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11:43:27

조혈모세포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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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HSCT).

1. 개요2. 특징
2.1. 이식수술과의 차이2.2. 치료 가능한 질병
3. 종류
3.1. 동종 조혈모세포이식3.2. 자가 조혈모세포이식3.3. 말초혈액 조혈모세포이식3.4. 제대혈이식
4. 위험성과 부작용
4.1. 불임 가능성
5. 조혈모세포 이식에 관한 오해6. 기타

1. 개요

공여자의 골수, 말초 혈액, 제대혈 등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여 환자에게 이식하는 시술. 환자에게 채취해 고쳐서 다시 이식하는 방식도 있다.

조혈모세포는 태아때 처음 생성되어 그뒤 죽을때까지 자가재생을하며 분화하기에 다른 치료는 부적합하다. (양도 많다.)

과거에는 골반에서 직접 뽑아내는 방식을 주로 써서 골수 이식이라고 불렀으나 최근에는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골수뿐 아니라 말초 조혈모세포, 제대혈 등 다양한 경로로 채취하고 있기 때문에 골수 이식이 아닌 조혈모세포 이식이라고 부르고 있다.

백혈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대중에 널리 알려져 있다.

2. 특징

조혈모세포 이식 (Ha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이란 항암제를 통해 기존의 골수에 상주하는 조혈모세포를 없애고,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넣는 시술이다. 먼저 개발된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집어넣는 시술이있고 (allogenic), 유전자치료로 본인의 조혈모세포를 고쳐서 다시넣는 자가 (autologous) 시술이 있다. 어떤식으로든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만드는게 목적.

기존에 존재하던 비정상적인 조혈모세포와 새로 투여받는 정상의 조혈모세포는 면역 체계가 달라 서로를 공격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자가면역질환이나 이식편대숙주병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야기한다.

때문에 무작정 이식하는건 불가능하고 이식 전에 기존의 불량 조혈모세포를 필요한 만큼 없애는게 필요하다.
없애는 양은 환자의 상태에따라 전부다일수도 있고 일부분일수도있다. 또한 골수에 새로 들어올 정상 조혈세포들의 자리를 만들어주는게 중요하므로 불필요하게 다 없앨필요는없다 (면역체계를 완전히 죽이면 그에따라 의료관련감염, HAI의 위험도도 증가하기 때문).

이식은 따로 특별한 장치없이 놀랍게도 혈관에다가 주사기를 꽂는 것만으로 가능하다. 조혈모세포는 스스로 본인이 있어야 할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1]이 있기 때문.

조혈모세포가 성공적으로 골수까지 이동하면 그때부터 정착 시도와 각종 면역체 세포 분화등을 통한 면역 시스템 재구축을 실시하는데(immune reconstitution)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질병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식은 이론상 한번만으로도 충분하며, 갯수는 일반인보다 훨씬 적어도 크게 상관없다. 조혈모세포 특성상 일정한 갯수 이상이면 자가 재생하며 죽을때까지 사용할 수 있 기 때문.

조혈모세포 이식 후에 질병이 재발하는 경우가 없는건 아니지만, 이식을 하지 않았을때 대비 훨씬 완치 확률이 높기 때문에 관련 질병 치료의 궁극적 수단으로 쓰이고 있으며 계속된 연구로 접근성과 생존률이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이다.

2.1. 이식수술과의 차이

  • 수술이 아닌 시술이다.
  • '장기'가 아닌 '세포' 이식이다.
  • 조혈모세포 기증자의 생체기능에 장애를 전혀 주지 않는다. 기증자의 손해라고 해봐야 시간을 따로 내야 한다는 것과 찌를 때 아픈 것, 조혈모세포 촉진제의 부작용으로 며칠간 근육통이나 몸살 기운이 생길 수 있는 정도. 헌혈과 거의 다를 게 없다고 보면 된다.[2]
  • 경우에 따라 자가이식도 가능하다.
  • HLA는 일치할수록 효과적이지만, ABO 혈액형은 맞을 필요가 없다.
  • 거부반응보다 이식편대숙주반응이 더 중요한 문제이다.
  • 면역학적 내성이 유도되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장기간 투여할 필요가 없다.[3]

