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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도 신화 및 불교 신화에 등장하는 종족.2. 인도 신화
असुर / Asura / ལྷ་མ་ཡིན་[1]인도 신화에서 등장하는 종족. 데바족의 숙적인 악신 혹은 반신(反神)족이다.
다양한 얼굴과 힘, 팔을 가지고 있으며 얼굴이 다양한 만큼 인격 또한 다양한 편이며 베다 신족과 비교해도 싸우는 실력이 뛰어난 편이나 융통성이 없고 용서와 회유가 안되는 성격적 결함이 있다.[2]
2.1. 기원
어원은 인도유럽조어의 공통어근 *ansu- 의 파생으로 추측되며, 북유럽 신화의 애시르 신족 명칭에 있는 '아사' 또한 같은 어근에서 갈라진 듯하다.[3] 앗슈르가 어원이라고도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설. 우랄어족의 *asera- (군주, 왕자)에서 비롯되었단 추측도 있다.베다 시대엔 산스크리트어로 '영적인', '신성(한)' 이란 의미를 지녔으며, 베다에선 '용감한', '강력한' 정도의 뜻을 가진 형용사로도 사용되었다.
베다 시대엔 악신만을 이르는 말이 아니었으며, 선신을 포함한 모든 영적 존재에 쓸 수 있는 말이였다. 인드라와 아그니, 미트라 같은 선신들도 종종 아수라로 수식되었다. 이후 데바에 완전히 편입되는 아디트야들[4]도 아수라로 칭해졌고, 브리트라가 이끄는 악한 아수라들과 반대인 선한 아수라들로 묘사된다. 데바 신족의 왕인 인드라의 아버지 디아우스(드야우스)도 아수라로 칭해졌는데, 덤으로 데바와 디아우스(드야우스)는 어원이 같기도 하다.[5] 다만 이때도 데바가 더 긍정적인 뉘앙스긴 해서 선하다면 '데바인 아수라', 악하다면 '데바가 아닌 아수라'로 묘사하는 부분이 있긴 했다고 한다.
그러나 베다 후기~ 힌두교 시대엔 악신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으며, 데바의 주적들이 된다. 우파니샤드에선 데바(선)과 아수라(악)의 싸움을 인간 내면의 선악 갈등에 비유하고, 힌두교 문헌에서도 아수라족은 악역으로 등장할 때가 많다.
이때 아수라란 단어 자체의 의미도 바뀐다. 인도에선 고대부터 어원학이 발달했던지라, 데바 신족에게 sura란 별명을 붙이고 아수라의 '아'를 산스크리트 부정형 '아'로 쳐서 신이 아닌 존재라는 의미로 바꾸어버린 것. 즉 신앙에 맞추어 언어의 뿌리부터 개조해버린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우유 바다 휘젓기 신화에서는 신화 내적으로 아수라란 이름을 얻은 경위를 설명하는데, 우유 바다에서 태어난 술의 여신 바루니가 데바들의 편을 들었기 때문으로 나온다. '수라'란 단어는 술을 의미하기도 했기에, 역시 '아'를 산스크리트 부정형으로 쳐서 술의 여신에게 거절당했음을 시사한다고 묘사된다. 다만 일부 판본에선 바루니가 아수라들의 편을 들기도 한다.
또한 고대 페르시아의 선신 아후라(Ahura)와도 연관이 깊다.[6] 산스크리트어의 soma가 고대 이란어에서는 haoma로 짝지어지는 것을 보면, s와 h가 서로 대응했다고 볼 수도 있다. (Asura - Ahura) 다만 아후라는 자비로운 선신으로 섬겨지는데, 고대 인도유럽어족의 분열 때문이라 보는 시각이 있다. 인도유럽어족 공동체가 두 파로 갈라져 충돌하는 일이 일어났고, 본래는 같은 신앙을 믿었지만 이 과정에서 신앙도 두 파로 갈라졌기 때문이라는 것. 이때 둘로 나뉜 신앙의 차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기에 본래 똑같이 신을 지칭하는 호칭이였던 데바와 아수라를 각자가 모시는 신족으로 구분하게 된다. 여기해 알력 싸움이 더해져 아수라를 주로 모시던 집단은 데바를 악신으로 격하시켜 묘사하고, 데바를 주로 모시던 집단은 아수라를 악신으로 격하시켜 묘사하게 된 것. 싸움 끝에 두 집단은 각자 살 것을 택했고, 아수라 지지파는 이란권, 데바 지지파는 인도권에 정착하며 최종적으론 서로의 선악이 반대인 다른 신화가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이렇기 때문인지 이란 신화에선 다에바(daeva)라는 종족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어둠의 정령으로 묘사된다. 조로아스터교의 경전 아베스타에서는 "부지런히 밭을 가는 사람은 1백만 번의 기도를 드리는 사람보다 더 훌륭한 수확을 거둔다."라고 문명과 농경을 찬양하는 반면, 베다 경전은 유목민의 생활사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농경민과 유목민의 갈등이었을 수도 있다.
