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Round the World Ticket / 世界一周航空券세계 일주 항공권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무제한 탑승 정액권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일정에 맞추어 예약된 몇십 장의 항공권이 쿠폰처럼 묶여 있는 항공권 패키지 상품이다.
2. 특징
사실 미국, 유럽 등의 대륙을 2~3번 정도의 비행으로 여행할 경우에는 개별 항공권으로 이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 세계 일주 항공권이 가장 효력을 발휘하는 곳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처럼 한 번 가려 해도 세계 일주 항공권 하나의 가격과 맞먹는 돈이 드는 곳이다. 또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를 일반 항공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 항공권의 장점이다. 이 항공권은 요금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일정을 정하고 그에 맞는 항공편을 예약한 후 산정된다. 그렇다고 전 구간을 항공편으로 이용할 필요는 없고, 중간중간 자신이 원하는 구간에서 육로 이동을 선택할 수 있다.다만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를 타는 것이 아니면 세계 일주 항공권을 이용한 세계 일주가 개별 항공권을 이용한 세계 일주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1]
세계 일주 항공권의 요금 산정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마일제와 대륙제이다. 먼저 마일제는 비행기의 비행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스타얼라이언스와 지금은 운영을 종료한 스카이팀의 세계 일주 항공권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자신이 선택한 항공편의 운항 거리뿐만 아니라,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는 육로 이동 거리까지 마일에 포함된다[2]. 그런 이유로 선호도가 조금 떨어지는 편. 다음으로 대륙제는 자신이 여행할 대륙[3]의 개수에 따라 요금이 산정되는 식이다. 이 방식은 마일제에 비해 비교적 먼 거리를 부담 없이 갈 수 있기 때문에[4] 선호도가 조금 더 높다. 원월드가 이 방식을 채택한다.
이렇게만 보면 세계 일주 항공권이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통 큰 땡처리로만 보이지만 당연히 항공사도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규정이 엄청 까다롭다. 규정만으로 책 한 권이 나올 정도. 그중 몇 가지만 설명하자면, 세계 일주 여정의 방향을 한 방향으로만 해야 한다든가, 전체 이동 횟수가 정해져 있다든가[5] 하는 식이다. 그러니까 자기 혼자 여정을 짜려고 끙끙대지 말고, 밑에 각 항공권들의 홈페이지에서 도움을 받자.
요즘에는 시대가 시대인 만큼 e 티켓으로도 발권하고 있다. 휴대할 수 있는 전자 기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e 티켓으로 발권받아 괜히 수십 장짜리 항공권 뭉치 들고 다니다 잃어버리지 말고 편하게 e 티켓을 사용하는 게 좋을 듯하다.
3. 종류
3.1. 스타얼라이언스
홈페이지[6] 세계 일주 플래너
스타 얼라이언스의 세계 일주 항공권은 마일제를 택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항공 이동 거리뿐만 아니라 육로 이동 거리까지 마일로 환산하기 때문에 대륙제를 사용하는 원월드에 밀려 국내에서는 콩라인 이지만 워낙 커버하는 지역이 넓어서[7] 루트 짜기가 좋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색동 날개가 아시아를 주름잡고 있다. 또 북미, 유럽 노선이 타 항공 연맹에 비해 탄탄했다.[8] 이 때문에 비즈니스 목적의 세계 일주 여행자들에게 은근히 인기가 있는 편. 과거에는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이 타 항공권에 비해 부실하다는 게 단점이었으나[9], 2012년 6월 파나마의 코파항공, 콜롬비아와 엘살바도르를 기반으로 하는 아비앙카 - 타카 그룹이 추가되면서 남미 지역 노선망은 어느정도 보강되었다.
3.2.
스카이팀
홈페이지[10]
2024년 세계일주 티켓 프로그램은 운영을 종료했으며, 이 문단의 설명은 과거 기준이다.
