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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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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년 시절3. 데뷔 초4. 전성기5. 2000년대 이후 - 부상도 막을 수 없었던 열정6. 2010년대 중반 이후 - 점점 사라져 간 전설7. 사망

1. 개요

가수 현철의 생애를 다룬 문서.

2. 유년 시절

1942년 6월 17일, 경상남도 김해군 대저면 도도리(現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2동) 월포마을에서 태어났다. 1945년생이라고 알려졌는데[1] 이건 명백한 인터넷 나이다. 뉴스기사에서 향년 81세라 나온 것을 보면 1943년생인 설도 있다. 사실 민증 나이가 1년 늦은 것은 흔하기 때문.

부산동성고등학교(9회)를 졸업하고 1961년에 동아대학교 경영학과 수석으로 입학하였지만, 이듬해 자퇴하고 입대해 군 복무를 했다.

3. 데뷔 초

제대 후 1966년 부산에서 '태현철'이라는 예명으로 앨범을 내며 활동했고, 1969년〈무정한 그대〉를 발표했지만 남진 나훈아에 밀려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1974년 솔로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서 '현철과 벌떼들'을 결성하여 팝송을 리메이크하며 활동하였으나 오랫동안 무명 시절을 보냈고 셋방살이를 할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4. 전성기

1980년에 '현철과 벌떼들'이 해체되고 1982년 현철은 솔로로 전향했다. 이때 발표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 큰 인기를 얻었으나, 방송에 자주 출연하지는 못한 탓에 현철은 그저 얼굴 없는 가수에 불과하였다.

1983년에 본격적으로 트로트로 전향한 후 구성진 꺾기 창법과 소리가 익는다는 불혹 가수의 꾸준한 가창력을 선보이며〈 사랑은 나비인가봐〉를 히트시켰다. 같은 해 1967년에 신행일이 발표한 〈 청춘을 돌려다오〉를 리메이크하여 활동했는데, 1984년 나훈아의 부탁으로 이 곡을 2명이 부르게 되어 더욱 히트하였다. 1987년에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현장에 공연을 하기도 하였다.〈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은 2014년에 KDB대우증권의 광고 음악인 'Think you very much'에서 후렴구로 불리게 되었고 유튜브 300만 뷰를 찍으며 화제가 되었다. 원본은 미래에셋증권으로 회사가 바뀌면서 삭제된 상태.

1980년대부터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던 현철은 1988년에 발표된 〈 봉선화 연정〉으로 1989년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으며[2] 수상소감을 말하던 중에 20년의 무명 시절을 보낸 힘든 시절에 눈물을 흘렸다. 너무 울어서 수상 소감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을 정도. 당시 "아버지께서 수상 한달 전에 돌아가셨는데 한 달만 더 사셨으면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제가 불효자입니다."라며 눈물을 흘리며 자책했다.

이로부터 그의 가수 생활은 역전되어 무서운 속도로 정상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1990년에〈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마침내 정상급 가수로 성장했다. 그 해에 문희옥과 함께 《잘했군 잘했어 메들리》, 《항구 메들리》로 혼성 듀엣 메들리를 발표했다. 현철은 1988년부터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게 되어 당시 침체되어 가던 트로트를 활성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98년에 발표된 사랑의 이름표는 솔직한 가사와 구성진 트로트 리듬의 곡이며[3] 영화 OST로도 자주 사용되어 그 해 한국 여론 설문조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수' 부분에서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5. 2000년대 이후 - 부상도 막을 수 없었던 열정

2000년대로 넘어갔어도 그의 전성기는 지속되어 2002년에 발표한〈 아미새〉는 여러 세대의 인기를 모아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정정하다면 정정하게 활동[4]한 그였지만, 이후로는 아무리 동안이라도 신체 나이는 속이지 못해 노래와 음색에 전성기만큼 힘을 싣지 못하고 있었다.

