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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두산 베어스의 2023 시즌을 전망한 문서.2. 시즌 전망
비록 작년에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하지 못하고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지만, 2023 시즌은 양의지의 리턴, 이승엽 감독 선임, 한 박자 빠른 외국인 선수 영입 등 평소의 두산답지 않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전년과 대비되는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허나 작년의 문제점이 포수 문제만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반등을 위해서라면 선수들의 전반적인 성장을 통해 뎁스를 두껍게 만드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시범경기를 치르다보니 허약한 투수진의 문제점이 계속 나타나고 있고, 타선의 응집력도 떨어지고 있어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1] 현실적인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2.1. 야수진
- 볼드 표시는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기준으로 적용했습니다.
- 포수: 초대형 FA 계약을 맺고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가 주전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포수 수비 이닝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지만 그건 계약 말년의 이야기고,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출전한 2021 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700이닝 이상을 꾸준히 포수로 소화해 온 만큼 이번 시즌에도 그 정도의 수비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업으로는 장승현과 안승한이 지난 시즌 박세혁의 부진을 틈타 적지 않은 기회를 받은 만큼,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기용될 때 이 둘이 주전 포수로 나오면서 양의지의 체력 부담을 충분히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2 시즌 중반 1군에 모습을 보였던 박유연 역시 얼마든지 백업 포수로 기용될 수 있다.
- 1루수: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주전 1루수 양석환이 올해도 주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백업으로는 작년 시즌 말미에 가능성을 보여준 김민혁이 있고, 잠재력을 만개한다면 주전 자리까지 위협할 수도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상황에 따라 이 둘이 선발 1루수와 선발 지명타자를 번갈아가며 맡게 될 것이다. 김민혁 외에도, 2022 시즌 5월에 주전 1루수로 기용되었고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외야가 아닌 1루에서 훈련한 강진성이 백업 1루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3루수로 포지션을 고정했다지만 정작 시범경기에서부터 또다시 내, 외야를 오가고 있는 신성현에게도 1루를 맡길 수 있다.
- 2루수: 지난 시즌 풀타임 주전 2루수로 나온 강승호가 올 시즌도 주전 자리를 꿰찬다. 백업으로는 작년 9월 상무에서 전역한 이유찬이 있다. 이유찬은 유격수 후보로도 꼽히지만 유격수 출장 시엔 부침을 겪는 편이라, 본인이 가장 편하다는 2루수로 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고 스프링캠프에서도 2루수로 훈련에 참여했다. 지난 시즌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강승호가 심한 기복을 드러냈기에, 강승호가 슬럼프에 빠진다면 이유찬이 그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유찬이 시범경기부터 개막 초반까지 오히려 유격수 자리에서 나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유찬 외에도 다른 2루 백업 자원을 준비시켜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땐 안재석이나 박계범이 기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 3루수: 부동의 주전 3루수이자 이번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허경민이 큰 부상이 없다면 이번 시즌에도 계속 자리를 지킬 것이다. 김재호가 9년 만에 3루 수비를 볼 정도로 마땅한 백업 자원이 없었던 작년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건너온 박준영,[2]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여전히 활용도 높은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박계범, 그간 포지션을 찾지 못해 내/외야를 오가며 헤매다 올 시즌 3루수로 포지션이 고정된 신성현 등 긁어볼 만한 백업 자원은 많이 있는 편이다. 이유찬이나 김민혁 역시도 3루 수비는 가능하다. 구단 차원에서 거포 3루수로 큰 기대를 걸었던 송승환이 결국 수비 문제로 인해 외야수로 전환해버리면서, 올해 역시도 3루에서의 과제는 허경민의 후계자를 찾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유격수: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리이자 가장 골칫거리인 자리. 안재석, 김재호, 박계범, 이유찬, 전민재 등이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할 텐데, 현 시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이승엽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안재석이다. 일단 김재호는 많은 나이로 인해 기량 자체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3] 박계범은 작년의 부진이 뼈아프며, 작년 말 안재석의 시즌 아웃 후 주전 유격수로 기용되었던 전민재 역시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다. 그리고 예상대로 스프링 캠프에서 유격수 경쟁을 하던 박계범과 전민재는 경쟁에서 탈락하여 시범경기에서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결국 안재석, 김재호, 이유찬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그 중 안재석에게 가장 먼저 주전 유격수의 자리가 주어질 것으로 보였으나, 안재석이 시범경기에서 공수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이유찬이 기용되었다. 개막 시리즈에서는 이유찬이 가장 먼저 기회를 받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주전 유격수를 고정하지 않고 당장에 가장 폼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는 방식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 좌익수: 올해도 주전은 김재환이 가장 유력하다.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어찌 됐든 2016년부터 붙박이 4번타자인 데다 팀 내에서 몇 안되는 20홈런 보장 선수인 만큼 주전으로 기용될 것이다. 나이 문제와 수비력 문제로 인해 김재환이 지명타자로 기용되는 날도 많을 텐데, 그땐 김인태나 양찬열, 호세 로하스, 그리고 올해 본격적으로 외야수로 전환한 송승환 등이 주전 좌익수로 나올 것이다.
