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30 22:42:53

2023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팀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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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24강 조별리그
2.1. 24위: 피지 (B조, 3패)2.2. 23위: 도미니카 공화국 (D조, 3패)2.3. 22위: 과테말라 (A조, 3패)2.4. 21위: 이라크 (E조, 1무 2패)2.5. 20위: 온두라스 (F조, 1무 2패)2.6. 19위: 세네갈 (C조, 2무 1패)2.7. 18위: 일본 (C조, 1승 2패)2.8. 17위: 프랑스 (F조, 1승 2패)
3. 16강 진출팀
3.1. 16위: 슬로바키아 (1:5 VS 콜롬비아)3.2. 15위: 튀니지 (1:4 VS 브라질)3.3. 14위: 뉴질랜드 (0:4 VS 미국)3.4. 13위: 우즈베키스탄 (0:1 VS 이스라엘)3.5. 12위: 에콰도르 (2:3 VS 대한민국)3.6. 11위: 감비아 (0:1 VS 우루과이)3.7. 10위: 잉글랜드 (1:2 VS 이탈리아)3.8. 9위: 아르헨티나 (개최국, 0:2 VS 나이지리아)
4. 8강 진출팀
4.1. 8위: 나이지리아 (0:1 VS (A.E.T) 대한민국)4.2. 7위: 브라질 (2:3 VS (A.E.T) 이스라엘)4.3. 6위: 콜롬비아 (1:3 VS 이탈리아)4.4. 5위: 미국 (0:2 VS 우루과이)
5. 4강 진출팀
5.1. 4위: 대한민국 (1:2 VS 이탈리아)5.2. 3위: 이스라엘 (0:1 VS 우루과이)
6. 결승 진출팀
6.1. 준우승: 이탈리아 (0:1 VS 우루과이)6.2. 우승: 우루과이 (1:0 VS 이탈리아)
7. 총평

1. 개요

2023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에 출전한 팀들의 결산을 담는 문서

2. 24강 조별리그

2.1. 24위: 피지 (B조, 3패)

2015년 대회에 온두라스를 조별리그에서 3대 0으로 완파한 전력이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나름대로의 선전이 기대되었으나 오히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만 줄창 드러내며 1득점도 올리지 못하고 3전 전패를 했다. 특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상대였던 에콰도르에 0대 9로 대패하면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최다 실점 패배를 당한 것은 물론, 조별리그 전체 전적에서도 16실점으로 최다 실점을 한 팀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되었다.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는 뉴질랜드 다음가는 2인자의 위치이지만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팀.

2.2. 23위: 도미니카 공화국 (D조, 3패)

그 동안 야구 강국으로만 알려졌던 도미니카 공화국이었지만 이번 대회의 북중미 예선에서 준우승을 하는 저력을 보이며 처음으로 본선에 합류했고, 축구에서도 나름대로의 족적을 남기게 되었다. 다만 조별리그에서 만난 상대가 축구 강국으로 일컬어지는 이탈리아, 브라질, 나이지리아인지라 호된 신고식이 예고되었다. 예상대로 3전 전패를 당했지만 그래도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선취득점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다만 이 팀 역시 경험이 부족한 팀인지라 수비진이 초보적인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렇게 조별리그 내내 10실점이 누적되었다. 그야말로 본선 진출과 1득점을 했다는 것, 그리고 그럼에도 대회 전체 꼴찌를 하지는 않았다는 점에 대해 의의를 둬야 할 이번 대회가 되었다.

2.3. 22위: 과테말라 (A조, 3패)

과테말라는 피지와 마찬가지로 연령별 대회에서 굉장한 이변을 남긴 전적이 있었다. 2011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무려 11실점이나 하며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경기에서 무려 크로아티아를 1대 0으로 꺾으며 조별리그 3위로 올라섰던 것. 결국 1승 2패 1득점 11실점이라는 엄청난 스탯으로 조 3위 간 경합에서 승리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강한 인상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되었던 팀이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옆 조의 피지처럼 조별리그 내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3전 전패에 0득점 6실점으로 허무하게 대회를 마쳐야 했다.

2.4. 21위: 이라크 (E조, 1무 2패)

2013년 대회에서 비록 선수들의 나이를 속였다는 의혹이 있긴 했지만 4강에도 진출해봤던 팀이었고, 이번 대회의 아시아 예선에서도 일본을 승부차기로 꺾고 준우승까지 차지했던지라 선전이 기대되었던 팀이었다.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잉글랜드, 튀니지와 같은 조가 되었던 탓에 튀니지를 꺾고 우루과이와 잉글랜드를 상대로 최소 1무를 거두는 것이 이라크로서는 최상의 전략이었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우루과이에 0대 4로 패한 것은 그렇다 쳐도, 두 번째 경기에서는 튀니지와의 아랍 더비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0대 3으로 완패했다. 결국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마지막 상대는 2승을 일찌감치 거둔 잉글랜드였고, 잉글랜드가 다소 힘을 빼고 경기를 했는지 0대 0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득점을 올리지도 못했고, 승점 1점만 챙겼다는 사실에 분루를 삼킨 이라크였다. 튀니지와의 경기만 이겼어도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2.5. 20위: 온두라스 (F조, 1무 2패)

