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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기습번트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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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타격 방식
밀어치기 당겨치기 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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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를 대는 이대호[1][2]
파일:2013번저강.jpg
번트를 대는 강민호
타자라면 누구나 홈런을 치고 싶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번트를 댑니다. 세상에 오직 야구만이 희생이라는 이름의 플레이를 합니다.
기아 기업광고 희생번트편[3] TVCF 링크 업스케일링

1. 개요2. 특징3. 주의사항4. 번트의 효용성
4.1.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트를 시도하는 이유
5. 암묵적인 약속6. 번트 종류
6.1. 희생번트
6.1.1. 스퀴즈 번트
6.2. 기습번트6.3. 페이크 번트 슬래시
7. 쓰리 번트 아웃8. 대처법9. 관련 영상10. 기타11. 통산 희생번트 순위
11.1. NPB11.2.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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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Bunt

야구에서 타자가 배트를 가로로 잡는 자세를 하고 투수가 던지는 공을 툭 건드려 인필드에 떨어뜨리는 타격 기술이다.

2. 특징

'타자가 배트를 휘둘러 투구된 공을 맞춰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트린다' 라는 타격행위를 극도로 간소화하여 '투구된 공에 배트를 대서 공을 파울 라인 안 쪽에 떨어트리는 행위' 이다. 말만 들으면 쉬워 보이지만, 번트를 어중간하게 하면 선수들처럼 앞에 구르는게 아니라 빗맞아 인플라이가 되거나 파울이 되는게 대부분이라 타격만큼이나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일부 타격코치나 야구 지도자들은 타격보다 정밀하게 구르게 해야할 번트가 더 어렵다고 한다. 야구에 존재하는 모든 타격 중 공에 신체를 가장 가까이 밀착시키는 자세이므로, 간결해 보이는 동작과는 달리 실제로는 상당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고난이도의 기술이다. 번트 훈련은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을 명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훈련법이다. 실전에서 번트를 댈 일이 거의 없는 프로 레벨의 거포들도 자신의 선구안을 높이고 스트라이크 존 설정을 위해 경기 전에 번트 연습을 하기도 한다.

주요 목적은 타구를 내야에 떨어뜨리는 것이며, 원칙적으로는 출루한 타자들의 진루를 위한 기술이다. 현대 야구에서는 아웃 카운트 하나가 추가되는 한이 있더라도 누상의 주자를 1루 더 진루시키거나, 3루 주자가 있을 때 기습적으로 사용하여 득점할 수 있을 때 사용하는 전술이다. 무사 3루 혹은 1사 3루 일 때 3루 주자가 스타트를 하고 번트를 대면 '수어사이드 스퀴즈 번트(Suicide squeeze)' , 3루 주자가 스타트를 하지 않았을 때 번트를 대면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Safety Squeeze)'가 된다. 전자와 후자는 주자의 주루플레이 능력, 타자의 번트 능숙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정말 한 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주루 플레이에 능한 대주자로 3루 주자를 교체하고, 견제사, 번트 실패 확률이 낮은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다.

보통 아웃카운트에 여유가 있을 시 선행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올려두기 위해 번트를 대지만, 발이 빠른 타자는 공의 속도를 강하게 죽여 수비수들 사이에 공을 굴려넣거나 또는 수비의 틈 사이로 공을 굴려 1루로 살아나가는 일명 '기습 번트(Bunt for a base hit)'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 세이프티 번트라 잘못 칭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위의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와는 엄연히 다르다. 또한, 번트가 나올 확률이 높으면 내야수는 전진수비를 하기 마련인데, 이를 노리고 공을 강하게 밀어 내야수 머리를 넘기는 '푸시 번트'도 간혹 나온다. 이 때문에 간혹 타자들이 번트를 댈 생각이 없으면서도 순간적으로 기습 번트를 하는 척 할때도 있는데 이는 내야수들에게 이 타자가 기습번트 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조금이라도 내야수들을 전진시키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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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번트는 김재박이 1982년 제27회 IBAF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경기 8회 말에 완전히 빠지는 공을 개구리처럼 폴짝 뛰는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여 2:2 동점을 만든 일명 '개구리 번트'일 것이다. 2009 한국 시리즈 5차전에서도 이용규가 김재박이 했던 것과 거의 동일한 스퀴즈 개구리 번트로 1점을 따냈다. 번트를 직전 도약시 발 위치 문제로 경기 후에 판정논란이 있었으나 심판진 측에서는 문제없다고 발표했다.

3. 주의사항

번트한 타구가 파울라인 밖으로 나가게 되면 이는 무조건적으로 스트라이크로 규정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커트용으로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4] 따라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 시도하는 번트가 파울라인 밖으로 나가면 삼진 아웃이 된다. 물론 투수에게도 삼진으로 기록된다. 이런 상황을 일본에서는 쓰리 번트라고 부르고, 미국에서는 2스트라이크 후 번트 파울(foul bunt after 2 strikes)이라고 한다. 또한, 번트파울 삼진시 일반 파울과 마찬가지로 볼데드가 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문단 참고.

또한, 번트 타구는 절대 띄우면 안된다. 번트는 빠른 투구에 배트를 대는 행위인데, 공의 아래부분을 치게 되면 공이 그대로 떠버린다. 그 순간, 밋밋한 내야뜬공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아웃카운트만 늘리는 세상 쓸모없는 짓거리가 되어 버린다.[5] 주자가 안 움직이고 혼자 죽으면 다행이지만, 주자가 제대로 확인 안 하고 질주를 시작했다면 병살타다. 그렇다고 주자가 가만히 있어도 위험한 게, 번트 뜬공에 대해서는 인필드 플라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뜬공을 잡는 척 하며 일부로 떨어뜨려 병살이나 심하면 삼중살까지 나오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즉 이런 상황에서 주자는 대처할 방법 없이 딜레마에 빠지므로 번트 타구를 절대 띄워서는 안 된다. 따라서 공의 윗 부분을 치거나, 그게 힘들다면 위에서 아래로 배트를 내리며 대야 한다. 그리고 배트에 맞은 공이 너무 힘을 받아도 안 되는데, 공이 필드에 튕겨 위로 솟아도 안된다. 당연히 타자가 멍하게 있어도 안된다. 가장 이상적인 번트는 투구가 배트에 맞는 순간 힘을 잃고 3루와 투수, 포수 사이의 애매한 공간으로 굴러가는 번트이다.

그리고 1루쪽 방향으로 간 번트의 경우 타구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간혹 번트 후 1루로 달리는데 집중한 나머지 타구가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뛰다가 타구를 건드리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타구맞음 아웃으로 아웃되며 주자들은 기껏 진루해도 볼 데드가 되어 투수가 투구할 때 위치로 되돌아 가야 한다.

