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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관물대( 官 物 臺)는 군대 내 생활관에서 소지품을 보관하기 위해 놓아 둔 선반이다.관물대는 육군 용어로, 해군과 해병대에선 정식 명칭으론 관품함, 은어로는 체스터 또는 체스트라고 부르며[1], 공군 및 일부 육군 부대는 관물함이라고 부른다.[2] 국방부에서는 기본적으로 육해공군 상관없이 육군 정식 명칭인 관물대로 통일하도록 하고 있다.
일단 자기 물건을 보관한다는 의미에서 사물함과 같은 의미이만, 관물함은 官物 즉 공공기관의 물건을 넣는 함이므로 개인의 물건을 넣는 사물함과 실제 뜻은 정반대이다.
네이버에서 관물함을 검색하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민간인이 관물대(관물함)을 실제로 구매한 사례도 있다.[3] 효자손은 아파트에 있는 한 방을 육군 생활관처럼 꾸몄는데, 침대형 생활관의 관물대를 무려 두 개나 배치했다. 일반인의 구매 사례
2. 용도
영내 거주하는 군인들이 지급받는 군복, 군장 등 보급품 및 개인 물품을 보관하는 가구의 일종이다. 구치소에서도 정치범들이 수감되어 있는 독방에서 사용한다. 보통 군복들을 걸어놓는 옷장과 서랍들로 구성되어 있다.크기는 각 생활관의 크기에 따라 다른데, 생활관의 사정이 우수할수록 관물대의 크기도 커지며, 반대로 열악할수록 관물대의 크기도 작아진다. 최악의 경우엔 나무로 만든 작은 상자가 관물대의 전부일 때도 있다. 인원은 많은데 관물대가 부족하면 한 관물대를 2~3명이 공용하기도 한다.
관물대 정리 상태는 사용자의 정리정돈 능력을 파악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최소한의 정리는 하는 게 좋다. 가끔 간부가 불시에 굳이 점호시간 말고 정리상태를 점검하기도 한다. 잘하면 가점 및 포상, 못하면 감점 및 징계다.
매일 세탁할 수 없고 냄새 문제도 있어서 관물함에 세탁물 전용 칸을 나눠서 입었던 옷을 넣어두기도 한다. 물론 짬이 안될 때 이 세탁물들을 숨겨놨다가 선임이나 간부한테 걸리면 갈굼당하니 되도록이면 세탁물들은 관물대에 넣지 말고 바로 선임의 허락을 받은 뒤 세탁기를 이용해 그때그때 빨래를 해 놓는 게 좋다. 특히 장성급 장교들이 날 잡아서 막사에 왔다가 관물대에 숨겨둔 세탁물이 장성급 장교들에게 발견되면 망한다.
동기생활관 등 내무부조리 근절 노력으로 인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예전에는 이 관물대 정리로 선임들이 후임들을 평가하기도 했다. 당연히 정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으면 고문관으로 낙인찍히고, 반대로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으면 A급 병사로 인정받는다. 여기서 반복적으로 정리를 안 하면 인간쓰레기 취급 받기도 했다. 거꾸로 말하면 이 정리 상태는 트집잡아서 갈구는 아주 좋은 핑계거리가 되기도 했다. 선임이 후임에게 관물대의 물건들을 다 들어내도록 지시한 뒤 몇 번이고 다시 정리시키는 가혹행위도 성행했다. 후임이 실수했을 때, 관물대와 일절 관계없는 일에도 선임이 관물대부터 까보기도 한다.
여기엔 가족, 애인,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등 사진을 붙여두기도 한다. 관물대 여인을 참조. 이런 사진을 붙여두는 것은 꼭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관물대에 비치하는 물품의 위치는 고정돼 있도록 지시 받는데 유사시에 물품 위치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를테면 야간에 불빛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 비상이 발생했어도 물품의 위치를 숙지하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꺼내어 장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효율성을 위한 방책이다. 생활관이 이리저리 어질러져 있는 것보다 모든 관물대가 통일성을 갖추고 있다면 보기에도 깔끔하다.
3. 종류
- 목제 구형 관물대
1960년대부터 사용된 관물대로 최신 관물대랑 비교했을 때 수납공간이 굉장히 좁은 편이다. 신막사로 개편하면서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간혹 격오지거나 통폐합 예정이라 낙후된 상태로 쓰는 곳[4]은 한동안 계속 쓰기도 하며, 사단 신병교육대[5], 분대장교육대 등 임시 거처 생활관에도 유지관리 측면에서 계속 쓰이기도 한다.
이것의 장점으로는 합판, 각목, 못, 각종 연장[6]들만 있으면 뚝딱 만들 수 있는 단순한 구조지만 그만큼 내구성도, 기능성도 별로다. 게다가 수납공간도 좁기에 수납칸 안에는 빈 의류대, 생필품, 의류,[7] 개인물품 등을 넣어두는데, 대부분 문짝이 없기에 수납칸 윗부분에 1, 2칸 간격으로 못을 박고 여기에 나일론 끈 등을 엮는다. 그리고는 수납칸 위 끈에 개인 수건을 걸쳐 안쪽을 가리면서 수건 건조를 동시에 해결하는 식으로 쓴다.
한편 수납칸 위에는 군장 배낭과 여기에 결속되는 장구류들을 훈련 외엔 잘 안쓰는 배낭, 근무로 자주 쓰는 단독군장 장구류 순으로 탑을 쌓듯 올려둔다. 하지만 잘 쌓아놓지 않으면 사소한 충격으로도 와창창 무너질 수 있기에, 이런 생활관에선 이와 관련된 노하우들이 계속 전래된다.
