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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axirola |
2. 상세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사용되었던 부부젤라를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브라질의 예술가 카를리뇨스 브라운(Carlinhos Brown)이 아프리카 전통 악기 카시시를 본떠서 개발하였다. 쿠바의 전통악기 마라카스처럼 흔들면 안에 있는 구슬들이 부딪히며 찰찰찰찰 하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이 특징인 일종의 체명악기이다. 게다가 옥수수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이다. 마침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카시롤라에서 울려퍼지는 소리를 마음에 들어하여 카시롤라를 공식 응원도구로 지정하자고 발표하면서 카시롤라는 부부젤라의 대체재로 완벽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였다.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부부젤라처럼 소리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카시롤라를 투척무기로 악용할 소지가 다분한 게 문제였다.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인데다가 안에 있는 구슬이 던질 때의 충격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 화가 난 관중이 그라운드로 선수나 심판을 향해 던져 경기 진행을 방해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지적이 있었고, 실제로 브라질 국내에서 축구 경기 도중 울분을 참지 못한 관중들이 진짜로 그러는 사례가 속출하여 결국 카시롤라의 경기장 반입이 금지되기에 이르렀다.
부부젤라의 경우 소음은 심할지언정 그라운드로 던지기에는 카시롤라보다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서로 휘두르며 때릴 순 있어도 가벼운 무게와 나팔 모양 때문에 멀리 던지기엔 그다지 좋지 않은데다 설령 그라운드와 가장 가까운 관중석에서 던진다고 하더라도 저항을 많이 받아 충격을 전달하기 어렵다. 때문에 부부젤라를 던져 경기 진행을 방해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남아공 월드컵 때 남아공이 우루과이한테 0:3으로 떡실신됐어도 남아공 팬들이 도중에 썰물처럼 빠져나갔지 부부젤라를 그라운드로 던지진 않았다. 반면, 카시롤라는 웬만큼 멀리 떨어진 관중석에서 던져도 그라운드로 제대로 날아가 경기 진행을 방해하기 쉽다.
그리하여 카시롤라는 한때 월드컵 공식 응원도구가 됐다가 바로 퇴출된 비운의 악기가 되었다. 결국 월드컵 기간에도 경기장 안에서 카시롤라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이게 다행일지도 모르는 게 그 브라질이 미네이랑의 비극을 당했으니 만약에 이걸 응원장비로 쓰게 했다면 그 날, 무수한 카시롤라가 경기장 안으로 내던져졌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