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6 23:08:44

빌 게이츠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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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사 사례3. 관련 문서

1. 개요

Windows 98 발매 2개월 전인 1998년 4월에 발생한 사건.[1] Windows 98의 프레스 데모에서 빌 게이츠가 지켜보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니저였던 크리스 카포셀라가 Windows 98의 신기능 중 하나인 Plug & Play 시연을 위해 USB 스캐너를 연결했고 드라이버를 검색하던 도중 블루스크린이 떴다. 이 때문에 시연회장 내의 많은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2] 게이츠는 순간 당황했지만 금방 센스 있게 반응했다.


크리스 카포셀라: USB 장치를 127개까지 데이지 체인(daisy chain)[3]할 수 있어요. 일상적인 일이죠. 스캐너가 방금 컴퓨터에 연결되었고요, 곧 컴퓨터가 새 장치를 인식하면서, 자동으로 적절한 드라이버를 로드하고 있군요... 여러분도 눈치채셨겠지만 이 스캐너는...(말이 끝나기도 전에 블루스크린이 뜬다.) 어우...
(관중들은 깔깔대며 웃고, 뒤이어 함성이 울려퍼졌다.)

크리스 카포셀라: ...본론으로 돌아가서...

빌 게이츠: 이래서... 이래서 우리가 아직 Windows 98을 출시 안 한 거죠.(That must be why we're not shipping Windows 98 yet.)
(관중들은 또 한번 웃었다.)

크리스 카포셀라: 그렇죠, 그렇죠. 손 좀 봐야겠네요.

이런 공개적인 망신을 당한 뒤 Microsoft는 블루스크린의 발생 원인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고 블루스크린이 뜨는 원인의 십중팔구는 Windows 자체가 아니라 발로 만든 주변기기 드라이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드라이버 제작이 원활하도록 윈도우의 커널을 NT 커널로 일원화했으며 WHQL 인증을 도입해서 Windows에서 설치되는 드라이버는 MS에서 인증을 받아야만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4] 이러한 노력 끝에 블루스크린은 이전 DOS 커널 시절에 비해서 거의 보지 못하게 되었다.


MS는 윈도우 98 개발 당시 USB에 나름대로 노력을 들였다. Windows 95의 주요 개발자 레이몬드 첸이 밝히길, 개발 당시 키보드, 마우스, 외장 드라이브 등 각종 USB 주변기기 64개를 데이지 체인으로 연결해두고, 이 기기들을 카트에 싣고 다니며 디버깅에 활용했다고 한다. 물론 윈도우 9x의 처참한 안정성으로 인해 블루스크린이 뜨는게 일상이었다고...

2. 유사 사례

1:19 부분에 나온다.
2005년에 CES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리모컨으로 화면을 조종하는 기능을 시연한 것인데 OK 버튼을 눌렀음에도 화면이 응답을 하지 않았던 것. 참고로 이 당시 시연 중인 OS은 한창 개발 중이었던 Windows Vista(당시 개발 코드네임은 Longhorn)였다.[5] 이때 호스트로 와 있던 코난 오브라이언이 빌 게이츠 앞에서 하는 말이 압권이다. "도대체 마이크로소프트의 책임자가 누구.... ..."



Windows 95 발매 발표회 당시 분위기를 돋구기 위해 스티브 발머와 어색하게 추는 춤도 밈이 되었다.[6]
2:21 부분에 나온다.
2001년 1월에 개최된 Xbox 시연회에서는 당시 프로레슬러 더 락으로 활동했던 드웨인 존슨이 참석하여 빌 게이츠와 함께 홍보를 하고 있었다. 이때 더 락은 빌에게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해 빌이 '제 생각은..'이라며 답변을 하려 하자 '빌, 당신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요.(It doesn't matter what your think Bill.)'라는 유행어로 굴욕을 안겼다.

