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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역대 결승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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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ummer 결승전 | |
SK telecom T1 | kt Rolster |
KEEP OUR HONOR
SKT는 13 SKT의 절대 왕정을 거의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프로 선수들과 팬, 해설진 대부분이 SKT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 팀이 얼마나 강한 팀인지 알 수 있다. 다른 팀들의 기세가 좋다 하지만 SKT에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솔랭만으로 실력을 판단할 수 없다지만 한국 솔랭 1~5위를 전부 차지하고 있다면 얘기는 다르다. 뱅과 페이커가 각각 두 계정을 1~4위에 올려놓았고 이지훈이 5위다. 당연히 컨디션도 최상인 데다 막판에 자신들과 비등한 싸움을 했던 CJ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고 올라온 kt와의 상대 전적은 9:3으로 우위. 프리시즌에 무승부였던 것을 제외하면 스프링과 서머 전부 SKT가 이겼다.
그동안 경기가 없어 떨어진 실전 감각과 방심, 자만, 페이커의 장비 적응 문제, 그리고 결승 장소인 고려대 화정체육관의 안 좋은 기억[1] 같은 게임 외적인 요소가 불안 요소로 꼽힐 정도라는 것도 SKT의 현 위치를 짐작게 한다. 다만 최근 마린의 주력 픽인 마오카이와 럼블의 티어가 급락한 것은 좀 크다. 그와 동시에 썸데이는 잘 다루는 쉔이라는 카드를 마린이 다소 못 다룬다는 것 또한 SKT의 약점이다. 서머 후반에 들어와서 쉔은 다시 한 번 상위 티어 탑솔로 자리잡았으며, 마린이 이 카드에 약하다는 건 kt가 밴픽에서 충분히 파고 들 만한 요소다. 게임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SKT의 카드. 분명 SKT는 나쁘지 않은 챔피언 폭을 자랑하고 준비되어 있는 깜짝 카드 또한 있겠지만 이미 롤드컵이 확정된 지금 그 카드를 어느 정도까지 오픈할 지가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t는 그동안 SKT에게 한 발짝 모자란 모습을 보였으나 기세 좋던 KOO를 상대로 역전승했으며 피카부 합류 후 운영도 절정에 도달했다. SKT와 마지막에 만났을 땐 아직 특유의 운영이 완성되지 않았으나 이젠 완전히 적응했으며 불안하던 애로우도 폼을 완전히 회복했다. 무엇보다 kt는 우승시 롤드컵 직행이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두 팀이 마지막으로 결승에서 만났을 땐 희대의 역스윕으로 SKT가 승리했다. 하지만 kt는 그 후 2년이나 칼을 갈아왔고 SKT의 기세 때문에 잊혀진 듯 하나 LCK 서머 디펜딩 챔피언은 SKT가 아니라 kt다.
꽤나 대등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kt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15 SKT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를 한 적이 없다는 것. 프리시즌에 무승부를 시작으로 스프링과 서머 두 라운드 전패. 계속된 패배는 다시 한 번 팀 간 상성으로 자리잡힐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글의 스코어와 미드의 나그네는 데뷔 이후 다전제에서 SKT 상대로 이긴 적이 전무하다. 이 기억을 떨쳐내는 게 SKT를 이기기 위한 첫 번째 걸음일 것이다. kt의 또다른 약점이라면 연습 환경이다. 현재 롤드컵 진출 경우의 수에 따르면 kt가 우승할 때보다 준우승할 때 주변 팀들이 얻는 반사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 특히 KOO는 kt의 준우승과 함께 롤드컵 직행이 확정되기 때문에 SKT와 적극적으로 스크림을 해줄 것이고 이는 kt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음가짐에 있어 kt는 작년과 같이 매우 절박한 상황이다. 작년에는 그 절박함으로 강인해 보이던 삼성 왕조를 꺾고 우승을 이뤘으나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더 간절하다. 우승하면 그대로 직행이지만 준우승에 머물게 될 경우 선발전에서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특히 선발전에서는 이미 경기를 치르고 상승세를 탄 팀과 맞대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SKT는 본인들이 세울 수 있는 대기록 이외에 딱히 준우승을 한다고 해도 크게 잃을 게 없는 것도 2014 서머와 닮았다. 당시 삼성 블루가 두 번 연속 결승 진출로 인해 이미 롤드컵 직행이 확정되어 있었다는 점까지 지금의 SKT와 판박이. 다만 SKT는 정규시즌 중에 이미 롤드컵 진출이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경기마다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특히 나진전에서 그것을 확실히 볼 수 있는데, MVP 1위를 노리던 페이커가 1세트 때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팀의 승리를 위해 이지훈으로 과감하게 교체하여 승리를 챙겼다는 점에서 SKT의 마음가짐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
포스트시즌의 kt는 SKT와는 다르게 게임 내에서 불안 요소가 보이는데, KOO와의 경기 1세트와 4세트에서 보여주듯이 밴픽 단계에서 말려버리면 고전한다. 일단 썸데이는 하드 캐리형 챔프가 아닌 탱커형 챔프를 잡으면 급격하게 공기화되었고 나그네는 비록 2세트에서는 이겼지만 다이애나로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탑 미드가 초반에 말려버리자 kt가 자랑하는 스마트한 운영이 사라졌고 그대로 게임이 터져버렸다. 이는 탑 미드의 챔프 폭과 연관이 깊은데 앞서 말했듯이 썸데이는 피즈/리븐으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마오카이/나르로는 최악의 모습을 연출했다.[2] 나그네도 아지르와 빅토르가 아니면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바텀이 갈수록 좋아지는 게 눈에 띄는데, 애로우는 애쉬라는 새 친구를 찾았고 피카부는 이길 때는 언제나 보여주는 스코어와의 환상적인 연계가 눈에 띈다. 결국 밴픽 싸움에서 얼마나 자신들이 원하는 픽을 가져가느냐가 kt의 가장 큰 과제이다.
kt가 확실히 웃고 들어가야 하는 부분은 탑이다. 정규시즌 MVP 1위를 차지한 썸데이의 압도적으로 넓은 챔피언 폭은 분명 마린에 비해 확실하게 전력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머 마린이 주력으로 사용해온 마오카이와 럼블, 나르를 적이 밴하거나 먼저 먹고 시작할 때 마린의 모습은 확실히 좋지 않았다. 더군다나 썸데이는 마린이 럼블을 가져갔을 때 망설임없이 리븐을 가져 갈 수 있다는 것을 KOO와의 경기에서 보여줬기 때문에 마린이 준비기간 동안 챔피언 폭을 넓혀오지 않았다면 연속 우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SKT의 근래 경기를 살펴보면 원딜 하드 캐리 조합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또한 kt가 파고 들 수 있는 부분이다. kt는 라인 룰루와 하드 캐리형 원딜 조합으로 꽤나 재미를 본 경험이 있고 SKT 상대로 이번 시즌 한 세트를 따낸 경기 역시 코그모 - 룰루 조합이다. 휴식 기간 동안 SKT가 최근 메타에 얼마나 적응했는지 또한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점이다. SKT의 마지막 경기 이후 정글 엘리스와 원딜 애쉬가 상위 티어로 올라왔고, kt의 2텔 전술 또한 SKT가 많이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적응하지 못했다면 의외의 허를 찔릴 수 있다. 최근 갱플랭크와 피오라 등이 주요 픽으로 나오는 등 급변하는 패치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메타나 대세 픽이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어 이 점이 양측 모두에게 변수가 될 수 있다.
