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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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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33년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 존 길러먼이 연출하고, 제프 브리지스와 당시 신인이던 제시카 랭이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콩을 매혹시키는 여배우로 나온다.2. 예고편
3. 원작과의 차이
가장 큰 차이점은 《킹 콩》의 극을 마무리한 명대사 “It wasn’t the airplanes. It was beauty (who/that) killed the beast.”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는 점과 킹 콩의 특수효과이다. 원작은 스톱 모션 기법으로 촬영한 것에 비해, 여기서는 실물 크기 킹 콩을 만들었다는 것을 열렬히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수트 액션이 중심이다. 여기서 킹콩의 분장과 연기를 전담한 것이 훗날 영화계의 괴물 특수효과 전문가로 발돋움하는 릭 베이커. 일부 손이나 발 등이 나오는 부분은 거대한 부분 모형을 만들어 중장비 등으로 움직이게 하여 찍었다고 한다.[2] 릭 베이커가 맡은 만큼 젊고 싱싱한 킹 콩의 모습만큼은 역대 시리즈 중 최고.다만 인간이 연기하는 한계상 1933년판과 2005년판과 달리 사족보행이어야 할 콩이 대놓고 두 발로 걸어다니거나 실제 고릴라에 비해 팔이 턱없이 짧은 등의 기술적 한계를 대놓고 보여준다. 이후에 이런 점을 의식 한 것인지 후속작 킹콩 2에서는 팔이 약간 길어지고 사족보행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원작의 시대 배경이 대공황인 1930년대인 것에 비해, 리메이크에선 제작 당시인 1976년 현대로 되어 기본적인 설정은 여러모로 다르게 각색하였다. 무엇보다 킹 콩이 사는 무인도를 방문하는 계기가 영화 촬영이 아닌 석유 탐사가 목적이고, 주인공은 석유 탐사선에 몰래 밀항한 생물학자 잭 프레스콧( 제프 브리지스 분)이며, 여주인공은 조난당한 요트에서 구명보트로 탈출하여 표류하다 발견된 배우 지망생( 제시카 랭 분)으로 나오고, 이름도 드완으로 원작과 다르다.[3]
교류고 뭐고 킹콩을 끝까지 두려워하던 원작의 앤과는 달리, 이 영화의 여주인공 드완은 콩과 교감을 쌓는 것을 넘어 성적 분위기가 흐른다. 대표적으로 콩이 앤을 목욕시키는 듯한 장면과 콩이 마치 손가락으로 앤의 옷을 벗기려는 듯한 장면.[4] 아마도 제작비가 덜 드는 방법으로 볼거리를 만들려 했던 듯. 저 장면은 EBS에 방영할 때 삭제되었다.[5] 이후 EBS 일요시네마에는 그대로 내보냈다.
또한 원작과는 달리 킹콩 외에 등장하는 해골섬 생물 중 공룡은 단 한 마리도 나오지 않고 거대한 뱀 한 마리만 나오는데, 그마저도 이후의 바스타토사우루스 렉스나 스컬 크롤러 마냥 호각수로 싸운 편도 아니며 큰 임팩트도 없이 얼마 못 가 쉽게 털린다.[6] 게다가 이 뱀은 고무로 만들어진 탓에 움직임을 보면 조잡한 티가 좀 나는 모형이다. 또한 복엽기 대신 헬기들이 나와 킹콩과 대면하지만 이 장면도 별로 볼 게 없다. 헬기의 M134 미니건 공격에 킹 콩이 괴로워하다, 근접한 헬기를 한 대 쳐 떨어뜨리는데 성공하지만 폭발 장면 등도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대신에 헬기의 기관총 사격을 받아 킹콩이 몸에서 피를 흘리는 등 중상을 입는 장면은 원작보다 꽤나 사실감 넘치게 표현되었다.
영화 후반에 킹 콩이 올라가는 건물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아닌 세계무역센터로 바뀌었다. 킹콩은 결말에서 헬기들의 사격에 쓰러져 무역센터 아래로 추락하는데, 추락 후 땅에 떨어진 킹 콩의 심장 박동이 배경음으로 깔린다. 그 박동 소리가 서서히 느려지는 가운데, 지상으로 내려와 눈물짓는 앤과 죽어가는 킹 콩은 서로 애달픈 시선을 교환하다 콩은 서서히 생을 마친다. 여기서 동물학자로 나오는 잭은 앤을 구하기 위해 달려오고 앤도 잭을 애타게 부르지만, 몰려드는 기자들로 인해 접근 자체가 막혀버리며 끝난다.
