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6 01:22:37

미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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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미미즈 도쿄상공.png
미미즈[1]
ミミズ | Mimizu

1. 개요2. 설정3. 작중 행적4. 정체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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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전용 테마곡 - 도쿄 상공(東京上空)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 스즈메의 문단속〉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일본 열도에 대형 지진을 일으키는 흐름의 형체를 가지고 있는 자연 현상의 일종이다. 작중 전개의 시발점으로 묘사된다.

크기는 매우 거대하며, 이름 그대로 지렁이처럼 검붉고 긴 형체를 가졌다. 초중반까지 뒷문에서 꼬리만 내밀 때의 크기도 마을과 도시 위를 크게 가로지를 정도이며, 위기 파트에서 첫 등장하는 온전한 본체는 똬리를 틀었을 때조차 도쿄 상공을 모두 뒤덮을 정도로 거대하다.[2]

2. 설정

일본 열도 전체에 흐르는 지진의 흐름이 형상화 된 존재로, 저 세상에서 현세로 넘어올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며 날뛰고 있는 재앙 그 자체로 묘사된다. 다이진 사다이진의 억제 작용이 없다면 저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초대형 사고를 치게 된다. 소타의 말에 따르면 의식이나 자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저 세상의 뒤틀림이 쌓이고, 이 쪽 세상에서 기존에 벌어진 재난으로 인해 생겨난 폐허에 남아있던 그 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감정이 사라져, 소위 말하는 그 폐허의 기가 약해지게 되면 뒷문이 열리게 되고 지진을 일으킨다고 한다. 무언가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 재앙이자 악이라는 개념 그 자체"라고 보는 것이 더 가까울 것이다.

물리적 형체가 있어 보이지만 단순히 기운으로써, 그 자체로는 인간이나 시설물에 닿는다 해도 별다른 피해를 입히진 않고, 쓰러져도 건물이 폭삭 눌리는 묘사가 나오진 않는다. 땅을 내려치는 충격파로 지진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땅과 충돌하는 순간 땅 속에서 지진파를 일으키는 작용을 하는 것. 영화 속이 아닌 현실적 관점에서 본다면, 지진을 일으키는 원인을 신화적이고 구체적인 형상으로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술했듯 미미즈가 출현하는 곳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다만 공통적인 조건은 있는데, 사람이 살지 않게 된 이후 적어도 10년 이상이 지나 거의 잊혀진 수준의 폐허속의 문들 중 무작위의 한 문이 '뒷문'이 되어[3] 이 쪽 세상으로 빠져나오기를 시도한다. 빠져나온 미미즈는 잠깐의 시간 동안 계속 문으로 솟구쳐나와 완전한 형체를 구성하고 나서 지면에 서서히 쓰러지듯이 부딪히면서 지진이 발생한다.[4]

문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의 모습은 불이 난 곳에서 연기가 솟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을 만한 검붉은 에너지 덩어리와 같은 형상이다. 문으로부터 나온 이후 시간이 지나면 이내 비교적 두꺼운 중앙의 한 가닥을 비롯한 여러 가닥으로 나뉘며 중앙 가닥은 기둥 형태로 수직 상승한다.[5] 어느 정도 높이까지 상승하고 나면 땅으로 쓰러지기 시작하는데[6] 몸체가 지면에 가까워지려 하기 직전 그 전조로서 지면에서부터 황금빛의 에너지가 실처럼 뻗어나와 미미즈의 몸체와 연결되는 듯한 묘사가 있다.[7][8] 이렇게 쓰러져내린 미미즈가 땅에 도달하면 지진이 발생하고, 그러기 전에 문을 닫고 열쇠로 문을 잠그면 순간적으로 부풀어오르다가 폭발하며 무지갯빛의 소나기가 된다.[9] 이런 재앙을 막기 위해 폐허를 찾아다니며 문단속을 하는 것이 소타의 가문과 같은 토지시들의 일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영화 제목의 ‘문단속’이란 것은 바로 이 행위를 말하는 것. 미미즈의 형상은 토지시의 일족이나 스즈메처럼 특이한 체질/경험을 갖지 못한 일반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10]

기운으로써 세상에 빠져나올때는 거대한 탁류 덩어리처럼 보이는 액체에 가까운 상태이다.[11] 미미즈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올라타는 것도 가능한 듯 하나 형체가 심히 불안정해서 함부로 타고 움직였다간 발밑이 무너져 그대로 떨어져 버릴 수도 있다. 이 때 요석이였던 다이진과 요석이 되어가던 소타는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고, 스즈메도 소타를 잡고 있을때는 안정적으로 버티고 서 있을 수 있게 되는 것을 보면 이는 요석의 힘으로 충분히 상쇄 가능한 듯 하다. 참고로 미미즈는 이렇게 자신의 몸 위에 누군가가 있어도 털어내려는 기색 또한 보이지 않는다. 또한 꼬리나 머리 한 곳으로만 내려쳐 지진을 일으키는게 아니라 몸 전체로 지진을 일으키려 할 때는, 그냥 탁류의 형상에서 기하학적인 형태의 고체 상태로 변한다. 영화판에서는 이를 3D그래픽을 통해 고체 재질로 표현한다.