SKT는 현재 LCK 결승전에서만 9연승을 달리고 있다. 2013 서머에서 역스윕 3연승, 2013 - 2014 윈터에서 스윕 3연승, 2015 스프링에서 스윕 3연승. SKT의 세트 연승을 끊은 kt는 이 연승을 끊는 게 롤드컵 직행을 향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다만 2013 서머와 2013 - 2014 윈터에서 우승한 SKT 멤버 중 남은 사람은 페이커와 벵기뿐인데, 그 둘은 지난 스프링 결승전에서 키보드도 못 만져보고 우승했다.
여담으로 그 동안 3번 있었던 서머 결승전은 모두 3:2로 블라인드 픽까지 가는 명승부였다. 그리고 LCK에서 SKT는 블라인드픽 2전 전승, kt는 4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만약 이 징크스가 이어져 이번 시즌 결승전에서도 블라인드 픽을 가게 된다면 SKT의 블라인드 전승 기록이나 kt의 블라인드 연승 기록 중 하나는 반드시 깨진다.
각 팀의 결승 진출로 이루게 된, 그리고 우승하게 될 경우 세우는 기록은 다음과 같다.
1. kt Rolster
- 썸데이와 kt는 3연속 서머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본인들이 참가한 모든 서머 대회 결승전에 이름을 올렸다.
- 스코어는 LCK 최초로 두 포지션으로 결승에 섰다. 참고로 이전 포지션은 원딜.
- 나그네는 데뷔 2년만에 처음으로 LCK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번 결승에서 백업 멤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결승전 무대를 처음 밟는 선수.
- kt는 우승하게 될 경우 창단 3년 반만에 롤드컵 첫 진출을 한다.
- kt가 우승하게 될 경우 LCK 리그 방식 개편 이후 정규 리그를 2위로 마감한 팀이 우승하게 된다는 새로운 징크스가 생긴다.
- kt가 우승하게 될 경우 피카부는 SK telecom T1 K 선수들에 이어 6번째로 LCK를 2연속 우승한 선수가 된다. 최초로 두 팀에서 우승한 선수가 되기도 한다.
2. SK telecom T1
- 페이커와 벵기는 LCK 결승이 4번째. 자신들이 참여한 리그 7번 중 절반이나 넘게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모두 이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승하면 그만큼 우승 기록도 갱신하게 된다.
- SKT가 우승하게 될 경우 온게임넷 개국 이래 최초로 단일리그 4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 마린, 톰, 뱅, 이지훈, 울프는 우승하게 될 경우, SK telecom T1 K 선수들에 이어 롤챔스 2연속 우승한 선수가 된다.
- 페이커와 벵기가 우승하게 될 경우, 사상 최초의 LCK 2연속 우승을 2번이나 달성하는 대기록을 보유하는 선수가 된다.
한편 SKT가 우승하면 KOO가 롤드컵에 2번으로 출전하고 kt는 선발전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kt가 우승하면 SKT가 2번 출전권을 갖고 KOO가 데스 매치를 해야 한다. SKT의 꽃놀이패에 KOO의 운명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셈. 우린 SKT 님들만 믿겠습니다 KOO의 고릴라는 경기 당일 SKT 깃발을 들고 응원석에 앉겠다고 캡틴잭 방송에서 말했다. 그리고 2세트 진행 도중 KOO의 호진, 고릴라, 프레이 이렇게 세 명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실 응원 이전에 3위 시상 때문에 오긴 와야 했다.
2. 오프닝 영상
이번 결승전 오프닝은 엄청난 퀄리티로 화제가 되었다. 발로 만든 퀄리티라고 갖은 욕을 먹던 정규시즌 오프닝과는 달리 통신사 라이벌 매치인 만큼 결승전 오프닝은 괜찮은 퀄리티로 뽑혀 많은 호평을 받았다. '지금 잠이 옵니까?' 포즈를 취하며 눈빛을 빛내는 페이커와 불꽃 배경의 벵기가 포인트.
3. 경기 내용
결승 (2015. 08. 29.) |
|||||||||||
SK telecom T1 | 3 | 0 | kt Rolster | ||||||||
○ | ○ | ○ | - | - | × | × | × | - | - | ||
우승 | 결과 | 준우승 |
결승전 MVP | ||
1세트 | 2세트 | 3세트 |
장경환 (MaRin) |
이상혁 (Faker) |
3.1. 1세트
[navertv(2191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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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벵기와 페이커를, kt는 나그네, 피카부, 애로우, 스코어를 주전으로 내보냈다. 블루 진영의 SKT가 아지르를 선픽하고 애쉬를 픽하는 승부수를 띄우자 kt 역시 바이와 르블랑이라는 필살기로 맞대응했다.[3] 바이의 경우 최근 해외 경기에서 조금씩 픽률이 늘어나고 있는데 확정 CC기인 궁극기를 이용해 후방의 딜러진을 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kt가 라인 스왑을 한 뒤에 마오카이를 잡으면서 퍼블을 획득했다. kt의 경우 이번 서머에서 퍼블을 획득했을 때 승률은 76.5%였으나 내줬을 때는 33.3%로 차이가 많이 컸기 때문에 퍼블을 얻는 것이 중요했다. 이후 브라움이 물리면서 시작된 바텀 한타에서도 나르가 메가 나르 상태로 빠르게 합류, kt는 브라움이 잡혔지만 엘리스와 애쉬를 잡으며 바텀 타워를 먼저 깼다. 게다가 코르키가 2킬이나 먹으면서 11분만에 삼위일체를 빠르게 띄우는 등 첫 시작은 확실히 kt가 좋았다.
그러나 SKT가 절묘한 타이밍에 3명이 모여 미드 타워를 압박하여 먼저 깨고, 먼저 드래곤을 치고 있던 kt를 쫓아내면서 드래곤을 챙겨갔다. 애초에 kt가 바이, 르블랑을 픽한 이유가 라인전 우위를 가져간 후 로밍을 통한 끊어먹기를 적극적으로 하여 이득을 볼 생각이었음을 감안할 때, 미드 타워를 빨리 깨서 상대가 쉽사리 자리를 비우지 못하게 한 이 선택은 의미가 매우 컸다. SKT의 순간적인 센스가 돋보였던 장면.
