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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孔雀王오기노 마코토의 작품으로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주간 영 점프에 연재되었다. 총 17권.
퇴마물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 이후의 퇴마물 성격의 만화 및 소설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시대를 앞서간 중요한 작품이다. 80년대 퇴마물 붐의 시초이면서 이를 능가하는 작품이 현재까지도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일본식 퇴마물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되었다. 이후의 퇴마/오컬트 물은 사실상 거의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공작왕이 정립한 패러다임의 안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 분야에 있어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
일본 전래의 신화와 전설은 물론 인도의 신화, 티벳 밀교의 전승, 기독교의 성배전설 등등이 큰 골자를 이루고, 사이사이에 나치스 관련 음모론과 러시아의 괴승 그리고리 라스푸틴 등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전세계의 오컬트적인 콘텐츠를 상당히 많이 소재로 삼아, 각각의 종교, 신화적 연관성과 공통점을 들어 (물론 만화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상당히 설득력 있게 그려내었다. 각종 범어와 신들의 이름, 구자법 등이 난무하는 공작왕의 액션은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한 특성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다. 등장하는 요괴들의 모습은 원래도 징그럽지만 오기노 마코토 특유의 꼼꼼섬세하면서도 어찌 보면 신경질적인 정도로 잔선이 많이 가는 그림체 덕분에 더욱 괴기스럽고 추악하게 보인다.
다양한 종교와 신화/전설을 짜깁기했지만, 기본적으로 일본 진언종( 구카이 대사를 개조로 하는 일본 불교의 분파), 실제로 존재하는 수인과 진언을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변용한 밀교 주술에 근간을 두었다. 퇴마물에 마르고 닳도록 나오는 구자호신법(六甲秘祝) '임병투자개진열재전(臨兵鬪者皆陣列在前)'을 대중화(...)하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널리 퍼트린 것은 "옴 바즈라 소와카"
한국에서는 퇴마록, 아일랜드등이 공작왕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2. 줄거리
물질문명과 퇴폐, 향락이 발달한 현대의 일본. 밀교의 젊은 퇴마사 공작은 자신의 스승인 대아사리 자공과 함께 이런저런 퇴마행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청년이다. 평소에는 먹보에, 짓궂고 야한 책과 비디오를 즐기지만 싸울 때는 한없이 진지해지는 공작. 계속되는 퇴마행을 통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어둠의 일족들의 부활의 뒷편에는 태고에 태어난 존재 '팔엽대사'가 암약하고 있음을 깨닫고, 비로소 공작은 자신의 몸에 깃든 최강의 천신 '공작왕'의 숙명에 눈을 뜬다.이렇듯 처음에는 주인공인 젊은 퇴마승 공작이 여러 요괴들을 제거해 나가는 독립된 에피소드들로 전개되지만, 이후 히로인 아수라, 중국에서 온 황가선도의 선술사 황해봉, 주금도의 왕인환(오니마루) 등 주변인물들이 늘어나고 공작왕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숙명적인 사명이 부각되면서 악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지켜내야 하는 공작왕의 거대한 영웅 판타지로 스토리가 확대되었다. 거의 동시대에 연재되었던 북두의 권과 상당한 유사점이 있다.
작중의 공작왕은 밀교의 명왕 중 하나로 풀네임은 '불모대공작명왕'. 공작의 수호신이며 작중에서는 마계의 우두머리이자 기독교의 루시퍼와 동일한 존재로 묘사된다.[1] 곤륜산의 서왕모가 낳은 마신 중 천사왕(天蛇王)과 함께 최강의 마신이며, 원래는 빛의 천사였지만 빛에 핍박받는 어둠의 존재들을 불쌍히 여겨 천계에 반란을 일으켰다가,[2] 살육과 파괴에 회의를 느끼고 홀로 마계의 세력 전부와 싸워 이기고 천사왕과 함께 동반 소멸했다. 하지만 공작왕과 천사왕 사이에 생긴[3] 암흑의 대일여래의 정수가 다시 공작왕과 천사왕의 혼으로 쪼개져 공작과 그 쌍둥이 누나인 토모코에게 각각 전해졌기 때문에 두 남매가 다시 빛 vs 어둠을 이끌고 맞서게 된다. 결국 공작이 누나를 조종하는 마계육도와 암흑만다라의 세력을 모두 물리치고 누나와 함께 무로 돌아가지만, 싸움이 끝나고 얼마 후, 공작의 누나 토모코가 기억을 잃은 채 황해봉의 거처에 나타나고 공작 역시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
3. 기타
작품에서 한국의 문무대왕릉 이야기도 등장한다. 조선 중기 어숙권이 지은 《 패관잡기》에 실려 있는 넷상에는 귀자득활술(鬼字得活術)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기록도[4] 한국의 오래된 좀비 만드는 주술로 변주되어 소개되었다. 칠지도도 등장하는데, 각 유물의 배경에 상세한 소개를 하는 작중 관례와 다르게 이 때에는 끝내 백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공작이 사용하는 무기 금강저(독고저, 독고검이라고도 함)는 이후 불교풍 퇴마사를 대표하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정확히는 공작이 사용하는 금강저는 양쪽에 날이 붙어 있다. 아마도 금강궐을 그린 듯.
