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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1] | 애니메이션 |
1. 개요
만화 기생수의 등장인물이자 서브 주인공. 성우는 타나카 아츠코 / 김현심. 실사영화 배우는 후카츠 에리.작중에서 타미야 료코와 타무라 레이코라는 2가지 이름을 사용한다. 타미야 료코는 숙주가 된 인간 여성의 본명이며, 타무라 레이코는 행방을 한 번 감춘 다음 사용하게 된 가명이다. 타미야 료코라는 이름으로 먼저 나왔고, 영화판에서는 아예 이쪽 이름으로만 활동하기에 본 문서는 타미야 료코로 작성되었다. 다만 타무라 레이코란 이름으로 활동한 시기가 훨씬 길고, 이 캐릭터의 최고 명장면인 최후 장면도 타무라 레이코로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팬덤에서는 타무라 레이코 쪽이 압도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이즈미 신이치의 학교에 부임해 온 24세의 젊은 수학 교사.[2] 독신이며, 학생들이 하나같이 '미인이다'라고 수근댈만큼 상당한 미녀로 묘사된다.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호적상에 존재하지만, 그녀의 정체는 기생생물이다. 다른 기생생물과는 달리, 완전하게 숙주의 사회적 지위를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한 존재이다. 즉, 타미야 료코라는 여성은 실제로 주민 등록이 되어 있고 호적상으로도 존재하는 것이 맞으나, 기생생물에게 신체를 강탈당해 본래 인간으로서의 인격인 '료코'의 인격은 소멸되었고, 가족을 포함한 주변에서도 그녀의 이변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료코의 육신을 뒤집어 쓴 기생생물'로 완벽하게 대체당한 것. 이는 본래의 타미야 료코가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독신 여성이라는 점, 그녀의 몸을 탈취한 기생생물이 유난히 높은 지능을 가진 개체였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이지만, 다른 기생생물들은 대부분 인간의 사회적 신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얼굴을 바꾸는 능력을 과신하여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것이 보통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특이한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작중 기생생물 중에서 오른쪽이 다음으로 가장 등장과 비중이 높은 기생생물이다. 극의 중반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신이치, 오른쪽이와 함께 기생수 제3의 주인공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본작을 인간 사회와 기생생물 사회의 대립과 공존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신이치와 오른쪽이는 인간 사회 파트의 주연이고 타미야 료코(타무라 레이코)는 기생생물 사회 파트의 주연인 셈이다.
2. 인간 타미야 료코
실제 인간 타미야 료코는 알고 보면 작중에서 굉장히 불쌍한 캐릭터 중 한 명이다. 24세에 교사가 되어 첫 출근을 앞둔 도쿄의 젊은 미인이었지만 쥐도새도 모르게 기생수에게 몸을 뺏기고 살해당했다. 그 뒤 (기생생물 타미야 료코의 의지로) 사생아를 낳아 퇴사하고 싱글맘이 되었으니 몸뿐만 아니라 살해 이전의 지위까지 사라져버린 셈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머리를 차지한 기생생물에게 어머니까지 살해당해 딸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존속살해까지 저지른 패륜아가 되고 말았다.교사라는 직업으로 보아 학업 능력은 분명 우수한 모범생이었을 것이다. 기생수 타미야 료코가 기생수들 중에서 최상위권의 지능을 보유한 이유는 인간 타미야 료코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3]
료코의 어머니인 타미야 씨가 기생생물에 감염된 료코를 보고 단번에 이상함을 알아차린 것으로 볼 때 본래의 성격은 현재의 잔혹하고 냉철한 모습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성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4] 인간 타미야 료코 입장에서는 기생수에게 몸을 점거당하고 후반부까지 내내 억울한 고인 모독을 당한 셈. 그나마 인간 타미야 료코의 육체를 장악하고 인생을 망쳐먹은 기생수 타미야 료코도 그 업보로 죽었지만, 일본 정부 측에선 기생수의 존재를 민간인에게 은폐하고 있는 이상 현실에서는 여전히 "혼전임신을 해서 애까지 낳고 어머니를 죽인 교사"로 알려져 있을 것이다.
3. 작중 행적
3.1. 타미야 료코
교통사고로 입원한 마츠야마 선생 대신에 수학 수업을 맡을 새 선생으로 사토미의 반인 1학년 3반의 부담임으로 부임한다. 강당에서 소개를 받는데, 그녀가 기생생물임을 눈치챈 오른쪽이가 '눈을 마주쳐선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이즈미 신이치가 참지 못하고 눈을 마주치는 바람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주변인들에게 위해를 끼칠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료코를 경계하던 신이치는 료코가 수업 끝난 후 교무실로 찾아오라며 먼저 접촉해 오자 전투를 각오하며 찾아간다. 그런데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로 신이치에게 자신에게는 싸울 마음이 없다고 진정시키며 방과 후에 이야기를 하자며 약속을 잡는다.
