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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베지터의 특징을 정리한 문서.사이어인의 고향인 행성 베지터의 왕자이자 주인공 손오공의 최대 라이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 작품의 또다른 주인공으로 볼 수 있는 중요 캐릭터다.[1]
2. 이름
이름은 Vegetable(야채)에서 따왔다. 또한 이는 작중 사이어인의 행성, 베지터의 이름을 물려받은 것이다. 투니버스나 과거 비디오 더빙판에선 Vegeta 및 ベジータ를 그대로 읽은 베지'타'로 나온다. 만화책 번역본에선 베지터로 번역해 국내에선 베지터가 굳어졌다.과거 해적판 만화책(호호샘 코믹스 드래곤의 비밀)에서 유래를 알 수 없는 이름인 알랑으로 나온 바 있다. 게다가 "알랑이", "알랑이가"라고 부른 적이 있었다. 90년대 초반에 초등학교 문방구에서 구매할 수 있던 '드라곤의 비밀'이라는 해적판에서도 베지터와 내퍼가 각각 알랑, 달랑으로 나왔다.[2] 인조인간 편에서는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나온 베지터가 변신을 하더니 "난 초알랑이야!"라는 대사를 내뱉는다.
3. 복장
첫 등장인 사이어인 편에서는 프리저 군과 공용으로 사용하는 배틀슈트를 착용했다. 스커트와 견갑이 달려있는데, 손오공과의 첫 결투에서 패배하여 파괴되고, 프리저 군 본대로 귀환하여 치료를 받은 후부터는 스커트가 없는 슈트를 착용하다 자봉과의 전투에서 파손되었고 이 후로 사이즈 문제로[3] 스커트와 견갑이 없는 조끼형 구식 모델을 입고 지구에 온 후로는 부르마가 제작한 카피판 조끼형 슈트를 주로 착용한다.본인이 처음에 입었던 모델은 크리링과 오반에게도 내주지만 본인은 두번 다시 이 슈트를 입은 적은 없다. 이 민소매형 구형 모델은 인조인간 편까지도 애용하다가 마인부우 편에 와서야 없어지지만, 푸른색의 일체형 언더슈트와 흰색 장갑, 끄트머리에 금속판을 덧댄 부츠는 첫 등장 때부터 완결까지 줄기차게 사용한다. 이후 Z가 끝난 뒤 슈퍼에서부터 다시 이 민소매형 슈트를 착용한다. 만들려면 만들 순 있겠지만 연출 상 폼이 안나기 때문에 작가가 구형을 입힌 듯 하다.
물론 허구헌날 입고 다니는 것은 아니고, 부르마가 처음 줬던 분홍색 티셔츠[4] 노란 바지(...)를 시작으로 평상시에는 간단한 일상복도 입고 있다.
4. 작중 위치
4.1. 사이어인의 왕자
어릴 때 하급전사로 판정받고 지구로 보내진 손오공과 다르게 사이어인 중에서도 우수하고 강한 혈통을 물려받았다. 무려 행성 베지터의 왕자로 어렸을때부터 왕의 전투력을 능가했다고 하며 그래서인지 본인의 혈통과 엘리트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수준이다. 특히 본인의 종족인 사이어인에 대한 자긍심은 물론이고, 그 사이어인의 정점에 위치한 혈통이라고 할 수 있는 본인에 대한 프라이드가 매우 높은 수준이며, 어떻게 보면 손오공과의 라이벌리는 베지터의 그런 프라이드가 손오공에 의해 뭉개진데에서 시작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손오공과 베지터, 두 존재의 라이벌리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수준이나 다름없어졌다.사이어인의 왕자답게 말 머리마다 '우주 최강의 전사 사이어인' 이라는 수식어를 달고살 정도로 종족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한 수준이다. 본인 스스로 '(영원한 생명을 얻으면)끝도 없는 전투를 맛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종족이 가진 삶의 형태를 무척이나 긍정하고 있었다. 비록 시간이 지나며 패악적인 과거의 행동들을 반성하고 성향 자체도 처음 등장했을때와 크게 달라지긴 했어도, 그렇다 할지라도 종족이 가진 자긍심을 내려놓은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다. 여담으로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손오공을 지구인으로 인정하지 않아 절대로 지구식 이름인 '손오공'이라고 부르지 않고 꼬박꼬박 사이어인식 이름인 ‘ 카카로트'라고 부른다. (이는 내퍼나 라데츠, 버독, 기네, 브로리, 타레스도 마찬가지.)[5] 다만 본인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랭크스나 부라를 대할때도 딱히 사이어인의 전통이나 네이밍에 따로 집작하는 경향이 없는것을 보면 어쩌면 단순히 카카로트라는 발음이 더 익어서 그런것일수도 있다.
반면 오공의 아들인 오반과 오천에게는 그냥 지구인식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들에겐 단지 사이어인식 이름이 없어서 그럴 뿐이며, 이들에게도 사이어인식 이름이 존재했다면 사이어인식 이름으로만 불렀을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사이어인편 까지만 해도 본인을 초 엘리트로 자칭하기만 할 뿐, 왕자라고 부른 적은 없었다.[6] 프리저편에 와서야 프리저의 언급으로 왕자란 것이 밝혀지고 인조인간, 셀편부터 자신을 사이어인의 왕자라 부르며 왕자로서의 긍지와 자존심을 내세우는 캐릭터가 되었다.[7]
그리고 정사 기준으로 기억을 잃지 않은 순혈 사이어인 중에서는 유일한 생존자이기 때문에 사이어인의 역사나 특징이나 전통을 설명할때 대부분 베지터가 독자들과 작중 인물들에게 해설을 해주고 있다.
4.2. 손오공의 라이벌
그야말로 라이벌 캐릭터의 대명사로, 일본의 대중문화를 통틀어도 가장 인기있고 유명한 라이벌 캐릭터로 각인되어 있다. 손오공과 베지터의 관계는 단순히 전투력을 주고받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게 짜여져 있다.베지터 이전에도 야무치, 크리링, 천진반, 피콜로 등의 라이벌 포지션 캐릭터들이 있었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손오공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더 이상 라이벌이라 할 수 없게 된 반면, 베지터는 수십 권이 넘는 분량 동안 등장하면서 라이벌 포지션을 잃지 않았고[8] 팬들에게도 손오공과 맞먹는 호적수로 인식되며 일본 만화계를 대표하는 라이벌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특히 라이벌이라곤 해도 엄밀히 말해 원작에선 만년 2인자 포지션에 불과했었다면, 새로이 연재되는 슈퍼에서는 전투력은 물론이고 극조차도 오공과 함께 이끌어나가는 사실상 투톱 주인공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그 위치가 확고해졌다.
상기했듯 원작의 라이벌이라곤 해도 엄밀히 따지자면 베지터 역시도 슈퍼 이전까지 전투력적인 측면에서 오공을 넘어서긴 커녕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정석적인 의미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서로를 끌어당겨주는 긍정적인 관계는 슈퍼에서야 완전히 완성되었을 정도. 그럼에도 원작에서도 베지터가 이전의 캐릭터들을 제치고 손오공의 라이벌이 될 수 있던 이유는 바로 '베지터 본인의 서사'가 주인공인 손오공에 맞먹을 정도로 길고 탄탄하며, 베지터 서사의 원동력 자체가 손오공과도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9]
처음부터 그랬듯이 베지터의 파워업 동기는 생각보다 단순하며, 이는 순전히 하급 전사임에도 본인보다 더 강해지고 뛰어나져버린, 초엘리트 사이어인의 자존심을 밟아버린 손오공이라는 존재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베지터는 언제고 손오공을 넘기 위해서 수련하고 단련하는 캐릭터로 자리잡는다. 즉, 베지터는 등장부터 손오공이란 존재에게 열등감을 품도록 설계되었(거나 그렇게 바뀌어 갔)으며 이는 다른 라이벌 캐릭터들처럼 일순간의 호승심이나 투쟁에 그치지 않고[10] 사이어인의 비원과 태생적으로 가진 프라이드, 그리고 초사이어인이라는 부분이 깊게 결부되어 있었다. 고로 베지터에게 있어서 '오공을 넘어선다'는 근원적은 목적은 캐릭터 특성상 절대로 떨어뜨려놓을 수 없는것이기에 언제나 베지터는 손오공에게 호승심을 불태울 수 있었다. 오공이 가진 절대적인 위치와도 별개로 말이다.[11]
또한 상기했듯 베지터의 개인적인 서사는 손오공과도 공통점이 많으며, '최후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순혈 사이어인' 이라는 큰 줄기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천진반, 피콜로 등은 한때 최대의 적이었으나, 더욱 강한 적이 나타남과 동시에 스토리에서 소외되어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베지터는 사이어인 편에 이어서 프리저 편에서도 사이어인 종족에 얽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사이어인의 왕자이자 오공과 함께 사이어인의 마지막 생존자인 베지터는 여전히 스토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실 사이어인과 관련된 비밀들은 대부분 베지터가 풀어나가고, 오공은 그저 마지막에 프리저를 쓰러트리는 역할일 뿐이라 어떤 의미로 프리저 편의 주인공은 베지터였다. 이로써 베지터는 단순한 적이 아니라 오공과 같은 종족의 비극을 공유[12]하는 또 다른 주인공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 베지터가 Z시절 내내 가지고 있었던 개인적인 서사는 베지터라는 캐릭터의 객체를 작품의 주인공과 거의 동격의 위치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슨말인가 하면, 단순히 '오공이 타오파이파이, 선대 대마왕을 죽였으니까 복수한다'나 '강하니까 싸운다'라는 극히 1차원적인 서사와 관계성을 가지고 있었던 지난 라이벌들과 달리 이쪽은 비극을 품은 악역, 악역이 가족애를 깨닫고 점차 선역으로 바뀌었다는 입체적인 면모, 본인의 투쟁심과 지구에서 얻은 평온함 사이에서 갈등하는 전투민족의 모습 등을 통해 주인공과 비슷할 정도의 무게감 있는 캐릭터로 만들었고, 이 무게감으로 인해 '오공의 라이벌로서 납득하게 되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즉, 베지터는 원작으로만 한정한다면 전투력면에서 분명 오공보다 열등했고[13] 대부분은 오직 베지터의 일방적인 열폭이었지만, 그럼에도 '주인공의 라이벌이 보여주는 캐릭터성'은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가 없었기에 우선적으로 납득하게 되어버린 것.
작품 내적인 설정으로 들어가면 무엇보다도 손오공과 같은 사이어인이라는 점이 크게 강조된다. 이 덕분에 손오공이 죽음의 위기로부터 강해지거나 초사이어인 변신으로 강해지는 등의 파워업을 베지터 역시 똑같이 할 수 있다.[14] 따라서 손오공의 파워업을 계속 따라잡을 개연성을 갖추고 있었다.[15] 사이어인은 전투종족이란 설정이 밝혀지면서 베지터는 영구적으로 손오공의 라이벌 포지션을 획득하게 되었다. 천진반이나 피콜로 등은 한때 악당이었지만 선역으로 돌아서면서 점차 싸움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손오공에 대한 투쟁심도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베지터는 태생이 전투종족이라 선역과 악역을 오가는 와중에도 강함을 추구하는 자세만은 바뀌지 않았고[16], 손오공에 대한 투쟁심도 멈추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야말로 손오공의 영원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다.
완전한 선역이 된 후로도, 손오공에게 품은 라이벌 의식은 약해지지 않아서 우이스에게 자존심을 굽히면서까지 수련을 부탁한 이유도 손오공에게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갈망 때문이었을 정도라 이후에도 기회만 생기면 손오공을 능가하고 싶어하며,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에서 여러 제약을 건 대결[17]에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거두자 만신창이가 되어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서도 "드디어 카카로트에게 이겼어."라고 기뻐한다. 드래곤볼 슈퍼 코믹스에서도 손오공보다 먼저 비루스를 능가하고 싶다고 하는 등 다른 넘어서야 할 벽들조차도 라이벌인 손오공보다 먼저 넘고 싶다고 여기는 쪽이지 손오공에게만큼 호승심을 드러내며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지 않는다.