이후 벌어진 한타에서 마린의 마오카이가 끝까지 잘 큰 코르키를 마크했고, 애쉬와 아지르가 잡혔지만 코르키를 잡아 SKT가 제압 골드를 챙기면서 글골을 다 쫓아갔다. 또 아지르를 잡느라 체력이 안 좋았던 르블랑이 최선을 다해 도망쳤지만 엘리스와 알리스타가 계속 추적했고, 한타 당시 가장 먼저 죽었던 애쉬가 부활하여 르블랑을 잡으면서 SKT가 이득을 챙겼다. 이후 미드에서 바이, 르블랑이 아지르를 노렸으나, 아지르 궁, 궁에다 대고 W R을 다 쓰고 두 번이나 벽을 넘지 못한 나그네의 실수, 텔을 타고 온 마오카이의 합류로 르블랑만 죽으며 실패로 돌아갔다. 이전의 용 한타에서도 코르키가 발키리로 황제의 진영을 넘어가려다 튕겨나오는 모습이 있었는데, 나그네뿐만 아니라 kt가 팀 차원에서 아지르 궁극기에 대해 분석을 확실히 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운영 속도를 올린 SKT는 상대를 압박함과 동시에 꼬박꼬박 드래곤을 챙겼고, 밀리던 kt는 용을 내주는 대신 미드 타워를 공략하지만 타워 공략 후 돌아가던 도중에 마오카이의 돌입으로 시작된 한타에서 아지르의 황제의 진영, 탈진에 르블랑이 무력화되면서 에이스를 당하고 말았다. SKT는 바론까지 가져가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SKT가 탑과 미드를 동시에 공략하자 kt는 자신의 블루 근처에서 홀로 있던 마오카이를 물었으나 이미 세계수로 성장한 마오카이는 kt 4인의 맹공을 맞아주며 SKT의 멤버들이 올 때까지 버티고 살아나갔다. 이후 한타에서 딸피로 도망간 르블랑을 잡기 위해서 마오카이가 드래곤 근처를 어슬렁 거렸으나 마오카이 체력도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서 역으로 르블랑에게 죽었는데, 죽기 직전 던진 묘목에 르블랑도 죽고 말았다. 억제기 2개를 깬 SKT는 쌍둥이 타워로 돌진했고, 부활해서 텔레포트로 온 마오카이가 혼자서 kt 챔피언들을 우물로 몰아넣은 후 1세트를 마무리했다.
MVP는 세계수를 넘어 우주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의 지배력을 보여준 마린에게 돌아갔다. 반면 kt는 반드시 재미를 봐야 하는 바이 - 르블랑 조합을 픽하고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이번 경기의 패배 원인이 되었다. 상대 애쉬 픽을 보고도 정화 대신 점화를 택한 것은 초반부터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였지만, SKT의 시야 장악이 한 수 위였고 라인전 단계에서 르블랑이 아지르에게 말리면서 kt에게 뒤가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상기한 대로 SKT의 순간적인 미드 타워 공략이 이번 경기 승패를 좌우한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또한 바이 - 르블랑의 경우 2013 서머 결승전에서 SKT가 비장의 한 수로 꺼낸 아리 - 바이 조합과 매커니즘이 비슷한데, 의외의 일격으로 SKT의 밴픽 구도를 크게 흔들지 못한 점도 kt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매치업이 매치업인 만큼 결승전 프리뷰에서 류의 제드가 몇 번 죽었다. 경기 오프닝 때 두 팀의 역대 하이라이트를 보여줬는데 페이커 vs 류의 제드 미러전 명장면이 나왔고 스코어가 두 번이나 "오늘도 죽고 있는 류"를 언급했다. 잔인한 OGN 제작진들은 영상이 끝난 후 관중석에 앉아 있던 류를 잡아줬고 그 후에 저 명장면을 또 틀어줬다.
3.2. 2세트
[navertv(21912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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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입장에서는 악몽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진 경기였다. 모든 라인이 다 밀렸고, 글로벌 골드도 2만 이상 차이난 데다가, 경기가 끝날 때까지 kt는 SKT의 타워 하나도 밀지 못했다. SKT가 3드래곤 가는 동안, kt는 단 한 번도 저지하지 못했다. CS 차이도 적게는 40, 많게는 80까지 차이났다. 오죽하면 클템이 "SKT는 지금 정말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어요"라고 할 정도.
경기 전 조은정 아나운서가 롤드컵을 확정한 두 선수인 H2K의 류와 LGD의 임프를 인터뷰했다. 상기했듯이 1세트 전에도 류의 제드가 죽는 장면을 2번이나 보여줬는데, 이에 대해 심경을 묻자 류는 "내가 잡히는 장면이 명장면이 되었는데 이제는 페이커가 잡히는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밝히고, 롤드컵에서 페이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임프는 오른손에 손목 보호대를 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고, 136만 원짜리 티셔츠를 입고 와 나중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프는 원딜간 대결은 경기 승패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며 페이커와 썸데이가 승부처가 될 것이고 kt를 응원하지만 우승은 SKT가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프나틱의 레인오버도 임프의 인터뷰 도중 잠깐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전용준 캐스터의 이후 언급에 의하면 마타도 경기를 보러 와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경기장을 방문했었다.
이후 막간극은 SKT 선수들 가운데 포지션이 겹치는 벵기와 톰, 페이커와 이지훈이 퀴즈 배틀을 붙는 장면이었는데, 페이커는 이지훈과의 초성 힌트 게임에서 ㅈㅇㅈ을 보고 과감하게 전용준을 외치는 패기를 보여주었다.[4] 또 ' ㅂㄷㅈㄱㄱㄱ'[5]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답이 뭐냐고 물어보는 벵기에게 "너라서 못 가르쳐준다"고 대답하는 마린도 깨알 재미. 그리고 김정균 코치의 생일을 맞추는 퀴즈에서 페이커가 "23일"이라고 하자마자, 이지훈이 "아냐, 23일은 절대 아냐"라고 했는데, 곧바로 "23일"이라고 정답이 공개된 것도 깨알 재미다. 편집된 듯한 ' 당연하지' 게임에서는 페이커가 경기 패배 후에 꼬치에게 화낸 적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다만 '당연하지' 게임의 특성상 이게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당연하지' 게임의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당연하지 문서 참고.
kt는 1세트에서 밴을 당한 피즈를 선픽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한 애로우의 애쉬와 피카부의 모스트인 쓰레쉬 등 자신들이 자신있어 하면서 무난한 밴픽을 구성했다. 반면 SKT는 케넨 서폿을 선픽한 뒤에 애쉬를 보자마자 곧바로 순간이동 다이애나[6], 시비르를 고르더니 막픽으로 피즈와의 라인전 상성에서 유리하고 KOO의 필살 카드였던 말파이트를 픽함으로써 극돌진 한타 조합을 완성했다. W가 주딜인 탑 피즈의 특성상 공속 감소를 보유한 말파이트가 유리하다. 물론 순수 퓨어 탱커인 말파이트 특성상 지속 딜 싸움은 피즈에게 밀리지만, 애시당초 탑 말파이트는 라인전에서 리드하기 위해 뽑는 챔피언이 아니며, 궁극기를 활용한 순간 한타 존재감은 피즈보다 압도적이다. 그리고 이것은 경기를 통해 여실히 증명되었다. 실제로 김정균 코치가 이후 인터뷰에서 "상대의 피즈 픽을 대비해 말파이트를 준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즈 픽이 나오는 순간 환호했다고.