모든 파울 타구가 다 위험하지만 번트 파울은 특히 위험하다. 일반적인 스윙을 통해 만들어지는 파울이 자신의 발목, 무릎, 또는 포수나 심판을 맞추기 쉬운 반면 번트 파울 타구에는 타자 자신의 얼굴을 맞을 수도 있다. 배트 배럴과 비슷한 높이에 머리를 두고 공을 끝까지 보면서 갖다 맞추는 기술인 만큼 공이 몸쪽으로 들어오는 걸 제대로 피하지 못하거나, 배럴에 제대로 못 맞춰서 그립부에 맞거나 하면 목 윗쪽 어딘가로 공이 갈 수도 있다. 헬멧을 거쳐 맞아도 골이 띵해지는 게 파울 타구인데, 이게 얼굴 정면으로 향하면 앞으로 몇 달간 경기 출장은 끝이다.

번트시에는 손가락을 조심해야 한다. 번트를 할 때는 배트의 두꺼운 부분을 잡는 손을 '따봉' 손 모양으로 만들고 엄지와 검지 사이에 배트를 두고 그대로 배트에 엄지를 얹어 놓는 그립을 취해야 하는데, 초보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배트를 검지로 감싸 쥐는 경우가 많다. 손과 가까운 곳에 공을 맞힐수록 번트 조절이 쉬워진다는 것과, 번트는 땅으로 쳐야 하기 때문에 공의 윗부분에 배트를 가져다 대야 함을 감안하면, 그런 자세로 번트를 했다가는 공이 배트가 아니라 검지손가락에 맞을 위험이 높다. 실제로, 프로리그에서 타자들이 번트 시도 도중 교체되는 경우는 십중팔구 잘못 들이대서 손가락 골절이나 타박상 입는 경우다. 내셔널 리그나 센트럴 리그에서 투수가 이런 일 당하면 팀에서는 정말 눈물난다.

인터리그 기간 동안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 투수들의 번트 성공률을 비교했을 때, 원래부터 번트 대고 뛰어다니던 내셔널리그 투수들의 성공률이 월등히 더 좋다는 통계가 있다. 또한, 아메리칸 리그 투수들도 내셔널 리그 오면 번트도 못대서 민폐 끼치는 경우가 많은데, 공에 맞을까봐 무서워서 번트를 못 대기 때문이다. 아무리 프로선수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안 해왔던 운동이기에 어려움을 겪는것이다. 다만, 내셔널리그 측도 번트를 대는 것이 적어도 병살만은 피하기 위한 경우도 많다. 그런 AL 투수들의 인터리그 원정 때는 손가락 부상 뿐만 아니라 번트를 대고 뛰어가다가 발목을 접질려서, 혹은 나자빠져서 등등의 기상천외한 부상들이 많은데, 이런 부상으로 대만의 영웅 왕젠민이 나가리 된바 있다. 그럴 때마다 AL 투수 담당하는 에이전트와 단장들은 NL도 지명타자 좀 쓰라고 치를 떤다.[6]

4. 번트의 효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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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제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세이버메트리션들은 데이터에 기반하여 번트는 득점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공격수단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이는 2010년대 후반 현대 야구의 대세가 되었다.

예컨대 무사 1루의 기대득점과 1사 2루의 기대득점을 비교해보면 전자가 후자보다 높다.[7] 즉 1루에 있는 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해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희생하는 것은 득점의 기대값을 낮추는 이적행위라고 할 수 있다.[8]
  • 상황별 기대득점
- 주자없음 1루 2루 3루 1,2루 1,3루 2,3루 만루
무사 .503 .868 1.161 1.435 1.502 1.812 2.060 2.319
1사 .275 .530 .708 1.005 0.955 1.197 1.408 1.593
2사 .107 .226 .326 .390 .456 .528 .612 .788

단 세이버메트리션들도 기대 득점이 아니라 득점 확률 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번트의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한다. 몇점을 내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점수를 내는 것 자체가 중요한 연장전이나 8회, 9회 같은 경우에 한하지만. 물론 그 번트를 대는 선수들의 번트작전 성공률까지 감안하면 웬만해서는 그냥 강공을 하는게 낫다는 이들도 많다.
  • 상황별 득점 확률
- 주자없음 1루 2루 3루 1,2루 1,3루 2,3루 만루
무사 .275 .429 .638 .841 .639 .862 .859 .858
1사 .162 .278 .414 .675 .438 .653 .685 .668
2사 .071 .130 .221 .277 .237 .290 .291 .343

통계만 본다면 분명히 아웃 카운트를 희생하면서 득점 확률을 높이는 케이스가 존재한다. 여기에다 '번트 시도만으로 내야 수비에 주는 영향(수비 시프트, 에러 유발 등)'까지 고려해서 번트를 고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 무사 2루(0.638) → 1사 3루(0.675)
  • 무사 1,2루(0.639) → 1사 2,3루(0.685) 혹은 1사 1,3루(0.653)

다만 득점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번트 작전(혹은 진루타)이 성공했다는 조건의 확률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번트가 실패해서 타자만 죽거나, 주자만 교체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여기에 번트 대신 안타를 노렸을 경우의 기회비용까지 생각해서 번트가 무조건 손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4.1.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트를 시도하는 이유

무사 1루 상황에서의 희생 번트가 성공 시에도 기대 득점을 크게 낮추며 득점 확률조차도 낮춘다는 것은 이미 널리 퍼진 정보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대 이후의 현대 야구에서 번트는 종종 볼 수 있는 전략의 하나다. 이는 현장 지도자가 세이버매트릭을 몰라서(...) 그러는 건 당연히 아니며 저런 정보를 이미 숙지하고도 합리적인 판단 하에 지시하는 것이다. 현대 야구에서도 희생 번트가 유효한 전략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세이버매트릭상 기대 득점에는 각 타자의 타격 능력 차이가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강공에 비해 번트가 더블 아웃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점 9회 말 무사 1루에서 앞으로 나올 타자는 순서대로 크리스 테일러,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키케 에르난데스 라고 한다면, 테일러에게 번트를 지시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의견이 꽤나 갈릴 것이다. 물론 크리스 테일러는 좋은 타자지만 타격 능력이 뒤이어 나올 타자에 비하면 좀 많이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세이버매트릭상 득점 확률은 어디까지나 모든 타자의 능력이 평균 수준이라는 것을 가정하고 나온 결과물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무사 1루 상황에서 지금 타자의 기대 타율/출루율/장타율이 .250/.300/.400이고 희생 번트에 성공할 확률은 70%인데, 다음에 나올 타자들은 .300/.350/.450이라면 첫 타자에게 번트를 지시하는 것이 득점 확률은 오히려 올라간다.(강공 시 44.2% -> 번트 시 48.3%로 4.1%p 상승) 물론 2점 이상을 뽑아낼 확률은 강공을 했을 때에 비해 번트를 시도했을 경우가 크게 감소한다.(강공시 0.88점 -> 번트시 0.73점)

그리고 번트를 지시했을 때는 병살타 또는 더블 아웃이 발생할 확률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는 특징이 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일반적인 타자가 병살타를 칠 확률은 좌타자가 14-16%, 우타자가 19-21%다. 그런데 번트를 지시했을 때는 더블 아웃을 당할 확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진다. 참고로 이는 2스트라이크가 되기 전에 타자가 번트에 실패해서 어쩔 수 없이 강공을 했을 경우를 모두 포함하여 5% 미만이라는 것이다. 번트 시도 후 인플레이가 됐을 때 더블 아웃이 나올 확률은 0.5% 미만이다. 위의 상황에서 크리스 테일러에게 강공을 지시해서 병살타가 나온 뒤, 오타니 쇼헤이가 안타(특히 2,3루타)를 친다면 누가 감독이더라도 번트 시도에 대한 미련이 남을 것이다.

