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sby Vibrato Tailpiece 빅스비 비브라토 테일피스 |
▲ 빅스비 B7 테일피스 ES-335와 같은 세미 할로우 바디 악기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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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비브라토 테일피스가 장착된 일렉트릭 기타 ( Gibson ES-335 TD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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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의 오토바이 수리공 겸 기타 제작자 폴 빅스비(1899-1968)가 1951년에 개발한 빅스비 비브라토 테일피스(Bigsby Vibrato Tailpiece)는 일렉트릭 기타에 장착되는 테일피스[1]의 한 종류로, 크게는 브릿지의 한 종류로 간주되기도 한다.위의 나온 이름이 너무 길기도 해서 저렇게 풀네임으로 다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빅스비 테일피스, 혹은 더욱 간단하게 빅스비 브릿지, 빅스비 암이라고 적당히 줄여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혹은 이보다 더 줄여서 그냥 빅스비라고 부르는 경우도 더러 있다.
2. 상세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트레몰로 브릿지[2] 중 하나이다. 펜더에서 개발하여 스트라토캐스터에 처음 장착하기 시작한 싱크로나이즈드 트레몰로 브릿지가 등장하기 전에는 아밍 주법을 사용할 수 있는 브릿지가 기타에 장착된다면 십중팔구는 빅스비 브릿지였을 정도.현재까지도 가장 널리 사용되는 또 하나의 트레몰로 브릿지인 싱크로나이즈드 트레몰로 브릿지와 비교해보면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싱크로나이즈드 트레몰로 브릿지는 현을 고정하는 테일피스[3]와 인토네이션을 결정하는 새들이 하나의 유닛으로 묶여있는 구조이나, 빅스비 비브라토 테일피스는 이름처럼 인토네이션을 결정하는 새들과 현을 고정하는(그리고 동시에 트레몰로 시스템이 장착된) 테일피스가 분리되어 있는 형태이다. 사실상 깁슨류[4] 기타에 전통적으로 달려나오던 트레몰로는 거의 대부분이 새들이 따로 필요했다.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면 미국 미시간 주 캘러머주에서 생산하는 캘러머주 시리즈(Kalamazoo Series)와 한국에서 라이센스를 받아 생산되는 라이트닝 시리즈(Lightning Series)로 나뉜다. 두 시리즈 간의 외형상 차이는 아주 미미한데 보통은 Bigsby 로고 근처에 Patent no.D-169,120이라고 쓰여져 있다면 캘러머주 시리즈, ® 로고와 함께 Licensed 라고 쓰여져 있으면 라이트닝 시리즈이다.[5] 위 사진의 빅스비 B7과 같이 빅스비의 B에 숫자가 뒤에 붙은 식으로 이름이 붙여지는데, 장착되는 기타와 생산지에 따라 이름 뒤의 숫자가 바뀐다. 자릿수가 적을수록 더 고급 모델이라는 의미도 있다.[6]
3. 모델 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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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white> B3 | B5 | B6 | B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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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white> B11 | B12 | B16 |
- B3
- B5
- B6
- B7
- B11
- B12
- B16
4. 장단점
4.1. 장점
- 유닛 자체가 매우 고풍스럽고 앤틱한 모양새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 외관을 목적으로 장착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나 할로우 바디 기타들과의 외관적 궁합은 매우 특징적인 아이콘으로 여겨진다. 이 부분을 아래 단점 항목에도 나오는 문제점들과 함께 거론하며 빅스비는 브릿지가 아니라 장식품이다.라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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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형 브릿지인 튠오매틱 브릿지의 스톱바 테일피스나 할로우 바디 악기들에 자주 사용되는 트레피스 테일피스를 사용하는 경우, 기존에 있던 테일피스를 제거하거나 간단한 구멍 한 두개만 뚫어주면 손쉽게 빅스비 유닛으로 교체할 수 있다. 심지어 잘 찾아보면 드릴질 없이도 바로 장착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어댑터같은 제품들도 있다. 새들과 테일피스가 하나로 묶여있는 많은 브릿지들이 교체를 위해서는 바디를 추가로 파내거나 다른 잡다한 부분들을 고려해야하는 부분들이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매우 편리한 점이다.
