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3:21

김진욱(1960)/감독 스타일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김진욱(1960)

1. 개관2. 비판3. 반론/철저한 관리야구
3.1. 트레이드 관련3.2. 포스트시즌 운용 관련
4. 종합

1. 개관

평판에 있어 두산 감독 시기는 후임 감독의 막장 운영, kt wiz 시기는 최약체 전력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보고 있고 해설위원으로서 구축된 좋은 이미지가 감독 평가에도 영향을 주었다.

2. 비판

김진욱 감독의 가장 큰 문제로 찍힌 게 종잡을 수 없는 야구관이다. 위에서도 나왔지만 "삼진을 안 당하면 타율이 2푼 올라간다"[1]라든가 김현수 윤석민 대타로 내보낸 뒤 번트를 대게 한다든가...

그리고 2012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2로 뒤지던 무사 1루 상황에서 4번으로 선발출전한 윤석민에게 또다시 번트작전을 하다가 병살타로 끝났고 그대로 경기를 지고 말았다. 안경현 해설위원도 김 감독의 야수 운용에 비판적인 어조로 언급한 적 있다.

분명히 한 팀의 감독 정도 할 수준이면 그동안 정립된 어떤 '야구관'이 있어야 할 텐데 김진욱 감독의 선수 운용에는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자기 말로는 '이기는 야구'라는데, 9회 말 끝내기 상황에서 대타요원이 남아 있음에도 쓰지 않거나[2] 무사 상황에서 중심타자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한다던지 하는 특이한 경향을 보인다.

그럼에도 더 큰 문제는 자신이 타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경기 전에 김진욱 감독이 타자들을 지도하는 사진이 매일매일 나온다는 게 그 증거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적이 있던것도 아니며, 가지고 있는 타격이론도 "번트 동작을 취하면, 배트와 타자의 눈이 가까워진다. 그래서 번트를 대지 않더라도 다음 번 타격 때 도움이 된다."와 같은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는 해괴무쌍한 것이다.[3] "(흐름이 끊기지 않기 때문에) 홈런보다 2루타가 좋다"와 같은 생각[4]도 문제고.. 또한 홈런을 친 선수는 스윙이 커져서 다음 경기에 빼야한다[5], 삼진을 줄이면 타율이 2푼이 오른다(...)[6] 등등 자신만의 해괴한 이론을 내세우며 해괴한 운영을 선보였다.

그리고 자기가 눈여겨 본 선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 눈에 들어오지 않은 선수는 철저하게 무시한다. 대표적으로 4월~5월의 최준석과 허경민. 최준석은 시즌 초반 1할이 안 되는 타율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으나 김진욱 감독 체제 하에서 연속 출장을 거듭했고, 허경민은 시즌 초반 활약에도 불구하고 거듭된 결장으로 좋던 폼을 잃어버린 채 부진을 계속하였다.

또한 삼진이 많은 타입인 거포 이성열이 삼진을 싫어하는 자신의 야구관이 맞지 않는다고 아무리 홈런을 치던 멀티히트를 치던 시즌내내 철저하게 무시하며 정수빈을 중용했고 결국 넥센의 1루수 오재일과 시즌 중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20홈런을 넘기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던 검증된 거포를 통산타율 1할에 6홈런을 기록한 가능성만을 보이던 거포 유망주와 맞바꾼 이 말도 안 되는 결정을 내린 감독과 프런트에 두산 팬들은 이때부터 등을 돌렸다. 논란이 일자 김진욱은 결과는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말을 한다.[7]

더군다나 두산의 외야에는 김현수, 이종욱, 정수빈에 베테랑 임재철과 신인급 정진호밖에 없었고 내야자원은 이미 포화 상태였다. 포스트시즌에 정수빈이 부상당하자 김진욱은 경찰청에서 막 제대한 민병헌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등록시키며 시즌 후에 있는 NC선수 보호명단에 자리를 하나 낭비했고 결국 군필 사이드암 고창성을 NC로 보냈다.[8]

굳이 따지자면 프로야구 사상 가장 극단적인 수비지향적 야구를 추구하는 감독. 한국야구의 감독 대부분이 비율스탯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한 편이지만 김진욱 감독의 경우는 정도가 심하다. 오로지 수비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OPS 5~6할대의 타자들을 파워포지션이라는 외야나 1루에 박아놓는 야구는 변호해주기 힘들다. 하물며 그보다 훨씬 좋은 비율스탯을 보여주고 있는 타자들이 백업에서 썩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수비 지향적이라고 내보낸 선수들도 실책이 잦아지며 팀은 나락으로 굴러떨어지는 결과도 잦았다.

이러한 야구관을 2012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확실히 나타내며 두산 베어스는 1승 3패로 탈락하게되었다. 압권은 4차전의 준플옵 2패를 기록하던 홍상삼을 8회 접전상황에 올려 동점을 만든 투수 운영.

시즌이 끝난 후 타선의 리더가 될 인물이 필요했다는 명분으로 홍성흔을 영입하고, 영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홍성흔에게 주장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고 하면서 또 비난세례를 받았다. 기존 두산의 핵심 전력이었던 김동주 고영민 등을 외면하는 행보를 보여서 일각에서는 프런트의 꼭두각시 노릇만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되었다. 결국 반대급부로 5선발로 맹활약하던 김승회를 롯데로 보냈다.[9] 김승회 또한 궂은 일들을 도맡아 한 스윙맨이었지만 보호선수 명단으로 묶기에는 애매한 기량을 가진 자원이었고, 이는 윤길현이 롯데로 이적하여 다시 한 번 보상선수로 지목되며 재평가.