2.2. 치료 가능한 질병

  • 급성골수성백혈병: 첫 관해 때 시행
  • 급성림프모구성 백혈병: 소아는 두 번째 관해 또는 첫 번째 재발 때 시행, 성인 및 고위험군은 첫 번째 관해 때 시행
  • 만성골수성백혈병: 글리벡 등의 TKI가 듣지 않는 경우 시행
  • 골수이형성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치료 성적은 좋으나, 대부분의 환자가 고령이라 시행하기 어려움
  •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가능한 빨리 시행
  • 다발성 골수종: 항암화학요법 이후 바로 시행
  • 림프종: 항암화학요법이 실패 시 시행
  • 위스콧-알드리치 증후군: 유일한 치료법, 출산이후 항암제 사용이 가능할때 시행
  • 기타: 난소암, 고환암, 신경모세포종, 윌름종 등에서 항암화학요법 이후 시행

3. 종류

3.1.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Allogenic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Allo-HSCT)

동종이라 함은 같은 종 즉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인간을 뜻한다. 즉, 다른 사람에게서 받는 이식이다. 가장 좋은 공여자는 형제자매로, 일란성 쌍둥이라면 최고겠지만 일반적인 형제자매라 해도 n명의 형제가 있을 때 1-(0.75)^n의 확률로 자기와 HLA가 완전히 일치하는 형제가 적어도 1명 존재한다. 즉, 형제가 1명 있다면 그 형제가 나와 HLA가 완전 일치할 확률이 25%. 부모자식 간에는 HLA는 무조건 50%만 일치하기 때문에 완전일치 이식은 할 수 없다. 그러나 2008년 이후부터는 가족 간 반일치 이식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간에 100% 일치가 안 되면 이식을 못 했지만 (형제의 경우에 일치할 확률 25%, 부모자식 간에는 일치할 확률 없음) 요즘은 50%만 일치가 돼도 할 수 있다는 소리다. 게다가 여태까지의 치료 성적도 타인 100% 이식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야말로 혈액암 치료에 있어서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반일치 이식이 더욱 정립된다면 골수를 구하지 못해서 치료시기를 놓쳐 죽는 환자들은 거의 없어질 것이다.

순서는 사전 검진 → 전처치 → 조혈모세포 수집 및 처치 → 조혈모세포 주입 → 생착기간 → 생착후기간으로 나뉜다.

조혈모세포이식을 결정하기 전에 환자는 종합검진을 받고 몸 상태가 조혈모세포 이식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물론, 공여자의 조혈모세포를 줘도 되는지 사전에 다 검사한다.)

조혈모세포이식을 하기로 결정되면 입원날짜가 정해지고, 당일 무균실에 입원하여 전처치(조혈모세포 이식을 하기 전 항암제를 투여하여 기존의 골수를 제거하는 처치)를 시작하게 된다. 전처치에 사용되는 항암제는 부설펙스이고 그 외에 조금 더 강하게 하려면 싸이톡산이, 약하게 하려면 플루다라빈이 사용된다. 환자의 상태와 주치의의 처치법에 따라 전신 방사선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특히 뇌와 척수에 백혈병 세포의 침윤이 있었거나 있는 경우는 방사선 조사를 받게 될 확률이 높다. 어떠한 전처치가 쓰일 것인지는 경험있는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와 예후, 병의 성격을 보아서 결정하게 된다. 반일치 이식의 경우에는 부설펙스는 반만 사용하고 플루다라빈과 ATG라는 토끼 혈청을 사용하는데 전처치에 따른 부작용이 조금 더 적은 장점이 있다.

전처치의 부작용은 다양한데 역시 심한 골수 억제로서 환자는 이식받은 골수가 제 역할을 하여 혈구세포들을 생산하기까지 위험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구토, 메스꺼움, 탈모, 발열, 설사, 구내염, 소뇌기능소실증 등이 있으며 심하게는 간정맥폐쇄증이나 방광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경험 많은 의료진이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며 발생하더라도 치료를 잘 해줄 것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조혈모세포는 전처치 시작 후 8일쯤에 받게 되며 이후로도 혈액수치는 계속 떨어져 15일째쯤에는 최소가 된다. 환자는 이러한 위험한 시기를 각종 부작용 방지용 약물들과 반복되는 수혈을 받고 몸에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를 퍼부으며 영양제를 주입받으면서 버티게 된다. 그 후 3일에서 7일 정도 호중구가 0인 상태를 유지하다가 받은 조혈모세포가 생착이 되어 점점 혈액수치가 회복이 된다. 조혈모세포 이식 전처치 자체의 부작용으로는 심하게는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간정맥 폐쇄에 의한 사망 등이 있고 그 밖에 불임, 색소침착 등이 주요 부작용으로 남는다. 피부 같은 경우 대부분 조금씩은 색소 침착이 일어나 검어지게 된다.

