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5 03:37:15

성조대왕

1. 소개2. 작중 행적
2.1. 어두운 가정사2.2. 외척 견제를 위한 노력
3. 모델4. 여담

1. 소개

네가 지키려 하면 할수록 다치게 될 것이다. 네가 얻으려 하면 할수록 잃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정치야. 네가 앉을 용상의 숙명이다. 정녕 지키고자 한다면 들키지 말거라. 하나를 얻고자 한다면 하나를 버려라. 잃어야만 얻을 수 있고 버려야만 취할 수 있다. 그것이 정치다.
해를 품은 달의 등장인물. 드라마에서의 배우는 안내상, 일본어 더빙 성우는 야마지 카즈히로.

작품 자체가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당연히 조선 역사에 '성조'라는 왕은 없다. 굳이 실존인물로 따진다면 강단 있는 명종 수준.

사실 성조(成祖)라는 묘호는 드라마 한정. 원작 소설에서는 단순히 '부왕()'이나 이훤이 왕위를 이은 이후 '선대왕'으로만 일컬어진다. 살아있는데 묘호를 올릴 순 없지 않은가

2. 작중 행적

2.1. 어두운 가정사

드라마상에서 이 사람이 다스리는 조선은 그렇게 큰 문제가 없는 듯 하지만, 깊게 파고들면 성조대왕의 인생도 파란만장하다. 일단 자기가 가장 아꼈던 이복동생인 의성군이 역모에 휩쓸려 비명횡사하는 상황을 겪어야 했고, 자신의 어머니인 공순호 대왕대비 윤씨를 필두로 한 외척 세력의 난입으로 알게 모르게 내홍을 겪는 상황.

그러다 보니, 의성군과 같은 비극을 겪게 하지 않기 위해 중전의 자식이 아닌 희빈 박씨와의 사이에서 나은 서자 양명 이훤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엄하게 꾸짖고 맘에도 없게 쌀쌀맞게 굴기도 한다. 그래서 양명이 성조를 뵌다고 했을 때, 또 가신들은 또 불호령이 내리려나 조마조마한다. 이훤과 양명이 똑같이 허연우를 맘에 품고 있다고 얘기했을 때, 양명에게는 생각해 보겠다는 식으로 어느정도의 여지를 남긴 말을 해주었으나 이훤에게 "그 아이를 정치싸움 속에서 희생시킬 거냐? 포기하라."고 얘기한다.[1] 하지만 세자빈 간택이 외척세력간의 정치적 투쟁으로 확대되고, 이 와중에 이훤이 허연우를 세자빈으로 삼기 위해 처음부터 공정하게 세자빈을 뽑을 수 있도록 정치적 수완을 마련하겠다고 얘기하면서, 그 쪽에 힘을 실으며 양명에게 "난 그런 적 없다"라고 얘기하면서 또 다시 양명 마음에 대못을 박는다.[스포일러]

하지만, 여타 사극의 왕과는 다르게 의외로 가정적인 면이 보이는 왕으로서, 딸인 민화공주가 자기도 이훤이랑 같이 공부 배우겠다고 징징거리자, 바로 예동을 모집하여 교육시키려고 했고, 양명이 허연우에 대한 부탁을 하고 떠난 후엔, "못난 놈. 궐을 드나드는 걸음에 신중을 기하라 하였지 아예 발길을 끊으라 했더냐…"라고 혼잣말하며 숨겨 있던 부정을 드러나기도 했다. 나름 츤데레

2.2. 외척 견제를 위한 노력

외척세력이 강성하긴 한 이 드라마 배경이지만, 이 와중에도 이훤의 문학 선생을 외척이 추천한 사람이 아닌 이훤과 거의 동년배인 허염으로 임명하거나 예동으로 외척세력과 비외척세력의 대표격인 허영재와 윤대형의 여식인 허연우와 윤보경 두 명을 데려와서 밀당을 하는 등 외척세력의 막장시절인 조선 후기 세도정치기의 왕과는 다르게 나름 외척들을 견제하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훤의 계책으로 성균관 유생들이 집단 상소를 하자, 이 틈을 노려 세자빈 간택을 대왕대비 윤씨 뿐만 아니라 자신도 관할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 그리고 바로 항의하러 온 대왕대비 윤씨에게 "10여년 전 의성군이 누구에 의해 죽었는지 알면서 왜 참았는지 아느냐?"고 역으로 공격하여 데꿀멍시키고, 대왕대비 윤씨에게 천명한 대로 공정한 심사를 통해 "조선의 임금인 과인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시오."란 질문에 1냥 드립으로 엄청난 임팩트를 가지고 온 허연우를 세자빈으로 책봉한다.