자신의 팀의 선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믿음도 없는 것 같다. 양의지에 뒤를 이어 등장한 포수 유망주 최재훈에게 '백업포수감'이라며 기를 꺾고 전형적인 제구력이 부족한 파이어볼러인 김강률을 구위보다는 제구와 볼끝으로 상대하는 투수라고 하질않나 전날 홈런 및 2안타를 친 최준석을 페이스가 좋지 않다며 또다시 선발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그리고 2013시즌 개막 후 6월 현재 두산의 투수진은 철저하게 무너지며 6위까지 추락했고 김진욱은 일개 팬도 알 법한 같잖은 작전을 내고 있고, 특정 선수에 대한 집착( 손시헌, 홍성흔, 개릿 올슨)은 여전하며 자기 눈 밖에 벗어난 최준석, 최주환, 김재호는 무시하고 있다. 또한 김진욱이 트레이드시킨 이성열은 홈런왕 경쟁을 하고있고 김승회도 초반엔 주춤했지만 점점 롯데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고 있다. 투수진 중에서도 중간계투진이 무너진 데 대해서는, 김진욱 감독이 항상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투수를 교체해서 후속 투수들에게 부담감을 주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렇게 삽질이 거듭되는 사이에 승률은 5할 근처에 턱걸이했으며, 5월말까지만 하더라도 같이 있던 엘롯기는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슬슬 본인도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하자 그나마 김진욱의 미세함 장점 중 하나였던 투수관리도 포기하고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걸 걸기 시작했다. 불펜에서 그나마 나은 컨디션을 보이던 오현택과 재활 후 1년만에 복귀한 정재훈을 큰 점수차에도 상관없이 마구 투입시키고, 6월 19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노경은이 부진한 모습으로 60구 가량을 던지고 강판되자 3일 후에 또 다시 선발등판시켜 100구 이상을 던지게 했다.[10]

또 아래 항목에는 관리야구 관리야구 하지만 그가 재건한 투수진이 바로 다음 해에 선발부터 불펜까지 한번에 아작이 났다는 점에서 이런 옹호에 대한 재반론 또한 존재한다. 계산기라는 비아냥을 받은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외인용병과 불펜 승리조를 극한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끔찍한 대패조를 힘들게 써먹고 진짜로 헬스 트레이너를 존중하여[11] 야수진의 체력을 안배해 가며 관리야구를 구현, 정규시즌에 그 삼성을 위협했다. 또 쪽동님을 제외한 다른 감동님들은 오히려 주로 부임 초기 전임자 덕을 보고 나중에 진짜 밑천이 드러났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2017 시즌 이래 kt wiz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 선수단 운용의 폭이 좁으며 '육성'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뚜렷한 목표하에 계획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있다. 예를 들면, 타선 운용에 있어서 베테랑급 선수의 경우는 그 선수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타순이 있고 신인급 선수의 경우에도 향후 육성 방향에 따라 적절한 자리에 배치되는 것이 타당하지만, kt wiz의 타선을 보면 원칙을 알 수 없는 타순과 의미 없는 대타 타이밍이 종종 나온다. 투수진 운용도 마찬가지여서, 롱릴리프가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에 셋업맨을 투입하여 길게 던지거나, 확실하게 막아야 할 추격 상황에 불안정한 신인급을 올리며 쐐기점을 헌납하곤 한다. 엔트리 운용에서도 대타 요원이나 대주자, 대수비 등 백업 자원을 능동적으로 활용하지 않아 1-2군간 순환이 별로 없고, 이른바 12번째 혹은 13번째 투수의 경우 팀내 가용자원을 폭넓게 활용하지 않고 특정 선수가 무의미하게 장기간 체류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나마 2018년에는 2017년 한 해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대세가 된 플라이볼 레볼루션을 비시즌에 공부하고 이를 위해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하는 등, 작전야구를 줄이고 뻥야구를 시도하려는 모습 등 세이버매트릭스에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반등의 여지를 남겨놓은 것은 다행이다. 그 결과 2018년 kt wiz가 개막 8경기에서 무려 20홈런을 뽑아낸 것인 만큼.[12]

3. 반론/철저한 관리야구

김진욱의 괴상한 팀 운용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전임 감독인 김경문은 비록 팀을 내내 상위권에 올려놓기는 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몇몇 야수들이 로또가 터지고 KILL 라인으로 대표되는 중간계투를 마구 굴린 탓이 크다. 그 결과 김경문이 사임한 2011년에는 팀이 겉만 번지르르한 막장으로 치닫는 지경까지 이른다[13]. 그 여파로 인해, 2013년에 정규시즌 팀 타율은 1위인데 팀 방어율은 7위라는 괴상한 스탯을 보여주었다. 애초에 팀이 정상이 아닌데, 정상적인 운용으로 팀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까? 반대로 2012년에는 팀 방어율은 상위권이었지만 타율은 기아와 같이 최하위를 다투었고, 그럼에도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으며, 2013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다만 이렇게 나타나는 전력 불균형은 단기전에선 약점 요소로 꼽히는데, 2012년 준플이 그 예.