4. 미디어믹스
4.1. 애니메이션
OVA로 총 4번에 걸쳐 만들어졌다. 각색이 많으며 원작 그대로 만든 애니메이션은 없다.- 2편은 부활한 오다 노부나가와의 싸움을 그린 '환영성'. 이타노 이치로가 감독을 맡았고, 원작에 나온 오다 노부나가 부활 스토리와 겹치는 장면도 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오리지널. 스토리 쪽에서는 좀 문제가 있지만 작화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최고이다. 이타노 이치로의 인맥으로 요시모토 킨지, 우루시하라 사토시, 오오히라 신야 같은 최고급 애니메이터가 참가했다.
- 3편은 '앵화풍양'. 1편의 감독인 아키야마 카츠히토가 다시 감독을 맡았고, 만화의 요미고젠편을 등장인물을 변화시켜 각색한 내용.
- 4편은 '진 공작왕' 이라는 제목으로 나중에 출시되었다. 시리즈의 완결인 '진 공작왕. 원작 1부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공작왕과 천사왕의 대결을 다룬다. 소소한 설정변경이 있는데, 원작에서 공작왕과 천사왕은 빛과 어둠을 대표하는 마신이며 서로 사랑해서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여기서는 같은 부모를 가진 남매였으며 둘 다 어둠에 속한 마신이었는데 공작왕이 어둠을 배신한 걸로 나온다. 그리고 엔딩도 달라서 공작남매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새드엔딩.[5][6] 매드하우스 제작에 린 타로가 감독을 맡아 영상미 면에서 애니메이션 중 최고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성룡 영화를 많이 내던 동아수출공사 계열인 영성 비디오에서 90년 초반에 귀환제, 환영성을 더빙하여 출시했다. 손원일이 공작, 아수라를 송도영이 맡고 황일청(자공대사), 이종혁(세이메이), 김용식(오니마루), 이인성(카츠야,오다 노부나가), 정희선 같은 성우들이 참여하여 연기는 나쁘지 않으나 일인다역이 여럿 있고, 또한 연소자 관람가로 나온 탓에 잔인한 장면이나 아수라의 알몸이 드러나는 부분도 잘렸다. 귀환제에서는 세이메이가 오니마루를 공격하는 장면에서 일본판의 복잡한 주문을 한국 비디오판에서는 특유의 발번역 으로 수리수리 마수리 라고 해버렸다. 사실 이것도 산스크리트어 계열 진언이긴 하니 크게 어긋나거나 이상하진 않다. 근데 한국에서 수리수리마수리 취급을 생각하면 영락없이 코미디가 되어버렸다.
4.2. 게임
포니 캐니언에서 패미컴으로 어드벤처 장르의 2부작을 발매한 바 있다. OVA 2편인 환영성을 바탕으로 세가에서 메가드라이브용 액션 게임을 발매하였다. 북미, 유럽에는 판권 문제로 '미스틱 디펜더(Mystic Defender)'라는 제목으로 내용을 수정하여 발매하였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에서 " 온달장군"이라는 이름으로 한글화하면서 북미, 유럽판과 마찬가지로 일부 그래픽도 수정하여 출시.[7]2000년대 초에 한국에서 무협 풍의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되었다.
4.3. 영화
1편 포스터 | 2편 포스터 |
일본 홍콩 합작 영화로 홍콩 영화 배우인 원표와 글로리아 입, 일본의 국민 배우 미카미 히로시 주연으로 감독은 남내재. 공교롭게도 남내재는 리키오 영화판을 감독한 바 있다. 원작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지만 주인공 공작이 홍콩에서 자란 공작과 일본에서 자란 공작이란 쌍둥이 형제로 설정되어 캐릭터성이 나뉘었다. 홍콩판에서 홍콩에서 자란 공작은 공작, 일본에서 자란 공작은 길상(吉祥)이라고 불린다.
