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8-12 01:16:15

가이드 북(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엘더스크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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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책 시리즈. 영문명은 'Guide to ~~(도시명)'으로 이루어져있다.

임페리얼 시티 사원지구(Temple District)에 거주하고 있는 알레시아 오투스라는 무개념여성이 집필한 책이다. 항상 시작부엔 나인 디바인의 신들 중 하나를 언급하며 시작하는 게 특징. 예를 들면 브루마 가이드북은 '탈로스 님의 도시 브루마'라고 하는 것. 실제로 브루마의 교회는 탈로스를 모시는 교회다. 가격이 굉장히 저렴해서 처음 오블을 접했거나 도시에 대해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사서 혹은 훔쳐서 읽어봐도 괜찮다. 대신 올려주는 스킬은 없다. 아쉽게도 대도시가 아닌 소규모 마을에 대한 가이드북은 없다.

단 자체 필터링을 하면서 봐야 하는 게...자신이 살고있는 임페리얼 시티의 사원 지구를 빼고는 좋게 서술한게 전혀 없다. 같은 임페리얼 시티도 사원 지구를 제외하면 그다지 좋다고 묘사하지는 않는다. 그나마 나쁘다고 묘사하지도 않는 정도. 그 잘난 사원 지구에 뱀파이어 한 마리 있는건 아려나? 시장 지구(Market District)와 부두 지구(Waterfront District)를 상당히 저평가하고 있다.

외부 도시들도 얄짤 없어서 브라빌은 진짜 말이 도시지 쓰레기장인 것처럼 묘사를 해놨다.요약을 하자면,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은 밀수꾼에 살인자요, 스쿠마 사용자들에 도적들인데 나머지는 그치들에게 삥이나 뜯기고 사는 거지떼들이며, 블랙마쉬와 엘스웨어와 근접한 곳이라 그런지 도둑질이나 해대는 더럽고 냄새나는 수인들과 오크들로 가득찬 거지소굴이라고 깐다. 그리고 도시에서 뒤돌아나올때 살인자들 무리에게 뒷통수에 칼빵안맞게 조심하고 여기서 치안이 잘되는 곳은 그나마 파이터 길드나 메이지 길드라고 열심히 주장한다... 그리고 쉐이딘홀 더러 겉보기에는 참 아름다워 보이지만 속내는 그저 개똥통만도 못한 도시라고 깐다. 까는 것도 보면 별 문제는 없는데 영주가 임페리얼족이 아니라 던머족이라서 까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브라빌에 대한 표현은 실제와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나인 디바인의 광적인 신봉자인지 '좋은 영주'의 기준이 성당을 많이 나오는 것, 그거 뿐이다. 성당을 많이 안 나온다면 아무리 통치를 잘하는 좋은 영주도 까임거리이다. 그 예로 스킨그라드의 자너스 하실더(Janus Hassildor) 영주. 책 내에서도 도시는 질서있게 운영되고 있으나, 단지 성당을 안 나온다는 이유로 '통치자의 모범이 없다'라고 신랄하게 까고 있다.[1] 반대로 무개념 된장녀 레이야윈의 영부인[2]은 교회를 자주 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범적인 영부인의 모델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또한 본인이 임페리얼 종족이라 친 임페리얼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책 내에서 다른 종족을 깔보는 건 기본이다. 특히 수인 종족은 경멸하다시피 한다. 근데 어쩔수 없는 게, 카짓 항목이라도 보면 알겠지만 수인 종족의 범죄율이 꽤나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보를 담은 책자의 저자라면 섣부른 일반화는 삼가야 할텐데... 이를 명확히 볼 수 있는 게 쉐이딘홀 가이드. 쉐이딘홀엔 임페리얼 여성이 운영하는 브릿지 여관과 다크엘프 여성이 운영하는 뉴랜드 여관이 있는데, 뉴랜드 여관을 살인이 밥먹듯 일어나는 곳인 것 마냥 묘사해놨다. 거기다 '마치나'라는 아르고니안 상인이 운영하는 서점더러 '주인은 내 만나본 생물 중 가장 더럽고 재수없는 치지만 책 진열해놓은건 괜찮게 했더라...' 라고 한다[3] 이 정도면 다크 브라더후드 호출감

그러나 단순히 정신줄 놓은 소리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 카짓과 아르고니안은 자기들끼리도 서로 헐뜯는데다가 다크 브라더후드, 블랙우드 컴퍼니 도둑 길드같은 불법단체나 막장단체에 소속된 인물이 많다는 점을 보면 이래저래 편견이 생기기도 쉽고, 미사에 나오지 않는다고 깐 스킨그라드의 영주도 문제가 있는 인물이다. 쉐이딘홀은 그 악명높은 다크 브라더후드의 성지가 있는 곳에 영주의 후계자가 참 걱정되는 녀석이고... 게임을 플레이하며 알게된 사실들에 비추어서 다시 한 번 읽어보면 오묘한 재미가 있는 책들.

여담이지만, 크바치에 대한 가이드 북은 전혀 없다. 크바치가 개작살 나기 전에 가이드북이 만들어진 것 같은데, 만일 크바치 가이드북이 있었다면 크바치 복원 모드 만드는 사람들이 유용하게 썼을텐데 약간은 미스테리라고 쓰고 '제작진의 귀차니즘' 이라고 읽는다.

확장팩 쉬버링 아일즈에도 가이드 북이 존재한다. 다행히(?) 저자는 다른 인물이다. 일단 시로딜 가이드북의 저자가 넌 세계의 필멸자인 관계로 쉐오고라스가 들여보내주질 않으니 쓸 여건도 안되겠지만. 하는 짓 보면 들여 보내줄것도 같은데 이 곳의 가이드북은 시로딜의 그 가이드 북처럼 신의 이름을 언급하기는 하는데 그건 저자가 쉬버링 아일즈 거주자이니 당연한 거고, 종류는 뉴 쉐오스 한 곳 밖에 없다.

내용에 대해 평가하자면, 쉐오고라스에 대한 찬양만 제외하면 놀랍게도 의외로 중립성 있게 쓴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매니아와 디멘시아 쪽 모두 좋게 표현했다. 이게 왜 놀라운 일인가 하면, 쉬버링 아일즈의 거주민들은 무조건 매니아 디멘시아 중 한 쪽의 성향으로 나뉘며, 그렇게 나뉘고 나면 반대편에 대해 헐뜯기 바쁘게 된다는 점 때문이다. 그나마 두 성질 모두 갖고 있는 경우에도 스플릿 같이 이중인격처럼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 당장 '군주인 쉐오고라스 본인조차 중립성은 버린지 오래고 수시로 오락가락 한다는 점'을 보면 이 섬에서 '중립'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인물또는 1+1 더블로 미쳤거나 임에 틀림없다. 쉬버링 아일즈에서 저런 중립성을 나타내는 인물은 하스킬 외엔 찾아보기 힘들다.


[1] 이유는 스포일러...지만 낮에는 비라도 오지 않는 이상 바깥에 안 나온다. 설명 끝. [2] 심지어 ' 데이드릭 프린스조차 한심하게 여길 정도'이니 말 다했다. 데이드릭 프린스 중 생귄이 주는 퀘스트가 바로 이 영부인의 호화 사치스러운 파티장에 가서 공개적으로 망신 좀 안겨달라는 것. [3] 그 마저도 다른 이유도 아니고 자기 가이드 북이 많으니까 그런것으로 추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