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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 성인 |
1. 소개
해를 품은 달의 등장인물. 아역 배우는 진지희, 성인은 남보라가 맡았다. 일본판 더빙 성우는 코바야시 유미코.허염에게 한눈에 꽂혀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설정의 조연. 원작에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여러 사람을 피눈물 쏟게 하는 최악의 민폐 캐릭터이고, 그런 컨셉이 드라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비록 민폐 캐릭터지만, 다소 아쉬운 허연우의 캐스팅에 비해 외모도 어울리고 허염바라기인 남보라의 열연이 돋보여,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철딱서니가 없어 최악의 상황을 만든 캐릭터의 특징과 매력을 잘 살렸다.
설정상 성인이 되어서도 소녀 같은 얼굴이라 묘사되며, 설의 시선에서 볼 때 눈이 크고 사랑스러운 여인이라는 표현으로 보아, 동안에 귀여운 인상을 가진 상당한 미인인 듯하다.
2. 생애
성조대왕의 적녀이며 이훤의 친여동생. 양명에게는 이복 여동생이 된다. 조선의 하나뿐인 귀한 공주로 태어났을 때부터 성조대왕을 비롯한 오라버니들, 왕실 어른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자라 떼쟁이인데다 아는 글자라고는 천자문 중 몇 글자밖에 없다. 아들들에게 엄격한 성조대왕도 민화공주에게는 관대했는데, 원작에서는 민화공주가 살면서 많이 앉아본 곳이 방바닥이 아니라 성조대왕의 무릎이였으며, 딱히 가지고 싶은 것이 없는 이유는 말하기도 전에 자기 손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라고.그렇게 세상 아쉬울 것 없이 아름다운 것들만 보고 자란 그녀가 우연히 허염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허염이 오빠인 세자 이훤의 스승인 것을 알고, 몰래 수업을 엿듣다가 이훤이 허염에게 자신을 흉봤다고 수업 중간에 뛰어들어와서 허염 앞에서 울고불고 난리치고, 이훤, 양명군 등 오빠들에게는 꽤나 껄끄러운 성조대왕 앞에서 허염에게 학문을 배우겠다고 울고불고 떼를 쓰기도 한다.
자신의 예동으로 들어온 허연우가 허염의 여동생이란 것을 알고는 급 친해지며 좋은 친구가 되는 듯 보였으나... 허연우가 세자빈이 되면 자신과 허염의 결혼이 불가능해진다는걸 알고는 대왕대비 윤씨에게 찾아가 떼를 쓴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대왕대비 윤씨는 허연우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 뒤엔 허염의 앞길을 막기 위해[1] 민화공주와 결혼시켜주면서 민화공주의 소원이 이루어지긴 했다. 시집온 후에도 어린아이 같은 행동은 그대로여서 자신을 골려먹은 양명군의 신발을 지붕 위에다 던져버리는 강견을 선보였다.
밤새도록 울다[2] 얼굴이 부은 걸 보고 자신이 소박맞을 거라고 입방정을 떨고 있고, 부은 눈을 풀게 하기 위해 숟가락으로 눈을 가리고 쇼를 하다 허염과 눈이 마주쳐서 어쩔 줄 몰라하거나 사랑방에 들어와서 나름 애교도 떨고 안아보려는 등 상당히 부부 관계에서 노력하려고 한다. 단, 그럴 때마다 양명이 산통을 깨서 분통을 터트리지만, 양명이 다친 머리를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자, "한동안은 사랑에서 쉬라."고 말하는 등 나름 미운 오빠도 챙기고 있다.
극의 초중반까지는 단순히 장난끼 많은 개그 캐릭터로 보였지만 알고 보니 세자빈 시해를 위한 흑주술에 참여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극 초반에는 그저 사건의 목격자인 것처럼 보였지만, 극 후반 녹영에 의해 진실이 밝혀진다. 사람의 목숨을 해하는 주술에는 특별한 제물이 필요했는데, 강한 집념을 가진 처녀의 염원이 바로 그것이었다. 민화공주는 허염과의 결혼이라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대왕대비 윤씨와 일종의 약속을 하고 '자신의 의지로' 제물로서 흑주술에 직접 참여했던 것이었다.