수집 및 처치는 의사와 공여자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환자가 관여할 것은 없다.

조혈모세포 주입은 골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정맥으로 한다. 백혈구는 신기하게도 그냥 혈액으로만 줘도 알아서 자기집(골수)을 찾아 들어가는데, 이를 homing[4] 이라고 표현한다. 조혈모세포가 골수의 기질세포로 가서 결합하는 메커니즘이라고 한다.

생착이라는 표현은 호중구수치가 지속적으로 500초과가 되는 때로, 대개 이식 2~4주 후에 이루어진다. 그 이전까지는 모든 혈구가 줄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충분한 성분수혈을 해 주어야 한다. 생착이 되어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이후에는 일반 병실로 옮기게 되며 보통 그로부터 1~2주 뒤에 퇴원을 한다. 생착속도는 말초혈액 조혈모세포 이식인 경우 2주 정도로 가장 빠르고, 골수에서 직접 뽑은 경우는 3주, 탯줄에서 뽑은 경우는 4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 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외래를 방문하여 면역억제제를 처방받고 상태를 지켜보게 된다. 면역억제제는 처음에는 고용량으로 시작해서 6개월에 걸쳐 점점 줄이게 된다. 환자에 따라서는 이식편대 숙주반응을 제어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좀 더 오래 복용할 수도 있고 스테로이드 등 다른 약물을 복용하게 될 수도 있다. 면역억제제는 다른 장기 이식의 경우 거의 평생 복용해야 하지만, 골수 이식의 경우에는 6개월~1년만 복용하면 되는데 그 이유는 면역체계가 관용을 획득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내 몸을 보고 타인의 골수에서 생성된 T세포가 공격을 할 수 있지만, 면역억제제로 살살 달래가며 시간이 흐르다보면 나중에는 면역학적 관용을 얻어 공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심각한 숙주반응이 일어나서 사망하기도 하고 만성 숙주반응이 5년 이상씩 오래가거나 평생 가기도 한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시기에는 몸의 T세포의 활동이 억제되어 있기 때문에 백혈구 수치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면역 체계가 크게 악화되어 있다. 그래서 외출할 때 마스크를 써야 하며 감염을 조심해야 하고 완전히 익힌 음식만 먹어야 한다. 껍질이 얇거나 껍질째 먹는 과일이나 김치, 상온에 2시간 이상 있었던 음료수, 한번 열었던 우유 등도 먹을 수 없다. 탕수육 등 소스가 포함된 음식은 소스 없이 먹거나 소스를 끓여서 먹어야 한다. 위험도가 높은 , 육회 등 날음식이나 조개 어패류는 1년 뒤에나 가능하다. 직장 복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다르지만 최소 6개월을 쉬고 면역억제제를 끊은 다음에 할 수 있다. 운동은 할 수 있지만 이 시기에는 몸 자체가 피곤하고 잠이 많아지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를 봐가면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다른 경우 혈액형은 점점 공여자 것으로 바뀌게 되는데 보통 1년간은 두 혈액형이 공존하다가 1년 후쯤에는 완전히 혈액형이 바뀐다.

3.2. 자가 조혈모세포이식

Autogenic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Auto-HSCT).

자기 골수를 뽑아뒀다가 항암치료 후 다시 주입하는 방법으로, 사실 혈액질환에서 주로 쓰기보다는 다른 의 항암화학요법을 강하게 하고 싶을 때 보통 시행한다. 다른 암을 죽이고 싶어서 항암화학요법을 강하게 하고 싶은데, 그걸 쓰면 골수가 다 죽어버리니 미리 빼서 저장해뒀다가 다른 암도 다 죽이고 난 다음 다시 주입해서 골수를 살리는 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종종 혈액질환에도 사용하는데, 호지킨 림프종 등에서는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백혈병 세포와 아닌 세포를 구분하는 기술이 늘어서 백혈병 등의 골수 자체에 이상이 생기는 병에서도 사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장점은 자기 것이기 때문에 이식편대숙주반응이 없다. 생착이 빠르고, 당연히 면역억제제를 쓸 필요가 없다. 그러나 뽑아둔 골수에 종양세포가 섞여 있다면 당연히 재발 가능하고, 이식편대 종양반응도 없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종양을 죽이는 효과는 없다. 즉, 안전하면서 덜 공격적인 방법.