지상으로 나올때는 그저 에너지와 같은 형태지만[12], 저세상에서는 거대한 용암 덩어리 같은 모습으로, 돌이 나뭇가지처럼 얽힌 사이사이로 용암이 솟구치는데 이것이 미미즈의 본모습이다. 이 때문에 미미즈가 점령한 지역의 저세상은 아름다운 밤하늘의 초원이 아니라 온 세상이 지옥처럼 불탄다.

이 본모습은 무엇보다도 압도적인 크기와 암석으로 이루어진 신체에 그 안에서 끓는 용암의 힘으로 움직이다보니, 느릿해보여도 상당히 단단하고 무력이 강해서 그냥 움직이기만 해도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며, 거대한 본모습으로 변한 사다이진과의 결투에서도 후반에는 사다이진을 결박시켜 제압하는 등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인다. 이 때도 몸의 암석 가닥의 일부를 촉수처럼 사용할 수 있는 듯 하다.

상술한 바와 같이 미미즈가 일으키는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미미즈 자체를 처치할 수는 없고, 문에서 빠져나온 미미즈의 몸체가 지면에 격돌하기 전에 그것이 빠져나온 문을 잠가야 하는데, 이것이 유일하게 미미즈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때 필요한 그 열쇠가 바로 토지시들이 사용하는 특별한 열쇠이며,[13] 열쇠를 꽂을 구멍을 만들어내려면 신들에게 비는 주문을 읊으며 폐허가 되긴 전 이 곳에 살았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는 땅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재앙을 막아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14] 뒷문이 된 폐허의 문짝을 밀어 닫으면서 사람들을 상상하면 폐허가 되기 이 전의 땅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일상 대화들이 들려오며 문에 푸른 열쇠 구멍 형상이 떠오르고, 열쇠와 주문을 통해 이를 잠글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방법도 결국은 미미즈의 몸체가 완전히 문을 빠져나오기 전까지만 유효하며, 일본 전역의 미미즈를 억누르고 있는 요석(카나메이시)이 뽑혀나가 미미즈의 전신이 넘어와 버리면 다시 요석을 꽂아 봉인시키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초반에 등장하는 미미즈들은 꼬리만이 넘어와 있는 상태로, 본래 사다이진의 요석이 꽂혀있던 도쿄의 거대한 뒷문 안쪽에는 똬리를 뜬 엄청나게 거대한 미미즈의 머리에 요석이 박혀 움직임을 막고 있는 것이 묘사된다.[15]

소타가 다이진들이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미미즈들을 혼자 붙들고 있다거나 사다이진이 다이진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걸 고려하면, 얼마 되지 않은 요석은 혼자서도 봉인이 가능한 모양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육체와 정신이 지쳐가며 하나의 요석이 더 필요한 듯 하다.

저세상 속에서 두 개의 요석이 머리와 꼬리와 동시에 박혀 봉인되면, 이전처럼 부풀어올랐다 터지는게 아니라 그대로 말라 비틀어지듯이 스러지는데, 소타와 스즈메를 보여주면서 클로즈업되는 장면을 참고하면 이 힘을 잃은 몸체는 세상을 이루던 흙으로 되돌아가 대지의 일부로써 일순간 봉인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된다 한 들 기본적으로 일본 열도의 지하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지진의 기운이라 실제로 죽는 것은 아니며, 요석들은 계속 미미즈의 움직임을 억누르나 전술했 듯 미미즈 역시 현세의 뒤틀림을 통해 지속적으로 계속 강해지므로 마냥 안심할 수 없으며, 토지시들은 이런 과정에서 계속 기회를 뚫고 강림하려는 미미즈와 그로 인해 열리려는 뒷문들을 계속 저지해야 하는 신세이다. 그마저도 작중 이곳저곳의 묘사나 대사를 보면, 주기적으로 토지시들 또한 막아내지 못하고 요석들 조차 당해내지 못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지상에 강림해 대지진을 일으키고 이미 그랬었다는 암시가 남아있다.[16] 빌런으로 간주한다면 시원하게 끝장나는 빌런은 아닌 셈. 이미 작중에서도 미미즈를 막을 방법은 직접적인 제거, 퇴치가 아니라 그저 현세로 나올 뒷문을 막고 요석 두 개로 움직임을 억누르는게 최선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은 무슨 짓을 해도 피해를 줄이는 정도의 예방만 가능할 뿐 아예 없애지는 못한다는 자연재해의 특성과도 닮았다.

일부 장면에서는 미미즈가 문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잠시 작은 여진이 생기는데, 이는 요석과 미미즈의 힘이 격돌하면서 생기는 작용으로 추정된다. 만일 미미즈에 의해 요석이 뽑히게 되면, 그 순간 땅이 크게 들썩인다.

