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知力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힘을 뜻한다. 정작 일상생활에서는 지력이라는 말은 잘 안 쓰이고( 공무원 시험에서의 '지력 시험'이 사실상 유일하게 쓰이는 예.) 일상생활에서는 이럴 때 보통 " 지능(知能)이 높다", 혹은 더 구어적으로 " 머리가 좋다", "똑똑하다"라고 한다. 몸이 튼튼할 때 " 체력(體力)이 좋다"라고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지능 문서로.대부분은 RPG 게임의 " intelligence"의 번역어로 사용된다. 마법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주로 늘려야 하는 능력치 등을 표현하는데 많이 사용된다.
1.1.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에서
미래를 예언하고 전장에서 적부대를 계략으로 등쳐먹을 수 있게 해주는 수치.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군사의 조언 적중률이 높아지며, 100 이상일 경우 예언 수준이 된다. 빗나가는 경우는 실행 도중 상황이 바뀌었을 때 뿐이다. 제갈량이 지력 100으로 정점에 있다.[1] 내정 관련은 대개 정치 스텟으로 따로 분리되지만 간혹 정치 스텟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엔 지력이 그 위치를 대신한다. 지력 수치는 소설이나 정사에서 미칠듯한 두뇌 플레이를 보여준 참모 계열인물들이 높은 수치를 배정받으며, 황건적이나 남만인 등 못배워먹었을 것 같은 인물들은 낮은 수치를 받는다.지력 수치는 삼국지 시리즈 뿐만 아니라 같은 회사의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에서도 개근하는 능력치다. 책정 기준은 삼국지 시리즈와 별 다를 게 없다.
2. 地力
2.1. 땅의 힘
땅심이라고도 부르며, 농산물을 길러낼 수 있는 '땅의 힘', 즉 흙 속에 포함된 유기성 영양분을 뜻하는 단어이다. 식물도 성장하는 데에 필요로 하는 영양분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토양에 함유된 질소 화합물의 양을 일컫는다. 농사를 위해 인공적으로 한 자리에 밀집도 높게 식물을 심을 경우 영양분 소비가 빨라지고, 퇴적물이 쌓이지 않게 되므로 흙 속의 영양분이 감소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여러 해 동안 계속해서 농사를 지속하면 땅에 축적된 영양분이 고갈되어 농산물이 제대로 자라나지 못한다. 이 때를 지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한다.특히나 질소는 지구 대기상의 풍부하게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분해하는 데에 매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안정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식물이 영양분으로 사용할 수 있을 상태로 토양에 "고정"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자연적으로는 번개가 토양에 질소를 고정시키는 대표적인 메커니즘 중 하나이며, 뿌리혹박테리아와 같은 일부 미생물들이 고정시키기도 한다.
그렇기에 전통적인 농사법에서는 비료를 사용해 땅에 영양분을 보충하는 동시에 주기적으로 농사를 쉬어 휴경, 또는 다른 곳의 흙을 가져와 섞는 객토 등을 하여 지력을 보충했다. 또한 뿌리혹박테리아와 공생하는 콩과 같은 작물을 중간중간 심거나 한 해를 그것만 심어 지력을 보충하는 방법도 있다.[2] 이집트 문명이 척박한 사막 지대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원인도, 나일강의 범람이 주민들에게 매년 정기적으로 강 중상류의 농지에 대량의 영양분을 보충해줬기 때문이다.[3] 폼페이처럼 위험한 화산 근처에 사람이 모여 농사를 짓고 사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화산이 뿜어내는 화산재가 지력을 보충시켜주는 기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산업 혁명 이후 근대에 들어서까지 이러한 비료들은 그저 다른 곳에 있는 질소를 억지로 가져다와서 퍼붓는 수준에 그쳤을 뿐, 인류의 농경은 여전히 지력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처럼 농경이 인구 부양력을 따라가지 못하여 종국에는 지나치게 많아지는 인구를 문명이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멜서스 트랩이 이 시기 탄생한 이론이며, 때문에 저소득층의 인구를 줄이기 위해 구빈원이나 빈곤층에 대한 복리를 폐지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지지를 얻기도 했다.
결국 20세기가 되어 프리츠 하버가 공기 중에 존재하는 질소를 인공적으로 농축해 암모니아로 합성한 인공 질소 비료를 고안하고 나서야, 인류는 농경지에 안정적인 질소 공급이 가능해졌다. 더 이상 지력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 인류는 휴경이나 콩 농사, 감자 농사 등을 반복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식량 생산량은 소유량을 빠르게 추월하여 프리츠 하버 당대의 12억 명 남짓이던 인구는 불과 100여년 만에 80억 명을 돌파하게 된다.