지금은 옛날 얘기이긴 하지만, 과거 내셔널리그에 투수 타격 제도가 있었을 때는 투수 타석=번트라고 해도 좋을 만큼 번트가 자주 나왔다. 이는 세이버매트릭에 대해 퍼질대로 퍼진 2010년대 중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투수 타석에서 2아웃이 아니고, 주자가 1루 또는 2루에 있다면 거의 무조건 번트가 나왔다. 잭 그레인키, 매디슨 범가너, 카를로스 잠브라노 같은 타격 잘하기로 이름난 투수도 무사 1루, 무사 1-2루, 무사 2루에서는 벤치에서 얄짤없이 번트 지시가 내려왔다. 실제로 타자의 기대 타율/출루율/장타율이 일반적인 투수와 비슷한 .100/.150/.150이고 뒤이어 나올 타자는 모두 일반적인 수준이라면 주자가 없거나 2아웃이 아닌 이상 번트를 대는 편이 무조건 낫다. 저만큼 타자의 기량이 낮다면 선행주자가 진루하지 못해도 병살타가 안 나온 것만으로 이득이다.

한국에서도 세이버메트릭스가 알려지면서 희생번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지고 있으나, 그와는 별개로 현장에서는 여전히 번트작전의 선호도가 높다. 선취점을 뽑기 위해라는 명목 하에 경기 초반부터 번트를 대는 경우도 잦다. 보통 "선취점을 낸 팀이 승률이 높다"라며 기사&해설이 나오곤 하는데, 생각해보면 점수가 나는데 승률이 안 올라가는 게 이상한 거다. 선취점이 그 외의 득점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실제로 밝혀진 것은 없다. 또한 위 통계만 봐도 선취점을 내기 위해 번트를 대는 것이 효율적인지도 의문. 이는 한국 야구가 일본식 스몰볼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인데, 실제 일본에서는 1사 1루에서도 번트를 대는 경우가 있다. 일본 야구계의 번트의 신이라 불리는 카와이 마사히로의 항목에서 잘 나타나 있듯이, 희생번트를 능숙하게 대는 선수는 그다지 특출나지 않은 타격 능력에도 불구하고 2번에 자주 배치되곤 한다.[9]

타격능력이 높거나,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가 번트를 대면 욕먹는 경우도 있다. 그거야말로 진짜 아웃카운트 낭비다. 2010년 5월 이승엽이 대타로 나와 번트를 대자 일본 언론에서 "6억엔짜리 번트"라고 까기도 했다. 다만 이 경기에서는 대타로 나가래서 나갔고 번트를 대라고 해서 댔고 그걸 성공했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 문제는 그 시즌 이승엽의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뭘해도 기본적으로 먹는 욕이 있었고, 6억 엔이나 받는 타자는 번트성공 정도가 아니라 한방 있는 해결사 본능을 발휘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5. 암묵적인 약속

프로리그에서의 경우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이기고 있는 팀이 번트를 대는 것은 암묵적으로 비매너 행위로 여겨진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비디오 판독과 도루, 과도한 셀레브레이션[10] 역시 같은 취급을 받는다. 다만 규정화된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직접 모여 합의한 것도 아니라서 리그의 투고/타고 성향 및 팀별 상황에 따라 해마다 감독과 스태프들의 관념이 달라지며, 이에 따라 양팀 팬들 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스태프들도 서로 의견이 달라 감정적인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크게 이기고 있는 공격팀은 번트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리스크만을 지지만 수비 입장에서는 이미 다 넘어간 경기에서 집중력도 잡히지 않는데 번트 포메이션을 취한다고 대시-백을 반복하며 무의미하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체력을 써야 한다. 이미 투수가 두들겨 맞는 과정에서 수비 시간이 길어진 선수단은 짜증이 가득한 상황일 것이고, 혹시 이런 주전 중 일부의 체력 안배를 위해 대수비요원들을 투입했다면 내야 수비는 평소보다도 더 불안정한 상황일 것이다. 굳이 이런 약점까지 후벼파가면서 크게 이긴 경기에서 번트를 대는 것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

다만 그래서 정확히 몇 점 차, 몇 회부터 이런 신사도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주장하는 감독 마음이며 경기를 하는 양팀 감독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다툼이 날 수도 있다. 번트 사례는 아니지만 2022년 9월 16일 SSG와 NC의 경기에서는 6회 5점차 도루를 두고 스태프와 선수단 간에 시비가 붙기도 했다. 일단 아직 깨지거나 시비 요소가 되지 않은 건 빅 이닝 도중에 번트나 도루로 어그로를 끌지는 않도록 한다는 정도가 되겠다.

도루든 번트든 크게 지고 있는 팀의 신경을 긁는 상황이 나오면 지고 있는 쪽에서는 거의 빈볼을 날린다. 배영섭 룰로 머리 직격이 퇴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빈볼이라곤 해도 하체로 가는 브러시백이 많긴 하지만 이것도 타자에게는 맞으면 피멍과 타격 밸런스 붕괴를 남기는 부상이 되므로 이기는 팀 입장에서는 티배깅을 대가로 이런 비용을 치르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경기 후반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터가 진행 중일 때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행위 또한 암묵적으로 금기시된다.[11] '위대한 업적'을 '치졸한 방법으로' 망치는 짓이라는 시각인데, 물론 '프로선수가 팀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점수차가 근소한 상황이거나 순위가 결정되는 등의 중요한 경기일 경우, '신사적으로' 상대 팀 투수의 위업을 존중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 힘든지라, 일반화시키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한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트 노런을 당하는 상대팀 입장에선 굴욕적인 기록이니 더더욱 그렇다.

6. 번트 종류

6.1. 희생번트



교과서적인 희생번트. 번트를 대는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이다.