사실 전투종족 사이어인인 것을 감안해도 베지터의 싸움을 향한 갈망은 손오공과 함께 독보적이다. 라데츠와 내퍼는 싸움을 즐기기는 했지만 지구를 접수하는 목적을 우선시했고, 싸움 자체보다는 상대를 가차없이 박살내는 가학심을 채우려는 욕구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베지터는 손오공이 자리를 옮기자고 하자 순순히 따라주고, 계왕권을 상대하고 싶어서 일부러 공격을 않고 그 기술을 쓰라고 재촉하는 모습으로 강자와 싸우는 것을 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본래 품고 있던 목적도 불로불사의 몸으로 우주를 지배하여 끝없는 싸움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이런 성격은 후일 셀에게 완전체가 될 기회를 주는 행동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또한 손오공이 느끼는 종족 특성의 감정을 본인도 마찬가지로 순수 사이어인인 덕에 가장 잘 이해하고 느낄 수 있다.[18] 슈퍼에서는 과거의 기억을 일부 회복한 손오공이 "사이어인의 긍지가 뭔지 알 것 같아."라고 하자 "나도 잊고 있었다. 짊어져야하는 것은 죄가 아니라 긍지라는 것을."이라고 답하며 공감대를 표한다.[19]
손오공과 다른 점은, 손오공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하고도 겨뤄보고 싶어하는 반면에 베지터는 왕자로서의 자존심 때문인지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추구한다는 것이다.[20] 손오공과 첫 싸움 때도 자신이 유리할 때는 즐겼으나 자기 몸에 상처가 나기 시작하자 자존심이 상해 급속도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자존심 강한 면모 때문에, 손오공에게 지지 않으려고 계속 집착하는 행보를 보여주게 되었고, 그리하여 영원한 라이벌로서 남을 수 있었다.
여담으로, 손오공이 베지터보다 강했던 시기가 더 많아서 착각하기 쉽지만, 베지터는 손오공에게 일대일로 진 적이 없다.[21] 원작에서 둘이 진심으로 싸웠던 것은 첫 만남 때와 마인 베지터 때 뿐인데, 첫 싸움 때는 손오공이 원기옥을 던지는 시점부터 크리링과 손오반과 야지로베가 조력했기 때문에 일대일이 아니게 되었고, 마인 베지터 때는 마인 부우의 부활을 느낀 둘이 싸움을 중단하는 바람에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러니 엄밀히 말해 둘은 아직까지 한 번도 일대일로 승부를 낸 적이 없다. 오히려 첫 싸움 때는 손오공이 혼자서 이길 재간이 없어 타인의 도움을 받았으니 베지터의 판정승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당시에 손오공은 꼬리가 잘려 불가능했던 거대 원숭이를 베지터가 시전하는 바람에 그런 상황이 되었던 것이니 베지터의 승리라고 보기도 미묘하다.[22] 2차전에서는 베지터는 불가능한 초사이어인 3를 오공이 숨기고 있었으므로 전력 대 전력으로 붙었다면 베지터의 완패였을 것이다. 하지만 영혼 상태였던 손오공이 이승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단축되는 리스크 때문에 쓰지 못했다. 그러니 아직까지 둘이 확실히 승부를 가린 적은 없다. 그리고 후속작 드래곤볼 슈퍼에서도 둘의 승부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원작자가 사망하여, 원작자가 직접 묘사하는 둘의 일대일 승패는 영원히 나올 수 없게 되었다.[23]
오공이 천사 우이스에게 수련을 받는 반면, 베지터는 비루스한테 수련을 받으므로 같은 길로 수련을 하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길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손오공은 무의식의 극의, 베지터는 자의식의 극의를 사용한다.
실상 소년 만화에서 처음에는 카리스마 있는 악역으로 등장했다가, 더 강력한 적이 등장하여 아웃사이더 캐릭터로 바뀌고, 최종적으로 믿음직한 아군으로 합류하는 '주인공의 라이벌 캐릭터'의 전형을 정립했다. 자세히 검토해보면 베지터의 영향을 받은 캐릭터가 아주 많이 파생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나루토의 우치하 사스케와 유희왕의 카이바 세토를 들 수 있다.[24]
4.3. 선역화
첫 등장시 사이어인과 혈통에 대한 프라이드로 똘똘 뭉친 전형적인 악역 캐릭터였으나, 드래곤볼이라는 작품이 연재되면서 캐릭터에 살이붙고 굴곡진 이야기들이 추가되면서 점차 시간이 지나 능동적으로 캐릭터성이 점차 변화한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다. 치열한 전투의 삶을 살아오며 악행을 저지르다 가족을 얻고 평온을 얻으며 본인의 소망과 본능에 머뭇거리지만 종국에는 세상을 구하는 구원자로 변모하는 모습은 일반적으로 선악의 이분법으로 구분된 다른 평면적인 캐릭터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함든 '캐릭터 자체의 서사'가 추구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베지터의 캐릭터 변화는 드래곤볼의 줄거리에서도 나름 큰 비중을 들어 묘사할 정도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이었고, 작중 내내 볼 수 있는 베지터의 변화에 대한 서사는 첫 등장시 평면적이던 악역 캐릭터를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탈바꿈 시키게 되었다. 사실 베지터가 엄밀히 말해 손오공을 능가하거나 비슷하게 따라잡은 경우도 원작에선 거의 없었음에도 '라이벌'관계로 취급되는것은 베지터의 캐릭터 서사가 주인공인 손오공에 필적할 정도로 탄탄한 덕분이기도 하다. 자세한건 '손오공의 라이벌' 문단에서 상술되어 있다.첫 등장때는 그냥 중간보스 느낌으로 작가가 손오공에게 죽는 설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베지터의 인기가 의외로 높자 결국 죽이지 않고 살려 두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처음 등장할 당시의 베지터는 매우 잔인한 악당이였다. 당장 첫 등장시 모습부터 어느 외계인을 처죽이고 그 팔다리를 뜯어서 간식거리 삼고 있었으며 자신을 동료라고 굳게 믿고 있던 라데츠를 쓸모없다는 이유로 내퍼의 권유에도 부활시키지 않고, 지구에서 함께 싸우는 동료들인 내퍼와 재배맨을 팀킬해버릴 정도로 인간 말종이었다.[25] 죽을 위기를 넘기고 살아나면 더욱 강해지는 사이어인의 특성 상 라데츠는 그렇다 쳐도 내퍼를 팀킬해서 얻는 이득 따위 전혀 없었으나,[26] 너 따위에게 패배해 불구가 될 정도의 전사라면 살 자격도 없다는 메시지를 손오공에게 전달한 것이다. 즉 손오공에게 “이런 쓰레기에게 이겼다고 자만하지 마라”라든지 “사이어인의 자긍심은 이런 거다”라는 등의 의사 표시를 한 듯 하다. 물론 그냥 잔인함의 발현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지구에서 학살을 자행하고 Z전사를 죽인 인물은 베지터가 아니라
베지터는 영원한 생명으로 우주를 지배하며 전투와 살육을 하겠다는 목적에 따라 행동했고[28], 그에 따라 프리저편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뭐든지 해내는 계산적인 악인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프리저에게 죽은 뒤 다시 살아돌아왔을 땐 손오공이 초사이이언으로 각성했다는 말을 듣고선 오로지 그를 뛰어넘어 넘버원이 되겠다며 목적을 바꿨다.[29]
첫 등장은 드래곤볼을 모아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찾아왔는데, 당시 동료였던 내퍼가 전투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자 아무렇지도 않게 죽였다. 그 이후 패배한 베지터는 손오공 덕분에 겨우 도망쳤는데 반성의 기미도 없이 회복하자마자 복수를 위해 다시 지구로 가려했다.
프리저편에서는 큐이나 도도리아, 자봉등을 처치하고, 전투불능에 빠진 리쿰과 바터를 가차없이 처치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위해 나메크인 마을을 초토화 내면서 드래곤볼을 빼앗은 냉혹한 학살자였다. 그런데 손오반과 마주쳤을 땐 '몇 남지 않은 사이어인'이라면서 때리기만 하고 그냥 지나간다. 사이어인 편에서 라데츠를 살릴 필요도 없다고 말하고, 십수 년을 함께한 내퍼 또한 그냥 내다버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의외다.[30] 자신을 패배시킨 손오공의 아들이니 분풀이로 죽였어도 이상하지 않은데도 말이다. 단순한 변덕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변화는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인조인간편에서부터 조금씩 바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미래에서 온 트랭크스가 자신의 아들인 것을 안 이후에도 처음에는 가족이건 뭐건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으로 오히려 트랭크스와 대립했다. 그러나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수련 후에는 베지터 나름 아버지로서의 정을 보여주는 모습을 조금씩 보여줬다.[31] 셀에게 트랭크스가 살해 당하자 베지터는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었던, 타인의 죽음에 격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물불 안가리고 셀에게 달려들었고 자신을 구하려던 오반이 부상을 입자 난생 처음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오반조차 충격을 받는다.[32] 이 시기부터는 지구인들이 이상하게 정이 많은 것을 비판하면서 가족이든 무엇이든 마음에 안 들면 죽이는 게 당연하다던 사이어인의 가치관과는 멀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마인 부우 편에서 마인 부우도 별 볼일 없을 것이라 여기고, 바비디의 출현으로 무산된 오공과의 결착을 짓기 위해 바비디에게 세뇌에 일부러 걸려들어 오공과 싸웠고 그 결과 마인 부우를 부활시키고 만다. 이 시점의 베지터는 인간 수백 명의 목숨보다 손오공과 결판을 내려는 자신의 사욕이 우선적이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마인 부우가 자신들의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고 판단한 순간 손오공을 기절시키고 마인 부우와 싸우러 갔다. 이 상황에서 베지터는 단순히 손오공과의 숙명의 승부도 승부지만 자신이 과소평가했던 부우가 정말로 세계를 위협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즉, 이 시점에서 영혼까지 팔아서 싸우고 싶은 숙명의 승부조차 미루고 지구를 구하려고 나간 셈이다.
심지어 이때 오공에게 한 작별 인사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목숨을 잃을 걸 각오하고 간 거라 사실상 오공과의 숙명의 승부조차 포기하고 간 거다. 베지터가 얼마나 선해졌는지 그리고 영혼까지 팔아서도 결국 악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한 걸 알게 해주는 부분.[33]
이럼에도 불구하고 승세가 보이지 않자 처음으로 다른 무언가를 위해 희생하는 면모를 보여주었다.[34] 베지터는 난생 처음 자신의 아들인 현대의 트랭크스를 안아주면서 서로 상충하던 과거의 냉혹한 사이어인으로서의 면모와, 지구에서 가족과의 생활로 평화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면의 갈등을 끝내면서 한꺼풀 벗어 던진다.[35] 오랫동안 조금씩 바뀌던 베지터가 진정으로 성숙해진 것은 마인 부우를 죽이기 위해서 자폭을 결의한 순간부터 봐야할 것이다. 오랫동안 반감을 가지고 있던 크리링도 이 장면을 보고 사실상 응어리가 풀렸을 정도.
결국 계왕신계에서의 최종 부우전에서 드디어 오공을 넘버원이라며 자신보다 위라는 것을 인정하였다.[36]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이어인 편에선 냉혹하고 자존심이 강한 악당, 나메크성 편에선 압도적으로 강한 공통의 적 앞에서 계산적으로 실익을 챙기면서 조력을 해주기도 하던 악당이었던 것이 인조인간 편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가족애와 같은 인간성을 가져가기 시작했고 그것이 마인 부우 편이 진행되면서 완전히 완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드래곤볼에 의한 부활인데 본디 악인이었던 베지터가 "너무 나쁜 악인을 제외한 인류를 되살려 달라"는 소원에 다시 되살아난 장면이다. 특히나 이부분에서 주목할 부분이 손오공이 소원에서 딴지를 걸자[37] 그렇게 하면 바비디와 데브라도 되살아나는데다 일부러 바비디의 세뇌를 받은 후 자신이 무도장에서 죽인 사람들은 살려내지 못한다고 반박을 했다. 적어도 이때쯤에는 완전한 선인으로 탈바꿈한 듯.[38]
드래곤볼 Z: 신들의 전쟁시점에 와서는 나메크성에서의 악연도 있었던 현 지구의 신인 덴데와, 오래도록 적개심을 가지고 있던 크리링마저도 지금 시점에서는 올바른 마음을 갖고 있는 선인이라며 확실히 인증까지 해준 걸로 보아 완전히 선역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즉 이 때부터 초사이어인 갓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다만 베지터 본인도 이야기하듯 손오공에게 이번만큼은 양보해 준 것이라 나중에 된 것일 뿐.