윗 문단에서 썼듯 김진욱의 야구관은 얼핏 보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데, 그의 야구관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관리야구'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김응용의 '자율야구'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그가 해태/ 삼성을 맡았던 시기와 2013년 한화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자율야구는 '선수들이 잘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놔둔다'면, 김진욱의 관리야구는 '선수들이 잘하든 못하든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몇몇 예외는 있을지 몰라도 잘하는 선수는 계속 쓰고, 못하는 선수는 금세 빼버린다. 어찌보면 가장 '리빌딩'스러운 감독이고, 현재 두산이란 팀에 가장 들어맞는 철학이다.

한 예로, '김진욱의 양아들'이 누가 있는지 떠올려보라. 그 류중일마저도 욕 배부르게 먹어가며 김상수 채태인을 양아들로 꾸준히 출장시켰지만, 김진욱은 몇 달 써 보다가 못하면 그냥 라인업에서 내려 버렸다. 당장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김진욱의 양아들이라고 불리는 선수로 오재일, 최준석, 정수빈, 이원석, 이혜천 등이 나오는데, 저 선수들 중에 2013년 풀 타임 선발을 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더군다나 이혜천은 그렇다 쳐도 [14] 나머지 선수들은 양아들로 기용해도 별 문제가 없는 선수들이다.[15]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유도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의 기용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플래툰에 집착한다고 까는 사람들도 있는데, 2013년 두산의 대표적인 플래툰 포지션인 1루수 오재일과 최준석의 성적만 봐도 답이 나온다. 좌타자 오재일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5푼이었고,[16] 우타자 최준석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0.348이지만 우투수 상대 타율은 0.239, 언더핸드 상대로는0.095였다.

다시 반복하지만 두산의 야수층은 생각보다 매우 얇았다. 군 입대와 FA 이적을 고려한다면 야수진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히 서술하면, 2013 시즌 종료 이후 이종욱, 최준석, 손시헌이 FA자격을 얻으며, 모두 2013 시즌 후 이적했다. 오재원과 이원석은 늦어도 2014년 말에는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오재원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함으로써 병역혜택을 받게 되었으며, 이원석은 2014 시즌 종료 이후 상무에 입대하였다. 이원석의 입대로 비는 3루 자리는 당시 타격이 모자랐던 최주환이나 허경민이 맡아야 했고, 결국 15시즌 가서야 허경민이 안정적으로 3루 자리를 차지했다.[17] 두산이 넘치는 야수진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지 않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최대한 돌려가며 막아야 전력 유지가 되는 수준인 것이다.

실제로 김진욱의 이런 전략은 주효해서, 김경문 이후 폐허에 가까웠던 팀을 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려놓았다. 아니, 선발진의 안정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더 나은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고 봐야 한다. 노경은 이용찬, 유희관이 이에 해당하는 케이스. 특히 노경은은 김진욱이 2군 투수코치로 있었을 때 다잡지 않았다면 묻힐 뻔했다. 김진욱 감독과 함께 아버지처럼 따랐던 정명원 투수코치까지 떠난 후 노경은 2014년15패로 최다패의 굴욕을 당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윗 문단에서 '극단적 수비지향적 감독'이라고 신나게 깐 내용도, 사실은 깔 게 아니라 칭찬해야 할 부분이다. 아직 두산 투수진은 선발만 안정적이지, 불펜은 불안하기 그지없다.[18] 현재 두산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양상은 대개 이렇다:
  1. 선발이 꾸역꾸역 잘 막아주면서 버틴다.
  2. 그 사이 타선이 불을 뿜어서 대량 득점한다.
  3. 선발이 내려가고 불펜이 올라와서 불을 지른다.
  4. 불지른 것보다 점수를 많이 냈으면 승, 적게 냈으면 패.

이런 막장 상황에서 수비지향이라도 추구하지 않았다면 모르긴 몰라도 팀 방어율이 1점은 더 올랐을 것이다. 분위기를 잘 타야 타선이 불을 뿜는 두산 특성 상 수비 한번 잘못해서 분위기 틀어지면 끝장인데, 수비에 집중하지 않으면 어디에 집중할까? 이는 2013년 수비 실책 최소 1위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빛을 발하여 김재호, 정수빈, 최재훈의 수비는 상대팀에 좌절을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아도 김진욱이 이 전력을 가지고 두산을 상위권에 올려놓았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다. 그것도 안정적으로. 상위권에 간 것만으로도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일진데, 김경문이나 선동열, 김응용 같은 감독처럼 선수단을 마구 쥐어짜내 막장으로 만들지 않고 전력을 재건한 것은 두산 팬 입장에서는 기뻐해야 할 일이다. 2011년의 대붕괴로 암흑기에 빠질 뻔한 두산 베어스를 다시 포스트 시즌의 단골 손님으로 만든 것은 김진욱의 관리 야구 전술이 통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상대팀이 자멸하듯 무너졌다는 점 때문에 운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사실 유력한 4강권 경쟁팀이었던 기아와 SK가 추락하고, 막판까지 넥센과 3 4위 순위 결정을 놓고 치열하게 다툰 등 2013년 두산 전력은 2000년대 후반 들어서 역대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었다. 심지어 2012년 두산보다도. 오죽했으면 한국시리즈 전에 류중일의 경험과 김진욱의 천운이라는 식의 기사도 떴다.