출생시 함께 나온 태반 제대혈을 보관해 자가 이식하는 경우도 있으나 양이 적어 몸집이 커진 성인이 된 이후에는 사용하기 부족하다. 그래서 보통 몸집이 작은 어린이 시절에 시술한다.

3.3. 말초혈액 조혈모세포이식

Periphral Blood Stem Cell Transplantation(PBSCT)

원래 조혈모세포는 골수에 있어야 하는데, G-CSF나 GM-CSF같은 인자를 주면 조혈모세포가 밖으로 이동해 나온다. 이를 말초혈에서 채취해서 걸러낸 다음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얻은 조혈모세포는 생착이 빠르고, 공여자는 골수를 찔리는 것이 아닌 혈액만 채취하면 되므로 편하고 좋다. 다만 말초혈이 골수보다 T cell이 많기 때문에 만성 이식편대숙주반응이 생길 발생률이 높다.(급성은 비슷) 다만 방법의 차이일 뿐 그냥 골수에서 뽑는 것과 생존율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3.4. 제대혈이식

Umbilical cord blood transplantation.

제대혈은 성인에 비해 증식력이 뛰어난 조혈모세포를 고농도로 가진다. 생착률은 85%정도이나 대신 느리고, 생존율, 재발율은 조혈모세포 이식과 비슷하다고 한다.

공여자는 어차피 태어나고 필요없어서 때버리는 태반 탯줄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해가 없고 얻기 쉬우며, 전염성 감염의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으며, HLA이 1-2자리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 이식편대 숙주반응 위험도 낮다고 한다. 다만 성인에 이식하기에는 양이 적고, 면역 형성이 늦기 때문에 감염위험은 증가한다.

4. 위험성과 부작용

그렇게 훌륭한 치료방법임에도 신중을 기해서 해야 하는 이유는 일단 골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혈연 관계에서 HLA가 일치하는 경우는 약 2만 명 중 한 명꼴이라고 한다. 확률만 따져도 이 정도인데 그 중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한 사람이 있어야 하니 적합한 사람을 만나기는 참 어렵다. 기증자가 등록 후 10년 안에 대상자를 만나는 건 빠른 편인 수준. 기다가 기증 등록을 했다가 몸에 해로울 것이라는 오해 때문에 기증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골수를 구하기가 더욱 어렵다. 차라리 처음부터 거절하면 그나마 낫지만 환자가 이식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기증자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기증을 거절하면 환자는 사망하게 된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타인의 골수에서 생성된 T세포 등의 백혈구가 내 몸의 건강한 세포까지 가리지 않고 공격하게 되는 이식편대숙주병(GVHD)이다. 대부분은 이식편대숙주반응이 없거나 생명에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경미한 수준에서 넘어가게 되지만, 15%의 경우에는 심한 급성 숙주반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곳에 숙주반응이 만성적으로 심하게 오는 경우에는 폐기능이 떨어진 채로 평생 살기도 하며 (걷기만 해도 숨이 차다) 심한 경우에는 폐 이식이 필요한 정도까지 가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식 후 피부, 위장관, 간, 장 등에 급성 숙주반응이 오고, 3~4개월 이후 정도에 발생하는 만성 숙주반응은 안구, 폐, 췌장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이식받은 환자들은 일단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게 하며, 증상에 따라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다른 과의 협진을 받아 약물을 처방받기도 한다.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으로는 구토, 더부룩함, 다모증,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이 있으며 이것은 면역억제제를 끊으면 없어진다. 스테로이드도 장기간 복용하면 대퇴골 무혈성 괴사증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숙주반응이 아예 안 오거나 경미하게 일어났다가 없어져서 아무 어려움 없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숙주반응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공여받은 면역 체계가 내 몸을 적극적으로 공격한다는 말이기 때문에 숙주반응이 오게 되면 재발할 확률이 낮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조혈모세포 이식처럼 몸의 유전자를 갈아치우는 독한 수법을 쓰는데도 불량 세포가 살아남아서 다시 증식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생존율이 급격하게 낮아진다.