신이치가 기다리는 카페에 동료와 함께 들어간 그녀는 함정이라고 생각해 적의를 보이는 신이치와 신이치를 적이라고 생각해 살의를 드러내는 A라는 기생수를 진정시킨 뒤 신이치와 대화한다. 자신은 A와 인간적으로 성관계를 맺었고 임신까지도 했다는 사실을 알려준 뒤 신이치에게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타미야 료코 : 나와 A는
성관계[5]라는 걸 해 봤거든? 그 결과 지금 나는 임신 중이지. 그럼 질문 하나 하지. 지금 내 안에 자라고 있는 존재... 그것은 대체 뭘까? 오른쪽이 : 아주 평범한 보통 인간이겠지. 타미야 료코 : ...역시 동족은 다르군. 그래, 흠잡을 데 없는 인간의 아이야. 그렇다면 우린 대체 뭘까? 번식능력도 없이 동족상잔을 거듭하는... 이런 생물이 있을까? 신이치 : 글쎄다... 나야말로 물어보고 싶어.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주제에 같은 인간을 잡아먹다니, 동족상잔이나 다를 바 없잖아?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타미야 료코 : 글쎄? 그런 질문... 네 오른손한테는 물어본 적 있어? |
다른 개체보다도 더욱 탐구심이 강한 특이한 기생생물로, "번식할 능력도, 욕구도 없는 우리들이 왜 존재하는가."라는 점에 의문을 가진다. 기생생물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다른 기생생물인 통칭 'A'와 동침하여 아이를 가지기도 했으며, 그 아기는 "평범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이것으로 기생생물들에게 번식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낸다.
3.2. 실종
하지만 머리가 좋은 타미야 료코로서도 신이치와 A를 대면시킨 것은 실수였는데, A는 신이치-오른쪽이의 존재를 위험하게 봐서 당장 죽이려고 학교에 쳐들어왔기 때문이다. A는 무작정 사람을 때려눕히고 난동을 부리는데 신이치와 오른쪽이가 A와 싸워서 그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육체가 망가진 A는 타미야 료코의 몸에 임시로 동거하려 했지만 료코는 귀찮아진 A를 폭발물을 사용해서 처치한다. 그리고 얼마 후에 미혼 상태로 임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서 학교에서 추궁을 받자 교사신분을 버리고 학교를 떠나버린다. 학교를 떠나기 직전에 신이치와 대결할 뻔 하지만 신이치의 모습을 보고 "조금이지만 섞여 있다."면서 흥미를 느끼고 떠나버린다.잠깐, 여기 좀 볼래...?
ㄴ... 너... 너 대체 누구야...?
타미야의 모친
집에 돌아온 뒤 타미야 료코를 찾아 집에 온 타미야 료코의 어머니를 만나고, 그 어머니가 직감으로[7] 자신이 '타미야 료코가 아닌 다른 무언가'라는 사실을 알아보자 살해해버린다. 그리고 이 노인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외모와 목소리 전부 실제 타미야 료코와 다른 점이 없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단시간에 들킨 것인지 궁금해한다.ㄴ... 너... 너 대체 누구야...?
타미야의 모친
이를 계기로 타미야 료코로서의 신분을 버리고, 타무라 레이코라는 이름을 쓰면서 숨어서 활동하게 된다.
3.3. 타무라 레이코
일단 이 시점에서는 대학생이다. 학적을 두고 있는지는 불분명한데 수업을 정식으로 수강하는 것이 아니라 청강한다고 나왔기 때문. 시마다 히데오와 접촉하며, 시마다 히데오를 자신의 실험에 동참시킨다. 그리고 신이치에게 시마다 히데오를 보내서 접촉 시켜보기도 한다. 마치 흑막처럼 뒤에서 주로 움직였다.자신이 낳은 아기는 연구 대상으로밖에 흥미가 없고, 심지어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닥쳐."라고 말해 울음을 멈추게 한 적도 있을 만큼[8] 다른 기생수들과 별다를 바 없는 감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다른 기생생물과는 달리 대단히 이성적이고, 오른쪽이나 다른 기생생물들도 감탄할 정도로 지능이 높으며 여러 가지 사유를 하는 존재.
모습을 감춘 뒤에도 자신의 존재의 의문을 풀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해왔다. 임신을 한 것도 그 실험의 한 예이고 고토도 그녀의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 '인간을 먹지 않고' 다른 음식으로만 영양을 보충하는 실험도 하고 있었으며, 그녀가 먹어치운 인간의 수는 기생생물로서는 아주 적은 38명 이라고 한다. 히로카와 다케시에게 흥미를 느껴 기생생물의 조직화를 주선하기도 했다. 그녀가 원한 바는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작중에서 벌어진 거의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고도 볼 수 있다.