심지어 인원 대비 관물대 칸이 부족한 곳에선 한 칸을 두명이 공유하기도 한다. 반대로 인원보다 관물대가 많다면 분/소대 물품을 저장, 비축하는 용도로 쓰거나 고참이 쓰기도 한다. 그래도 구조가 간단해서 준비태세를 포함한 훈련이 잦은 부대에서는 오히려 간편하다는 이유로 선호하는 병사들도 적지 않았다.
- 철제 구형 관물대
나무 관물대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관물대이다. 옷장과 서랍 등 수납공간이 생겨 나무 관물대처럼 수건으로 가리고 군장 탑을 쌓을 필요도 없다. 다만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찬 곳에서 주로 사용되기에 나무 관물대보다 좀 나은 수준이다. 과거에는 이 철제 관물대의 왼쪽 구석에 개인지급 총기(M-16, K1, K2)를 보관할 수 있는 칸과 받침대가 있었다. 하지만 잦은 총기 사고 등으로 총기를 생활관 내 총기함에 단체 보관을 하고 잠금장치를 하면서 해당 칸은 쓸모가 없어졌고, 수건 걸이 등으로 쓰였다.
- 철제 신형 관물대
2000년대 이후에나 본격 도입된 관물대. 두 관물대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납 공간이 넓다. 이 신형 관물대도 한가지 종류가 더 있는데, 그것은 개인화기를 놔둘수 있는 공간이 옷걸이 옆에 한쪽을 차지했다.
- 침대형 생활관 관물대
침대에 맞게 제작된 신형 철제 관물대로, 해, 공군 부대에서도 종종 보인다. 침대 옆 바닥에 놓는 식이라 전투화를 신은 채 물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침대에 맞춰 높게 제작되었기에 천장이 높고 관물대와 침상 높이가 낮지 않는 한 침상 위에 올려놓기는 힘들다.
공군의 경우 일부 자대를 제외하곤 태블릿 반입이 가능할텐데, 이 때 꿀팁은 북커버 케이스가 있는 대부분의 태블릿들에는 뒷면에 강력한 자석이 내장되어 있어 관물함 옆면에 철썩 달라붙는다. 거치대가 없어도 관물대에 붙여놓고 옆으로 누워서 동영상을 보면 편리하다.
사관생도용 관물대는 옆에 한 칸이 더 있는데 여기에 개인화기를 보관한다. 장교는 병보다 군복무에서 자율성 위주이기 때문에 개인화기도 각자 관리한다.
2020년대 도입되는 관물대는 구조가 약간 달라졌다. 특히 장구류와 옷걸이 칸이 통합되어 옷걸이 공간이 매우 넓어졌다는 큰 장점이 있다. 다만 개인물품 공간이 약간 좁아진 단점도 있다.
- 2층 침대 관물대
훈련소에 자주 볼 수 있는 관물대. 개인 관물대와 옷걸이 관물대로 나뉜다. 단, 2층 침대를 쓰는 모든 부대가 다 이렇진 않고 침대형 생활관 관물대 2개를 옆에 두는 부대도 있다.
- 함정용 철제 관품함
사진은 독도함의 승조원 침실.
좁은 함정 특성상 육상용 캐비닛 같은 것과 2~3층 침대 사이의 공간을 활용한 개인 서랍을 혼용하는 구조가 많다.
캐비닛의 해군 용어인 체스터는 흔들리는 함정 특성상 철저히 바닥과 벽에 고정해 둔다. 체스터에는 대개 잘 안 입고 항상 펴둔 채 보관해야 하는 정복 등을 함께 넣어두고, 일상 피복류나 개인 소지품 등은 서랍을 활용하는 식이다.
- 목제 신형 관물함
사실상 민간용 가구에 가까운 물건으로, 내구성도 좋고 일반 가정집에서 쓰는 재질이다 보니 철제보다 사용자의 심적 안정도도 높은 편이며, 시각적으로 고급스럽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육군 복무/출신자가 우리 건 철제라고 자랑하면 우린 이거 쓴다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침상형 생활관 리모델링 후엔 보통 위와 같은 형태의 목제 관품함을 설치한다. 사진은 해병대 제9여단이 된 옛 대한민국 해군 제주방어사령부다.
4. 관련 문서
[1]
목재로 만든 보관함을 뜻하는 영어 단어 chest에서 유래한 말이다.
[2]
아예 군수품 표찰에도 관물함으로 표기되어 있다.
[3]
일반인이 쓰는데있어 딱히 법적 문제가 없다보니 홈쇼핑에서 관물대로 검색하면 쉬이 구매 가능하다. 하지만 통짜 철에 대량제작을 안하다보니 가격대가 상당하다. 20~30만원선
[4]
후방 예비대로 빡세게 구르던 육군 17연대도
(구)제2보병사단 시절 2012년 중반까지 이 관물대를 썼었고, 2011년 11월에 해체된
제76보병사단 사령부에서도 해당 관물대를 썼었다.
[5]
그마저도 사단 신병교육대나 훈련소 등은 훈련병 인권문제가 대두되면서 많이 좋아진 편이다. 논산 육군훈련소나 진주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은 철제 관물함을 쓴다.
[6]
톱, 망치, 그라인더 등.
[7]
공간이 좁다보니 안 쓸땐 필연적으로 접어놔야 한다.
[8]
그 중 하나가
제28보병사단 의무병 살인사건이 벌어진 의무대 내 관물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