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1 20:21:19

지력

1. 知力2. 地力
2.1. 땅의 힘2.2. 실력을 뜻하는 일본어
3. 地歷

1. 知力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힘을 뜻한다. 정작 일상생활에서는 지력이라는 말은 잘 안 쓰이고( 공무원 시험에서의 '지력 시험'이 사실상 유일하게 쓰이는 예.) 일상생활에서는 이럴 때 보통 " 지능(知能)이 높다", 혹은 더 구어적으로 " 머리가 좋다", "똑똑하다"라고 한다. 몸이 튼튼할 때 " 체력(體力)이 좋다"라고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지능 문서로.

대부분은 RPG 게임의 " intelligence"의 번역어로 사용된다. 마법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주로 늘려야 하는 능력치 등을 표현하는데 많이 사용된다.

1.1.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에서

미래를 예언하고 전장에서 적부대를 계략으로 등쳐먹을 수 있게 해주는 수치.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군사의 조언 적중률이 높아지며, 100 이상일 경우 예언 수준이 된다. 빗나가는 경우는 실행 도중 상황이 바뀌었을 때 뿐이다. 제갈량이 지력 100으로 정점에 있다.[1] 내정 관련은 대개 정치 스텟으로 따로 분리되지만 간혹 정치 스텟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엔 지력이 그 위치를 대신한다. 지력 수치는 소설이나 정사에서 미칠듯한 두뇌 플레이를 보여준 참모 계열인물들이 높은 수치를 배정받으며, 황건적이나 남만인 등 못배워먹었을 것 같은 인물들은 낮은 수치를 받는다.

지력 수치는 삼국지 시리즈 뿐만 아니라 같은 회사의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에서도 개근하는 능력치다. 책정 기준은 삼국지 시리즈와 별 다를 게 없다.

2. 地力

2.1. 땅의 힘

땅심이라고도 부르며, 농산물을 길러낼 수 있는 '땅의 힘', 즉 속에 포함된 유기성 영양분을 뜻하는 단어이다. 사람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당연히 식물도 성장하는 데에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특히 농사를 위해 인공적으로 한 자리에 밀집도 높게 식물을 심을 경우 영양분 소비가 빨라지고, 퇴적물이 쌓이지 않게 되므로 흙 속의 영양분이 감소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여러 해 동안 계속해서 농사를 지속하면 땅에 축적된 영양분이 고갈되어 농산물이 제대로 자라나지 못한다. 이 때를 지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한다.

그렇기에 전통적인 농사법에서는 비료를 사용해 땅에 영양분을 보충하는 동시에 주기적으로 농사를 쉬어 휴경, 또는 다른 곳의 흙을 가져와 섞는 객토 등을 하여 지력을 보충했다. 또한 지력을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는 뿌리혹박테리아와 공생하는 과 같은 작물을 중간중간 심거나 한 해를 그것만 심어 지력을 보충하는 방법도 있다.[2] 이집트 문명이 척박한 사막지대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원인도, 나일 강의 범람이 주민들에게 매년 정기적으로 강 중상류의 농지에 대량의 영양분을 보충해줬기 때문이다.[3] 폼페이처럼 위험한 화산 근처에 사람이 모여 농사를 짓고 사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화산이 뿜어내는 화산재가 지력을 보충시켜주는 기능이 있었기 때문이다.[4]

식물도 종마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의 양과 효율이 다 다르기 때문에, 농산물 품종에 따라 소모하는 지력의 양이 다르다. 지력을 퍼먹기로 유명한 작물로는 담배, 커피나무, 사탕수수, 옥수수 등이 있다. 나이드신 분들은 최강의 지력 소모 작물로 인삼을 들고는 하지만 실제로 인삼의 영양분 소모는 심하지 않다. 지력 소모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 인삼 재배의 진짜 문제는 땅에 남은 인삼 잔여물에서 세균이 번식해 발생하는 인삼뿌리썩음병이다. 인삼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 세균은 인삼이 없어도 10년은 그 자리에서 생존하기 때문에 인삼을 수확하고 나면 밭을 한동안 버려야 했고, 이것이 보통 사람들에게 인삼이 지력을 소모해 그렇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 것. 애초에 인삼 농사 지을때는 거름 한번을 안준다. 인삼은 거름에 약한 지력소모 적은 작물이기 때문에 영양분을 공급하면 도리어 죽어버린다.

