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2 00:34:29

기동전사 건담 AGE/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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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방영 전 반응과 극 전개시 비평들
2.1. 타 건담의 오마주2.2. 다른 건담 프로젝트 사이에서
3. 부정적 평가
3.1. 제작진의 코멘트3.2. 시청률3.3. 종방 후 총평3.4. 철혈의 오펀스, 수성의 마녀와의 비교
4. 상업적 평가5. 종영 후 에이지의 취급6. 긍정적 평가7. 제작진, 출연진들의 이후 행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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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AGE의 평가 및 비판점을 서술하는 문서.

2. 방영 전 반응과 극 전개시 비평들

주력 모빌슈트 건담 AGE-1의 디자인과 캐릭터 조형을 살펴 보면 골판지 전기 모형전사 건프라 빌더즈 : 비기닝 G처럼 소년층을 노림과 동시에 이나즈마 일레븐 같은 쇼타계열 부남자 부녀자를 노린 건담으로 추측된다. 그런다고 스토리나 연출을 보면 기동무투전 G건담이나 건프라 배틀물 같은 화끈하고 가벼운 작품도 아니다. 즉, 무게 있는 스토리나 연출을 선호하는 기존 팬덤인 남성 청장년층도 의식했다는 소리다. 하지만 정작 여성 팬덤의 반응은 미지근. 건담 계열의 여성 팬덤은 최소한 10대 중반 이후의 미청년을 수비 범위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기존의 건담 작품을 보면 이런 트렌드가 십년 넘도록 계속되었으니, 한 작품만으로 어필하는 건 무리였다. 방영 후의 흐름을 보면 새로 타겟으로 삼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어필하지 못하고, 오히려 쇼타적 캐릭터 디자인을 대차게 까던 기존 팬층이 무게있는 스토리에 어느 정도 호응을 던졌다.

기존 건담팬들에게는 '아동용의 만화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오는 중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토미노 요시유키부터가 아이들에게 의미를 남기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만들고자 했다.[1] 애초에 대다수의 TVA 건담은 유소년~청소년 계층을 노리고 있었다. 어른을 타겟으로 삼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OVA나 극장판 등이 그 사례), 기본은 어린 층을 노렸다는 것. 괜히 언론에서 건덕후 보고 ' 키덜트'라는 게 아니다. 또 토미노 감독부터가 '앞으로는 기존의 건담과는 다른 새로운 건담이 나올 것이고 그것이 건담이라는 브랜드가 생존하는 길.' 이라고 인터뷰한 적도 있는 만큼 '건담이 아동용이어서는 안된다!' 라는 고정관념을 멀리하려는 팬도 많다.

당시 웹상의 평가는 둘로 갈렸다. 하나는 '건담이면서 애들용이라니 용서할 수 없다'는 등의 반발여론과, 다른 하나는 건담은 원래 애들용이다 이 키덜트 건덕후 놈들아 '신선하고 재미있는 시도 같다, 기대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 등의 일단 취지는 좋을 것 같은 파격에 대한 지지여론. 물론 건담 신작이 나올 때마다 까이는 건 거의 연례행사 수준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전자의 의견이 압도적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던 전작들의 반동으로 못해도 이게 더 낫지 않겠냐는 입장이 많았다.

PV가 나오고 공식적인 발표가 있는 상황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심지어 유튜브 같은 곳에서도 말이 많은 상황. 초기 공개부터 기동무투전 G건담과 더불어 역대 건담 가운데 가장 논란이 많았던 시리즈로 기억될 공산도 있었는데 지금 흘러가는 모양새로 보면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아예 존재감도 없는 공기화되버릴 공산이 크다.

상기 이야기는 설정을 까는 게 아니라 단순히 작풍의 데포르메가 아동취향의 색감과 조형미를 가진, 그러니까 애들 보는 만화처럼 생겨서 까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 설정에 디자인만 청장년층 대상의 세련된 작풍으로 만들었거나 아예 애들용으로 확실하게 잡고 스토리를 단순화했다면 아무도 까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신건담의 전작들인 기동전사 건담 SEED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 00가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것을 보면 확실히 설득력 있는 의견이다.[2] 그리고 캐릭터 원안을 맡은 나가노 타쿠조는 사상 최악의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아래 말했듯이 건담 AGE-2, 건담 AGE-3의 세련된 디자인이 공개되자 닥까인들이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며 '저것은 까여서 급조한 것이다!'라는 음모론까지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 알 것이다.[3] 과거 G건담은 슈퍼로봇&순정만화라고 까였고 W는 꽃미남이라고 까였던 선례를 보자면...

야마구치 스스무 감독의 연출력도 비판받을만 하다. 우선 시각적인 연출 자체가 밋밋하고 심심하다는 평이 많다. 뱅크신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연출이 좋느냐면 몇몇 뛰어난 화를 제외하고는 영 아니올시다라는 말. 단적으로 말하자면 극적인 요소와 박진감이 거의 없다. 일례로 건담의 출격장면 비교를 들 수 있는데, 본래 건담의 첫 출격 장면은 간지가 흘러넘치는 장면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건담 AGE-1의 출격 장면은 간지도 감동도 없다는 평이 대부분. 이제는 전설이 된 시드의 폭발 속에서 일어나는 스트라이크 건담 최초 기동씬과 건담 UC의 화염에서 걸어나오는 유니콘 건담의 출격씬, 트윈 드라이브의 엄청난 출력에서 나오는 대량의 GN입자를 뒤집어쓰며 기동한 더블오의 더블오 건담 출격 장면, 전 건담 중 가장 인상적인 기동씬으로 평가받는 신기동전기 건담 W Endless Waltz 윙 건담 제로(EW) 재기동 장면, 심지어 AGE 만큼이나 건담 매니아들 사이에서 까이는 철혈의 오펀즈도 건담 발바토스의 첫 등장씬 만큼은 소름끼칠 정도로 강한 임펙트를 보여준다. 이렇게 각종 명 출격 장면과 비교되어 쓸쓸함이 더욱 배가된다. 다만 이는 1화를 비교했을 때고 3화부터는 그나마 정상적인 출격씬으로 돌아온다. 그래도 뭔가 허전하지만. 첫 전투가 명장면이 되긴 커녕 박히지도 않는 쓰레기 빔 스프레이 건으로 짤짤거리다가 빔 대거로 구사일생하는 뭔가 처절한 장면인 것도 원인.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짓는 표정은 패턴화 되어 있으며, 그걸 돌려막기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무슨 일이 터지면 캐릭터들이 대각선 위쪽을 바라보면서 놀라워하는 연출은 지겹도록 반복된다.

결론은 한동안 10~20대에 맞춘 스토리를 유지했지만 캐릭터 디자인은 갑자기 대상 연령층을 아래로 내려버리니 팬들이 적응을 못하는 것. 연출이 밋밋하고 스토리가 원사이드 한 건 스태프들의 역량부족일 수도 있지만 애들용이라서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애들용이라 넘기기에도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에 현실성이 떨어져 공감하기가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게 현재 AGE가 가진 논란점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처음 건담 시리즈를 접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각 콜로니에 대한 설명이 작중에서 거의 없다는 것 등.

6화에서 단역 캐릭터인 이워크 브라이어가 희대의 명대사 " 강요받고 있는 거다!" 덕분에 2ch쪽에서 네타 캐릭터로서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 점이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많이 기여하지는 않았다.

다행히 2부 초반은 개연성이 부족한 1부와는 달리 상당히 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거의 부정적으로만 평가받았던 상황이 차츰 변했다. 화려한 전투연출이 여러 차례 있어서 전투신에 대해서는 평이 좋은 편. 이는 3부에서도 이어져, 어쨌든 전투연출은 괜찮은 편이란 평을 받고 있었다.