이후에, 은하패트롤 죄수 편에서는 모로에게 잡힌 나메크 성인 꼬마를 구해주며 자신이 과거에 민폐를 끼친 적이 있었으니 더 이상 나메크 성인들이 줄어들게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제대로 선인 확정.[39] 또한 체력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죽을 각오로 모로와 싸우러 나가면서 손오공에게 만약 네가 살아남으면 나메크 성을 회복시켜 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한다. 기존의 '선함'이 주로 가까운 지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여기에서는 처음으로 생판모를 남에게까지 직접적인 도움의 손을 내밀면서 정의감이 처음으로 어필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과거의 베지터가 선역으로 전향한 뒤에도 츤데레 기질 때문에 상당히 까칠했다는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
이후 혼자 독백으로 사이어인들이, 그리고 자신이 저질러 온 악행들에 심적으로 괴로워하는 모습도 나온다. 게다가 나메크 성인들에게 자신이 저질렀던 짓을 원망하냐고 묻기도 하는 등 죄책감이 있다. 이 질문을 들은 현재 나메크의 최장로인 무리는 과거의 원한을 갖고 복수심을 품는 것은 좋지 못하다는 식으로 답변하며 사실상 더이상의 앙금과 원한은 품지 않는다고 결론지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지터 본인은 모로와 싸우면서 나는 당연히 지옥에 갈 악인이라고 언급하는 등 그 죄책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양심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4.4. 서브 & 더블 주인공
어쨌든 작가도 그런 베지터를 드래곤볼이라는 서사를 이끌 또다른 주인공으로 본 것인지 몰라도, 원작까지는 오공의 라이벌임에도 만년 2인자 정도의 위상밖에 없었다면, 새로이 연재되는 드래곤볼 슈퍼부터는 오공을 제외하곤 유일하게 파워 인플레를 실시간으로 따라잡는 사람이 되면서 사실상 오공과 더불어 투탑 주인공 체계를 공고히 다지게 되었다.사실 원작에서야 일방적으로 베지터쪽이 열폭해서 끌려다니는 라이벌 관계였다면, 슈퍼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겨주는 정신정명한 이상적인 라이벌 관계로 탈바꿈. 비로소 작중 내외적으로 대등한 관계가 된 셈이다. 물론 작품의 메인 주인공은 명실상부하게 손오공인 만큼 초사이어인 블루 완성형이나 완전한 무의식의 극의 등의 파워업이 베지터의 최고 전투력을 상회하는 등 막판에 베지터가 잠시 앞서다가도 추월당하는 묘사는 여전하다. 아직 우주 서바이벌 편 이후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은 애니메이션 판을 보면 블루 진화를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는 베지터가 손오공보다 아주 조금 더 강하다.
애니메이션에선 대놓고 양대 주인공처럼 오공과 베지터를 연출(특히 오프닝에서)해서 더욱 이 점이 확고히 드러난다.
4.5. 미화?
이렇듯 작품의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드래곤볼이라는 만화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팬덤에서도 또 다른 주인공이자 츤데레의 대명사로 여겨지며 인기 투표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차지할만큼 인기가 많은 캐릭터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인터넷 문화가 발전하면서 의사소통이 활발해진 현재 베지터에 대한 캐릭터에 대해 말이 많은 논쟁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베지터가 악역 미화가 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베지터는 흔히 말하는 세탁이나 미화가 아닌 정신적으로 성장하여 갱생한 것에 가깝다. 일각에서는 수많은 생명체들을 학살한 과거에 대해서는 많은 말이 오가고 있지만, 그 이전에 베지터는 전투민족이라고 불리는 사이어인, 그것도 사이어인의 왕자라는 자리에 위치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이어인의 경우 손오공을 비롯한 극히 일부를 제외하며 대다수가 살육이나 전투를 즐기는 전투광의 성격으로 진화해왔으며 이는 베지터도 마찬가지이다. 애초에 일반적인 인간들과 비교해서 도덕관념과 상식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며 거기다 베지터는 아군으로서 합류한 직후에도 자신의 악행에 대해 자기합리화를 하거나 이중잣대를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베지터 스스로도 시간이 지날수록 선한 마음을 가지는 자신이 혐오스럽다며 예전의 악인이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거나 자신이 지옥을 갈 것이라는 말을 듣고도 별로 상관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장면을 통해 최소한 본인의 악행을 정당화 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그저 가족이 생긴 것을 계기로 예전의 냉혹한 성격에서 나름대로 온순하고 자비를 베풀 줄 아는 성격으로 변모한 것일 뿐이다. 즉 과거의 자신의 행동이 명백히 악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것이 베지터라는 캐릭터가 고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한데, 2010년대 이후의 여러 소년만화들에서 악역들이나 악역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갈 정도로 문제가 많은 인물들이 저지른 행위나 악행들을 어물쩍 넘어가거나 되지도 않는 방식으로 미화를 하는 등 가볍게는 작품의 주요 비판점이 되기도, 심한 경우에는 작품 자체에 큰 악영향을 끼치며 평가를 깎아먹는 사례들이 대거 등장하였다. 이로 인해 일말의 미화없이도 초반의 냉혹하고 잔인했던 사이어인에서 자비를 베풀 줄 아는 사이어인으로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며 아무런 문제 없이도 선역화가 된 베지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5. 가족관계
부인으로 부르마가 있으며, 슬하에 트랭크스(+ 미래 트랭크스), 부라라는 자식이 있다. 부르마 문서에서 서술했듯 둘의 만남 자체는 작중 내외적으로도 상당히 아이러니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베지터라는 캐릭터의 큰 터닝포인트로 작용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항상 고독했던 베지터는 심적으로 기댈 수 있는 가족이 생김으로서 투쟁으로 치열해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고 지구의 삶에도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러한 만큼 이 '가족애'라는 사실은 베지터의 서사를 관통하는 키워드 그 자체이며, 그렇기 때문에 슈퍼에서도 베지터에게 꼬리처럼 따라다니는 또 다른 모습들도 모두 가족과 관련이 되어 있다.처가에 얹혀 살고 있는데 장인어른에게 반말을 한다. 다만 원체 프리한 브리프 박사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편. 인조인간전 초반 시점에서도 잠깐 나오지만 그는 오히려 베지터를 많이 걱정해주고 케어해주는 자상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속내를 크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베지터 역시도 브리프 박사의 천재적인 면을 인정하기도 하고. 부르마의 어머니는 미남을 좋아해서인지 처음 보자마자부터 멋진 청년이라고 들이대서, 베지터조차 부담스러워 한다.
6. 성격
6.1. 자존심 높은 전투광
사이어인의 왕자답게 자존심이 엄청나게 강하며, 그 긍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마계의 왕 데브라마저 거역 못하는 바비디의 주술을 씹는다.[40]하지만 그 때문에 손오공 일행에게 격퇴당한 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으며[41], 더욱이 오공이 프리저조차 이기고 우주 최강이 되자 이후 오공을 뛰어넘어 우주 최강이 되는 것은 베지터의 평생의 숙원이 되었다.
오공이 심장병으로 드러누웠을 때는 잠시 베지터가 추월하기도 했지만, 베지터 자신도 이런 상황은 납득하지 못했고 정정당당하게 오공과 대결하여 승부를 내는데 집착하게 된다. 급기야 오공과 다시 싸울 수 있는 기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바비디에게 영혼을 팔아 마인 베지터가 되어서 오공과 대결했을 정도이다.
여담이지만 손오공 역시 베지터와 대결을 벌이는 것을 굳이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베지터가 손오공에게 집착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은근히 승부를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베지터가 첫 지구 침공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손오공이 베지터의 압도적인 파워에 발렸기 때문에 다시 승부를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천하제일무도회에서 1회전에 바로 손오공과 베지터의 시합이 결정되자 베지터야 말할 필요도 없고 손오공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42]
그런 만큼 저승에서 오공이 초사이어인 3로 변신한 것을 알고, 자신과 싸울 때는 아직 전력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을 알게 되자 더욱 분노에 불타오르지만 결국에는 오공 특유의 지구인다운 사이어인임을 인정하게 된다.[43] 오공을 인정한 뒤로는 어느 정도 초연해져 이제 타도 오공보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무술가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전투에 대한 마음가짐에서 손오공과 대비를 보이는 캐릭터이다. 손오공은 낙천적인 성격에 걸맞게 즐기기 위해 수련과 전투에 몰입하는 캐릭터라면, 베지터는 즐긴다기보다 열정적인 마음이 훨씬 더 강하다. 그래서 수련이나 훈련 장면을 보면 베지터 쪽이 더 진지하고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 부르마의 아버지를 윽박질러서 중력훈련실을 만들게 한 후, 그곳에서 기절할 정도로 훈련을 한다든지 정신과 시간의 방에 빨리 들어가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라든지.
거기다 어느정도 불살주의 성향이 존재하며, 전투 중에도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고 최소한의 선에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 손오공과는 달리 베지터는 자신보다 약하거나 약하다고 판단되는 상대와의 전투에선 상대방을 깔보거나 비웃으며 전투를 치르는 등의 냉소적인 성향에다가 위험이 될 만한 적은 웬만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살려두지 않는다. 리쿰과 바터가 손오공의 공격으로 빈사 상태에 빠졌을 때 오공의 만류에도 불고하고 어떠한 자비도 보이지 않고 순식간에 살해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전투 스타일 역시도 대비를 이룬다. 손오공이 강력한 한방보다는 스테미나와 밸런스를 중점에 둔 테크니컬한 전투라면 베지터는 오로지 상대를 압도하는 파워에 중점을 둔 공격형 전투를 지향한다.[44] 이는 인조인간 편과 생존자 그래놀라 편에서 두 번에 걸쳐 언급된 것으로 인조인간 편에서 동일하게 초사이어인 2형태에 도달한 오공과 베지터는 그 다음 단계인 3형태가 단점이 장점을 상쇄하는 비효율적 변신임을 깨달자 오공은 초사이어인 1형태를 상시 유지함으로써 부담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베지터는 2형태에 파워를 효율적으로 끌어올릴 공격 기술(파이널 플래시)을 연마하였고 생존자 그래놀라 편에서 오공은 변신을 해야지 쓸 수 있는 무의식의 극의를 평상시에도 사용할 수 있게 단련하여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베지터는 무의식의 극의가 자신과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파괴신의 기술인 파괴를 습득하는 방향으로 신의 기술을 연마하였다.[45] 그렇기 때문에 손오공과 베지터가 초사이어인 갓 초사이어인까지의 진화 계통을 공유하다가 최종적으로 신의 기술인 극의에서 갈린 것은 이 두명이 공통적으로 끝없는 강함을 추구하는 것은 같지만 그 지향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무의식적인 육체의 감각과 평온한 마음이 중점이 되는 무의식의 극의는 심신과 무술을 계속해서 단련하여 한계를 극복하고 그 너머의 한계에 끝없이 도전하는 '무술가'로서의 손오공을, 자의식의 극의는 머리에서 원하는 대로 육체를 이끌며 투지를 크게 키울 수록 파워가 더 커지는 특징 자체가 상대를 효율적이면서도 무자비하고 잔혹하게 박살내며 끝없는 싸움을 추구하는, 손오공과 같은 무도가라기보단 ' 광전사'에 가까운 베지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베지터 역시 손오공과 비슷하게 강자와의 싸움을 강력히 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손오공은 강자와의 대결에서 나름대로 신중하게 행동하는데 반해, 베지터는 오로지 강자와의 싸움을 원하는 마음 하나 때문에 종종 삽질을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인조인간과 셀과의 싸움. 특히 셀과의 전투에서는 완전체와 싸우고 싶다고 놓아주는 병크를 저지르고 그 덕분에 완전체가 된 셀에게 완패한다. 더 나아가 손오공과의 결착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마인 부우를 부활시켜버리기까지 해버렸다.
