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Gunner shield화포나 기관총 등 중화기의 포신 후방에 설치되는 장갑판을 의미한다. 방탄판이라고도 한다. 전차나 군함의 함포의 포탑에 설치된 주포 역시 포신 둘레에는 포방패가 설치되어 취약한 포의 가동부와 약실같은 내부 부품들을 보호한다. 그 역할이 방패와 유사하기 때문에 총방패나 포방패라고 부른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450px-K200A1.jpg |
K200 APC장갑차에 달려있는 K6 중기관총과 사수를 보호하는 방탄판. |
PaK 36 대전차포와 포방패. |
M1151 험비에 장착된 지붕의 M2 브라우닝용 OGPK 총탑 |
2. 용도
기갑차량의 상부같은 곳에 설치된 중기관총이나 야포같은 중화기를 운용하는 운용병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예나 지금이나 중화기 운용병은 최우선 표적으로 온갖 화력이 집중되기 딱 좋은 신세인데 포방패를 설치함으로서 소총탄이나 저격, 유탄의 파편 등으로부터 운용병을 보호하는 것이다.직사화력에 노출될 일이 적은 곡사포에는 필요 없어 보이지만, 과거에는 전선 근처에서 근접포격지원을 하거나 후방에서 장거리 포격지원을 하더라도 사거리 문제로 인해 포대가 전선에서 가까운 경우가 많아서 전선을 돌파한 정규군이나 게릴라등의 습격을 받기 쉽고 저격수의 공격을 받기도 해서 포방패를 많이 채용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견인포 쪽에서는 포방패 채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늘었으나 자주포는 대포병사격이나 게릴라 습격등에 대비해서 방탄이 되는 밀폐용 포탑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서 포방패도 주포 보호를 위해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2.1. 장점
-
사기 저하 방지
중화기는 그 특성상 무겁기 때문에 기동성이 떨어진다. 그 때문에 전투 시에는 고정위치에 거치하거나 바퀴를 달아서 최소한의 기동성만 확보하는 게 보통. 그런데 한곳에 앉아서 화력을 얻어맞다보면 당연히 운용병이 죽고 다치기 쉬우며,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어지간히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총알과 파편이 빗발치는 중화기를 다시 잡을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포방패가 있다면 그래도 뭔가가 자길 보호해주기 때문에 운용병의 사기가 올라가기 마련. 실제로도 방호력이 좋기 때문에 만약 포방패가 없다면 병사들이 현지에서 있는 재료로 뚝딱거려서 포방패를 만들거나 아예 일을 크게 벌여서 간이형 포탑까지 만드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발사 시 포병들을 괴롭히는 발포 섬광과 후폭풍을 조금이나마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
실질 방호력 증가
포방패가 없는 중화기는 그야말로 유리 대포 신세다. 뭐라도 맞으면 죽는데 화력이 강해본들... 하지만 포방패가 있다면 최소한 소총탄이나 파편에 맞아 무력화되는 경우는 없다. 대전차포의 포방패는 전차가 주포만으로 대전차포를 상대하는 걸 강요하는데, 공축기관총을 쏴봐야 포방패 뒤에 숨은 대전차포의 운용병을 살상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견인포의 포방패 정도는 정면에서 관통할 수준의 기관포를 추가로 장비하려는 시도가 자주 있었으나 주포 운용에 방해가 되므로 결국 정착하지 못한다.
-
실질 전투력 증가
포방패가 없으면 적이 목표물을 찾지 못하거나 찾았더라도 일단 시간을 벌기 위해 쓰는 방법인 제압사격, 견제사격을 하거나 심지어 아무렇게나 쏜 총알이 장애물에 맞고 도탄이 발생하더라도 이걸 피하려고 중화기 운용병력들이 엎드리거나 대피하기 때문에 중화기를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고 설령 사용하더라도 제대로 조준도 못하고 잠깐 쏘기 때문에 실질적인 전투력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그러나 포방패가 있다면 이런 종류의 부차적인 방해에 상관없이 침착한 상태로 정확하게 조준해서 중화기를 사격하므로 실질 전투력이 늘어나게 된다.