그러나 경기를 제대로 봤다면 포스트시즌에서 가을 모드로 미친 활약을 보여주는 야수는 아무도 없음을 알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잘 해주고 있는 것이고, 이는 선수 못지 않게 감독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음을 뜻한다. 두산의 아킬레스 건으로 평가받는 불펜이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날아다니는 현상도 마찬가진데, 실제로 모 해설위원은 김진욱의 투수 용병술이 붙박이 마무리가 없는 두산 불펜을 지금까지 끌어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흔히 쓰는 말로 운도 실력이다.

3.1. 트레이드 관련

트레이드 문제도, 그 트레이드가 두산에 마이너스만 가져왔다는 판단을 내리기에는 성급한 감이 없지 않다. 홍성흔 영입의 경우, 실제로 홍성흔이 거포 지타로서의 역할을 나름 충실히 해준 것도 있고 13시즌 내내 김동주의 상황이 좋지 못했던 것을 감안할 때 무작정 나쁜 카드는 아니었다. 다만 이후 부전드 드립으로 대표되는 각종 논란으로 팀 케미를 깨뜨렸다는 부분은 분명히 마이너스.

그리고 김승회는 13 후반기에 급격히 페이스가 하락하면서 이게 12시즌의 그 김승회가 맞나 싶을 정도의 모습으로 13시즌을 마감하였다. 단 김시진 감독이 김승회를 전반기에 상당히 굴렸다는 걸 감안하면 후반기에 퍼진게 어찌 본다면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다. 그리고 14시즌에 김승회가 마무리로 정착하면서 혹사가 줄었고 의외의 활약을 보여주며 롯데의 뒷문을 잘 막아주고 있다. 그런데 2015 시즌에 SK로 간 이후에는 ERA 6점까지 찍을 정도로 몰락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두산에 결코 손해될 건 없었다는 이야기.

오재일- 이성열 트레이드는 두 사람의 13시즌 모습을 한 줄로 요약한 견해가 있다. '을 내주고 방패를 얻었다.' 오재일이 출전하지 않을 경우 1루를 주로 보는 선수가 전문 1루수가 아닌 오재원과 수비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최준석임을 감안할 때, 외야수 자리가 없어서 이성열을 놔두느니 1루 자원으로서 길게 보고 오재일을 키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면 이것도 딱히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오재원은 결국 2루로 고정되었고 오재일이 15시즌 중후반부터 1루를 차지한데다 16시즌에는 홈런 27개, .316/.411/.592 의 3/4/5 슬래시 라인과 OPS 1.003로 팀의 핵심 타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성열은 15, 16시즌 모두 0.270이 안되는 타율에 10홈런도 치지 못하면서 거의 유일한 장점인 파워마저도 잃어버렸다. 이성열이 넥센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채 떠나고, 그를 보내고 받아온 양훈마저 한시즌 반짝하고 망했음을 감안한다면 명백히 두산의 압승.

게다가 훗날 기사로 나오길 "지난해 두산이 했던 두 건의 트레이드 중 넥센과의 이성열- 오재일 트레이드가 있었다. 구단 밖에서는 오재일이 구리 인창중 출신이고 인창고에 다니다 야탑고로 전학갔다는 전력을 들어 김진욱 감독이 트레이드를 주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김 단장의 작품 중 하나다. 김 단장은 오재일의 일발장타력을 들어 오재일을 향후 팀의 4번 타자 후보로 지목했고 좀 더 무거운 방망이를 써보길 권유하기도 했다. 김진욱 감독은 트레이드 당시 비보도를 전제로 “감독이 반대하더라도 이뤄지는 트레이드가 있을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라는 기사가 나왔다가, 몇 시간 후 단장 개입 부분과 마지막 문장이 없어졌다.

위에 서술된 것을 다시 서술한다면, 17시즌 kt 역시 3차례의 트레이드가 벌어졌는데 장시환, 김건국을 롯데에 넘기고 오태곤, 배제성을 받은 트레이드가 첫 번째였다. 김건국-배제성의 경우 둘 다 2군급 자원이었고 배제성이 추격조로 폐급은 아닌 수준으로 던지고는 있어 아직 승패 여부를 알기 힘드나 장시환-오태곤의 경우는 오태곤이 선구안을 극복 못하고 주춤하고 장시환은 혹시나가 역시나 제력/멘탈 문제로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타면서 기복있는 피칭을 보이다 말아먹을 땐 대차게 말아먹으며 루즈-루즈 트레이드가 된 모양새. NC에 김종민을 보내고 강장산을 받아온 2번째 트레이드 역시 상대적으로 손해인데, 당장 내년부터 입대해야하는 김태군 외엔 포수가 없는 NC로 보낸 것은 장성우/이해창이 완전히 자리잡아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를 위한 대승적인 차원[19]의 결단이라 쳐도 강장산은 팔수술 경력이 여러 차례 있고 공익까지 가야하는데다 하다못해 조무근/장시환급의 필승조 수준은 절대 아니었고, kt에서도 시즌초 장시환만큼 필승조/롱릴리프가 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물론 비교대상의 경우 구단이 말렸음에도 본인이 고집을 부린 것이고, 김진욱은 본인이 자청한 건지 프런트의 지시인지 확실하지 않으니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고 봐야할 것이다.[20]

하지만 배제성이 팀의 3선발로 포텐이 대폭발한 2019년에 와서는 이 트레이드가 틈틈히 재평가를 받고 있다. 메인 칩이였던 오태곤이 기대치만큼 해 주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배제성이 팀 역사상 최초의 토종 10승 선발투수에 계산이 서는 3선발로 각성을 한 것을 생각하면 이 트레이드는 완벽한 kt의 승리. 결과적으로는 김진욱 감독이 예측한 것보다 1년이나 이르게 선발투수로 각성을 한 것이다.

