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7 06:19:25

라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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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종류4. 기타5. 관련 문서

1. 개요

Rakia[1]
Ракия, Rakija, ракија 등[2]

불가리아,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발칸반도 남슬라브 국가들에서 즐겨 마시는 알코올성 음료. 러시아를 비롯한 동슬라브권( 루스)을 대표하는 보드카라면 발칸반도를 대표하는 술은 바로 이 라키아다. 브랜디의 일종에 가까우며 브랜디류 술답게 도수도 보통 40도 내외, 그 중에서도 강한 술은 50~60도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여러 국가에서 대체로 라키, 라키로 불리며 루마니아에서는 '추이커', '팔링커'라고 불린다.

2. 역사

알코올 음료가 대개 그렇듯이 굉장히 오래 전부터 만들어 마셨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발칸반도에 정착한 슬라브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거의 확실한데 문제는 현재 발칸반도에 워낙 많은 슬라브계 국가들이 있는 데다 서로 사이가 좋지도 않아서 우조/ 라크처럼 각 국가들이 서로 자기네가 원조라고 우기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근래 불가리아에서 11세기경의 물건으로 추정되는 라키아를 만들기 위한 증류기의 일부가 발굴되었고 14세기경에 불가리아에서 쓰여진 오래된 시에서 이미 '라키아'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 등으로 보아 일부 학자들은 불가리아 지역에서 탄생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으나 확실한 것은 아니다. 기존 통설은 16세기경에 탄생했다는 것이었고 발생지는 불명이었다.

기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이미 오스만 제국의 발칸반도 침략 시기쯤에는 굉장히 일반적으로 마시는 술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오스만 제국의 불가리아의 도시 소피아 공성전 당시 한 오스만 장군은 "강인한 불가리아인들이 이 도시를 지키고 있다. 그들은 전투 전에 라키아를 마시면 무적이 된다." 고 말했을 정도다.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제국의 지배 시기에도 그 명맥이 끊기지 않고 쭉 이어져 왔으며 현재까지도 발칸반도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술 중 하나이자 발칸반도를 대표하는 술이다.

3. 종류

라키아는 딱히 정해진 재료가 없고 현지에서 나는 많은 과일로 만들 수 있지만 주로 쓰이는 건 자두, 포도, 살구 등이며 향을 돋우기 위해 양조 과정에서 허브라던지, 장미 등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 동네에서는 브랜디면 일단 라키아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종류를 나누는 것 자체가 별로 의미 없긴 하다. 국가와 지역별로 제조에 자주 사용되는 과일과 허브류가 나뉘는 경향이 있기는 하다.

4. 기타

워낙에 국민적인 술인지 발칸반도 정교회에선 종교 의례 시에 포도주 대신 라키아를 쓰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게다가 결혼식, 장례식 등의 아주 중요한 행사 등에서도 빠질 수 없는 술이라고 한다.

튀르키예 라크와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술이다. 라크는 와인을 만들고 남은 포도 재탕한 와인을 증류한 다음 아니스를 첨가해서 숙성시켜 만들기 때문에 투명한 색이 나고 물에 섞으면 뿌옇게 우유처럼 흐려지지만 라키야는 해당 사항이 없다. 둘 다 도수 높은 독주라는 점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만 닮았다. 튀르키예 일부 지역에서는 가양주 형태로 라키아 계열 술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만큼 정식 수입되는 라키아는 없다.

5. 관련 문서


[1] 영어 표기. [2] 불가리아어, 세르보크로아트어 발칸반도 슬라브계 국가들에서의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