2007년 9월 5일 공연 방송(추석 특집) 리허설 도중 3m 높이의 무대에서 추락 사고를 당해 갈비뼈 세 개에 골절상을 입었고, 이때 골절된 뼈가 폐를 찔러 사경을 헤매기까지 했다. 당시 의료진이나 관계자들은 '(회복에) 6주 정도 걸린다. 고령이라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는데, 본인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의료진과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주 뒤인 9월 13일,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MBC '쇼 뮤지컬-추석판타지' 리허셜 무대에 참여해 투혼을 발휘했다.[5]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나이는 70대에 접어들었지만, 열정은 변함이 없어서 2010년에 신곡 I Love you[6]당신 없인[7]을 발표하고, 2012년에는 나훈아가 2005년에 발표했던 고장난 벽시계를 리메이크하는 등 동년배나 후배들 못지 않게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러한 열정은 수상으로 이어져 2006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09년에는 '전통가요대상 남자 가수상'에 뽑히기도 했다.

6. 2010년대 중반 이후 - 점점 사라져 간 전설

2018년 10월 15일 KBS 1TV 가요무대에서 <봉선화 연정>을 부를 때 왠지 모르게 어딘가 많이 힘들어 보인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이 때를 전후로 그의 모습은 차츰 브라운관에서 보기 힘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초대가수로 자주 나왔던 전국노래자랑에서도 2018년 9월 2일 광주광역시 서구 편을 마지막으로 출연을 멈췄고, 공연과 행사장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019년 9월 9일, 가요무대 촬영(9월 30일 방송) 당시 한 유튜버의 대기실 인터뷰를 통해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건강 우려는 여전했고, 또한 당시부터 트로트 오디션 붐이 일어났음에도 방송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가요무대에서 그의 노래가 나오면 후배 가수들이 대신 불렀을 정도.

2020년 2월 하춘화와 함께 불후의 명곡에 2주간 출연했고 같은 해 9월 28일 가요무대에 출연해 < 고장난 벽시계>를 불렸으나, 사흘 뒤인 10월 1일에 있었던 2020 트롯 어워즈 시상식에는 불참했다.[8]


그렇게 한동안 근황이 들려오지 않다가 2020년 11월 16일 정말 오랜만에 가요무대에 출연해 < 봉선화 연정>을 불렸는데, 표정이 굳어 있고 포즈를 바꾸면서 노래하는 것도 많이 힘들었는지 미동도 않고 끝까지 무표정으로만 노래를 불렀다. 그래도 리즈 시절의 성량만큼은 그대로여서 시청자들의 경이로움을 자아냈으며 생전 그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방송이다.[9] 2018년 쯤부터 나빠진 허리 상태로 인해 무대를 마치고 나서 허리를 제대로 숙여서 관객들께 인사하는 것도 하지 못했으며 마지막 가요무대 출연 때도 그랬다.

2022년 이후로는 거주지 근처에서조차도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는데, 당시 현철과 같은 동네에 살았던 오래된 지인의 증언에 의하면 뇌경색으로 쓰러져 재활 치료 중이었음이 밝혀졌다. 때문에 평소 친분이 깊었던 송해가 2022년 6월 8일에 타계할 때도 다른 '트로트 4대 천왕'이자 후배 가수들인 송대관[10], 태진아, 설운도[11]도 장례식에 참석한 반면 현철은 투병 때문에 장례식장에도 불참했고, 선배 가수 현미가 2023년 4월에 세상을 떠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2023년 4월 13일, 문화일보가 아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밝혔는데, 다음과 같다. 각종 질병들과 부상이 겹친데다 노령까지 있어 사실상 은퇴 수순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미스터트롯2에서 최수호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부르는 모습을 보며 많이 우셨다.‘내가 부르는 것과 너무 다르네’ 하시면서 너무 고마워하고 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간간이 보시는데, 후배들이 너무 잘 생기고 예쁘고 잘 한다고 칭찬하셨다”

“(5년 전쯤) 경추 디스크를 다치며 신경에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재활 운동을 하고 있다. 병원에서 재활 치료도 병행하고 있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회복이 잘 안 된다. 20년 전에도 이 수술을 했었는데 그 때는 2개월 만에 회복하고 바로 무대에 올라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령이어서 회복이 느리다”