3. 작중 행적

스즈메가 소타를 찾아왔다가 요석을 뽑아버린 온천가 폐허 방향에서 솟아오르는 모습이 스즈메에게 목격되는 것으로 첫 등장.

스즈메 이외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으며, 스즈메는 이를 처음 봤을 때 화재가 발생해서 검붉은 연기가 솟구치는 것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연기라기에는 척 보기에도 비정상적인 형상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보고 화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서[17]식겁하며 온천 폐허로 달려간 스즈메는 그 곳에서 그 정체불명의 기운이 쏟아져 나오는 문을 닫으려고 혼자 분투를 하는 소타를 발견한다.

소타 혼자만의 힘으로는 문을 닫기가 벅차[18] 결국 지면에 격돌, 규모 6.3, 최대 진도 6약[19] 정도의 지진을 일으키며, 소타는 다시 달려들어 늦게나마 문을 닫으려 하고, 스즈메는 지켜보다 함께 달려들어 소타와 힘을 합쳐 문을 닫는 것으로 간신히 첫번째 문단속을 성공한다.

이후 스즈메와 소타가 다이진을 쫓아 일본 일주를 하는 동안 에히메와 고베 각지의 폐허에서 간간이 등장하다가, 도쿄에 꽂혀 있는 동쪽의 요석이 다이진의 빈자리로 인해 혼자서 분투하다 결국 미미즈를 당해내지 못하고 뽑혀버리고, 도쿄 한가운데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길고 거대한 미미즈의 전신이 등장하는 대위기 상황이 발생. 이 상태에서는 전술했듯 도쿄의 상공을 먹구름처럼 덮어버릴 수준으로 거대하며, 막지 못하고 땅에 추락하는 순간 차원이 다른 수준의 대지진을 불러올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20] 다이진을 쫓아 미미즈의 몸 위로 올라온 스즈메 일행이였지만, 설상가상 소타가 결국 다이진이 떠넘긴 역할을 받아들이며 요석으로 변해버리고, 스즈메는 오열하고 혼란스러워 한다. 그러나 다이진은 그런 스즈메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요석이 된 소타를 미미즈에 꽂아넣지 않으면 되풀이 될 것이라 경고하고,[21]지진에 대한 큰 트라우마를 가진 스즈메는 결국 오열하며 소타를 꽂아넣어, 떨어지던 미미즈는 오로라를 내뿜으며 다시 저세상으로 다시 송환된다.

이후 스즈메가 소타를 되찾기 위해 어릴 적에 엄마를 찾느라 헤매던 중 발견한, 스즈메만의 뒷문을 통해 저세상으로 진입하면서 최종전이 펼쳐진다.
본체로써 거대한 용암 줄기의 모습을 한 미미즈가 꿈틀대고 있는 저세상은 아름다운 초원이 아닌, 동일본 대지진 직후의 참상을 묘사한 듯 엉망진창 불타고 있었으며, 미미즈는 꼬리에 소타의 요석이 박힌 채로 머리를 쳐들어 스즈메가 들어온 뒷문으로 빠져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 이 때 함께 들어온 사다이진이 본모습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하얀색 짐승으로 변하여 미미즈의 머리를 억누르는 사이 스즈메가 자신이 요석이 될 각오로 요석이 된 소타의 요석을 뽑아 부활시킨다.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머리와 꼬리가 모두 자유로워진 미미즈는 머리와 꼬리를 동시에 쳐들어 현세로 나가려 한다.

그러나 소타를 구하기 위해 자기가 요석이 되겠다고 외치기까지 하는 스즈메를 본 다이진은 결국 자신이 스즈메와 함께할 수 없음을 깨달으며 순순히 요석으로 되돌아가고, 소타가 간절한 기도문을 외우자 사다이진은 둘에게 달려들어 각각 미미즈의 머리와 꼬리 끝의 상공 위로 옮겨주고, 다이진과 함께 요석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게 소타와 스즈메는 머리와 꼬리 양쪽에 동시에 요석을 박아넣어 미미즈를 다시 봉인하는 데 성공한다.

봉인에 성공하자 지옥과도 같던 저세상은 미미즈의 기운이 폭발하며 발생한 소나기로 인해 불길도 사그라들고, 하늘이 푸르게 맑아지면서 원래의 모습을 되찾으며, 미미즈의 본체는 말라 비틀어지며 흙으로 변한 뒤, 그대로 지면에 떨어져 초목이 무성히 자란 언덕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상세 문단에서 설명돼있듯 미미즈 자체는 애초에 죽이거나 없애는게 불가능한 자연 그 자체이므로, 언젠가는 또 다시 요석의 힘들을 떨쳐내며 빠져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타는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문단속 여행을 떠날 것임을 영화 끝에서 암시한다.