이야기 전개로는 적이 된 친구, 아세무-로마리-제하트의 삼각관계,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 지구-베이건 간의 정치적 암투 등 인간관계 면에서 밋밋한 느낌이 강했던 1부보다 더 다양한 요소가 들어가 있었기에 대체로 1기보다는 낫다는 평을 받았다. 예로 초특급 ms를 만들어 내는 개사기 캐릭터 주인공 플리트 아스노보다는 2부의 주인공인 아세무 아스노가 좀 더 현실적으로 묘사되었고, 전개 내내 플리트와 제하트에 대한 열등감 등으로 갈등하다 후반부에 고뇌를 이겨내면서 정신적으로 급격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1부에서부터 인기가 있었던 울프 에니아클이 계속 갈등하는 아세무를 정신적으로 이끌어준 것도 호평에 한몫했다. 그러나 아직 연출이나 각본에서 현실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는데, 2부의 마지막인 28화는 쿠데타가 소재였는데도 긴장감이 부족했는데다, 그 외 다른 부분은 거의 후일담에 가까운 이야기였는지라 이야기 전개 면에서는 2부에서 가장 안 좋은 평을 받았다.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한 셈.

참고로 2부부터는 어중간하게 아동과 새로운 팬층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노리려다 실패한 1부의 기획 의도를 포기하고, 다른 건담들처럼 청소년과 성인 팬층을 대상으로 타겟을 변경했다는 소리가 나오기도했다.

사실 1부 때의 시청자들의 반응은 막나가는 개그로 인해 다들 까기 바빴던 기동전사 건담 ZZ 초반부와 흡사하다.[4] 그래서 그나마 호평이 된 2부의 분위기를 3부까지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관건이었는데 그런데 주로 아세무 주위에 집중되어 있던 2부와 달리 3부는 대부분의 떡밥을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 탓인지 다시 1부의 구성처럼 산만한 면을 보여 평이 다시 안 좋아졌다.

또한 세대를 이어가는 이야기를 표방했으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바빠서 정작 1부와 2부의 주인공들이 가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점도 혹평을 받았는데, 이 부분은 드라마CD를 발매해 어느 정도 해결했다. 2부 주인공 아세무의 결혼식 전날 이야기를 다룬 건데, 이 때 플리트와 에밀리의 결혼에 대해서도 언급이 된다.

2.1. 타 건담의 오마주

건담 AGE의 제작진인 히노 아키히로 기동전사 건담 SEED를 꽤 관심 깊게 봤으며, 시드같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이 양반이 시드팬인 건 아니다. 시드로 인해 퍼스트 건담 원리주의자였던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시드 드립을 치긴 했어도 이 사람도 근본적으로는 퍼스트 건담팬.[5] 사실 에이지 3세대의 구도라든가 각 세대를 대표하는 건담을 살펴보면 명백하게 퍼스트-제타-더블제타의 초기 우주세기를 그대로 따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히노 역시 건담은 한 대만 나오는 게 제맛이라며 상업적인 문제가 있긴 해도 적어도 초기에는 건담 AGE-1만이 작중 등장하는 유일한 건담이라고 공언하기까지 했다.[6]

하지만 제작과정에서 이전의 시드-더블오를 의식하고 있는것 역시 분명해보이는데 우선 시리즈 구성 히노 아키히로부터 시드나 더블오를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공언했으며 극을 보다보면 작중 전투에 쓰이는 구도나 전체적인 배경이 가진 뼈대가 시드에서 온 게 확연히 눈에 띈다. 시드도 벌써 10년이 넘어가고 있고 초대건담을 대놓고 따라하다 악평을 들었던 작품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간접적이나 리메이크를 표방한 작품을 리메이크 하려는 느낌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무장환장 기믹이라든지 2세대 인물간의 관계도 등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더블오 쪽의 영향도 많이 받은 편이며 더블오 쪽에서는 디자인이라든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집단, 지구연방군의 복식, 건담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시스템에 대한 기믹이 여기서 영향을 받았다고 보인다. 몇몇 장면[7]들에선 시드와 더블오 장면의 오마쥬도 많이 나타나는 편.

디자인면에선 자체가 우주세기의 오마쥬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며 건담 AGE-2는 제타 또는 더블오 계열(더블오라이저+아리오스 건담)[8], 건담 AGE-3은 더블제타와 유사점이 지적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 면에서도 기동전사 V건담이나 기동전사 건담 00의 느낌이 난다[9]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외 태양계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한 인류와의 전쟁이라는 점에서 기동전사 크로스본 건담의 느낌이 난다고 평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2부와 3부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외전에서 우주해적이 나오고, 3부에선 우주해적과 해적건담이 등장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 확정되었다.

2.2. 다른 건담 프로젝트 사이에서

2010년부터 꾸준히 진행 중인 우주세기 프로젝트 기동전사 건담 UC의 OVA화는 6개월의 텀이 있음에도 압도적인 퀄리티 등으로 여러모로 호평을 받고 있다. AGE가 방영되는 2011년 10월부터 2012년 10월까지의 기간은 전 7화로 알려진 UC의 후반부 전개가 이루어졌고 6화가 2013년 봄 개봉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1세기 첫 건담으로 여러 모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기동전사 건담 SEED의 HD 리마스터링 계획이 성사되어 2012년부터 TV 방영[10]과 함께 전개되었는데, 신규 작화, 재편집, 일부 음악의 리믹스 등 영상의 재편성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건담 AGE 발표와 거의 동시에 발표된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의 애니화도 많은 건덕들이 관심을 두었던 프로젝트였다.

결국 AGE 동시기에 전개되는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가진 다른 건담 프로젝트 사이에서 팀킬을 당하지 않고 뚜렷한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느냐가 AGE 최대의 관건이었으나 결국 몇몇 소수의 팬과 안티의 관심만이 이어지게 되었다. 단, 최초로 유투브 동시 방송이라는 점 때문에 중국이나 기타 다른 나라에서 건담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평가도 있기는 했었다.

3. 부정적 평가

3.1. 제작진의 코멘트

야마구치(감독):「어찌됐건 3화까지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3화까지 보시면 끝까지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히노(시나리오)
「1화, 제2화를 보고 비판을 한다면 비판은 받아 들이겠습니다」(NT9 월호)

「인터뷰 때는 1, 2화밖에 보지 않아서, 거기까지 밖에 말할 수 없었지만 3화는 좋았습니다. 그 때(1화부터 3화까지)가 최초의 고조이면서 1화부터 3화까지는 아주 큰 이야기가 될 겁니다.」(Twitter)

유독 시리즈 구성을 맡은 히노 아키히로의 쓸데없는 코멘트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작품이다. 극렬 건덕후들이 트위터 테러를 가하는 등 비판,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이 양반이 이런 넷상에 의견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서 제작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너무 많이 꺼내고 있다는 게 문제.[11] 대조적으로 감독인 야마구치 스스무는 히노에 비해 코맨트를 많이 하질 않는다.

3화 방영 후 히노의 트위터엔 엄청난 악플이 쏟아졌다. # 미적지근한 전개에 실망했다는 의견과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가 간다는 의견이 엇갈렸는데 다시 말하자면 저 3화 발언만 아니었다면 그럭저럭 평범한 전개에 나쁘지 않았을 내용이었는데 그 발언으로 인해 자극받았다는 것. 현재 트위터에서 까는 내용 중에선 작품에 대한 별 거 아닌 꼬투리로 까는 것도 많은만큼 이 사태 역시 각본가 히노 아키히로의 설화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덤으로 3화 방영 이후에는 선라이즈의 미야카와 프로듀서가 '4화까지 봤더니 재미있더라'는 글을 올리고, 이후 히노 아키히로는 '5화까지 봤더니 재미있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서 또 한번 까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러다가 최종화까지 보면 재미있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거 아니냐는 우스개가 나오기도.그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었지만

이렇게 엄청 까인 탓인지 오히러 3화 이후로는 히노의 코멘트가 크게 화제가 되진 않았다. 그러다 24화가 방영되기 전, 24화 내용은 한국 드라마랑 비슷할 거라는 식의 트윗을 쓰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일본 쪽에선 뜬금없이 무슨 말이냐는 반응과,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같은 거냐는 반응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한국 시청자들은 '일본에서도 한국 드라마는 막장으로 유명한가' 싶어서 착잡해 했고, 또한 그렇지 않아도 히노를 비난하는 사람들 중엔 혐한이 많았는데 이런 말을 했으니 히노가 또 까이게 생겼구나(...)라고 생각한 사람도 몇 있었다. 다만 굳이 한국 드라마를 들먹일 필요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런 식으로 언급한 거 자체가 노림수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 어쨌든 24화 이후 로마리 스톤의 행동이 크게 비난을 받자, 제작진도 이런 전개라면 시청자에게 미움받을 것이라 고민하며 만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히노의 코멘트만이 아니라, 제작진이 미칠듯이 스포일러를 한다는 것도 문제다. 3화의 경우, 히노의 스포일러가 없었다면 콜로니 폭파 장면으로 괜찮게 취급받을 수 있었다. 스포일러를 조금이라도 덜 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무관심과 과다한 까임은 없었을 확률이 높다. 몇몇 사람들은 1~3부의 주인공의 이름과 외모를 방영 시작 전에 다 공개한 것부터가 지나친 스포일러였다고 평하기도 한다. 결국 멍청한 높으신 분들이 문제. 이렇게 까인 거 때문인지 3부의 경우는 2부에 비해 정보공개가 늦은 편이다.