해설진은 극돌진 조합인 SKT를 상대로 생존기가 없는 빅토르와 애쉬를 가져간 kt가 밴픽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SKT가 픽한 챔피언들의 단점은 라인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고, kt가 이를 이용해 초반에 라인전에서 이득을 보게 될 경우 애쉬의 궁을 시작으로 돌진하기 전에 그 창을 부수고 이니시에이팅을 이끌 수 있었다. 그리고 시작부터 kt는 멸망했다.
kt가 다이애나를 물면서 시작된 미드 한타에서 양측 5인이 모두 모였는데 SKT가 한 발 더 빠르게 합류했다. 다이애나가 아무 힘도 못쓰고 죽었으나[7] 다이애나를 죽이기 위해 모여 있던 kt 멤버 가운데로 말파이트 4인 궁이 작렬하고 애쉬보다 먼저 합류한 시비르가 프리 딜을 넣으면서 kt 다섯 명이 모두 전멸해 버렸다. 초반 라인전에서 이미 SKT가 CS를 리드하고 있었는데 한타에서 5:2로 대승하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게임이 시작된 지 불과 8분 만의 일이다. 한타 조합은 기본적으로 라인전이 약한 대신 강력한 한타 능력 덕분에 글로벌 골드가 뒤쳐져도 리드하는 쪽에서 절대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인데, 이 한타로 인해 라인전을 앞서야 할 kt가 오히려 라인전에서부터 무너졌다. 사실상 이 시점에서 경기가 터진 셈이다. 이때 깨알같이 피즈는 kt 정글 지역의 붉은 덩굴정령에게 막타를 맞아 죽었다. 스코어가 체력 회복을 위해 붉은 덩굴정령에게 강타를 썼는데, 그로 인해 붉은 덩굴정령이 깨어나면서 움직이다가 지나가던 피즈가 붉은 덩쿨정령 부하에게 Q를 쓰고 도망치다가 부시에 숨어 있던 덩쿨정령에게 맞아 죽은 것.
이어서 SKT는 조합의 장점을 살려 kt의 바텀 듀오를 잡았고 이때 다이애나가 2킬을 먹으며 빅토르보다 앞서가기 시작했다. 썸데이는 피즈를 가져갔지만 말파이트에게 압도적으로 밀렸고, 킬을 먹은 다이애나는 바텀 스플릿 푸쉬를 함과 동시에 생존기 없는 애쉬를 텔레포트까지 이용하면서 연달아 암살하여 kt의 유일한 변수 창출 가능성이 있는 애쉬의 성장을 막아버렸다. 애쉬가 바텀에서 다이애나에게 솔킬을 당한 후 미드에서 벌어진 한타에서도 kt가 3데스하며 대패했고 경기 시작 17분 만에 1만 1천 골드가 벌어지며 게임이 터져버렸다.
게임이 터진 가운데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은 말파이트가 1코어도 완성하지 못한 애쉬의 공격을 무시하면서 바텀 2차 타워를 대놓고 미는 것이었다. 이때 애쉬가 말파이트한테 평타를 때려서 떴던 대미지는 46이었다. 심지어 이 수치는 그냥 단순히 평타가 46이 뜬게 아니라 애쉬의 패시브로 인한 치명타 피해가 저렇게 뜬 것이다! 가지고 있던 스킬과 평타를 난무하면서 무려 13초 동안 말파이트를 저격했음에도(심지어 타워 공격까지 받았음에도) 말파이트 체력은 채 반도 안 깎였다. 말파이트는 태양불꽃 망토, 민병대 업그레이드 된 닌자의 신발, 빙하의 장막을 두르고 있었는데 애쉬는 주력 딜템이 BF 대검 하나뿐이었다. 당시 시비르 역시 1코어가 완성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얼마나 게임이 심하게 터졌는지를 증명하는 부분. 클템이 "애쉬에게 20초를 주고 체력이 꽉찬 말파이트를 잡으라고 대줘도 못 잡을 것 같다"고 언급했고 김동준 역시 동의했다. 실제로 특성 룬을 전부 배제하고 단순히 기초 체력과 아이템만 놓고 보면 당시 말파이트의 체력은 대략 2천 가량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애쉬가 말파이트를 때려서 뜬 대미지는 46이다. 단순 계산으론 진짜로 20초 줘도 애쉬는 풀피인 말파이트를 절대 잡을 수 없었다. 보통 이 정도 격차는 CS 먹는 법을 모르는 초보 시절에도 어쩌다 나오는 수준인데, 다른 무대도 아니고 결승전에서 수많은 관중을 앞에 두고 이런 굴욕을 당했으니 애로우 입장에서 "꿈이라면 빨리 깨고 싶다"는 생각을 하더라도 절대 이상하지 않다. 이 상태에서 SKT는 1-3-1 스플릿 푸시를 유지했고, 다이애나는 자신의 스플릿 푸쉬를 막으러 오는 챔피언을 족족 암살했다. 애쉬는 3번이나 죽었으며 탑에 있던 피즈마저 다이애나에게 솔킬당했다. 계속 솔킬당하며 고통받던 애쉬는 바텀에서 미니언 잡다가 말파이트에게도 솔킬당하면서 상대 서포터인 케넨하고만 맞상대가 가능할 정도까지 망해버렸다. 다이애나의 돌입을 보고 엘리스와 케넨이 호응하려다가 마나가 다 떨어진 다이애나에 낚여 전사했고, 말파이트 역시 타워에 맞으면서 애쉬를 솔킬 내려다가 체력 40 남은 애쉬를 랜턴으로 당겨서 살린 쓰래쉬의 플레이와 빅토르의 긴급한 합류로 잡히는 등의 모습이 보였지만, 이미 기울어버린 경기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8] 혼자 바텀에서 놀고 있는 말파이트 하나를 잡기 위해 네 명이나 모인 상황.