스카이팀 항공권도 스타얼라이언스와 마찬가지로 마일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역시나 육로 이동 거리를 마일 수에 포함한다. 거기다 기본요금도 타 항공 연맹에 비해 비싸다. 때문에 가장 인기없는 항공권이다. 하지만, 대한항공 국적기를 이용할 수 있고, 스타얼라이언스와 마찬가지로 유럽 노선이 탄탄하다.[11] 또 타 항공권이 취항하지 않는, 이를테면 서아프리카[12]나 몽골, 러시아[13] 등지까지 커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중국계 항공사가 둘[14]이나 된다는 것도 나름 특징이다. 여담으로, 스카이팀 마일리지를 왕창[15] 모으면 세계 일주 항공권 발급이 가능하다. 마일리지가 넘쳐나는 대한항공 애용자들은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듯하다. 다만 마일리지가 있다고 무조건 발급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스카이팀 규정에 대한항공 자체 규정까지 더해져서 거의 대놓고 못 끊게 하겠다는 속셈이 보일 정도다. 또한 스카이팀 인터넷 플래너로 구매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만약 이 제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대한항공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서 직원과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 제일 쉽다. 어쨌든 아직도 다른 항공동맹들의 항공권에 비하면 여행객들 입장에선 매우 창렬하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3.3. 원월드
홈페이지 세계 일주 플래너
원월드 항공권은 이 항목에 적혀 있는 세 종류의 세계 일주 항공권 중 유일하게 대륙제를 택하고 있는 세계 일주 항공권이다. 그런 이유로 대한민국 세계 일주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항공권이기도 하다. 특히 남미를 비롯한 남반구 지역에 다른 항공사에 비해 훨씬 탄탄한 노선망을 가지고 있으며[16], 이스터 섬같은 오지에도 취항한다. 다만 타 항공 연맹들에 비해 규정이 복잡하고, 우리나라 국적기가 없다. 하지만 차고 넘치는 한일 노선 중에 아무거나 하나만 잡아타고 일본에 건너가면 그야말로 세계 구석구석을 다 누비고 다닐 수 있다.[17] 또한 출발 도시를 서울로 지정하면 김포-하네다의 일본항공편을 넣어준다.[18] 원월드 가입 한국 국적사가 하나도 없는데 원화를 대놓고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다만 2020년 들어 LATAM 항공과 LATAM 브라질 항공이 원월드를 탈퇴하면서, 대륙 기준 요금제와 함께 원월드의 최고 강점이었던 탄탄한 중남미 노선망이 순식간에 부실해졌다. 이로 인해 기존 LATAM 항공만이 유일하게 정기편으로 운영하던 남미의 이스터 섬을 세계일주 항공권만으로 갈 수 없게 된건 덤.
4. 구매
구매는 위 각 항공사별 세계 일주 항공권 사이트 링크에서 플래너를 완성하면 할 수 있다. 플래너는 스카이팀을 제외한 사이트는 모두 영어로 되어 있다. 하지만 그다지 어려운 단어는 없어 영어를 어느 정도 알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위에 적힌 플래너 링크로 들어간다.
- 스타얼라이언스의 경우 [세계 일주 플래너 시작]이라고 쓰여있는 버튼을 누른다. 플래너가 팝업 되면 플래너 화면에서 Round-the-world planner을 선택한다. 원월드의 경우에는 바로 플래너 시작 화면으로 들어가니 걱정할 필요 없다. 로그인은 굳이 할 필요 없다.
- 자신이 사는 국가[19]와 여행자 수, 클래스를 선택한다.
- 플래너가 시작되면 원하는 시작 도시를 고른다.
- 도시를 고르면 리스트에 도시가 표시되고, 선택 가능한 도시들이 아이콘의 모양으로 표시된다. 진한 네모는 직항 연결 도시, 연한 네모는 1회 경유로 갈 수 있는 도시, 동그라미 또는 점이 찍힌 네모는 여러 번 경유해야 하는 도시, 마지막으로 흰 동그라미나 세모로 표시된 곳은 갈 수 없는 도시를 의미한다. 원하는 도시들을 찍고, 육로 이동을 원할 경우에는 자동차 모양이나 도시 이름 옆의 체크박스를 클릭한다. 후에 일정을 변경할 수 있지만 상당한 추가요금이 부담되므로 신중하게 선정할 것.
- 규정에 어긋나는 이동을 했을 시, 잘못된 도시에 경고 표시가 뜬다. 잘 읽어보고 수정할 것.
