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회학
1.1. 작가 - 독자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댓글은 출판만화와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하지만 작품과 댓글란이 스크롤 한 번 까닥하면 오갈 수 있을 정도로 경계가 없고, 추천과 베스트 댓글이라는 시스템 때문에 마치 댓글조차도 작품의 일부인 것처럼 독자들에게 소비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네이버 웹툰 등 유명 포털사이트들은 저연령층의 이용률도 높기 때문에 성인들이 보기에는 매우 유치한 댓글도 베스트 댓글로 올라 있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댓글을 통한 작품의 스포도 굉장히 잦은 편이고, 프로불편러들이나 젠더 이슈에 민감한 사람들의 항의글, 마니아층의 과도한 작품 찬양 등 도저히 소통이라고 볼 수 없는 댓글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1.2. 독자의 작품 평가
웹툰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평가기준은 조회수다. 사실 다른 기준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는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의 인지도와 인기를 가장 잘 반영하고, 또, 광고 수익 산출 기준이 조회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조회수를 직접적으로 공개하는 웹사이트는 거의 없고 순위를 통해 상대적으로 나타내는 정도다. 예를 들어 네이버 웹툰은 요일별 조회수 순위만을 공개한다. 즉 네이버 웹툰의 인기 순위를 알고 싶다면 요일별 검색을 해서 해당 작품이 어느 정도 순위에 있는가를 봐야 한다.별점 같은 독자의 평가 또한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조회수가 웹툰의 인지도를 반영한다면 별점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가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예외로 콩드립이 나오면 별점이 2.22에 가까워 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독자들이 점수를 짜게 주지 않기 때문에 별점 인플레이션이 심하고 상향 평준화 돼있다는 치명적 문제가 있다.
평점 점수도 중요하지만 참여수가 더욱 중요하다. 이유는 큰 수의 법칙때문이기도 하고, 평점이 낮더라도 어쨌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대강 조회수 >>> 별점 수 > 평점 순으로 비중이 있다.
이 평가 시스템이 사실 골치 아픈데, 의외로 평가를 많이 낮추는 요소는 업데이트가 늦다는 이유다. 문제는 재미가 보장되고 상습 지각하는 웹툰과 재미는 고만고만하지만 정시 업데이트하는 웹툰을 비교 시 대부분은 후자의 평점이 높다는 점이다. 평점은 해당 편의 완성도를 반영한다기 보다는 당일당일 독자들의 기분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취향과 폄하의 문제가 될 수 있는 후자는 차치하고 전자의 경우는 덴마, 우리들은 푸르다, GM 등이 대표적이다.
2. 정치학
언론에서는 2010년대 들어서 새로운 매체의 등장이라며 아직 성장 초기인 웹툰에 열광 하고 있다. 많은 곳에서 웹툰의 성장에 발빠르게 많은 기사를 쏟아내고 있으며, K-POP을 이을 차세대 한류 콘텐츠 주자로 인식되고 있다.다만 웹툰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압도적인 수익 규모를 자랑하는 게임, 안정적인 팬덤을 확보한 드라마, 인터넷과 SNS를 통해 넓은 범위의 팬을 형성한 K-POP 등 기존 산업의 자리를 대체할 정도의 파급 효과를 가지지는 못하고 있다. 시장의 파이도 아직 성장하는 중이고. 해외에서의 반응도 몇몇 웹툰이 불법 스캔 사이트에서 조회수가 높아지고 있고, 웹툰 자체로서의 성장할 만한 구석도 폭넓게 포진해있는만큼 주목할 만한 것임은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뭔가 부족한 상황. 일본 만화의 경우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로 대중적인 인지도와 사회적 영향력을 확보한 것을 보면 웹툰 역시 다방면으로의 협업과 미디어 믹스가 필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웹툰계는 애니메이션으로의 연계는 눈에 띌 정도로 많지 않고, 이제 드라마, 영화와의 미디어 믹스를 시작한 경우라 인지도라든가 파급력이라든가가 아직 낮은 편이다.