3.2. 포스트시즌 운용 관련

그리고 2013년 포스트시즌 들어 기존의 김진욱이 갖고 있던 특유의 약점을 극복해 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김현수를 1루수로 기용하는 등 여러 시도를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했고 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선수들의 실책이나 기량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넥센도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김진욱의 용병술 역시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경기에서는 이전까지 패착으로 지적받은 사항들을 어김없이 수정하면서 결국 승리를 쟁취, 피드백이 빠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감독으로서 상당한 강점이다.

약팀이 포스트시즌에 임할 때 빠지기 쉬운 '묘수'에 집착하지 않고 팀의 강점을 살리는 데에만 집중하는 뚝심도 강점.[21] 물론 니퍼트의 전천후 등판이나 홍상삼의 많은 이닝 소화 등의 모습도 있긴 하지만, 그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졌던 투수운용 행태에 비하면 이는 매우 상식적인 운용에 가깝다. 하위팀이 잘던지는 불펜투수 한, 두 명에게만 의존하거나 선발투수의 불펜전환 등 무리하게 투수진을 운용하다가 시리즈 후반에 누적된 과부하가 터져 어깨가 싱싱한 1위팀에게 승리를 헌납하던 게 그간 한국시리즈의 일반적인 패턴이었는데, 가능한 한 최대한 선발 자리를 지켜주고, 승리조뿐만 아니라 데릭 핸킨스, 정재훈 등 덜 미더운 투수들도 최대한 역할을 부여하면서 4위 팀이 1위 팀을 불펜싸움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을 연출 중. 믿음에 보답하는 투수들의 덕도 크지만, 정규시즌 중의 모습에 연연하지 않고 중요한 역할을 할당한 감독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단적인 예가 5차전에서 유희관이나 니퍼트를 불펜에 내보내지 않은 일이다. 다른 감독이었으면 보통 동점상황에서 이 둘을 기용해보는 도박의 유혹에 빠질 수 있었음에도, 이를 이겨내는 참을성과 절제력은 다른 감독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미덕이다. 그리고 이런 투수들의 호투 뒤에는 투수를 공수 양면에서 뒷받침해주는 두터운 야수진의 공로 또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페넌트레이스에선 미덕이 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지겠다고 작심했다는 셈이니까.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은 결국 두산의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3차전에서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강성우 당시 배터리코치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룰을 어겨 유희관을 강제로 강판시킨 일이나, 5경기나 연투한 윤명준을 6차전에도 등판시킨 점이다. 두 사건 모두 착오가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 실수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투수 로테이션에 부하를 주게 되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또한 한국시리즈 7차전에는 데릭 핸킨스가 영혼까지 털리는데 계속 덕아웃에선 안일하게 지켜보기만 했다. 물론 7차전 이전까지 포스트시즌 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던 핸킨스가 털릴 것을 예상할 수는 없고, 그 말고 딱히 내보낼 만한 불펜 투수가 전무했음은 사실이다[22]. 그래도 김진욱까이든 빠이든 간에 김진욱 감독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에 의하면 그가 작년 포스트시즌 보다 개선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2013년 11월 27일에 전격적으로 경질되었다. 후임은 송일수 2군 감독. 대부분의 팬들은 김진욱에게 불만이 있긴 했지만, 굳이 이 시점에서 경질해야만 했냐며 프런트를 더 깠다. 확실히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비록 패배했지만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으나 이렇게 되어 아쉬울 따름.

김진욱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김경문 시대에 취해 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일부 팬들에 의해 과장된 경향이 있다. 윗 문단만 해도 찬찬히 따지고 보면 까기 위해 억지로 끼워맞춘 내용들도 없다고 할 순 없다. 어쨌거나 팀을 재건해가고 있고 5년만에 두산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감독을 보고 '팀을 망치고 있는 무능한 감독'이라 저주를 퍼붓고 있는 모습은 도에 지나치며 이를 자제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2012년 2013년의 순위변동을 보면 초반, 정확히 5월~6월에는 부진을 겪고 있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치고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만 봐도 초반에 선수들을 쥐어짜서 상위권에 있다가 후반부에 말아먹는 사례 김진욱보다 훨씬 더 종잡을 수 없는 야구관으로 강팀을 몰락시킨 사례에 비하면 훨씬 양호한 편이다.
행운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으나, 그 행운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탈무드-

결론적으로, 2002년 한국시리즈 김성근이 야신이라고까지 불렸는데, 그보다 더 악조건[23]에서 한국시리즈 성적도 당시 김성근보다 좋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김진욱은 고작 감독 2년차였다.