히노 아키히로가 워낙 안 좋은 말을 듣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지만, 아동물로 제작하는 거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할 건담 시리즈 중 하나를 맡기엔 제작진의 역량이 부족한 편이라는 평도 있다. 특히 감독인 야마구치 스스무의 경우 이 작품 이전엔 4쿨 이상의 TV판 애니메이션을 감독으로서 지휘한 경험이 없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 극장판에서 상업적으로 큰 성과를 거둔 적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4쿨로 진행되는 건담 시리즈를 맡기엔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있다.[12] AGE는 건담 시리즈 치고는 연출이 밋밋하다거나 각본이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다는 평을 받는 편인데, 아동물임을 감안해 일부러 그렇게 표현하는 거라도 아동물이라기엔 어중간하다는 평을 받는 건, 결국 제작진의 역량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참고로 에구치 타쿠야가 진행하는 건담 AGE 2부 라디오 방송에서 밝혀진 것에 따르면, 애프터레코딩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성우가 의논해서 각본을 수정하는 일이 잦다고 한다.

3.2. 시청률

파일:attachment/gundam_age.png
(확대해서 볼 수 있다.)

1화의 시청률3.6%로, 역대 건담 시리즈의 1화 시청률에서 최하위(G건담과 동률)를 기록했다. 그 후 3화까지의 시청률은 바닥으로 치닫는다. 어린이층+부녀자 조합으로 대대적인 흥행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전혀 흥행할 조짐이 안 보인다. 그런 이유가 연령별 시청률 분석에서 나오는데...[13]

비슷하게 로봇물의 성격을 가지는 골판지 전사 1화나 2화의 경우 시청률은 1화 3.5%, 2화 4.7%로 일견 에이지와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주 연령층인 4세~12세 시청률로 가면 에이지의 4~12세 시청률이 1,2,3화 각각 1.6, 1.0, 0.4%인데 반해서, 골판지 전사의 경우 1,2화가 각각 13.9%19.9%로 에이지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이나즈마 일레븐의 경우 2화 4~12세 시청률이 22.2%였던 걸 감안하면 초기 의도와는 많이 동떨어진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다른 아동물의 예를 봐도 초반에 시선을 끌지 못하면 결국 고전하게 되는 예는 많았던 걸 감안하면 부족한 면이 많이 보이는 게 사실. 지금 아동층의 시청 비율은 시드나 더블오 때만도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초반임에도 선라이즈의 구상이 잘못되었다는 말이 나왔다. 정작 타깃층으로 노린 4세에서 19세까지, 다시 말해 아동층과 청소년층은 건담 AGE를 거의 안 보며 반면 20세에서 49세, 다시 말해 기존 건담을 봐왔던 층에서 더 시청률이 높다는 게 아이러니다. 그나마 3-4%대가 나오는 것도 히노 아키히로의 설화로 말미암은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암울할 듯.

4,5화는 각각 4.1%, 4.8%로 상승하였고 5화의 경우 다른 레벨5 프로젝트를 제치고 애니메이션 시청률 10위권에 들었다(시청률 순위 8위). 적어도 3화 이후에 서서히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점에선 고무적인 성과인 듯 보였으나 이후 다시 5화 수준의 시청률을 회복하지 못했다.[14]

12화의 시청률은 당시 방영 최저인 2.0까지 하락하였다( #). 그러나 포텐이 제대로 터진 13화에서 10위권을 재탈환(3.5%).

18화, 20화는 4~12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잡은 시청률이 0%대를 기록. 그 반면 30대 초중반 성인층의 시청률은 2% 가량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위의 특징 부분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어린 신세대 팬층의 호응도를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그나마 2부는 1부보다는 괜찮다는 평을 받으면서, 성인 팬층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다만 24화 시청률은 12화보다도 더 낮은, 사상 최저치인 1.5%이었다. #

어린이 시청률이 적다고는 하지만, 기대한 것보다 적은 거지 실제로는 괜찮은 거라는 말도 있었다. 동시간대에 방영된 역대 다른 애니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나고야 같은 지방 쪽 시청률에선 의외로 애들이 많이 보고 있었다는 자료도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어린이 시청률이 망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게 사실. 일각에서는 어린이 시청률이 0%대로 떨어진 것은 전작인 더블오도 마찬가지였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더블오는 AGE와는 달리 어린이 대상이 아닌 청소년과 성인을 겨냥한 건담이었고, 그 타겟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선 비교가 불가하다. 즉, 에이지는 타게팅부터 망했다는 것.

31화까지의 평균 시청률은 2.73%가 나와 역대 건담 TV 시리즈 애니메이션들 중 최하위를 기록하였다. 조기종영 크리를 맞은 기동신세기 건담 X의 시청률은 2.75%. 얼마 차이 안난다지만 건담X의 평균시청률이 낮은 건 방영중에 갑자기 토요일 새벽 6시 방영으로 바꿔서 그런거고, 건담 AGE는 일요일 오후 5시에 방영하는데도 저것밖에 안된다. 그나마 새로운 건담 시리즈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은 1부 초반이 제일 높았다. 2부가 1부 후반보다는 평이 좋아서 약간 올라갔지만 3부에서 다시 하향세를 찍어, 평균 2.03%를 기록했다. 이게 다 히노 때문입니다

어찌됐든 노이즈 마케팅이랑 인터넷 화제 덕인지 시청률 자체는 어느 정도 나왔지만, 원 타깃인 어린이 시청률이 바닥이고 프라모델의 인기가 다른 건담 시리즈에 비해 좋은 편이라 할 수 없어 BD나 완구 등 관련 상품이 투자한 거에 비해서 팔리지 않았다.[15]

결국 평균시청률에서 역대 건담 TV판 시리즈 중 최저인 2.56%를 기록. 파트별 평균시청률은 플리트편>아셈편>키오편>삼세대편이고, 전 에피소드 중 가장 시청률이 낮았던 것은 최종화인 49화였다(...).

3.3. 종방 후 총평

결국 흥행은 건담 X 급으로 망했다. X의 경우 조기종영이라는 굴욕을 겪긴 했지만, 멀쩡히 방송하던 게 방송국의 갑질로 암흑 시간대로 쫒겨났다는 실드라도 칠 수 있지만, AGE는 저녁 황금시간대에 4쿨 다 채워서 방영했는데도 반응이 매우 나쁘다.