지난 대회에서 엘링 홀란드 한 명에게만 9골을 내어주며 노르웨이를 상대로 0대 12라는, 연령별 대회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을 경신한 온두라스는, 대회 전체적으로는 3전 전패 및 0득점 19점을 기록하여 오세아니아 팀인 타히티에조차 밀리는 성적을 냈다. 대회 전체 최하위를 한 것은 덤. 다만 기본적으로 북중미 예선을 통과할 역량은 가지고 있는 팀이었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본선에는 진출했고 프랑스, 한국, 감비아와 F조에서 경쟁하게 되었다. 첫 경기 상대인 감비아를 상대로 경기 시작 21초 만에 실점하며 조별리그 최단 시간 실점을 내어주긴 했지만, 곧바로 5분 만에 동점골을 넣으며 일단 완전 무득점은 탈출했다. 그리고 비록 감비아를 상대로 결국 패하긴 했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먼저 두 골을 넣는 저력을 발휘하며 무승부를 거두어 전패의 수렁에서도 벗어났다. 3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결국 패배하여 겉으로는 조별리그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온두라스 팀 입장에서는 지난 대회의 졸전을 만회하는 전환점이 된 대회였을 것이다.

2.6. 19위: 세네갈 (C조, 2무 1패)

지난 대회에서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도 모자라 8강 경기에서도 상대인 한국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일 정도로 엄청난 전력을 과시하던 세네갈이었고, 이번 대회에서는 아예 톱시드를 받아서 본선에 참여했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무실점으로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며 본선에서도 우승 후보로 일컬어졌던 것은 덤.

그렇지만 막상 첫 경기에서 일본에 일격을 얻어맞으며 페이스가 꼬이기 시작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첫 출전국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자책골을 넣어주며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그나마 받쳐줘야 할 득점력마저 따라주지 못하며 간신히 1대 1 무승부를 만드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다행스럽게 마지막 상대인 콜롬비아가 지난 대회에서 세네갈이 이겼던 팀이고,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는 일찌감치 2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으니 세네갈 입장에서는 콜롬비아가 힘만 빼준다면 손쉽게 승리를 거두고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졌다. 그리고 실제 경기를 하면서 세네갈이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어 조별리그 통과는 일단 하는 듯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그대로 조 최하위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세네갈은 자신들이 이겼던 콜롬비아에게도 설욕당하며 우승 후보에서 웃음 후보로 전락해버린 셈. 실제로 세네갈은 같이 조별리그를 탈락한 일본에 승리를 내준 팀이 되었으며, C조의 4개 팀 중에서 유일하게 1승조차도 올리지 못한 팀이었다.

2.7. 18위: 일본 (C조, 1승 2패)

아시아 최상위권의 축구 인프라로 연령별 대회에서도 높은 기대치를 안고 출발한 일본은 1차전에서 톱 시드 국가인 세네갈에 승리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C조에 전통 강호로 일컬어질 만한 팀이 없었던 탓에 일본은 쉬운 조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운 듯 했으나 콜롬비아와의 2차전에서 어이없게 역전패를 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일본은 역전승을 거둔 적도 있지만 아직은 역전패를 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그렇기에 최종전 상대가 첫 출전 국가인 이스라엘이라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되긴 했다. 물론 비기기만 해도 승점 4점을 확보하면서 잘만 하면 조 2위로 토너먼트 직행 티켓을 노릴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랬음에도 막판에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10명이 뛴 이스라엘에 역전패를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조 4위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것은 덤. 물론 콜롬비아가 세네갈에 막판 일격을 날리며 세네갈을 조 4위로 보내버리고 일본은 어부지리로 조 3위의 자리는 지켜냈다. 그러나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조 3위를 거둔 6개 팀 중 4위 안에 들어야 했고, 앞서 조별리그를 마친 A조의 뉴질랜드, D조의 나이지리아가 이미 승점에서 일본을 앞서고 들어갔다. 그나마 B조의 슬로바키아가 승점이 일본과 같았으나 슬로바키아가 피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탓에 골득실에서 밀리고 들어갔다. 결국 아직 조별리그를 마치지 않았던 E조와 F조의 3위 둘 다 일본보다 성적이 안좋아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한 희박한 경우의 수에 기대야만 했다.

결국 E조에서 튀니지가 우루과이에게 1대 0으로 패하며 같은 승점 3점임에도 골득실에서 우위를 점했고, F조에서 프랑스마저 온두라스를 꺾고 같은 승점 3점이 되었으나 골득실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일본은 조 3위간 경합에서 최하위로 밀리고 말았다. 참고로 일본이 연령별 대회에서 24강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것이 2001년 아르헨티나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돌고돌아 아르헨티나에서 다시 개최된 대회에서 또다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으니 일본 팀 입장에서 아르헨티나는 악연의 땅으로 남을 듯싶다.