많이 불리한 kt가 집에서 나오지 않자 SKT는 바론 낚시를 시작했다. 이를 막기 위해 kt의 이니시로 시작된 한타에서 3:3 교환이 이루어지며 kt가 이득을 본 것처럼 보였지만, 다이애나는 아예 한타에 참여하지 않고 kt의 정글을 돌고 있었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져 있었고 드래곤 역시 SKT가 일방적으로 3스택을 쌓은 상황이었다. 해설진들은 SKT가 즐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t는 말파이트를 잡으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반면 SKT는 빅토르를 잡은 뒤 다시 바론 낚시를 시작했다. 바론을 빼앗기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기에 kt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막으러 나왔지만 말파이트의 이니시에 대패했고 다이애나는 전설을 찍어버렸다. 이후 또 다시 SKT가 바론 낚시를 하자 kt가 막으려고 했지만 피즈와 빅토르가 다이애나 한 명에게 압도당했고 빅토르가 다시 전사. 그 사이 애쉬는 말파이트에게 또 잡히면서 8데스를 기록했다. 이때 너무 많이 죽어서 골드도 얼마 안 주는 애쉬를 향해 마린은 굳이 궁극기까지 쓰면서 잡았다. 게임이 말렸을 경우 상대 말파이트의 궁극기는 공포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이 점을 이용해 다음 세트에서도 제정신으로 게임할 수 없도록, 이른바 멘탈을 파괴시켜 버리기로 작정한 것이었다. 글로벌 골드가 1만 5천 이상 벌어진 시점에 이른 뒤에야 SKT가 진짜로 바론을 사냥했고,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던 kt의 미드를 SKT가 돌진하여 밀어냈고 쌍둥이 포탑을 파괴했다. SKT가 미드 타워를 때리기 시작한 지 불과 40초 만에, 4킬과 함께 쌍둥이 타워까지 철거당하면서 넥서스가 공격받자마자 kt는 서렌을 쳐버렸다. 그 와중에 우물 바로 앞까지 도망간 애쉬가 다이애나에게 또 잡히면서 9데스를 기록했다. 대회를 보던 관중들이 애쉬 0/9/1 실화냐, 라고 중얼거릴 정도. 참고로 경기 끝난 후 완전히 망한 애쉬의 레벨은 정글러 렉사이, 서포터 쓰레쉬와 같은 12에 불과했다. 거기에 애로우 혼자 선수 10명 중에서 유일하게 킬이 없었다.
이번 경기는 SKT와 kt의 라인전 기량 차이가 승패를 결정지었다. 돌진 조합은 라인전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kt는 라인전에서 우위를 가져가면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었다. 이러한 약점을 SKT는 순간이동 다이애나로 보완할 의도였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다이애나의 순간이동을 활용하여 라인전에 임한 장면이 딱 한 번 나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라인전에서 kt가 SKT에 완패했다. 한타에서 강력한 돌진 조합을 가져간 상황에서 라인전까지 이기면서 SKT는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어느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였냐면 다이애나가 0/1/0으로 시작해서 10/1/5로 끝났고 세 번째 코어템으로 존야를 갔는데 존야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안 쓸 정도였다. 경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페이커가 MVP에 선정되었다.
애초에 픽밴부터 SKT의 설계대로 흘러갔다. SKT의 1경기 밴은 쉔, 피즈, 룰루였고 모두 탑을 노린 것이었다. 2경기에서 SKT는 쉔과 나그네의 승률이 좋았던 아지르를 밴했는데, 일반적으로 레드 사이드에서 밴하는 칼리스타를 kt가 밴하자 피즈를 풀어주는 대신 룰루를 밴했다. 만약 칼리스타를 kt에서 밴하지 않았더라면 SKT는 룰루와 피즈 모두 풀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kt가 알아서 자충수를 둔 모습이었다. 아마 kt의 생각은 룰루나 피즈를 선픽 박으면 칼리스타를 SKT가 냉큼 가져갈 것을 두려워해서 칼리스타를 밴한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는데, 애로우는 칼리스타로 3승 1패, 이번 시즌에는 2승을 거뒀고 뱅은 이번 시즌에만 3승 무패, 9/1/20이었다. 하지만 탑 피즈가 카운터를 맞으면서 결과적으로 자충수가 된 것이다. 그리고 냉정히 따져보면 SKT가 이번 시즌에서 가장 고전했던 하드 캐리 원딜 메타를 막기 위해 쉔과 룰루를 밴하고 피즈를 열어준 뒤 카운터로 말파이트를 가져간 것이다. 또한 kt가 혹시라도 미드 피즈로 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말파이트를 막픽으로 가져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피즈가 선픽되는 순간 꼬치가 환호했다고 할 정도. 더불어 애쉬 픽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말파이트는 물론이고 다이애나, 시비르, 케넨 등의 돌진형 챔프를 고른 건 덤이다.
반면에 서머 정규시즌 MVP 1위인 썸데이는 피즈를 가져갔음에도 말파이트에게 초반 CS가 40개 이상 벌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기복이 심한 애로우는 SKT의 다이애나와 말파이트에게 완전히 망하면서 kt가 양학을 당하는 주 원인이 되었다. 특히 0/9/1을 당한 애로우는 경기가 끝난 후 부스에서 눈물을 닦는 모습이 잡히는 등 kt 선수들의 멘탈까지 흔들렸을 가능성이 커서 다음 경기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설진들도 kt는 다른 것보다 코치들이 선수들의 멘탈 관리를 우선 해야 한다고 했을 정도다.
이번 경기가 초반에 격차가 크게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끝나지 않은 것은 SKT가 의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초반 한타시점에서 핵폭발 수준으로 게임이 터진 상황에서 SKT는 곧바로 게임을 끝내기 보다는 계속된 바론 낚시와 킬 욕심을 부리는 듯한 은근슬쩍 던지기를 통해 kt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만들었다. kt는 SKT가 바론을 때리면 한타를 넣으려고 계속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SKT는 절대로 kt의 속셈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듯, 체력이 반 남은 바론을 깜끔하게 접고 kt를 때렸다. 결국 kt의 주요 챔프들이 터진 뒤에야 최종 오브젝트인 바론을 잡은 후, 이전의 즐겜 모드는 없다는 듯이 게임 의지를 상실한 kt 선수들을 우물까지 아득바득 쫒아가 잡아냄으로써 결국 멘탈을 파괴시키는 것을 넘어서 아예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냉정하게 말해서 다전제에서 상대의 멘탈을 박살내는 것은 승리를 위해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승 이외에 롤드컵 직행 가능성이 없는 kt가 0:2로 밀린 상황에서 멘탈까지 나가면 3세트도 유리하기 때문에 냉혹하지만 효과적인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담으로 페이커의 MVP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3번에 걸친 애로우 솔킬이 연달아 나오며 애로우를 확인사살했다.
3.3.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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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세트 전엔 kt의 막간극이 나왔다. 과거 카카오의 노래를 보던 kt 선수들이 오빠차를 패러디하여 노래 실력을 자랑했고 중간에 울산 나얼의 노래 장면도 나왔는데 역대급 관문이라는 평. 이게 하필이면 kt가 멘탈이 가루가 되도록 깨진 경기 이후라서 더 짠한 느낌도 있었다. 이후 전병헌 명예 회장의 상당히 긴 인터뷰가 있었다. 몇 가지 중요 내용을 정리하자면, 고려대도 e스포츠 특기생을 선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과 국제 e스포츠 표준화 회의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 마지막으로 롤드컵 이후의 오프시즌을 위해 스타크래프트 2의 케스파컵처럼 LoL의 케스파컵이 금년 11월에 개최될 것이란 빅 뉴스가 있었다. 실제로 개최될 경우, SKT는 축구처럼 LCK(리그), 케스파컵(FA컵), 롤드컵(챔스)의 트레블 도전도 가능하다.
