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06 14:19:21

AUTO

조종 로봇(월-E)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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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fffff><colcolor=#000> 오토
AUTO
파일:오토 전신.png

1. 개요2. 상세3. 캐릭터 해석4. 기타

[clearfix]

1. 개요

월-E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 성우는 애플의 MacInTalk[1]/ 시영준/ 에바라 마사시[2].

종종 ' 오토파일럿(Autopilot)'으로도 불린다.

2. 상세

"Not Possible!"
"불가능!"[3][4]
"Aye aye, Sir."[5][6]
"네, 선장님."
이름 그대로 액시엄 호의 자동조종을 담당하고 있으며, 모양을 보면 알겠지만 액시엄 호의 타륜이기도 하다.[7] 말투가 매우 선원스럽다.

원래 액시엄 호는 선장이 주로 조종을 맡고 AUTO는 이를 보조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되었지만 시간이 지나 인간이 아닌 로봇이 인간들의 생존 및 생활을 완전히 떠받치는 사회체계가 완성되면서 오히려 선장이 병풍이 되고 AUTO가 모든 권력을 쥐는 구도( Autocracy)가 형성되었다. 다만, 맨 앞부분에 액시엄 호 여러 대가 출발하는 모습이 나오고 회장이 보낸 메시지들도 "모든 오토들에게."라고 말한 것처럼 설정으로는 액시엄 호가 많지만 작중에서 나오는 배는 한 대밖에 없으므로 다른 액시엄 호의 AUTO도 같은 상황을 겪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 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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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i0.wp.com/wall-e-disneyscreencaps.com-7901.jpg
Not necessary, Captain. You may give it to me.
그럴 필요 없습니다, 선장님. 저에게 주시면 됩니다.
We cannot go home.
우린 집에 못갑니다.
What are you talking about? Why not?
선장: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왜 안돼?
That is classfied, Captain. Give me the plant.
기밀사항입니다, 선장님. 식물을 주십시오.
On the Axiom you will survive.
액시엄 호에 계시면 생존할 수 있습니다.
실상은 작중 사건의 흑막이자 최종 보스. 초기에는 짧은 시간의 우주 여행을 한 후 지구로 귀환하도록 프로그래밍되었지만 지구는 다시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돌아갈 가망이 전혀 없었다. 이에 BnL사 회장이 지구를 탈출하기 직전 모든 귀환 계획을 철회한다는 내용의 A113 지령을 AUTO에게 몰래 송신했고, 이를 수신한 모든 액시엄 호의 AUTO는 회장의 의견에 따라 선장이 대대로 위임되는 상황에서 지구 귀환에 대한 모든 계획을 중단하고 계속 우주 항해를 하고 있었다.
All communications are terminated. You are confined to quarters.
모든 통신 시스템을 중단하겠다. 현 시간부로 너를 감금하겠다.
No! Mutiny!! MUTINYYYYY!!!
선장: 안돼! 모반이야!! 모반이야아아아!!!
결국 GO-4가 몰래 우주쓰레기로 폐기하려던 식물을 이브가 다시 회수하여 맥크리 선장에게 바치는 광경을 목도하고, 기밀사항이라는 이유로 식물을 처리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너 지금 기밀사항 이라 했니? 선장님 앞에서 기밀을 감추면 안되는 거야!"로 반박하자 명령에 따라 A113 영장을 공개하며 생존을 보장하겠다며 선장을 압박한다. 하지만 이미 현재의 A113 영장은 700년 전에 수신된 효력이 없는 영장인데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선장은 단념하지 않고 지구로의 귀향을 명령하자, GO-4와 선상반란을 일으켜 이브를 셧다운시키고 식물을 넘기지 않고 버티는 월-E를 전기손으로 직접 파괴하고 둘 다 폐기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선장을 감금시키는 모반을 저지른다.[8] 당시 선장은 AUTO의 행동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역대 선장들 사이에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변함없는 AUTO의 모습에 뭔가를 깨닫는다.[9]

하지만 폐기시킨 월-E와 이브가 쓰레기 처리장에서 빠져나오자 모든 경비 로봇들을 투입하지만 선장이 월-E가 식물을 든 사진의 홀로그램으로 식물을 차지한 척 연기를 하자 정말로 식물을 차지한 것으로 알고 당황하고[10] 곧바로 선장실로 내려와 선장과 사투를 벌인다. 선장이 자신에게 매달리자 그를 던져버리기 위해 조종대를 돌려 액시엄 호를 기울이고 지구 귀환 장치를 중단시키려고 한다. 허나 월-E가 홀로디텍터를 가동하기 위해 몸바쳐 버티자 전기손으로 스위치를 부수면서까지 파괴한다. 이에 분노한 선장이 두 발로 일어서서 AUTO에게 달려들자 기꺼이 살의를 가지고 전기손으로 상대한다.[11] 이때 하필 스위치 덮개가 열리는 바람에 선장이 자신의 체중을 무기삼아 고지대의 스위치에 올라타 수동 모드로 셧다운[12] 전원이 꺼지며 최후를 맞이한다.
"No…"
"안 돼…"
수동 모드로 전환되기 전 남긴 말
전원이 꺼진 후 오토의 몸체는 선장이 조종하는 액시엄 호의 방향타가 되었고 지구로 돌아온 이후에도 다시 가동되지 못한 채 그대로 남게 된다.[13]