- 여정을 마치면 예상 가격이 뜬다.
- 다음 버튼을 누르면 비행 예약 화면이 뜬다. 달력에 짙은 색은 직항 가능, 연한 색은 경유 편만 있는 날짜를 의미한다. 원하는 일정을 모두 선택하면 플래너가 끝난다.
- 바로 결제까지 원하는 여행자들은, 결제 버튼을 누르고 결제 화면으로 넘어간다.
5. 여담
유튜버 Not Just Bikes가 본인의 세계일주 항공권 여행 경험을 짧게 밝힌 바 있다. 항공권을 발급 받고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다 여행 막바지에 휴스턴에 들렀는데, 하루 정도 자동차 없이 어딘가를 다녀보려다 글러먹은 미국의 도시구조에 지친 나머지 호텔에 돌아와 도시계획 관련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1]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는 한국->미국 1곳->유럽 1곳->한국 이런 식으로 최소한의 비행만 해도 세계 일주 항공권보다 싸게 타기 어렵고,
퍼스트 클래스의 경우는 세계 일주 항공권 전체 값이 태평양을 왕복으로 건너는 비용보다 쌀 정도라서 이런 걱정을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는
저비용 항공사도 있다 보니 세계 일주 항공권이 오히려 개별 항공권보다 비쌀 수도 있다는 것.
[2]
다만 이 경우에는 실제 육로 이동 거리가 아닌,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의 직선거리를 계산하여 마일에 산정한다.
[3]
여기서 '대륙'의 기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개념과 다르다. 예를 들어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는 하나로 묶인다는 게 특이하다. 이외에는 그렇게 특이한 것은 없다. 북아메리카의 경우 멕시코~파나마까지 대륙 국가들과 카리브해 국가들이 포함된다.
[4]
한 대륙당 머물 수 있는 지역의 갯수가 정해져 있기는 한데, 최소 3대륙~최대 6대륙까지 갈 수 있고 3대륙만 갈 시 이곳저곳 들러도
스타얼라이언스의 세계 일주 항공권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 특히 북아프리카는 유럽으로 묶이기 때문에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가는 방식을 이용하면 3대륙 값으로 4대륙을 돌 수도 있다.
[5]
이는 항공 이동 횟수+육로 구간 개수를 포함한 숫자로,
원월드나
스타얼라이언스의 경우 최대 16회까지다.
[6]
위 그림에서
에바항공과
에어인디아가 스타얼라이언스에 추가로 가입했다.
[7]
전 세계 약 1,400여 개 공항에 취항한다.
[8]
스타얼라이언스 문서 참조. 정말 지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여기와 그 계열사의 갯수, 담당하는 국가만 봐도 알 수 있다.
[9]
2010년 5월 13일 새로 들어왔던 브라질의 TAM 항공은 얼마 못가
원월드의
란항공과 합병하면서 원월드로 넘어가버렸다. 지금은 두 항공사 모두
원월드마저 탈퇴하였고, 이후
스카이팀의
델타 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맺었다.
[10]
위 사진에서 중국남방항공은 탈퇴했다.
[11]
스카이팀 문서 참조
[12]
에어프랑스 취항이다.근데 원월드는 아예
서아프리카 국가의 항공사가 있고, 스얼에서도
에티오피아 항공이나
TAP 포르투갈 항공 등을 이용하면 갈 수 있다.
[13]
아에로플로트 취항이다.
[14]
과거
중국남방항공이 있을 때는 3개였으나, 남방항공이
스카이팀을 떠나면서 이젠 옛말이 되었다.
[15]
16만 마일 정도다.
[16]
당장
원월드 항목만 봐도 알겠지만
칠레 국적기와
옆나라랑 사이좋게 손잡은 브라질 국적기,
연비고 뭐고 수송력이 최우선인
캥거루네까지...
[17]
일본항공은 무려
멕시코 시티까지 직항을 운행한다. 다만 2019년 이후 스카이팀의
아에로멕시코가
인천국제공항발
멕시코 시티행 직항을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메리트가 덜해진 편.
[18]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를 탈 거면 그냥 도쿄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하자. 100~200만원 가까이 항공권 값을 아낄 수 있다.
[19]
곧 출발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