여기서 '길상'이란 이름의 유래는 길상과(吉祥果)로 공작왕의 지물(指物)[8]인 석류를 말한다. 공작왕의 정식명칭은 불모대공작명왕(佛母大孔雀明王), 공작왕모보살(孔雀王母菩薩)이고 약칭하여 '공작왕'이라고 한다. 원래는 인도의 신 마하마유리(महामायूरी, mahāmayūrī-vidyā-rājñī)인데, 인도 신화의 신들이 불교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다른 명왕들처럼 편입되었다. 공작왕이 왼쪽 첫 번째 손에 든 지물이 바로 길상과로 공작왕을 상징한다. 홍콩에서 자란 공작도 구연과(具緣果)란 별명이 있는데 구연과는 참외를 뜻한다. 공작왕이 오른쪽 두 번째 손에 든 지물이 바로 구연과로, 길상과든 구연과든 모두 공작왕을 상징한다.
홍콩판에서 일본 공작에겐 이름이 없어서 공작왕의 지물 '길상과'에서 따와 '길상'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설정인데, 한국에서는 '행운과'라고 번역했다. 한국어 자막에서는 심지어 '행운과상'이라고 나온다. 여기서 끝의 '상'은 일본어의 호칭 접미사 상( さん)인데, 한국자막 담당자가 '행운과상' 자체를 이름으로 오인한 것이다. '길상과'란 단어를 한자만 보면 '길한 과일'이라서 그 뜻을 옮기고자 한다면 '행운과'라는 번역이 아주 틀리진 않았다. 하지만 일본판 공작의 이름은 공작왕의 지물 길상과에서 따온 것이므로 행운과는 유래를 고려하지 않고 직역한 오역이다. 홍콩판에서 일본 공작의 이름은 길상(吉祥)으로 번역해야 맞는다.
일본어판은 홍콩 공작은 중국식 발음으로 '콘체', 일본 공작은 일본식 발음으로 '쿠자크'라고 불린다. 홍콩판과 일본판 편집들이 각기 차이가 난다. 홍콩판에선 당연히 홍콩인 공작의 비중이 확연하게 높고, 일본판에선 일본인 공작의 비중이 약간 더 높다. 그래도 홍콩에서 자란 공작을 연기한 원표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9] 마지막 최종전투에서 두 공작이 '임병투자개진열재전'을 외치면서 빛의 공작새를 연출하는 장면은 정말 멋지다. 개봉 당시 나름 흥행에 성공하며 속편까지 제작되었다.[10] 속편에선 일본판 공작 배역이 미카미 히로시에서 아베 히로시로 대체되었다. 원표는 초반에 최종보스의 함정에 빠져 등장이 없다가 후반 최종전투에 되어서야 등장한다. 마지막에 적의 보스가 소환한 거대괴수에 대항하기 위해 주인공 세명이 힘을 모아 거대공작을 소환하는 장면은 꽤 멋지다.
특수효과를 맡은 사람은 스크리밍 매드 조지로 본명은 타니 조지.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의 특수효과에 참여한 사람으로 이 사람이 참여한 영화 중에 가장 유명한 건 프레데터 1. 그렘린 1편이다. 그밖에 가이버 영화판이라든지 좀비오 3를 맡았다.
한국에서는 1편이 1989년 1월 21일 종로 허리우드극장에서 일본 영화임에도 상영이 허가되어 서울 관객 138,315명을 기록했다. 2편은 1990년 1월 1일 아수라작전이란 이름으로 개봉되어 55,469명 관객으로 그리 흥행하진 못했다.