2.2. 신화에서
언제나 데바와 끊임없는 싸움을 벌인다. 비슈누가 아수라 때문에 화신을 내려보낸 적도 좀 있고, 시바의 장남 카르티케야도 아수라가 날뛰는 사건 때문에 태어났다. 데바와 마찬가지로 여러 신비로운 힘을 다루며, 강함은 인간 영웅도 잡을 수 있는 수준에서 데바에 맞먹는 경우까지 다양하다.일반적으로는 강력하지만 자비가 없으며 탐욕스러운 이들로 묘사된다. 브라만(성직자) 계급이 대우받았던 현실에 영향을 받은 건지 인도 신화엔 고행만 열심히 하면 아무리 위험한 소원이라도 신이 그걸 이루어 줄 수밖에 없단 설정이 있는데, 아수라들이 이걸 노리곤 피나는 고행을 해서 위험한 소원을 성취하곤 난리 나는 이야기도 꽤 있다.
하지만 힌두 신화에서도 자세히 보면 데바와 아수라를 무조건적인 선과 악으로 묘사하지 않고, 마하발리처럼 비슈누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선한 아수라도 등장한다. 마하발리의 아버지 프랄라다는 아예 비슈누가 죽은 후 천상에 있는 자신의 거처에 올라오는 것을 허락했다. 이러한 묘사는 선악이란 태생으로 갈리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신념과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실 신화 내에서도 아수라 중 대다수는 카샤파를 아버지 혹은 조상으로 두어, 데바와 혈족이 된다. 특히 카샤파를 아버지로 둔다면 다수의 데바들과 이복 형제자매가 되는 상황.
그렇다보니 아수라들이 억울한 신화도 가끔 있는데, 상술한 마하발리가 바마나에게 패하는 이야기는 딱히 발리가 잘못한 게 없다. 오히려 아무 짓도 안 한 채 데바나 인간들과도 꽤 좋게 지냈다는 묘사가 있을 정도. 이러한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도 신화 세계관에선 개인적인 선악이 어떻든 데바가 아수라에게 이기고 주도권을 잡는 것이 근본적인 우주의 질서라 묘사된다. 설사 아수라의 승리가 아수라의 지혜로움 때문이나 데바의 잘못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데바가 승리를 얻어야만 한다는 것. 그러나 반대로 아수라의 존재 역시 '우주의 질서'기 때문에 아무리 데바가 승리를 얻더라도 아수라를 완전히 없애거나 아수라의 지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
거주지는 지하 세계인 '파탈라'로, 나가들도 여기서 같이 산다. 일곱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 중 한 영역을 마하발리가 통치한다. 지하 세계란 이미지와 달리 아름다운 경관과 풍족한 생활수준을 가지며, 햇빛이 들지 않지만 주민들이 차고 다니는 반짝이는 장신구 덕분에 빛이 따로 필요하진 않다고 묘사된다. 참고로 파탈라 위에는 야마 신이 다스리는 나라카(지옥)이 있다.
2.3. 일족 목록
아수라라고 다 같은 건 아니고 몇 개의 일족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카샤파를 아버지로 두어 일부 데바들과 이복형제가 된다. 또한 어머니로 나오는 디티와 다누 역시 다크샤의 딸이라 데바의 핏줄이다.-
다이트야들(Daityas, 디티의 자식들)
카샤파와 디티의 자녀들과 그 후손들. 이들은 어쩐지 집안 대대로 비슈누와 징하게 엮여 비슈누 관련 신화에서 자주 얼굴을 비춘다.
족보는 카샤파x디티 -> 히란야카시푸, 히란약샤, 홀리카 -> 프랄라다 -> 비로차나 -> 마하발리 -> 바나수라 -> 우샤로 묘사된다. 신화에서 비중있는 인물들만 정리한 것이라 사실은 더 많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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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바타카바차(Nivatakavacha)
다이트야들의 방계 혈족. 마하바라타에선 약 3천만 명으로 묘사되며 바다 밑에서 산다. 아수라 일족 중 특히 전쟁과 마법에 능숙하다고 한다. 인드라의 부탁을 받은 아르주나에게 다수가 처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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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바들(Danavas, 다누의 자식들)
카샤파와 다누의 자녀들과 그 후손들. 카샤파와 다누의 직계부터 100명이라 묘사되어 수가 많다. 네임드로는 이들을 이끄는 리더인 브리트라, 나무치, 마야수라[7], 풀로만이 있다. 풀로만의 딸 샤치가 인드라의 아내인지라 사실 다나바들은 인드라의 처가 쪽 친척이 된다. 마하바라타에선 두료다나의 아군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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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케야들(Kalakeyas)
다나바들의 방계 혈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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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트야들(Adityas, 아디티의 자식들)-
아디티의 자녀들.[8] 베다 시대의 신족으로, 당시엔 다나바들과 적대하는 '선한 아수라'로 묘사되었다. 리더는 바루나이며 힌두교 시대엔 데바에 완전히 편입된다.