영어: Sacrifice Bunt
일본어: 送りバント[12]

무사 또는 1사 상태에서 임의의 루에 주자가 있을때,[13] 타자는 아웃되더라도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번트를 대는 것이다. 공식 용어는 희생번트지만 일본어 표현에서 유래한 '보내기 번트'라는 표현도 국내에서 자주 사용된다. 타자가 번트를 대고, 주자가 무사히 진루에 성공하는 경우 '희생번트'로 기록되어 타수엔 반영되지 않으며 타율 계산과 출루율 계산에서도 제외된다. 단, 한 명의 선행주자라도 아웃되면 희생번트가 기록되지 않는다. 여러 명의 주자가 있을 경우 한 주자만 진루하더라도 희생번트가 기록된다. 희생번트 타구가 플라이볼이 되어 플라이볼이 잡힌 뒤 주자가 리터치해 진루에 성공하는 경우에는 희생번트가 기록되지 않는다. 또한, 타자가 번트를 한 목적이 안타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기록원이 판단하였을 때는 희생번트로 기록되지 않는다.

희생번트를 의도한 타구를 1루로 던지면 충분히 아웃될 수 있음에도 상대 실책으로 주자가 올 세이프 선언된 경우나, 선행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2루나 3루 쪽으로 송구했으나 세이프가 되고 타자도 1루에 도달했다면 이 역시 희생번트 성공으로 기록된다. 기록상 전자는 희생번트 실책으로 출루, 후자는 희생번트 야수선택으로 출루. 반대로 타자가 희생번트를 의도하고 번트를 댔더라도 타구가 좋아 야수선택이나 수비진의 실수 없이 타자가 1루로 출루한다면 희생번트가 아닌 번트안타로 기록된다.

1루 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한 번트는 1루 쪽으로, 2루 주자를 3루 쪽으로 보내기 위한 번트는 3루로 대는게 일반적이다. 아무래도 2루 송구는 3루수가 각도상 유리하고, 3루 송구는 반대로 1루수가 각도상 훨씬 유리하기 때문.

6.1.1. 스퀴즈 번트


Squeeze Bunt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대는 기습 번트. 스퀴즈(Squeeze)라는 단어는 '짜내다'라는 의미가 있으며, 정말 1점을 짜내기 위한 번트이다. 희생번트의 일부로 분류되며 성공시에도 기록지에는 희생번트로 남는다.

스퀴즈 번트 작전이 성공한다면 대개 3루 주자는 홈에서 득점하고, 타자주자는 1루에서 아웃되는 것이 보통이며, 이때는 1타점 희생번트로 기록된다. 그런데, 끝내기 상황이나 1점차 박빙의 상황이라면 수비측은 홈에서 세이프가 될 것이 명백한게 아닌 이상 백이면 백 3루주자를 잡기 위해서 홈에서 승부를 보게 된다. 이럴 경우 주자가 세이프되면 1타점 희생번트+야수선택 기록이고, 아웃되면 그냥 야수선택(땅볼)이 된다. 만에하나 병살이면 당연히 병살타. 그런데 병살을 잡으려면 타자를 먼저 잡으면 3루주자는 이미 들어와있을 타이밍이고 3루주자를 먼저 잡으면 홈 충돌에 의해 제대로 1루에 송구하기 어렵다. 만루라면 홈에서 포스아웃시킨 후 1루로 던지면(포스아웃) 병살이 성립되겠으나 만루에서 스퀴즈를 댈 이유는 거의 없을 것이고 하려고 한다면 정말 점수를 쥐어짜내야 할 9회 1사 같은 경우에서나 쓸 것이므로 가능성은 없다. 1, 3루라면 1루주자 잡을 시간에 이미 3루주자 잡을 정도의 시간이 되니 1루주자를 잡을 여유가 없다. 그러나 스퀴즈는 파울 판정으로 실패시 적 팀들은 집요하게 3루 견제나 번트하기 힘든 공을 주로 던지며 내야는 전진수비를 하기에 기회는 딱 한번이다. 이 외에는 스퀴즈가 가능한 상황서 일부러 번트 자세를 취해 상대팀에게 심리전을 걸기도 한다.
  • 3루 주자는 무조건 뛰고, 타자가 번트를 대는 경우는 '수어사이드 스퀴즈(suicide squeeze)'라고 한다. 투수가 스퀴즈를 눈치채고 피치아웃을 하거나 타자가 번트를 실패하면 홈으로 뛰던 3루 주자는 살아나갈 방법이 없고, 혹시나 번트 타구가 뜨게 되면 타자의 번트 플라이 아웃과 동시에 홈으로 뛰던 3루 주자도 귀루하지 못하고 병살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는 위험한 전략. 성공한다면 확실히 득점할 수 있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타자의 번트 수행 능력이 뛰어난 경우에만 사용되는 전략이다. 이 경우에는 피치아웃이 나온다 해도 200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의 이용규처럼 죽기살기로 무조건 번트를 대야 한다. 안 그러면 3루 주자가 그대로 죽는다. 파울을 내든 공을 굴리든 최소한 3루 주자가 들어오거나 귀루할 시간은 벌어야 한다.
  • 타자가 번트를 댄 후에, 상황을 보고 3루 주자가 홈으로 뛰는 경우는 '세이프티 스퀴즈(safety squeeze)'라고 한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김재박이 가장 좋은 예. 사실 해당 상황은 3루 주자가 뛰지 않았기 때문에 억지로 번트를 댈 필요는 없었는데, 김재박이 거기서 기어코 번트에 성공하며 희대의 명장면이 나온 것.
  • 위장 스퀴즈 번트(를 이용한 도루 작전)도 있다. 보통 주자 1, 3루 상황에서 많이 쓰이는 전략인데, 타자가 번트를 하는 척 하면서 상대팀의 내야진을 3루주자쪽으로 유도하면 1루주자가 그 틈을 노려 2루에 진루하는 방식이다. 1995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OB 베어스의 우승비결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위장 스퀴즈 번트 작전이었다. 2009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이종범이 8회말 3:3 동점 상황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위장 스퀴즈 번트를 대 1사 주자 2, 3루를 만들었고 SK 와이번스 정대현으로부터 그 타석에서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인 김상훈도 안타를 쳐 정대현으로부터 위장 스퀴즈로 2루에 보냈던 주자인 김상현이 홈인, 8회말에 2점차로 점수가 벌어졌고 9회초 마무리 유동훈이 세 타자를 정리해 2009년 한국시리즈 1차전이 KIA 타이거즈의 승리로 끝났다.

6.2. 기습번트



Bunt for a Base Hit[14]

타자가 1루에 출루하기 위해서 번트를 대는 것을 의미한다. 발이 빠른 타자[15]가 번트를 대고 1루로 달려 가게 되면 성립한다. 이것은 희생번트와 달리 정규타격으로 인정되며, 성공시 대부분 내야안타, 실패시 땅볼 아웃 또는 뜬공 아웃이 된다.