5. 한국어판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드래곤볼, 북두의 권, 시티헌터와 함께 국내에 유통된 500원짜리 스몰 사이즈 해적판 만화들 중에 공작왕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었다. 앞의 세 작품이 출판사에 따라서 제목이나 등장인물의 이름이 제각각이었던 것에 비해, 공작왕은 거의 대부분이 한자를 한국식 발음으로 그대로 사용하거나 한자를 조금 바꿔 사용해서 어느 정도 통일감이 있었다. 어둠의 루트를 통해 '제3아트' 버전의 해적판이 돌아다니는데 번역이 아주 개판이다. 이 판본으로 보면 원작을 60% 정도밖에 이해할 수 없을 듯. 공작왕이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이 빈번하게 나오는 만화이기 때문에 이를 가리는 먹칠과 화이트칠이 난무한다. 여성의 나체의 경우에는 주로 검은 수영복을 입혀서 가렸다. 제3아트판은 17권과 18권 중간이 완전히 빠졌는데, 봉황이 공작왕이 가진 '지권인'의 힘을 빼앗기 위해 마음이 죽은 공작의 몸을 탈취하고, 아수라와 자공대사가 이 사실을 알고는 공작의 몸을 지키고 마음을 되찾으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이 부분에서 공작의 몸을 차지한 봉황이 아수라를 강간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고의로 누락한 듯하다. 중간부터 18권으로 이어진다.그밖에 드래곤볼 해적판으로 대박을 냈다는 카더라로 유명한 '명지'에서 '소년 공작왕'이라는 제목으로 500원짜리 버전을 낸 바 있다. 번역은 명지판이 제3아트판 보다는 나았지만 이것도 삭제와 수정은 심한 편이다. 2016년 기준 명지판 중고 가격은 권당 5천 원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90년대 후반에서야 대원씨아이를 통해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는데 번역은 원래의 일본 이름으로 돌아왔지만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부분은 드문드문 수정됐다.
정식으로 수입되는 일본 만화가 드물던 시절, 공작왕은 굉장히 이른 시점에 해적판으로 수입되면서 한국의 독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물론 일본에서도 잘 팔린 작품이지만, 집계가 되지 않았을 뿐 한국에서 공작왕의 인기는 아주 높았던 걸로 보인다. 이는 일종의 컬쳐 쇼크였고, PC통신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우혁, 이영도 등 한국의 환상소설가들에게는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6. 후속편
후속작으로 1990-92년에 연재한 '공작왕 퇴마성전(孔雀王 退魔聖伝)'이 있다. 퇴마성전은 전작의 멋진 주요인물들이 형편없이 격하되고 또 마구 죽어나가는 무지막지하게 암울한 전개 때문에 독자들이 충격을 받았다. 2부는 본래 공작왕과는 설정도 달라졌다. 화풍도 많이 변했고 등장인물들 성격도 바뀌었다. 특히 공작과 오니마루, 일광 등은 같은 작가가 그린 같은 캐릭터인지도 의심스러울 정도. 그냥 그로테스크 고어물'에 가깝고 명장면도 별로 안 나온다.
그림체가 갈수록 퇴보했다. 작중 여러 등장인물들과 마찬가지로 2부 들어가서 이상하게 망가진 케이스. 3부 '공작왕 곡신기(孔雀王 曲神紀)'는 2006-10년에 연재했다. 스토리는 2부에서 이어지지만 3부를 오랜만에 연재해서 그런지 그림체가 눈에 보일 정도로 퇴보했다. 2부 퇴마성전도 화풍이 변하긴 했지만 단지 오랫동안 연재하느라 작화가 매너리즘에 빠진 느낌[11]이었다. 그런데 3부 곡신기는 연재 전에 작가가 다른 작품들을 그리며 이것저것 시도하느라 작가 본래의 그림체와 2000년대에 유행하는 그림체의 단점만 모은 듯한 화풍이 되었다.
작품 내적으로도 역시 평가가 나쁘다. 공작의 누나 토모코와 황해봉 등 2부에선 안 나온 1부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엔딩을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별로 설명하기 귀찮지만, 주인공이 각성했으니까 다 함께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다.' 하는 정도로 연재를 끝냈다. 당연히 독자들의 평가는 바닥을 뚫었다. 그림부터 스토리까지 전작들의 장점[12]을 전부 날리고 단점만 남긴 딱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안타까운 점은 2부 초반 옴니버스 부분까지만 해도 1부보다 스토리텔링은 한 단계 진일보했다는 것. 기독교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테스카틀리포카편이 끝나고 일본신화와 세계관을 콜라보하면서 작품이 산으로 갔다. 공작과 동료들이 전작에서는 전 세계를 돌며 나치 잔당 및 사교집단과 그 뒤에 있는 마계의 세력들과 대립하며 결과적으로 전 우주를 구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후속작에서는 기껏해야 일본 신화 신들에게 탈탈 털리니 여기에 불만을 품은 팬들도 많았다. 문명의 시작이 늦어 역사도 짧고 기독교와 불교 등 메이저 종교에 비해 영향력도 적은 일본 신화를 파워 관계상 가장 위에 놓으려고 한 시도부터가 에러.[13]
또한 줄거리도 2부와 3부를 거치며 완전히 달라졌는데, 2부에서는 잠에서 깨어난 일본의 신들이 다시 세상을 정복하려고 하는데[14] 반해 3부에서는 그런 복선이 완전히 사라지고 대신 일본의 신들이 스스로 죽음을 원하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식으로 2부와 너무나 틀려져서 도무지 읽는 독자들이 내용에 감정 이입을 할 수가 없었다[15].