- 중견수: 지난 2년간 먹튀 행보를 보여왔지만 어쨌든 장기계약 선수인 만큼 일단은 기용해야 하는 정수빈이 가장 먼저 주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대한이 지난 시즌 막판 꾸준히 기회를 받고 나쁘지 않은 생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김대한에게 바로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 이외에도 조수행,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 재활 후 후반기에나 모습을 보일 김태근 등이 백업 중견수로 대기하고 있다. 일단 개막 초반까지는 정수빈이 괜찮은 폼을 보여주고 있고 김대한이 우측 중수골 골절로 낙마하면서, 주전 정수빈 - 백업 조수행 체제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 우익수: 새로 영입된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주전 우익수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태, 양찬열, 김대한 등도 주전 자리를 언제든 꿰찰 수 있고, 로하스가 지명타자로 기용됐을 때 우측 외야를 맡아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그 외에 송승환, 신성현, 홍성호 등도 백업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
- 지명타자: 최근 10년간 특정 선수[4]가 붙박이 지명타자를 맡아온 것과는 달리, 이번 시즌에는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지명타자 자리를 소화한다. 양의지나 양석환을 투입하여 체력을 안배할 수도 있고, 김재환이나 호세 로하스를 기용해 김재환과 로하스의 체력 안배 및 외야진의 수비 강화, 또 외야 유망주 테스트를 해볼 수도 있다. 작년 말 지명타자로 자주 기용되었던 거포 자원 김민혁을 투입하여 육성하는 방향도 있는 상황이라, 유동적인 지명타자 기용이 기대된다.
2.2. 투수진
- 볼드 표시는 개막 로스터를 기준으로 적용했습니다.
- 선발진: 라울 알칸타라, 딜런 파일, 최원준, 곽빈의 네 자리는 확정적이다. 이영하의 이탈로 공백이 생긴 5선발 자리의 경우, 지난 시즌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고 가장 높은 가능성을 보여준 최승용이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스프링 캠프 도중 딜런이 타구에 머리를 맞아버리는 악재가 덮치면서 최승용 외에 또다른 대체 선발을 준비시켜야 하는 상황을 개막 전부터 맞이하게 됐다. 딜런 복귀 전 최소 4월 말까지는 최승용을 4선발로 기용하고, 5선발 자리에 박신지와 김동주 둘 중 한 명을 기용하거나 둘을 묶어서 내보내는 식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김동주가 작년 시즌과 비교해 월등히 성장한 모습으로 시범경기에서 선발승까지 따내면서 우선은 김동주가 먼저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딜런 외에 또다른 변수가 하나 있다면 시즌 전 WBC에 참가한 곽빈의 시즌 중 아시안게임 차출 가능성인데, 이로 인해 대체 선발이 또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많은 두산 팬들은 6월에 상무에서 전역하는 2022 시즌 퓨처스 남부리그 다승왕 김민규의 전역을 고대하고 있다. 토미존 수술 후 후반기에 복귀하는 박소준 역시 후보군 중 하나이다. 결국 최승용, 김동주, 박신지 같은 대체 선발 자원들의 기량 향상을 얼마나 체감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필승조 : 지난 시즌 최고의 수확이었던 신인왕 정철원과 전천후로 활약한 김명신이 올해에도 필승조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펜이라는 보직 특성상 한 해마다 폼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엄청나게 굴렀던 만큼, 둘 다 이번 시즌에도 작년 시즌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담을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박치국, 포크볼 장착을 선언하며 부활을 염원하고 있는 이승진, 성적은 보장이지만 워낙 유리몸이라 아쉬움을 남기는 김강률 등 필승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힘을 보태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시범경기 말미에 이승엽 감독이 필승조를 발표했는데, 정철원에게 메인 셋업맨을 맡기고, 그 앞을 김명신과 박치국, 또 이병헌과 이형범이 맡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강률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 모습을 비춘 뒤 다시 사라지고 말았고, 계속 정체되어 있는 이승진은 추격조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추격조 : 김지용, 이형범 등이 유력하며, 지난 시즌 막판 실전 경험을 쌓은 이병헌도 거의 유일한 좌완 불펜인 만큼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고봉재, 장원준, 박정수 등도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019년의 기억을 더듬고 있는 이형범이 생각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유일한 좌완 불펜인 이병헌과 함께 필승조에 합류한 것이다. 