2.8. 17위: 프랑스 (F조, 1승 2패)

성인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을 기록할 뻔하다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굵은 임팩트를 남기고 있었고, 선수층이 상당히 두텁다고 평가받고 있었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의 우승후보 중 하나라 일컬어지고 있었다. 비록 유럽 대회에서는 이스라엘에 패배하긴 했지만 과거 전적을 바탕으로 톱 시드까지 거머쥐었으니 더욱 의심할 바는 없었다. 그런데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한국에 패배를 당하며 꼬이기 시작했다. 더구나 석연치않은 판정으로 얻어낸 PK가 아니었다면 무득점으로 완패할 뻔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이변으로 생각했으나 두 번째 상대인 감비아에게도 패배를 당하며 프랑스는 감비아의 토너먼트 확정을 도왔을뿐만 아니라 조별리그를 자력으로 통과할 기회조차 날려먹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팀의 선수풀이 너무 두터운 나머지 클럽팀에서 차출을 거부하는 선수를 선발하지 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 위주로 본선 엔트리를 꾸렸다는 설을 내어놓기도 했다. 어찌되었던 프랑스는 마지막 상대인 온두라스를 상대로 3대 1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승점 3점에도 불구하고 조 3위 팀 간 경합에서 단 1골이 부족해서 46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3. 16강 진출팀

3.1. 16위: 슬로바키아 (1:5 VS 콜롬비아)

이번 대회에서 슬로바키아 팀은 가성비 끝판왕의 면모를 보여줬다. 유럽 대회 예선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내리 무득점으로 패배했으나, 루마니아를 1대 0으로 꺾으며 조 3위를 차지, 이후 5위 결정전에서 오스트리아를 1-0 승리로 4경기 2승 2패 2득점 6실점이라는 스탯으로 유럽 대회 5위를 차지해 본선행 막차를 탔다.

그리고 본선 조별리그에서도 첫 경기 상대인 약체 피지를 4대 0으로 이겨둔 덕분에 1승 2패로 조 3위팀 간 경합에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유럽 예선에서 본인들을 대파했던 프랑스 팀을 골득실로 밀어내고 경합에 승리한 것은 덤.

다만 그렇게 토너먼트에 올라가서 만난 상대인 콜롬비아에 1대 5로 패배하며 가성비 축구로는 한계가 있음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주었다.

3.2. 15위: 튀니지 (1:4 VS 브라질)

이번 대회에서 슬로바키아와 가장 행적이 비슷했던 팀이다.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와 우루과이를 만나며 가시밭길이 펼쳐졌지만 두 팀을 상대로 각각 1실점으로만 패배하며 골득실에서 손해볼 여지를 차단했고 아랍 더비라고 할 수 있던 이라크를 상대로 3대 0 완승을 거두며 1승 2패로 조 3위 경합의 여지를 마련했다.

그리고 골득실에서 프랑스와 일본을 따돌리며 토너먼트행 티켓을 잡는 데 성공했다. 다만 그렇게 만난 상대가 브라질이라서 가시밭길이 펼쳐졌고, 결국 1대 4로 패배하며 대회를 마무리해야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했던 대한민국처럼, 튀니지 역시 브라질을 상대로 4골을 먹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13분에 영패를 만회하는 득점을 올리며 체면치레를 하고 돌아갔다.

3.3. 14위: 뉴질랜드 (0:4 VS 미국)

오세아니아 축구 연맹 소속 팀 중 그나마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전력을 갖춘 뉴질랜드인지라, 최약체 과테말라를 당연하다는 듯 꺾고 아시아 예선 우승 팀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도 두 골을 앞서가는 등 강력한 초반 페이스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전은 연달아 두 골을 먹으며 동점으로 따라붙은 상태에서 마무리되었고, 그 후 수비가 극도로 부실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벌어둔 승점이 있어 개최국 아르헨티나에 0대 5로 패배했음에도 조 3위 간 경합에서 승리하여 16강에 올라갔지만 그렇게 만난 미국에는 다시금 0대 4로 대패하고 말았다. 이렇게 3득점을 해놓고 연달아 11실점을 내어주는 바람에 같은 오세아니아 팀인 피지에 이어 대회 최다 실점 팀 2위에 오르는 결과를 맞이했다.

3.4. 13위: 우즈베키스탄 (0:1 VS 이스라엘)

성인 대표팀과는 달리 연령별 대회 본선 경험이 여러 번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에서도 아시아 예선 우승국다운 노련함을 보여줬다. 개막전에서 맞붙게 된 첫 상대는 비록 역대 최약체로 여겨졌지만 그래도 남미의 전통강호이자 개최국인 아르헨티나 팀이었다. 그런데 전반전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무각도 슛을 꽂아넣으며 대회 1호 골을 신고했고, 비록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전혀 무시하지 못할 팀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 후 뉴질랜드를 상대로 2점차를 따라붙어 승점 1점을 따내고, 마지막 상대인 과테말라를 상대로 비교적 여유있는 경기운영으로 완승을 거두며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16강 토너먼트 상대가 이스라엘이었던 것이 다소 아쉬웠다. 첫 출전국이어서 가뜩이나 전력 예측이 어려운데, 이스라엘은 상상 이상의 뒷심으로 무장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우즈베키스탄은 초반에 리드를 잡아놓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해 후반전부터 되레 이스라엘에 끌려다니기 시작했고, 결국 이스라엘의 앞선 상대였던 일본처럼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어주며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 해야 했다.