기존의 서브컬처 계열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필요 이상으로 비난받는 경향이 있다. 기존 매체를 좋아하는 팬들이 새로운 매체를 경계하며 보수적인 관점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고, 이런 관점 때문에 웹툰이라는 매체 자체가 출판만화라면 안 먹을 욕도 먹는 경우가 있다. 기안84가 막나가는 전개와 콘티 수준의 연재를 하면 웹툰 자체가 까이지만, 토가시 요시히로가 막나가는 콘티 연재를 해도 일본 만화나 출판만화가 같이 까이지는 않는 것. 또한 매체의 차이에 따라 표현법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이것이 사람에 따라 취향이 갈리는 점임에도 단점으로만 지적 되기도 한다. 특히 디시인사이드와 루리웹이 심한 편인데, 그렇지 않아도 자국 혐오나 추억 보정이 심한 곳이라 이렇게 웹툰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고 수많은 리플들이 달리곤 한다. 기존의 출판만화를 좋아하던 팬들이 웹툰을 비판하면, 웹툰으로 팬질을 시작한 팬층들은 이런 비판들을 탐탁지 않게 보고 반박하는 형태가 종종 보인다.
특히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논란 및 레진코믹스 집단 환불 및 탈퇴 사태 이후에는 웹툰에 대한 적대적인 시각이 루리웹, 디시인사이드의 오덕 갤러리 등을 비롯한 서브컬처 계열 남초 사이트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브컬처 계열 남초 사이트에서는 전반적으로 웹툰 자체를 안 좋게 보고 웹툰에 대해 반감을 가지며 출판만화를 이상적으로 여기는 성향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출판만화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본 만화나 미국 만화 등을 우상시하고 웹툰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 만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또한 2010년대 후반~ 2020년대에 이르러서는 웹툰은 매니아 대상 서브컬처를 넘어서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문화의 영역에 들어선 인싸 계층의 문화이고 그에 대비되는 일본 만화와 미국 만화로 상징되는 출판만화는 매니아 대상 서브컬처를 대표하는 아싸 계층의 문화라는 식의 이분법적인 담론이 서브컬처 계열 남초 사이트에서 일반화되었으며, 이러한 이분법적 담론의 확산은 여성 독자를 공략하기 위한 여성향 작품이 강세가 되고 남성향 작품은 상대적으로 밀리는 네이버 웹툰의 여초화 현상과 더불어 서브컬처 계열 인터넷 커뮤니티와 웹툰 간의 거리를 더욱 멀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아싸'로 규정하는 서브컬처 계열 남초 사이트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은 '인싸 문화'인 웹툰에 큰 거부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 반동으로 자신들을 위해 준비되었다고 여겨지는 '아싸 문화'인 출판만화를 더욱 깊숙히 파고들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남녀간의 젠더 분쟁과 서브컬처 및 오타쿠를 둘러싼 인싸/아싸 계층 담론이 복잡하게 엮이면서 서브컬처 계열 남초 사이트들의 웹툰에 대한 적대 감정은 뿌리 깊게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게 되고 있다.[1]
실제로 이런 서브컬처 계열 커뮤니티 각계에서 대두되는 의견 중 하나가 웹툰 시장이 남성 독자들과 남성향 작품을 반쯤 포기했다인데, 적극적으로 2차 창작에 힘쓰는 코어 팬들의 경우 여성향 작품군에서 두드러지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그러한 경향이 있는 것 같지만서도, 웹툰 서비스의 실제 이용자수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균등한 편이며 통계상으로는 오히려 여성보다 남성의 비중이 더 크다. 소위 말하는 남덕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그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 역시 이후에는 조금 위축된 것도 사실이지만 웹툰계가 남성향 소비자와 작품을 싹 다 포기했다는 식의 분석은 명백히 잘못되었다. 권투가 한국에서 쇠락했으니 그 권투가 부분집합을 이루는 종합격투기도 쇠락했다고 주장하면 어불성설이다. 