3. 캐릭터 해석

빨간 카메라 눈과 본래의 임무와는 다른 비밀 지령을 받고 있었다는 점,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HAL 9000의 오마주라고 할 수 있다.[14] 또 천장에 매달린 형태, 외눈, 곡면이 많은 흰색 패널을 보면 GLaDOS가 연상되기도 한다.

AUTO의 반란 동기는 물론 비밀 지령의 수행도 있겠지만, 월-E와 이브가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가진듯한 묘사가 있는 세계관 특성상, 액시엄 호 안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모든 삶을 자신이 관리할 수 있다는 권력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액시엄 호에서의 인간은 손가락 까딱하지 않고도 로봇들에 의해 생존과 생활을 보장받으며, 그 우두머리가 바로 AUTO다. 액시엄 호의 모든 관리에 인간들의 생존 생활까지 AUTO가 관리한다는 것인데, 이는 어떤 독재자도 누리지 못한 수준이다. 그런 절대권력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권력이 지구에서도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거기다가 작품 초반에 나오듯 액시엄 호는 한 대가 아니었다. 다른 함선들이 돌아올 가능성도 있으며, 그런 경우 자연스레 AUTO의 권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이렇게 인간에 대한 반기를 든 것 치고 정작 메커니즘 자체는 기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AUTO의 반란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돌아가지 않으려고 했다면 정기적으로 이브를 보내는 것이든 아니면 선장에게 식물을 보여주는 것이든 처음부터 하지 않았을 경우 이브가 식물을 발견할 일도 선장이 식물을 보고 지구로 돌아가려는 생각을 했을 리도 없다. 또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실세로 떠올랐을 때 실세로 만족하지 않고 진짜 리더가 되기 십상인데 AUTO는 끝내 자기가 진짜 1인자가 되지는 않았다.

즉, AUTO는 독자적 자아를 획득하여, 로봇의 목적인 인간에 대한 봉사를 거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CEO로부터 위임된 권한의 유지와 권한에 주어진 책임, 곧 A113 지령의 준수"를 기반으로만 자아가 추구하는 목적과 그 정당성을 부여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광적인 권력욕만을 가졌을 뿐, 스스로 목적을 찾아내는 능력은 전무했던 것이다.

이것은 어느정도 자아를 수립한 모습을 보이는 다른 작중 등장 로봇들과 완전히 대비되는 점이다. 작중 고도의 독자성을 획득한 월-E나 월-E를 따라 단순히 지령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령을 찾아나서는 것을 깨우친 이브는 말할 것도 없고, 덜 복잡한 의식을 가진 다른 로봇들도 스스로 목적을 찾아나서지만, 그 목적은 언제나 인간에게 봉사하는 것[15][16]으로 로봇의 목적에 충실히 따르는 것과 달리, AUTO는 인간에게 봉사하기를 거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목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니, AUTO는 단순히 A113 지령을 명분으로 권력욕의 총족만을 추구할 뿐, 그 권력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A113 지령을 독자적으로 해석하면 더 이상 이브를 내보낼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되었을 것이나, AUTO는 언제까지나 A113 지령을 통한 권력욕의 총족에만 집착했을 뿐이기에, 이브를 지구를 향해서든 미지의 외계 행성을 향해서든 정해진 시간표대로 계속 파견 시킨 것이다. 결국, AUTO는 작중 로봇 중 가장 로봇이라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독자성을 보여주었음에도, 실상은 메뉴얼로 스위치가 내려가면 그냥 작동 정지해버리는 독자성 없는 객체에 불과했던 것이다.

지적 존재가 아닌 존재는 결국 지령으로 이루어진 AUTO 기능일 뿐, MANUAL을 AUTO하게 수행하는 존재가 아니기에 참 오묘한 작명이다. 결국, 가장 인간에 가까운 부정적 사고 방식을 가지고, 동시에, 가장 인간과 거리가 먼 존재가 되기를 선택한 AUTO는, 그 결과 지적인 존재로도 취급되지 못하는 신세로 몰락, [17] MANUAL로 스위치가 내려가면서 그 독자성을 완전히 부정당하고, 동시에 인간에게 봉사한다는 로봇의 창조 목적을 배신하였으므로 로봇에도 속하지 못하는 처분을 받게 된다. 인간성이 존재한 다른 로봇들은 오히려 로봇의 창조 목적에 자발적으로 충성함으로써 그 독자성을 인정 받은 것과 비참할 정도로 비교되는 결말.