3.4. 변화
시마다 히데오가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자, 사립탐정 쿠라모리를 보내 '인간의 관점'에서 신이치를 관찰하는 시도도 한다. 하지만 별 소득이 없자 바로 조사를 중지시키지만 기생수의 존재에 흥미를 느낀 쿠라모리가 너무 깊게 파고들게 되어 이후 벌어질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이 때 쿠라모리가 수사 중지 의사를 전달하고 자리를 뜨려는 그녀를 물고 늘어지며 붙잡으려고 급히 일어서다가, 카페 내 테이블에 발이 걸려 우스꽝스럽게 넘어지는데 그녀는 이 때 처음으로 "웃음"을 알게 된다. 이것이 그녀의 변화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쿠라모리가 넘어졌을 때부터 킥킥대며 웃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표정 변화도 없이 자신이 웃는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웃는 소리만 내며 집으로 돌아와서는 거울을 통해 표정 변화 없이 웃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를 보고 자신이 '웃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인간처럼' 웃는 표정을 흉내내어 크게 폭소를 터뜨린다. 하지만 생전 처음 웃어보는데다가 '가면'에 불과한 인간 얼굴의 웃는 표정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했기에 그 표정이 정말 재미있어서 나오는 즐거운 느낌이 아니라 '광소'에 가까운 느낌이 되어버린다. 이 기괴한 웃음을 들은 아기는 울음을 터뜨려 버리고, 아이의 울음소리와 광소 같은 웃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굉장히 괴기스러운 장면으로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스워 보이기도 한다.
사실 자신이 인지하기도 전에 터져나오는 웃음이나 울음이야말로 순수한 감정 표현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누군가가 우스꽝스럽게 자빠지는, 인간만이 보고 재밌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터져나온 웃음은 타미야 료코가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제3자의 입장으로 이해한 것을 넘어 그 감정을 온전히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도, 인간들과 다르며 인간의 천적이기도 한 그녀가 짓는 웃음은 인간과 같을 수 없기에 인간들과 공유할 수도 없고, 그녀와 같지만 서로가 협력자들 정도로 여기는 동족들은 그 웃음을 이해할 수 없기에 같이 웃을 수 없다. 이 웃음을 계기로 그녀의 연구 방향에도 다소 변화가 생기는데, 이전까지는 기생 생물이 인간 사회에 티나지 않게 녹아드는 방법에 관한 연구였다면, 이후에는 '인간 그 자체'에 대한 탐구로 바뀐다. 그 기저에 깔려 있던 자신들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이 더 강해진 것은 덤. 사실 그녀는 이후로 단순히 인간을 탐구하는 것을 넘어 인간을 동경하는 것처럼 보인다.
쿠라모리를 통한 조사를 중지한 다음에는 더 많은 지식을 쌓기 위해 대학교에서 청강을 하는데, "동물의 이타행동과 그 의문점"이라는 강의를 듣고 생각이 깊어진 것처럼 묘사된다. 교수는 인간은 물론 동물, 심지어 곤충 사이에서도 희생정신이 발현된다거나 과거에는 이를 "종의 번식을 위한 본능"이라고 해석했다고 지적하다가, 이것의 반례로 새끼 살해를 언급한다. 이어 교수는 (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소개하면서 "사실은 자기 유전자의 번식이 중요하다."라고 해설하면서도, 유전자와 전혀 관계없는 타자 혹은 타종을 돕는 사례 또한 많다며 중립을 지킨다.[9]
그리고 이 강의를 기점으로 작중 캐릭터들의 입장이 엄청나게 바뀐다. 마침 같은 날에 신이치와 만나자고 했던 레이코는 어머니를 잃은 트라우마가 폭발한 신이치가 달려들려고 하자 아기를 방패삼아 도망가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러지는 않았고,[10] 신이치는 하필 기생생물인 레이코에게 인간의 오만함을 지적당해서 화가 나자 돌아가는 길에 저도 모르게 "비켜, '인간'들아!"라고 화를 내고, 신이치에게 인류를 위해서 네가 나서라며 운운했던 쿠라모리는 신이치와 다른 기생생물의 전투를 보고 자신의 나약함을 깨달은 후 그 동안 수집한 증거를 모두 파기하고 떠나겠다고 하며, 기생생물들 또한 레이코와 의견충돌을 빚으면서 자아가 발현된 것처럼 점점 인간화된다.
특히 레이코는 기생생물들이 쿠라모리는 놓치고 그 아내와 아이만 죽였다면서 레이코에게 책임을 돌리고 자신을 멀리하자, 아이에게 조금씩 인간과 같은 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11] 점점 변화하기 시작한다. 필요 없는 살인을 하지 않게 되었고 인간과 같은 식사방법을 통해 생존을 하게 된 것도 그러한 변화의 일부였다.