물론 통계와 세이버매트릭스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야구팬들은 여전히 가을야구로 인해 과도한 재평가를 받는다 여기기도 한다. 비슷하게 재평가를 받은 감독의 경우 정규시즌 성적을 중심으로 재평가받은데 비해, 김진욱 감독은 변수가 많은 단기전에서의 성적 이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 평가를 받지 못했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기 때문. 그의 야구관이 투수관리 정도를 제외하면 세이버메트리션들이 싫어하는 스몰볼 운영 일색인 탓도 있고. 그러나 세이버메트릭스에서는 애초에 감독 야구에 대한 환상을 경계하기에[24] 어디까지나 명장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 2013년 초의 비난이 과도했다는 점에는 일반적으로 동의해준다.

2014년 투수들이 아작난 이유 중 하나는 작년에 무리를 시켰던 투수들은 관리를 해주겠다고 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경질된 뒤 쪽동님이 싸그리 무시하고 투수들을 막장으로 굴린 탓이 매우 크다. 앞에 있는 내용이지만 11년도 말에 받은 투수진과 13년도 말에 받은 투수는 양과 질에서 차이가 매우 크다. 2013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불펜 상황을 보자면, 2013년 외국인 용병부터 시작해서 이용찬 아웃에 2012년 활약한 홍상삼 변진수가 퍼졌다. 그래서 당시 오현택을 제외한 나머지 불펜투수들을 극한으로 필승조로 사용하기엔 믿음이 너무나도 부족했으며, 마무리를 맡기는 투수마다 용광로급 화력을 선보여 주었다.

07, 0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못했기에 사실상 2009년부터는 선발 재건에 힘을 썼어야 했으나, 우승후보란 부담감에 KILL 라인으로 대표되는 불펜쪽에 무게가 실리고 부담이 증가하였다. 그 결과로 2011년에 무너진 것을 보면, 2012년에 선발진을 재건해냈고 여기에 2013년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삼성을 몰아붙이기도 하면서[25]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구어냈고, 덕분에 팬들은 2014년이 기대된다고 했다. 경험치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종합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14년이었고 아쉽게 그것을 보진 못했지만, 그 역량은 재평가 받기엔 충분하다.

과거 김성근 LG 트윈스 시절과 유사한 점이 많다. 2년차에 정규시즌 4위로 시작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런트와의 갈등으로 인해 경질을 당함, 그 다음 해의 감독은 정규시즌 6위를 기록하고 경질을 당한것 등이 그 예다. 물론 좀 더 파고들면 다른 점이 많지만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감독 2년차의 준우승 감독이 경질당하는 사례가 일어났다는 것은 야구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선동열이 2010년 준우승하고 2011년 류중일이 감독으로 통합 4연패를 이뤘기 때문에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김진욱을 경질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감독이 송일수이기 때문에...

4. 종합

요악하자면 투수 조련은 달인이지만, 감독으로서 필수적인 스킬인 큰 그림을 그려가며 거시적으로 하는 것과 치밀한 작전에 맞춰 적절한 선수 교체 투입 같은 점 등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이 단점은 포스트시즌의 단기전에서 가진 모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건곤일척의 승부를 내는 것에서 실패한 것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와는 달리 김진욱의 뒤를 이어 부임한 김태형은 단기전에 필요한 과감함을 발휘하여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14년만의 우승을 안겨주었다.

반복하지만 투수 조련사로는 그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 최고의 인재. 30여년간 선발야구라는 개념이 없었던 두산에 선발야구를 정착시켰으며, 10승 이상의 좌완이 거의 전무했던 좌완들의 무덤 두산을 좌완왕국으로 만든 것도 바로 김진욱이다. 과감한 승부사 기질만 갖추면 다시 훌륭한 감독이 될 자질은 충분하다 볼 수 있다.

실제로도 투수력이 딸리는 팀들의 경우 감독 교체 떡밥이 나오면 항상 김진욱의 이름이 한 번씩 나올 정도로 팬들의 평가도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다. 또 김진욱 감독의 현역 시절 수비지향적이고 소극적인 야구에 거부감을 느끼고 단기전인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의해 과대평가된 감독이라 평하던 팬들도 해설위원으로서의 김진욱 해설이 예상보다 데이터에 밝고 현대야구의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해설을 선보이자 의외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현장에 복귀할 경우 허구연, 이순철 같이 이론과 실제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지만,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관점에서는 충분히 권토중래의 발판을 쌓은 셈. 두산 시절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관점에서도 이후의 발전 가능성까지 부정하는 것은 좀 가혹한 측면이 있다. 다시 한 번 반복하지만 소심한 점만 고치면 좋은 감독이 될 소지가 충분히 있다. 또 당장 눈에 뜨이는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선수 육성을 해 내는 역량은 크보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현재 평가는 거의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에 기반한 것이며, 정확한 평은 2017 시즌 이래 kt wiz에서 드러나는 행보까지 아울러야 할 것이다. 신생팀 kt wiz야 말로 그간 김진욱 감독의 장점이라 내세운 '당장의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투수조련과 선수육성에서 성과'라는 측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 kt wiz는 신생팀 특혜를 통하여 좋은 자원들을 선점하였으나 아직 총제적인 구단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반면에 두산은 그 전신인 OB 시절에 이미 KBO 최초로 2군 체제를 구축할 정도로 본래 육성에 강점이 있는 구단이었으므로 두산에서 거두었다는 그 성과들이 과연 김진욱 감독의 역량인지 아니면 오랜 기간 축적된 구단 시스템의 성과인지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시즌 초 타선의 부진, 장시환 조공 이외엔 별다른 구설수가 없다가 5월 초반부터 서서히 투수진에 균열이 생기는 동안 별 조치없이 '좋은 게 좋은 것이다'는 식의 운용 끝에 타선과 선발/구원진이 함께 추락하며 자연히 팀도 내려가며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생겨났다. 결국 6월 16일 한화전을 핵전쟁 끝에 완전히 내주고 시리즈 스윕까지 당하자 비판 여론이 더 거세졌고, 21일 롯데전에서 피어밴드를 내고도 지며[26] 다시 꼴지로 떨어지자 비난 여론이 그야말로 폭발해버렸다. 새로이 주목받는 선수들이 시즌 초 거의 투수진에 포진되어 있었으나 피어밴드-고영표 원투펀치 및 깜짝호투 김사율의 대붕괴, 젊은 계투진과 선발후보들의 잇따른 부진으로 모두 자취를 감추었고, 임창민과 더불어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손꼽혔던 김재윤마저 너무 팀이 압도적으로 지는 경기만 있던 탓에 등판기회가 줄어든 때문인지 그간 홈런이 없던 한화의 백업 포수 차일목에게마저 홈런을 맞는 등 시즌 초의 페이스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한 마디로 전혀 반등의 여지가 없다. 이대로 세 자릿수 패배를 당하며 무너질 것인가?