4. 평가
신선도 53% |
관객 점수 31% |
엄청난 볼거리를 선보여 보는 사람들을 매혹시킨 원작과는 달리 이 영화는 볼거리를 그다지 보여주지 못했고, 되려 40년 전에 제작된 원작보다 못하다며 안 좋은 평을 들었다.
그나마 원작에서는 무자비한 야수처럼 그려진 킹 콩에게 좀 더 인간적이고 로맨스적인 부분을 가미했다는 점과 사람을 분장시킨 덕분인지 킹 콩의 표정과 감정 묘사는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괴수 영화가 갖춰야 할 미덕인 볼거리가 원작에 비해 별로 없다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5. 기타
릭 베이커가 연기한 킹콩과 로봇으로 제작된 킹콩 비교 |
참고로 본작은 실제 사이즈 전신 로봇을 동원해 제작했는데, 이를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이라 실물은 느려터진 속도로 뻣뻣하게 팔만 움직이는게 고작이었으며, 표정이나 디테일한 관절 구현은 당연히 없었다.
이 로봇은 후반부 킹콩이 철조망을 찌그러뜨리는 장면에서 1~2초 가량 등장하는데, 딱 봐도 어색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의 제작자 디노 데라우렌티스[7]는 10년마다 한편씩 이 영화의 속편들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10년 후 개봉한 《킹 콩 2》가 쫄딱 망하면서 그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는 이 영화가 《 죠스》의 흥행 기록(2억 5천만 달러)를 깰 수 있다고 기대했으나, 실질적 흥행 수익은 5,136만 달러다. 그래도 당시 물가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따지면 1억 5천만 달러에 달하니, 흥행에는 꽤 성공했다. 한국에도 1977년 1월 1일 새해 특선으로 개봉하여 서울 관객 35만 5천명으로 당시 흥행도 성공했으며 1983년 2월 13일 밤 10시 10분에 KBS 명화극장에서 더빙 방영한 뒤로 지상파에서 여러번 더빙 방영했다.
킹콩의 성우는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유명한 피터 컬런이다.
6. 속편
킹콩 2 문서 참고.
[1]
실제 영화와는 다른데 킹 콩의 크기는 한쪽 건물 옥상에 올라가는 게 고작일 정도고, 공군 전투기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낮이아닌 밤에 소동이 일어난다.
[2]
영화평론가
정영일은 당시 KBS의 《토요명화》, 《명화극장》 등에서 방영하는 영화에 대해 TV에서 미리 광고를 겸한 평론을 해주곤 했었는데, 특수효과와 중장비를 동원해 만든 로봇 원숭이를 일부분 사용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3]
원래 이름은 돈(Dawn)인데, 더 잘 기억되게 하려고 철자 순서를 바꿨다며 극중에서 소개한다. 성적 분위기를 은근히 강조하려는 듯, 포르노 영화의 고전으로 평가되는 《
딥 스로트(Deep Throat)》를 앤의 입으로 수차례, 그것도 해맑게 언급한다. 해리라는 인물이 홍콩에서 자신을 영화에 출연시키려 섭외해 그리로 가는 요트에서 자신에게 그 영화를 억지로 보여주는데, 찜찜해져 밖으로 나왔다 배가 폭발할 때 구명보트를 탈 수 있었다나? 그리고 샤워 장면을 은밀하게 보여주거나, 핫팬츠를 입고 마치 화보를 찍는 것 같은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계속 드완의 몸매를 강조하는 듯한 연출을 한다.
[4]
원작 킹 콩에도 비슷한 장면은 있지만 실제 동물의 호기심 가득한 모습에 가깝게 표현된 것과 달리 이쪽이 더 노골적이다. 거대 고릴라보단 거대 인간이 옷을 벗기려 하는 느낌
[5]
거대한 뱀의 입을 찢는 장면도 마찬가지로 삭제되었다.
[6]
그래도 이 뱀이 난입한 덕에 앤이 도망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그리 비중이 없지는 않다.
[7]
Dino De Laurentiis, 1919~2010/ 영화 《
길》을 비롯하여 제작자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