정말 보기 드물게 번트로 장타를 만드는 경우도 나온다. 이런 번트 장타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재키 로빈슨의 기록이 사실상 처음이며, 3루타 이상은 2012 시즌까지를 기준으로 기록된 적이 없다고 한다. # 최근에는 시프트가 일반화 되면서 좌타자를 상대로 기존의 3-유간을 아예 비워놓는 경우가 많아서, 번트 2루타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여러가지 용어가 쓰이는 데 다음과 같다.
  • 1루로 달려나가면서 번트를 대는 경우는 '드래그 번트'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 투수와 1루수, 또는 투수와 3루수 사이의 공간을 노리고, 타구를 멀리 보내기 위해 힘있게 밀어 치는 번트는 '푸시 번트'라고 한다. 일반 타격 상황에서 빗맞은 내야땅볼이 2루수나 유격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가면 내야안타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런 타구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 또는 아주 드물게는 의도적으로든 아니든 공을 살짝 띄워 전진수비하는 내야진의 머리 위로 넘겨버리는 번트 안타가 나오기도 한다. #

일반적으로 주자를 진루시키는 것이 아니라 타자가 1루에 진루하기 위한 번트이므로, 기습번트는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 시도하는 게 원칙이다. 주자가 있는데 기습번트를 시도하면 번트 타구가 빨라서 선행주자를 아웃시킬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아주 간간히 2루에 주자가 있는데 기습번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2루 주자의 주루 센스가 좋아서 3루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면, 동시에 자신도 1루에서 살아 남겠다는 목적으로 기습번트를 시도할 수 있다. 성공하면 내야안타, 실패하더라도 희생번트와 동일한 결과가 되는 셈이다. 다만 실패한 경우에, 기록원에 판단에 따라 희생번트로 기록될 수도 있고 땅볼아웃으로 기록될 수도 있는데, 보통은 희생번트를 주는 편이다.

정말 희귀한 경우로 1루에 주자가 있는데도 기습번트를 할 수도 있다. 일종의 ' 히트 앤드 런' 작전으로 1루 주자는 2루로 달리고, 타자는 번트를 대고 1루로 달린다. 역시 성공하면 내야안타, 실패하더라도 희생번트가 될 수 있는데, 이 역시 기록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는 히트 앤드 런과 마찬가지로 병살타의 위험을 감수하고 시도하는 작전이다. 번트를 좋아하는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타자와 주자가 모두 발이 빠르면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다.[16]

참고로 예전에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구 후 기습적으로 번트를 날리면 희생성이 명백하고, 주자가 추가 진루하는 것이 성공해도 타자주자가 1루에서 아웃되면 땅볼아웃을 주었다. 현재는 이 경우는 거의 대부분 희생번트를 준다. 물론, 기록원이 번트아웃을 기록하면서도 희생번트를 주지 않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예를 들어, 2023년 4월 16일 SSG-NC 전에서 7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최지훈이 기습번트를 대 본인은 죽고 1루주자 추신수를 추가 진루시켰지만, 기록원이 번트 아웃을 기록하고 희생번트를 주지 않았다.

간혹 기습번트를 세이프티 번트라고 하는데 이는 일본에서 safety와 bunt를 조합한 재플리시이다. MLB에서 세이프티 번트는 앞서 나온대로 세이프티 스퀴즈를 의미하지 기습 번트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스퀴즈는 희생 번트의 한 종류이다.

다른 번트와는 다르게 기습번트는 2사 상황에서도 가끔 나온다. 일반적으로 수비 측에서 번트를 할 리가 없다 생각하기 때문에 번트 대처용 수비를 하지 않는 것을 노린 행위.[17]

6.3. 페이크 번트 슬래시


Fake Bunt-Slash

번트를 대는 척하다가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일반적인 타격 자세로 돌변하여 타격하는 타격 기술이다.

번트 수비는 정상 수비와 다르게 움직이며 주자의 수, 주자에게 걸린 작전에 대한 예측, 아웃카운트 수 등에 따라 유형이 많기 때문에 타율과 타구질이 좋지 않은 타자라도 상황에 따라 강공전환을 통해 안타를 더 잘 만들어낼 수 있다. 번트가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는 배터리 또한 상대적으로 쉬운 공들을 던지기 때문에 타자의 수싸움에도 조금 더 유리해진다. 번트를 성공시키기 어려우면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을 던지려면 대개는 높은 패스트볼을 선택하게 되며 무리한 오프스피드는 잘 선택하지 않게 된다. 번트 대려는 타자를 막으려면 제일 좋은 건 역시 몸쪽에 꽉 차게 붙여서 번트는 번트대로 망치고 스트라이크 카운트는 올리는 것이겠지만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며 힛 바이 피치라도 주면 대손해다. 볼 카운트가 유리할 수록 이런 경향은 강해질 수 있고, 상대 투수가 너무 난공불락일 때도 존에 들어오는 좋은 공을 받기 위해 페이크 번트 슬래시를 걸어볼 수 있다. 강공전환 동작만으로도 후속대처 생각에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초보 투수, 초보 내야수들이 있다면 더 유효할 수 있다.

페이크 번트 슬래시가 나올 것으로 예측할 만한 상황들은 아래와 같다.
  • 번트 안타를 즐기는 유형의 타자: 숙련된 번트 히터들의 기습 푸시 번트 타율은 4할까지 나올 수도 있다. 이를 억제하려면 강공전환 위험을 감수하면서 내야수들은 번트 수비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라인을 당겨야 한다. 수비수들이 번트에 신경이 곤두서있다고 판단하면 타자는 볼카운트에 따라 강공전환을 할 수 있다. 이 때 센터라인은 평소보다 조금 더 열리기 때문에 코스 안타 확률이 오른다.
  • 주자 1·2루: 3루수/투수/1루수가 모두 번트 타구를 향해 쇄도하며 유격수는 2루주자보다 먼저 3루에 도착해 공 받을 준비를, 2루수는 마찬가지로 1루를 커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루 수비를 버리는 것인데, 이 때 내야가 크게 열리므로 강공전환에 상대 수비수들이 속아주고 쇄도하는 코너 내야수들과 투수의 키를 살짝 넘기거나 좌우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만들 수 있다면 코스 안타 확률이 오른다.