또한 그전까지는 아기를 한 손으로 들고 다녔지만, 어느 순간부터 양손으로 안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기생 생물 중 하나인 쿠사노는 그녀의 여러가지 실험을 하는 행동이나 그녀의 감정적인 면에 의구심을 품으며[12] 그녀가 앞으로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 직감하여 그녀를 제거할 생각을 가지고 두 명의 동료와 함께 덤벼들지만[13] 오히려 그녀의 작전에 휘말려들어 전멸하고 만다.
이때 그녀는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 않고 즐거운 듯 신나게 웃으며 자신에게 덤빈 기생수들을 하나 둘씩 처리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인간 남자들을 놀려주기도[14] 하는 등 이 시점에서는 이미 다른 기생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 때 보인 이상행동이 기생체를 분열시키면서 일어난 지능 저하라는 언급도 작중에 있는데, 화학물질로 인해 사고분열이 일어난 시마다 히데오가 단순한 살육기계가 되었던 것에 비해 타미야 료코는 인간들과 직접 마주치면서도 그들을 놀래키고, 깔깔거리고 달려가는 정도로 끝났다. 위기에 몰리거나 지능이 낮을수록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기생생물의 특징을 생각해볼 때, 이 즈음의 타미야 료코의 본성은 이미 굉장히 인간화되어 있었다는 뜻.
3.5. 최후
한편, 타무라가 습격을 당할 때 타무라가 고용했던 탐정 쿠라모리는 쿠사노로 인해 가족을 잃게 되었다.[15] 그 동안 경찰에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말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타미야 료코가 키우던 아기를 납치해 가며 타미야 료코에게 다음날 공원으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타미야 료코는 신이치의 집에 갔다가 신이치가 아버지가 아직 집에 있을지 걱정하여 집에 건 전화를 받고 신이치에게도 공원으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냉혹한 괴물이라도 자기 자식은 소중하다는 건가. (나는 인간에 대해 연구해 왔어. 너의 그런 불합리한 행동도 조금은 이해가 돼.) 하, 그것 참 고맙네. ···하지만 역시 넌 몰라! 인간의 감정을! 부모의 심정이라는 걸! 지금까지 살아왔던 행복의 크기를, 모든 걸 잃어버린 슬픔의 크기를,[16] 너희들이 알기나 해?! ···지금 여기서 이 아이를 죽여도 넌 슬퍼하지 않겠지. 그저 '아, 죽었군.' 하고 생각할 뿐이야. 내 말이 틀려? 애초에 이 아이는 네 아이도 아냐, 인간의 아이다! (쿠라모리의 일갈 직후, 자신의 모성을 부정당한 타무라 레이코가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장면. 이때 그녀의 심리를 대변하듯 기묘한 배경음이 함께 깔린다. 이에 오른쪽이는 지금까지 어떤 동족에게서도 느끼지 못했던 파장을 감지했다며 당황스러워 한다.)[17] |
타무라 레이코 : 인간에 대해 여러가지로 연구해왔어... 인간에게 있어서 기생생물이란 뭘까. 기생생물에게 있어 인간이란 뭘까? 그 결과 나온 결론은 이래. 우리는 하나. 기생생물과 인간은 한 가족이다. 우리는 인간의 "자식"이다.[18] 신이치 : 뭐, 뭐가 어째? 허튼소리 하지마. 타무라 레이코 : 괜찮아. 인간의 감정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테니. 하지만... 우리는 연약한 존재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포체일 뿐이야. 그러니까... 너무 미워하지 마. |
대화를 나누던 중에 히라마 경장이 데려온 경찰들에게 포위당해 총격을 받게 되지만 그녀는 싸우지도, 도망치지도 않고 자신의 몸으로 아기를 보호하면서 신이치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의문을 느낀 오른쪽이가 달아나라고 하지만, 료코는 자신의 얼굴을 신이치의 어머니로 바꾼다. 오른쪽이는 이것을 신이치를 현혹하기 위한 술책으로 판단했지만, 반대로 신이치는 어머니의 얼굴로 변한 타미야가 자신에게 짓는 "어머니의 미소"를 보고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껴 도망치지 않았다.
자신을 경계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준 신이치에게 다가간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이 가졌던 의문 중 하나의 해답이 나왔다.'고 말하면서, 신이치에게 자신의 아이가 인간의 손에 자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신이치가 아이를 맡아주자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 뒤,[19] 예전에 인간의 흉내를 내면서 큰 소리로 웃었을 때 무척 기분이 좋았다는 말을 남기고 평화로운 미소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작중 대다수의 기생수들이 정체를 드러내고 발악하다 죽는 것과 달리, 타무라는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형상이었다. 타미야가 죽자 타미야의 아이는 마치 그녀의 죽음에 절규하고 애도하듯이 울음을 터뜨린다.