2.2. 단점
-
무겁다
중화기라는 것 자체가 안 그래도 무겁기 마련인데 거기에 추가로 쇳덩이를 붙여놨으니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포방패를 붙이는 순간부터 안 그래도 낮은 기동성이 더 낮아지고, 아예 들고 옮기는 걸 포기한 거치화기나 군함/ 기갑차량에 탑재한 이동식 탑재화기도 늘어난 무게로 인해 포구를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등의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
거추장스럽다
포방패로 인해 무게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부피도 늘어나고 무게중심도 흔들린다는 게 문제다. 당장 운반부터 포방패를 따로 분리해서 탑재하는 귀찮은 과정이 늘어나거나 견인시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고정된 위치에 거치하더라도 포신 회전시 쏠림현상이 일어나므로 동력원을 더 강력한 것으로 교체해야 하며 인력으로 돌릴 경우 많은 인원을 동원하던지 소수라면 힘이 센 사람이 억지로 움직이던지 해야 하는 불편한 과정이 전개된다.
-
시야가 제한된다
아무래도 판때기를 붙여다놨으니 관측 시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포방패가 없었을 때는 발견했을 적도 포방패가 있다면 사각 때문에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조준은 해야 하니 조준구 정도는 뚫어놓지만 그 부분은 또 고스란히 약점이 된다는 게 골치 아픈 점. 방탄유리를 발라도 한계가 있다.
단점이 있기는 해도 장점이 명확한지라, 어지간한 거치화기라면 포방패를 장착하는 게 기본이다. 대신에 단점을 줄여보기 위해서 포방패를 최소한으로 단다든가, 강철보다 가벼운 경량 방탄소재로 포방패를 만든다든가, 방탄 유리 관측창을 추가한다든가, 아니면 포방패를 따로 준비해 놓은 뒤 무기를 거치한 후에 설치하는 등의 시도들이 많다.
3. 기타
장난감 총인 너프건 중에서도 포방패를 탑재한 물건들이 있다. 실전이라면 강력한 관통력의 화기로 포방패를 뚫고 죽일 수라도 있지만, 너프건의 스펀지 총알로는 얇은 플라스틱 판조차 뚫을 수 없으니 엎드려서 전면 투영면적을 포방패 안쪽으로 숨겨버린 적을 원거리에서 상대해보면 "아 저걸 어찌 잡냐..." 소리가 절로 나온다.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소총이나 경기관총 같은 개인화기용 포방패도 있기는 있다. 당장 제2차 세계 대전의 군함이나 현대의 고속정, 구축함 등에 달린 양용 소총 등은 포수 상반신 정도를 가릴 수 있는 포방패가 있다. 물론 다리는 보호할 수 없을 뿐더러 그닥 안전하지도 않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블랙비어드가 사용하는 소총 방패가 이것이다.
4. 기갑차량 포탑의 포방패
Gun mantlet5호 전차 판터 G형의 포방패, 포탑과 주포 사이에 끼어있는 거대한 철판이 포방패이다 |
M1 에이브람스의 포방패. 주포가 붙어있는 구동부를 보면 된다. 대전기 때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작아졌다 |
전차나 보병전투차(IFV), 자주포같이 포탑이 있는 기갑차량에 설치된 포탑에도 포방패가 설치된다. 다만 이건 위의 장비와는 좀 다른 목적으로 설치된다. 포탑은 이미 포탑의 장갑 자체가 승무원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포탑의 포방패는 승무원이 아닌 주포를 보호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물론 외부에서 날아온 총탄과 파편, 폭발 충격파도 막아주고, 설계가 잘 되었다면 화생방 공격 및 오염물질도 막아주기 때문에 승무원 보호와 아예 무관한건 아니다.