또한 민화공주가 주술에 참여한 데에는 대왕대비 윤씨의 한 가지 간계가 숨어 있었는데, 나중에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민화공주는 왕의 혈육이며 허염은 공주의 부군이기 때문에 연좌제로 함께 죄인이 되는데 동시에 허염은 허연우의 혈육이기 때문에 왕이 공주와 허염을 차마 처벌하지 못하고 진실을 덮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보험으로써의 목적도 있었다.
세자빈 흑주술 때는 상당한 두려움을 느꼈고, 이후 이불을 덮어쓰고 두려움을 삭히는 장면이 나온 것을 볼 때, 매우 활달한 겉모습과는 달리 트라우마와 죄책감으로 고통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평소에는 철딱서니 없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시어머니인 정경부인 신씨가 허연우를 떠올리며 수심에 잠겨 있거나 자신 때문에 허염의 길이 막힌 것이 아닌가 할 때는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지어내고, 중전 윤보경을 만나러 입궁했다가 우연히 마주친 대왕대비 윤씨를 보고 덜덜 떨다 도망가는 모습을 보인다.
시아버지 허영재의 산소에 들렸을 때, 시어머니 정경부인 신씨가 허염에게 허영재가 딸을 잃은 마음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했다는 사실을 말한다. 이걸 들은 민화는 자신의 행동이 연우뿐만 아니라 시아버지까지 죽였다는 엄청난 죄책감에 빠져 점점 정신줄을 놓게 된다.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이훤이 다그치자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3]에 오열하면서도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지옥에 떨어질지라도 저는 서방님을 선택할 것이며,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는 망언과 회임 사실을 알리면서 이훤의 가슴을 후벼판다.
하지만 그와 같은 말을 했음에도, 자신의 회임 소식에 뛸듯이 기뻐하는 허염을 보곤 죄책감에 울먹이다가 할 말이 있다며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려 하지만, 끝끝내 말하지 못한 채로 허염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린다. 어찌 보면 이때가 민화공주가 그동안 저질러온 수많은 잘못을 갚을 마지막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결국 차마 하지 못했던 고백은 최악의 형태로 돌아온다.
이후 윤대형이 허염에게 충격을 주어 자결시킬 목적으로 민화공주가 흑주술에 가담한 사실을 허염에게 알려주는 바람에 분노한 허염에게 버림받고,[4] 차라리 죽겠다는 생각에 식음을 전폐한다. 하지만 허연우가 나타나 "살아서 직접 용서를 빌어라"라고 하자 눈물을 흘리며 연우에게 살아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이후 이훤에 의해 허염과 이혼, 공주의 작위도 박탈당하고 출산하자마자 노비가 되어 변방에 보내지는 처벌을 받지만 3년 후 허연우의 계속된 설득에 이훤이 면천시켜준다.[5] 차마 남편과 아들 앞에 나타날 염치가 없어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다가 허염을 마주치게 된다.[6]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며 돌아서지만, 허염은 그런 그녀를 뒤에서 포옹하며 용서한다.[7]
3. 평가
본인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동생을 죽게 하고 그로 인해 여러 사람들을 비극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으로, 어린 나이에 철없고 부족한 생각으로 저지른 짓이라고는 하나 어쨌든 그녀는 허염의 누이를 죽이는 데 일조하였고, 진실을 은폐하는 데 일조하였으며, 그 사건으로 인해 허염의 부친이 자결하는 데 일조하였고, 촉망받던 인재였던 허염을 자신의 욕심으로 의빈으로 만들어 날개를 꺾고, 그와 그 집안의 앞길을 막았다. 