우승팀 자격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우즈베키스탄은 16강에 그친 반면, 정작 본인들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꺾었던 대한민국은 월드컵에서도 4강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줘서 어째 민망한 모양새가 되었다. 그나마 16강에서 만난 상대가 이번 대회 돌풍의 팀인 이스라엘이었고, 이스라엘을 상대로 후반 막판까지는 잘 막았다는 점, 그리고 이스라엘은 대한민국과의 3위 결정전마저 대한민국을 꺾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나름 변명거리는 얻은 셈이다.

3.5. 12위: 에콰도르 (2:3 VS 대한민국)

지난 대회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꺾고[1] 최종 3위를 차지했던 에콰도르 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조별리그에서 미국, 슬로바키아, 피지를 만났는데, 톱 시드 팀이었던 미국을 상대로는 후반 막판까지 0대 0으로 버티다가 딱 한 골만 내어주고 패배했다. 또한 전력이 가장 비슷하다고 평가받던 슬로바키아에 역전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통과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마지막 상대인 최약체 피지를 상대로 9대 0 대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최다 득점차 승리를 거둠과 동시에 조별리그 최다 득점팀(11골)이 되어 토너먼트에 올라갔다.

그렇게 토너먼트에서 만난 팀은 지난 한국이었고, 에콰도르는 지난 대회에서 자신들을 결승 문턱에서 끌어내렸던 한국에 설욕하기 위해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볼 점유율과 슈팅 개수를 더 많이 가져갔음에도 결국에는 2대 3으로 펠레스코어 패배를 당해 설욕에 실패했다. 그래도 총 득점 13골로, 대회 종료 시점에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거둔 팀이 되었다는 의의를 가지게 되었다.

참고로 한국팀이 에콰도르를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격파했기에, 졸지에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딸깍 축구[2] 밈의 희생양이 되었다(...). 사실 프랑스에도 해당되는 밈인데,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만나 한국을 이기더라도 큰 영향이 없었던 프랑스와는 달리 에콰도르는 지면 끝장인 토너먼트에서 만난데다가 지난 대회에서 한국에 패한 바도 있어 이기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컸다.

3.6. 11위: 감비아 (0:1 VS 우루과이)

경기 내용 자체로만 보면 준결승까지 올라간 한국 팀과 이스라엘 팀보다도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팀이 감비아 팀이었다. 성인 대표팀에서는 이렇다 할 행적을 보이지 않는 감비아이지만,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2007년에 포르투갈 팀을 꺾고 본선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경험이 있었으며, 이번 대회의 아프리카 예선에서 모든 경기를 무실점으로 승리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비록 결승전에서 이웃 나라인 세네갈에 0대 2로 패배해 아프리카 예선 준우승에 머무르긴 했지만, 아다마 보장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앞세워 철저하게 본선을 준비했다.

본선 조별리그 F조에서 만난 팀은 온두라스, 프랑스, 한국이었는데, 최약체가 될 것이라는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피지컬과 스피드를 선보였다. 첫 경기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아다마 보장전반 21초 만에 선취점을 터뜨리더니 후반전에는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2대 1 승리를 이끌었고, 두번째 경기에서는 톱 시드 팀인 프랑스를 상대로 자책골을 이끌어내는 등 경기를 이끌더니 결국 같은 스코어로 승리하며 2승을 먼저 쟁취하여 조별리그 통과를 조기에 확정지었다.

만일 한국이 프랑스를 꺾지 못하거나 온두라스를 상대로 패배했다면 감비아전에도 전력을 다해야 할 뻔했으나 다행스럽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감비아전이 치러지기 직전 한국이 승점 4점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지라 결국 한국과 감비아의 경기는 서로 힘을 빼고 치르는 친선경기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0대 0으로 무승부를 거두고, 감비아는 그대로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물론 토너먼트 상대였던 우루과이에 0대 1로 패배하며 감비아의 여정도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이 우루과이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서 이런 우루과이를 상대로 1실점만 내어준 감비아의 선전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다.

3.7. 10위: 잉글랜드 (1:2 VS 이탈리아)

축구의 종주국이자 전통강호답게 잉글랜드는 일찌감치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두고 마지막 상대인 이라크를 상대로는 승점 1점을 거의 양보해주는 듯한 여유까지 보였다. 그렇게 조 1위로 16강에 무난하게 올라왔지만, 16강 상대가 하필이면 브라질을 꺾고 죽음의 조에서 탈출한 이탈리아였다.

그렇게 토너먼트 최고의 빅매치가 이루어졌으나 너무 일찍 이루어진 감이 있었고 결국 후반 막판에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어주며 1대 2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대진운이 안 좋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자신들을 꺾은 이탈리아는 콜롬비아와 대한민국을 잡고 결국 결승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 더구나 자신들이 조별리그에서 꺾었던 우루과이 역시 토너먼트에서 무실점으로 승승장구를 하더니 자신들을 이긴 이탈리아를 꺾고 우승까지 차지해버렸다.

그야말로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울만한 대회였다. 대회 우승국인 우루과이가 3실점을 기록했는데, 그 3실점을 모두 잉글랜드가 안겨준 것이기에 더욱 씁쓸하게 다가올 듯하다.