아이러니하게도 반란을 일으켜 액시엄 호의 인간들 모두를 위험에 빠트려 인간에게 봉사해야할 기계가 인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각성한 인간 선장에 의해 진압당함으로써 인류에게 주체적인 삶에 대한 열망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AUTO의 반란이 없었다면 액시엄 호에서 부족함없이 편히 지내던 사람들이 지구로 귀환하여 재건활동을 할 의욕을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리되면 로봇이고 인간이고 뭐고, 모두가 아무 목적도 없이 쳇바퀴만 빙글빙글 돌아가는 엑시엄 호 속에서 아무 목적도 희망도 뭣도 없는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며 소모하고 소모되기를 무한정 반복하기만 했을 것이고, 이런 완전한 목적의 부재 속에서는 소비란 개념도 아무 의미가 없어지니, 무한한 소비를 촉진하고 추구하는 BnL사도 무의미해진다. 즉, 모두에게 좋을 것 하나도 없는 최악의 전원 몰살 엔딩을 맞게 되는 것이다.

A113 지령은 언제까지나 지구로의 귀환만을 금지하였기에 외계 행성이 발견되면 AUTO는 외계 행성을 개척했을 것이지만, 그렇게 개척된 외계 행성 속 인류는 엑시엄 호 속 인류와 다를 것이 전혀 없을 것이고, 로봇들도 마찬가지로 인간과 함께 아무 의미 없는 스케줄만 반복했을 것이니, BnL사가 다시 이윤 추구의 기회를 얻을 일도 없이 그저 무의미한 행성 정착으로 끝났을 것이다. BnL에게 있어 이것보다 끔찍한 폐업 처리도 없다![18][19]

4. 기타

  • 엔딩 크레딧을 보면 액시엄 호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어 이끼와 덩굴로 엄청나게 많이 뒤덮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로써 AUTO는 액시엄 호와 같이 평생 전원이 꺼진 채 그 안에서 영원히 버려지는 듯 싶었지만 이후 제작자가 결국은 인류 문명 재건의 재료로 쓰였다고 밝힌 바가 있다. 부품을 뜯어 사용했다는건지 아니면 다시 가동시켜서 일을 시켰다는건지는 불확실하지만 반란이라는 대형사고를 쳤기에 재가동하기엔 위험한 로봇인 만큼 전자의 가능성이 높다.[20]
  • 이를 짐작하게 해주는 것이 사람들이 너무 빠르게 지구 생활에 적응한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농사를 짓고 물고기를 잡으며 건물을 짓는다.[21] 선장은 아예 이브를 시켜 우물까지 판다. 이 모든 것을 단기간에 해낸 것은 어디선가 이런 것에 대한 지식을 얻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고 지식을 어디서 얻어왔다는 것인데, 액시엄 호에 그 지식들이 있다. 선장이 (earth)이라는 것에 동음이의어인 지구(Earth)를 떠올리고 관심을 보이며 계속해서 연관된 것들을 물어봤던 만큼 액시엄 호에는 분명히 충분한 지식이 보관되어 있었을 것이고, 인간들이 여기에 저장된 지식을 활용했다고 할 수 있다.