2세트에 이어 3세트에도 선수 교체는 없었고 밴 역시 비슷했다. 이블린 대신 1세트에서 내줬다가 고생한 아지르를 kt가 밴한 것 외에 다른 것이 없었다. kt는 쓰레쉬와 그라가스, 코르키를 가져간 후 SKT가 1세트에 이어 이번에도 마오카이를 가져가자 필살기 탑 갱플랭크를 선택했다. SKT는 23연승 마오카이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엘리스, 1세트에서 좋았던 애쉬와 2세트에서 선보인 케넨을 챙기고 오랜만에 미드 리븐을 꺼냈다. kt는 리븐에 대항해 빅토르 대신 카시오페아를 픽했다.
SKT는 탑 다이브를 통해 갱플랭크를 잡고 퍼블을 얻었지만 엘리스가 포탑에 죽고 만다. 이때 피가 충분한 상태에서 거미줄을 탔음에도 불구하고 죽어버려 버그가 아닌가 의심되고 있다. # 본래라면 줄타기로 올라타는 순간 대미지가 무시되어야 하는 상황. # kt로서는 퍼블을 내줬지만 기분이 그렇게 나쁘진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피카부가 SKT 정글로 공격적인 맵 장악을 하다가 전사하며 kt가 불리하게 시작했다. 피카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현재 위치와 피카부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에 핑이 하나씩 찍혔다. 그와 동시에 케넨이 귀환을 멈추고 이를 커버하러 가는 것 역시 돋보였다. 이후 미드에서 케넨과 리븐의 다이브로 카시오페아를 잡으면서 SKT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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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의 궁극기 석화의 응시를 옆무빙으로 피하고 솔킬하는 페이커의 리븐 |
그러나 바텀에 혼자 있는 코르키를 잡기 위해 SKT가 무리한 공격을 하다가 갱플랭크 궁과 애로우의 적절한 대응으로 엘리스와 케넨, 애쉬가 모두 잡혔고 첫 드래곤까지 kt가 가져가면서 경기의 균형이 맞춰졌다. 이후 SKT와 kt는 서로 주고 받으며 균형을 이어나갔다. 탑에서 마오카이를 그라가스와 갱플랭크가 잡자 곧바로 미드에서 리븐이 카시오페아를 솔킬냈다. 마오카이까지 합류하면서 벌어진 미드 전투에서 카시오페아가 또 죽고 SKT가 미드 1차를 파괴하자 kt는 바텀 1차 타워를 밀었다. 두 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는 SKT가 드래곤도 잡고 앞에 나와있던 쓰레쉬를 잡으며 이득을 얻었지만, 이후 바텀에서 스플릿 푸쉬를 하던 리븐을 그라가스의 토스를 통해 깔끔하게 잡아내면서 제압 골드까지 얻었다.
팽팽하던 와중에 바론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kt는 쓰레쉬가 먼저 짤리고 시작했지만 카시오페아의 궁이 3명에게 들어가는 초대박이 터지면서 SKT의 바텀 듀오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어 미드 1차 타워를 밀고 엘리스까지 잡으면서 kt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시 미드에서 마오카이의 돌입으로 벌어진 한타에서는 kt가 케넨을 잡았지만 케넨은 궁도 쓰고 할 것을 다하고 죽은 반면, kt 한타의 핵심이었던 갱플랭크가 마오카이와 리븐에게 연달아 물려 궁도 못쓰고 죽어버렸고 SKT의 강력한 화력에 에이스를 내주며 대패하고 말았다. 바론과 드래곤을 모두 챙기고 미드 2차 타워를 밀며 재역전에 성공한 SKT는 다시 1-3-1 스플릿 푸시를 시작했다. 바텀 억제기 근처에서 카시오페아를 노린 리븐이 순간적으로 모인 kt 4명에게 전사했지만, 이 틈을 노린 SKT가 남아 있던 kt의 탑 2차 타워까지 밀어내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미드 억제기 타워를 두고 양팀은 오랫동안 대치를 시작했다. 마오카이와 리븐, 케넨을 택했기에 포킹이 약한 SKT의 챔피언으로는 대치 구도를 쉽게 깰 수가 없었다. 이에 SKT가 드래곤 4스택을 쌓기 위해 대치를 깨고 움직이자 kt는 영약까지 먹으며 한타를 준비했지만 kt가 자리를 잘못 잡는 바람에 마오카이의 텔레포트를 이용하여 SKT가 kt의 챔피언들을 물러나게 한 후 손쉽게 드래곤을 가져갔고, 후퇴하던 코르키마저 애쉬 궁에 이은 폭딜로 순삭해 버렸다. 이어 SKT는 바텀 억제기 타워를 깨고 돌입하여 갱플랭크와 쓰레쉬를 잡고 미드 억제기까지 파괴했다.
억제기가 2개 밀린 상황에서 바론까지 빼앗기면 더 이상 이길 방법이 없었던 kt는 역바론을 시도하려 했지만, SKT는 노련하게 바론 근처에 시야 장악을 하면서 빠진지라 kt의 움직임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시도도 해 보지 못하고 후퇴했다. 경기에 쐐기를 박으려는 SKT가 바론 사냥을 시작했고 이를 막기 위해 kt가 다시 공격에 나섰는데, kt의 바론 스틸을 견제하던 리븐을 카시오페아가 잡았지만 코르키가 마오카이에게 전사. 카시오페아도 점화 대미지에 잡히고 말았다. 억제기가 없었던 kt의 집은 SKT의 미니언에게 점령당한 상황이었고 결국 쌍둥이 타워가 모두 깨지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그라가스와 갱플랭크를 SKT의 다른 멤버들이 방해하는 사이에 애쉬가 미니언과 함께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SKT가 승리를 거뒀다.
4. 총평
셧아웃이라는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SKT가 모든 면에서 kt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했다. 특히 라인전에서 승패가 갈렸는데, SKT는 어떤 조합을 짜든 kt를 라인전부터 찍어 눌렀고 한타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kt를 이겼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인 페이커는 날아 다녔으며 다른 선수들도 모두 빈틈 없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팀의 약점으로 꼽힌 마린의 챔피언 폭 문제도 회심의 말파이트 카드를 꺼내면서 논란을 불식시켰다. 오히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정균 코치는 썸데이보다 마린의 챔프 폭이 더 넓기 때문에 탑 집중 밴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썸데이의 주력 픽으로 꼽히는 쉔, 룰루가 막히자 라인전부터 마린에게 일방적으로 밀렸고, 피즈 역시 말파이트로 카운터를 쳐서 라인전부터 말렸다. 회심의 카드로 들고 나온 갱플랭크는 초반에 마린에게 밀리다 궁극기를 통해 킬과 어시를 쌓아 잘 컸지만 운영 단계에 접어들자 많이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픽밴 역시 SKT가 kt에 비해 앞서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정균 코치는 말파이트 픽은 kt의 피즈를 저격하는 것이었으며, kt가 피즈를 선픽했을 때 매우 기뻐했다고 말했다.