여기까지만 봐도 악녀 그 자체인데 민화공주의 가장 큰 잘못은 모든 진실을 알고 있었고, 그 진실에 자신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에도 그로 인해 슬퍼하는 남편과 시어머니를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행동하며 기만한데다 모든 진실을 알고 따진 남편의 면전 앞에서 자기는 다시 돌아간데도 똑같이 했을거라고 뻔뻔하게 말했다는 점이다.[8] 그야말로 자기 욕심을 사랑이라고 치부하며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멀쩡한 집안 하나를 초토화시킨 것.[9]허나 그와 별개로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체통을 내던지고 염에게 안달하는 민화공주의 로맨스는 귀엽고 달달하게 잘 표현된 편. 또한 집안을 초토화시킨 것도 어찌보면 민화만의 탓이라기보다 어린 민화를 이용한 대왕대비와 윤대형의 농간에 가까우며, 민화가 나서지 않았더라도 저주는 어떤 식으로든 시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민화의 마음을 이용하여 저주에 민화를 이용하고 염과 혼인시킨 건, 선대 왕이나 이훤에게 혹여 탄로나도 파헤쳐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염에게만 눈멀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민화의 마음을 작정하고 이용하여 대왕대비와 윤대형이 목표달성을 했다고 보는 게 더 옳을 것이다. 허나 사랑하는 남자를 얻기 위해 그의 누이를 죽이는 계획에 참여하여 그를 가진 것이기에, 엄청난 죄를 저지른 것은 분명하다.
비록 어리고 철없었을 때 대왕대비와 윤대형의 농간에 휘둘려 저주에 참가했다고 하나 비슷한 위치인 보경과 달리 큰 벌을 받지는 않았다.
윤보경은 죽은 후 중전이 아닌 원래의 운명인 처녀귀 신분으로 돌아갔지만 민화공주는 살아서 공주 신분을 박탈 당하고 노비가 되었으나 후반부에는 노비 신분에서 벗어났으며, 허염 역시 민화공주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용서를 받았다. 여러 사람에게 고통을 준 행동에 비해 결국 공주 신분도 회복하고 허염의 부인으로 아들과 잘 살 것이 예측되므로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1]
왕의 사위가 되면 명예직 외엔 관직을 얻을 수 없다.
[2]
민 상궁이 밤새 옥루를 흘리셨으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한다.
[3]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아버지 성조대왕이 다그칠 때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깨닫지 못했었지만, 나중에 누이를 잃은 슬픔에 피눈물을 흘리는 허염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저지른 짓의 무게를 깨달았다고 울먹인다.
[4]
원작에선 허염이 하인들을 시켜 민화공주 처소 대문에 못을 박아 금족령과 비슷한 방식을 취했다. 기겁한 민화공주가 울며불며 문을 열어달라 호소하지만 외면한다. 더군다나 민화공주가 임신하고 있던 자신의 아이도 '내 누이와 아버지를 죽게만든 공주의 아이'라며 부정할 정도였다.
[5]
드라마 마지막회에서 허연우와 이훤의 대화 장면에서 공주의 복권이라고 언급하였으므로 공주 신분까지 복권된 것이 맞다. 소설에서는 허연우가 계속 복권을 권유하고 있었고, 면천은 이미 된 상태였다.
[6]
이 장면에서 민화공주의 손이 부르터 있어 고된 노비 생활을 암시해준다.
[7]
이후 상황을 짐작해 보면, 복권이 되어도 공식적으로 이혼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집에서 살기만 하고 정식 재결합을 관직 은퇴 이후로 미룬다면 관직 유지는 가능할 수도 있다. 눈 가리고 아웅이긴 하지만 이훤이 "공주는 아들이랑 같이 사는 거일 뿐이고 재결합 아님. 그러니 허염은
부마 아님."이라고 우겨 버리면.... 소설 기준으로 봐서 복권이 아직 안 되었다면, 공주 복권 자체를 은퇴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
[8]
울부짓듯이 자기 의견을 말했지만 염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한 뻔뻔함이 없을 말이었다.
[9]
심지어 이후에 허염을 진심으로 위해주던 설이마저 민화공주의 일로 인해 허염을 지키다가 죽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