4.1. 불임 가능성

불임 같은 경우 이식 전 전처치의 강도와 전신 방사선 조사에 따라 확률이 달라진다. 전처치의 강도가 최고에 24Gy의 고환부위를 포함한 방사선 조사를 받은 남성은 90% 이상이 불임( 무정자증)이 된다. 방사선이 없고 싸이톡산을 포함하는 경우엔 싸이톡산의 양에 따라 다르지만 60~70% 정도가 불임이 된다. 방사선 조사도 없고 싸이톡산 대신 플루다라빈을 사용할 경우 35% 정도만 불임이 되며 젊은 남성일수록 회복할 확률이 높다. 보통 이식 후 1~2년 뒤에 정액검사를 하여 불임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또한 불임이 되더라도 요즘은 사전에 정자보관을 하므로 너무 불임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생식세포를 생성하는 세포와는 다르게 호르몬을 생성하는 세포는 항암제에 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남성호르몬은 거의 정상이며 발기 등 성기능에 대해서는 심리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성기능이 약해지지는 않는다. 소아가 골수 이식을 받은 경우에는 나중에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고 불임이 될 수도 있다.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고환 위축이 일어나는 등 2차 성징이 없거나 더딜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적절한 호르몬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여성의 불임은 더 심각한데 남성은 정자보관을 하면 되지만 난자는 채취에 2주 이상이 걸리고 과정도 힘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급성 백혈병에서 난자 보관을 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남자의 정자처럼 보관한다고 나중에 임신이 쉽게 가능한 것도 아니다. 아직 난자보관을 이용한 임신은 현실적으로는 힘들다고 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방사선 조사를 포함한 전처치를 할 경우 여성의 99%이상이 불임이 되며 상당수는 조기 폐경을 겪기 때문에 산부인과의 협진을 얻어 호르몬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방사선 조사를 하지 않거나 싸이톡산을 쓰지 않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는데 대부분은 불임이 되어 임신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성이 만 25세 미만인 경우에는 월경을 회복하여 임신이 가능해지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 즉 여성은 전처치 그 자체보다는 나이가 어린지 아닌지가 불임을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하다. 여성 환자들은 대부분 다 임신을 포기하고 미혼이면 결혼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많다고 한다.

5. 조혈모세포 이식에 관한 오해

일단 가장 큰 오해는 골수를 기증하면 척추에서 골수를 뽑아간다는 것인데 절대로 아니다. 필요한 양을 채우기도 쉽고 시술과정의 부담도 적은 골반뼈를 놔두고 굳이 척추뼈에 바늘을 꽂을 필요가 없다.[5] 가끔 의사들이 척추 쪽을 찌르는 것은 거의 대부분 뇌척수액을 뽑을 때[6] 혹은 척수마취를 위해 시행할 때로 척수강에 주사를 꽂는 것이다. 즉, 이 경우는 척추와 척추 사이 공간으로 넣는 거지 뼈를 찌르는 게 아니다.

게다가 기존 조혈모세포 이식(골수이식)의 경우 전신마취 하에 엉덩이뼈에서 뽑았었지만, 요즘에는 아예 말초 조혈모세포 채취법이 도입되어 대세가 된 덕분에 직접 채취법은 예전에 비해 잘 시행하지 않는다.[7] 말초혈 채취법이란 (상단 참조) 조혈모세포가 혈중으로 나오게 유도하는 약[8]을 주사받은 뒤, 성분헌혈과 같은 방식으로 피를 뽑아가면서 조혈모세포만 따로 걸러내 모으는 것이다. 골수를 제공하는 쪽에서는 건강에 99.9%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람에 따라 달라서 부작용으로 근육통 등이 발생할 경우 회복까지 1주일 정도의 요양이 필요한 경우는 있다. 그러나 편견보다는 훨씬 경미한 일이다. 이식한 조혈모세포는 몇 주 사이에 기증자의 체내에서 완벽하게 재생되며 어지럽거나 하는 증상이 몇몇 기증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지만 금방 회복되고 매우 경미하다. 단 헌혈방식의 조혈모세포 기증은 딱 한 번밖에 할 수 없다.[9]

