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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스웰 쿳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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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 화학 | 생리학·의학 | 평화 | 경제학
존 맥스웰 쿳시
John Maxwell Coetzee
파일:skelszncpzncps.jpg
<colbgcolor=#000000>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출생 1940년 2월 9일 ([age(1940-02-09)]세)
남아프리카 연방 케이프타운
국적
[[남아프리카 공화국|]][[틀:국기|]][[틀:국기|]](1940~2006)

[[호주|]][[틀:국기|]][[틀:국기|]](2006년~)
직업 작가, 문학평론가, 언어학자
학력 케이프타운 대학교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수상 및 경력 부커상(1983, 1999)
노벨 문학상(2003)
1. 개요2. 작품세계
2.1. 기법상의 특징
3. 작품 목록

[clearfix]

1. 개요

2003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태생 호주 국적의 문학가. 보어인이라고도 하는 네덜란드 혈통의 아프리카너 백인이며 아프리칸스어도 사용하지만 문학작품은 대부분 영어로 집필했다. '쿳시(Coetzee)' 는 전형적인 아프리카너 성이지만, 그는 영국계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영어로 교육을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아프로-아시아 문학이면서도 동시에 영문학으로 여겨진다.

케이프타운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수학을 복수전공하여 학사 학위를 받았고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뉴욕 주립대학교 버팔로 케이프타운 대학교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했다.

『마이클 K』로 부커상을 수상했고,『추락』으로 한 번 더 부커상을 수상해 최초의 부커상 2회 수상자가 되었다. 2003년에는 '국외자의 놀라운 관여를 수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한 것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탈식민주의를 비롯한 현대이론과 아파르트헤이트 및 그 이후의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서구 문명과의 여러 세계를 분석하는 작품들을 주로 발표하고 있다.[1]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왕은철 교수가 한국 쿳시 연구의 높은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쿳시 작품의 번역은 대체로 그가 도맡아서 하고 있다. 왕은철 교수는 번역을 하면서 쿳시와 많은 대화를 통해 번역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완벽에 가까운 번역서" 라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쿠체'라고도 쓰는데 이는 아프리칸스어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네덜란드어식 발음을 따른 표기이다. 원어 발음을 따르기 위해 '쿳시'로도 통용되지만[2] 이는 사실 영어의 음절 구분을 잘못 이해한 표기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 아직까지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쿠체'가 맞다.

2. 작품세계

그의 작품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주제는 지식인 백인 침략자라는 위치의 양가성이다. 그의 주인공들은 진보적인 지식인으로 인종 차별과 억압에 반대하지만 한편으로는 백인 침략자(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영국계 백인 지식인)의 일원이라고 하는 이중적인 정체성을 갖는다. 그리하여 그들은 스스로를 당근과 채찍 중 '당근'에 해당하는 정책, 즉 유화적인 차별 정책에 필수적인 지식인 계급으로 정체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소설들은 대개 백인 침략자이자 동시에 진보적 지식인인 등장인물들의 자기고백적인 내러티브로 구성된다. 주인공의 유화적인 행위에 담긴 기만 위선,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제국주의 공고화에 기여하는 폭력이 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발생하는 아이러니가 많은 작품들의 주요 소재가 된다.[3]

이 양가성은 곧바로 역사적인 알레고리로 이어지는데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의 위선이란 곧 서구문명과 제국주의가 취하고 있는 태도의 일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쿳시의 소설들은 개인의 내면을 결코 경시하지 않으면서도, 대체로 그 개인과 관계를 맺고 있는 보다 거시적인 역사의 문제로 나아간다.

그의 소설들을 여러 관점에서 읽는 것은 중요한 독법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한 독해가 되기 쉽다. 그의 작품세계는 '백인 지식인의 양가성'이라는 상투적인 요약보다 훨씬 풍부한 사유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 삶, 역사와 시대, 이해와 해석, 타자와의 관계, 권력과 정치학적•인류학적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사유가 쿳시 작품의 특징이다.

2.1. 기법상의 특징

문체의 측면에서 그의 소설들은 전형적인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추구한다. 간결한 문장, 절제된 묘사와 압축적인 표현으로 구성된다. 불필요한 군더더기 없이 오직 이야기를 위해 꼭 필요한 것들만을 드러내고, 드러낼 필요가 없는 대상을 절제하는 기교가 탁월하다.