스토리도 마찬가지로 최악의 평가를 받고 말았다. 소위 다른 건담들이 욕은 먹어도 막장 드라마로서 흥행에는 성공했던 것에 비하면 AGE는 건담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서도 별반 화제조차 되지 못했다. 스토리 완성도에 하자는 있는데, 자극적인 전개는 별로 추구하지 않아서 재미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초기부터 지적된 스토리의 부족한 개연성이나 어이없는 전개는 3세대 전체를 다루는 4부에서 더욱 절정에 이르렀다. 지라드 스프리건을 다룬 에피소드는 특별히 다룬 내용도 없이 3회분이나 잡아먹었고 이후의 날림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차라리 철저하게 밝은 분위기로 어린이들을 공략했다면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첫화부터 어둡게 시작하고 사시미질을 연상케 하는 장면을 넣는 등 시종일관 암울함만을 주면서 히노 말마따나 주 시청자층인 저연령층에게조차 호응을 얻지 못했다. 주요 시청대상자에게 호응을 못 얻었다는 것은 곧 망했다는 얘기다. 기획부터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16]

특히 48화에서의 베이건 간부들과 2부부터 등장한 AGE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의 인물인 제하트 가레트의 어처구니없는 퇴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았다. 제하트란 캐릭터부터 단순히 이젤칸트의 말만 따르는 꼭두각시로 전락한데다 최종결전에서도 겨우 1분만의 전투신으로 퇴장시키는 날림 전개는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후 최종화에서 나온 최종보스 베이건 기어 시드 또한 최악의 최종보스로 꼽히고 있다. 역대 건담 시리즈 보스들이 초반부터 나와서 주인공과 대립을 하던 라이벌이거나 아니면 모든 음모의 원흉으로 지금까지의 사태를 획책한 흑막이었던데 반해 뜬금없이 괴물 한 마리가 튀어나와 최종보스가 되었기 때문. 그렇다고 강함을 제대로 어필했냐면 그것도 아니다. 역시 날림 전개로 인해 키오의 FX 버스트에 몇 분 만에 퇴장당했다.

이후 아셈과 제하트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그리는 OVA 기동전사 건담 AGE MEMORY OF EDEN이 나왔지만, TVA보다는 나아도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진행되지 않는데다 주로 제하트의 시점에서 드문드문 전개되어 이를 통해 에이지를 입문하거나 이 작품을 통해 에이지를 재평가받기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힘든 작품이 되었다.

이 점은 건담 시드 시리즈와는 정반대로, 시드는 기존 팬들에게 스토리랑 뱅크씬 재탕으로 엄청 까였지만 타겟층 노리기에는 성공해서 인기가 폭발했으니, 결론적으로 다중 타겟의 팬층을 노렸지만 명확한 팬층에게 적중한 건 하나도 없는 꼴이 돼버렸다. 차라리 주인공 캐릭터들의 나이대를 5살 정도 올려서 아예 기존 청장년에게 집중적으로 어필했다면 결과가 나았을지도 모른다.[17] 요컨대,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확실하게 수요를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역량 투자를 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리스크를 두려워 해 이것 저것 집어넣다 보니 결과적으론 뭐 하나 건진 게 없게 된 셈. 두 마리,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낚은 꼴이 됐다.

AGE의 실패요인으로 가장 크게 꼽히는 것은 무리하게 3세대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는 점이다.[18] 개별적으로 가장 나은 평가를 받는 이야기가 아세무 아스노가 주인공인 2부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전체 스토리 중 가장 중요도가 낮으며, 3부에서부터 10년 넘게 가족과 연락을 끊고 해적질을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로 변질되었다. 플리트와 키오 사이에 끼어서 어정쩡한 사상을 가지는 캐릭터다 보니 이런 무리한 설정이 붙었고 결과적으로 3부부터 아세무 편은 왜 있었냐는 비판을 듣게 되었다. 사상 대립이라면 플리트와 키오만으로 가르거나 아세무가 키오의 사상을 가진 채로 대립하는 것이 밀도 있게 다루는 것이 훨씬 좋았을 거라는 평이다. 그나마도 키오는 2세대 아세무나 플리트만큼의 캐릭터성을 갖추지 못하고 4부에서의 이해할 수 없는 불살주의로 민폐 캐릭터로 낙인찍혔고 플리트마저 막판 급 회심으로 캐릭터 붕괴 소리를 들어야 했다.

히노 아키히로 본인은 이 작품이 폭삭 망한 다음 인터뷰에서 기획단계에선 "1년반(6쿨)이란 안건도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좀 더 길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라고 발언했다. 히노 역시 50화내에 3세대를 다 담는 건 무리수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애니는 4쿨로 방영되었고 그나마 쓸모없는 화수가 많았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다. 사실 예정대로 6쿨이었다면 쓸데없던 내용도 실제보다 더 늘은 분량에 더해진 내용과 연결되어 나름 의미있는 내용이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4쿨로 제작하기로 한 이상 그 볼륨에 맡게 내용을 조절하지 못한 건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다. 무엇보다 2000년대 이후 단일 타이틀로 5쿨 이상 분량으로 나온 거대 로봇물은 신카리온 외에는 전무한 상황이고, 애초에 건담 시리즈 중 5쿨 이상 나온 작품은 하나도 없다. 1~2쿨만 제작해서 반응이 괜찮아야 다음 시즌을 제작할 수 있는 방식이 대세가 된 2010년대의 일본 TV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건담 시리즈이기에 보장된 4쿨은 굉장히 많은 분량이다. 뭘 믿고 그런 투자를 원했는지도 의문. 아무래도 레벨5 애니는 대부분 5쿨 이상 방영이었던지라 그때의 감각에 너무 젖어있어서 저지른 실태로 보인다.

3.4. 철혈의 오펀스, 수성의 마녀와의 비교

이후 철혈의 오펀스가 최악의 평가를 받으며 막을 내리면서 AGE의 재조명도 이뤄졌지만 그리 활발하지는 않다. 건담 시리즈는 더 밑에 깔아주는 작품이 나오면 나중에 재평가가 되는 경우가 있지만 문제는 AGE도 이래저래 문제가 큰 데다가 인지도 자체가 철혈의 오펀스보다 훨씬 아래라 재평가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19] 오히려 철혈의 오펀스는 동양권에서는 평가가 박하지만 의외로 서양권에서는 4차원적이지만 직설적인 화법과 마초적이면서 잔혹한 연출이 어느 정도 수용되는 문화라서 그런지 평가가 그리 나쁘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철혈에 비해 너무나도 빈약한 팬층. 아무리 철혈이 망작이라고 하지만 AGE의 팬층이 희박하다 보니 AGE가 철혈, SEED DESTINY보단 낫다고 하면 그 밑에 깔린 작품들이 매우 망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20]

상업적으로는 더 비참한 상황으로 철혈의 오펀스와 AGE의 BD 판매량을 비교하면, 약 9000장 vs 약 2000장에다 철혈의 오펀스는 프라모델은 대성공했으며 해외 시장이 좋아서 배리에이션을 더 낸다고 한 상황이지만 에이지는 건프라 배틀 시리즈에 나오는 것 외의 프라 생산이 완전히 끊어졌다. 때때로 일부 프라들을 재판해주는 것이 전부.

작품적인 문제로는 전반적인 AGE의 내용과 비쥬얼이 임팩트가 없다는 게 크다. 철혈이 아무리 말도 안 되는 내용과 캐릭터 붕괴, 그리고 작품 자체를 망가뜨리는 저질 각본에도 불구하고 AGE보다 시쳥률이 높고 계속 회자되는 이유는 적어도 특정 장면의 연출과 내용은 강렬한 인상을 주는데는 성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은 떠올리면서 욕하기 위한 병맛나는 내용[21]이지만 하슈말 VS 발바토스 전투씬에서의 짐승같은 움직임, 비다르가 정체를 공개하면서 보여준 대사와 전투씬, 그리고 명목상 '주인공'이지만 패배하다 못해 처형당하는 악마 취급을 받는 연출 그리고 올가 이츠카의 '멈추지 말라고'[22] 등, 사람들이 '철혈의 오펀스' 하면 바로 떠올릴 만한 이미지는 구축이 되어 있다. 전체적인 완성도를 떠나서, 적어도 철혈만이 보여준 다른 건담 시리즈와 구별되는 인상적인 내용과 연출을 보여주는 것에는 성공했던 것이다.