또한 '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면 정력이 약해진다, 다른 장기마냥 골수를 주면 자신의 골수는 없어진다, 그래도 몸에서 빼서 주는 것인데 어딘가에 해로울 것이다' 등의 카더라도 전부 사실이 아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이식이라는 단어조차 부적합한 인상을 주는 것이 기증자는 조혈모세포를 헌혈을 하고, 수혜자는 그 헌혈을 받는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수혜자는 남의 세포를 받았으니 위험하지만, 그냥 주고 끝나는 기증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런 것도 없다. 기증자가 얻는 손해는 일주일 정도 병원을 방문하면서 얻는 시간적 손해와 헌혈바늘에 찔릴 때 따끔하다는 것, 그리고 촉진제를 맞았을 때 몸살기운이 좀 느껴지는 정도다.[10] 대신 병원 특실에서 VIP대우를 받으며 머물수 있고, 원한다면 하루에 두 시간 정도씩 통원도 가능하다. 또한 각종 기념품과 상패를 받게 되고, 수혜자로부터는 감사의 편지를 받게 되며, 무엇보다 직업이 의료인이나 구조대원이 아니라면 평생에 한 번 할까 말까한 일인 한 사람의 생명을 전적으로 자신의 손으로 구하는 일을 헌혈과 같은 노력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드라마 등에서 이런 조혈모세포 이식을 무슨 신장 이식처럼 '자신의 건강을 희생해야 겨우겨우 가능한 것'마냥 묘사해 골수기증에 대한 인식을 더욱 더 나쁘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kbs일일드라마였던 너는 내 운명으로, 여주인공의 친모와 시어머니가 동시에 백혈병이 발병하자 여주인공이 고뇌 끝에 시어머니한테만 이식을 해주는 이뭐병스러운 상황이 나온다. 실제라면 여러 번 기증할 수도 있으니 둘 다 해주면 그만이다. 시어머니의 여동생이 시어머니의 적합자인데도 '무서워서 못 하겠어 언니. 미안'하고 거부하는 장면도 나온다. 작가가 아예 조사조차 안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질병 예후에 대한 묘사도 완전히 틀리다. 문제는 이런 작품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골수 기증( 조혈모세포 기증) 거부율은 65%에 이르며 유럽의 35%, 일본이나 대만의 40%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이는 국민성 문제라기보다는, 조혈모세포 이식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이 알려져 있는 것이 매우 크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위험한 것도 아니며, 수술 같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직장에 말하고 반차를 쓰는 등의 일이 번거로워서, 혹은 부모님이 아무런 근거 없이 건강에 나빠질까봐 거부하라고 해서 헌혈과 같이 단순한 조혈모세포 기증을 거부하는 데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 때문에 구원받을 수 있던 누군가의 생명은 꺼지게 될 수 있다.

이건 그나마 나은 사례이다. 거부할 생각이면 처음부터 확실하게 거부하는 것이 낫다. 처음 연락했을 때 한다고 하고 치료 날짜까지 잡고 환자가 준비 과정에 들어가고 난 후에 말을 바꿔서 거부할 경우 이미 이식을 위해 본인의 백혈구를 모두 없애는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는 100% 죽는다. 이것은 자기 손으로 환자를 살해한 것이나 다름 없다. 다른 항원 적합자에게 받을 수도 있었을 기회를 없애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증해주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굳이 거부를 할 생각이면 반드시 처음에 바로 거부해야 병원 측에서도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절대 가벼운 생각으로 기증한다고 하면 안 되며, 치료 날짜는 언제일지 처음부터 알 수는 없으므로 자신이 휴가를 못 낼거 같거나 조만간 시험이 있거나 해서 조금이라도 겹칠 가능성이 있으면 만약 날이 겹치면 거부하고 내 일을 우선하겠다는 사람은 반드시 처음부터 거부해야 한다.