생존본능이 지독히도 강한 기생생물의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오른쪽이는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타미야 료코의 모습을 보며, "도망칠 수도 싸울 수도 있는데 어째서 죽는 거지?"라고 말하며 혼란스러워 했다. 그녀는 작중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최초의 기생생물인데,[20] 이는 그녀가 기생생물 본능을 뛰어넘어, 인간에 한없이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원래 신이치는 어머니가 사망한데다, 어머니의 얼굴을 한 기생생물이 자신의 가슴을 찌른 것에 충격을 받고, 오른쪽이와의 부분적 정신 동화를 계기로 여타 기생 생물들처럼 무감정한 인간이 돼버렸으나, 어머니의 얼굴을 한 채로 아이를 보호하는 타무라 레이코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자신을 지키려고 끓는 기름 냄비를 맨손으로 잡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되고, 이후 자신이 무감정해진 후 목격했던 생명들의 죽음을 되돌아보며 잃어버렸던 인간성을 되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 뒤에 타무라 레이코의 아이는 시설에 맡겨졌다고 나온다.
4. 능력
4.1. 전투력
타무라 레이코의 전투력은 사실상 기생수 전권에 등장하는 '단일개체'[21]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교활한 작전을 주로 짜는 오른쪽이가 그녀의 두부 변형을 보고 "역시 두 패턴[22] 이상이군, 힘들겠어."라고 평했고, 상술된 세 기생생물과의 싸움에서 숙주의 몸에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내부분란을 일으켜 세 명을 끝장냈으며,[23] 이후 초인이 된 신이치를 상대하던 최강의 기생생물 고토에게는 "실망스럽군, 이건 싸움도 아니야. 타무라 레이코 정도만 됐어도 재미있는 상대가 되었을 텐데."라는 평까지 들은 것을 보면 그 높은 지능에서 비롯된 전투력은 기생생물 가운데서도 탑 클래스로 추정된다.[24]작중 기생생물들은, 숙주의 몸이 어떤 생물이고 성별은 무엇이냐가 약간의 변수는 될 수 있겠으나, 대개 개체 간 신체능력의 차이가 없다.[25] 결국 전투작전을 짤 수 있는 지능과 감각이 승패의 열쇠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오른쪽이도 고토를 상대할 때 "신이치, 싸움은 전력이 아니라 전략이야"라고 말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중 최고의 지능을 가진 타무라 레이코는 그 전투력도 상당히 우월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심지어 적어도 작중 나오는 기생생물 중에서 기생생물과 인간에 대해 가장 많은 연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기생생물의 약점 파악도 잘 되어있고 활용법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 그 차이로 인해 상대방이 모르는 부분까지 허를 찌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론의 여지가 더 없어진다. 고토도 기능적으로는 더 우수할지언정 이쪽이 가진 전략에 허를 찔릴 수도 있기 때문에 상기의 대사를 친 것으로 보인다.
타미야 료코가 세 기생생물들에게 다구리를 맞을 때 타 기생생물의 몸에 파고 들어가 하반신을 멋대로 조종하는데, 작중 기생생물들을 살펴보면 이는 놀라울 정도로 과감한 작전이다. 단지 몸의 성별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똑같은 머리 부위로 갈아탔지만 적응에 한참 시간이 걸린 경우도 있었고, 기생생물 융합체인 경우에도 미키는 고토와 달리 신체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물론 섬세하게 컨트롤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절반을 그대로 위험에 처하게 하면서 해보지도 않았을 방법으로 이미 기생생물이 점령한데다 자신이 기생해보지도 않은 부위를 움직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상황. 더군다나 작중 언급에 따르면 기생생물은 분열하여 크기가 작아지면 지능을 비롯한 대부분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는데도 이런 것을 해낸 것. 이미 신체로 파고든 이상 그대로 체스트 버스터 마냥 숨통을 끊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끝까지 내분을 유도하고 본체의 파장을 은닉해 본체로 막타를 친 것까지 빈틈이 없는 작전이었다.
4.2. 지능
우월한 전투력의 원동력은 바로 기생생물 중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지능이다. 오른쪽이도 작중에 나온 기생생물 중에서는 거의 톱클래스에 들 정도로 월등한 지능을 보여주지만 타미야 료코의 지능은 그조차도 한참 초월하는 수준. 때문에 오른쪽이도 타미야 료코와는 정면대결을 피한다.전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매우 특이한 지성을 지녔다. 일단 다른 기생생물과는 달리 떳떳한 신분을 가지고 인간 사회에 거의 완벽히 적응해 살고 있었으며, 인간 사회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지식, 지능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직업인 교사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는 점이 그 우월한 지능의 방증. 심지어 임신하기 전까지는 교사로서 아무런 의심도 사지 않고 완벽 이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 점만 봐도 오른쪽이를 훨씬 넘어섰으며, 사실상 작중에서 등장한 기생물 중 타미야 료코처럼 성공적으로 인간 사회에 녹아들어간 경우는 없다. 그나마 시마다 히데오가 근접했으나 그조차 버릴 수 없었던 식인 욕구를 타미야 료코는 완전히 자제하고 있었다는 점이 커다란 차이점.