오히려, 우루과이전을 이긴 게 독이 된듯하다. 그때 비기거나 지고 이라크전 이겼으면 2위로 진출해서 16강 감비아, 8강 미국을 만났을테니까 말이다.

3.8. 9위: 아르헨티나 (개최국, 0:2 VS 나이지리아)

원래는 지역 예선에서 광탈했지만, 개최국 변경으로 인해 대회를 다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따라서 20세 이하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자 지난 2022카타르월드컵 우승 국가, 피파랭킹 1위의 홈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의 기대치는 그 다른 때보다도 낮았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였던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 과테말라를 만난 덕분에 가볍게 3승을 쓸어담고 토너먼트에 무난하게 올라왔다. 그렇게 토너먼트에서 만난 상대는 성인 대표팀 레벨에서 자주 만나고, 그 때마다 이기며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는 나이지리아 팀이었으나[3], 나이지리아 팀은 A매치 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을 3:2로 격파할 정도로 유럽 팀과 대등할 정도의 전통강호였다. 결국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순식간에 전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0대 2 충격패를 당하고 물러나야했다.

다만 지역 예선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개최국 변경이라는 행운 속에 만회할 기회를 얻었고, 잡을 팀은 확실하게 잡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에는 종합 9위로 마무리했다. 아르헨티나 팀 입장에서는 나름 체면치레를 했다는 의의를 찾을 수 있었지만, 또 다시 세대교체의 숙제도 남은 대회였다.

4. 8강 진출팀

4.1. 8위: 나이지리아 (0:1 VS (A.E.T) 대한민국)

연령별 대표팀의 강호로 항상 일컬어지는 나이지리아 팀은 첫 경기에서 도미니카 공화국 팀에 첫 득점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어떻게든 역전승을 거뒀고, 그 후 페이스를 찾아 2차전 상대인 이탈리아 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둬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비록 브라질에 패해 조 2위로 내려갔고, 그로 인해 16강전에서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만났지만 성인 대표팀에서의 상성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3승을 쓸어담으며 상승세였던 아르헨티나를 2대 0으로 격파하며 대회에서 아웃시키고, 그렇게 8강전에서 한국을 만났다.

사실 2005년 대회에서는 한국에 막판 역전골을 먹으며 패배를 당했으나 2013년 대회에서는 압도적인 피지컬로 1대 0 승리를 거둔 바 있어 한국 입장에서는 가장 경계할 만한 팀 중 하나였다. 그러나 기본적인 피지컬과 선수들의 개인 기량, 그리고 심판의 판정에서 우위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연장접전 끝에 최석현에게 헤더 득점을 허용하고 패배를 하고 말았다.

한국 입장에서야 오심을 극복하고 4강에 재차 오른 것이지만, 나이지리아가 한국을 꺾었을 경우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리턴 매치를 벌일 수 있었기에 굉장히 뼈아픈 패배였다. 만일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 만났다면 양 팀 둘 다 사기가 오른 상황에서 맞붙는지라 그야말로 진검승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4.2. 7위: 브라질 (2:3 VS (A.E.T) 이스라엘)

모든 연령대에서 우승후보로 일컬어지는 팀 답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충격의 3실점을 당했음에도 어떻게든 2대 3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고, 그 후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6점차 대승을 거두며 골득실을 최대한 확보해놓았다. 그리고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완승을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것도 모자라 튀니지를 상대로 다시금 4득점을 퍼부으며 8강까지 올라갔다. 브라질이 이번 대회에서 단순히 톱 시드만 못 얻었을 뿐 우승을 할 만한 전력을 갖춘 것은 확실해 보였다. 이 때 까지만 해도.

그러나 8강 상대는 일단은 지금까지의 상대들 중 가장 쉬워보이는 이스라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최대의 돌풍이었다. 그 전까지는 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우즈베키스탄만 이기고 올라온지라 브라질 선에서 정리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이스라엘의 그 탄탄한 뒷심은 브라질을 상대로도 통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후반 추가시간이 아닌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몰아넣으며 브라질을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말았다.

어찌보면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의 성인 대표팀의 데자뷰였다.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거두고 조 1위를 차지했다는 점, 16강전에서 만난 상대에게 4득점을 하고 막판에 1실점을 했다는 점, 그리고 8강전에서 돌풍에 휘말리며 패배하고 최종 7위로 대회를 마쳤다는 점에서 유사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 대표팀은 유럽 팀을 상대로 이기지를 못했다는 점[4]에서 그래도 조별리그에서는 유럽팀을 이기는 성인 대표팀보다 더 심각한 부분도 보여줬다.

4.3. 6위: 콜롬비아 (1:3 VS 이탈리아)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선취점을 먹었음에도 초반 두 경기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해서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하고, 톱 시드 팀인 세네갈을 상대로 막판 동점골을 명중시켜 조 꼴찌로 완전히 보내버리는 등 남미 팀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보인 팀은 분명히 콜롬비아 팀이었다. 아르헨티나 팀은 남미 예선에서 이미 탈락한 상황이라 개최국 변경이 없었다면 대회 참여조차도 못 했을 상황이었기에 기대치가 애초부터 낮았고, 브라질, 우루과이, 에콰도르는 조별리그에서 1패를 떠안아 불안한 상황을 한 번씩은 겪었다.