kt 역시 회심의 카드를 갖고 왔으며 선수들도 전의에 불타 올라 있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감한 모습으로 인해 SKT에 자주 끊기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kt가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마오카이와 럼블이 1티어에서 내려오면서 챔프 폭에 문제가 생긴 마린을 썸데이가 압살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플레이오프 5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애로우가 기복이 심한 편인 뱅을 이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애로우의 폼이 많이 안 좋았고[10] SKT가 대놓고 썸데이만 노리는 밴을 하는 한편, 마오카이를 카운터 치기 어렵게 만들거나 말파이트 같은 깜짝 카드로 썸데이를 무력화시키자 승리 조건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물론 예전처럼 저격 밴으로 무너지진 않았지만, 한동안 잠잠하던 썸데이의 낮은 럼블 숙련도가 발목을 잡았다. 일단 럼블은 라인전에서 마오카이를 카운터 치기 좋고 한타에서도 조건이 붙는 나르나 갱플랭크보다는 좋다. 한편 SKT에서 피즈를 밴했으니 마린의 필승카드인 동시에 썸데이의 필승 카드이기도 한 마오카이를(결승전 이전 기준 마린 22승 1패, 썸데이 19승 4패) 뺏어오는 게 좋았을 거라는 의견도 있는데, SKT와는 다르게 kt는 미드와 바텀이 라인전 주도권을 잡는다는 보장이 없기에 탑까지 마오카이처럼 수동적인 픽을 했다가는 전 라인이 시작하자마자 터졌을 수도 있다. 나그네와 스코어가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둘 모두 수비적인 성향이라는 것이 썸데이가 선뜻 수동적이고 한타 지향적인 픽을 고를 수 없게 만드는 단점이 존재한다. 현재의 kt에는 이러한 점을 보완할 카카오와 루키가 없다. 그리고, 마린은 마오카이에 대항해서 럼블을 가져가면 되니 크게 상관이 없다. 피카부 역시 초반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한 무리한 시야 장악과 진입 등으로 안 좋은 폼을 보여줬다. 피카부가 SKT 선수들을 잘 아는 만큼 SKT 역시 피카부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피카부의 이동 경로를 SKT 선수들이 다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서머 2라운드와 달리 힘을 전혀 쓰지 못했다. 사실 2라운드 SKT전에서도 1세트만 피카부가 미쳐 날뛰었지 2, 3세트는 SKT 선수들이 다 알고 있다는 듯 피카부를 후벼 팠다. 특히 3세트에서는 정말 멘탈이 나갈 정도로 피카부를 계속 죽였다. 핑을 자세히 보면 피카부를 철저히 마크해 이동 경로까지 핑으로 예측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마린과 뱅 못지 않게 썸데이와 애로우도 기복이 심하다. 게다가 마린의 챔프 폭 문제는 인대 부상과 함께 kt, CJ전 부진이 맞물려 과장된 느낌이 있다. 분명 마린이 일시적으로 챔프 폭 문제를 보여주기는 했는데, 마린보다 챔프 폭이 확실하게 더 넓고 소위 챔프 폭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탑솔러는 KOO의 스멥과 백 번 양보해봐야 나진의 듀크 정도밖에 없다. 게다가 부상이 완치되진 않았더라도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말파이트 같은 새로운 탑 챔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애로우는 팀 간 전적과 관계 없이 라인전의 패왕인 뱅과의 상성이 안 좋은 편이었다. 2014 시즌에서 SKS와 KTA의 상대 전적은 팽팽한데 포텐 안 터진 마린과 오락가락하던 호로가 꾸준히 망하는 동안 뱅은 늘 애로우에게 우위를 보였다. 2015 시즌에서 kt는 SKT에게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kt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kt의 탑과 바텀의 실력이 상대방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좋아야 한다는 것말고는 없다.
kt의 원딜을 주로 노린 밴 역시 실패로 끝났다. 뱅의 칼리스타를 밴하는 건 당연하다고 쳐도 베인까지 밴하면서 원딜의 캐리력을 줄이고자 하였지만 SKT는 애초에 원딜 캐리의 의존도가 높지 않은 팀이었다. 심지어 kt는 애쉬를 선픽으로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까지 베인을 밴하는 자충수를 두며 2경기에서 자멸했다. 최근 SKT가 진 경기를 돌이켜보면 탑 집중 저격 밴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번 결승전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 마린은 1, 3세트에서 마오카이를 꺼내 이기며 2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반대로 SKT는 마린이 잘 다루지 않는 쉔, 룰루를 죽어라 밴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보면, 이는 썸데이의 주력 픽을 아예 배제해 챔프 폭 싸움으로 가겠다는 의도가 있는 밴픽이었다고 한다. 위에 언급된 kt의 승리 가능성 중 하나인 썸데이의 마린 압살 구도를 처음부터 망가뜨린 것이다. 말파이트라는 신무기를 꺼낸 마린은 라인전 가위바위보 싸움의 딜레마에서 벗어나 '이제 저 둘만 밴하고 묻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캐리력으로 붙어보자!'며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그냥 처음부터 마린을 저격하여 마오카이와 럼블을 밴하고 썸데이를 밀어주는 식으로 갔다면 나았을지도 모른다. 위에 서술했듯이 kt가 이길 가능성이 그나마 높은 포지션은 탑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두 팀의 마음가짐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kt는 대체로 결승 진출할지 몰랐는데 결승에 왔으니 이겨보겠다는 뉘앙스로 결승전 '진출' 자체에 만족하는 듯한 인터뷰를 한 반면, SKT는 결승 진출에 대해서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고 롤드컵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이번 결승전 결과를 가져왔다는 반응도 있다. 물론 상황만 보면 kt는 롤드컵 직행이 걸려 있었고 SKT는 이미 진출해서 부담감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마음가짐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양팀의 전력차에 대한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승리 후 인터뷰에서 페이커는 스스로에게 100점을 주고 싶지만 마지막 리븐이 약간 안 좋아서 마린과 마찬가지로 80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벵기는 이번 결승에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좀 좋지 않았지만 왼손을 쓰지는 않았다는 말을 남겼다. kt가 얼마나 끔찍하게 당했는지를 지켜본 관중과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발언이었다. 참고로 SKT의 연습생 스카웃도 단상에 있었고 마이크도 들고 있었으나 시간 관계상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대신 경기 후 매체 대상 인터뷰에서는 앞으로 노력해서 출전 기회를 잡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한 마디 했다.
어쨌든 kt는 챔피언십 포인트 3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에 이제까지 치렀던 선발전 중 가장 높은 위치에서 치를 수 있게 되었다. 진지하게 말하면 진에어는 kt의 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번 스무스하게 박살났지만 롤드컵 본능이 있는 나진은 부담스럽고, 최근 페이스가 좋지 못한 CJ도 kt에게는 그리 약하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시즌 3, 2014 시즌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이다.