기생생물치고는 거의 비정상적일 정도로 지식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일반적인 기생생물은 본능에만 충실하며 학습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른쪽이조차도 생존에 관련된 학습만 우선시하지만, 타미야 료코는 개체로서의 생존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자신의 존재의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철학적인 의문과 기생생물이라는 종 전체의 미래와 보전에 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 인간의 지식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학구열이 너무 강해서 심지어 기생생물의 가장 강하고 기본적인 욕구인 식인 욕구조차도 억눌러 버린 것으로 보인다.
신이치에게 접근한 것도 기생생물의 존재 의의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으로, 다른 기생생물들은 신이치와 오른쪽이를 보고 "위험하니까 제거한다" 수준의 짐승스러운 사고밖에 하지 못하는 반면[26] 타미야 료코는 그들을 장시간 관찰하고 자신의 의문에 답할 수 있는 정보를 얻어내었다.
이 덕분에 인간과 기생생물에 대한 이해도도 차원이 다르다. 세 기생생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었던 것도, 기생생물 본인들도 잘 모르고 있었던 신체 작용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작전 덕분이었다. 식인 욕구조차 제쳐두고 지식을 탐구했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 또한 다른 기생생물들이 민간인을 죽여놓고서 "인간이 또 오면 죽여버리면 되지"라는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는 동안, 타미야 료코는 인간은 개체로서는 약하지만 군체로서는 엄청나게 강하며,[27] 그 군체를 거스르는 순간 기생생물의 종 전체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까지 내다보고 있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기생생물의 존재에 대해 나름의 결론을 내기까지 하고, 인간의 감정까지 습득하게 된다. 어찌 보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이타적인 감정과, 기생생물의 날카로운 판단력 둘 다 소지하게 됨으로서 정신적으로는 인간도, 기생생물도 초월하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오른쪽이도 비슷한 과정을 겪긴 했지만, 타미야 료코는 오른쪽이보다도 더 일찍 그것을 깨우쳤다. 오른쪽이처럼 특이한 상황에 처한 개체가 아니었는데도. 사실 여러모로 오른쪽이보다도 독특했던 특이 개체라고 할 수 있다.
4.3. 결론
이렇게 뛰어난 지능과 전투력을 두루 갖춘 타미야 료코는 사실상 가장 강력한 기생 생물이라고 볼 수 있다. 기생수와 기생수 리버시에 나온 바에 따르면[28] 기생 생물 측 중요 세 등장인물[29] 중 고토는 타미야 료코가 아이디어를 가지고 기생수들을 합친 것이고, 히로카와 다케시 역시 타미야 료코가 데려와 기생 생물들에게 소개한다. 즉, 료코가 없었다면 강력한 고토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히로카와 다케시도 어떤 기생 생물에게 접촉하다가 죽었을지 모른다. 결국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기생 생물들을 이렇게까지 모은 것에는 료코의 공이 크고, 그정도의 이해력과 지능을 계속 기생 생물을 위해 썼다면 고위직 인간이라는 메리트를 가진 다케시나 강대한 힘을 가진 고토보다도 인류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히로카와가 시장으로 있는 동후쿠야마시 '번식 계획'은 타무라가 제안했다는 언급이 나온다.또한 아기를 낳고 생긴 모성애가 료코의 최후를 낳았을 수도 있지만 그 아기가 인간이라는 것, 즉 기생생물은 번식을 할 수 없다는 현실[30]이 기생 생물의 존재 의의에 대한 고찰과 육아를 하며 생긴 인간에 대한 이해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면, 만일 아기가 기생 생물로 태어났다면 료코는 어떻게 변했을까를 생각해볼 수도 있다.
5. 어록
"내가 인간의 뇌를 장악했을 때, 한 마디 명령이 떨어졌어... '
이 종족을 잡아먹어라.' 라고!"
우리 기생생물은 왜 태어난 것일까?
셋이서 덤비면 이길 거라고 생각했어?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나는 뭣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한 가지 의문이 풀리면 또 다음... 의문이 솟아올랐지... 기원을 찾아... 끝을 찾아... 생각하면서 그저... 계속 걸어왔어... 하지만 어디까지 가든 마찬가지일지 몰라... 걷기를 그만둬도 상관 없겠지... 모든 것이 끝난다고 해도... '아아, 끝났구나'하고 생각할 뿐. 하지만... 그래도 오늘 또 한 가지 의문의 해답이 나왔어...
신이치, 이 아이는... 결국 쓸 수 없었어... 아무 이상도 없는 인간의 아이다... 인간들의 손으로... 평범하게 길러줘...