이에 비하면 콜롬비아는 그렇게 조별리그를 통과했음에도 힘이 남아서 슬로바키아를 5대 1로 대파해버리는 최상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그 다음에 만난 상대가 이탈리아인 것이 문제였다. 결국 잉글랜드를 꺾고 최고조의 사기를 자랑하던 이탈리아에 패배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4.4. 5위: 미국 (0:2 VS 우루과이)

16강 진출팀 중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하여 좋은 흐름을 이어나갔으나, 우루과이에게 처음으로 실점을 하더니 그대로 페이스가 말려들어가며 허무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여담으로 CONCACAF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본선에서 결선리그로 오른 팀이었다. 또다른 CONCACAF 소속의 과테말라는 멕시코를 본선진출 실패란 치욕을 안기면서까지 퇴출시키고 본선에 올랐으나 조별리그에서 1득점도 올리지 못하고 탈락했다. 또한 첫 진출한 국가인 도미니카 공화국 역시 본선 첫 득점에만 의미를 두고 조별리그에서 퇴장했다. 미국이 그야말로 압도적인 페이스로 북중미 팀들의 자존심을 살린 셈이다.

5. 4강 진출팀

5.1. 4위: 대한민국 (1:2 VS 이탈리아)

한국은 지난 2017년 대회를 자국에서 개최했고, 그 당시 FC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이승우· 백승호가 있었으며, 2019년에는 한국 역사상 최고 유망주라 여겨지는 이강인의 존재로 대회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으며 거기다 준우승이라는 엄청난 업적까지 세우자 말 그대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다음으로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축구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회 시작 후, 첫 경기에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2018월드컵 우승 & 2022 월드컵 준우승 국가 프랑스를 잡는 파란을 일으키며 엄청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온두라스의 피지컬과 스피드에 고전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하자 역시나 급상승한 주목도가 독이 되어 한꺼번에 많은 비난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 감비아전에서는 아무리 딱히 이길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3점차 경기력으로 이겨야 했던 상대에게 0:0 무승부 졸전에 그쳤다. 관심도가 높은 축구팬들은 이미 감비아가 아프리카 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다크호스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라이트 축구팬들에게 감비아는 듣보잡 취급을 받았으나, 감비아가 미리 2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였고 한국이 최종적으로 1승 2무로 16강행에 성공했기에 딱히 비난의 강도가 크지는 않았다.

그리고 한국이 프랑스전 승리 이후 감비아와 온두라스에 모두 이기지 못한 것은 뒤돌아보면 신의 한 수였다. 감비아는 조 1위를 차지하고도 이 대회 우승팀 우루과이를 만나 16강에서 탈락(11위)했고, 한국은 16강에서 에콰도르를 만나 8강에 올라갔으며, 대회 종료 후 우루과이가 대회 챔피언이 되었기 때문, 사실 온두라스전 무승부는 당연히 의도한 바가 아니고 한국의 약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프랑스가 온두라스에 지지만 않으면 감비아에 져도 조 2위로 16강에 갈 수 있었고, 오히려 조 2위가 1위보다 나은 상황이였기에 감비아를 상대로 로테이션을 돌리며 버티기 작전을 쓴 것은 결국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경기력의 문제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김은중호는 그렇게 조별리그에서 한국 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무패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업적을 세우게 되었다.

16강전은 지난 대회에서 만난 에콰도르를 만나게 되었다. 한국의 2연속 8강행을 바라는 이들이 많았고, 한국은 에콰도르보다 이틀을 덜 쉬고도 경기 초반부터 화려한 공격전개로 먼저 2골을 앞서가는 활약을 보여줬다. 그 이후 PK로 한 골을 내주고 잠시 분위기를 내줬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시 3:1을 만들고 남은 시간을 잘 버텼으며, 후반 막판 또다시 1골을 내주고 에콰도르의 총 공세가 이어졌으나 프랑스전에서 보여준 빗장수비를 다시 한번 보여주며 3:2로 승리, 2연속 8강행에 성공하게 되었다.

8강 상대는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 거기다 나이지리아는 브라질에는 패했지만 브라질을 잡은 이탈리아를 잡고, 16강에서 무려 홈 개최국이자 피파랭킹 1위 & 2022카타르월드컵 우승 국가 아르헨티나를 잡는 등 여전히 강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거기에다가 체력 고갈로 인해 힘든 경기를 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아쉬운 골 결정력과 한국의 육탄방어에 힘입어 무실점을 이끌어 냈고 연장전에 또다시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1:0 승리, 2연속 4강이라는 업적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결국 이 시점에서 한국의 체력은 이미 완전히 바닥나 버렸다. 대회 전 한국의 가장 큰 약점으로 선수들의 터무니없이 적은 실전 경험이 지적되었는데, 오히려 기술적인 면에서는 이 약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으나, 막상 4강까지 올라오자 다른 팀들과는 달리 이렇게 단기간에 엄청난 시간을 뛴 적 없는 선수들의 체력 면에서 이 약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부족한 실전 경험이 다른 부분도 아니고 체력 문제에서 발목을 잡을 거라고 예상한 이들은 사실상 거의 없었기에 더 아쉬웠다.