작중 가장 처음 등장은 규슈의 온천 마을 폐허이고, 그 다음은 에히메의 산사태로 폐교된 학교, 고베의 폐장한 놀이동산의 관람차, 도쿄 오차노미즈역 인근 마루노우치선의 터널[22], 저세상의 본체까지 총 5번으로, 초중반까지 정말 쉴 틈 없이 작중 시간 기준 하루에 한 번 꼴로 등장하는 수준으로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4. 정체

본작에서는 따로 캐릭터와 같은 시각적인 형태로 등장하진 않았지만, 소타를 비롯한 토지시들이 섬기고 힘을 빌려 문단속 행위를 하도록 돕는 우부스나라는 토지신이 존재한다.
그런데, 특전 Q&A에서 신카이 감독은 사실 미미즈는 우부스나 그 자체임을 밝혔다. 선한 토지신과 악한 존재가 따로 나뉘어진 것이 아니라, 일본 열도 땅 아래에서 흐르는 힘 자체가 모두 미미즈에 해당되었던 것.

미미즈는 일개 사악한 요괴같은 것이 아니라 애초에 '자연 현상'으로서 묘사되었으며, 인간에게 따로 원한을 품고 현세로 빠져나와 지진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땅 속의 뒤틀림이 심해지면 빠져나와서 지진을 일으키며 날뛰는 것으로, 다이진이 분명 결과적으로는 미미즈를 억눌러 인간을 돕는 신이지만, 오히려 신이기에 소타에게 아무렇지 않게 요석 역할을 떠넘겨 버리거나 그에 슬퍼하는 스즈메에게 공감따위 해주지 않는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사악한 모습을 보인 것처럼, 우부스나=미미즈 또한 애초에 신적 존재로써 인간에게 특별히 우호적이지도, 적대적이지도 않은 자연을 상징하는 존재라 해석할 수 있다. 본작에서는 지진을 대표한 자연재해와 자연 그 자체를 유독 '인간이 저지할 수 없는 것' 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며 다이진의 캐릭터 묘사 비하인드처럼 자연을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이 묘사하는데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 중심에 있던 것이 다이진 뿐만이 아니라 미미즈였음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작중 소타를 비롯한 토지시들의 문단속 행위는 더 이상 사람이 살게 되지 않게 된 '버려진' 땅을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 마치 사람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명복을 빈 후 땅에 묻는 행위 등 처럼 일종의 추모를 하는 행위라는 설정인데, 인간에게 버려진 채 방치된 땅에서 미미즈를 억누르는 기운이 사라지면 미미즈가 날뛰게 되고, 이 문단속을 통해 자연의 힘을 되돌려 받은 미미즈는 다시 힘이 누그러져 억눌러지는 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의 정체의 복선에 대해선 사실 자세히 보면 작중 내내 떡밥이 뿌려져 있는데, 기도문을 외우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은 뒤, 돌려드리겠다는 말을 하며 미미즈가 뿜어져 나오는 문에 열쇠를 꽂는다. 이 '땅을 돌려줄 대상' 이 곧 우부스나이자 미미즈였던 것.
또한 최후반부의 저세상에서 봉인 될 때 이전처럼 폭발하면서 그냥 사라지는게 아니라 흙이 되어 원래의 대지의 일부로 되돌아가는데, 우부스나가 "고향" 혹은 그 고향의 땅을 의미하는 단어임을 생각하면 이 또한 의미심장한 복선 중 하나이다.