골수 기증(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는 방법은 가까운 헌혈센터에 들러서 골수 기증 의사를 밝히면 된다. 그러면 피를 채혈해가서 에이즈 간염 등의 질병 여부 검사를 하고 당신의 HLA 유전자를 검사하여 등록하고 HLA가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원하는 환자가 나타나면 곧 연락이 오게 된다. 자신과 골수가 일치하는 환자가 영원히 없으면 연락이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골수가 맞는 기증자가 당신 외에는 없어서 애타게 기다리던 환자에게 바로 기증하게 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구세주가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골수 기증 등록자는 26만여 명인데 이는 전체 한국인의 0.5%에 불과하다. 기증자에게 후유증도 없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조혈모세포 이식이지만 등록자가 턱없이 부족해 골수를 찾지 못하거나 외국에서 찾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다. 타인의 HLA항원이 정확히 일치할 확률은 몇만 명에 1명 꼴인데 정작 등록해둔 사람에게 연락을 하면 기증을 거부하는 일도 많아서 타인이식을 받기가 쉽지 않고 때문에 우리나라의 조혈모세포 이식 현상황은 아직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6. 기타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에 따라 보험여부가 결정된다. 1차 관해 및 2차 관해 상태에서 실시하는 조혈모세포 이식은 보험이 되지만 관해가 되지 않은 불응성 백혈병이거나 환자의 나이가 만 65세 이상인 경우는 보험이 되지 않는다. 다행인 것은 최근 법이 바뀌어서 재발하더라도 재관해가 된 경우에는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보험을 받는 경우에는 가족 간 이식의 경우 천만 원 이하, 타인이식은 2천만 원, 골수를 대만이나 일본, 독일에서 공수하는 경우에는 3천 5백만 원, 미국에서 공수하는 경우에는 5천 5백만 원가량이 든다. 비보험으로 이식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이 금액의 3배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뒤 1년이 지나서 면역체계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에는 면역 체계가 리셋되므로 환자가 살면서 그때까지 받아왔던 예방접종의 효과는 다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신생아가 예방접종을 받듯이 인플루엔자, B형 간염, 파상풍, 홍역, 볼거리 등 모든 종류의 예방접종을 주치의가 말해주는 스케쥴에 따라 다시 다 받아야 한다. 한 번에 받는 건 아니고 3년에 걸쳐서 실시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날은 그 환자의 제2의 생일이라고 할 정도로 뜻깊은 날이 된다. 병원이라면 100일 잔치도 해준다. 재발 없이 1년을 무사히 넘기게 되면 제2의 돌잔치라고 햐며, 점점 완치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2년간 재발이 없으면 이미 95% 완치이며 5년간 재발이 없으면 완치 판정을 정식으로 받고 환자와 주치의는 얼싸안고 기뻐하게 된다.

사장된 방법이지만,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에게 치료요법으로 사용할수도있다. CCR5 리셉터 돌연변이가 있는 증여자를 찾아서 조혈세포를 이식하면 에이즈에 면역이 될수도있고, 새로운 조혈모새포를 이식하면 자가면역질환이나 면역질환에 도움이 될수밖에없다. 하지만 치사량에 가까운 항암제와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에이즈 환자에게 사용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1] 이를 귀소본능(homing)이라고 한다. [2] , 신장, , 췌장의 경우는 해당 장기 기능의 감소를 감수해야 하고 수술의 위험 또한 있다. 심장 각막은 그 특성상 산 사람은 절대 기증자가 될 수 없고 오직 죽어야만( 뇌사 포함) 가능하다. [3] 다른 장기는 대개 평생 면역억제제를 투여할 각오를 해야 한다. [4] 유도미사일에 쓰이는 그 Homing 맞다. 골수를 향해 유도되기 때문 [5] 골수검사 부위는 장골능(골반뼈), 흉골( 가슴뼈), 척추극돌기(척추뼈에서 돌출된 부위) 등 적골수가 생성되는 뼈 부위면 가능하나, 척추극돌기 쪽은 이론상으론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소량의 검체 채취에도 이용되는 경우는 아예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흉골도 심장이나 폐 등 주변에 위험한 장기가 있어서 극히 제한적으로 이용될 뿐 선호되지는 않는다. 결국 안전성이나 골수분포를 볼 때 골반의 후장골능이 가장 선호된다. [6] 요추 천자(Spinal Tap)이라고 한다. [7] 환자상태가 여의치 않거나 말초조혈모세포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는 골반에서 뽑거니와, 기증병원이나 조혈모협회에서 아직까지도 강력하게 골반채취방식을 권고한다. [8] 그라신(Grassin)을 비롯한 촉진 유도제. [9] 헌혈방식의 조혈모세포 기증은 2회차 기증에도 가능하다. 단, 2회차부터는 헌혈방식이 아닌 골수에서 직접 채취하는 방법이 강하게 권고된다. [10] 기증 전 주사받는 그라신 등의 촉진제 부작용으로 두통, 근육통, 발열, 불면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보통 타이레놀을 먹으면 나아지지만, 아주 심한 경우 타이레놀 등의 일반 진통제로는 해결이 안 되고 센 진통제를 처방받아야 가라앉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 정도는 드문 일인 데다 부작용은 금방 없어지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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