실제로 지력 소모가 심한 작물은 담배와 커피다. 특히 이 식물들은 단순히 지력만 소모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데, 담배의 경우 잎 자체가 독성 알칼로이드 니코틴을 품어 맹독성인데다 수확되고 나서도 땅에 그 독성을 계속해서 축적시킨다. 이 때문에 같은 자리에서 오래 담배를 키우면 나중엔 다른 식물은 물론 담배조차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땅이 완전히 망가진다. 지력 소모도 소모이지만 이 독성 축적이 얼마나 강력한지 담배밭 인근에 양잠을 한다면 누에들이 집단으로 폐사할 정도. 커피나무도 마찬가지로 잎과 열매등에 독성 알칼로이드 카페인을 품고 있어 매년 낙엽을 싹 치워주고 주기적으로 옮겨 심기까지 해서 독성이 빠질때까지 땅을 쉬게 냅둬야 한다.

지력 보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땅 속의 영양분이 메말라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가 된다. 북한를 재배하기 여의치 않은 산지가 많아 수확량이 괜찮은 옥수수를 산지 여기저기에 마구잡이로 심어댔는데, 옥수수는 상술했듯 지력을 그야말로 무지막지하게 소모하기로 유명한 종이다. 당연히 처음엔 많이 수확할 수 있었으나 1990년 소련으로부터 석유 수급이 끊기고 전력생산량도 줄어들기 시작하여 비료 생산도 줄어드는 바람에 지력의 고갈로 뭘 심어도 시원찮게 되어  고난의 행군의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2.2. 실력을 뜻하는 일본어

어원과 한자표기는 바로 위와 같지만 이쪽은 '실력'을 뜻한다. '땅의 힘'을 나타낼 때에는 한음(漢音)으로 ちりょく라고 읽지만 이 의미를 가리킬 때에는 오음(吳音)인 じりき로 읽는다.

일본에서 건너온 리듬 게임, 특히 BEMANI 시리즈를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끼리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변칙성이 배제되고 노트 밀도가 높은 채보를 처리할 수 있는 실력 및 피지컬을 의미한다. 이 경우 손가락의 힘(指力)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왜냐하면 대부분의 리듬 게임들, 특히 비트매니아 계열들이 손가락 위주로 플레이되기 때문. 일본식 한자어에다가 한국어에서는 생소한 말이기 때문에(더욱이 한국 한자음으로는 1번 항목과 헷갈릴 수도 있으므로) 기존에 쓰이던 용어인 '처리력'으로 편역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3. 地歷

지리 역사를 묶어부르는 명칭이다. 생소한 표현이지만 두 학문이 서로 상보관계에 있기에 잘 엮인다.
역사를 모르는 지리학은 움직임 없는 송장과 다를 바 없으며, 지리를 모르는 역사학은 갈 곳 없는 부랑자와 다를 바 없다.

John Smith (2006). “Generall Historie of Virginia Vol 1: New England & the Summer Isles”, p.331, Applewood Books

과거 대학가에서 두 학과를 합병하여 "지력과"라고 하기도 했다.


[1] 삼국지 7에서는 92, 템빨로 100이다. [2] 여러 종류의 , 아까시나무, 자운영 등은 지력 회복을 돕는 식물들로 알려져있다. 잘 살펴보면 대부분이 콩과 콩의 친척뻘 식물들이다. 지력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뿌리혹박테리아를 가진 식물들이기 때문. [3] 강물이 넘치면서 강 밑바닥에 있는, 퇴적물이 넉넉하게 쌓인 흙을 주변에 흩뿌려준 것. [4] 탄 재나 천둥번개는 일종의 천연 비료의 역할을 한다. 화산 폭발은 화산재 발생과 더불어 주변 대기를 불안정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