4강 상대는 대회 3연속 4강 진출국 이탈리아였고, 시작과 동시에 수비진에서의 미스로 볼을 내주긴 했지만 그다지 위협적인 순간은 아니었는데, 카사데이의 말도 안되는 중거리 슛이 한국 골문에 꽂히며 1:0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한국이 VAR로 PK를 얻어내며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선수들은 마지막 남은 힘까지 쥐어짜냈지만,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닥난 체력으로 인해 점점 이탈리아에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골키퍼와 수비진의 육탄방어로 어떻게든 버텨냈고, 거기다 이탈리아 역시 브라질-나이지리아-잉글랜드-콜롬비아라는 미친 대진을 뚫고 올라온 탓에 아무리 한국과 달리 세리에 A와 B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다 한들 후반 막판이 되자 점점 똑같이 지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 막판 위험지역에 프리킥을 내준 이후 골키퍼와 수비벽의 아쉬운 판단, 거기다 하필이면 상대 키커가 이탈리아에서도 주목받는 프리킥에 재능이 있는 선수였기에 그대로 프리킥이 골문에 꽂히며 그대로 1:2 패배를 당해야 했다.

3·4위전 상대는 첫 본선 진출에 4강에 올라온 돌풍 이스라엘,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원했으나, 떨어진 체력이 3·4위전이라고 갑자기 돌아오는건 불가능했고, 지난 이탈리아전처럼 선제실점 이후 PK로 1:1로 전반전을 마친 이후 후반전에 체력이 바닥나 2골을 내주면서 패배로 대회를 마첬다. 특히 후반 막판부터 선수들은 지난 8강전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보였으나, 이 시점부터는 아예 상대 선수를 따라가지도 못하고, 계속에서 공과 선수에서 시선을 놓치는 등 정말 한계까지 체력이 바닥났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 틈을 타 이스라엘이 2골을 넣었기에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김은중호는 무슨 마가 낀건지 대회 전후로 한 팀이 당할 수 있는 악재란 악재들은 모두 겪어버리고 말았는데 일단 대회 시작 전 개최지가 갑자기 변경되는 이슈가 있었다. 김은중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당연히 대회가 개최되는 인도네시아의 기후와 환경, 시차 등에 초점을 맞추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레 개최지가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로 변경되어 이 모든 플랜들이 전부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대회 개최 한 달여를 앞두고 벌어진 일이었고, 또한 김은중호의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성진영,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이현주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아시안컵 당시보다 전력이 더 약화됐으며, 여기에 기존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기회를 못잡고 있던 탓에 대회를 앞두고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어 본선에서 제대로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김은중 감독도 선수들의 실전 감각 문제를 언론에다 대놓고 이야기 했을 정도. 대회에 들어가서도 악재들은 이어졌는데 온두라스 전 종료 직후 박승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이영준이 홀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대회 내내 풀타임을 소화해야 했으며, 16강부턴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김은중호는 토너먼트 내내 11:12의 싸움을 해야 했다. 김은중호는 이 모든 걸 극복하고 4강에 간 것이다.

어찌 됐든 간에, 한국은 피파 대회 2연속 4강 진출 및 피파 남자 대회 아시아 최다 4강 진출[5]이라는 굉장한 업적을 달성했기에 선수들은 많은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또한 한국의 어린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예전에 비해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점 또한 굉장히 긍정적이기에, 이 기세를 잘만 이어간다면 한국이 새로운 황금세대를 맞이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것이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 중 스타는커녕 프로에 제대로 정착도 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굉장히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보석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을 지도자들과 협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 또한 이제 한국 축구가 맡은 새로운 숙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김판곤 위원장이 떠난 이후 한국 축구가 다시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있는 상황이며, 거기다 지난 두 대회에서 준우승·4위를 이끈 정정용· 김은중 감독 모두 김판곤 위원장이 선임한 감독들이기에, 정말 한국 축구가 올바른 길을 걸어가며 발전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그냥 김판곤의 능력이 상상을 초월했던 것인지 확답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종적으로 한국 대표팀은 정말 잘 싸웠고, 이제 선수들과 지도자·행정가들 모두가 이 기세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대회의 총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담으로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대한민국과 승부차기전을 제외한 전적상 승·무·패가 똑같다. 차이점이라면 조별리그 성적[6]과 8강 준준결승 결과[7] 정도?

5.2. 3위: 이스라엘 (0:1 VS 우루과이)

사실상 이번 대회 최고의 돌풍으로, 이 팀이 괜히 지역예선을 2위로 통과한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대회였다. 첫 출전이라는 아예 대회 경험도 없었던 이스라엘이었으나 본선 조별리그[8] 때부터 일본, 콜롬비아, 세네갈이라는 만만치 않은 조에서 2위로 통과하더니 8강에서 브라질까지 잡고, 결국 3위까지 차지했다.