전체적으로 kt 위즈의 2017년 전반기는 두산 팬들이 작성한 2012년 총평에 쓰여진 소항목 두 가지(종잡을 수 없는 타선 운용, 종잡을 수 없는 트레이드)과 판박이였고, 후반기 탈꼴지의 여지가 별로 없다. 2013년 이후 김진욱 감독의 재평가는 당시 수석코치 황병일과 같이 김진욱 감독의 최대 단점인 부족한 타격 이해도를 보완할 조력자의 존재, 화수분이라 불리는 두산의 체계적인 시스템 야구와 풍부한 전력,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음에도 한국시리즈 3승을 했던 단기전 최규순행운[27],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을 경질하고 프랜차이즈 역대 최악 감독을 데려온 두산 프런트의 막장행보, 전임자의 투수혹사나 좋지 못한 이별, 해설위원으로서의 적성 등 무수히 많은 감독 능력 외적인 부분이 작용한 측면이 있었다. 물론 팀에 대한 파악이 완료되고 타격에 조예가 깊은 타격코치나 수석코치를 붙여준다면 2013 정규시즌에 가까운 약간이나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모기업의 운영태도를 생각하면 kt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물러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요약하자면 자신의 부임 시기에는 이상한 작전이나 승부사 기질 부족 등의 단점으로 전력에 비해 성적을 잘 내는 편은 아니라서 재임 동안의 평가는 박한 편이지만 전력을 과부하시키지 않는다는 장점 덕분에 후임 감독이 성적을 잘 내게 해주는 '기반'을 만드는 능력은 좋아서 사퇴 후에는 재평가를 받는 감독. 1군 감독보다는 투수코치나 2군 감독에 더 적합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미 1군 감독을 두 번이나 역임해봤는지라 급을 낮춰서 갈지는 의문.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946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946 ( 이전 역사)
문서의 r ( 이전 역사)