이는 호평으로든 혹평으로든 철혈의 오펀스가 꾸준히 회자되는데 영향을 준 건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AGE는 그런 장면과 내용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그다지 없다. 밑에 나오는 호평도 전체적인 플롯에 관한 호평이지, 작품 안에서는 이를 인상깊게 보여주는데 실패해서 작품의 내용이 맹탕에 가까운 게 지금의 AGE의 상황이다. 이것 외에 다음화 예고편만 봐도 뻔히 보이는 전개, 모든 캐릭터들이 동일한 상황이면 같은 구도와 같은 표정을 짓고, 이를 반복하는 연출이 마지막까지 이어지니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요소가 너무 적다. 이러한 점들이 개연성 나쁜 각본과 합쳐져서 작품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걸 넘어서서 다음화를 보려는 흥미를 떨어뜨리는 역시너지를 내면서 역대 최저 시청률이란 결과를 보여줬다. 주제의식과 플롯이 좋다고 해도 그걸 설득력 있게 풀어내지 못해 졸작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즉, 망작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건담 AGE 하면 떠올릴 만한 포인트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철혈이 맛은 없어도 굉장히 매워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라면이라면, 건담 AGE 는 스프 없이 끓여서 밍밍한 라면과도 같은 셈이다. 그리고 철혈의 오펀즈는 정말 매운맛 라면 마냥 그런 취향의 매니아들은 광적으로 좋아한다.

요약하면 철혈보다 낫다는 걸 어필할 건덕지도 애매모호하고, 이를 어필할 팬층조차 철혈의 오펀스에게 밀리는 위상이 AGE다. 그나마 다행인 건 AGE가 철혈보다 못하다라고도 단언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철혈은 비록 외전작이기는 해도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우르드 헌트의 애니화가 결정되어 팬층이 생각보다 탄탄함을 입증함과 함께 다시 한 번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반면 AGE는 재평가될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이후 수성의 마녀가 어설픈 후반 전개를 보여주며 완결이 나자 AGE를 다시 재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얼마 못가 묻혔다. 제아무리 수성의 마녀가 AGE를 들먹일 정도로 김빠지는 용두사미 엔딩을 보여주기는 했어도 상업적 흥행에서 AGE랑 비교가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신세대 팬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한 공은 확실하다. 한창 작품이 흥할때 반다이남코 총 매출액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수성의 마녀로서 에이지는 커녕, 인기 기체들이 베스트셀러가 된 시드 데스티니 정도는 가져와야 비빌 수 있다. 프라모델 라인업 역시 호평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철혈과 마찬가지로 확실히 떠올릴 만한 인상적인 연출과 내용 또한 갖추었기에 수성의 마녀는 절대 AGE랑 동렬에 놓을 작품은 아니다.

4. 상업적 평가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더더욱 비참하다. 비록 스토리가 엉망이라는 평가를 받는 시드 시리즈는 흥행면에서 크게 성공했지만, 이쪽은 흥행에서도 참패했다. 1권 2,100여 장이 가장 나은 판매량이고 그 후부터는 겨우 1,500장 내외 수준. 시드 시리즈 외전 OVA 스타게이저조차 단일 DVD로만 6만 장의 판매량을 올렸는데 AGE 전 49화 판매량이 스타게이저 OVA 하나를 못 넘어서게 된다. 물론 이전까지 상업적으로 실패한 사례는 있었지만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제대로 지원을 못받거나, 종영후에 재평가를 받으면서 관련 상품들이 잘 팔리는데 비해, AGE는 '황금 시간대 + 예산 + 4쿨분량'으로 역대 시리즈 중에서도 지원은 받을대로 많이 받으면서 상업적으로 망하고, 지금도 재평가를 못받는 것을 생각하면 가장 실패작이다. 가히 건담 역대 최악의 흑역사. 애니 전개와 함께 발매된 게임 역시 '백만 장을 팔겠다'는 포부와 달리 초동 3만 5천장 정도밖에 팔리지 못했다고 한다.

시드는커녕 전작 더블오와도 비교대상이 안되는데, 더블오의 경우 1시즌 평균 누계 BD 판매량이 3.5만 장, 2시즌 3.3만 장이었고 극장판은 BD/DVD 합쳐서 누계 15만 장이 팔렸다. 건프라의 경우도 1/100에서 부진했을뿐(그나마도 2시즌 들어서 부진한 것에 가깝다.), HG에서는 시데 때보다 약간이나마 더 선전했다는 반다이 자체 그래프 분석도 나왔었던 상태. 애당초 에이지의 HG 프라 목표가 시드때의 145%, 더블오 때의 140%이었다.

에이지의 경우 건프라는 1세대에서 안팔려서 떨이 프라탑을 쌓았을 정도로 완전히 망했고 2~3세대때 우월한 건프라 품질로 어느 정도 선전한 수준이나 60여개 HG종류가 나왔던 시드나 70여개 HG종류가 나왔던 더블오에 비해 겨우 30~40여가지의 HG가 나왔을 뿐이다. 다만 이 작품들의 경우 방영 시부터 시간이 꽤 지난 후에도 관련 상품이 나오고 몇 년 동안 장기적으로 방영하는 등 상대적으로 에이지보다 여유있는 패턴으로 상품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실제로 완결된 이후로도 에이지 건프라 상품화 라인이 한동안 이어지고 있기도 하고. 그런데 에이지는 종영한 2012년 9월경에 아마존에서 건담 더블오 시즌 1 기체 주역기체가 800엔, 비인기 양산형 프라 이낙트가 700엔이었고 시즌 2나 극장판 주역기체가 1000엔대를 형성했는데 AGE 주역기체 700엔, 양산형기 600엔이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결국 아마존에서 AG등급이 15엔에 떨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참조, 본격 창고정리 시작.[23] 2015년 기준으로 주역기를 제외하면 2~3세대의 웬만한 제품들은 생산량 저하로 인해 물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1세대 기체들은 아직도 악성재고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기껏해야 마도카 타이터스가 컬트적 인기를 얻은 정도.

그리고 AGE 종영후 상업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탓인지 한정 라인업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MG 라인업은 정규 발매보다 오히려 한정 발매가 더 많다는 아이러니를 남기고 있다.[24] 더블오 때의 트란잠 인젝션이나 건담 AGE-FX 버스트 모드 등 예전이라면 일반 라인업으로 내줬을 색놀이나 특수 인젝션 킷의 일반 출시 빈도가 상당히 낮아지는 현상을 초래하였다. 이런 킷은 재판 또한 쉽게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리고 일반으로 내놓을 수 있는 라인업들도 한정으로 내놓는 실정이다.[25] 그 결과 다른 작품의 팬들 또한 건담 AGE를 박하게 보게 되었고, AGE 실적 부진이면 AGE 킷에나 한정 비중을 높일 것이지, 애꿎은 다른 작품에 피해를 준다고 비난을 듣게 되었다.

유린이나 나토라 같은 몇몇 캐릭터의 동인지를 기대(?)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작품 자체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보니 동인지가 미칠듯이 흥했던 시드나 더블오(특히 왕류밍)에 비해 초라하다. C82에서 건담 에이지 책이 3~4권 정도 나왔을뿐이다. 어쨌든 자쿠를 그대로 우려먹은 어느 작품보다는 낫지만, 설정이 좋다고 작품이 좋아지진 않는다는걸 몸소 보여준 작품.

사실 반다이 대표 이사 사장이 침제되어있던 AGE 제작진에게 한 말로 이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다.
"괜찮다, 우리에게는 유니콘이 있으니까."
우에노 카즈노리[26]

즉, AGE는 필요없다는 말이다(...). 차라리 원망을 듣고 질타받는게 나을 정도로 처참한 대접이다. 유니콘이 2014년까지 연장되고, 역시 2014년까지 진행되는 시드 시리즈 리마스터 계획이나 건담 빌드 파이터즈, 기동전사 건담 THE ORIGIN, 그리고 토미노 요시유키 건담 G의 레콘기스타 등을 준비해뒀기 때문에 이 발언이 나온 시점부터 AGE는 어찌 되든 상관없는 일이 되고 만 것이다.

아마도 마지막 카드로 나온 OVA 기동전사 건담 AGE MEMORY OF EDEN의 판매량은 발매 전 69분을 선행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초동 2,549장으로 완전히 망했다.