또 최지강이 작년과 아예 다른 선수가 된 듯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고, 7라운더 루키 백승우가 2경기에 나서 2이닝 퍼펙트 피칭을 보여주며 좌완 불펜진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개막 직후엔 고봉재, 이승진, 최지강의 추격조가 완성되었고, 5월이 되면 육성선수 신분인 백승우를 정식선수로 전환시켜 합류시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선발 후보로 꼽힌 박신지와 김동주 중 한 명은 롱릴리프로 중용될 것이며, 후반기엔 김민규와 박소준 역시 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는 선수를 롱릴리프로 투입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시범경기에서 모습을 보였지만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한 김지용, 장원준, 박정수, 김호준, 그리고 또 부상을 당해 사라진 김강률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 마무리 : 지난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자리를 꿰차고 안정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홍건희가 올해에도 마무리를 맡는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만큼 웬만큼 부진하지 않고서는 마무리 자리를 시즌 내내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투나 부상 등으로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셋업맨인 정철원이 9회에 등판할 것으로 점쳐진다.
- 주요 유망주: 상무에서 전역한 직후 바로 선발진에 들어와야 하는 김민규, 선발 투수로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딜 최승용, 좌완 필승조로서 힘을 보태야 하는 이병헌, 비시즌 동안 아예 다른 선수가 된 김동주와 최지강 등이 있다. 2군에서는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좌완 선발 유망주 이원재, 또 이정훈 2군 감독이 직접 빠른 1군 콜업을 점친 1라운더 신인 최준호의 성장을 지켜볼 만할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7라운더 신인 백승우도 있다.
- 변수: 이영하의 재판 결과 여부 및 실전 공백, 지난 세 시즌 동안 혹사를 당했던 홍건희의 페이스, 코어 좌완 유망주인 이병헌과 최승용의 발전 속도, 곽빈과 정철원의 WBC 참가, 박치국의 재활 후 몸 상태 등의 크고 작은 변수가 많다. 이 변수들에 따라 투수진의 보직이 전반적으로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 지명 이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김유성 학교폭력 관련 논란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도 문제가 될 것이다.[5]
[1]
미디어데이에서 9개 구단 감독들이 선정한 ‘가을 야구에서 만날 것 같은 2팀’에 두산 베어스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2]
다만 박준영의 경우 재활로 인해 후반기에나 기용될 수 있기에, 전반기에는 박계범과 신성현, 이유찬 등이 허경민의 부담을 줄여줘야 할 것이다.
[3]
더불어 김재호는 올해가 FA 계약 마지막 해라 시즌 후 은퇴 가능성이 매우 높기도 하다.
[4]
2013~2015년
홍성흔, 2016~2017년
닉 에반스, 2018년
최주환, 2019~2022년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
[5]
김유성은 2023년 1월 5일
스포츠춘추와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 측에 사과할 뜻을 밝혔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늦었다, 억지 사과다라는 여론이 많다. 일단 구단은 그를 안고 가겠다는 뜻을 계속 보이고 있으나, 여론을 의식한 듯 유튜브 채널의 관련 영상에는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그를 등장시키지 않고 있으며 시드니 스프링 캠프 명단에서도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