3. 모델

어차피 가상의 왕이니 별 의미없긴 하지만 시법에 따르면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정사를 확립한 왕인 듯 하다. 그냥 조도 아닌 성조라고 불린 걸 보니 나름 업적도 높아서 후에 추숭을 받았던 듯. 이런 왕이 있었으면 조선 중기가 맛이 덜 갔겠지/근데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묘호부터 올리는건 무슨 패드립???

드라마가 진행되고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성조대왕도 허연우의 시해 사건에 대해서 그 전말을 모두 알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진실을 알면서도 딸 민화공주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의 죽거나 잃는 것을 막기 위해, 즉 하나를 살리기 위해 하나를 잃는다는 원칙에 의해 윤보경을 세자빈으로 바로 올리고, 허염을 민화공주와 결혼시키는 등의 일들을 울며 겨자먹기로 실행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 딸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을 덮어버렸다는 점에서는 왕 자격이 없다. 더 많은 사람이 죽는 결과가 나왔으니... 애초에 본인이 딸을 심한 응석받이로 키운 탓도 크다. 이 와중에서 "소자는 그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옳은 것이라면 제 전부를 걸어서라도 지킬 것입니다. 그른 것이라면 전부를 얻더라도 버릴 것입니다. 소자의 조선은 그리할 것입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어라, 이 소리는 어떤 욕쟁이 임금이 어릴 적에 한 말인데

이훤 즉위 후에 대왕대비 윤씨 수렴청정 기간을 가졌다는 극중 언급으로 봐서는 이훤과 윤보경의 가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승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알고보면 사망한 타이밍이 너무나 절묘하다... 실존하는 왕이었다면 인종, 효종, 정조와 함께 조선왕 독살설 떡밥의 단골 주제가 되셨을 듯. 2월 8일 방영분에서 성조가 승하한 직후 담당 어의가 사약을 받아 죽었다는 언급까지 나와서, 독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3]

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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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찌질한 마초 아빠, 밤엔 국사를 돌보시는 전하의 이중 생활[4]

여담으로 자식 셋 모두 허씨 가문 사람들에게 반해 인생을 바쳤다가 한 명은 죽고 또 한 명은 공주 신분에서 쫓겨나 노비가 되었다. 그나마 훤은 연우와 맺어지긴 했지만 그 과정까지 여러번 목숨이 위험할정도로 방해를 받는 등 심히 고난의 연속이었다. 성조대왕은 이런 자식들을 보며 도대체 허씨 집안이 뭐길래 하고 어이없어 했지만 막상 자신도 능력있는 허영재와 허염을 상당히 신임하며 세자빈도 둘의 가족인 허연우를 골랐고 후에 연우가 병에 걸려 쫓겨날 위기에 처해도 최대한 내보내려 하지 않는 등 총애를 아끼지 않았다.

20세기에 환생(?)해서 역시 김영애의 아들로 나왔다. 그리고 21세기에도.. 모자의 연이 깊은갑다

[1] 물론, 이건 항상 잘해 주지도 못했던 양명이 처음으로 연우 때문에 자신을 찾아와 부탁한 것도 있다. 그래서 아비된 도리로서 양명의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만은 들어주려고 했던 것. [스포일러] 사실 성조대왕은 양명과 연우를 맺어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원래의 짝인 연우와 훤이 만나지 못해 자식을 얻지 못하고 나아가 조선의 운명이 흔들릴 것이라는 녹영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거절한 것 [3] 왕이 병으로 죽을 경우 담당 어의는 살리지 못했다 하여 처벌을 받는 것이 법이었지만 사형까지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그걸 떠나서 처벌자체가 거의 생색내기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 었다. 왕의 승하라는 국가의 최고 중대사가 걸린 일이니 아무것도 안 할수는 없는지라 그냥 보여주기식 처벌로 좀 쉬다 오라는 식의 유배를 보내고,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해배해 복귀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 실제로 하이킥에서 1인 2역으로 해를 때린(...) 달에 출현하는 안내상의 후배역을 안내상이 곤룡포를 입고 열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