3. 불교 신화
阿修羅
대승 불교에서는 힌두교에서 불교로 귀의한 신 혹은 귀신을 칭한다. 위의 이미지처럼 흔히 알려진 머리 셋에 팔 여섯의 요괴가 불교의 아수라이다.[9]
대승 불교의 아수라족은 팔부 중의 하나이며, 육도의 하나인 아수라도(阿修羅途)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세계이다. 아수라장과도 관련이 있다.
아수라의 왕은 범천, 제석천과 싸워 정법을 망치려 하는 존재로 불린다. 출처 동시에 제석천 등처럼 불법의 수호신인 아수라들도 있다.[10] 여러모로 양면성이 그대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아수라는 상당히 유명한데, 사무라이 문화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양면성을 지니고 데바들에게 싸움을 걸다 패배하는 전신(戰神)으로서의 아수라와 석가모니의 제자 중 앙굴리마라[11]의 전승이 섞이면서 "살생을 저지르더라도 공덕을 닦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식으로 받아들여진 결과이다.
상좌부 불교의 아수라는 아귀의 일종으로 받아들여진다. 천신에 비하면 광채가 나지 않으며, 갈증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아 바닷속이나 강변 등에 머무른다고 묘사된다. 접두사 a-를 어떤 의미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33천 천신들에 적대하는 천신들', '작은 천신들', '천신들처럼 사는 아귀' 중 하나를 지칭할 수 있다.
[1]
라싸와 비슷하게 실제 발음은 '하마인'에 더 가깝다.
[2]
그래서 한번 아수라가 분노하면 뒷수습을 절대 할 수 없으나 오히려 이러한 점 덕분에 신들 혹은 삼주신이 부탁하면 정의로운 분노를 집행하며 이로 인해 '위대한 아수라' 혹은 '잔인한 아수라'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3]
인도유럽어족 언어는 크게 둘로 구분한다. 켄툼(centum) 어군과 사템(satem) 어군인데, 각 어군에서 숫자 100을 가리키는 단어를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서유럽어는 모두 켄툼 어군이고,
범어와 고대
이란어, 현대
힌디어는 사템 어군이다. 분포면적은 사템 어군이 훨씬 넓다.
[4]
바루나, 아그니, 미트라 등 당시 네임드 신들이 소속된 그룹이다.
[5]
그리고 쉽게 알 수 있겠지만 그리스어
제우스와 라틴어 Deus와도 어원을 같이 한다.
[6]
그렇기 때문인지, 이 "아수라"라는 단어 자체가 아후라 마즈다에서 나온 말이라는 얘기도 있다.
[7]
건축의 천재로
마하바라타에서 판다바들의 궁전을 지어주었다.
[8]
힌두교 시대부턴 남편으로 카샤파를 뒀다고 나오지만, 베다에선 남편 언급이 없다.
[9]
이 형상을 나타내는 사자성어인 삼면육비(三面六臂)라는 표현은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몫을 해낸다는 비유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또는 삼두육비(三頭六臂)라고도 하는데, 다만 이 경우에는 괴상할 정도로 엄청나게 힘이 센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서유기 초반부에서
손오공과
나타가 싸울 때 취한 모습이 이 모습.
[10]
웃긴 것은 정작 제석천과 아수라 설화에서는 둘 사이에 분쟁을 제공한 것이 제석천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 원인은 아수라의 딸을 강간한 혐의. 약혼승락까지 해주었건만 혼인을 준비하던 차에 제석천이 아수라의 딸을 능욕했다.
[11]
본래 이름은 생명을 해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아힘사카이며, 명문가의 아들로 선량한 인물이었으며 좋은 수행자였으나 실력이 뛰어난 그를 시기한 다른 제자들의 사주를 받은 애첩의 모함에 속아넘어간 스승에게서 "백 명의 사람을 죽여서 손가락을 잘라 목걸이를 만들어 오면 법을 가르쳐준다."는 말에 속아 아흔아홉의 사람을 죽여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만든다. 이 탓에 근방에는 힘사카, 또는 손가락 목걸이란 별명의
앙굴리말라로 불리나 백 번째 손가락을 채우려 할 때 석가모니를 만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석가모니의 제자가 되었다. 이후 훌륭한 아라한이 되었으나 죽은 아흔아홉 명의 일로 원한을 품은 사람들에게 돌과 몽둥이로 얻어맞았음에도 그들을 원망하지 않고 조용히 기원정사로 돌아와 석가와 문답을 하며 깨달음을 얻고 그대로 열반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