5. 기타

  • 작중의 결정적 위기 상황인 미미즈 본체가 등장하는 장면은 배경 음악과 맞물려 작품 내에서도 손꼽힐 만한 임팩트를 주는 장면이다. 불안하면서도 몽환적인 배경 음악과 도쿄 상공을 뒤덮는 엄청난 크기의 미미즈,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르고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면서 파괴적이거나 끔찍한 묘사 없이 닥쳐올 재앙에 대한 불안감을 훌륭하게 묘사했다는 점이 주 감상 요소. 본체가 아니더라도 기분나쁜 효과와 검붉은 기운, 불규칙적으로 뻗어나가는 가닥 등 척 보기에도 불길한 모습을 하고 등장하기 때문에, 재난 3부작 중에서도 가장 재난이라고 할 만한 형태를 잘 연출했다는 평이 많다. 특히 재난 3부작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재난들 중, 미미즈는 유독 더 현실에 와닿으면서 여과없이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23], 거대한 핏빛의 무언가라는 형상 그 자체와 OST, 지진 경보음[24] 등을 적극 활용해 재난의 위기감과 압도감을 전작들 보다 훨씬 뚜렷하게 표현하여 본토인 일본에서는 지진 트라우마를 가진 당시 피해자들이 이렇게 미미즈가 뛰쳐나오는 장면들에서 관람 도중 과호흡 및 극장 이탈 등의 반응을 보였을 정도라고 한다.[25]
  • 자세히 들어보면 미미즈가 등장하는 씬의 OST에선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음산한 호각 소리가 들려오면서 일본 전통 악기로 긴박감과 이질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미미즈가 어떤 존재이고 나아가 지진이라는 자연재해의 위험성, 일본인들의 지진에 대한 공포감 등을 음악으로써도 훌륭히 연출했다는 평가가 대다수. 특히나 영화의 구조상 미미즈 등장씬의 OST는 후반부 쯤에 항상 스즈메와 소타가 문단속을 해내기 때문에 하이라이트에 밝게 치고올라오는 경향이 강한데, 이 때의 음색도 희망차면서도 진중하기 때문에 더욱 좋은 평가를 받는다.
    • 이조차도 예외인 것이 바로 문서 맨 위의 OST인 '도쿄 상공' 으로, 본체까지 튀어나와 지면에 격돌 직전인 미미즈와 요석으로 변해버린 소타, 스즈메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고 요석을 박아야 한다며 스즈메를 압박하는 다이진 등 그저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의 연속이라 희망은 커녕 두려움과 위기감이 가득한 곡조만 흘러나오다, 스즈메가 결국 소타 요석을 박아 미미즈를 저세상으로 송환 시킨 이후에는, 대재앙을 막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중한 이를 제 손으로 봉인시켜야 했던 스즈메의 심정을 대변하듯이 오히려 허무감이 들 정도로 비참한 곡조로 마무리 하는 것이 특징이다.
  • 현상의 모티브는 일본에서 지진에 관해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 중에서도 타케미카즈치 오오나마즈 전설로, 거대한 메기가 지하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하고, 그걸 타케미카즈치가 거대한 두 개의 요석으로 머리와 꼬리를 눌러 움직임을 봉인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반대로 디자인의 모티브는 지렁이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정작 디자인의 모티브가 된 지렁이는 땅을 청소하고 땅에 있는 미생물을 먹고 분비하는 분변토로 땅을 오히려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토양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이로운 동물이다. 영화판은 극중에서는 설명되지 않으나 원작 소설에 의하면 심지어 미미즈는 반대로 땅의 정기들을 빼앗는(작중 미미즈의 몸에 달라붙던 금색 실)일까지 저지른다.
  • 어째서 메기가 아닌 지렁이를 선택했는지는 여러 설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 것은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인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의 오마주라는 설이다.
    • 신카이 마코토는 기존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에서 여러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해당 소설의 내용은 어느 날 은행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앞에 '개구리 군' 이라는 이름의 커다란 개구리가 나타나 "도쿄 지하에 '지렁이 군'이라는 이름의 커다란 지렁이가 있는데, 지렁이 군이 난리를피우면 도쿄 전역에 어마어마한 지진이 일어나니 신주쿠 지하에 가서 같이 지렁이 군을 물리칩시다!" 라고 말하며 실제로 거대한 지렁이의 모습의 '지렁이 군' 이 도쿄에 대지진을 일으키려고 벼르는 모습이 그대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터뷰에서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 그 외에도 머리와 꼬리 등이 뚜렷이 보여 생물체처럼 보이는 메기와는 달리 언뜻 보면 머리와 꼬리가 잘 구분이 안 가는 특유의 무생물적이고 징그러운 생김새와, 길다랗다는 점에서 '지진의 흐름'이라는 형태로 묘사하기 좋은 것, 위와 같이 현실의 지렁이는 토양의 관점에서 이로운 동물이라는 점에서 오는 대비되는 이미지를 연출하게 위함인 것 등 여러가지 이유로 지렁이를 채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길고 머리와 꼬리 구분이 잘 안 간다는 것 외에도, 현세에 나올 때나 저세상에서의 본체 모두 몸의 조직이 여러 겹으로 소용돌이 치는듯한 형태인데 이게 마치 지렁이의 체절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만 머리를 쳐드는 등의 움직임이나 똬리를 트는 행동은 지렁이보다는 에 좀 더 가까운 편. 도쿄에서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은 동양의 과도 비슷해보인다.[26]
