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에 전해지던 실화
에도 시대
오사카 혼마치의 간장가게 종업원인 '도쿠베이'는 유녀(
매춘부)인 '오하츠'와 장래를 약속할 정도로 깊은 사랑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간장가게 주인 구에몬이 도쿠베이가 가게를 이어받도록 조카딸과 맺어주기 위해, 도쿠베이의 고향에 있는 그의
계모를 찾아가
지참금조로 거금을 빌려준다. 도쿠베이는 이를 알자 계모를 설득하여 돈을 돌려받아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했으나, 별안간 도쿠베이의 절친한 친구가 나타나 사업자금이 긴히 필요하다며 돈을 빌려달라 애원하는 바람에 구에몬의 돈을 내어준다. 하지만 그는 돈을 갚기는커녕 오히려 동네 사람들 앞에서 도쿠베이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며 누명을 덮어씌운다. 졸지에 누명을 쓰고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에게까지 몰매를 맞고 왕따가 된 도쿠베이는 마침내 애인 오하츠와 소네자키 숲을 찾아 이승에서 못다 이룬 사랑을 저승에서라도 이루겠다는 신념으로 같이 목숨을 끊는다.
소네자키 신쥬우에서 신쥬우(心中)는
동반자살, 정확히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남녀가 택하는
정사(情死)를 뜻하는 말이다. 풀어 말하자면 '소네자키 숲에서의 동반자살'이란 뜻.[1]
에도 시대에서 신쥬우는 사랑하는 유곽의 기녀와 함께 동반자살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할 정도로 사회적인 이슈였다. 이는 큰 범죄로 여겨져 당시에는 둘 다 살거나 둘 중 하나가 살아도 잡혀서 큰 처벌을 당했다. 소네자키 신쥬우 사건 이후로 동반자살이 크게 유행해 막부에서도 골머리를 앓았다고. 18세기 유명한 일본의 극작가 지카마츠 몬자에몬이 이 사건이 있은 후 1주일 안에 세와모노[2]로서 인형극을 만들었다. 그 후
카부키나 분라쿠 같은 연극으로도 꽤 많이 만들어졌다.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 인간실격에서 사랑하는 여성과 신쥬우를 하려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문학소녀 견습생의 첫사랑에서 소재로 사용됐다. 괴담신이대 에피소드 56에 나오는 귀신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