사실 셀전에서의 삽질이 워낙 커서 베지터가 자존심 때문에 병크 저지르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 전에는 의외로 실리를 잘 따지는 인물이었다. 프리저와 측근들의 멸시를 꾹 참으면서 기회를 기다린 점, 자존심은 좀 상하지만 괴물 원숭이 변신을 동원해 오공을 상대한 점, 나메크 성에서의 게릴라전, 자봉과의 2차전에서 모래를 뿌린 점, 크리링과 오반을 죽이려다 방심한 굴드를 기습해 끔살시킨 점, 기뉴&지스 vs 오공&베지터 2인전 구도에서 약삭빠르게 빠져나가서 드래곤볼 소원을 노리는 점 등, 이전의 베지터는 자존심과 냉혹함을 갖추었지만 동시에 교활함과 실리를 살리는 면도 가지고 있었다. 셀 완전체 만들어 주려고 아들까지 때리고 나중에 또 그 아들이 셀을 다굴 쳐서 쓰러뜨리자고 하자 '넌 사이어인의 자존심도 없냐' 하고 갈구는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는 인조인간편 이후로 초사이어인을 달성하며 두드러지는데, 우주 최강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변신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과해졌기 때문이다. 프리저편까지는 자신보다 명백히 강한 적이 있거나, 혹은 승산이 희박한 싸움이 대부분이었으므로 머리를 많이 굴릴 수밖에 없었다. 베지터의 이런 면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잘 보여주는 예가 아이러니하게도 희대의 삽질을 했던 셀전이다. 완전체 셀에게 압도당했을 때 정면으로 싸우면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이 날리는 공격을 셀이 피하지 않고 맞고 버티게 도발한 뒤 전력을 다한 파이널 플래쉬를 날리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하였다. 이를 보면 베지터의 병크들은 당시의 자신보다 강한 자가 없음을 알거나 있어도 몰랐기 때문에 나타난 자만심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사실상 드높은 프라이드, 고고한 사이어인의 왕자의 성격은 사실상 프리저편 이후, 그러니까 인조인간 편에 들어서나 완전히 만들어진 것이고, 그 이전 프리저와 대치할 때에는 크리링, 오반과 합공하는 것을, 심지어 덴데를 통해 부활 꼼수를 쓰는 것 까지도 아무런 거리낌 없었고[46], 피콜로가 2단계 프리저를 압도할 땐 '어쩌면 죽지 않을 수도 있겠군' 하고 여기기도 했고.[47] 아무튼 초반의 베지터는 프라이드 이상으로 실리와 이득을 챙기는 그런 캐릭터였다.[48] 인조인간 이후의 중후반부에도 베지터의 실리적인 면모는 사라지지 않았는데, 이는 자존심과 현실감각은 별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의외로 반사회적이고 까칠한 베지터가 가족들이나 주변인들과 잘 융화되고, 온순하고 나긋한 손오공이 눈치없게 굴거나 무심하게 행동해서 주변인을 서운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베지터가 츤데레 이미지가 생기게 된 이유다. 현실에서도 자존심은 세지만 눈치나 사회성이 발달하여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보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어쩌면 마인 베지터의 감동적인 장면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구에서의 생활이 그의 정서에 어느정도 변화를 주었을 수도 있다. 사실 이 열등감이 프리저전 이후 셀 전과 마인 부우 전까지 쭉 베지터를 괴롭혀온 것. 그래서 막판에 이 열등감까지 건전한 방법으로 승화돼 버리자 베지터는 정신적으로도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냉혹함, 비뚤어진 자존심이나 마음 속에 맺힌 한 등이 모두 치유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미 베지터는 손오공이 죽고 7년 기간 동안 다 털어냈다. 바비디와 마인 부우와의 싸움이 만화책으로 6권이나 되는 분량이지만 실제로는 2일 동안 일어난 일들이다. 2일 사이에 죽기도 했지만 득도하듯이 성장하지는 않는다. 이미 자폭하면서 카카로트를 되뇌이는 모습에서 마인 베지터 때의 자신이 보였던 모습은 연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또 주목할 만한 점은, 손오공과 마찬가지로 지는 것은 죽어도 못 참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자신을 이긴 상대방에게 복수전을 펼친 일은 그닥 없다는 점이다. 자신을 한 번 이긴 적이 있던 상대보다 자신이 더 강해진 이후에는 굳이 싸울 가치를 못 느끼는 모양. 이걸 보면 베지터 역시 손오공 처럼 더 강한 자에게 도전하려는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49] 손오공에게 끊임없이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것도, 한 번 따라잡았다 싶다가도 손오공이 다시 추월해버리기 때문. 하기사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자신을 꺾었던 상대와 다시 승부를 보려는 타입이었으면 인조인간, 특히 18호는 베지터에게 아주 작살이 났을 것이다. 부활한 프리저를 굴욕스럽게 처치하려다가 일을 그르친 적이 있긴 한데, 이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사례인지라...[50]
6.2. 두뇌파
작중에서는 주로 계략보다는 힘에 의하여 승패가 결정되는데다가 베지터의 자신감이 대부분 상황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드래곤볼에서 몇 안되는 두뇌파이다. 이에 비견될 만한 건 피콜로정도가 있으나 주로 피콜로의 계략이 스토리 전개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하여 역효과를 거두는 것과 반대로 베지터의 계략은 적어도 중간 정도의 성과나 큰 성공을 거둔다.첫 등장인 사이어인 편에서도 내퍼에게 이런저언 조언을 해주고, 직접 싸우기 시작했을 때는 달이 없자 새로이 달을 만들어내는 생각을 해내거나, 오공이 원기옥을 모으는 걸 보고 거대 기공파로 원거리에서 격추시켜 저지하는 등 내퍼, 라데츠와는 비교되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막말로 베지터가 피하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냅퍼는 기원참의 특성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대로 죽었을 것이다. 베지터는 "어떤 기술인지 파악도 못하냐." 라고 깠다.
그 점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프리저 편으로 전력적으로는 압도적인 열세[51]였음에도 기절한 척과 기습, 잠복을 통하여 상황을 통제했고 프리저에게 붙잡혔을 때는 역습을 가하여 프리저측의 드래곤볼 5개를 전부 빼앗은 다음에 무사히 탈출[52]하기도하는 등 사실상 어떤 것도 못할 정도로 모든 것이 불리한 초반 형세를 프리저 군단 vs 크리링 일행 vs 베지터 자신의 삼파전으로 만들어 버리는 두뇌 플레이를 보이며 이후 의도치 않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크리링 일행과 손을 잡는 모습까지 보인다.
실제로는 계왕권과 바디 체인지라는 변수가 존재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베지터의 기대에 가깝게 전개되어 기뉴는 개구리가 되고 오공은 중상을 입는다. 프리저의 타도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이건 잘못된 판단이지만 당시 베지터의 목적은 프리저와 오공을 죽이고 가급적이면 영원한 생명과 우주의 패권을 장악하는 것인데다가 프리저의 정확한 전투력을 알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은 판단이다. 설사 프리저를 쓰러트려도 베지터 이상으로 파워업한 손오공이 있어서는 베지터의 야망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
그 후 나메크성이 폭발하는 바람에 되살릴 수 없게 된[53] 크리링을 되살리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도 베지터. 베지터의 말을 들으면 사이어인에게는 "영혼"이라는 개념이 없거나 있더라도 그다지 익숙하진 않은 개념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링의 영혼인지 뭔지를 여기로 불러온뒤에 되살려 달라하면, 여기에서 부활하는게 되지않냐." 라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두 번 다시 살아날 수 없었을 크리링을 지구로 되돌려준다. 우주를 다스리는 계왕조차 떠올리지 못하고 있던 방법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도 못하는 생소한 개념을 통해서 창의적으로 생각해냈다. 어떻게 보면 공무원에 속하는 계왕이 고정관념에만 빠져있었다면 날라리에 속하는 베지터의 창의력쪽이 더 높았다고 할수 있겠다.
사이어인 편에서 갤릭포를 쓸 때 피하면 지구가 박살난다며 오공이 맞대결을 할 수 밖에 없도록 유도하거나 프리저 편에서 큐이, 도도리아, 자봉, 지스 등등을 상대할 때 도발하여 평정심을 잃게 만들거나 인조인간 편에서는 19호에게 기를 상당히 흡수 당했음에도 건재함을 과시하여 오히려 20호를 퇴각시키는 등[54], 심리전에도 능한 편으로 드래곤볼 본편 중에서 힘이 아니라 머리로 승리를 거둔 것은 베지터밖에 없다.
마인 부우 편에서도 오공과의 결전이 성사되지 않을 것 같자 바비디의 마술의 특성을 간파하고 자신을 의도적으로 지배하게끔 하여 오공을 강제로 결전장까지 끌어낸다. 마인 부우와의 대결 또한 싸우다가 단순한 방법으로는 쓰러트릴 수 없다는 것을 바로 알아채고는 비록 실패했지만 자폭을 택한다.
베지트 퓨전 이후 슈퍼 부우의 체내에서도 두뇌 플레이가 빛을 발하게 되는데, 최초 목표가 손오반 일행을 구하는 것이라는 것음에도 일부러 뚱뚱한 부우를 떼면 어떻게 되나 하고 떠보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내며 직접 확신을 얻고 떼어내는 등 슈퍼 부우에게 체내에서 고전하는 상황을 타개했다. 물론 이후 순수 형태의 마인 부우로 변해서 지구가 파괴되는 일이 벌어졌으나 당장 뚱보 부우를 안 떼어냈으면 그 자리에서 슈퍼 부우에게 끝장났음이 분명했다.[55]
TVA판에서는 계왕신계로 이동 후, 마인 부우가 자신들을 찾지 못하고 대계왕성에서 깽판을 치며 그 곳에 있는 다른 일행들을 쓰러뜨리고 대계왕성을 날려버리려고 하자[56] 직접 마인 부우를 이리로 불러오자면서 자신들이 기를 올려 마인 부우가 그걸 감지하고 따라 오게 만드는 것으로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아내는데 도움을 준다.[57]
최종전에서도 그 뛰어난 지혜가 빛을 발하는데, 파워 계산을 실패해서 초사이어인 3가 풀리는 병크를 터트린 손오공과[58] 중간에 몸빵해준 뚱땡이 부우가 죽어가는 대위기 상황에서 나메크성의 드래곤볼을 통해 지구를 되살린다와 아주 극악한 나쁜 놈만 빼고 무술대회 날부터 여태까지 죽은 사람 모두를 되살려 달라는 소원을 생각해 내고 빌도록 했는데, 처음에 오공은 '부우에게 죽은 사람들을 살리는게 더 낫지 않음?'이라고 반론을 제기했으나 "그렇게 되면 바비디나 데브라도 살아나게 될 뿐더러 자신이 무술대회에서 죽인 사람들을 살릴 수가 없다" 라고 베지터가 다시 재반박하자 오공도 그 정도까지 생각을 깊게 했구나라고 감탄하며 바로 수긍했다. 이건 프리저 전 당시 "프리저 일당에게 죽은 나메크 성인"을 살려달라고 했을 때 베지터 자신에게 죽은 마을 사람들이 살아나지 않았던 맹점을 보완한 소원이라고 할 수 있다.[59]
그리고 거의 잊혀진 필살기 수준이었던 오공의 원기옥을, 그것도 지구에 대한 책임을 본인들도 나눠가지게 하자면서 되살아난 지구인 모두의 힘으로 사용하도록 한다.[60] 그야말로 드래곤볼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아쉬움이 전혀 없는 피니시가 바로 이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것. 그렇지만 초사이어인 3 모드에서 이미 과하게 힘을 소모해버린 손오공의 체력 부족까지는 계산하지 못했다. 실제로 손오공이 완성한 원기옥을 마인 부우에게 날렸지만 오히려 마인 부우가 그걸 막으면서 힘에서 오공이 밀려 피니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베지터도 그걸 보면서 오공의 체력 부족을 간과했음을 시인할 정도. 이는 마지막 남겨두었던 세 번째 소원으로 체력을 회복시켜 끝을 내는데 원작에서는 덴데의 아이디어지만, 애니에서는 사탄에게 원기옥의 파워가 부족하니 어서 사람들에게 힘을 더 뽑으라고 닥달하다가 사탄이 '이러다간 사람들이 다들 탈진해서 죽을 수도 있다' 라고 대꾸하니 "기절하던 죽던 드래곤볼로 회복시켜줄테니....." 라고 하다가 문득 시전자인 오공을 회복시키는 아이디어를 생각한 걸로 나왔다.