  • 본모습이 마치 겉은 검게 굳고 안은 벌겋게 끓고있는 길다란 용암 덩어리의 모습인데 이 때의 형태는 아마도 불의 고리에서 따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 작중 등장하는 미미즈의 모티프가 지렁이이고, 주인공인 스즈메의 이름은 일본어로 '참새'와 발음이 동일하기 때문에 일종의 천적 관계를 의도했다는 해석이 있다. 추가로 소타가 외우는 구령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인 '히미즈(ヒミズ)'는 실존하는 신의 이름이 아니며, 두더지과의 포유류인 '일본뒤쥐'를 의미하는데, 이 또한 지렁이를 잡아먹는 천적 생물로, 지렁이를 잡아먹는 두더지 신에게 재앙을 막아달라는 기도를 드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미미즈는 어떤 크리처나 몬스터보다는 ' 하나의 현상'으로로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그래서 문 밖으로 미미즈가 퍼져나갈 때, 어떨 땐 물처럼 보이지만 또 어떨 땐 연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용암처럼 솟구칠 때도 있다. 이것을 재난이자 자연현상의 연장선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미미즈가 도쿄 상공을 뒤덮을 땐 늪의 느낌을 주려 빙글빙글 돌리다 보니 < 소용돌이>가 연상됐던 것 같지만 레퍼런스로 차용했던 건 아니었다. 다만 나중에 작업을 모두 마치고 나서 < 모노노케 히메>의 원한 비주얼과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모노노케 히메>와 <스즈메의 문단속> 모두 자연현상이라는 공통된 모티브를 두어서 유사점이 생긴 것 같다고. # 여담으로 이 질문을 받고 신카이는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는 일본에서도 아주 마니악한 작품인데 한국에서 알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웃었다.[27]
  • 신카이 본인이 구상한 컨셉아트에서는 지금의 검붉고 긴 형태에 마치 남미의 원시 유적 등지에서나 볼 법한 기하학적인 선 패턴 문양이 그려진 모습이였다. 심지어 도쿄 상공 전투에서의 미미즈의 전신을 어떻게 표현할 지 고심한 부분에서는 전신에 이 자란 다소 혐오감이 생기는 형태였다. 저런 장식(?)들이 전부 사라지고 그냥 검붉은 몸뚱이만 남은 지금의 모습으로 결정된 계기는 아마 문양은 마치 인공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털은 생물같은 느낌을 조성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컨셉아트에서부터 마을을 길게 가로질러 쓰러지는 모습이나, 도쿄 상공 전투에서 결국 스즈메가 요석이 되어버린 소타를 꽂기 직전인 듯한 장면 등 최종판과 가까운 것들이 많이 묘사된 것으로 보아 형태와 관련 스토리는 비교적 일찍 구상한 듯 하다.[28]
  • 신화적인 요소를 떼어놓고 보면, 이전작들인 너의 이름은.의 현실적으로 벌어질 법은 하지만 크게 와닿지 않는 범우주적 재난인 운석 충돌이나, 날씨의 아이에서 비슷하게 용신이라는 존재로 신화적 요소를 살렸지만 다소 한 소녀의 이능력과 그 여파로 보일 법하게 묘사된 기상이변과는 달리, 미미즈의 묘사와 영향은 스즈메의 문단속의 영화의 본질에 따라 현실적인 세세한 고증들을 살렸으며 더욱 공포스러운 형태로 묘사되었다. 전술했듯 형태 자체나 등장 순간의 BGM등으로 이미 재앙 그 자체임을 충분히 묘사하는데다, 미미즈가 땅에 격돌하지 않아도 일단 뒷문 밖으로 나오는 순간 잠깐동안 약한 지진이 발생한다던가, 땅 속의 뒤틀림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미미즈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해져 언젠가는 요석들까지 밀려나 대지진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 불의 고리를 연상시키는 저세상에서의 모습 등, 현실의 지진의 발생 원인과 영향을 꽤나 세세하게 고증하였다. 감독의 고충대로 묘사와 기획에 상당히 신중함을 기울인 것이 증명된다.
  • 특유의 기괴하면서도 매우 직관적인 생김새로 인해 각종 별명들이 있다. 한국권에서는 순대 개불,[29] 콜라맛 왕꿈틀이, 곱창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영어권에서는 네모바지 스폰지밥에 등장했던 '알래스카 황소 벌레'[30]로 자주 비유된다. 만국 공통으로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전설의 포켓몬인 무한다이노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으며, 누가 보기에도 불길해보이는 생김새와 존재 자체만으로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능력, 길다란 체형, 본체가 등장하면 둘 다 공중에서 똬리를 트는 형상을 취하는 것 까지 상당 부분이 유사하다.뿐만아니라,같은 토호사의 고질라 울티마 와도 닯았는데, 둘다 존재 자채가 재앙이고, 홍진을 뿌린다는점, 단순한 생물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존재라는것, 그리고 거기서 원래 모습이 나온다는 점이 닯았다.
  • 등장 작품인 스즈메의 문단속이 '○○문단속' 으로 패러디 되거나 온갖 의자와 고양이를 보면 각각 무나카타 소타 다이진과 관련되어 밈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미미즈 역시 빨갛고 큰 형태의 건축물이나 길에 뜬금없이 놓여있는 문, 정체 불명의 구름 혹은 연기로 인한 기상현상 등이 보이기 시작하면 미미즈가 나오는거냐는 등의 드립이 난무하고 있다. 또한 미미즈의 경우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그 커뮤니티 성향에 따른 분탕종자들을 비유하는 표현으로도 종종 쓰여서 주로 '○미즈' 혹은 '○○즈' 로 패러디 된다.
  • 지진을 상징하는 현상 그 자체 답게, 일단 화면에 잡히기만 해도 우르릉 거리는 진동음이 난다. 관람중인 상영관의 스피커 음질이 좋다면 등장하는 장면마다 상영관 전체가 울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나 음향 기술을 중점으로 내세우는 특별관인 돌비 시네마에서 시청시 이 점이 극대화 된다.
  • 일본 본토에서만 운영된 콜라보 카페에서는 다이진이나 스즈메의 의자, 치카의 귤 젤리 등의 핵심 캐릭터or장소 등을 이미지화한 다양한 음식과 음료들을 판매했는데, 이 중 미미즈를 테마로 한 메뉴가 물컹해보이는 길고 시뻘건 무언가라는 기괴스럽기 짝이 없는 모습이라 본토에서 인터넷 기사까지 나올 정도로 상당히 화제가 되었다. 메뉴 설명에서까지 "비감까지 이미지화한 임팩트 있는 한 접시" 라는 설명이 적혀있을 정도. 정체는 다름아닌 겉에 붉은 빛의 포도 젤리를 두른 바나나 커스터드 크레이프로, 메뉴명도 "재앙의 미미즈 문단속 크레이프"이다. 식감이 묘하긴 하지만 의외로 맛이 좋다는 후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 후문. 또 논란의 메뉴 대표 사진은 거의 핏덩이에 가까운 시뻘건 색인데, 실제 음식은 그 정도로 빨갛진 않아 약간 괴리감이 느껴진다.
  • 영어명은 공식 표기로는 본토 언어 그대로 Mimizu지만, 영어 번역에서는 The Worm으로 번역되었다. 한국과는 달리 '미미즈' 라는 단어 자체를 이 캐릭터의 고유명사로써 여기지 않은 듯 하다.
  • 소타가 미미즈에 대해 설명할 때 도쿄에 있는 동쪽의 요석이 미미즈의 머리를 누르고 있다고 설명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설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본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뒷문 밖으로 빠져나온 미미즈의 신체 일부분은 머리가 아니라 꼬리 혹은 엉덩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생명체도 아닌 초자연적 현상인만큼 그러한 구분은 무의미할 것이고,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양쪽 말단은 구분할 수 없이 똑같이 생겼다.[31]