이스라엘은 후반 뒷심에서 엄청났다. 먼저 16강 티켓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1점 뒤처진 상태에 1명이 퇴장당하며, 수적열세에 몰렸으나 엄청난 집중력으로 역전까지 성공해 일본을 탈락시켰다. 이 후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도 후반 막바지 극장골을 넣으며 승리해 8강에 진출. 8강에서는 토너먼트에서는 다소 부진하고 있어도 거의 이기기 불가능해보이는 남미 최강 브라질을 만나 끝까지 잘버텨서 연장전에 돌입 그리고 거기서 역전골을 넣어 브라질마저도 탈락(7위)시켰다. 우루과이에게는 그런 뒷심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게 패배했지만 이미 그 과정은 실로 대단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선 또 3위라는 성과 외에도 꽤나 의미가 클 대회인 것이 본래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 대회가 이스라엘을 계속 보이콧하려다가 취소되어 옮겨진 것이기 때문. ~ 최종적으로 봤을때 인도네시아의 개최를 전격 취소했던게 피파나 이스라엘 입장에선 정말 신의한수였다. 만일 피파가 인도네시아 개최로 그대로 밀고 갔으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

여담으로, 이번 대회 이스라엘은 A매치 대회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크로아티아,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튀르키예[9]와 매우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6. 결승 진출팀

6.1. 준우승: 이탈리아 (0:1 VS 우루과이)

조추첨 당시에 톱시드를 받았음에도 나이지리아, 브라질이 껴있는 죽음의 D조에 배치되어 2위로 통과했다. 토너먼트에 들어와서는 16강전 유럽 지역예선 챔피언 잉글랜드, 8강에서 콜롬비아라는 우승후보들을 연달아서 도장깨기로 4강에 올라왔고 4강에서는 난적 대한민국[10]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비교적 쉬운 상대만 만나 체력적으로 여유있는 우루과이에게 막히며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준우승은 이탈리아 U-20 대표팀의 역대 최고 성적.

이탈리아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골든볼과 득점왕을 독차지한 신성 체사레 카사데이가 가장 큰 성과이다.

6.2. 우승: 우루과이 (1:0 VS 이탈리아)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에게 지는 등 출발은 불안했다. 하지만 16강에서 감비아를 이기고 8강에서 만만치 않았던 미국을 이겼다. 4강에서 일본과 브라질을 쓰러뜨리고 올라온 이스라엘의 돌풍을 잠재우며 결승에 올라, 끝내 이탈리아마저 잡아내는 등, 비록 조별리그에서는 못했지만 토너먼트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에 올랐다.

7. 총평


대체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비슷하게 흘러간 대회였다. 한일 월드컵 당시 본선[11] 조별리그에서 축구 강국인 프랑스가 탈락(28등)하는 이변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17등) 그 당시 프랑스 성인대표팀은 1차전에서 패배한 1차전 세네갈 쇼크를 겪었었는데 이번 청소년 대표들이 1차전에서 패배한것도 유사하다.

또한 첫 본선[12] 진출인 이스라엘이 3위까지 차지한 것이 그 당시 월드컵에 48년만에 본선[13] 진출해 사실상 본선 경험이 오래되어 첫 진출이나 다름없는 튀르키예가 3위를 차지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팀을 이기고 16강에 갔고, 3.4위 전에서 한국을 이겨서 3위를 차지한것. 별 기대를 못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2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진출한 것, 우승팀이 둘 다 남미팀[14] 이라는 것? 이거 또한 한일 월드컵과 유사한데 준결승,결승에서 다 유럽팀을 이겼다.[15]
[1] 이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에 맞붙게 되었다. [2] 한 쪽에서는 이기기 위해 온갖 땀을 흘리며 버둥거리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누워서 마우스만 딸깍거려 이기는 장면을 대조해서 묘사한 밈. 이번 대회에서는 왼쪽에 에콰도르 국기가, 오른쪽에 태극기가 붙어 경기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조를 이루었다. [3]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A매치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5번 만나서 모두 1점차로 패할정도로 강팀에 강하다. [4] 조별리그에서도 이탈리아에게 패배했다. [5] 1983년 U-20 4위, 2002월드컵 4위, 2019년 U-20 준우승, 2023년 U-20 4위 [6] 2002년 월드컵: 승무승, 2023년 U-20: 승무무 [7] 2002년 월드컵: 무승부(승부차기전 승리), 2023년 U-20: 연장전에서 승리 [8] 24강 [9]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모두 아시아 국가 세 팀씩 조별리그 - 16강전 - 3위 결정전 순으로 만난 것이 유사하다. 또한 대한민국을 꺾고 대회 3위를 차지한 것 역시 유사하다. [10] 오래 전의 안 좋은 기억도 있고 해서인지 눈치아타 감독은 4강전이 힘든 경기가 될 거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고, 배준호가 이탈리아의 수비진을 뒤흔들어놓으며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어내자 안 그래도 거칠다는 소리를 듣던 이탈리아의 플레이가 그 때 그 경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격해졌다. [11] 32개국 [12] 24개국 [13] 32개국 [14] 2002 한일월드컵 우승 브라질, 2023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우루과이 [15] 튀르키예와 독일한테 승리해서 우승, 이스라엘과 이탈리아한테 승리해서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