜냐하면 배트에 공이 맞을 때 충격을 왼손이 다 흡수하고, 마찰로 인해 손바닥이 뜯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9]
약국에서 구한다면 티눈제거제를 사면 된다.
[10]
참고로 갈라짐이 심할 경우 피가 나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