6.3. 츤데레?
이런 비스무리한 대사로 츤데레로 찍혔다. 실상 이 바닥에서 남자 츤데레의 원조로 추앙받고 있다. 악당이 할법한 험한 언행을 구사하며 말과는 반대로 항상 일행을 생명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그의 행동이 매력 포인트.[62] 특히 이런 이미지에 크게 일조한 것은 바로 구극장판이다.[63]
이렇듯 언제부턴가 '남자 츤데레'의 대표격으로 이야기되는 베지터지만, 엄밀히 말하면 행동의 문제일 뿐이지 베지터 자체는 소위 좋은데 싫은척을 하는 내숭이나 새침을 떠는 등의 행동을 하는 츤데레와는 거리가 먼 성격이다. 베지터 자체는 악역일때도 은연중에 아군을 도와준적도 꽤 있지만, 내숭의 영역이라기 보단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들어 프리저 편에서 크리링이나 오반을 구해준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는 생명존중이나 동료의식과는 백만광년정도 떨어져 있고, 명백히 기뉴 특전대와 프리저와의 전투를 염두에 둔 계획적인 전력 보존이었고 마찬가지로 오공을 메디컬 머신에 넣어 살려주는 행위 자체도 상기한 이유와 상동한 것이다. 결코 베지터 자체는 아무런 이유없이 남을 구해주거나 이익없이 도와주고 겉으로 툴툴대는 성격이 절대로 아니었던 것. 그리고 이는 어느정도 선역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거나, 이루어진 후라고 해도 다르지 않았다.
베지터는 원래부터 '악한 캐릭터가 개기를 통해 점차 선역으로 변하는' 캐릭터지, 천성이 선한데도 악역을 연기하는 츤데레나 위악자는 아니다. 오히려 이 경우와 부합하는건 Z 극초반의 피콜로. 베지터 본인은 세간의 인식과는 별개로 본인의 오호를 뚜렷하게 표출하며, 싫은것을 좋다고, 좋은것을 싫다고 애둘러 말한적은 없다. 트랭크스나 오공에 대한 태도도 캐릭터가 변화함에 따라 성향이 누그러진 것이지, 마찬가지로 위악을 연기해서 트랭크스나 오공에게 모질게 대한것은 아니다. 설령 아군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더라도 애둘러서 변명하는 타입도 전혀 아닌것.
그럼에도 베지터가 그런 인식을 받게된데는 어디까지나 겉도는 악역인, 악역이었던 베지터가 경우에 따라 아군에게 협조하고 도움을 구하는 전개 보정이 들어간 탓이 크다. 물론 상기한대로 악역인 시절이든 선역인 시절이든 이를 '츤데레'라고 해석할 여지는 좀체 없다.
6.4. 가족애
2014년 3월호 최강점프에서 에피소드 오브 버독의 작가인 오오이시 나호가 토리야마 아키라에게 질문을 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그중 오공이 가족들에게 가지는 생각을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 아래는 위 이미지의 번역.
오오이시 나호: 가족이나 친구에게 정이 없다는
사이어인이지만, 가족이나 아내를 소중히하는 베지터 쪽이 사실 오공보다 더 특이한 (상냥한) 사이어인인가요? 토리야마 아키라: 프라이드에 큰 상처를 입은 베지터는 부르마에게 구원을 바라며, 냉혹한 성격도 조금씩 바꿔갔습니다. 지금은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오히려 오공 쪽이 치치나 오반 등의 가족도 동료 중의 한 사람이라는 감각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피콜로의 가장 큰 매력이 손오반의 사부이자 이해자인 것처럼 팬들이 베지터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부분이 바로 이 대목. 자기밖에 모르던 냉혈한 베지터가 차츰 팔불출이 되어가는 과정이 베지터가 가진 캐릭터성을 복합적으로 만들어주었으며, 그에따라 '캐릭터 베지터'의 매력도 덩달아 상승했던 것이다. 사실 원작에서 베지터만큼 가족애를 직접적으로 강하게 보여주는 주요 인물도 없다.
첫 등장 당시 베지터는 내퍼의 "지구에서 혼혈 사이어인들을 잔뜩 만들자."라는 제안에 "그런 놈들이 많아지면 우리가 통제하기 어렵다."면서 거절할 정도로 가족 관계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부르마와 관계를 가지게 되어 트랭크스라는 아들을 낳았다. 물론 처음에는 부르마와 정식으로 결혼 관계가 되려는 것 같지도 않았고 부르마와 아기 트랭크스가 위험에 처해도 신경도 쓰지 않았다.[64]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미래의 트랭크스와 수련하면서도 냉담하게 대하는 등 겉으로는 여전히 가족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트랭크스가 자신의 아들임을 깨닫게 되자 이전에 트랭크스가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하던 것에 질투했던 것을 자기 아들이니 당연하다며 히죽거리기도 하고, 뜬금없이 셀에게 "쟤도 나만큼 세다"면서 아들 자랑을 시전하고,[65] 결정적으로, 되살아난 셀에게 트랭크스가 죽자 이성을 잃고 분노하여 막무가내로 셀에게 달려든다.[66] 크리링은 "트랭크스는 드래곤볼로 살아날 수 있는데!" 라면서 베지터를 탓했지만, 베지터가 가족애에 눈을 뜨는 중요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미래 트랭크스가 원래 자신의 세계선으로 돌아갈 땐 무심하게 손짓으로 인사까지 하게 된다.
인조인간 편 이후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는 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입장을 받아들인 모양인지 나름대로 부르마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양유하거나, 트랭크스를 수련시켜주기도 했다. 특히 트랭크스를 상대로 "유원지에 데려다 주겠다"는 약속은 이전의 베지터라면 절대로 꺼내지 않았을 만큼의 발언이라 베지터가 가족애와 함께 지구 생활에 어느정도 녹아들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막 천하제일 무술대회가 시작하고 트랭크스가 오천을 제압하자 빙그레 미소짓는가 싶더니 오천이 슈퍼 사이어인으로 변신하자[67] "치사하다 카카로트!"라며 안절부절못하다가[68] 종국에 트랭크스가 이기자 "하하! 아무래도 내 아들 혈통이 더 좋은 모양인데?"라며 우쭐한 표정으로 오공의 어깨를 붙잡고 실실대는 모습까지 보여준다.[69]
이 후 마인 베지터가 된 뒤 오공과 전투 도중 편안한 생활을 보낼 수 있는 지구가 좋아지고, 가족에 대한 사랑에도 눈떴기 때문에 자신이 약해지는 것 같다는 원망[70]을 드러내기도 하며 최후에는 트랭크스와 부르마를 지키기 위해, -
이후, 손오공이 15대 이전 계왕신에게 '쭉쭉빵빵한 지구여자 몸매를 만지게 해준다'는 협상 조건으로 드래곤볼의 사용 허가를 받으려고 할 때 그 대상이 부르마인 것을 눈치채고 손오공을 추궁한다. 손오공이 말문이 막히자 기까지 분출하면서 분노하는데 이 때의 대사 역시 압권이다. "만지게 하려면 네 아내 치치나 만지게 해!" 전형적인 개그씬이긴 하지만 베지터가 개그씬에 합류할 정도로 성격이 유해진 것을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고 부르마를 아내로 여기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개그이기도 하다.
신들의 전쟁에서는 가족을 위해서 자존심도 접고 우스꽝스러운 춤을 출 정도. 거기다 파괴신 비루스가 부르마를 때리자 "감히 내 부르마를!!"을 외치며 비루스에게 달려들었으며[75] 이 때의 파워업으로 슈퍼 사이어인 2의 상태로 오공의 슈퍼 사이어인 3를 능가하기도 했고, 드래곤볼 슈퍼의 우주 서바이벌 편에서는 비루스가 대회 출전을 명하자 부르마가 임신 중이니 부르마가 허락하지 않으면 나가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 트랭크스 편에서는 미래의 트랭크스가 요청으로 미래로 간다. 이때 오공은 간만에 강한 녀석과 싸우게 됐다며 희희낙락하는 데(...) 그에 비해 베지터는 트랭크스와
트랭크스 이외에도 부라라는 딸도 얻는다. 원작이랑 다른 패러렐 월드지만 GT에서는 딸의 돌직구 한마디에 고집스럽게 기르던 수염을 밀어버리고, 면도 크림 하나 사러갔다가 우연찮게 만난 딸 물건을 차에 가득 산더미 같이 사고 딸과 드라이브를 하며 집에 데려다주질 않나, 딸한테 집적거리는 한량들의 차의 핸들을 박살내 운전을 못하게 하지않나, 베이비가 공격하자 우선 딸부터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게 하는 걸 우선시했다.
신들의 전쟁 개봉후 V점프에서 실시한 특별 인터뷰에서 토리야마가 말하길 사이어인들은 통상적으로 연애나 결혼이라는 요소가 없어서 혈족이라는 개념이 희박하지만 왕족들만은 혈족이라는 것에 구애된다고 말했다. 베지터가 가족애가 강한 것도 순수 사이어인들 중에서도 가족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껴본 왕족이라서가 아닐까 싶지만 왕족들 또한 어디까지나 혈족 자체에 구애되는 거지 가족'애(愛)' 자체는 없다. 실제 작중 베지터는 수틀리면 부모도 죽이는 게 사이어인이라고 한 적도 있었고 자신도 그닥 아버지를 존경하거나 하는 기색은 없었다. 다만 비루스가 베지터왕을 괴롭힐 때 아버지를 걱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을 보면 아버지에게 어느 정도 정은 있었던 걸로 보인다. 즉, 가족에 대한 사랑은 베지터의 개인적인 특성인 것이다.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에서는 오공이 퓨전하자고 하자 그런 쪽팔린 자세는 죽어도 못하니까 지구가 파괴되도 그건 지구의 운명이라면서 거절하지만 사랑하는 부르마가 죽어도 좋냐는 말에 얼굴을 붉히며 결국 퓨전을 결심한다.[76] 오공과 브로리가 싸우면서 빙하가 무너질 때도 가장 먼저 부르마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6.5. 사이어인으로서 인간승리
사이어인 문서에서도 나오듯이 원래 사이어인은 잔학하고 흉폭한 것이 본성인 종족이다. 베지터는 타고난 본성 그대로 무고한 나메크 성인들과 수많은 외계인들을 학살하고 나쁜짓을 많이 저질렀다. 손오공도 그 본성 때문에 어렸을 때 매우 흉폭해 오공을 키우던 할아버지 손오반도 감당하기 어려워했다. 손오공은 계곡에서 떨어져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 본성과 달리 착해졌다. 바로 여기서 차이점이 있는데 손오공은 큰 노력없이 단지 머리가 다쳐 뇌의 손상이 생겨 착해진 것이지만 베지터는 손오공과 다르게 머리를 다쳐서 선해진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이어인의 잔혹하고 폭력적인 본능을 이겨내고 가족애와 절제와 자비를 아는 성격으로 변했다.사실 손오공은 지금도 선량해진것을 제외하면 사이어인의 본성인 가족에게 무관심한 면이 남아있으나 베지터는 이 역시 어느정도 극복하고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으나 가족을 생각하는 면모가 생겼다.