사방과 지붕이 막힌 밀폐형 포탑이라고 해도 전면부에는 주포가 설치되기 위한 구멍이 있고, 그 포는 요동 포탑이 아니고서야 마운트에 설치되어 상하기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포탑 전면에는 꽤나 큼지막한 구멍이 나있기 마련이다. 그 구멍을 통해 포 본체가 마운트( 포가)에 설치되고 상하기동을 하는데, 다른 곳이야 포탑 장갑이 보호해주지만 이 구멍은 매우 취약한 약점이 된다. 이곳으로 적탄이나 파편들이 날아들면... 운 좋으면 주퇴복좌기가 맞아서 고자가 되는 걸로 끝날 것이고 운 없으면 주포 포미와 폐쇄기는 물론이고 약실이 박살나면서 그 안에 있던 포탄과 함께 신나는 대폭발! 물론 약실에 탄이 없다면 두꺼운 약실이 파편으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해서 승무원이 죽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구멍의 크기에 따라서 여전히 파편이 튀는걸 전부 막지는 못하고, 폭발 충격파에는 매우 취약해진다.
때문에 그 구멍을 막아서 주퇴복좌기 같은 주포의 취약부를 보호하기 위해 포방패가 설치된다. 이 경우 취약부를 집중보호하기 위해 크기가 작고 굵어지며, 주포의 가동을 방해해선 안 되기 때문에 그냥 판때기로도 어느 정도 역할을 했던 일반 포방패와는 다르게 방어력과 전차포의 상하가동 모두 고려한 복잡한 설계가 필요하다. 그리고 포방패가 단순히 외부에 달리는 큰 장갑 부품에 가까웠던 냉전 초기까지는 포방패 사이의 틈들로 물이나 먼지가 침투하기 쉬웠기 때문에 이를 막으려고 방수포나 캔버스 천으로 포방패를 둘러싸듯이 가려내고 전차를 운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포방패 문제를 해결하려고 M47 패튼같이 포탑 전면에 가로방향 경사장갑을 넣어서 포탑 자체 장갑의 방어력을 올리고 포방패의 크기를 최소화한 설계도 나왔고, 영국의 치프틴 전차같이 포방패로 인해 제한되는 부각을 확보하려고 포방패를 없앤 포탑도 등장했다.[1]
4.1. 강력한 방어지점에서 약점으로 전락
날개안정분리철갑탄에 관통된 경사장갑 | |
과거와 달리 21세기에는 단순히 철판을 두껍게 바르는 걸로는 방어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
철갑탄을 비롯한 포탄 설계 기술이 지금만큼 발전하지 않아서 경사장갑이나 곡면으로 어렵지 않게 도탄시킬 수 있던데다가 단순하게 강철 철판을 장갑재로 쓰던 제2차 세계 대전기와 냉전 초기 전차들은 두껍게 제작된 포방패가 포탑 자체의 전면 장갑과 비슷하거나 더 튼튼했다. 이는 T29나 티거 2 전차를 보면 알기 쉽다. 심지어 포방패와 포탑 전면장갑이 겹치는 지역의 방어력이 더 올라간다는 것을 이용해서 포방패로 포탑 전면을 가려버리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독일의 판터나 티거 2같이 포방패의 모양이 굴곡이 져있다던가 티거처럼 포방패 자체가 너무 두껍다면 포방패에 맞고 도탄된 포탄이 아래로 향하면서 차체의 얇은 지붕 상판을 직격하여 관통하는 샷트랩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어서 오히려 포방패 때문에 또 다른 피해가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었다.[2] 이걸 해결하려고 포방패 하단을 더 두껍게 만들어서 돌출시켜는 방법까지 적용했다.
그래도 대전기와 냉전 초기까지는 두꺼운 포방패는 포탑에서도 방어력이 강력한 지점이라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냉전 중반부터 현대전의 3세대 전차와 3.5세대 전차들에 와서는 포방패가 전차 전면의 약점이 되어버렸다. 이는 냉전기부터 기술의 발전으로 날개안정분리철갑탄같은 고관통 대전차탄이 개발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21세기에는 포탄을 막으려면 두꺼운 복합장갑을 설치해야한다. 문제는 러시아 전차의 사례에서 보다시피 부피 확보가 어려우면 복합장갑을 포기해야한다.[3] 당연히 부피가 적은 포방패 부분에는 복합장갑 설치가 불가하다 |
게다가 고관통 대전차탄을 막으려면 복합장갑을 사용해야 하는데, 3세대 전차부터의 포방패에는 모양이나 공간 문제로 방어력 증가를 위해 복합장갑재를 삽입할 수 없거나, 삽입을 하더라도 안쪽의 주퇴기와 약실, 포 구동장비 등 때문에 포탑 전면만큼 두께를 확보할 수 없어서 방호력이 전면의 다른 부위들보다 크게 떨어진다. 특히 포신과 포가 구조물은 특성상 복합장갑을 부착할 수가 없고 해당 구조물 자체만으로는 현대에 들어와서는 그냥 장갑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는 판국이라 포구 방향으로 정확하게 적의 포탄이 날아오면 그대로 관통당한다.