2경기 시작 전 임프가 "'원딜이 얼마나 잘하나'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했던 대로 이번 결승전은 유독 원딜이 힘을 쓰지 못했다. 뱅이 묵묵히 좋은 활약을 보였고 3세트에서는 전체 딜량 1위를 먹기도 했지만, 특유의 딜링이나 카이팅 등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캐리하는 '정통 원딜'인 베인이나 칼리스타는 밴때문에 나오지 못했으며, 세 경기 모두 원딜러가 결정적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나마 초반에 잘 컸던 1, 3세트의 애로우는 후반 캐리력이 좋지 않은 코르키를 픽했고 딜링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원딜 쇼를 보여주기 어려웠다. 특히 SKT와 kt는 LCK에서 게임 초반에 가장 힘을 많이 쏟는 팀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이 더 컸다. 또 원딜 캐리 메타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김동준 해설의 말대로 밴픽의 핵심이 된 룰루가 3경기 내내 밴된 영향도 있다.
그렇다고 이 메타에서 원딜의 캐리력이 죽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LCS NA와 EU, LPL의 4강과 결승전에서는 코르키와 시비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대신 트리스타나와 징크스, 트위치, 베인, 코그모가 등장했다. 또한 뛰어난 피지컬을 가진 원딜과 그 원딜을 잘 보좌한 팀이 승리하는, 마치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원딜 캐리 메타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원딜의 캐리력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잿불거인 메타의 위력이 반감되며 원딜의 캐리력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페이커와 마린이라는 사기급 더블 캐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원딜인 뱅이 성장해서 적을 썰어먹을 때까지 게임을 끌고갈 필요가 없는 SKT가 매우 특별한 팀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여담으로 이번 결승을 앞두고 팬들이 농담처럼 애기한 것처럼, KOO가 진짜로 경기 전날 하루 종일 붙어서 연습을 도와줬다고 한다. 또한 고릴라 선수는 캡틴잭 방송에서 '울프에게 내 모든 것을 전수할 것'이라 했는데 실제로 울프의 케넨 서폿은 고릴라 선수와의 이야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kt는 이미 끝난 일은 철저하게 잊고 선발전에서 마지막 티켓 확보를 위해 멘탈을 추스려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0:3으로 완패를 당했으며 경기 내용 역시 SKT에게 처절하게 박살났다는 부분이다. 준수하게 잘 싸웠지만 아깝게 패배한 것과, 운영과 한타 등 경기의 모든 면에서 완전히 발려서 패배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이다. 스프링에서 SKT에 셧아웃당했던 KOO보다 임팩트가 더 크다. 2세트에서 0/9/1의 스코어를 기록한 애로우는 세트 종료 후 충격 받아 우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보였으며, 이렇게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고 준우승을 한 후 KDA 1위로 상을 받게 되어 심적으로 더 크게 흔들렸을 가능성이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애쉬로 0/9/1인 애가 KDA 1위라고?"라는 글이 커뮤니티에 쏟아졌기 때문. 썸데이 역시 MVP 포인트 1등으로 정규시즌 MVP를 받아 포스트시즌 MVP를 받은 페이커와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는데, 심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표정에 여실히 드러났다. 그 외에도 2013 서머에 이어 이번에도 SKT에게 통한의 패배를 당한 스코어나 경기 내내 페이커에게 라인전에서 밀리며 체면을 구긴 나그네, 친정팀을 상대로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오히려 그 때문에 자잘한 실수를 반복하며 무너진 피카부 등 주전 선수들이 여러모로 충격을 받을만한 상황이다. 롤드컵 진출을 위해 철저히 마음을 추스려야 하는 과제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주어졌다.
이번 결승 결과로 인해 생성된 기록들은 다음과 같다.
1. 페이커, 벵기는 LCK 4회 우승에 성공하며 온게임넷 개국 이래 첫 단일 리그 4회 우승에 성공하였다.
2.
3. LCK 서머 결승전은 무조건 5세트까지 간다는 징크스는 kt가 세 경기 연속으로 박살나면서 깨졌다.
4. 마린, 뱅, 울프, 이지훈, 톰은 SK telecom T1 K 선수들과 다데에 이어 공동 7번째로 LCK 2회 우승 커리어를 달성했다.
5. 프레이는 2년만에 롤드컵 진출에 성공. 자신이 프로로 참가한 서머에서 3번 모두 롤드컵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6. 고릴라는 2연속 롤드컵 진출에 성공. 자신도 나진의 버프가 이어진다는 걸 증명했다.
7. 리그 방식 변경 후 치러진 LCK의 포스트시즌에선 준플레이오프와 결승전에선 셧아웃이, 플레이오프는 블라인드까지 가는 접전이 나왔다.
2019 서머 결승 후 이 결승전은 미친 듯이 재평가되고 있는 중이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 면에서 너무나도 차이가 났기 때문. 이 때문에 팬들은 라이엇 코리아에게 중계권을 다시 OGN에게 돌려달라고 성토하는 중이다.
[1]
롤 마스터즈 2014 결승에서 삼성에 셧아웃 패배하여
전승 준우승을 했다.
[2]
다만 이번 서머 썸데이의 모스트 1픽은 여전히 마오카이고, 쉔이 버프를 받은 뒤엔 쉔을 주로 픽했으며 승률도 좋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탱커 플레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우연히 탱커잡았을 때만 망한 걸지도 모른다.
[3]
1세트는 본래 이런 필살기를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설령 지더라도 뒤가 있기 때문이다.
[4]
후기에 의하면 이 영상을 지켜보던 용준좌가 페이커의 전용준 사랑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카더라.
[5]
혹시나 모르는 분들을 위해 답을 적자면 벵더정글갓기.
[6]
페이커는 미드 갱플랭크가 하고 싶었는지 꼬치가 뒤를 돌자마자 갱플을 다시 픽 창에 띄워놓았다. 꼬치가 순간적으로 등짝 스매싱을 날리려는 포즈를 잡는 것이 깨알같이 화면에 잡혔다.
[7]
정확히 말하자면, 상대가 모두 합류한 걸 알고 있었던 페이커는 어차피 죽을 거란 것을 인식하고, 발악으로 스코어의 렉사이에게 최대한 피해를 넣고 죽었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나름 한타 승리에 작게나마 기여한 것이다.
[8]
엄밀히 말하면 타워 딜보단 AP 저항 템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빠르게 합류한 빅토르 딜에 죽었다.
[9]
자세히보면 페이커가 점멸을 쓰기 직전에 카시가 뒤를 돌면서 궁각을 재는걸 알 수 있다. 이걸 보고 바로 점멸을 사용하고 옆으로 피한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돌이 된 울프
[10]
1, 3세트에서는 코르키로 초반에 킬을 몰아 먹으며 빠르게 삼위일체를 올렸지만 중반부터 존재감이 사라졌고 2세트의 애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