7. 나이
Age 732년생으로 오공보다 5살 많다. 첫 등장(내퍼와 함께 외계 행성 침략 중)에서 29세, 지구에 찾아왔을 때 30세였던 것이다.첫 등장 당시 얼굴이나 체격을 보면 30세 아저씨로는 보이지 않으며 사춘기 초반의 청소년 정도로 보이지만, 이미 청년이란 말도 어색한 성인이었다. 부르마가 “아저씨도 우리 집에 오세요”라고 말한 게 정확한 호칭이었던 셈. 허나 설정에 비해 너무 어려보인다는 얘기가 많았는지, 프리저편 중에 얼굴과 체형이 급격히 노화(?)해 지금의 체형과 인상이 완성된다.[77]
게다가 베지터는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도합 6년을 보내, 부르마 등의 다른 캐릭터들보다 나이를 더 급속히 먹었다. 원래는 부르마(733년생)보다 한 살 위였지만, 최종적으로는 7년 연상이 된 셈. 이에 반해 오공은 무려 8년 가량을 저세상에서 보내고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의 생활도 4년을 꼬박 못 채워서 본래 나이보다 신체적 나이가 더 젊다.
[1]
마인부우편의 최후반부에서, 자신이 손오공을 이길수 없었던 이유를 이해하고,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여 손오공을 넘버원이라고 인정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베지터가 또하나의 주인공이라고 불리는 강력한 예시가 된다. 정신적인 성장을 몇번이고 이룩하여 한명의 완성된 인격체로서 '열등감' 을 극복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주인공인 손오공은 손오공 증후군때문에 유년시절에 이미 현실에 초탈한 모습을 보여주곤 해서 전투력 상승을 제외하면 언제나 정신 자체는 성장하는 기미가 거의 없었다. 조금이나마 손오공이 스스로 오만해보이는 장면을 찾자면, 피콜로 대마왕을 쓰러뜨리고 자신이 최강이 되었다는 착각에 빠져서 미스터 포포를 얕보며 삿대질을 하는 에피소드 뿐이다.
[2]
프랑스의 영화배우 알랭 들롱을 당시 "알랑 들랑"으로 부르기도 했는데 여기서 왔거나, 원효대사의 신라 동요라고 알려진 "알랑달랑 놀아보세"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3]
거대원숭이로 변해도 잘만 늘어나는 슈트에 사이즈가 무슨 상관이냐고 당연한 의문을 제기할수 있지만, 미묘하게 조이는 느낌을 고려한다면 그냥 극의 진행을 위한 매끄러운 설명으로 보는게 낫다. 진지하게 따지는게 손해(...)라는 것.
[4]
일명 "BADMAN"셔츠라 부르고있으며, 피콜로가 z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서 운전면허 시험에 입었던 "POST BOY"셔츠, 크리링이 슈퍼에서 입고 나왔던 "Tacos"셔츠와 함께, 인지도 있는 일상복이다.
[5]
완전판 기준으로 셀전이 끝난 후 혼자 남아 "와, 완전히 당했어. 저 오공과 오반에게." 라고 말한 적은 있는데, 원판의 내용은 저
부자(父子)에게. 풀컬러판에서는 수정되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그 부자에게 완전히 당해버렸어"라고 말한다. 다만 원서에서도 설명해야 할 땐 오공이란 이름을 입에 올린 적은 있어서 사이어인 침공 당시 Z전사들에게 니네가 말하는 손오공이 카카로트냐?라는 언급은 있었고 인조인간전 때 손오공이라고 불린다며 설명한 적이 있으며,
딱 한번 오공이라 직접 부른 경우가 있다. 주간연재당시의 실수로 추정되나 풀컬러판에서도 수정이 안되어서 한국판에도 그대로 수록되었다. 그 외에 구판 만화책에 보면
키드 부우 상대로 시간을 벌려고 나섰다가 목을 졸리면서 오공의 이름을 부르는데, 오역이다. 원래는 단순히 고통으로 인해 지르는 신음소리다. 한국 비디오 더빙판에선 초반에는 카카로트라고 불렀지만 어느순간부터는 그냥 '손오공'으로 호칭을 통일해버렸다. 뒷날 더빙된 투니버스판이나 대원판은 제대로 '카카로트'라고 부른다. 드래곤볼 GT 1화에서는 손오공을 납치했다는 인질범의 전화에 무심결에 "뭐? 오공을?"이라고 한번 되물은 적이 있었고, 슈퍼 17호와 싸울 때 자신은 사이어인의 긍지를 가진 지구인이라는 명대사를 하기 바로 전 한번 더 오공을 오공이라고 칭한다. 물론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오공,오공! 뭐 잘났다고 아직까지 카카로트야! 내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라고 언급한다.
[6]
베지터라는 이름도 내퍼의 언급에 의하면 사이어인들 중 초 천재 전사에게 행성의 이름을 붙인다고 설명한다.
[7]
극장판 브로리편에서는 스스로 사이어인의 왕자가 자신임을 소리치며 굴욕감과 함께 손오공에게 에너지를 나누어준다. 참고로 이 '왕자' 라는 단어를 오!!!!!지 라고 성우가 발음하는 바람에 오!!!!! 부분만을 때와서 베지터가 신나하는것같은 소재로 자주 쓰인다.(...)
[8]
정확히는 피콜로도 수십 권동안은 버텼다. 하지만 점점 더 커지는 파워 인플레와 베지터의 등장으로 파워 인플레는 셀 편까지, 라이벌 포지션은 피콜로 대마왕 편부터 시작해서 프리저 편 혹은 길게 처주면 셀 편까지 차지했다.
[9]
이를 극적으로 묘사한것이 바로 순수부우와 오공의 싸움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혼잣말하는 장면이다. 일명 베지터의 독백으로도 불리는 장면으로, 이기는것밖에 모르던 자신의 인생전체를 돌아보며, 지지않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깨부수는 손오공쪽이 자신보다 훨씬더 상냥함과 동시에 강하다는걸 인정하는 최고의 명장면이다. 이 시점에서의 베지터는 손오공에 대한 열등감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죽이기 위한 싸움이 아닌 한계를 극복하기위한 싸움을 추구했던 손오공에게 흔쾌히 패배를 인정하게 된다. 그야말로 최고의 인격적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으로써, 현실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명과 교훈을 주었다. 타인과 비교하지않는 자긍심은 현대인에게도 많은 울림을주기때문이다.
[10]
사실 다른 라이벌들은 이 부분이 문제였다. 즉 오공을 원망하고 '오공을 뛰어넘어야만 하는 필사적인 동기'가 없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야무치, 크리링, 천진반이야 당연히 말할것도 없고, 피콜로가 그나마 나름의 동기와 목적이 있었지만, 그 동기 자체도 전대라고 할 수 있는
피콜로 대마왕에게서 물려받았을 1차원적인 목표의식일 뿐이다. 심지어 오반의 스승 역할 포지션을 잡음에 따라 오공과 대항할 목적의식을 사실상 상실해버렸다.
[11]
일례로 오공보다 더 강해진 오반이라는 존재가 있더라도, 베지터는 오반에게 필요 이상으로 호승심을 불태우진 않았다. 전투력의 정도는 베지터가 오공에게 품는 열등감과 조금 동떨어져 있다는것을 알 수 있는 부분. 슈퍼에 와서도 비루스, 우이스, 프리저, 지렌, 리부트 브로리 같이 베지터나 손오공보다 더 강한 존재가 나타나더라도 이들에게 열등감을 보인 적은 없다.
[12]
심지어 오공조차 베지터가 프리저에게 죽었을때, 베지터같은 녀석은 정말 싫지만, 적어도 사이어인의 긍지는 가지고있었기때문에 자신도 그 긍지를 조금은 나눠받겠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베지터가 프리저의 명령대로 일하면서 마구잡이로 부려먹히던 과거가 치욕스러워서 참을수가 없었던것을 공감하는 사이어인스러운 동족애를 보인다.
[13]
사실 베지터가 전투력으로 오공을 웃돌기는 커녕 비슷했던 적조차도 슈퍼 이전까지는 드물었다. 베지터가 오공보다 우위였던 것은 첫등장한 사이어인 편이 끝이었고 이후로는 서서히 뒤쳐지다가 인조인간 편에서 자신도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하면서 따라잡았다가 손오공이 초사이어인 1의 4형태를 개발하면서 다시 뒤처졌다.
[14]
나메크성의 프리저 편에서도 기를 느껴서 상대의 파워와 위치를 측정하는 능력을 두고, "지구에 있던 나랑 같은 사이야인(손오공)도 할 수 있었으니, 나도 할 수 있다."라며 기를 느끼는 법을 터득한 것에서부터 나온다. 즉, 이때부터 이미 손오공이 할 수 있는 일은 같은 사이어인인 자신도 당연히 할 수 있다는 전제를 갖고 있었다. 지구인들만 하면 모를까, 동족인 같은 사이야인이 했으니 당연히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실제로도 그러했다. 또한 기를 감추는 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자 나메크성에서도 바로 흉내내기도 했다.
[15]
예외적으로
무의식의 극의는 고요한 마음을 가지는 무술가의 방식이라 베지터에겐 어울리지 않아서 대칭 반대되는 개념인 파괴신의 방식인
자의식의 극의로 동등한 파워업을 했다. 이 이전엔 오공의 블루 계왕권과 동급의 위치로
초사이어인 블루 진화를 선보였었다. 즉, 사실상 같은 줄기를 탄 블루 변신 이후로는 오공과 베지터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강해지는 방식을 택한 것. 다만 이는 당연한 것이 슈퍼시점에선 손오공에 대한 열등감이 해소된 상태기에 오공의 방식이 자신과 맞지않다면 따라할 이유가 없기때문이다. 즉, 오공의 발자취를 따라갈 필요가 없는 베지터의 정신적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6]
오공이 셀에게 죽고 나서 잠시 싸움을 포기했다가도 다시 극복하고 마인부우 편 이전까지 7년간 열심히 수련했다.
[17]
변신 등을 하지 않도록 천하제일무도회 때와 비슷하게 제약을 걸었다.
[18]
혼혈인 자식 세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손오공의 감정을 본인도 잘 이해하고, 동시에 손오공이 충동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역시 그래야 사이어인이지."라고 동족으로서 공감대를 표한다. 그리고 슈퍼에서는 개그씬으로 기가 드센 여자를 좋아한다는 종족 특성(...)까지 언급한다.
[19]
사실 손오공이 자신을 사이어인임을 받아들인 것에는 베지터의 역할이 컸다. 베지터에게서 사이어인의 긍지를 보게 된 손오공은 이전과 달리 자신을 지구에서 자란 사이어인이라 적극 인정하게 변한다. 베지터에게서 긍지를 보기 이전의 손오공은 자신이 사이어인의 특징을 보일 때마다 "나도 결국 어쩔 수 없는 사이어인이라는 건가?"라고 자조하는 반응이었다.