문제가 있다면 페이크 번트 모션이 엄연히 헛동작이기 때문에 정상 타격에 비해 여러 모로 불리하다. 타자에 따라 어떤 점이 불리한지는 각각 다른데, 강공전환을 위해 몸을 움직이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든지, 선구안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고, 방망이를 짧게 잡고 치는 데 약한 타자들은 이미 번트 모션 중에 습관을 읽혀 강공전환을 들키기도 한다. 동작이 느리면 뒤에서 맞아 좋은 페어 타구가 덜 나오고, 전환이 너무 빠르면 아무도 안 속아서 정상수비가 될 수도 있다. 속이기도 영 쉽지 않은데 번트 실력이 나쁜 타자가 이렇게 해 봤자 결국 안 대거나 투·포수 선에서 커버 가능한 번트실패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 내야수들이 잘 당겨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타격이 너무 나쁜 타자는 강공전환을 해도 못 맞추거나 어설프게 찍어친 땅볼이 병살로 연결될 수도 있다. 또한 번트 지시가 나오는 타자들은 대개 팀내 입지나 성적에 이래저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 부담스러운 독자행동을 하기 어렵고, 이 부분에 특기가 있든지 미리 연습을 많이 했다고 어필한 타자가 아니라면 페이크 번트 지시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2010년대 이전의 옛 중계에서는 '버스터'라는 표현을 쉽게 들을 수 있으며 현장에서 또한 이 용어를 써 오던 관성, 그리고 대체할만한 짧은 말이 딱히 없기 때문에 여전히 한 단어로 줄여 부를 때 흔히 버스터라고 한다. 이는 일본식 야구용어로 일본에서는 バスター라 한다. 로마자로 굳이 옮길 땐 Buster라 하지만 유래로 추정되는 설에 따르면 Bastard[18]라는 욕설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일본어 위키백과) 한국 야구 방송계에서는 2010년대 이후 출처불명의 일본식 속어를 미국식 표준이나 새로 만든 순화용어로 대체해 나가면서 최소한 캐스터들은 버스터 대신 강공전환이나 페이크 번트 슬래시라는 표현을 사용하려 한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2018년 한국시리즈 3차전 8회말의 이재원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홈런이 가장 대표적이다. 공교롭게도 SK 와이번스는 200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조동화가 무사 1루 상황에서 연이어 번트를 실패하고 페이크 번트 슬래시를 했으나 안치홍의 호수비로 1사 1루 상황으로 바뀌어 선취점의 기회가 날아갔고 결국 아킬리노 로페즈는 그날 역대 한국시리즈 9번째 완봉승을 거두었다. 9년만에 이번에는 성공으로 바뀐 것.


이와 비슷한 컨셉의 번트 기술인 슬랩 번트 (Slap Bunt) 라는 기술도 있다. 이를 시도하는 이유는 페이크 번트 슬래시와 동일하나 일반적인 페이크 번트 슬래시와 달리 번트 자세에서 일반적인 타격 자세로 돌변하지 않고 그대로 다소 약하게 후려쳐서 때리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위의 비디오와 같이 예전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토니 페르난데스가 이 기술로 유명했으나, 최근 들어서 프로 레벨에서는 거의 사장되었다. 현재는 리틀야구 소프트볼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테크닉이다.

7. 쓰리 번트 아웃[19]

2.72 스트라이크
(d)번트한 것이 파울 볼이 된 것
(주) 보통의 파울은 2스트라이크 뒤에는 스트라이크로 계산하지 않으나 파울 볼이 된 번트는 볼카운트에 관계 없이 항상 스트라이크로 계산한다. 따라서 2스트라이크 뒤에 번트한 공이 파울 볼이 되면 타자는 스트라이크 아웃이 된다. 단, 번트가 플라이볼이 되어 포구되었을 때에는 플라이 아웃이 된다.
KBO 2013 공식 야구규칙 2.72 스트라이크 항목에서 발췌

Bunt with two strikes[20]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자가 번트를 시도했다가 파울이 될 경우, 번트를 댄 타자는 삼진 아웃이 되며 이때 투수가 삼진 하나를 잡은 것으로 기록된다. 이유는 번트파울의 경우, 카운트에 상관없이[21] 무조건 스트라이크로 표기하기 때문.[22]표기는 [math(\underset{\widetilde{\: \: \: \: \: \:}}{\mathsf{K}})].[23] 하지만 아웃은 되면서 삼진은 적용 안되는 야구게임이 많다. 앞서 봤듯이 KBO 규정집에는 이러한 규정 내용은 명확히 나와있지만, 규정상의 공식적인 명칭은 딱히 명시되어있지 않다. 팬덤과 중계진, 현장을 막론하고 한국에서는 쓰리 번트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는 재플리시이다.[24]

일반적인 삼진은 볼인플레이 상태이기 때문에 루상에 주자가 있을 경우 다음 루로 진루를 시도할 수 있지만 쓰리번트 삼진의 경우 파울볼 삼진이므로 볼데드가 되어 모든 주자는 원래 베이스에 머물러야 한다. 단, 공이 파울존에 떨어지기 직전 수비수가 받아내게 되면 삼진이 아닌 수비수에 의한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기록된다. 이때 만약 투수가 탈삼진 기록 경쟁 중이거나 도전 중인 투수였다면 자신의 삼진 기록을 앗아가는 플레이가 될 수 있다. 또한, 쓰리번트 삼진이 될 타구를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게 되면 일반적인 파울플라이 상황과 같게 되어 경기는 볼 인 플레이 상태가 유지되므로 주자는 아웃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루를 시도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2 스트라이크 이후 번트파울은 수비수들이 외면한다.

이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희생번트를 시도하다가 실패해 투 스트라이크가 되면 울며 겨자 먹기로 강공으로 전환한다. 가끔씩 이렇게 강제로 강공 전환했는데 안타가 나와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타자의 타격 생산성이 너무 안 좋을 경우나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 경우 억지로라도 번트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 규정이 확립되는데는 크게 두 가지가 영향을 미쳤다. 첫째는 야구 초기의 페어/파울 규정으로,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내야에서 페어 지역에 떨어지고 파울 지역에 나가도 페어로 처리되어 이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라인에 걸치는 번트를 대서 번트안타를 만들어내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라 현대에 잘 알려진 페어/파울 규정대로 룰이 개정되었지만, 여전히 기습번트를 시도해 내야안타를 만들고, 동시에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대폭 늘리는 경향은 여전히 남았다. 이로 인해 1897년에 최종적으로 번트파울은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도록 규정이 바뀌어,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번트파울이 나오면 자동으로 아웃되는 것으로 개정되었다. 출처 요약하자면 번트로 용규놀이 하는 것을 막으려고 만들어진 룰이다. 애초에 파울도 원래는 항상 무효였으나 용규놀이가 발생하자 한 번만 수틀려도 그만 하라고 2 스트라이크 이전에는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라고 바뀐 것이다.[25]

8. 대처법

[kakaotv(381605003)]

관객의 시선에서 번트는 원 아웃 헌납을 대가로 주자 진루를 얻어내는 김빠지는 타격으로 여겨지지만 수비측에서는 번트가 유력한 상황에서 신경이 곤두선다. 수비팀 스태프들은 공격팀의 작전을 염두에 두고 수비수들에게 사인을 보내며, 수비수들은 번트 수비와 페이크 번트 슬래시를 모두 염두에 두고 미리 합을 맞춰 온 번트 수비를 정확하게 해내야 한다. 팬들에게는 공짜 아웃으로 여겨지는 만큼 수비 중 본헤드가 나오면 입지가 좀 약한 내야수의 경우 그날부로 한동안 출전을 못할 수도 있다.