스톱바 테일피스가 장착된 ES-335를 빅스비 브릿지로 교체하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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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단점과도 공유하는 이야기이긴 하나, 특유의 무거운 무게 탓에 기타의 무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장착하는 경우도 있다.
넥 다이브 현상[7]이 일어나는 악기들에 빅스비 브릿지를 장착해주면 바디 쪽 무게가 상승하면서 기타의 무게 밸런스가 맞추어지는 원리이다.
무게 밸런스는 맞춰지는데 들고 연주가 가능하냐는 건 별개의 문제이다.특히나 깁슨 SG처럼 구조적 문제로 넥 다이브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는 악기들에서 빅스비 브릿지를 장착하여 무게 밸런스를 맞추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 할로우바디 기타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서스테인이 길어진다. 혹자는 톤 자체가 바뀐다고 하거나 박력 있는 사운드가 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지만, 서스테인만큼은 모두가 동의하는 바. 그도 그럴 게, 기존의 스탑 테일피스보다 줄이 뒤로 더 길어진 형태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 물론 커팅 주법을 활용할 경우 끝부분에 캉캉거리는 잔향이 남게 되는데, 이 때문에 새들 뒤쪽으로 고무 패킹을 덧대거나 찍찍이 같은 걸 붙여서 아예 새들 뒤의 잔향이 나지 않게 해주는 플레이어들도 소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할 경우 서스테인은 스탑 테일피스의 경우와 비슷해진다. 할로우바디 기타를 제외한 레스폴, SG 같은 기타는 바디가 짧아 빅스비를 설치한다고 해도 기존의 스탑 테일피스와 비슷한 줄 길이가 되기 때문에 효과는 미비.
4.2. 단점
- 튜닝의 안정성이 너무나도 떨어진다. 사실상 빅스비 브릿지 최악의 단점으로, 튜닝 안정성을 최고로 중요히 여기는 사람들이 빅스비 브릿지를 외면하는 가장 주된 이유이다.[8] 이게 어느정도인가 하면 경우에 따라선 싱크로나이즈드 트레몰로에서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진폭으로 암을 흔들어주는 수준에서도 튜닝이 나가버릴 정도로 안정성이 나쁘다. 사실상 밴딩으로 치면 반 음 정도의 아주 적은 진폭으로만 아밍주법을 사용할 수 있고, 당연히 플로이드 로즈나 튜닝 안정성을 개선한 몇몇 모던한 브릿지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위 '다이브 봄 주법'[9]을 튜닝 나감 없이 깔끔하게 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10]이 튜닝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한데, 암 아래쪽에 들어가는 스프링의 품질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11], 현이 맞닿는 부위들과의 마찰로 인해 현이 부드럽게 미끄러지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12]
- 플로이드 로즈급 난이도는 아니지만 스트링 교체작업이 좀 번거로운 테일피스에 속한다. 스트링 볼이 테일피스 홀에 고정되는 구조가 아니라 스트링 볼의 홀을 테일피스에 따로 튀어나온 돌기에 넣어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두 번 꺾여져서 들어가는 B5, B7, B12 모델에서는 스트링을 넣을 때 빅스비 아래의 바디 도장을 긁어먹을 확률이 매우 높고, 헤드머신에 스트링을 고정하지 않아 텐션이 낮은 상태라면 돌기에 넣어둔 스트링 볼이 멋대로 빠져버리는 일이 빈번하기에 혈압상승을 유발하는 편이다. 넣기 전에 스트링 볼이 달려있는 끝을 플라이어로 90도로 구부려주면 그나마 고정하기 수월해진다. 비브라메이트 스트링 스포일러(Vibramate String Spoiler)[13] 라는 애프터마켓 파츠를 사서 빅스비에 장착하면 SG의 마에스트로 비브롤라 같이 위쪽으로 스트링 볼을 걸칠 수 있다.