어떤 저주 탓에 주인공 공작이 병렬세계의 전국시대로 이동되어 겪은 이야기를 그린 '공작왕 전국전생(孔雀王 戦国転生)'이란 외전을 2012년부터 연재했지만 이 쪽은 한 술 더 떴다.[16]
1부에서 끝냈으면 말 그대로 완벽한 전설이 되었을 텐데 괜히 속편 만들다가 몽땅 말아먹은 대표적인 예다. 사실 공작왕은 1부가 별다른 떡밥도 안 남기고 잘 완결된 작품이라, 쓸데없이 설정 갖다붙여 나온 2부부터는 아예 없는 셈 쳐버려도 무방하다.
2012년부터 '공작왕 라이징(孔雀王ライジング)'이란 제목으로 주인공 공작이 우라 고야에 처음 입문하는 소년 시절 이야기를 그린 프리퀄 작품을 그리던 중이었는데, 강제 연중으로 마지막화가 나오기 직전 오기노 마코토가 2019년 4월 29일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향년 만 59세. 마지막 화는 이미 그려놨기 때문에 사망으로 연중은 아니게 됐지만, 작품 하나로 만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인물의 마지막 유작으로 남은 공작왕 라이징은 그림체도 이야기도 너무나 처참하고 이조차도 강제 연중으로 끝이 난 판이라 팬들이 안타까워하였다.
노부나가의 야망 창조의 특전무장으로 공작왕이 등장. 안타깝게도 일러는 2부의 망가진 면상...
[1]
이렇게 '세계 각지에 퍼진 각종 신화와 전설은 사실 동일한 초자연적 존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정도 이 만화에서 처음 나왔고 이후 각종 서브컬쳐에서 사용하게 된다. 공작왕처럼 천사왕 역시 세계 곳곳에 퍼진 드래곤이나 용과 관련된 전설의 근원이 되었다.
[2]
이때 함께 했던 이가 바로 같이 천계의 대천사이자 동료였던 사탄. 그러나 어둠의 존재들의 슬픔을 공감한 공작왕과 다르게 어둠의 존재들을 핍박하는 빛을 향한 분노로 사탄은 진심으로 어둠에 영혼을 팔고 지옥의 왕으로 타락했으며 후에 인간 봉황으로 전생한다.
[3]
공작왕이 어둠에 떨어진 후 천사왕과 검열삭제해서 생긴 자식인데, 태어나기 전에 공작왕과 천사왕이 죽는 바람에 같이 사망. 천사왕에 의하면 빛과 어둠의 최고마신의 피를 받은 만큼, 태어났다면 창조주와 맞먹는 존재가 되었을 거라고.
[4]
죽은 사람의 왼손 무명지를 찔러서 나온 피로 죽은 사람의 이마에 귀(鬼) 자를 써서 사람을 살려냈다는 이야기. 어숙권 본인은 세 번 정도 시도해서 세 번 다 성공했다고 하기는 했지만 이것도 본인이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이 별좌(이씨 성 쓰는 별좌)한테서 들은 카더라라서...
[5]
사실 스토리를 생각하면 이게 맞다. 고대로부터 빛과 어둠의 갈등을 조장해온 악마들(팔엽대사)을 쓰러뜨린 후, 더 이상 대립하지 않고 화합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두 세력을 상징하는 존재들이 스스로를 희생하는 엔딩이기 때문이다.
[6]
원작도 동일한 전개가 진행되지만 결말부에 공작남매가 부활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것은, (굳이 해석하자면) 공작왕과 천사왕이 소명을 다했으므로, 그들이 환생한 인물인 공작남매 역시 과거의 업보에서 해방되어 새롭게 인간으로서의 삶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실제로 공작이 부활했을 때 그동안 익히거나 얻은 힘은 전부 없어졌다. 힘의 근원이자 과거의 자신인 공작왕이 사라지기도 했고, 어차피 새로운 세계에서는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은 힘이기 때문.