[20]
사실상 이점이 손오공과 베지터의 인격과 정체성을 구분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거대원숭이 베지터에게 죽기직전에 손오공은 죽는것은 분하고, 강한녀석을 만난건 기쁘다는 양가감정을 느끼는데, 여기서 죽음에 대한 공포는 전혀 느끼지않는다. 이점은 트랭크스가 미래를 알려주었을때도 마찬가지로, 심장병으로 죽는다는것에 분해하기보다는 인조인간과 싸우지도 못해한다는 사실에 더욱 분해했다. 이윽고 트랭크스는 약간 황당해하면서도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사이어인의 전사라고 긍지를 느낀다. 반면에 베지터는 상대가 조금이라도 강하게 나와서 자신의 패배를 직감하면(...) 극도로 비이성적이고 자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곤했다. 자봉이 처음 변신했을때, 프리저와의 격차를 실감했을때, 그리고 완전체 셀이 자신보다 한없이 강해졌을때가 그렇다. 심지어 셀은 왜 웃음기가 사라졌냐며 베지터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한마디로 베지터는 상황에 따른 자신감/자존감의 동요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 이점은 심리학적으로도 불안한 자아를 상징한다. 이러한 성격상의 특징은 베지터의 유년시절과 결부해서 해석해볼 여지가 충분하다.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의 힘을 뛰어넘는 천재였으나, 프리저라는 강대한 괴물에게 거의 노예취급을 받으며 굴욕적인 인생을 살아왔으며, 하루빨리 프리저의 지배에서 벗어날 '힘' 을 손에 넣지않으면 영원히 노예가 될지도 모른다는 강박과 공포가 베지터특유의 노이로제를 형성해왔을 것이다. 이 노이로제가 사이어인 특유의 가학성과 조화를 이루면서 더더욱 전투와 영생에 대한 집착을 깊게 만들었고, 드래곤볼의 존재를 안 이후로는 광적일정도로 영생을 얻는것과 전설의 존재로 변하는것에 집착하게 된다. 이에 반해 손오공 증후군으로 인해 모든 기억을 잊고 때묻지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성장한 손오공은 강해지고자 하는 동기자체가 억하심정이 아니었다. 이는 거북선인의 교양수업을 통해서도 드러나는데, 무술을 연마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건강한 심신을 갖고 여생을 재미있게(...) 살기위해서라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기때문이다. 손오반할아버지가 살아있었을때의 예절교육도 유사했을것으로 추정되니 어릴때부터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싸움을 좋아하는 상냥한 무술가' 가 되는것은 당연했다. 원작에서 최초로 초사이어인으로 각성했을때에도, '온화한 마음을 가졌지만 극심한 분노' 로 눈을 떴다고 말하며 이는 베지터에게 일종의 이론적 힌트가 되어준다. 베지터 역시 따라잡았다 하면 다시 멀어지는 손오공에게 심한 열등감을 느꼈고, 심리학적으로 이런 격차는 당연한것이었다. 여유를 가지고 끝도없이 강해지는 노력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는 손오공을, 억하심정에 시달리며 빨리 이기지않으면 안된다는 집착과 불안에 시달리는 베지터가 이길수 있었을리가 없던것이다.
[21]
오히려 손오공이 간접비교 등으로 베지터보다 강하다고 명백하게 확인되는 상황이면 베지터가 도전해봐야 패배할테니 굳이 도전을 할 이유도 사라진다. 그래서 베지터는 수련을 해서 손오공을 따라잡으려 하고, 따라잡았다 싶었을 때 손오공 부재의 상황이 나오고, 손오공이 재등장하면 또 격차가 벌어지는 패턴이 마인 부우 편 이전까지 반복되다보니 둘이 실제로 붙을 기회는 적었던 것이다. 결국 이 루프를 베지터의 마인화, 그리고 손오공의 초3 변신 은닉으로 어느 정도 끊어서야 대결이 성사되었다.
[22]
허나 오공이 설령 거대 원숭이화가 가능했더라도 의미가 없다. 이 때는 기본 전투력부터 베지터가 아늑히 위라서 똑같이 전투력 10배가 되어봤자 밀리는 건 변함없고, 오공은 이성을 잃어서 역전의 계기가 된 원기옥도 쓰지 못했을 테니 오히려 허무하게 패했을 것이다.
[23]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에서 베지터가 오공과 대련하며 가까스로 승리를 얻어내는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변신도 안 한 노멀 상태였고 진지하게 모든 것을 건 승부는 아니라서 미묘하다. 일례로 시간상 이 영화 이후의 시점의 원작 마지막에서도 베지터는 언젠가 카카로트를 이겨주겠다고 다짐하니 이건 진정한 의미의 승리로 간주하지 않는 듯하다.
[24]
사스케도 카이바도 베지터처럼 주인공을 향한 열등감이 상당하다. 또한 사스케, 카이바, 베지터 이 세명은 항상 고독속에서 자신을 연마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카이바의 경우는 고자부로의 양자시절에 살인적인 수준의 영재교육을 독학하며 자라왔고, 내면에 증오와 분노, 그리고 복수심을 키워왔다. 당연히 저 세명에 대비되는 주인공들은 친구와의 인연을 통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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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퍼는 본인을 만류하던 베지터의 말을 듣지 않고 오반과 크리링에게 분풀이하려다 역으로 당한 꼴이 마음에 안 들어서 죽인 것에 가깝다. 허나 결과론적으로는 사실상 아군에게 도움을 준 꼴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이 때부터 괜히 악인인 척 하는 선역 아니었냐는 농담 또한 팬덤에서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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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고 돌진해 쓸데없는 부상만 입고 짐덩어리가 됐다 생각해 죽였다 봐도 된다. 굳이 따지자면 곧 프리저 상대로 위험한 반역을 해야 하는데 말도 안 듣고 힘도 없고 빽도 없는 근육뇌는 대개는 안 좋은 쪽으로 매우 큰 변수기는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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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이 트럭 운전수는 베지터가 지구에 와서 처음으로 죽인 지구인이다. 게다가 베지터가 날린 기탄은 인조인간을 타겟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일부러 노린 것 또한 아니라는 점을 들어 팬덤에서는 역시 괜히 악인인 척 하는 선역이라는 농담을 던질 때 이 장면을 언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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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룬다 해도 악인을 자신의 편으로 세뇌시켜버리는
바비디라는 작자가 있기에 바비디 일당과 마주쳤다간 그에게 조종당하는 신세가 됐을 수도 있다. 마인 부우편 당시 베지터는 어느정도는 갱생했기에 완전한 악이 아니라서 프라이드와 더불어 완전한 세뇌가 불가능했지만, 영원한 생명만을 노리는 당시 그당시 순수 악 베지터라면 바비디의 세뇌에 프라이드조차 상쇄하고 완전세뇌를 당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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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이 자신을 살려주어 프라이드에 금이 간 점,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당시 우주 최강이던 프리저를 손오공이 초사이어인으로 각성해서 이겼으니 그럴 만도 하다. 사실 베지터가 지구로 쳐들어온 이유 자체가 드래곤볼을 모아 불사가 되기 위한 목적도 있었고, 이면에는 불사의 몸을 가지고 프리저를 이기겠다는 생각도 당연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이후 우주 정복이야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을 감안하면 결국 베지터의 최종 목적은 프리저를 이기는 것인데, 이 목적을 깨뜨린게 손오공이니 결국 프리저에서 손오공을 이긴다 로 자연스레 목적이 바뀌었으나, 이후 Z전사와 본인 공통의 적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결국 아군에 감화된 것이라고 봐야한다. 이 프리저를 이기겠다는 목적이 얼마나 강했냐면, 전 우주의 존망이 걸린 절체절명의 셀 전이나 키드 부우 전만 봐도 압도적인 적을 상대로 철저히 1:1을 고집한 베지터인데(하지만 상술했듯 베지터는 프리저전 전후로 프라이드가 강조되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프리저의 경우는 만신창이가 된 오공을 치료해주면서 까지 손오공과 오반, 크리링과 연합을 구축하려 했다. 프리저에게 죽임 당할 때 분에 못이겨 눈물을 보인 것도 그렇고, 은연 중에 프리저의 강제적인 지배와 본인의 고향 별, 아버지에 대한 원한이 맺혀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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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라데츠나 내퍼의 경우 이미 마음 속으로 쓸모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버린 것이고 손오반의 경우엔 하프이긴해도 사이어인 나름의 저력을 지구에서 확인했기에 살려둔 것일 수도 있고 당시의 손오반은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처리할 수 있는지라 살려둔 것일 수도 있다. 손오공에 대한 전언을 볼 때 후자의 경우가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게다가 베지터는 자신보다 완벽하게 몇 수 위인 프리저에게 싸움을 건 상황이었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살려둔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오반이 드래곤볼을 빼돌린 상황을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기에 모든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돌아가 진정 기분 좋은 상태였다. 그래서 앞서 크리링과 만났을 때도 드래곤볼을 건네받자 굳이 건드리지 않고 순순히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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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셀 2단계를 후드려패던 중에 트랭크스를 가리키며 "자기만큼은 아니지만 저 녀석도 너보다 강하다."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자랑하는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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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저 편에서 오반이 리쿰에게서 자신을 구해줬을 때 쓸데없는 행동을 했다고 역으로 타박했으나, 셀에게서 부상 입으면서 오반이 구해주자 사과하는 모습은 극과 극으로 대비된다.
[33]
자폭 직전에 피콜로에게 죽으면 저승에서 오공을 만날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악인은 죽으면 혼이 정화되고 기억이 삭제된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를 듣고도 가볍게 아쉽다고만 할 뿐 초연한 태도로 자폭을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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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랭크스가 살해 되었을 때처럼 타인의 죽음에 분노했던 수준이 아닌, 말 그대로 희생하는 것으로 그 단계가 더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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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연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때 흘러내린 피가 눈가로 타고 흘러 마치 눈물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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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코믹스의 추가된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알듯이 오공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는 버린 것이 아니다. 인정할 부분은 확실하게 인정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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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은 마인 부우가 나타난 이후에 죽은 사람들을 살리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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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전에 저지른 악행들과 소원 자체가 극악인만 빼고 전부 되살려 달라였던 걸 생각하면 악인에서는 벗어났어도 선인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는지는 논란이 있으나, 악역에서 벗어난 후 완전히 갱생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흐른데다가 이후
초사이어인 갓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된 걸 보면 선인이 된 건 맞을 듯. 굳이 따지자면 마인 부우 편 후반부 당시에는 악인에서만 벗어났다가 비루스 편과 골든 프리저 편의 전개로 선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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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초사이어인 갓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선인이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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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존심은 포타라에 대한 인식에서도 드러나는데 손오공의 경우엔 필요하다면 합체하는데 거부감이 없는 모습을 보이지만 베지터의 경우엔 혼자 힘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아도 가족의 목숨이라도 걸려있지 않은 이상 결코 합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부우전에선 부우가 부르마를 죽이고 트랭크스를 흡수했다는 사실에 열받아서, 자마스전에선 트랭크스의 미래 세계의 존망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브로리전에선 부르마의 목숨이 달려있기에 해준 것. 특히 자마스와 싸울 땐 합체에 시간제한이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본래 몸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도 한사코 거부하다가 어쩔 수 없이 딱 한 시간만 참아주겠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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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정확히 말하면 손오공이 베지터를 살려준 것 때문이며 이는 마인 베지터의 발언과 손오공과 부우의 최종전에서 베지터의 독백으로도 잘 드러난다. 그래서 베지터는 항상 손오공이 위기에 빠지면 본인이 목숨을 구해주고 결국에는 자신이 죽여서 상처받은 프라이드를 회복하고자 했다. 손오공이 베지터를 구해준 적은 총 두번으로 도망치는 베지터를 죽이려던 크리링을 설득해서 그냥 놔둔 것, 그리고 기뉴 특전대에게 죽어가던 베지터에게 선두를 던져준 것 이렇게 두번이다. 반대로 베지터가 손오공을 구해준 적도 있는데 19호에게 패배할 뻔 했을 때 19호를 공격한 것. (정황상 이건 베지터가 안 나섰어도 피콜로 등이 구해줬을 수도 있지만) 하여간 베지터는 앞에 두 사건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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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터가 이미 자신의 전투력에 미치지 못하게 된 프리저전에서도 오공은 그와의 승부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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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은 단순히 자기 자신을 깔봤다는 의미에서 분노했다기보다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었는데 괜히 자기 자신을 배려해 준답시고 그것을 숨겨서 베지터 자신을 바보로 만들어서 화가 났던 것이 크다. 실제로 이미 베지터는 손오공에 대한 증오는 거의 없던 편인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오공도 딱히 잘못이 없는 게 베지터가 마인이 되어 일부러 싸울 마음이 들도록 손오공을 도발할 때 과거 사악했던 자신의 모습을 과장하여 강조한 것 때문에 손오공이 오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진짜로 베지터 본인은 손오공과 동등한 전투를 하고 싶어서 마인에게 몸을 팔아가며 각성 상태까지 이끌어내서 싸웠는데 정반대로 상대는 여지가 있었는데도 남겨두고 싸웠단 점에서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다. 사실 나는 있는 거 없는 거 다 동원해가며 맞섰는데 상대는 적당히 했다고 하면 화가 날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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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테크니컬한 면이 떨어지는건 아니다. 오공과 동등한 변신 상태에선 호각 수준의 실력과 센스를 가진것만 봐도 파워풀한 전투 방식을 선호할 뿐, 필요에 따라선 충분히 테크니컬한 전투도 가능하다는걸 알 수 있다.신vs신 시점에선 오공보다 더 전투센스있다고 판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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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자세히 파고들면 주력 기술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반영된다. 오공은 주력 기술인 에네르기파보다 위력이 강한 기술(예로 마관광살포, 기공포 등)이 있음에도 변신 상태나 기의 컨트롤 등으로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탄생하는 범용성을 지닌 에네르기파를 주력 기술이자 필살기로 사용하는 반면 베지터는 갤릭포, 빅뱅 어택, 파이널 플래시, 감마 버스트 플래시(코믹스), 파이널 샤인 어택(GT) 같이 범용성보다는 상대를 일격에 쓰러뜨릴 공격력을 중점에 둔 필살기를 끊임없이 개발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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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인간 18호와 싸울때 "지구인이나, 나메크성인, 그리고 카카로트 따위와 손잡고 싸우느니 혼자 싸우다 죽는 편이 낫다"라고 발언한 적이 있는데, 프리저 편에선 분명 손을 잡았다. 하지만 정확히 말해선 손을 잡았다기 보다는 베지터가 이용했다는 평가가 더 알맞다. 베지터도 동등하다는 입장이 아니라 자신한테 협력하면 살려준다는 이유였고 작중 내내 자기가 위라는 입장이었고 크리링 일행의 태도도 베지터에게 휘둘리고 마지막에 드래곤볼에 대해서도 프리저보단 낫다는 식으로 베지터 편을 들어줬다. 베지터 입장에선 동등하게 손을 잡았다기 보다는 부하처럼 부려먹거나 이용이 더 큰 셈. 그에 비해 18호때 경우는 그들과 동등한 취급하니 빡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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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만약 이때 피콜로가 이겨도 별로 베지터를 살려둘 생각은 없었다. 프리저와 싸우기 전에 다음은 너 차례라고 분명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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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면 안되는 것이 베지터의 특유의 프라이드가 이때에는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당시에는 프라이드를 지키기 위해 무모한 행동을 한 이후의 베지터에 비하면 프라이드를 중요시하되 필요한 순간 몸을 낮추는 교활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손오공이 슈퍼 사이어인이 되기 이전으로 하급 전사로 여기던 그에게 뒤처진 굴욕을 맞본 이후의 베지터에게는 실리와 이득을 챙기며 몸을 낮추는 행동이 반감을 가져오며 프라이드를 내세우는 데에 더욱더 필사적이었을 것이다.