스티브 잡스도 행사에서 OS X 시연 중 버그 때문에 시연용 Mac이 멈춰 버린 일이 있다. 정확히는 OS X이 정지한 건 아니고 파일 전송 속도를 비교하다 Mac의 전송이 멈춰 버렸다. 물론 다시 시도해서 잘 되긴 했지만 상당히 뻘쭘한 상황이었다. 이때 그가 남긴 명언" 괜히 여기 백업 시스템이 있는 게 아닙니다.(That's why we have backup systems here.)" 이후 iPhone의 첫 발표였던 2007년 Macworld 행사장에서도 Keynote용 리모컨이 작동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는데 하마터면 Apple의 주가와 흥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것을 자신의 과거 에피소드 중 하나인 사실상 워즈니악 혼자서 다 만들고 잡스는 옆에서 거들기만 했을 TV 재머(방해기)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푼 것은 물론 키노트계의 황제라고 언급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바로 위의 2005년 CES와 비교해 보면 게이츠의 대응력이 지못미인 수준. 사실 잡스는 운이 따라 주기도 했다. iPhone 첫 공개 당시에는 기능들이 거의 동작하지 않아서[7] 각각의 기능을 iPhone 여러 대에 한 개씩 미리 실행해두고 잡스가 탁상에서 몰래 하나씩 꺼내어서 마치 하나의 iPhone에서 그 기능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실행되는 것처럼 보이게 트릭을 쓰기도 했다. 마지막에 잡스가 모든 기능을 동시에 실행할 때가 제일 위험했는데, 정말 운 좋게도 사상 처음으로 문제없이 작동해서(?!) 잘 넘어갔다고 한다.

사우스 파크: 비거 롱거 앤 언컷에서 패러디됐다. 미국 장성이 "Windows 98은 최고의 안정성을 자랑한다 하지 않았나?"라고 추궁하고 빌 게이츠가 변명하려 하자 바로 총으로 쏴서 죽여 버린다.

한국에서 시연회 때 이걸 뛰어넘는 오류를 일으킨 운영체제가 있다. 그나마 빌 게이츠의 굴욕은 OS 자체의 문제도 아니었고 게이츠 본인이 개그 소스로 써먹은 것으로 끝났지만 이쪽은 OS 자체의 문제와 형편없는 대처로 큰 비난을 받으며 흑역사가 됐다. 그리고 이것은 TmaxOS에서 반복됐다.

3. 관련 문서



[1] 개발 과정을 보면 이 시기는 RC3 ~ RC4 빌드가 올라오던 시기였다. 즉, 정발판 Windows 98과 이렇다 할 차이가 없었다고 보면 된다. [2] 스캐너 드라이버 오류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Windows 9x 시리즈 커널 특성상 드라이버가 오류를 내면 그냥 뻗어 버린다. [3] 직역하면 " 데이지 꽃으로 엮은 꽃목걸이"를 말하는데, 전자공학 및 네트워크 업계에서는 여러 장치가 직렬로 혹은 마치 하나의 고리(ring)마냥 연결된 방식을 의미한다. 여러 개의 컴퓨터 주변기기를 한 줄로 연결하여 하나의 포트에 모두 연결되도록 하여 복수의 장치를 간단하게 연결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했으나... [4] Windows 8부터는 한술 더 떠서 서명되지 않은 드라이버는 서명되지 않은 드라이버 설치 모드를 활성화하지 않으면 설치할 수 없게 변경되었다. [5]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아는 Vista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데, 이는 당시 Vista가 2004년 심하게 잘못되어버린(?) 프로젝트를 리셋하고 막 다시 개발을 시작하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Vista에 탑재된 Windows Media Center 같은 기능들은 저때만 해도 XP와 서버 2003의 요소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커널 등등의 호환성이 하나도 맞지 않아서 저 사달이 난 것이다. 자세한 건 Windows Vista/개발 참고. [6] 참고로 저 무대에서 나오는 노래는 Windows 95 광고에도 쓰인 바 있던 ' Start Me Up'이다. [7] 사실 이것도 iOS의 문제라기보다는 아직 미완성이던 iOS를 시연 때문에 잡스가 억지로 들고 나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Apple 엔지니어들은 iPhone이 시연회 도중 커널 패닉이 일어날까봐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자기가 맡은 기능을 시연할 차례가 오면 스카치를 마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