고마워.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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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무라 레이코가 인간이상으로 거듭나는 최후의 장면은 중반부의 전개와 많은 복선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분기점인 동시에, 명장면이 넘쳐나는 기생수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명장면으로 불릴만큼 그 임팩트가 대단하다. 특히 그녀의 희생은 본작의 주제를 인간 비판에서 인간 찬가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이러한 감동적인 인간적 성장과 그녀 자체의 매력적인 캐릭터성이 합쳐져서, 타미야 료코는 조연중에선 단연 최고라 할만한 인기를 자랑하며 오히려 주인공인 신이치와 오른쪽이보다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영화판 완결편에서는 타무라 레이코로 신분을 세탁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는다. 최후의 순간까지 이 이름으로 활동했고, 그녀가 낳은 남자아이는 "타미야 타이키"라는 이름으로 시설에 맡겨져 신이치와 사토미가 안부를 확인하러 가는 연출이 생겼다.
[1]
흑백이라 구별이 안 가지만 원래는 파란 머리다.
[2]
영화에서는 화학 교사로 설정되었다.
[3]
실제로 오른쪽이가 신이치의 방에 있던 책과 컴퓨터를 이용해 지식을 얻고 죠가 영화를 통해 지식을 얻은 걸 보면 기생생물은 기생 초기 지식을 얻어야 할때는 숙주의 주변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4]
다만 쿠사노에게서 도망칠 때는 잠깐이지만 평범한 사람처럼 행동하였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인적이 없는 것을 보아 원래부터 냉정 침착한 성격이었을지도 모른다.
[5]
원본에서는
섹스라고 대놓고 말한다. 이 말에 웨이트리스가 놀라서 넘어질 뻔 했다.
[6]
이 모습을 본 신이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이는 겉으로는 온건하고 적응력 좋게만 보이는 그녀가 숨기고 있는 기생생물로서의 무서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인데, 신이치의 혈액 성분 등으로 그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오른쪽이 역시 '신이치를 이 정도로 겁에 질리게 만들다니.'라며 놀란다. 영화판에서는 수족관에서 히데오와 함께 만나는 것으로 설정되었으며, 여기선 수족관 어항 앞의 철제 안내판 기둥을 단숨에 잘라버렸다.
[7]
자기 딸의 말투나 성격 등이 냉혹하고 딱딱하게 달라진 걸 못알아보는 어머니의 직감으로 알아본 듯하다.
[8]
한 페이지 전체를 할애한 장면. 이후 대학에서 듣고 싶다던 강좌를 듣고 신이치를 만났을 때 데리고 있던 아기가 무서워서 울자 돌아올 때 또 "입 닥쳐."라고 한 번 더 시전한다. 첫 번째 장면이 유독 크고 어둡기도 하지만 레이코가 옆모습을 보이면서
삼백안이
세로동공으로 보인다. 그래서 종종 짤방으로 쓰이기도 한다.
[9]
마지막으로 "인간이 말하는 환경보호나 자연보호가 '이기'인지 '이타'인지 고찰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라는 말로 마무리하는데,
히로카와 다케시의 이념이 인간중심적인 사고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그런
히로카와 다케시와 변화해 나가는 타미야 료코가 충돌할 것도 암시하고 있다.
[10]
전개상 같이 수업을 들었던 대학생이 찾아와서 그만둔 것처럼 보이지만, 돌아와서 아기를 안고 수유를 하는 걸 보면 정말로 아기를 죽였을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자신이 이 상황의 피해자가 되자 쿠라모리를 죽여서 아이를 지킨다.
[11]
아이를 신비롭다고 표현한다.
[12]
지식을 얻고 인간을 연구해가며 인간과 동화되어 가는 그녀와 다르게 쿠사노는 A와 마찬가지로 생각이라는 게 없는 기생수다. 인간은 잡아먹는 음식 외에는 어떤 가치도 없고 수 틀리면 제거한다는 단순함만이 있을 뿐이다.
[13]
교활하게도 셋이서 한꺼번에 공격한다. 하지만 타미야 료코는 그들의 그런 태도를 "마치 인간 같은 개성의 발현이다"라며 기뻐하고는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듯하다, 차갑게 웃은 뒤 "세 명이서 덤비면 이길 줄 알았어?"라고 말한 뒤 전투에 돌입한다.
[14]
예쁜 아가씨로 변한 그녀에게 남자들이 작업을 걸자 "머리속은 텅 비었지롱~"이라고 말하며 텅빈 머리를 갈라서 보여주었다. 애니에서는 이 장면이 머리가 반만 남은 채 도망치던 타미야에게 공포와 호기심으로 접근한 커플을 보고 멀쩡한 머리로 변해서 안심시켰다가 깜짝 놀래켜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15]
이는 타미야 료코가 지시한 것이 아니었다. 쿠사노의 독단적인 행동이었던 것.
[16]
참고로
쿠라모리 시로는 기생 생물들(쿠사노, 히카와)의 습격에 의해 아내 '요코'와 초등학교 3학년 딸 '유미'가 살해당했다. 게다가 생업으로 삼았던 탐정 사무소도 기생 생물들에게 파괴되어 완전히 불에 타버린다. 쿠라모리의 말 그대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 셈.