[1] 일본어로 지렁이라는 뜻이다. [2] 도쿄의 면적 2,194km²로 서울시의 3배가 넘는다. 심지어 소설판에서는 한술 더 떠서 관동 전체를 뒤덮을 정도의 크기라고 묘사되었다. 이 크기는 대한민국 수도권이 3개 있는 면적보다 약간 작은 정도다. 소설판과 영화판간의 차이는 고사하고 자연이라 볼 수 있을법한 단위의 거대한 크기라는 것이다. 영화판에서 보여지는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몸 길이 자체는 거의 최소 10km이상에 육박해보인다. 더구나 길이도 길이지만 몸 둘레도 결코 가늘지 않으며, 도쿄의 고층 빌딩들의 평균적인 둘레와 거의 비슷하다. [3] 일단 문이기만 하면 상관없으며, 첫 문단속때 나온 정석적인 형태의 하얀 나무문은 물론, 학교의 미닫이 문과 관람차 곤돌라의 문, 도쿄의 밑에 있는 황궁도 뒷문이 될 수 있다. [4] 미미즈가 등장하는 뒷문의 위치가 항상 재해로 인한 폐허인것을 보아 한번 재앙이 난 곳에 다시 재앙이 오는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재앙이 등장하기 쉬운 곳, 미미즈가 지진의 흐름을 형상화한 것이니 지진의 에너지가 쌓이는 지층의 위라고도 볼 수 있다. [5] 미미즈가 나타나면 새들이 날아오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본격적으로 지진이 시작되기 전 동물들이 감각만으로 지진을 예상하고 도망가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영화 속 개념으로 접근해본다면 동물들이 미미즈를 보고선 도망간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작중 까마귀의 안구에 미미즈의 모습이 비치는 장면(!)이 나온다. [6] 물론 이는 미미즈 전부가 나타난 것이 아니며, 반쪽만 문 밖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억제가 사라져 전체가 밖으로 나오면 공중에서 거대한 규모의 똬리를 튼다. [7] 이 쯤 되면 사실상 재앙을 막기는 어려운지 소타는 위험하다고 독백했다. [8] 이 황금빛 실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그 땅의 정기로, 땅의 정기를 빼앗고 지진으로 뒤흔들어 황폐화를 시키는 것이다. 이 실들은 마치 미미즈가 땅 위에 안착하도록 실들이 미미즈를 끌어 당겨 눕히는 것처럼 연출된다. [9] 단, 도쿄 상공에서 전신이 드러난 미미즈는 물이 아니라 오로라, 파동과 같은 형태로 사라졌다. 이 미미즈는 열쇠가 아니라 요석으로 막았기 때문인 듯. [10] 소타나 스즈메가 미미즈를 보고 있을 때면 눈에 이질적인 분홍색의 일렁이는 방울 같은 효과가 들어가는 묘사가 있다. [11] 도쿄 상공 전투씬에서 스즈메가 미미즈의 몸체 위에 서 있을때 수렁에 빠지듯이 쑥 뚫려 떨어졌고, 가느다란 가닥 중 하나를 잡을 때 물처럼 흩어지며, 이후 소타가 스즈메를 받아내어 미미즈의 몸 위에 나뒹굴었을때 걸쭉한 진흙이 쓸린듯한 흔적이 생긴다. [12] 실제로 도쿄 상공에서 똬리를 틀 때와 저세상에서의 형태가 많이 다르며, 도쿄 상공에서는 마치 메인 줄기를 중심으로 가지들까지 같이 똬리를 틀며 뻗어나가는 듯한, 원래의 미미즈의 형체가 거의 남지 않을 정도의 원반 형태로 변형된다. [13] 소타가 목에 걸고 다니던 바로 그것이다. [14] 미미즈가 나오는 문이 폐허에만 생겨나는 것도 사람들이 떠나면서 이러한 힘이 약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15] 이 모습은 후반에 스즈메가 고향의 저세상에 갔을 때, 요석이 된 소타가 똬리를 뜬 채 굳어 고정되어 있는 미미즈의 꼬리 위에 박혀있는 것으로 요석이 박히는 모습의 느낌을 어느정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또 소타나 다이진의 모습을 보면 요석이 될 때 얼어붙고 서리가 끼는데, 소설판에 의하면 요석의 매우 차가운 기운으로 용암과 같은 미미즈의 몸을 식혀 얼어붙게 만드는 방식으로 미미즈를 구속하는 것이라는 암시가 있다. [16] 시간이 흐른다고 요석이 계속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2개인데 