식물도 종마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의 양과 효율이 다 다르기 때문에, 농산물 품종에 따라 소모하는 지력의 양이 다르다. 지력을 소모하기로 유명한 작물로는 담배, 커피나무, 사탕수수, 옥수수 등이 있다. 나이드신 분들은 최강의 지력 소모 작물로 인삼을 들고는 하지만 실제로 인삼의 영양분 소모는 심하지 않다. 지력 소모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 인삼 재배의 진짜 문제는 땅에 남은 인삼 잔여물에서 세균이 번식해 발생하는 인삼뿌리썩음병이다. 인삼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 세균은 인삼이 없어도 10년은 그 자리에서 생존하기 때문에 인삼을 수확하고 나면 밭을 한동안 버려야 했고, 이것이 보통 사람들에게 인삼이 지력을 소모해 그렇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 것. 애초에 인삼 농사 지을때는 거름 한번을 안준다. 인삼은 거름에 약한 지력소모 적은 작물이기 때문에 영양분을 공급하면 도리어 죽어버린다.
실제로 지력 소모가 심한 작물은 담배와 커피다. 특히 이 식물들은 단순히 지력만 소모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데, 담배의 경우 잎 자체가 독성 알칼로이드 니코틴을 품어 맹독성인데다 수확되고 나서도 땅에 그 독성을 계속해서 축적시킨다. 이 때문에 같은 자리에서 오래 담배를 키우면 나중엔 다른 식물은 물론 담배조차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땅이 완전히 망가진다. 지력 소모도 소모이지만 이 독성 축적이 얼마나 강력한지 담배밭 인근에 양잠을 한다면 누에들이 집단으로 폐사할 정도. 커피나무도 마찬가지로 잎과 열매등에 독성 알칼로이드 카페인을 품고 있어 매년 낙엽을 싹 치워주고 주기적으로 옮겨 심기까지 해서 독성이 빠질때까지 땅을 쉬게 냅둬야 한다.
독성 물질이나 세균을 빼고서 순수한 영양분 소모로 말한다면 옥수수가 이 분야 최강자(?)라고 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어미어마한 생산량을 낼 수 있는 만큼 지력 소모도 막심해서, 거의 땅 속의 질소를 갈아마시는 수준으로 성장한다. 농지에 질소를 퍼부을 수 있는 현대식 인공비료 없이는 연작이 불가능한 수준이라, 옥수수 원산지인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도 콩, 호박과 함께 옥수수를 재배해 단위생산량을 포기하는 대신 질소를 보급하는 식으로 재배했다.
지력 보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땅 속의 영양분이 메말라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가 된다. 북한은 벼를 재배하기 여의치 않은 산지가 많아 수확량이 괜찮은 옥수수를 산지에 대량으로 심었다. 그러나 상술했듯 옥수수는 지력을 엄청나게 소모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수확할 수 있어도 나중에는 지력이 고갈되어 어떤 작물을 심어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된다. 비료를 계속 공급했다면 어느정도 버틸 수 있었겠지만 1990년 소련으로부터 지원 받던 석유가 끊겨 전력생산량도 줄어들기 시작하여 비료 생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적은 북한 농지의 지력 고갈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는 고난의 행군이 벌어진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2.2. 실력을 뜻하는 일본어
어원과 한자표기는 바로 위와 같지만 이쪽은 '실력'을 뜻한다. '땅의 힘'을 나타낼 때에는 한음(漢音)으로 ちりょく라고 읽지만 이 의미를 가리킬 때에는 오음(吳音)인 じりき로 읽는다.일본에서 건너온 리듬 게임, 특히 BEMANI 시리즈를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끼리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변칙성이 배제되고 노트 밀도가 높은 채보를 처리할 수 있는 실력 및 피지컬을 의미한다. 이 경우 손가락의 힘(指力)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왜냐하면 대부분의 리듬 게임들, 특히 비트매니아 계열들이 손가락 위주로 플레이되기 때문. 일본식 한자어에다가 한국어에서는 생소한 말이기 때문에(더욱이 한국 한자음으로는 1번 항목과 헷갈릴 수도 있으므로) 기존에 쓰이던 용어인 '처리력'으로 편역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3. 地歷
지리와 역사를 묶어부르는 명칭이다. 생소한 표현이지만 두 학문이 서로 상보관계에 있기에 잘 엮인다.역사를 모르는 지리학은 움직임 없는 송장과 다를 바 없으며, 지리를 모르는 역사학은 갈 곳 없는 부랑자와 다를 바 없다.
John Smith (2006). “Generall Historie of Virginia Vol 1: New England & the Summer Isles”, p.331, Applewood Books
John Smith (2006). “Generall Historie of Virginia Vol 1: New England & the Summer Isles”, p.331, Applewood Books
과거 대학가에서 두 학과를 합병하여 "지력과"라고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