[1] 세이버매트릭스측면에선 말 자체는 맞지 않지만 일리는 있다. 삼진은 어떻게도 인플레이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삼진을 줄이고 되도록 좋은 타구로 인플레이 상황을 만드는 타격을 한다면 출루상황이 늘어날 여지는 있다. 그것이 상대의 실책에 의한 것이거나 BABIP의 신에 의하거나... 다만 삼진을 두려워하면 좋은 타구가 나올 여지는 줄어든다. [2] 대표적으로 7월 초 기아전. 9회 1사 1, 2루 상황에 김재호를 그대로 타석에 서게 해 병살타로 끝을 맺었다. 이 경기는 올 시즌 내내 부진하던 김선우가 9이닝 무자책 1실점으로 호투했고, 1실점은 고영민의 실책으로 나온 것. [3] 일본 만화에는 자주 나오긴 하는데 그야말로 만화에서나 통용되는 방식이다. 타자들이 준비 동작에서 배트가 나가는 동작을 포기하고 페이크 번트를 노린다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타격의 ㅌ도 모른다는 소리로밖에 안 들린다. [4] 사실 이건 일정하게는 효과가 있다. 다만 그 대상은 투수의 심리적인 부분이라서 결과를 장담 못한다는 게 문제. 한 5점 정도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 정도라면 2점 홈런보다 연속 안타가 나을 수도 있긴 하다. 예를 들어서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가 벌인 2002년 한국시리즈. 김재걸의 펜스 직격 2루타 뒤 틸슨 브리또 볼넷, 이승엽 마해영 백투백 홈런이 이어졌지만 김재걸의 그 2루타가 만약 넘어갔더라면 경기 결과는 오히려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3점 차에 상대 투수가 이상훈이었으니... 차라리 거기서 솔로 홈런을 한 대 맞아버리는 게 이상훈으로선 마음이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9회말 굉장히 피로한 상황에서 주자가 쌓인다는 건 솔로 홈런보다도 투수에겐 더 스트레스가 된다... [5]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기는 하다. 어린 선수의 경우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홈런을 경험하고 나서 큰 타구를 만들기 위해 힘이 잔뜩 들어간 스윙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해설진들도 심심찮게 이 부분을 지적하곤 한다. 다만 그런 이유로 전날 홈런 친 타자를 엔트리에서 빼는 경우는 없다시피 하다. [6] 마찬가지로 경우에 따라 맞는 말. 삼진을 면하기 위해 가져다 맞추려고 하면 땅볼타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운이 좋거나 실책이 나오면 살아갈 확률이 생긴다. 다만 그러면 타구질이 좋을 리 없다는 게 문제다. 계속 그러면 상태도 그에 맞게 시프트를 해올 테고. [7] 하지만 이성열이 넥센으로 이적한 후 멘도사 라인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의 부진에 빠졌다가, 다시 어느정도 기량을 회복한 뒤 양훈을 받는 대가로 허도환과 함께 한화로 간 반면 이성열 대신 받아왔던 오재일이 2016년 대폭발하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하며 완벽히 재평가되었다. [8] 그러나 고창성은 폭망하고 패전조로도 많이 등판하지 못하다가 방출당하고 만다. 그리고 2018년 kt에서 김진욱 감독과 재회했다. [9] 다만 이 기사에 따르면 정상적인 감독이라면 김동주를 외면하는 것이 당연할 정도라 또 한 번 재평가를 받았다. 송일수가 유이하게 잘한 게 함덕주 발굴과 김동주 왕따(...)라는 말도 있으니... [10]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전까지 부진하며 2승에 그치던 노경은은 그 경기에서 7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내고 그 후로도 승승장구하며 8승을 따내며 부활했다. [11] 넥센 히어로즈의 트레이닝 파트를 총괄하는 이지풍 코치의 경우 염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간단하게 뭘 하고 싶어도 이지풍이 NO하면 염 감독은 두말 않고 바로 포기한다. 이지풍이 코치로 승격된 것은 김시진 감독 시절인 2010년이었다. 전신 유니콘스 시절까지 따지면 김용일(현 LG 코치)이 첫 번째 트레이닝 코치였다. [12] 실제로 김진욱 본인이 세이버매트릭스에 관심이 많고 이러한 것을 잘 피드하는 타입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13] 당시 두산의 부진을 임태훈 책임으로 돌리는 의견이 많은데, 임태훈이 아니더라도 얼마 안 있어 붕괴될 정도의 전력이었다. 불펜이든 선발이든 투수진이 폭삭 주저앉고, 야수진도 주전이 탄탄해서 그렇지 백업이 형편없었는데 뭘 기대할까? 그리고 2018년에 NC 다이노스에 이 결과를 다시 재연했다 [14] 심지어 이혜천은 2013 시즌에 단 9.1이닝만 출전했다. [15] 정수빈은 14시즌부터 주전이 되고 15 한국시리즈 MVP가 되었다. 오재일도 15시즌 중후반부터 외인들을 밀어내고 1루를 차지하더니 미칠듯한 홈런을 생산해 내는 중이며, 최준석은 FA로 롯데로 이적 이후 풀타임 소화를 해내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16] 우투수 상대로 0.325, 언더핸드 상대로는 무려 0.500. [17] 3루 외인을 사용했다 잭 루츠와 교체 후 데이빈슨 로메로 모두 부진했다. [18] 심지어 우승 시즌인 15시즌과 그 직후인 16시즌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19] 단 이 트레이드는 넥센-기아간 무상 트레이드였는데, 현역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고연봉자를 정리하는 차원이다. 실제 기아에 앞서 kt 등에 영입의사를 타진하기도 했고 넥센은 창단 직후 고연봉자 정리부터 단행한 전력이 있다. 15년 2차 드래프트로 3억에 팔려간 어느 배팅볼 투수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라는 '썰'도 있다. [20] 하지만 김종민은 결국 NC에서도 두 시즌조차 버티지 못하고 방출되면서 이 트레이드는 결과적으로 서로 이득을 얻지 못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21] 2013 정규시즌 2위를 포기하는 대신 미리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상대팀 분석에만 치중한 나머지 자기팀의 장점을 파악하는 걸 놓쳤다고 하면서 준플레이오프 1·2차전 패배에 대해 이렇게 소회했다. [22] 여기서 핸킨스 관련 김진욱 감독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핸킨스가 멘탈이 탈탈 털릴 정도로 계속 마운드에 올렸기 때문이다. [23] 준플레이오프가 5판 3선승제인 상황에서 5차전까지 전부, 그것도 연장전을 3번이나 치르고 올라왔다. 2002년 준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였고, 당시 LG는 2연승으로 스윕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4] 감독의 승리 기여도를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생각만큼 높지 않다. [25] 13삼성의 투수진은 두산과 비교할 바가 못되었다. 밴덴헐크 - 윤성환 - 차우찬 - 장원삼 - 배영수의 막강한 선발진에, 권혁 - 안지만 - 오승환의 필승조를 뚫을 수 있는 팀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26] 6월 초까지 방어율 1점대 중반으로 1위를 달렸으나 당일 장외 쓰리런을 맞는 등 5이닝 6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지면서 2점대로 폭발해 임기영, 박세웅에 이어 3위까지 떨어졌다. [27] 선수들의 페이스가 좋았든, 단순히 운이 좋았든, 심지어 막말로 공정하지 않은 요소가 정말로 작용했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현대야구가 감독의 단기전 역량을 점점 부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