시대마다 위치가 바뀐다는 언급으로 보아, 미미즈는 결국 생명체가 아니라 힘의 흐름이므로 시간에 따라 조금씩 그 축이 이동하는데 요석과 문단속으로 인해 잠잠한 미미즈 때문에 축이 위치를 옮겼는지, 새로운 축의 위치(요석이 자리해야 할 머리와 꼬리)가 어디인지를 알 수가 없어서 미미즈가 강림해 버리고, 대재앙이 덮치면 그 후에야 새로운 축의 위치를 파악해 두 요석을 재배치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즈메가 뭐 작정하고 힘껏 뽑은 것도 아닌데 다이친이 쑥 뽑혀서 봉인이 풀린 것도 애초에 축이 틀어졌을 때 뽑아서 옮겨심어야 하기 때문이라면 쉽게 납득이 가는 부분. [17] 소설판에서는 이 때 스즈메가 미미즈를 발견하자마자 저것은 선한 존재가 아니다 라는 것을 느꼈다고 서술되어 있다. [18] 마치 소타의 문단속 행위를 거부하려는 듯이 순간적으로 강하게 밀고 들어오며, 이 때문에 건장한 체격의 소타가 저 멀리까지 나가떨어지기도 했다. [19] 한국에서 쓰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MMI)로 환산하면 진도 Ⅷ에 해당한다. [20] 머리만 나온 미미즈는 그저 몸체만 쓰러지는 식이라면 전신이 드러난 이 미미즈는 저런 먹구름 형태 전체가 수직 하강하는 방식으로 떨어진다. [21] 다이진이 말한 '되풀이 되다' 라는 말은 단순히 대지진이 일어나는 것을 넘어, 그로 인해 너(스즈메)와 똑같은 비극을 맞을 수많은 피해자들이 다시 생겨날 것이다 라는 의미가 있다. 스즈메가 가진 트라우마를 이용해 소타를 요석으로 꽂도록 사실상 협박을 한 것. [22] 뒷문은 밑의 황궁 [23] 작품 자체는 오히려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어서 공포 장르와는 거리가 머나, 미미즈가 등장하는 장면들의 연출은 여러가지로 코스믹 호러에 부합하는 연출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나 그 절정을 이루는 것이 바로 상술된 본체 등장 장면. 토지시들의 문단속과 요석의 봉인 작용을 통한 억제는 가능하지만, 결국 영원히 막지도, 물리치지도 못하는 지진이라는 자연재해 자체의 현신을 매우 적나라하게 공포적으로 연출했다는 평이 많다. [24] 실제로 일본에서 사용되는 경보음과는 다른 가상의 효과음을 사용하지만, 오히려 현실의 일본 지진 경보음보다 더욱 날카롭고 두려운 음계로 이루어져 있다. [25] 그 때문에 일본 본토에서는 영화 시작 전에 직간접적인 재난 묘사에 대한 경고를 먼저 내보낸다. [26] 실제로 작중 등장한 토지시 비전서 중에는 미미즈가 용의 형태로 묘사된 그림이 있다. 애초에 이 오오나마즈 전설은 한 전설이 정해졌다기 보다는 '여러가지의 비슷한 전설 중 하나' 로, 땅 속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난동을 부려 지진이 일어난다는 전설은 고대 중국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올 만큼 유명하다. 실제로 이 전설 중에는 그 생물체를 용으로 묘사한 전설도 있다. [27] 물론 이토 준지의 작품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으며, 소용돌이는 그 중에서도 이토 준지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호러물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그의 작품을 접해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28] 다만 저승에서의 다이진의 모습을 구상한 컨셉 아트에서는 옆의 다이진과의 전투에서의 형태가 현세로 나올 때와 똑같은데, 현 본모습은 좀 더 이후에 구상된 듯. [29] 재미있게도 개불은 지렁이와 같은 환형동물문이다. [30] 몽골리안 데스웜을 패러디한 듯한 거대한 지렁이 형태의 괴물이다. [31] 심지어는 이 말단 두곳을 동시에 쳐들고 나가려 하는 등 사실상 머리와 꼬리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