[49]
대표적인 사례로, 셀 2차와의 싸움 당시에는 대놓고 실망했다라고 언급하며 아예 싸움에 흥미 자체를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50]
프리저의 경우에는 애초에 다른 원한이 많기도 했다. 본인 인생 자체의 원수이기 때문.
아버지,
고향,
동족 전부 프리저에게 살해당했고 자기 자신도 프리저에게 한 번 살해당했다. 거기다가 작중에서 묘사되지만 않았을 뿐 유소년기때부터 15년 이상 프리저 아래에서 굽신거리며 일해야 했다. 손오공 또한 마찬가지로 프리저가
부
모와 고향의 원수이긴 하지만 손오공은 기억도 없고, 자라오는 과정에서 프리저를 모르기나 했지 베지터는 모든 것을 똑똑히 기억하는 데다가 어릴 때부터 내내 프리저 아래에서 굴욕적으로 버텨와야 했다. 손오공보다 훨씬 원한이 안 쌓일래야 안 쌓일 수가 없다. 그래서 베지터가 프리저를 갖고 놀다가 지구를 날려먹은게 아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런 베지터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51]
프리저에겐 전투력에서 밀리고 크리링 일행에게는 레이더라는 아이템과 나메크성인의 조력 여부에서 밀렸다. 게다가 베지터는 팀으로 움직이는 상대들과 달리 모든 것을 다 혼자서 해야했다.
[52]
일부러 우주선 밖으로 나간 척 연기를 하며 드래곤볼 5개를 전부 한 곳으로 던져버린 뒤 자기도 유유히 다시 우주선 안에 있다는 듯 연기를 하고 다시 밖으로 도망간다.
[53]
부활해봤자 우주공간이라 즉시 사망이다.
[54]
인조인간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기를 파악하지 못한다. 16호를 제외하면.
[55]
그렇잖아도 오공과 베지터보다 전투력이 훨씬 높은 슈퍼 부우였던데다 베지트 상태도 풀리고 거기다 슈퍼 부우의 체내였기에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며 홈그라운드인 부우에게 매우 유리한 환경이었다.
[56]
크리링, 야무챠, 북쪽 계왕이 있었으며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한 번 죽었던 인물들이라 또 죽으면 아예 소멸되는 최악의 결말로 진행됨이 분명했다.
[57]
원작에서는 마인 부우가 바로 손오공과 베지터의 기를 쫓아 계왕신계로 따라왔다.
[58]
다만 이 부분은 기의 소모가 없는 죽은 상태에서만 초사이어인 3 로 변신해 봤던지라 기의 소모가 있는 살아있는 몸으로 초사이어인 3 변신을 처음 해본 경험 부족에 기인한다.
[59]
사실 굳이 따지자면 베지터에게 죽은 사람들은 이미 야무치가 지구의 드래곤볼을 이용해 모두 살려낸 상황이었고, 그들이 다시 부우에게 죽은 것이기 때문에 베지터가 뒤에 지적한 부분은 딱히 상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 베지터는 죽어 있던 상태로 그 사실을 알 길이 없었고, 어찌 됐건 바비디나 데브라 문제도 있으니 그냥 넘어가는 편. 이 말이 좀 하기 어려웠는지 덴데는 바비디가 지구에 온 날부터 죽은 사람들을 되살려 달라고 했다. 사실 바비디가 무술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부하들을 이용해서 죽인 자들도 있을 테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 부활시킬 사람들 수가 더 많아진 셈.
[60]
작중 원기옥의 첫 번째 피폭자는 다름아닌 베지터 자신이었다.
[61]
더빙판 대사는 김민석 성우 기준 "착각하지마라. 카카로트.
널 구하기 위해서 온 건 결코 아니니까. 널 쓰러뜨리는 건 내가 할 일이다." 위의 장면에서 나온 대사는 구극장판에서 메탈
쿠우라에게 죽기 직전까지 몰린
카카로트를 구출한 후 오공이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자 베지터가 대답한 말이다. 어지간히 급했는지
초사이어인 상태로 밀리고 있던 오공을 봤음에도 본인은 변신도 하지 않은 채로 쿠우라에게 달려 들었다.
[62]
이런 포지션의 캐릭터로는 베지터가 등장하기 전의 구극장판 피콜로가 있다. 사실 피콜로도 지금이야 오반의 가장 큰 이해자이자 스승, 아버지의 모습으로 유명하지만 초창기엔 극악무도한
피콜로 대마왕의 아들 격 존재로 탄생해 인간들과 함께 지내며 점점 선해진 케이스이니 나름 적절하다면 적절한 포지션.
[63]
하지만 가장 먼저 이 언행과 행동을 보여준 것은 다름아닌 원작의 프리저편에서 크리링과 오반을 구할 때였다.
[64]
이때 미래에서 온 성인 트랭크스가 결국 대신 구해줬는데, 그들에게 신경도 안 쓰는 듯한 아버지의 모습에 미래 트랭크스는 크게 실망하고 분노했다. 이 직전에 미래의 트랭크스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깨닫고 속으로 놀라는 장면이 있는데, 그가 구하겠거니 하고 신경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65]
이걸 가만히 생각하면 진짜 놀랄 일인게 그 자존심 강한 베지터가 스스로 이런 발언을 한거다. 당장 인조인간전 초반에 베지터가 초사이어인을 달성할 수 있던 계기부터가 하급전사인 카카로트가 초사이어인이 되었는데 자신은 못 된 것 으로 인한 분노였고, 18호에게 한번 털리고 나니까 '초사이어인은 최강이 아니었나? 이 꼴사나운 모습은 뭐냐' 라며 인조인간이 초사이어인보다 강하다는 사실 자체에 극도로 분노했다. 즉 이 당시의 베지터는 누군가가 자기 자신보다 강하다는 것 자체를 용납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트랭크스가 자기 자식인 걸 알고 난 뒤인 걸 감안해도 자기랑 동급이라 자랑스럽게 인정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 추측건대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1년간 트랭크스와 단둘이서 지내면서 트랭크스에 대한 애정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게도 라이벌인 오공-오반 부자와 비교해보면,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어도 서로가 가까워진 베지터-트랭크스 부자와 달리 오공-오반 부자는 좋은 관계를 가진 듯 보여도 서로 어긋나 있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66]
트랭크스가 기탄에 관통당하고 쓰러지자 베지터는 계속 멘붕한 채 트랭크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오반이 중얼거리는 동안에도 베지터는 계속 멘붕한 채로 트랭크스쪽만 쳐다봤다. 이후 오반이 셀에게 달려들자 정신을 차리는가 싶더니 ‘셀을 쓰러뜨리는건 카카로트의 아들이 아니라 트랭크스의 아버지, 나, 베지터다!’(애니판 한정 대사로 원작에서는 "젠장!!"이라는 욕 한마디만 외치면서 셀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다만, 애니도 트랭크스의 원수를 갚아주겠다는 골자는 동일하다.)라면서 분개하곤 셀에게 달려든다.
[67]
트랭크스와 오천은 서로 대회에선 슈퍼 사이어인 금지라는 룰을 걸었던 상황이었다.
[68]
오공의 답변: "나... 난 몰라. 나한테 소릴 질러 봤자..."
[69]
이때 오공은 이해 못한 듯 당황한 표정을 짓는데, 이는 혈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베지터와 대조되는 오공의 면모를 보여준다.
[70]
마음에 망설임 없이 한 번 오공과 제대로 맞대결을 벌이고 싶다고 직접 포효한다.
[71]
사실 이런 차이를 보인 것은 트랭크스에게는 안아준다면서 가까이 다가오라고 유도한 상태였고 오천은 한발짝 거리를 둔 상태+트랭크스가 기절하는 것을 보고 피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과격한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기도 했다.물론 연출상
우리
아드님과
느그
애새끼의 차이로 밖에 안보인다
[72]
이때 피콜로에게서 정상적으로 자신이 오공처럼 다시 되돌아오지 못할 것임을 듣고 각오까지 다진 상태였다.
[73]
베지터의 부성애가 가장 돋보이는 동시에 드래곤볼 최고 명장면중 하나로 꼽히는 바로 그 씬.
[74]
비장의 수를 숨기고 있었다며 자기를 무시하냐고 박박 우기던 자존심보다 부르마와 트랭크스를 생각하는 가족애가 우선시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
[75]
프리저에게는 상대가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죽일 생각을 했던 베지터가, 비루스는 보자마자 공포에 떨었다. 그런데 그런 상대를 자기 가족 건드렸다고 물불 안가리고 덤볐다.
[76]
Z 시절
베지트로 합체할 때랑 비슷하다.
[77]
사실 나메크성에서의 전투 당시에는 크리링보다 머리 반 개 혹은 머리 한개 정도 크고 엄청난 숏다리 체형인 작화였지만, 인조인간편을 거치면서 훨씬 롱다리에 균형잡힌 체형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