5. 종영 후 에이지의 취급

다수의 건담 시리즈들이 등장하는 게임에서 거의 나오지 못하고 있다. 건담 브레이커, 진 건담무쌍, 건담 빌드 파이터즈[27]에서 안 나온다.[28] SD건담 G제네레이션 시리즈에서는 1부 기체와 스토리만 재현하는 참전 정도로 그치는 수준. 비 우주세기 위주로 나온 SD건담 G제네레이션 CROSS RAYS에서도 AGE보다 나중에 나온 철혈의 오펀스도 메인 작품으로 나오다 못해 외전인 월강도 참전했지만 AGE는 신건담중 유일하게 DLC로만 나오고, AGE 특유의 다양한 환장 무기도 재현이 안되어 있다. SD건담 캡슐파이터 온라인에서 섭종 전까지 종종 신 기체가 추가되고 있으나 라인업이 그렇게 크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나마 최후의 S랭크가 베이건 기어 시드라는 점에서는 아주 푸대접은 아니지만...

그나마 건담 vs 시리즈 익스트림 VS MAXI BOOST에서 간만에 참전해 건담 AGE-3가 나와서 체면치레를 하는 수준이긴 한데, 여전히 건담 AGE-FX는 소식이 없었지만 MAXI BOOST ON 업데이트 기체로 발표가 나왔다! 함수건담 팬들 환호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속편인 익스트림 버서스 2에서는 가동과 동시에 AGE-1 풀 그랜서까지 추가되면서 3세대 편의 최종주역기체는 모두 참전했고, 추가 업데이트로 다소 비주류 기체였던 폰 파르시아까지 참전하는걸 보면 의외로 개발진 쪽의 애정을 받고 있는 모양.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도 제3차 슈퍼로봇대전 Z 시옥편에서 출시 당시에 아직 애니메이션 완결도 안 난 건담 UC가 참전하게 되면서 본작의 입지가 더욱 초라해지고 있다. 시간 차이가 1~2년씩 나는 것도 아니고 그 놈의 3세대 구성 때문에 슈로대에 내보내기도 심하게 애매한 상황. 결국 처음 참전하게 되는 슈퍼로봇대전 BX에서는 키오편 이후만 다루어졌다. 다행이라 할지 연출과 스토리 각색은 호평받고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건프라에서도 취급이 안좋다. MG 등급 프라모델 건담 AGE-2 이후로 쭉 나오던 주역기의 MG화가 끊겼으며, HG 등급 프라모델도 현재는 라인업이 끊긴 상태이다.

건담 빌드 파이터즈에서도 출연 못한다. 인기 문제가 아니라 판권 문제로. 레벨 파이브가 얽혀 있기 때문. 그래도 후속작인 건담 빌드 파이터즈 트라이에서 베이건 기어가 출연했지만 어디까지 서비스일 뿐 판권 문제가 해결된건 아니라 더 이상의 등장은 무리라고.

게다가 판권 관련해서도 여전히 많이 복잡한 모양인지 여러 로봇들이 같이 나오는 작품에 표지에 못 나오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예가 첫 슈로대 참전작인 BX, 표지에만 못 나왔을 뿐이지 정작 슈로대 내에서의 스토리 비중, 연출이나 성능은 나쁘지 않기에 이 또한 안타까움을 사는 부분이다. AGE-3과 FX는 1, 2와 달리 등장을 거의 안하고 있다. 하다못해 G제네레이션 시리즈에서도 안나오고, 온갖 것이 다 나오는 G제네 프론티어에서도 안나오는데, 판권 문제때문이 아닌가 추정될 뿐.

2018년, 판권 문제를 해결했는지 건담 빌드 다이버즈에 건담 AGE-2를 기반으로 한 건담 AGE-2 매그넘이 주역기 중 하나로 등장하였다. 프롤로그 영상에는 클랑셰도 등장하였다. AGE 프라의 재기동도 기대해볼만 한 상황이 되었다.

종합했을시 연차가 쌓여가는 만큼 매체에 따라서는 약진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으나 가장 주목받아야 했을 최신작이었던 시기에는 발매텀이 길어서 그 시점에도 한창 발매 중이던 UC에 밀려버렸다. 이후에는 오히려 앞서 방영했던 더블오가 극장판을 같은 해에 내버렸고 이후 철혈, 건프라 배틀, UC NEXT 100 등의 히트 컨텐츠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어 AGE가 낄 자리는 없다. 결국 건프라 배틀 시리즈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시리즈로 전락했다.[29][30]

6. 긍정적 평가

물론 이 작품에 있어서 부정적인 평가가 대다수고 전반적인 평가에 있어서는 역대 건담 시리즈 중에서도 최하위에 있는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건질게 없는 작품인가 하면 그것은 또 아니다. 딱 하나, 작화와 전투씬은 건질만하다.

우선 작중 등장한 참신한 지구연방[31], 베이건의 기체 디자인과 OST, 건프라 품질을 들 수 있으며 작화의 질, 특히 전투씬이 이전 신건담인 시드와 더블오에 비해서 확실히 상승하였다.[32] 투입된 애니메이터들 부터가 엄청나다. 감독인 야마구치 스스무는 인간 드라마 연출에 있어선 문제를 보였으나 원래 건담의 전투신 연출가로 유명한 사람답게 전투신 연출은 잘 해내었고 오오츠카 켄, 오바리 마사미, 요시다 토오루, 김세준, 야마네 마사히로, 오오누키 켄이치, 타카세 켄이치, 아베 신고, 타나카 히로노리, 박성후, 아리사와 히로시, 카모가와 유타카, 무타구치 히로키, 요코야 켄타, 코마츠 에이지 등이 동시에 투입됐는데 전투씬 작화나 연출이 안 좋을 수가 없다. 사실상 로봇 애니메이션 작화계에서 네임드는 다 때려박은 애니다. 예로 각 시즌별 오프닝이나 14화, 26화, 45화[33]를 한번 봐보자. 거기다 거의 1.5 에피소드에 한 번 꼴로 전투씬이 투입된 것도 평가할만한 점이다. 전투 연출에만 흥미를 두고보면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이게 스토리는 어쨌든 작화가 좋으면 봐주는 서양 타겟이었으면 먹혀들었겠지만 어차피 건담 시리즈는 일본 내수와 아시아 쪽에서 먹고 사는데 그쪽에서 민감하게 여기는 스토리에서 완전히 망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서양에서도 별로 먹히지 않았는데 서양에선 신기동전기 건담 W이 히트해 건담을 스타일리쉬 액션물로 정의하고 있고 미소년이 나와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어린이가 나오니 "유치하다"라는 이유로 내다버렸다. 오히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에선 AGE 보다도 못하며 아예 건담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 철혈이 서양에서 어느정도 인기가 있다. 철혈은 다른건 다 폐기물 수준이어도 작화 하나는 끝내주니까.[34]

그리고 비록 전반적인 컨셉을 다루는데는 완전히 실패했다고는 하지만 건담에서 많이 시도되지 않았던 '가족간의 관계와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쟁의 연속성'이라는 주제는 확실히 주목할만하다.[35] 에이지 역시 플리트 아스노는 이런 건담 주인공들의 전형을 따르고 있으나 2세대 아세무나 3세대 키오는 이런 전형과는 확실히 다른 주인공 상이였다.

이외에도 '세대간의 갈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서 오랜 세월간 갈등하는 이들은 어떻게 화해할 수 있는가?' 등의 주제를 잘만 다루었다면 확실히 지금의 평가도 올라갔을 것이다.[36]

등장인물의 캐릭터성, 특히 주인공 아스노 가문 중에서 플리트 아스노 아세무 아스노의 캐릭터성은 확실히 이 작품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플리트 아스노의 경우 전 세대 모두 출연하는 캐릭터로서 오랜 전쟁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어가며 복수귀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 그렇게 산 공감을 키오의 한 마디에 복수를 포기하게 되는 것으로 박살을 내버렸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따졌을 때 플리트라고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었고 손자를 통해 계속 고뇌하다 막판에 결국 모든 짐을 내려놓은 드라마는 표현이 미숙해서 그렇지 플롯 자체는 괜찮았다. 이 애니를 플리트 아스노의 일대기로만 보면 그 자체로선 그렇게 꼭 나쁜 드라마였다 볼 수만은 없다.[37]

아세무의 경우 주로 2세대의 평가와 연관되는데 특수한 능력이 없는 그저 평범한 청년이 가문의 기대로 인해 위축되고 뛰어난 능력을 지닌 라이벌에 열등감을 느끼면서도 싸움을 통해 '슈퍼 파일럿'으로서 각성해나가는 드라마를 전개해나갔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역대 건담 주인공, 주연 캐릭터들이 대부분 특수능력자거나 처음부터 비범한 능력을 지닌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이런 전개는 의외의 호평을 받았으며 극 전개에 비중이 별로 없었던 2세대가 그런점에서 매우 아쉽다는 얘기가 지금도 간혹 나오는 편이다.[38]