[17]
"뭐지, 이건? 지금까지의 동족들에겐 없던 파장이야. 분명 타무라 레이코의 뇌파긴 한데... 대체 무슨 감정이지?"
[18]
좀 전에 쿠라모리를 죽여 아이를 지킨 것도 그렇고, 강의에서 들었던 '새끼 살해'가 엄청나게 와 닿은 듯하다. 교수는 과거에는 종을 지키는 것이 본능이라고 해설했지만 그 반례로 (개별적인 개체에 의한) 새끼 살해가 있다고 말했는데, 뒤집어 말하면 인간도 기생생물도 동족을 죽이는 이상 제대로 번식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19]
이때 오른쪽이가 놀라는 모습이 나온다.
[20]
두 번째는 다름 아닌 본 작의 주역
오른쪽이.
[21]
고토는 다섯 개체가 인간 몸 하나에 융합한 기생생물이므로 제외,
오른쪽이는 본체인
신이치 혼자서도 중후반부 이후엔 일반적인 기생생물을 압도할 수 있어 실질 두 개체분 이상이라 제외한다. 하지만 고토와 오른쪽이&신이치 모두 타무라 레이코를 고평가하고 경계하는 등 특출나다는 묘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22]
작 중에서 일반적으로 기생생물이 머리를 변형하는 방법은 두 종류인데, 하나는 길이 자체를 늘리면서 변형하고 다른 하나는 머리 부위를 사과 깎듯이 길게 풀어내는 형태로 변형한다. 촉수를 여러 개 뻗을 때도 대부분 한 가지 방법으로 가지를 뻗지만 타미야 료코는 처음부터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사용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신이치의 동체시력이 기생생물의 움직임을 따라갈 때 나오는데, 기생생물의 촉수칼날은 움직이는 도중에도 빠르게 변형해가며 형태를 바꾸고 이게 특유의 빠른 움직임과 패턴을 만들어내는 것. 즉 변형방법을 둘 이상 사용한다면 당연히 움직임도 더 복잡해진다.
[23]
정확히는 중년 모습을 한 기생생물에게 처음에 신체 일부가 잘리긴 했지만, 의도적으로 저쪽 몸에 들어가기 위해 자르도록 유인한 것이고 모두 처치한 후 그 일부도 다시 돌아옴으로써 사실상 타격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
[24]
다만 신이치는 그 때 오른쪽이를 잃어버렸고, 생각없이 무모하게 고토에게 달려들던 상태였다. 오른쪽이와 함께하는 신이치는 고토도 별 불평 없이 이런저런 공격과 변수에 대응하며 흥미롭게 싸웠고, 타미야 료코 본인도 만전의 신이치와 충돌할 상황은 어떻게든 피하려 했다. 타미야 료코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 자체는 그저 기생생물 하나일 뿐이기도 하고, 재미있을 거란 말마따나 고토는 타미야의 지능과 준비가 만들어낼 변수 창출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25]
기생생물 5마리가 융합된
고토의 경우는 예외로 친다. 물론 동체 부분이 여자이기 때문에 동체가 남성인 기생생물들보다 체력이나 지구력은 딸린다고 작중에서 언급된다. 다만 애초에 기생생물들은 두부의 촉수로 싸우기 때문에 동체의 완력 자체는 높으면 조금이나마 도움은 될지언정 실전적인 전투력과 별 상관이 없다. 남녀가 총을 들고 대치한다면 완력보다는 사격을 더 잘하는 쪽이 이기는 것과 같다.
[26]
심지어 료코가 인간들 틈에서 살아가며 점점 인간화되자 "저것은 동족일까?"라며 의심하고선 위험하니까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27]
실제로 쿠사노 패거리에게 3대 1로 당할 듯하자 쪼개둔 세포로 각개격파할 동안 본체는 인근 상점가의 인파 속에 숨었는데, 기생생물들이 '인간'이 아니라 '인간들' 앞에서는 정체를 드러내지 못한다는 점을 역이용한 것이다. 또한 이것은 오른쪽이도 내다보고 있었으며, 그 최강 생물 고토조차 인간이 네이팜이던 미사일이던 원하는대로 갖다 쓰게 되면 당할 수밖에 없다고 실소하였다.
[28]
기생수에서 료코가 신이치에게 자신이 저 기생 생물 집단과 별 관련없다고 하지만 이는 블러핑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생생물과 인간에 대해 알고 싶다는 학구열로 인해 점점 인간화되면서 본래의 기생생물 집단과 멀어졌으니 결과적으로는 틀린 말이 아니게 됐다.
[29]
고토, 히로카와 다케시, 타미야 료코
[30]
사실상 종족의 미래가 없는 것이고, 고토같은 괴물들이 뭘 해봐야 기생생물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기생생물과 비슷한 면이 많은
도쿄 구울의 구울들이 번식이 가능해 상당한 세력을 이룬 것과 대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