- 유닛의 크기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장착시 기타 전체의 무게가 유의미하게 상승한다. 금속 중에서는 그래도 가벼운 편인 알루미늄을 사용했다고는 해도 금속 덩어리인 건 변함이 없기에 대략 200g대 후반 ~ 400g 초반 정도로 생각 이상으로 무거운 편이며, 안 그래도 무거운 레스폴같은 악기에 빅스비 브릿지를 장착하면 4kg 중반을 훌쩍 넘어가는 엄청난 무게가 나오기도 한다.
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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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changer Audio라는 업체에서 발표한
빅스비 페달이라는 제품도 있는데, 빅스비 브릿지 특유의 외관을 이펙터 페달 디자인에 완벽하게 적용한 것으로 화제가 되었다. 페달 자체는 밟을 경우 마치 트레몰로 암을 내린 것 처럼 음의 높낮이가 내려가는 일종의 피치 쉬프터 페달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빅스비 브릿지를 장착할 수 없는 연주자들에게는 괜찮은 대안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 낮은 튜닝 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락킹너트를 추가로 장착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
- 한때는 빅스비라는 이름으로 일렉트릭 기타를 판매하기도 했었다. 모두 폴 빅스비의 수제작으로 만들어진 기타들인데 남겨진 실물 기타와 기록이 많지 않다보니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1966년에는 깁슨의 전 사장이었던 테드 멕카티가 인수하기도 했었고, 1999년부터는 그레치 산하로 남아있다가 2024년 현재는 그레치와 함께 펜더 산하의 회사로 남아있다.
[1]
악기에 장착된 현을 고정하는 부품이다.
[2]
트레몰로 브릿지(Tremolo Bridge)라는 단어는
펜더에서 처음 만든 단어로,
트레몰로의 원래 의미(음량의 변화)를 생각해본다면 이렇게 음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된 브릿지들은 사실 전부 비브라토 브릿지라고 해야 옳다.
[3]
잘 살펴보면 아예 브릿지 아래에 금속 블록을 결착시키고 여기에 뚫린 구멍들에 현을 넣어 고정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싱크로나이즈드 트레몰로 브릿지의 테일피스는 테일피스가 아니라 테일블록(Tail Block)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4]
깁슨,
에피폰,
그레치, 이외에도 많은 깁슨식 구조 기타들.
플로이드 로즈나 케일러 트레몰로가 장착되어 나왔던 과도기적 모델들은 예외이다.
[5]
예외적으로 B11, B12, B16은 라이트닝 시리즈가 없기 때문에 전부 정품 캘러머주 시리즈이거나 타사의 복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6]
가령 캘러머주 시리즈로 생산되는 빅스비 B7은 그냥 B7이라 불리나, 라이트닝 시리즈로 생산되는 빅스비 B7은 B70 혹은 B700이라는 모델명으로 불린다.
[7]
기타 넥 부분이 바디 부분보다 무거울 경우 기타의 전체 무게 밸런스가 깨지면서 넥 쪽으로 기타가 기울어지는 현상이다. 연주시 넥이 아래로 기울어지려는 힘을 받아내며 연주해야 하기에 연주감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넥이 그대로 아래로 기울어지며 바닥에 부딪히며 박살나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
[8]
다만 이 튜닝 안정성 이슈는
일렉트릭 기타의 역사 초기에 개발된 트레몰로 브릿지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9]
트레몰로 암을 끝까지 내려서 음의 높낮이를 극단적으로 낮추는 주법. 이 때 나는 소리가 마치 폭격을 할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난다 하여 다이브 봄이라고 부른다.
[10]
물론 셋업이 매우 안정적으로 되어 있는 경우라면 시도는 해볼 수 있다.
참조 다만 이마저도 튜닝이 조금이나마 틀어지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11]
저렴하고 얇은 스프링을 쓴 기종은 튜닝 나감이 비교적 심하고, 비싸고 굵은 스프링을 쓰는 기종은 튜닝 나감이 훨씬 덜하다.
똑같은 구조의 스프링만 다른 중국산과의 비교
[12]
이 경우는 롤러 새들이나 락킹 튜너, 스트링 리테이너 등을 사용하여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13]
참고로 바디에 홀가공 필요 없이 바로 장착되는 마운트를 파는 회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