그렇다고 주포 부근에 증가장갑을 추가로 붙이면 안그래도 대형화되어 무거운 주포의 상하조준이 느려지고, 정비성도 나빠지며, 주포 마운트( 포가)의 구동 장치에도 부담이 갈 수 있다. 덤으로 포신과 포 구조물의 약점은 그대로다. 이로 인해 이제는 포방패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위가 되어 장갑 관통에 최적화된 날개안정분리철갑탄과 신형 대전차고폭탄을 상대로 매우 잘 관통되는 부위가 된다.
4.2. 명중시키기 어려운 지점이 되다
125mm 날탄으로 M1 에이브람스를 상대할 때의 전면 약점부위 |
결국 현대에 와서는 방어력이 낮은 포방패의 면적을 딱 주포 구조물 방어만 할 정도로 크게 축소시키고 포탑 전면의 주장갑이 방어하는 면적을 늘린 결과 현대 전차들의 교전거리나 근거리에서의 급박한 상황에서는 적군이 포방패만 노려 쏘기가 힘들다. 매복하고 기습하는 상황등을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라면 굳이 장갑이 밀집된 곳의 작은 약점을 노리기보다는 전면부보다 얇은 측후면이나 차체 하단부등 더 면적이 넓고 관통확률이 높은 지점을 노리게 된다.
위 사진에서도 빨간 면적중 33% 정도 되는 상단 돌출지점만이 포방패고 나머지 아랫부분은 포탑링이다. 약간 노출된 포탑링 테두리도 약점이긴 한데 이쪽도 현대에는 강화대책을 여러가지 세워놓아서 여길 노려쏴도 탄심이 경사장갑에 튕겨 부러지며, 부서진 탄자 파편들이 포탑링 커버를 뚫더라도 포탑 회전이 고장날 뿐이지 전투실 내부까지 뚫기는 힘들다.[4] 해당 사진에서도 포방패건 포탑링이건 관통된 흔적이 없고 뭔가 다른 약점부에 공격을 맞고 탄약이 유폭하여 포탑이 날아가서 뒤집어진 상황인 것으로 보이므로 포방패와 포탑링이 얼마나 맞추기 어려운 지점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레오파르트 2또한 A5형에서 포탑 설계를 손 볼때 포방패도 재설계하여 폭과 면적을 이전 형식보다 줄였다.
[1]
치프틴의 경우 정확히는 포탑 밖에 달리는 외장식 포방패를 없앤 설계다. 그래서 포방패만큼 차지하던 장갑이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고, 포탑 자체 장갑 내부에 포방패 역할을 하는 장갑이 내장되었다.
[2]
오늘날
보빙턴 전차 박물관이 자랑하는 티거 131호차가
튀니지 전투에서 이렇게 무력화되어 노획되었다. 실제로 131호차 티거에는 아직까지도 포방패에 이 당시 포탄이 스친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
[3]
사진은 T-72 B형으로 러시아제(동구권) 전차는 포탑이 작아 측면에 복합장갑을 못 넣었다. 서방권 전차는 포탑이 대형이라 측면에 복합장갑을 넣었지만 전면만큼 두껍게는 못 넣어서 고경도 금속판과 반응장갑 등으로 이를 보완한다.
[4]
물론 포탄이 다른데 맞지 않고 그대로 직진하여 포탑링을 직격한다면 그대로 뚫려버리는건 여전하다. 하지만 그 좁은 틈으로 직격당할 확률이 매우 낮고 포탄이 먼저 차체 주 장갑에 맞아 부서질 가능성이 훨씬 높아서 포탑링을 저격하여 격파한다는건 말처럼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