실제로 슈퍼로봇대전 BX에서 AGE를 접한 유저들은 "왜 이 작품이 그렇게 욕을 먹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간간히 보인다. 왜냐하면 전투 연출이 원래부터 뛰어난 작품이라 그걸 그대로 옮겨놓기만 해도 좋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플롯은 나쁘진 않았던 작품이고 대사나 내러티브가 엉망이라 재미가 없던 작품이라 대사 수정만 잘해도 평타는 친다. 그런데 원작은 그렇지가 않기 때문에 그후 찾아서 본다 →"뭐니 이게?"라는 루트를 거치는 경우가 꽤 많다.[39]

적어도 AGE는 반전, 이해, 소통과 같은 건담 시리즈의 핵심 주제를 다루려고 노력했고, 이를 가족과 세대를 통해서 풀어보려고 했던 점은 AGE가 가지고 있는 차별점과 독창성으로 평가받을만하다. 그러나 AGE는 주제의식은 잘 잡았지만 이를 풀어내는 내러티브를 잘 못잡은 작품이라는 한계가 있다. 주제의식이랑 시도가 좋으면 뭐하겠는가 재미가 없는데. 그야말로 시도만 좋았고, 작화만 좋았던 작품. 다만 대공마룡 가이킹 같이 스토리엔 문제가 있지만 작화로 유명해서 재조명받은 작품이 있는 것처럼 이 작품도 김세준이나 일부 애니메이터들이 지금보다 더 출세한다면 다시 재조명받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 아주 조금은 존재한다고 할 수도 있다.

7. 제작진, 출연진들의 이후 행보

감독 야마구치 스스무를 제외하면 대부분 잘 살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각본과 원안의 히노 아키히로는 이미 AGE가 방영한 년도에 또 다른 메카물인 골판지 전기 시리즈로 성공했고[40], 이후에는 요괴워치로 대히트를 했으며, 애니메이터나 연출 스태프들은 건담 빌드 파이터즈 시리즈에 투입되고 이 시리즈가 성공해 장기화되면서 공무원급 지위를 보장받았다. 다만 히노의 경우 요괴워치나 이후에 맡은 작품들의 인기도가 갈수록 낮아지면서 그 명성이 크게 갈리고 있는 상태.[41] 다만 레벨 파이브 계열의 작품들이 대부분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이 늘어날수록 평이 떨어지는 데에 비해 AGE는 초반부터 평이 안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 히노의 커리어에 있어선 커다란 오점이다.

야마구치 스스무 밑에서 조감독 수준으로 일하던 연출 스탭 사카이 카즈오는 이 작품 이후로 크게 성장해 빌드 파이터즈 시리즈나 러브라이브 선샤인 등에서 감독 및 연출가로 잘나가고 있다.

그러나 오직 야마구치 스스무만은 AGE의 실패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 자체를 못하고 있으며, 짱구는 못말려, 도라에몽 같은 어린이 애니메이션에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연명하고 있다. 그러다가 10년 뒤 도라에몽 극장판으로 감독에 복귀했다.