“여러 사람들에게 박수받고 활동하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라 너무 집안에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몸이 예전같지 않으니 무대 오르기 전에는 엄청 긴장을 하시더라. 그런데 무대를 잘 마치고 내려와서는 ‘어∼ 되네’ ‘가끔 놀아야겠다’고 하시더라. 노래 부르는 사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그렇다고 활동할 정도는 아니에요. 이제 자연인이죠. 오랜 기간 현철로 살았으니까, 남는 시간 강상수로 살아야죠. 이렇게 기억하고 연락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2023년 12월 12일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에서 '현철 가요제' 특집으로 방송했는데, 투병 중이던 그는 불참한 대신 손편지를 써서 보냈다.[12] 당시 방송에 언급된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십니까? 가수 현철입니다.

잘생기고 예쁘고 정말로 노래 잘하는 아들, 딸 같은 후배들이 저의 가요제에 출연해 한바탕 걸판지게 놀아준다니 너무도 기쁘고 고맙고 가슴이 벅차다.

수많은 무대를 서 봤지만 이런 아름다운 무대에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이제는 시청자, 청취자가 되어 자네들의 노래를 감사히 잘 듣고 보겠네.

잊혀 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생각해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

후배들이여, 이 현철이는 행복하다. 많이 사랑한다. 고맙다.

요약 보도된 내용. 관련 기사

7. 사망

뇌경색과 경추 디스크 수술의 후유증으로 투병하며 재활 치료를 이어가던 중 2024년 7월 15일 밤,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났다.

'트로트 4대 천왕'[13] 중 가장 먼저 고인이 되었고, 지난 2024년 2월 방실이의 사망에 이어 또 한 명의 '국민가수'를 보내게 되었다.

또한 생전 나훈아가 몸이 좋지 못해 무대에 잘 못 나올 때 나훈아의 노래를 가요무대에서 자주 부르기도 했으나, 나훈아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고 많은 이들이 조의를 표했다. "가요계 큰 별 졌다" 故현철 향한 가요계·팬 추모 물결(종합)

영결식은 역사상 첫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치러졌고 경기 광주시 분당추모공원휴이에 안장되었다.

[1] 2014년 기준으로 만 68세로 알려졌던 뉴스 기사도 있어 1946년생 설도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2] 그의 나이 47세였다. 그만큼 늦게 데뷔해서 수상한 것이다. [3] 실제로 이 곡이 요한 일렉트릭 바흐에 의해 NCT 127 무한적아, Drake Hotline Bling과 함께 리믹스된 ' 무한적이영표'로 인기를 끌었다. [4] 외모 상으로는 2021년에 팔순을 맞았다고 하기에는 동안이라 하는 사람도 있는 걸로 보인다. 즉, 나이를 떠나서 지금도 "현철 아저씨"라 하는 사람도 있다. [5] 이때 일주일 전 부상당했던 부위에 붕대를 감고 올라갔다. [6] 'I love you, you love me. Yes인가요 No인가요'로 시작한다. 1박 2일 시즌 1 당시 '시청자 투어 제3탄'에 이 곡이 나오기도 했다. [7] 노래방에는 2016년에 수록되었다. [8] 설령 참석했더라도 불편한 몸 때문에 지팡이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을 것이다. [9] 이후 현철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2020년 2월 '불후의 명곡' 출연을 마지막 방송이라고 잘못 언급하는데, 명백하게 이 방송이 마지막으로 출연해 노래를 불렀던 프로그램이다. [10] 다만 송대관은 나이로는 연하일 뿐 데뷔한 해는 현철보다 2년 빠른 1967년이다. [11] 현철을 포함한 트로트 4대 천왕들은 예전부터 전국노래자랑 단골 초대가수로 나오기도 했으며, 지금은 나이도 있는데다 또다른 후배 가수들도 많아져서 나오는 모습이 예전에 비하면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자주 나오고 있다. [12] 투병 중이기 때문에 아내가 받아 적어 보냈는데, 종이 1장을 꽉 채울 정도였다. [13] 다른 세 명은 나이순으로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이며 4명 중에 현철이 가장 나이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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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철 선생님 잘 계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