번트 수비는 숙련된 내야수들이 아니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다. 주자가 뛰는지 마는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고, 피치아웃(픽오프)으로 런다운이 나오면 바로 협살에 대응해야 하는데, 더블 플레이도 안 나오는 아마추어 수준에서 여기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 프로에서도 소위 'BQ가 모자란다'는 평을 듣는 내야수들은 번트 수비 상황에서 주자와 야수로 북적대는 내야 한복판에서 고장나 아웃카운트나 포스/태그 상황을 헷갈려 중요한 실책을 범하기도 한다.

번트 타구는 알맞은 수비를 하지 않으면 내야안타를 허용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이상적인 번트는 1/3루 파울라인에 바짝 붙되 빠져나가지 않고 멈추는 타구를 만들어내 이를 주우러 내야수들이 가능한 긴 거리를 달리게 만들고 그 사이 1루로 뛰는 것인데, 이 때 타자주자의 발이 빠르고 코너 내야수들의 첫 발이 늦으면 높은 확률로 내야 안타가 나오며 이런 상황을 즐기는 타자들은 기습 번트를 즐긴다. 이들의 공짜 안타를 억제하려면 번트 수비를 준비해야만 한다.

통상적인 번트 수비는 3루수, 투수, 1루수, 포수가 동시에 번트 타구를 향해 달려들고 유격수가 2루를, 2루수가 1루를 커버하며 나머지 외야수들이 각 베이스로의 악송구에 대비해 전진한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다만 이러면 필연적으로 3루는 통째로 비어버리므로 주자 상황에 따라 조금씩 수정된 전술을 활용한다. 변수가 좀 많은데 견제구를 던져서 잡을 건지 피치아웃을 해서 잡을 건지, 아니면 번트를 대 주고 잡을 건지에 따라서 야수들이 미리 합을 맞춘 대로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또한 번트 타구는 콜플레이가 매우 중요해지는데 타구가 각 수비수 간 애매모호한 위치에 놓일 때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콜 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비간 충돌이 발생하여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에도 1루를 허용 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보통 번트와 함께 스퀴즈도 동반 되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공을 잡은 야수가 어디로 던질지 콜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9. 관련 영상


10. 기타

이호준 SK 와이번스 시절 번트를 하자마자 공을 발로 건드려서 아웃을 당한 적도 있었다.

2013년 5월 23일 NC 다이노스 차화준번트로 2루타를 만들어내는 진기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15초부터 그리고 2016년 5월 14일에 kt wiz 이대형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번트로 이걸 또 성공시켰다. 박해민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4년, 2015년 2년 연속으로 번트 2루타를 시전했다.

2015년 4월 9일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의 경기에서는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끝내기 번트가 나왔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1사 1루 한화이글스 공격 주현상 타석에서 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해서 희생 번트를 댔는데, 2루까지 달리던 주자 강경학이 3루가 빈 것을 보고 3루까지 냅다 뛰었다. 그 과정에서 LG 트윈스 야수들이 당황하여 송구 미스를 하는 바람에 강경학이 홈까지 들어가서 끝내기가 되었다. 때문에 정확히는 번트이후 상대의 끝내기 실책이다.

2015년 6월 17일(현지시각) 탬파베이 레이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탬파베이의 스티븐 수자 주니어가 번트로 인사이드 파크 여관을 짓는 진귀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뭔 얘기고 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8회초 탬파베이 공격 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수자가 기습번트를 댔는데, 상대 투수인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1루로 악송구를 던지며 수자는 1루를 돌아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게 됐고 이 사이 우익수 브라이스 하퍼가 3루를 돌고 홈으로 향하던 1루 주자 데이비드 데헤수스를 잡기 위해 홈으로 송구했으나 공이 3루 측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이미 홈에 들어온 1루 주자 데헤수스의 득점 인정에 3루에 안착한 수자에게 자동진루권이 주어져서 탬파베이가 순식간에 2점을 냈다. 당시 영상 기록은 내야안타에 에러 2개.

2018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이재원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번트 동작을 풀고 곧바로 때린 공이 홈런이 되었다.[26]

번트로 친 공이 내야 뜬 공이 되는 경우에는 인필드 플라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래서, 수비측은 뜬 공을 잡아서 처리하는 대신, 땅에 떨어 뜨린 후 병살타나 삼중살을 노릴 수 있다. 주자 입장에서는 뜬 공을 수비수가 바로 잡을지, 떨어 뜨린 후 잡을 지 알 수 없기에 비명횡사하기 딱 좋다. 삼중살 항목을 보면 관련 동영상이 링크되어 있다. 단, 고의낙구는 성립하기에 볼이 땅에 떨어질 때 까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번트 대실패 사례라면 번병두도 있다. 한 경기에 번트 병살 두번이다.

당구에서 은어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공을 실수로 큐대에 잘못 맞춰 공이 힘을 받지 못하고 바로 앞까지 짧게 굴러가는 경우 '번트 댔다'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2023년 6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무려 3연타석 번트를 시도해 1사 23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희생플라이로 김하성이 득점했다. #

2024년 6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의 안주형이 LG 트윈스를 상대로 번트를 시도 했고 이 과정에서 투수 송구실책, 우익수 포구 실책이 연이어 터졌고 타자 주자까지 홈인하며 번트로 인사이드 파크 여관을 세웠다.

2024년 7월 4일 한화 이글스와 kt wiz간의 경기에서 장진혁이 무려 번트 쓰리런을 성사시켰다. 1사 주자 13루의 상황에서 장진혁이 평범한 번트를 댔는데 야수들의 환장할 수비가 연속으로 이루어지면서 번트 하나로 3점이나 낸 것. 구체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다. 당시 영상
  • 타자 번트 후 1루에의 송구 과정에서 2루수 포구 실책(3루 주자 홈인)
  • 2루수 포구 실책 후 급하게 달려 나온 우익수 포구 실책(1루 주자 홈인)
  • 우익수->포수 송구 과정에서 포수 포구 실책(타자 홈인)

11. 통산 희생번트 순위

  • (→)표기가 붙은 선수는 2021년 기준 현역 선수를 뜻한다.

11.1. NPB

  • 현역 선수는 2020년 시즌 종료 후 기준
순위 선수명 개수
1 카와이 마사히로 533
2 히라노 겐 451
3 미야모토 신야 408
4 이토 쓰토무 305
5 이마미야 겐타(→) 304
6 다나카 히로야스 302
7 아라이 히로마사 300
8 호소카와 토루 296
9 기쿠치 료스케(→) 294
10 가네코 마코토 292
11 이시이 타쿠로 289
12 아라키 마사히로 284
13 쇼다 코우조 282
14 미즈구치 에이지 279
15 코사카 마코토 267
16 오시마 고이치 265
17 요시다 요시오 264
히가시데 아키히로
19 히라노 게이이치 256
20 다니시게 모토노부 252
단일 시즌 희생번트 1위는 2001년 미야모토 신야의 67개이다.