그가 가장 빈번하게 활용하는 문학적 장치는 알레고리 아이러니로, 그의 소설들은 대부분이 역사적•종교적인 알레고리로 이루어지면서 동시에 그것은 강렬한 아이러니를 통해 드러난다. 대표작인『추락』은 아파르트헤이트와 그 이후라는 역사적 문제와 속죄라는 종교적 문제에 대한 알레고리로 씌어진 소설인데, 쿳시는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전락하는 주인공의 위선과 그가 속죄해나가는 과정을 조명하면서, 이야기 전체에 걸쳐 중첩되는 아이러니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추락』의 주인공은 마치『 롤리타』에 등장하는 험버트 험버트처럼 고전적 아이러니를 통해 비웃음을 당하며, 그는 가해자의 입장에 서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권력을 휘두르다가, 피해자의 입장에 서고 나서야 비로소 그 부조리에 격분하고 조금씩이지만 소수자들을 이해하게 된다.

소위 '객관적 상관물'로서 동물을 자주 활용하는데『야만인을 기다리며』,『소년 시절』,『추락』 등 많은 주요 작품에서 그러한 상징이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을 개에 빗대는 경우가 많으며,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 인종주의를 우화적으로 그려내기도 한다.

3. 작품 목록

그의 작품은 문학동네에서 많이 번역 중이다.
  • 《어둠의 땅(Dusklands)》, 1974
  • 《나라의 심장부에서(In the Heart of the Country)》, 1977 - 문학동네, 2010
  • 《야만인을 기다리며(Waiting for the Barbarians)》, 1980 - 문학동네, 2019
  • 《마이클 K(The Life and Times of Michael K)》 [4], 1983 - 문학동네, 2021
  • 《포(Foe)》, 1986 ISBN 89-7013-419-0
  • 《철의 시대(Age of Iron)》, 1990 - 문학동네, 2019
  • 《페테르부르크의 대가(The Master of Petersburg)》, 1994 - 문학동네, 2018
  • 《소년시절(Boyhood: Scenes from Provincial Life)》, 1997 - 문학동네, 2018
  • 《추락(Disgrace)》, 1999, ISBN 89-7090-339-9 [5]
  • 《동물로 산다는 것(The Lives of Animals)》, 1999, ISBN 89-92241-01-1
  • 《청년시절(Youth: Scenes from Provincial Life II)》, 2002 - 문학동네, 2018
  • 《엘리자베스 코스텔로(Elizabeth Costello)》, 2003 - 창비, 2022
  •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Diary of a Bad Year)》, 2007, ISBN 978-89-374-8288-5
  • 《섬머타임(summertime)》, 2009 - 문학동네, 2019
  • 《슬로우 맨(Slow Man)》, 2009, ISBN 978-89-7527-845-7
  • 《예수의 유년시절(The Childhood of Jesus)》, 2016, ISBN 9781911215356

이 중 소년 시절, 청년 시절, 섬머타임은 한국에서 한 권으로 묶여 출판되었다.


[1] # [2] 1980년대까지 BBC나 남아공 방송에서는 표준 아프리칸스어 발음을 반영해 idea와 라임이 맞도록 '쿳시어'라고 발음했지만 뒤의 철자 ee가 남아공 남부에서는 단모음인 /i/로 발음되는 경우도 있는데다 작가 본인이 단모음으로 발음하길 선호하기 때문에 최근 영어권에서는 '쿳시'에 가깝게 발음하고 있다. [3] 이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 추락이라는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딸은 범죄에 대한 예상치 못한 대처를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서 앞에서 말한 양가감정과 아이러니를 극한으로 치닫게 한다. [4] 한국에서는 마이클 K의 삶과 시대로 번역했다. [5] 2024년에 세계문학전집(문학동네)로 정식 출간될 예정에 있어서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존 맥스웰 쿳시의 대표작이다. 다만, 이 책의 줄거리 자체가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인 데다 범죄에 관한 피해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뜻밖의 대응까지 있어서 호불호는 갈릴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