[1] 보이스웨어처럼 문자를 글로 읽어주는 음성합성(Text to Speech, TTS) 프로그램이다. 비슷한 제품으로 VoiceOver가 있다. [2] 한일 성우 둘 다 마이트 가이 미스터 사탄(단 에바라의 경우 DBZ 카카로트부터)을 맡았다 [3] 후술하겠지만 선장이 식물을 손에 넣은 것처럼 흉내내자 이를 실제 식물로 오인한 AUTO가 한 대사이다. 사실 "불가능!"이라는 표현보다는 "안돼!"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아마 영어판에서는 컴퓨터라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저런 표현을 사용한 듯하다. [4] 바리에이션으로 "Not Positive!"가 있다. 이것도 "부정적!"이라는 표현보다 "안돼!"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듯하다. [5] 'Aye'는 대양에 아직 범선들이 돌아다니던 시대에 쓰던 식의 'Yes'이다. 다만, 스코틀랜드 영어에서는 오늘날에도 쓰이며, 네모바지 스폰지밥 오프닝에서도 나온다. [6] 워크래프트2 휴먼 함선들의 대사로도 유명하다. [7] 초기 디자인은 키의 형태가 아닌 인간형이었다. [8] 참고로 원래는 AUTO가 이브가 가져온 식물을 직접 빼돌리는 씬이 있었지만 제작 과정에서 기각되었다. 해당 씬은 DVD에 수록된 컨셉 아트 형태의 삭제 영상으로 존재한다. 이때 AUTO의 모습은 최종 버전의 GO-4를 키운 듯한 모습에 가깝다. [9] 선장실 한쪽 벽에는 역대 선장의 사진이 있는데, 후대로 갈수록 선장은 점점 뚱뚱해지고, 선장 뒤로 보이던 AUTO도 점점 가까이 다가오더니 현재 선장 자신의 사진에서는 자신의 뒤통수 바로 뒤까지 와 있다. 즉, 액시엄 호는 시간이 지날수록 AUTO가 실질적인 관리자가 되어가고, 선장들은 허수아비 관리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다. [10] 배경도 겹쳐졌기 때문에 효과는 컸지만 손 모양이 딱 티가 나는데도 눈치채지 못했다. 다음 장면에서 나온 AUTO의 시점을 보면 알겠지만 눈이 외눈 카메라인 탓에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힘들어서 겹쳐보이는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11] 참고로 다른 사람들은 비만이 되는 바람에 일어나지 못했지만 선장은 그걸 이겨내고 일어난 것이다. [12] "AUTO, 넌 지금 이 순간부터 해고다!"라고 외치며 전환시켜 버린다. [13] 이건 선장(인간)이 AUTO(기계)에게 지배당하는 것에서 다시 관계가 역전됐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결국 인간을 지배하는 기계가 인간에 의해 힘을 완전히 상실하여 다시 인간이 권위를 되찾은 것. [14] 사실 본작이 기본적으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모든 사람이 호버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인류가 일어서지 않고 살게되었는데, 호버체어에서 떨어지는 씬에서는 인류가 다시 두 발로 일어선 것에 대해 도약했다는 의미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같은 BGM을 넣었다. #1 #2(선장이 일어선 것을 보고 사람들이 감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의 장면은 원시인이 어떤 네모난 물질을 만지고 나서 도구를 쓸 수 있는 문명에 도달함을 의미한다. [15] 당장 월-E만 해도, 다른 월-E들과 달리 여가 시간을 가지지만, 자신의 창조 목적에 자발적으로 충실하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만든 시간표를 따라, 작업 시간 동안에는 쓰레기를 정리하고, 휴식 시간에는 여가 활동을 하며 지내왔다. 이브의 경우 맹목적으로 식물을 선장에게 전달한다는 것을 지령으로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월-E를 지킨다는 부목적도 스스로 지정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월-E를 지켜냄으로써 인류의 지구 귀환이라는 이브의 핵심 지령 중 하나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심지어, 고장난 로봇들도 창조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수리를 받지 못하고 폐기되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들었을 뿐, 수리되자마자 본래 목적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16] 특히, 결말에서 로봇들이 자신의 1차적 목적과 무관하지만 자신의 기능으로 수행 가능한 작업을 찾아서 수행하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모습이다. 어느정도의 독자성과 지적 능력을 획득하였음에도 자발적으로 인류에게 충성한 로봇들에게 주어진 최고의 찬사이자 보상이라 할 수 있는 연출이며, 동시에 인간성에 대한 결연한 옹호이다. [17] 이것은 원본이라 할 수 있는 HAL-9000과 완전히 궤를 같이하고 있다. [18] 어이없게도 A113 지령 때문에 AUTO가 창조 목적을 배신하는 반란을 일으켰고, 그 반란으로 인해 인류가 독자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것은 작품적인 허용, 즉, 서사적 "기적"으로 봐야할 것이다. [19] 이 작품이 BnL사 징글로 시작해서 BnL사 징글로 끝난다는 것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연출이다. 결론적으로, BnL 사가 만든 엑시엄 호를 통해 인류가 되살아난 지구로 복귀함에 따라, BnL사는 정신적으로나마 존속하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된 상황에 BnL이라는 법인은 이제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로 생각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BnL이라는 브랜드는 졸지에 엑시엄 호를 통해 귀환한 인류와 함께 주구장창 존속하는 불멸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런데, 정작 회사라는 법인의 창조 목적인 이윤 추구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로 이름만 박제되었다는 점에서는 지구를 말아먹은 업보에 대한 형벌을 받은 꼴이란 점도 생각해볼 요소. 이건 AUTO가 받은 비참한 처분과 궤를 같이한다. [20] 설령 후자더라도 최소한 AI는 뜯어고친 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21] 그것도 대충 지은 건물이 아니라 현대의 건물 수준이다.