[7]
북미, 유럽판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이는 타이틀 화면 하단의 저작권 문구에 명시되었다.(Original Software 'Mystic Defender') 다만 오프닝 장면은 일본판 기반으로 그래픽이 약간 수정된 것으로 나오므로 주인공의 그래픽만 북미, 유럽판 기반이고 이외 부분은 일본판 기반인 듯.
[8]
불교나 힌두교의 조각이나 그림에서 부처나 보살, 또는 신들이 손에 쥔 물건. 관련 지식이 있으면 불교/힌두교의 종교미술에서 지물만으로도 대충 누구를 묘사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9]
원래 영화 공작왕은 일본 내수용으로 미카미 히로시(三上博史)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그러다가 나중에 훨씬 더 이름값이 큰 스타인 원표를 초청해놓고 조연을 시킬 수는 없어서 둘다 공작으로 나오되 일본 내수용에서는 미카미 히로시의 공작이 원표의 공작보다 비중이 조금 더 높은 정도로 조정했다. 다른 해외판에서는 모두 원표의 비중이 확실히 더 높은데 동남 아시아에서 성룡, 홍금보, 원표로 대표되는 골든 트리오의 인기가 상당했기에 원표의 해외에서의 영향력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배우에게 공히 공작 배역이 간 이유는 공작왕이 원래 일본만화였기 때문에 원표와 미카미 히로시 모두에게 공작 역할을 시킨 것이다.
[10]
특이하게 당시 상영/비디오판에서는
구자호신법을 욀 때 대사를 '병사여, 힘을 합쳐 물리쳐라'라고 했다. '임병투자개진열재전'의 뜻을 번역한 듯한데, 뜻도 모르고 "임병투자..."를 입에 달고 다니던 당시 초중딩들에겐 나름 문화컬쳐였다.
[11]
장기연재 작품에서 흔히 보이는, 초반보단 정성이 떨어지고 최전성기보단 퀄리티가 떨어지며 작화력 상승이 멈추고 정형화/패턴화되는 시기.
[12]
2부도 상당히 까이긴 하지만 적어도 기괴한 몬스터 디자인과 잔혹묘사만큼은 1부를 훨씬 능가했다. 화풍이 변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제법 분위기랑 잘 어울렸고.
[13]
이전까지 내용에서 어떠한 복선도 없었다가 갑자기 일본 신화 캐릭터들이 뜬금없이 등장했다.
[14]
그런데 일본의 신들은 자칭 불로불사에 전지전능하다면서 공작한테 너무나 손쉽게 털털 털려서 신이 아니라 하급 잡졸 요괴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했다. 한 예로 가장 지혜롭다는 신인 오모이카네는 고야산의 당주인 일광의 맨손에 부서져 죽었고, 달의 신인 츠쿠요미는 공작한테 얼굴을 얻어맞아 시체처럼 추한 몰골이 되었으며, 이 신들이 애써 부활시킨 아마테라스는 청동 거울에 새겨진 스사노오의 모습을 보자 겁을 먹고 관 속으로 도망쳐 버리는 등 형편없이 약했다. 이렇게 막상 등장할 때는 마치 엄청나게 강력한 악역인 양 묘사되다가 정작 다음 장에 가서는 너무나 허약하게 나오니 작품의 긴장감도 떨어졌다.
[15]
한 예로 2부에서 달의 신 츠쿠요미는 인간을 벌레 취급하며 말살하거나 노예로 삼으려 한다. 그런 츠쿠요미한테 공작은 "우리가 네놈들이 말하는 대로 벌레라면, 네놈들의 피와 살을 남김없이 먹어치워주마."라고 멋진 대사를 하며 저항하는데... 3부에서는 갑자기 츠쿠요미가 인간을 칭찬하며 인류 말살 같은 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6]
오다 노부나가는 금발 미소년이 되어서 동성애자의 수가 되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진짜 원숭이인데 그것도 고릴라 수인이다. 대놓고 저주라고 할 정도로 외모가 다른데, 체모 정도가 아니라 진짜 모피에 가까울 정도로 털이 빼곡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흡혈귀라서 하늘을 날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