보통 이런 주장을 하는 세력에서 근거로 드는 것이 웹툰 규제 찬성 운동과 웹툰 갤러리 동인행사 민원 사태로 인해 남성 독자들을 다수 잃었다는 주장인데, 이들이 주장하는 '성과'라는 것이 실제로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웹툰 시장의 성장으로 증명되었고[2] 결정적으로 정작 웹툰계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본인이 직접 얽힌 게 아닌 이상, 이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업계에선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던 걸 지하드라도 이룩한 것 마냥 정신승리에 취해있었던 것이다. 이들의 망상대로라면 어떻게 나무위키에서 남성향 성인 웹툰 광고가 게재될 수 있으며 이따금 일어나는 남성향 작품 편파 검열 논란에서도 조금이라도 낌새가 보이면 이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남성 독자들의 투쟁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이고 외모지상주의로 대표되는 수많은 학원폭력 종합격투기물이 범람하는 현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정계의 경우 다중인격에 가까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화관광부의 경우 새로운 한류라며 치켜 세우고 나름 지원 정책으로 밀어주려는 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웹툰을 규제해야 한다고 보기도 한다. 그래서 레진코믹스 유해사이트 차단 사건같은 건도 터지고. 사실 그 이전에도 계속 찔러보다가 노컷 캠페인이라는 역공을 맞은 적도 있다. 2015년 10월에는 웹툰산업협회라는 협회가 출범한다고 하는데, 그 고문이 스팀에서 유통되는 게임에 대한 한국 등급분류를 주장했던 의원이고 실무대표와 주요참가 업체들 또한 성인만화 사이트와 소규모 출판사 등이 대부분이다. 초기 보도자료에 참가 업체로 이름을 올렸던 주요 웹툰 업체 중 일부는 아예 참가는 사실 무근이며 참여할 의사도 없다고 밝힌 상황이라 협회의 출범 목적이 의심받는 상황이다.[3]
주목할 만한 점은 학부모와 중장년층의 무조건적인 편견과 매도에만 시달렸던 게임과 출판만화와 달리 웹툰에 대한 여론은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드라마의 영향으로 비교적 호의적이라는 점이다. 1990년대 이후의 한국 정부의 대중문화 규제는 대부분 중장년 기성세대의 지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그 지지기반이 웹툰에는 약하다.
비슷한 사례로 게임 업계가 있다. 셧다운제, 중독법 등으로 게임계의 숨통을 조이려는 정부의 시도는 젊은 층에서 반발하고 게임업계에서 당시 한류니 뭐니 벌어들이는 돈보다 게임으로 벌어오는 액수가 많다며 수익, 수출 금액을 공개하며 막으려고 했지만 전부 실패했다.[4] 하물며, 웹툰은 게임 업계에 비해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밀린다.
[1]
웹소설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서브컬처 계열
남초 사이트 중 일부에서 발견되곤 하는데, 한국 웹소설에 대해서는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은
일반인들의 '인싸 문화'라는 이유로 거부감을 나타내고 일본
라이트 노벨에 대해서는
오타쿠인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아싸 문화'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조류가 어느 정도 발견되곤 한다. 이 때문에 해당 정서를 지닌 일부 사이트에서는 웹소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한국
장르문학 시장에서 도태된
한국 라이트 노벨을 '인싸 문화에 밀려나 사라진 아싸 문화'로서 그리워하며 추억하는 목소리도 가끔 발견되곤 한다.
[2]
이 움직임이 활발했을 때는 2016년이었고 위의
통계는 2019년에 발표되었다. 이때면 이 움직임의 영향력은 거의 사라졌을 시점이었고 사실 전성기 때도 오타쿠
서브컬처에 크게 관심없던 독자들은 신경쓰지조차 않은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
[3]
심지어 참가업체 중 한 업체는 과거 “작가님들도 작가들끼리 소통하시죠. 저희들도 업체들끼리 다 얘기합니다. 그 작가들은(동료작가) 이제 이 계통에서 생매장이다.” 라고 말한적까지 있는 곳이라.
[4]
형태는 다를지언정 한국 게이머들의 상당수가 한국
게임 업계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은 웹툰 업계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