[1] 정확히는, 토미노가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하는 메세지는 전쟁의 참혹함과 끔찍함이다. 일본 군국주의의 폐단을 생각하면 이는 긍정적인 작품의도지만, 문제는 아이들이 볼 때 너무 잔인하다(...). [2] 반면 후속작인 철혈의 오펀즈는 과하게 마초적이고 잔혹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말았다. [3] 다만 이를 까들만의 오해라고 할 수는 없는데, 아래에도 적혀있듯 공개 초기에는 이번 작품에서는 건담은 한 대만 나온다고 홍보하다가 갑자기 2, 3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세대 이후에는 2대 이상이 등장했으며, 심지어 1세대에서도 외전을 통해 AGE-1 2호기라는 것이 설정되었다. 즉, 후술한 제작진의 과도한 언플이 부른 부작용이기도 한 것이다. [4] 다만 ZZ가 초반부를 전작의 우울한 분위기를 뒤집은 것에 비해, AGE는 작화나 연출 아동용이라는 차이가 있었다. 플리트가 강박적인 복수심에 사로잡혀 살다 유린의 죽음 이후 각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의 한평생을 복수에 미쳐살게 되었다는 식으로 마무리되는 1부의 서사는 제작진이 노린 시청자층과는 거리가 먼 편. 애초에 세대를 거쳐가면서 갈등을 풀어가는 이야기이니만큼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1부는 격동의 시기에 주인공이 망가져가는게 예정되었느니, 아동 애니 특유의 밝고 희망찬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불안정한 서사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5] 시드의 감독인 후쿠다 미츠오가 퍼스트 건담을 좋아해서 타 작품에서도 오마주를 자주 했고, 시드를 언급한 건 벤치마킹에 대한 의사로 보인다. [6] 대신 파츠교체를 집어넣어서 바리에이션을 만들었다. 이건 사실 전작인 V건담에서 최초로 시도되고 시드의 스트라이크 건담에서 본격적으로 상업화거지만.그리고 그건 조이드에서 따왔다 [7] 건담 AGE-3의 첫 등장 당시 시드 데스티니 1화 소드 임펄스가 첫 등장했을 당시 사용한 용자검법 제1초식 연출을 쓴다던가 24화에서 건담 엑시아 vs 징크스 장면을 오마쥬한 것이라든지... [8] 제타를 오마쥬하기엔 제타가 건프라로 변형기믹을 완전히 재현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 디자인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 일단 변형기믹 자체가 AGE-2에 있는 것은 맞다. [9] 그도 그럴것이 에비카와 카네타케, 테라오카 켄지는 건담 00, 이시가키 준야는 V건담의 메카닉 디자이너였다. [10] 위성 TV이긴 하지만, 엄연한 TV 방영이다. 방영 시간도 BS11의 경우 일요일 저녁 7시 30분이다. [11] 물론 다른 비우주세기 건담 제작진에서 저런 푸념은 가끔 나오기는 했지만 에이지의 경우 초반부터 비판하는 쪽이나 제작진 쪽이나 분위기가 과열된 상황이라서... [12] 극장판과 4쿨짜리 긴 장편 애니는 엄연히 스케쥴이 크다. [13] 물론 시청률이 꼭 상업성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정한 시청률은 상업성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중요하다. 일단 봐야 뭘 사던가 하지. 그리고 일본의 4~12세 시청자들은 그 위 세대들보다 TV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14] 여담으로 시청률이 높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담 시드의 경우 단 한번도 시청률 10위권내에 들지 못했다. 당시 전반적으로 TV 시청률이 높았던 탓. [15] 시청률만 좋아봐야 덕보는 건 방송국밖에 없다. 제작사랑 스폰서는 웁니다... [16] 이후 본 작품에 참여한 대부분의 스태프가 만든 건담 빌드 파이터즈는 시청 대상층을 어린이로 잡고 밝게 전개하며 기존 팬들의 호응과 신규 팬들의 유입을 이끌어 내는 좋은 성적을 냈고 이후로도 시리즈가 전개되었다. [17] 시리즈 중 주인공의 나이가 가장 많았던 2부가 평가가 가장 좋았다. [18] 실제로 AGE의 총 화수는 49화에 플리트 편 15화, 아세무 편 13화, 키오 편 11화, 3세대 편 10화로 각 세대가 방대한 설정에 비해 분량이 부족한데 그 와중에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많아 스토리에 대한 이해와 몰입이 안 된다. [19] 똑같이 망작으로 불리는 시드 데스티니는 시드 자체의 팬층을 토대로 한 상업적 성공과 일부 주역기들의 인기로 인해 까이긴 해도 당당한 작품이라는 오명 아닌 오명이 있다. [20] 어느 쪽이 더 나은지를 따지자면 양쪽 다 본 팬들은 방향성은 달라도 두 작품이 모두 심각한 문제를 지녔다고 입모아서 얘기한다. 흔히들 인터넷 댓글 문화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무플이 악플보다 낫다'와'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가 혼재되어 사용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 정답인지 알 수가 없는 논쟁인데 AGE와 철혈 또한 그렇다. 어느 쪽이 더 낫냐는 따질 거리가 못된다. 당장 옆에 있는 철혈을 볼게 아니라 더 큰 일인 건 추억보정이 들어가는 것인지 20년 대에 들어서 시드 데스티니가 이전보다 평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시드 데스티니보다도 아래에 깔리는 수가 있다. [21] 예를 들어 옥새건담 바알 같은 것. [22] 의외로 이게 굉장히 크다. 하도 다른 애니랑 콜라보된 2차 창작이 많아서 건담 팬덤이 아니더라도 '철혈의 오펀스' 라는 타이틀을 대중의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23] 사실 이전에도 비슷한 예가 있었다. 바로 시드 데스티니에서 임펄스 건담 3종 100엔 떨이 판매 세트와 스트프리, 인피저스 등 주역기를 제외한 데스티니 기체들의 재고화이다. [24] AGE 이전에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나오던 MG가 AGE 종영 이후인 2013년부터 1년 총 발매 수가 한 자리 수로 줄어들었다. [25] 페일라이더, 카테드랄 건담, 알트론 건담(EW) 등의 킷이 한정판임에도 불구하고 단색 매뉴얼이 아닌 컬러 매뉴얼이 수록돼있다. 다시 말해 일반 판매를 고려한 흔적이다. [26] 이 발언이 나온 건 "반다이 남코, 7년째의 진심, AGE의 고전에도 초조해" (일본 경제 신문 사간 「닛케이 MJ」 2012년 4월 13일) 라는 제목의 기사다. 다만 오래된 기사라 현재는 삭제됐다. 워낙 직설적인 표현이라 아예 루머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진짜로 이런 발언을 했다는 걸을 알고 충격을 받기도 한다. [27] 이쪽은 안 나온 게 아니라 나온 것으로, 건담 어메이징 엑시아/ 건담 엑시아 다크매터의 설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판권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담 빌드 다이버즈에서는 건담 AGE-2 매그넘이 나오는 것으로 상관없었던 걸로 확정. 잘 안 팔린 생산 라인을 애니에서 팍팍 밀어줘서 손해를 만회하는 게 빌파식 판매 전략의 주요 목적이다. [28] 그나마 훗날 AGE-1 타이터스, AGE-2 노말/더블불릿/다크 하운드가 건담 브레이커 3에 출전하여 체면치레는 했다. [29] 건담 시리즈 내에서는 동시진행된 프로젝트인 0083과 F91의 사례에서도 확인할수있는 경우인데 TVA가 이미 예정된 상태로 극장판으로 일부 선행공개할정도로 기대를 걸었던 메인스트림급 프로젝트인 F91이 예상외로 죽을 쒀버린 가운데 서브프로젝트인 OVA로 발매되던 0083의 기준치 이상의 흥행으로 손실을 매꿨던 전력이 있다. TVA 시리즈인 AGE는 자체적인 부진도 있었으나 매니아층을 대상으로하는 OVA 발매작인 UC에게 주목도도 수익등의 지표가 전부 밀려버리는 바람에 자연스레 이루어진 현상이라고 볼수있다. 다만 0083과 F91은 F91이 묻혀버릴정도의 간극차는 없었다. 건담 시리즈는 반다이사의 컨텐츠중에도 가장 미디어 믹스를 활발하고 복잡하게 펴는 시리즈다보니 작품 자체의 경쟁력이 없으면 금세 팀킬로 사라지는 시리즈다. [30] 같은 반다이 식구들인 슈퍼전대, 가면라이더 같은 특촬 작품들은 방영시기에 따라서 선후배를 나눠가며 직전과 직후의 방영작끼리는 합동으로 극장판이 나오거나 게스트 출연으로 광고효과를 보는등의 긍정적인 시너지가 날만한 상황이 아닐때는 일절 관여하지않는 1년간을 오로지 방영중인 작품에만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건담은 그렇지않다. 건담 시리즈의 방영순서는 어디까지나 세상에 태동한 시기일뿐 해당 작품이 주목받을만한 상황이면 언제든지 신제품이 나오고 외전으로라도 신작이 나오는 등 해당년도에 방영하는 신작이 있더래도 이를 배려해주지않고 기존 팬덤들이 있는 작품이 파이를 나눠간다. 우주세기는 아예 비우주세기와 별개의 세계로 돌아가고있는데다가 신기동전기 건담 W, 기동전사 건담 SEED, 기동전사 건담OO 등 비우주세기 내에서도 영향력이 크고 관련 제품을 발매했을 때 일정이상의 판매량을 꾸준히 보여주는 작품들은 시도때도없이 소식이 들려온다. 물론 팬층은 하나도 빠짐없이 건담 시리즈를 챙기는 사람들이나 최소한 정규 시리즈는 반드시 꿰고있고 관련 제품들을 차별없이 사주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문제는 발매 측이 여러다발로 제품, 작품계획을 진행하다보면 당연히 한 작품에 매진하는 것보다 지원이 적어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신작이 오히려 옛날 작품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게 건담 시리즈다. [31] 우주세기에 빗대자면 대략적인 윤곽은 1년전쟁당시의 지구연방군과 비슷한데 실상은 전면전을 피하고 잇속을 위해서 화성난민들을 배척하면서도 전쟁에 어울려주는 2차 네오지온 항쟁 당시의 지구연방군스러운 조직이다. 플리트가 갈아엎기 전까지는 이러했다. [32] 특히 2부에서 고평가를 받았는데 X라운더 같은 초능력이 일절없는 아세무 아스노가 슈퍼 파일럿으로 거듭남을 보여주는 현란한 전투액션이 호평받았다. [33] 특히 45화는 김세준 서커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하다. [34] 비슷한 이유로 서양에선 건담 빌드 파이터즈 시리즈가 별로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그러나 트라이와 다이버즈와 달리 초대 건담 빌드 파이터즈는 15화에서 윙 건담 페니체의 간지나는 활약과 고퀄리티의 전투씬으로 현재는 나쁘지만은 않다. 더블오와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재평가가 되고 있는 상태. [35] 기존 건담의 주인공들은 가족간의 관계가 막장이거나 고아인 경우가 많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가족의 이미지는 회한의 대상이거나 희미한 경우가 많았다. 초대 주인공인 아무로 레이도 비록 아버지가 연구하던 건담을 탔지만 결국 부모와는 등을 돌렸고 극단적으로는 존속살해를 저지르고 앞으로 내달릴 수밖에 없었던 세츠나 F. 세이에이의 예도 있었다. 한 마디로 이전의 건담은 냉혹한 현실에 내던져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소년들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36] 건담시리즈의 초석인 '기동전사 건담'부터가 개인 간의 소통과 혼란한 시대에 내던져진 개개인에게 초점을 둔 작품이었다면 AGE가 가진 '세대를 아우르는 갈등과 앞으로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AGE만이 보여준 특색이라고 볼 수 있다. [37] 3부 중반부인 로스트 로랑 에피소드를 통해 키오는 현실 비자각 상태에서 반전주의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직접적인 충돌은 적었더래도 사상적 대립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38] 모든 건담 시리즈의 주역들을 통틀어서 아무런 능력이 없는 파일럿은 꽤 있는 편인데 그상태로 기량이 높은 파일럿이 되는 인물은 정말로 드물다. 이런 인물 유형은 대체로 건담 시리즈에서는 으로 나오기 때문. [39] 이건 비단 AGE만 그런 게 아니고, 그 악명 높은 시드 데스티니나 진 마징가도 슈퍼로봇대전에만 나오면 호평을 받는다. 원작에서 비판받는 부분이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 등을 생략, 크로스오버를 통한 오리지널 전개 등으로 회피하기 때문이다. 원작을 모르고 이렇게만 보면 당연히 재미있다. [40] 골판지 전사는 2011년 3월, AGE는 10월에 방영했다. [41] 이후 히노는 2016년부터 준비했던 메가톤급 무사시라는 메카물을 2021년 후반기에 출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