11.2. KBO

순위 선수명 개수
1 김민재 229
2 전준호 216
3 박종호 215
4 조동화 205
5 박진만 196
6 이종열 187
7 박경완 178
8 박한이 169
9 김광수 164
10 김동수 158


[1] 사진의 장면은 2008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시로 기습 번트를 대는 모습. 이 경기에서 이대호는 1번 타자로 출전했다. [2] 정규 시즌이었다면 거의 볼 수 없을 장면이었을 것인데, 이대호는 KBO 역대최악급으로 발이 느린 편이라 번트 안타는 당연히 노릴 수 없고, 이대호만큼 타격 능력이 좋은 거포를 번트로 소모하는 게 이득인 상황도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 그러나 2008 베이징 올림픽 조별리그 4차전 일본전 9회초 무사 1루에서 번트를 댔다.. 타격감이 안좋았던 것도 아니고 이대호는 직전 타석 동점 투런 포를 친 상황이었다. 이대호의 번트는 이와세 히토키 허를 찔렀고 이후 김현수의 적시타와 이종욱의 스퀴즈 번트, 아베 신노스케의 실책이 겹치며 승리에 일조했다. [3] 박철순이 나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된 광고로, 광고에서 번트를 대는 선수는 당시 KIA 타이거즈의 주장이었던 이범호. 그런데 이범호 역시 프로 통산 19년 동안 희생타를 36번만 기록했을 정도로 번트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라이언 사도스키는 이 광고에 대해 "난 늘 야구장에서 기아광고를 볼 때마다 이범호가 희생번트를 하는 것을 상상하지만. 왜 내가 던질 땐 그러지않는지…. 희생이라는 건 거짓말!!" 이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4] 하지만 번트 타구를 조종하듯 그렇게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우며 타석에 오래 서 있어봐야 타자 본인도 스스로를 대단히 소모하는 행위일 뿐더러 자기 팀 투수 또한 어깨가 식으므로 전혀 좋은 게 아니다. 또한 번트 잘못 대다가 병살이나 부상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설령 규정 위반이 아니더라도 굳이 자주 시도할만한 플레이는 아닐 것이다. 물론 하려는 간 큰 팀이나 선수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불문율에 타 스포츠에 비해 민감한 야구에서는 비매너 행위라고 언론과 상대 팀 팬들, 관계자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이라 아무 때나 시도하진 못할 것이다. [5] 진짜 아주아주 가끔 포수, 투수가 멍때리다가 이런 공을 놓쳐 번트성공은 물론 타자까지도 올 세이프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수비팀 팬들은 뒤집어진다. [6] NL도 지명타자제를 도입한 현재는 모두 옛날이야기다. [7]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단적으로 1990년부터 2009년까지의 KBO 리그를 보면 0아웃 1루 상황의 득점확률은 43.4%, 기대득점은 0.884점인데, 1아웃 2루 상황에서의 득점 확률은 41.6%, 기대득점은 0.714점으로 기대득점은 당연하고 득점확률까지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8] 세이버메트리션들에게 있어서 이렇게 번트가 남발되는 이유는 단 하나, 감독들이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작정 LOOGY를 남발하는 문제도 완전히 같다. 이런 경우는 감독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면서 동시에 책임의 소재를 흐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감독의 면책성 플레이로 인해서 아웃카운트가 낭비되고, 합리적 투수 운용에 장애가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무가치한 낭비라는 결론이 내려지게 된다. [9] 이쪽은 현역 말년에 통산 희생타 세계기록이 걸렸던 때에는 대타로 나와 번트를 대는 일도 많았다. [10] 탈삼진이든 안타든 공수 양쪽에서 모두 해당된다. 2024년 6월 5일 수원 한화 대 kt의 경기에서 10점차 셀레브레이션을 한 한화 투수 박상원은 경기 종료 후 상대팀 선수단의 큰 반발을 사고 경기 종료 후 벤치클리어링이라는 특이한 사례를 남겼다. [11] KBO에서는 2000년 7월 16일 해태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헤수스 타바레스 현대 유니콘스와의 수원 원정경기에서 9회초 1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고 있던 김수경을 상대로 기습번트 안타를 성공시켜 논란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해태는 이 경기 2개월 전인 2000년 5월 18일 한화와의 광주 홈경기(KBO 사상 처음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열린 광주경기였다.)에서 송진우에게 노히트 노런을 당했던지라 만약 김수경에게마저 노히트 노런을 당하면 사상 최초로 한 해에 두 번이나 노히트 노런을 당할 뻔했을 정도로 이 해의 해태 타선은 역대급 물빳따였다. 당시 신인이던 김상훈, 양현석, 홍세완과 2년차이던 장일현, 정성훈 등 신진급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었을 정도였다. [12] 발음은 '오쿠리반토'로, '보내기 번트'라는 뜻. [13] 이 중에서 3루에 주자가 있는 경우는 스퀴즈번트가 된다. [14] 더 줄여서 Bunt for Hit 라고 쓰기도 한다. [15] 우타자보다 좌타자가 좀 더 유리하다. 좌타자의 타석이 1루에 더 가까워 우타자보다 한 두 발짝 이득을 볼 수 있는데다, 투수-1루수-2루수 사이를 노리는 드래그 번트에 용이하기 때문. [16]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는 2루에 주자가 있을 때 기습번트를 하는 경우도 꽤 많다. [17] 아주 극단적인 사례로 가면 2024년 7월 30일 롯데-세이부전에서 오가와 류세이가 9회말 2사만루 끝내기 번트안타를 만들어낸 것이 있다. 다만 이것도 성공해서 히어로가 된 거지 실패하면 엄청나게 욕을 먹게 된다. 2022년에는 황성빈이 2사만루에 번트를 댔다가 성공하지 못해서 가루가 되도록 까인 적이 있다. [18] 욕설이며, 한국어로는 개새끼 내지는 사생아 정도로 번역된다. [19] 후술하겠지만 재플리시이다. [20] 또는 Bunt after two strikes [21] 즉 투 스트라이크여도 [22] 파울팁과 함께 투 스트라이크여도 스트라이크로 카운트하는 파울이다. 즉, 투 스트라이크 후 번트 파울, 파울 팁이 나오면 삼진 처리된다. [23] K에 물결 밑줄. 원래 번트를 물결 밑줄로 표기한다. [24] 쓰리 번트라는 이상한 표현때문에 더러 나오는 오해중 하나가 '번트 파울이 세 번 나오면 아웃되는 것'이라는 착각인데, 투 스트라이크까지는 어떤 식으로 기록되든 무관하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 번트 파울이 나올 때 아웃되는 것이다. 영어 원문만 봐도 '투 스트라이크에서의(혹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의) 번트'라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5] 야구 조금이라도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번트로 이러는 것도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진짜 이게 한 두번도 아니고 연달아서 가능할 정도의 타격 천재라면 초구에 번트안타로 나가지 굳이 자기까지 지쳐가면서 커트를 해 댈리가 없으며, 애초에 번트가 보기보다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알아야만 한다. [26] 이홍구도 KIA 시절 2015년 7월 8일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이런 식으로 홈런을 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